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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2/23 15:23:32
Name 준벙이
Subject 인간의 추악한 내면에 대한 단상.. #MeToo 동참
한때 용돈 벌이로 디자인회사에 디자인 해주는 알바를 한적이 있습니다.
사무실이 오피스텔이었습니다. 숙소 같은 곳에 컴퓨터 몇대 놓고 여직원 두명 일하더군요.
비록 누추한 회사였긴 하지만 사장 만큼은 각종 공무원 고위직 사회인사들 두루 인맥이 넓었습니다. 그 인맥으로 오더를 따오는 시스템이었구요.
사장을 맨처음 접했을땐 참 심성 착하고 구수한 사투리 써가며 정 많고 친근한 옆집 아저씨 딱 그렇게 느꼈습니다. 한 1주일 까지는요.
그러다 갑자기 한명이 말없이 퇴사하더니 나머지 한명도 결국 퇴사 준비중이라고 하더군요. 저혼자 남게되면 난감하여 알바끝날때까지만이라도 같이 하면 안되겠느냐하니까 그 여직원이 저한테 미안하던지, 그동안 일들을 말해주었습니다.
여직원 둘중 혼자만 남게 될 경우
사장 옆자리로 여직원 불러서 같이 ppt의견 나누면서 은근슬쩍 치마속에 허벅지 더듬고 신체부위 만지작 거리는.. 뭐 우리가 다 아는 그런일들.. 신기한건 직접 성폭행을 하는것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중요 부위를 만지는것고 아니고 애매한 부위만 계속 스킨십을 하였고 여직원 입장에서 기분나빠서 불쾌감 표시하니까 정때문에 그러는거라고..그러면서 한동안 안하다가 다시 몇일 지나면 계속 그런 행위 한다고하더라구요.
더는 못참아서 퇴사할거라고 경찰 신고하겠다고 하니까 정말로 우스운듯이 신고 하라고.. 잘못이 없는데 뭔 신고를 하냐고 경찰 벌써 몇번이나 왔다갔는데 다 그냥 돌아갔다고(아마 이전 여직원들 말하는듯) 말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구청직원 및 경찰도 다 인맥 닿아있다는듯이 그런 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퇴사후 카톡으로 계속 연락 주고 받았는데.. 그 여직원 퇴사하고 월급 못받은건 당연하구요. 구청.노동부에 월급 못받고 성추행 사실 얘기해도 하찮은듯이 대수롭지 않게 처리조차 안되는거 보고 사회 초년생인 저로서는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놀라운건
그 여직원 나가고 사장 저랑 둘만 남았는데
음담패설을 당연하다는듯 얘기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여기 여직원하고 아얘 그냥 딍굴고 잤다는 얘기도 하고 직급높은 남직원도 사장만 없으면 여직원과 한이불속에 있었다는거까지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더군요;
그리고 사장이 그쪽계통 인맥들 모임 갔다온 얘기 가끔씩 털어놨는데 그 모임에서 누가 골프 끝나고 딸뻘되는 어린 여자 누구하고 잤다고 부러워한다는거부터 그쪽 계통도 한통속이라는거 알았습니다.
당시에는 이 사회가 왜이렇지? 조금 충격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한 나라의 장관이었던 사람이 딱 그수준이라.. 납득이가고 이해가 되는거같네요.
문화예술 계통 쪽은 높은 급으로 갈수록 그냥 거의 동물의 왕국 수준이고.
그 문화 예술 계통 말단 알바를 했던 제가 겪은 일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해가 갑니다

한가지 든 생각은..
어느정도 가식으로 점철되어 살아가는 우리와는 다르게
인간의 본능 자체가 선하지는 않습니다. 그걸 이성으로 잘 감추고 드러내지 않으면 정의롭고 착해지는거고..
심하게는 그 이성이 신념이되어 완전히 본능을 덮어버려 온갖 고문과 고통을 당하더라도 악을 드러내지 않는 "위인"이라 불리우는 자들이 드물게 존재 하기도 하구요.

문화예술계통에 유독 추악한 내면을 감추지 못하고 드러내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어느정도 이성이 그것을 덮고 살아가는 우리와는 다르게 그쪽은 진정성과 인간 본능에 의한 솔직함을 다루는 분야다보니 이성이 어느정도 지배하고 있지를 못하는거같습니다..

좋아했던 연극배우들, 영화인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니..만감이 교차하는 시기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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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3 15:27
수정 아이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순둥이
18/02/23 15:34
수정 아이콘
뜬금없네요
18/02/23 15: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회원에 대한 과도한 비방 비아냥(벌점 4점)
18/02/23 15:37
수정 아이콘
?
18/02/23 15:39
수정 아이콘
제가보기에 순둥이님 독해력보단 zuku님 문장력이 부족하신 것 같네요
레드미스트
18/02/23 15:39
수정 아이콘
책에 예의에 관한 내용은 없었나 보네요.
세계평화
18/02/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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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을 대놓고 조롱하고 상처를 주시고 그러세요?
루트에리노
18/02/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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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해야지 죄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준벙이
18/02/24 13:52
수정 아이콘
명언이네요. 적극 공감합니다
덕베군
18/02/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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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미대교수가 추워보여 여학생한테 입맞췄다고 했다던데
추위가 잘못했네요
모자란것도 아닐텐데 왜 이런 말도 안되는 변명들이 나오나했는데
원래 그런 인간들이 있는거군요
러블리맨
18/02/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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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점 먹을만 하네요. 조용히 계시길
토론시나위
18/02/25 15:13
수정 아이콘
먼저 죄를 충분히 미워해야합니다.
