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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3 20:43
이런 글을 좋아하진 않는데 이런 글을 쓰는 능력이 신기하긴 합니다. 에바 TV판 마지막 2화, 자전거 엄마 같은거죠.
뭔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듯 모를듯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 뭉게뭉게 떡밥같은 이야기. 사실 작가도 뭔 말이 하고 싶은게 있다기 보다 떡밥던지는 거 자체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이야기. 그런 글을 써보려고 한 적이 있는데 도저히 쓰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거나, 돌려 말하더라도 의미는 분명한 글이 되어 버리거나 뭔말인지 알수 없고 흥미롭지도 않을 글이 되어버려요. 애매모호하면서 흥미를 끄는 내용으로 글을 쓰는 것도 분명 능력입니다. 영화는 특히나 더, 이런 식의 영화가 예술성이 있다고 인정받는 것 같아요.
18/02/13 22:28
재밌네요. 느끼는 대로 느끼라는 말씀도 좋고요.
저는 '그리고 새로운 험상궂은 남자가 나타났어.' 정도의 뒷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험상궂은 남자는 과거에 뭔가 악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죄책감 때문에 그 일에 대해 속죄하고 싶었던 거고요. 제대로 먹지도 않으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얻은 재물을 베풀었는데, 결국은 자살이라는 불행한 결말을 맞았네요. 마을 사람들 역시 그 사내를 방치한 죄책감에 속죄 삼아 비석을 세웠네요. 그리고 멸망이라는 불행한 결말을 맞았고요. 마을을 유린한 도적 가운데 누군가는 제2의 험상 궂은 남자가 될 것 같습니다. 혹은 살아남은 마을 사람 가운데 누군가가 험상 궂은 남자가 될 수도 있겠고요. 이 남자는 어떤 운명을 맞을지 궁금하네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휘말릴 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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