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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07 16:13:54
Name 65C02
Subject 암호 화폐 관련 SF 소설 소재(feat. 타우 제로) (수정됨)
안녕하세요. 신기술에는 늘 큰 호의와 관심을 갖게 되는 65C02입니다.

암호 화폐에 대해서도 몇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직접 투자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첫째 제가 투자할 여력이 없고(사실 이게 제일 큽니다!), 둘째 암호 화폐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굳이 이 글에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기술적으로, 혹은 경제학적으로는 매우 흥미있는 소재이기에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지 늘 궁금한 마음 뿐입니다. 망하든지, 흥하든지 어느쪽도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암호 화폐에 관한 재미있는 소설 소재가 생각이 나서 뻘글처럼 올려봅니다. 이 소재는 사실 폴 앤더슨의 '타우 제로'라는 SF소설에서 차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하의 본문은 타우 제로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타우 제로'라는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바사드 램제트 엔진을 이용한 우주선으로 우주여행을 합니다. 바사드 램제트 엔진은 우주선의 전방부에서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극도로 미세한 농도의 수소입자를 빨아들여서 핵융합을 하여 추진력을 얻는 엔진입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더 많은 에너지원을 얻게 되기에 이론상 빛에 가까운 속도까지 가속하는 것도 가능한 엔진라고 보시면 됩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주선의 질량이 커져서 가속에 필요한 에너지도 더 커지겠지만, 에너지원도 더 많아져서 상쇄되는 것이죠.

주인공들은 다른 태양계로의 이주를 위해 우주선을 타고 출발하게 되지만, 감속용 역추진 장치가 고장나서 끝없이 우주를 표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선외의 감속장치를 수리할만큼 진공인 곳을 찾아서, 그 다음에는 거의 빛의 속도에 육박한 우주선의 감속을 위해 충분한 질량이 있는 곳을 찾아서...

우주선에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자 여주인공이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또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버렸어..."
빛의 속도에 가까운 우주선의 질량은 이미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에, 나중에는 항성까지도 삼켜가면서 에너지를 얻게 된 것이었습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1/2017071101287.html (조선비즈, 클릭주의)
2017년 7월 11일 기준으로 암호 화폐 채굴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량은 인구 1700만명의 국가 수준이라고 합니다.