그래야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결국 죄를 옹호하기 위해 악용되었고,
이제는 죄를 죄가 아니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시대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죄를 충분히 미워하지 못하면 사람을 미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홍승식
18/02/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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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저런 행태를 자연스럽게 배운 것도 있겠지만 이미 저명한 인사가 된 사람들이 그동안의 관행이라며 악습을 그대로 이어왔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3.141592
18/02/23 15:32
수정 아이콘
저런 인간들이 밖에서 깨끗한척 깨달은척 꼰대질은 다 하고 다니죠
염력 천만
18/02/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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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에서 이런문제가 더 불거지는건 다른이유도 있겠지만 정량평가가 어렵다는것이 큽니다
소수의 사람이 가진 권력이 돈자루와 평가의 틀까지
쥐고있으니 그것이 곧 법이되고 거스를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런 문화가 아래로 옆으로 전반에 퍼지죠.
킥킥킥이나
18/02/23 15:50
수정 아이콘
뭐 이런게 그쪽만 그러겠습니까... 일반 회사도 결국 소수의 사람이 돈자루와 평가까지 다 하는데요 뭘. 다만 흔히 이야기하는 극도로 좁은 바닥이 문화예술체육계의 그런 사람들을 더 괴물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염력 천만
18/02/23 16:10
수정 아이콘
누군가의 실력에 대해 정량평가가 어렵다는데 좀더 포인트가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물론 있겠으나 소위 유명감독이나
배우 등 사람에 의한 정성평가가 많은 폐단을 낳는정도가 문화예술계가 특히 도드라집니다
사성청아
18/02/23 17:2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정량평가가 쉽지 않다가 권력 남용의 중요한 이유인거 같습니다
김연아가 소치에서 금메달을 빼앗기고도 다시 찾아올 수 없는 이유기도 하죠

그리고 한가지 더하자면 국내가 너무 좁다는 점이 있습니다.
한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니 피해자들에게 이차가해와 권력으로 불이익주는게 너무 쉽습니다
티모대위
18/02/23 16:5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객관적 능력평가가 어려우니,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인적(시스템적이 아닌) 영향력이 다른 분야보다 훨씬 커요.
개인이 큰 인적 영향력을 가지게 되면, 추악한 본성을 현실로 드러내기 좋은 환경이 되죠.
코우사카 호노카
18/02/23 15:44
수정 아이콘
글 잘 읽고 내려왔는데 첫댓의 중요성 뜰것 같은 예감이군요.
티오 플라토
18/02/23 15:47
수정 아이콘
글에 대해 모두 동감합니다만, 마지막의
"문화예술계통에 유독 추악한 내면을 감추지 못하고 드러내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어느정도 이성이 그것을 덮고 살아가는 우리와는 다르게 그쪽은 진정성과 인간 본능에 의한 솔직함을 다루는 분야다보니 이성이 어느정도 지배하고 있지를 못하는거같습니다.."
라는 부분은 적절히 않다고 봅니다. 그쪽 분야에서 성추행 등의 일이 비일비재 한 이유는, "권력" 때문이라고 봅니다. 어느 분야든, 어느 한 사람이 자신의 영향력으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그 분야에서 완전히 매장시킬 수 있는 권력이 주어진다면, 모든 사람이 그러진 않겠지만, 그 분야의 권력자는 높은 확률로 부패해서 저런 일이 발생하게 될 겁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도 있지요.
문화예술계의 "사람"의 문제가 아닌 "구조" 문제라고 저는 봅니다.
준벙이
18/02/23 15: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 부분도 동감합니다.
추악한 내면을 드러내주게 하기 위해서 이성이라는 허물이 벗겨져야 하는데 그게 구조에서 오는 "권력"일수도 있고, 유독 문회예술계 일수록 그 이성이 벗겨지는 가속도가 더 큰것 같습니다.
퍼니스타
18/02/23 16:01
수정 아이콘
이게 맞는것 같아요.
회사에서 밥먹다가 미투 관련 뉴스가 나오니까
한 동료가 하는 말이 사창가를 합법화해야 저런게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어이없어서 저건 권력 및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라고 했었습니다.
저격수
18/02/23 16:27
수정 아이콘
저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현상의 원인은 많죠.
인간 본능에 충실하며, 그것을 절제하고 억누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능력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보니까 일이 많이 터집니다.
더해서, 문화예술계에 있는 사람들은 (예: 연예인) 보통 사람들보다 가지고 있는 매력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딸 같아서, 예뻐서 어쟀다 이런 소리를 하고 싶은 건 아닌데, 권력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욕망이 그 쪽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가 됩니다.
티오 플라토
18/02/23 16: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문학계에 종사해 본 적이 없어서 반박하기 조금 조심스럽지만, "인간 본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본능을 잘 참지 못한다"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총 게임을 하는 프로게이머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참지 못한다" 라는 논리와 같은 것 아닐까요?
또한 이런 논리는 문화예술계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고, 요새의 극단적인 페미니즘에서 남성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과 동일한 논리적 모순을 가지는게 아닐까요?
따라서 이런 식의 일반화는 너무나 성급하고 위험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정말로 문화예술계 사람들의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높다면 국가적으로 무언가 제재를 해야 하겠죠. 마약을 제재하는 것처럼요.
저격수
18/02/23 16:55
수정 아이콘
본능의 표현이 직업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익숙할 수는 있죠. 프로게이머의 직업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움직이는 거지 총쏘기가 아닙니다.
티오 플라토
18/02/23 17:01
수정 아이콘
작가와 예술가의 직업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지 성폭력이 아닙니다.
Samothrace
18/02/23 17: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Fps 프로게이머의 능력은 감정적 영역에 있다 보기 어렵죠. 반응속도, 정교한 에임 등 운동신경의 영역에 있는 거죠 그분들 능력은. 문화 예술 종사자들이랑은 범주가 다릅니다. 예시는 잘못 드신 게 맞다고 보네요.

본문의 논리는 문화예술계가 감정적으로 솔직해지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그걸 또 능력으로 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인데 이를 fps 프로게이머로 그냥 치환해서 모순을 반증하기엔 비약이 크죠. 프로게이머가 게임에서 아무리 총을 잘 쏴봤자 그건 감정적으로 솔직해지는 능력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작가와 예술가의 직업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지 성폭력이 아닙니다."라는 말씀도 이성적 당위를 논하는 것뿐이고요. 윗분이 말씀하신 "프로게이머의 직업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움직이는 거지 총쏘기가 아닙니다."와는 본질이 다른 얘기죠. 왜냐하면 저 문장은 본문의 원인 분석에 대한 님의 지적을 반박하기 위한 문장이니까요. 당위를 따지고 있는 게 아니라 원인을 따지는 겁니다.

누구의 원인 분석이 더 낫다거나 더 맞다거나 하려는 건 아니고 예시는 잘못 드신 게 맞는 것 같아서 댓글 남깁니다.
티오 플라토
18/02/23 18: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그렇다면, 감정에 솔직해 져서 그것을 작품으로 옮기는 행위가 성추행과 연관된다는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감정을 작품으로 시뮬레이션하는 행위가 그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유도한다면, 살인을 시뮬레이션하는 게임행위가 살인을 행동에 옮기는 것을 유도할 수도 있는 것이죠.
또한 직업행위와 범죄 사이의 연관성이 크다면, 종교 교리와 가장 가깝고 신과 지옥이 있다고 믿는 목사가 신도를 성추행 하는 것이나, 학문 중에서도 이성 및 논리의 집대성이라는 수학과의 교수가 대학원생을 성추행 하는 것은 어떤가요?
저는 감정에 솔직하냐 그렇지 않냐의 문제라기보다는, 권력의 문제라고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사내 성추행 방지 교육같은 곳에서도 성폭력 및 가정폭력은 권력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정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첨언하자면, 남성이 여성을 성추행 하는 행위가 더 많은데, 그 이유가 남성에게 육체적으로/역사적으로 주어졌던 권력 때문이며 이를 [젠더권력] 이라 칭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젠더 "권력", 이러한 용어가 괜히 만들어지진 않았겠죠.
저격수
18/02/23 18:22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제 의견입니다만, 권력형 성범죄의 빈도는, 제어할 수 없고 반항할 수 없는 권력의 차이로 인한 폭행이 이루어질 경우에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발현되느냐에 불과합니다.
이 때, 성을 그 수단으로 택하려면 상대가 이성이고, 이성으로 느껴질 정도의 매력이 있으며, 특히나 가해자 측에서 감장과 본능을 표현하는 데에 익숙해서 그것을 범죄의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 논리로 문화예술계에서의 권력형 범죄가 성범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 것이고요.
좀 더 정리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권력형 범죄가 일어나게 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놓여진 상황은 그것이 성범죄가 되냐, 폭행이 되느냐, 다른 수단이 되느냐를 결정할 뿐인데, 상기한 이유로 문화예술계에서 그것이 성범죄의 형태로 이루어지기 쉽다."
예를 들면 군대에서는 성범죄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고 그냥 패지 않습니까?
티오 플라토
18/02/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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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은, 어떤 남성이, 특정 여성이 절대 반항하지 못할 만큼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성범죄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입니다. 여기서 남성/여성 직업은 거의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남성과 여성을 바꾸어도, 말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군대의 예시는 동성끼리이니 성 욕구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비율이 적게 일어날 뿐, 군대에서도 반항하지 못하는 하급자에게 구강성교 등을 강요한 성추행 사례들은 있죠.
18/02/23 18: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술가라는 직업군에 대해서 어떠한 스테레오 타입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모든 가설을 끼워맞추시는 것 같습니다. 예술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작품 내에서 자신의 만들어진 페르소나를 표현하는 거지 예술가 개개인의 인격적 성향을 대응해서 드러내는 일은 아니죠. 예술가가 감정과 본능을 자신의 예술에 표현한다고 해서 현실에서도 비슷한 성향을 보일거라는 연결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애초에 예술가가 표현하는 소재가 감성과 본능과 같은 자극적인 영역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회 이슈를 건조하게 표현하여 그 자체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들도 많죠. 아니, 애초에 감정과 이성이 서로 딱 떨어질 수 있는 존재이기는 한 건지도 의문스럽죠. 최근의 연구결과는 감정과 이성은 서로 분리될 수 없고, 이성은 감정의 부속물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성을 그 수단으로 택하려면 상대가 이성이고, 이성으로 느껴질 정도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건 대체 무슨 소리신지 모르겠네요. 성범죄는 심지어 60대 할머니를 상대로도 일어납니다. 동성애자가 아닌데도 동성을 성추행 하는 케이스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구요. 그냥 성범죄의 실상과 개념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하시고, 그 부족한 이해를 예술가라는 직군에 대한 자신의 편견에 맞춰서 논리를 전개하시니 그 직군에 종사할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합니다.