먼 미래에 지금보다 거대한 규모의 암호 화폐가 재산 축적의 주된 수단이 되고, 과학도 충분히 발달하여 채굴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면 단 1코인을 위해서 항성 하나를 이용하는 장면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상의 존재를 채굴하기 위해 우주의 엔트로피 증가에 막대한 기여를 하게 된 것을 씁쓸하게 생각하며, 그래도 그것을 멈출 수는 없는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려보는 단편 SF소설.. 제법 재밌을 것 같지 않습니까? 물론 여기에 멋들어진 반전이 하나 들어간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SF 소설 소재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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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17/12/07 16:23
수정 아이콘
흥미진진하네요. 신선한 접근입니다.
공안9과
17/12/07 16:31
수정 아이콘
그 전에 POS 전환을...쿨럭...
피식인
17/12/07 16:45
수정 아이콘
이래서 POW는 안 됩니다. 빨리 POS로 전환을..
무리뉴
17/12/07 17:12
수정 아이콘
단 1코인으로 항성 하나를 샀는데, 하룻밤사이에 98% 폭락을 맞고 분노한 매수자가 매도인을 청부살인하는 에피소드도 괜찮겠네요..
堀未央奈
17/12/07 17:28
수정 아이콘
과거에 유명한 별판매자가 있긴 했죠. 프리더라고...
지금은 저세상에서 잘 사는지...
vanillabean
17/12/07 17:30
수정 아이콘
이십 년쯤 전에 타우 제로 본 거 같은데 그 소설이 저런 내용이었나요.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네요. 아이디어 자체가 SF단편으로 꽤 괜찮을 것 같네요.
17/12/07 18:18
수정 아이콘
이 부분에 있어서 항상 궁금한 것인데, ‘채굴로 얻어낸 코인의 가치 < 채굴에 투입되는 비용’ 이 된다면 채굴을 안할것이기 때문에 저런 문제가 없는것 아닌가 해서요.
Dolcandy
17/12/07 18: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나무위키를 보니 현재 1600만비트코인이 발행되었고 최대발행량은 2100만개입니다.
미래에 하드포크든 개선점이든 최대수량의 변동을 변경하지 않고 그때까지도 비트코인의 가치가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채굴비용이 코인의 가치를 못 뛰어넘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분들 생각은 어떤가요?
17/12/07 20:40
수정 아이콘
비트 코인의 가격은 사람들이 그 가격에 살려고 했을 때만 의미가 있을 뿐 다른 가치가 있어서 상승하는 건 아닙니다. 사려는 사람이 있으면 채굴하는 사람은 채굴 비용 이상의 가격에 팔려고 하겠죠. 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그 가치는 하루아침에 없어지고요. 가치가 계속해서 상승할거란 가정은 그만한 돈을 갖고 사려는 사람이 있을때만 올라가는 거고요. 왜 그걸 사람들이 사고 싶어할지를 생각해보면 (가격이 계속 오르기때문에), 비트코인의 갯수와는 상관없이 투기장에 투입된 돈이 정점에 다다를 때가 되면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기에 하루아침에 폭락할거라 생각합니다. 즉, 아이러니 하게도 비트코인의 채굴과 가치는 그 시장에 투입된 다른 통화 화폐에 달려 있겠죠.
피식인
17/12/07 23:07
수정 아이콘
1. 비트코인의 가치가 계속 상승한다면 채굴 비용 대비 보상의 수익성이 보존되겠지만, 근본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계속 상승할 수 있으냐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코인판의 막대한 수익률은 눈치게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저는 가상화폐의 잠재력이나 기술적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현재 코인판은 그런 가치에 의해 흘러가는게 아니라 단순히 투기성, 도박성에 의해 주도된다고 보거든요. 끝이 있을거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2. 채굴의 수익성을 떠나서 비트코인 및 POW 방식을 따르는 코인들은 지나치게 컴퓨터의 능력을 낭비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말 그대로 순수하게 낭비에요. 전기며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무의미하게 길바닥에 가져다 버리는 수준으로 낭비하고 있어요. POW 방식은 채굴을 통해서 전체 블록체인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기여를 하게 되는데, 무제한적인 채굴 참여로 난이도가 쓸데 없이 올라가버려서 에너지를 국가적인 수준으로 낭비하고 있어요. 사실 블록체인 시스템을 전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전기며 컴퓨터 연산 능력은 실제 채굴에 투입되는 양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데도요.
MDIR.EXE
17/12/08 12:42
수정 아이콘
채굴보다 거래소가 더 싸면 그냥 채굴기 끄고 거래소에서 사야죠. 채굴비용은 채굴로 얻는 코인가치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됩니다. 채굴비용도 경쟁으로 조절되는거죠. 거래가격이 오르면 채굴비용도 오르고 거래가격이 내려가면 채굴비용도 내려갑니다.
17/12/07 20: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비트코인은 그저 화폐일 뿐이고요. 1코인 만드는 데 항성 하나의 에너지를 써야 할정도가 되면, 그냥 그 화폐를 안쓰면 됩니다. 사람들이 착가하는 게 비트코인 뒤에는 어떤 초월적인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겁니다. 현재의 비트코인 가치는 그저 투기 시장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이고요. 마치 과거 튤립 파동처럼요. 가치의 상승이라는 것도 웃긴 이야기입니다. 비트코인의 실물 가치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사람들의 투기와 욕심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이죠. 그저 가격이 계속 오르니까 더 오르겠지 하는 생각에 사는 겁니다. 실물보다 보관이 용이하다는 화폐의 장점 마져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거래하는 사람 중 화폐임에도 오래 보유하려고 사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습니다. 다들 언제 매도 할까 타이밍만 보고 있죠. 이거 하나만 봐도 이건 이미 화폐가 아닙니다. 달러의 경우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경제가 뒤를 받쳐줍니다. 그 정도 규모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가치가 유지될수 있는 소규모 경제권 하나 없습니다. 유명 예술 작품 처럼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거나 수집가의 욕심을 자극하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비트코인 거래는 이미 너무 뜨거워서, 현재 전세계 거래량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 투기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국가 경제가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울 정도입니다.
아점화한틱
17/12/07 20:51
수정 아이콘
진짜 어느 한순간에 종잇장될수도 있는데 전세계 거래량의 20% 이상을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 갖고있다는게 참... 그리고 비트코인은 화폐기능은 전혀 없다고봐도 무방하고 애초에 상품이라고 봅니다. 옵션이나 선물보다도 훨씬 더 불안정한 투기상품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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