그리고 군대에서도 성범죄 많이 일어납니다. 심심하면 나오는 게 같은 생활관에서 선임이 후임병 만지고 더듬고 해서 처벌받았다는 예기에요. .
저격수
18/02/23 18:50
수정 아이콘
Roger 님//
저는 성범죄에 관심이 없습니다. 범죄가 일어날 상황이 존재할 때 그 범죄가 어떤 형태로 일어날 것인가? 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범죄의 형태는 (특히 가해자가) 지금까지 접해 왔던 사상이라던가 행동 방식에 근거한 것일 텐데, 예술계 종사자의 표현 방식이 평균적으로 이공계 종사자보다 더욱 인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형태일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인간의 일에 100%와 0%는 없으므로, 예시를 드는 방식으로 반박하는 것은 사절하겠습니다.
18/02/23 18: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격수 님// 그러니까 그 근거는 '예술가는 인간의 감정을 드러내니까'라는 일종의 스테레오 타입밖에 없군요... 도대체 그게 어떤 유의미한 근거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결국 그냥 님의 뇌내망상에 불과하시잖아요. 지금 님이 주장하시는 건요, 이공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천재들이며 nerd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주장하는 거랑 다를 게 없습니다. 그 감정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텐데 단순히 그러한 감정을 표현한다고 해서 예술계 내의 권력형 범죄가 성범죄쪽으로 기울 것이다라는 그 근거가 뭡니까. 그러면서 성범죄에는 관심이 없다고 주장하는 건 도대체 무슨 소리신지 모르겠네요.
티오 플라토
18/02/23 19: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격수 님//
크크크 성범죄가 아닌 다른 모든 범죄도 인간의 본능적인 욕심에서 기인하죠
저격수님의 논리대로라면, 예술계 종사자는 이공계 종사자에 비해 모든 범죄에 대해 범죄율이 높아야 합니다.
그야말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은 "잠재적 범죄자 집단" 이 되겠군요.
Samothrace
18/02/23 18: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시뮬레이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렇습니다만 본문의 논리는 그 시뮬레이션에 임하는 주체의 태도를 원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프로게이머 반례는 역시 적절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술가가 작품을 창작할 때 감정적으로나 성적으로 솔직해지는 경향이 있고 또 이를 덕으로 여긴다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별로 없죠. 그러나 fps게임(시뮬레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가 살인의 감정에 솔직해진다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매우 큰 부분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논리는 특정 직업이 특정 범죄와 연관성이 크다는 것이기 때문에 직업행위와 범죄 사이의 연관성이 크다면, 이라고 일반론적으로 전제하시는 것 또한 잘못된 반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의 원인 분석이 더 맞다거나 틀렸다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저도 권력차가 더 큰 원인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그건 그거고 그 주장이 곧 문화 예술계 종사자의 직업 특성이 성범죄를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논리를 반박하지는 못합니다.
티오 플라토
18/02/23 18:40
수정 아이콘
비유가 적절히 대응되지 않는 다는 점은 이해하겠습니다.
pgr 특성상 게임으로 비유하고 싶었는데, 조금 핀트가 어긋난 것 같네요.
다시 비유한다면, "훨씬 더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에로게임 시나리오 작가들은 그럼 더 성범죄 비율이 높아야 하는가?" 정도면 되려나요? 에로게임 시나리오 작가들 사이에선 도제문화가 없으니 성범죄 비율이 특히 높지 않을 것이니 반론이 될 것 같네요.
저격수
18/02/23 18:47
수정 아이콘
그냥 어느 집단에서나 상급자와 하급자가 있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차이가 있습니다. 문화예술계나 군대나 상하급자간의 위계가 분명하고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예로 들었습니다.
그 때 상급자에 의해서 범죄가 일어난다면 그 범죄가 어느 형태일 것인가? 의 방식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성범죄에 방점을 찍어버리면 문제 해석이 잘 안 돼요.
18/02/23 18:5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예술가는 성범죄에 더 경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의 근거는 대체 무엇입니까. 그냥 '감정과 본능'을 바탕으로 작품으로 표현하니까요? 애초에 그 전제 자체가 틀렸다는 겁니다. 예술가가 '감정과 본능'을 표현하는 방향은 여러가지고, 그것이 반드시 성적 욕망으로 이어질 리도 없으며, 예술가가 작품 내에서 펼치는 세계관은 예술가 개인의 현실 인격이라기 보다는 작품 내에서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페르소나로 이해해야 하는데, 그걸 빌미로 예술가 집단에서 권력형 범죄가 성적인 형태로 일어나기 쉽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편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보여지는데요.
티오 플라토
18/02/23 18:5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문화예술인이 감정과 본능을 "표현" 하는데 익숙하다고 해서, 그걸 행위로 연결하는 것도 다른 직종보다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극단적으로, 야설 작가가 종교인보다 성폭행 범죄를 더 잘 일으킬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저격수
18/02/23 19:02
수정 아이콘
티오 플라토 님//
야설 작가는 어떤 권력형 범죄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종교인보다 적습니다.
권력형 범죄로서의 성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그와 같습니다.
18/02/23 19:04
수정 아이콘
저격수 님// 야설 작가도 자신의 세계 내에서 입지가 탄탄하다면 그 세계 내에서는 권력을 가지겠죠. 권력형 범죄라는 게 뭐 별겁니까? 지방 대학생 학생회 돈 삥땅치는 것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권력형 범죄고 비리죠.
저격수
18/02/23 19:05
수정 아이콘
Roger 님//
"성"이라는 컨텐츠에 대해서 굉장한 거부감과, 거기에 얽히는 것에 대해서 수치심을 가지고 계신가요? 그냥 군대랑 비교해봐요. 조건부 확률 모릅니까, "권력형 범죄가 횡행한다는 가정하에, 그 범죄 중에 성범죄의 비중은 얼마일 것인가?" 라는 질문이잖아요.
저격수
18/02/23 19:06
수정 아이콘
Roger 님//
정도의 차이를 일부러 무시하시네요. 대학원이나, 전문의나, 아니면 예술계 같이 통제할 수 없는 권력이 상존하는 상황이랑 비교하면서 억지 논리로 "야설 작가도 권력이 강할 수 있죠" 해버리는 방식의 토론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18/02/23 19: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격수 님// 아니 그러니까 님의 주장의 근거를 들고 오라고요. 뇌내망상 말구요. 저 성적인 컨텐츠에 대해서 아무런 거부감 없습니다. 다만, 예술가가 '감정을 표현'한다고 그게 실제 성범죄와 연관이 있느냐에 대한 근거요. 권력형 범죄가 횡행한다는 가정 하에, 예술가라는 직군에서 성범죄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의 근거요. 님의 그 스테레오 타입 말구요. 최소한 통계적인 자료 근거라도 가지고 오시라구요. 아니, 그리고 군대에서도 님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성범죄가 많이 일어난다니까요?
티오 플라토
18/02/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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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격수 님//
그 질문에 제가 답변해 드릴게요
"권력형 범죄가 횡행한다는 가정하에, 그 범죄 중에 성범죄의 비중은 얼마일 것인가?"
가해자가 남성이고,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만 비교한다면 모든 직업에 대해 비슷한 비중일 것입니다.
적어도, 문화예술계에서 성범죄의 비중이 (예를 들어, 종교계보다) 높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죠.
18/02/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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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님// 결국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입지가 절대적이어서 권력을 가지는 것이 예술계, 대학원, 전문의 그런 곳이죠. 야설 업계라고 해서 그런 권력자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가정이 더 억지입니다. 가해자가 가진 권력의 절대적 크기가 아니라, 그 집단내에서 가진 상대적인 크기가 중요한 거죠.
저격수
18/02/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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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 플라토 님//
저는 어느 정도 그렇지 않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성범죄가 다른 범죄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직군에 대한 비하는 아닙니다.
저격수
18/02/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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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님//
성희롱 단계의 범죄는 여자한테 술자리에서 던지는 거의 모든 헛소리가 다 포함되는데, 그 정도 되는 성적인 발언을 군대에서 비슷한 정도로 내뱉는다고요?
티오 플라토
18/02/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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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님//
여러 권력형 범죄 중 성범죄의 비율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모든 범죄는 인간의 욕구로부터 발생합니다. 권력형 범죄도 그렇죠. 문화예술계가 "감정에 솔직" 하다고 해서, 다른 욕구보다 더더욱 "성욕구"에 솔직하다는 논거는 있나요? 말씀대로 이해하려고 해도, 굳이 성범죄가 더 많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저격수
18/02/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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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 플라토 님//
더 이상은 제가 뭘 말해봤자 외통수일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분야에 속해있냐에 따라서, 권력을 표현하는 익숙한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문화예술계 사람이 아니라서 모르고 여기에 대한 통계자료가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하므로, 근거를 대는 것은 불가합니다.
18/02/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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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님// 당장에 여군에 대한 성희롱 사례들도 많고, 남자 병사들끼리의 성희롱 사례도 제가 군 생활 하면서 교육으로 잊을 만 하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밑에 근거를 대는 게 불가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그건 주장으로써의 가치가 없죠. 근거 없이 말 하는거 아닙니다.
저격수
18/02/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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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님//
example을 드는 건 충분히 가능하나 그것은 근거로서 작용하지 않습니다. 결국에 "어디서 더 많이 일어나는가?" 에 대한 근거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A집단에서는 40%, B집단에서는 23% 정도이다." 말고는 어떠한 말도 의미가 없습니다.
티오 플라토
18/02/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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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님//
근거 없이 민감한 주장을 하시는데 너무 대담하시네요...
그리고 근거의 문제가 아니고, 말씀드렸듯 모든 범죄는 인간의 욕구로부터 발생하는데
말씀하신 논리대로라면 감정표현(즉 욕구를 포함한)에 익숙한 예술계는 성욕 뿐 아니라 물욕, 폭력욕, 등등 모든 종류의 욕구에서 비롯된 권력형 범죄에서 범죄율이 높아야 하는데, 왜 하필 수많은 욕구중에 성욕만 높아서 성범죄 비율이 높아야 하나요??
근거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논리 자체도 이해할 수 없는 범주에 있는 것 같은데요.
저격수
18/02/2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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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 플라토 님// 특정 분야를 비하하면 안 된다는 프로파간다적 주장은 사양합니다. 저는 "알 수 없다" 로 갈음하겠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ad-hoc적인 반박을 하자면, 예술계 사람들은 물욕이 적을 가능성이 높죠. 거기 보통 돈 안 되잖아요. 돈 벌고 싶으면 다른 직업을 택했겠죠.
18/02/2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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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님// 아닌데요. 물욕 많은데요. 모짜르트 시절부터 예술이란 거대 자본의 후원을 바탕으로 돌아갔고 예술이란 거칠게 말해서 그 거대 자본에 얼마나 잘 영합하느냐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대중예술 분야는 더더욱 그렇죠. 돈에 초연한 예술가는 없습니다. 예술 하나하나가 결국 다 돈인데요 뭐. 그리고 특정 분야를 ‘자신의 근거없고 증명 불가능한 편견’으로 비하하면 당연히 안되는 거죠. 증명 불가능한 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가 모르세요? 무슨 사이비 창조과학자 같은 주장을 아무렇지도 하고 계시니 정신이 멍할 지경이네요.
저격수
18/02/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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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님// 예시 그만 드세요. 통계와 분포로 대화합시다. 예시를 들면 저는 아돌프 히틀러를 세상에서 가장 선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어요.
예술계 종사자와 다른 일반 직장인의 평균 수익을 비교해서, 예술계 종사자가 다른 분야의 직장을 가졌을 경우의 수익과 비교해야죠. 제가 알기로 대부분의 연예계 종사자는 밥 벌어먹고 사는 것도 힘들 거고,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예술을 한다고 갈 때, "돈은 못 벌겠지만 꿈을 찾아 가는구나" 라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물욕을 우선으로 찾으면 가기 힘든 곳이에요.
18/02/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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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격수 님// 좋아요. 그럼 예술인들의 성질이 직업적으로 권력에 따른 성범죄에 경도되기 쉽다는 근거와 통계적 분포는요?

그래서 논쟁이 이 지경까지 오니 제가 궁금해서 통계자로 찾아봤습니다. 있더군요. 일단 좀 된 자료긴 한데 1위는 목사, 2위는 의사고 예술인이 3위입니다. 일단 예술인의 성범죄 비율이 다른 직업군과 비교했을 때 높다는 사실 자체는 충분히 인정할 만한 근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왜인가인데, 여기서 적어도 '예술가는 본능적이라서'라는 게 과연 맞는 해석인지는 좀 의문스럽습니다. 님 논리대로라면 목사와 의사가 예술인보다 '본능을 더 잘 표현하고, 그것이 미덕이진' 않을 거 아닌가요? 뭐, 종교적 광신이야 예술과 은근히 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한다 하더라도, 의사와 예술인 사이에 큰 직업적인 접점을 찾아보기는 힘들죠. 이 세 직업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그 직업 사회가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종교인은 신도에게, 의사는 환자나 후배 의사에게, 예술인은 후배나 제자에게 수직적인 권력을 행사하기 쉬운 구조라는 점이겠지요. 그렇다면 폐쇄된 사회에서의 권력관계가 성범죄의 근본 원인에 가깝다는 사실은 충분히 추론할 수 있으나, 이것이 그 직업군 자체의 성격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볼 만한 근거자료로 과연 충분한지 모르겠네요.

https://cdn.clien.net/web/api/file/F01/4294051/3c7f51759c9448779a3.JPG?w=780&h=30000&gif=true
-안군-
18/02/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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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같은 경우엔 철저하게 돈의 원리로 돌아가고, 상급자 위에는 더 상급자가 있어서...
저런 추태를 저지를 경우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게 '못'하는 것이고,
문화/예술/체육 등등은 아무래도 도제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스승(?)의 영향력이 절대적인지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곳이 대학원 정도 되려나요? 군대도 만만치 않다가 하도 일이 터지다 보니 약간은 정화(?)된 느낌이고...

일단, 구조적으로 상급자가 하는 짓거리가 아무리 아니꼬와도 참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계통 쪽이 아무래도 더 심하겠죠.
오히려 윗사람이 짤리거나 하면 자기에게 기회가 생기는 조직이라면, 상급자라도 함부로 못 할 테고요.
게다가, 권력의 맛이라는 게 참 묘해서, 자기 멋대로 사람을 부리고, 그 사람이 꼼짝없이 순종(?)하는 걸 보는 게 그렇게 꿀맛이라더군요?
그래서 정치인들이 그렇게 욕을 먹어가면서도 끝까지 그 자리를 놓지 못하는가 봅니다...
18/02/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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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윤창중이었어요. 성추행 하는 사람들 흔한거야 아는데 정말 중요한 일로 가서는 그런 깽판을 친게. 제가 정치인 이름 잘 모르는데 윤창중은 꽤 오래 기억날듯... 그리고 좀 예쁘장한 여자들 보면 작은거까지 치면 성추행 매우 흔하게 당하는 것 같아요.
티모대위
18/02/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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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래 악하며, 이것을 이성으로 덮고 굳혀서 훈련해야 비로소 선해집니다.
옛날에는 인간이 원래 선한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에요. 매우 악합니다.
이성과 도덕에 조금만 빈틈이 있어도 이 악은 흘러 나오죠..
준벙이
18/02/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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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간에 대해 탐구하고 고민해야하는 그런 직종에 있으면서 판단한 바로 님의 의견에 100% 공감합니다.
18/02/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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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한 나라의 장관이었던 사람이 딱 그 수준이었다고 언급되어 있는데 누구를 지칭하시는 것인지요. 나름 검색을 해보았으나 뚜렷이 걸리는 내용이 없어서 여쭈어 봅니다.
작별의온도
18/02/23 18:17
수정 아이콘
저도 읽다가 이 부분이 궁금했는데..
먼치킨
18/02/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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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을 단순히 "성"의 문제로만 인식하는데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추행에서 "성"이 50의 비중을 차지한다면, 나머지 50은 "권력"이 차지하고 있죠.
티모대위
18/02/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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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성추행이라는 행위는, 인간 내면의 악이 흘러나온 형태의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영역은 어째서 인간이 추악한 본성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게 되었는가에 대한 문제죠.
18/02/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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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만연하다는 것에 저는 좀 놀랐습니다.....
새강이
18/02/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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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추천드립니다 남자는 손끝 혀끝 x끝을 조심하라는 명언을 항상 마음에 새기게 되는 요즘입니다
VrynsProgidy
18/02/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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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문화예술계통에 유독 추악한 내면을 감추지 못하고 드러내는 사람이 많은 이유를 벌써 왜 찾나요? 그 주장이 사실이라고 드러난것도 아닌데... 걍 이름 알려져서 화제되기 쉬운 유명인 몇명에 의해 돌아가는 인지도는 높지만 좁은 판이니까 사회에서 먼저 이슈가 된거지 공기업 사기업에서도 저런 성희롱 케이스가 없는게 아니죠.

당장 오달수만 해도 댓글 하나로 기사화 되었는데 여기저기 우리 상사가 그랬었다 하는 피해 증언들 다 기사화 되고 있습니까? 누군지 모르니까 기사화 못 시키는거죠.

직업적 편견이 드러나는 발언은 성차별만큼이나 나쁜겁니다. 예술가들은 바람피는 존재라고 대중매체에서도 공공연히 씹고 다니던 팔구십년대도 아니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들 신입 워크샵에서 잊을만하면 동물의 왕국 케이스가 나오는판에 왜 양적 질적인 신뢰도가 하나도 없는 인상만으로 예술가 - 성추행 잘함 이런 결론을 벌써 내시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준벙이
18/02/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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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점은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네요. 경험하고 스스로판단해버린걸 단정짓고 결론내린점은 제가 경솔했습니다. 제가 그쪽 계통도 일하고 일반 기업에서도 일해봤는데 확실히 보고 듣고 경험한바로 차이가 심해서 그랬습니다. 별개로 진짜 그렇다 하더라도 차별적 발언은 해선 안되는거였지만요
kartagra
18/02/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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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뭐 예술 자체의 특성 때문이라기보단, 이쪽 계열의 경우 여전히 도제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도제식으로 이뤄지는 경우 권력에 의한 악습이 벌어지기 매우 쉬운 구조죠. 대학원, 전문의, 예술계 등 도제식 교육이 이뤄지는 곳은 솔직히 까보면 개판인 곳이 한둘이 아니니까요.
청보랏빛 영혼 s
18/02/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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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합니다.
전 워낙 여초직업이라 직접 당한적은 없지만 가끔 회식자리같은 곳에서 '성추행'에 대한 사회 이슈가 문제 되었을때
나이 지긋하신 남자교수님들이 '남자가 일하느라 그런건데 뭐, 저런건 일도 아니다.저게 잡혀가면 대한민국 남자 다 잡혀가지!' 라는 식의 대화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속으로 열받아 있는데 선배들이 그러더라구요. '저 교수들은 자기 친구들이랑 본인 아들만 대한민국 남자인 줄 안다.'
지금도 맞는 말 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랑 본인 주변 사람들의 평균을 내서 대부분의 문제를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본인들이 잘못한다는걸 인식조차 못해요. 왜냐면 내 주변에 매우 쓰레기 같은 친구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거든요.
그렇게 좋은거 비교할때는 위쪽만 쳐다보면서 나쁜거 이야기 할때는 본인이 아는 사람중에 제일 나쁜사람을 들먹이고
'내 친구 중에는 결혼하고도 맨날 유흥업소에 가는 애도 있다. 나는 그거에 비하면 깨끗하다. ' 이런 헛소리를 하고 앉아 있어요.
아마 '조민기 교수'도 끝까지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이해를 못 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남녀,직종,국적 모든 것을 불문하고 성추행은 매우 나쁘고 더러운 일이다.'는 여론이 매우 넓게 확산되서 점점 설자리를 없애는게 답입니다.
지금까지 평범하게 저질렇던 것들이 '악습' 이고 '죄'가 된다는 것을 반드시 알게 해줘야되요.
애플민트냠냠
18/02/23 20:38
수정 아이콘
미투운동 응원합니다. 비단 예술계 뿐만의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30여년간 여자로 살면서 지나가던 아저씨, 선생님과 같이 평범한 일상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도 은근한 성농담, 성추행을 느낀일이 꽤 있었습니다. 아마 그분들은 본인이 하는 행동이 문제라고 인식도 못했겠지요. 이번 기회로 성추행에 대해 민감해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탐나는도다
18/02/24 02:52
수정 아이콘
그죠 성이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구조의 문제입니다
권력에 취해서 타인을 의사와 반하게 하고싶은대로 인격을 모독하고 휘두르는데 쾌감을 느끼는거죠
굽신거리고 방조하는 분위기도 아주 즐겼을겁니다
18/02/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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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문제가 1순위고 성이 부차적으로 따라오는거죠. 갑이 남자한테는 갑질하고 여자는 성추행 하는거죠
카서스
18/02/24 18:21
수정 아이콘
예전에 극단생활하는 친구가 불러서 극단회식에 갔던적이 있었습니다
지역이긴 하지만 공연도 지속적으로 하고 그곳 선생님(?)이 유명한 분이라고 하더군요. 대중에 큰인지도는 없지만 네이버 인물검색에 뜰정도니...
근데 가보니까 동성 이성 가리지않고 벌칙으로 키스를 시키는 겁니다. 물론 그분도 껴서 같이 하더군요.
팀워크를 위해서다 라고 하던데... 좀 충격이였습니다.
근데 요즘 뉴스를 보니 저게 그쪽에선 일반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격수
18/02/24 18:23
수정 아이콘
그런 말씀 하시면 윗분 같은 분들에게 예술계에 대한 편견이라고 까입니다.
18/02/24 21:17
수정 아이콘
참 나, 그 쪽은 직접 경험칙으로 경험하시지도 않았으면서 그냥 막연하게 예술가가 감정적이고 본능을 잘 드러내니 그럴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럼 예술계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예술가의 직업적 특성이 성범죄의 원인이라는 걸 증빙해 보시라구요. 그걸 증명하셔야 애초에 주장이 성립이 되는거지, 본인이 말만 돌리다가 누가 자신의 경험칙에 의거한 글을 올리니 거기에 동조해서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거 좀 치졸하다는 생각 안 드세요?
저격수
18/02/24 21:42
수정 아이콘
원인이 아니라 경향성이요. 심리학자, 철학자, 사회학자들이 논문 쓰고 연구하시는 걸 보면 성격파탄자라고 하실 분이네요.
가능하지 않지만 집단에 소속된 사람이 ceteris paribus라면, 그 사람이 어떤 직업/직군을 택할지는 가장 많은 경우에 그 사람이 우선적으로 무엇을 지향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같은 조건에 의하여, 어떤 집단에 소속된 사람들의 intrinsic한 범죄 발생 빈도는 같다고 가정합니다. 이는 그 사람이 해당 집단에서 어떤 일을 겪고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따라서만 결정됩니다. 논의의 편리함을 위하여 총 범죄 발생 정도가 같다고 가정하고, 어느 집단에 속하냐에 따라서 어떤 범죄가 발생하는지만이 달라진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두 가지 통제 변인이 있는데,
(1) 해당 인물이 직업/직군을 택하게 되는 요인
(2) 그 직업/직군에서 겪는 일들의 요인
이 있습니다. 좀 더 편리한 논의를 위해서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직군을 택할 수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다른 xx집단이라고 그런 게 없는 줄 아는가" 보다 두 직군에 대한 비교가 더욱 합리적이게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1)에 있어서, 한 인물이 예술계를 진로로 결정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현실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여기서부터는 추측이지만) 예술을 하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예술의 정의는 네이버/두산 백과사전에 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 >
그러면 미적의 美에 해당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텐데, 역시 두산백과에 따르면 美는 이와 같이 정의됩니다.
< 감각, 특히 시청(視聽)을 매개로 얻어지는 기쁨 ·쾌락의 근원적 체험을 주는 아름다움. >
동어반복이 있는 것 같지만 신경쓰지 맙시다. 기쁨/쾌락의 근원적 체험을 곧 본능으로 간주한다면, 예술가가 본능을 잘 드러내는 것은 직업적인 virtue에 속합니다. 그렇다면 예술가는 어느 정도 감정의 근원에 대해서 익숙해져야 하며, 그것을 위해서 훈련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제, 범죄가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그 범죄가 어떤 형태로 일어날 것인가? 에 대한 얘긴데, 이 때 예술가는 다른 직업군보다 본능을 잘 드러내야 하고 그것을 위해 훈련한다고 한다면, 범죄의 발현 방식에 대해서도 본능이 개입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 제 논리입니다.
====
이상한 점이 있나요? 본능이라는 지점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만 않는다면, 전혀 특정 직군에 대한 비하도 아니고, 억지 주장도 아니지 않나 합니다.
저격수
18/02/24 21:54
수정 아이콘
댓글을 쓰고 보니 통계자료를 올려주셨네요. 살인을 예외적인 범죄로 봤을 때, 저 정도 수치면 신고된 사건에 있어, 성범죄가 예술인에 있어서 타 직종보다 특별히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주장은 철회하는 게 맞겠습니다.
저도 당연히 중요한 것은 도제식 체제로 인한 폐쇄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폐쇄성에 의한 범죄의 발생 방식에 대해서 궁금했던 것뿐이었습니다. 인구별 비중을 모르기 때문에 저기서 중요한 건 변호사와 다른 직업군의 차이일 것 같네요. 변호사는 상하관계가 뚜렷하지 않아서 해당 (권력형) 범죄가 적은 것 같습니다.
별개로, 제게 성범죄에 대한 특별한 터부시가 없는 만큼, 예술인에 대한 비하나 다른 종류의 부정적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계속하여 밝힙니다.
18/02/25 02:59
수정 아이콘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겠습니다. 좀 저도 토론하면서 심하게 흥분한 것 같네요. 아무래도 그 직업군에 종사할 예정이 있다 보니 좀 과하게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마음쓰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18/02/26 01:57
수정 아이콘
me too? you too~
리콜한방
18/02/26 18:28
수정 아이콘
무슨 뜻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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