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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16 11:05:28
Name possible
File #1 27059640315_4e7909f9e5.jpg (118.3 KB), Download : 51
Subject 레고에 입문할 것 같습니다.


평범한 아재의 소소한 이야기니까 부담없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와이프느님께서 일이 있으시다고 육아를 지시하셨습니다.
그래서 5살 아들녀석을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다음은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얼마전 상가에 블럭방이 생겨서 거기에 한번 데리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최근에 와이프가 배트맨, 슈퍼맨, 렉스루터로 구성된 조그만 레고를 선물해 주었는데 꽤 흥미있어 했다는 말이 기억이 나서...
일단 들어가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주인아저씨께 물어보니... 조립하고 싶은 것 하나 가지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같이 쭉 둘러보는데... 이녀석이 갑자기 어디론가 막 뛰어가더니,

아들: 아빠!! 이걸로 할래. 로보트 멋지다!!! 야호~~~
나: 그래 너 로보트 좋아하니까 이걸로 하자.
나: 아저씨!! 이걸로 할께요.
아저씨: 어~~ 그건 초등학교 고학년 용인데요? 아버님께서 조립해주셔야 합니다. 다 조립하려면 두시간은 걸려요.
나: 아들!! 이건 형아들이나 하는거래... 다든걸로 하자.
아들: 싫어 싫어 이걸로 할래.
나: 아저씨, 그냥 이걸로 할게요... 제가 조립하면서 같이 놀면 되죠.
아저씨: 그럼 여기 받으시고... 저기 앉으시면 되요.

레고는 초등학교때 해보고 거의 20년만에 처음 해보는 거긴한데... 뭐 설명서가 쉽게 잘 나와있어서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아들은 피규어랑 자잘한 부품들 가지고 옆에서 놀고 있고... 혼자서 묵묵히 조립을 조립을 시작했죠.

아들: 아빠... 언제 다 만들어?
나: 어~~ 이제 다리 하나 만들었어.
아들: 어~~ 빨리 만들어 줘야해.
나: 알았어... 아빠가 빨리 만드려면 말시키지 말아야 돼....딴거 가지고 놀고 있어.

아들은 5분마다 위와 같이 물어보고... 나는 계속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있고...
반쯤 조립했을 때였나, 마침 같은 유치원 친구가 엄마랑 같이 왔더라구요...
그 친구는 자주 왔었는지... 자기 수준에 맞는 걸 골라서 혼자 조립하고 있고...
엄마는 여유있게 커피마시면서 쉬고 있고...흑흑

암튼 정신없이 다 조립을 하고 나니 1시간 40분쯤이 흘렀던 것 같네요.

나: 아들!!! 다 됐어...이거 봐라!! 하하 멋지지?
아들: 와... 멋있다... 이거 자동차로 변신해봐.
나: 야~~ 이건 터닝메카드, 헬로카봇이 아니야.
아들: 에이~~ 뭐야 변신도 못하고...그래도 멋지다. 이제 이거 집에 가지고 가자!!!
나: 뭐? 집....집에? 잠깐 있어봐.
나: 아저씨, 다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저씨: 분해해서 분류상자에 넣어서 반납하시면 되요...
나: 네? 분해해서요... 이거 집에 대여는 안돼나요?
아저씨: 지금은 안돼구요...회원가입하시면 대여 가능한데...~~~~~블라블라
나: 네....(시무룩)

결국 거의 두시간동안 낑낑대며 조립을 다 했는데 10분 가지고 놀고... 5분만에 다시 다 분해해서 반납하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조립하면서 나도 아들나이였을 때 블럭류 조립하는 걸 좋아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갑자기 급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뭔가 다 조립하고나서의 성취감이랄까...
아들때문에 갔는데 오히려 제가 더 재밌게 놀았던 것 같네요... 옛날 생각도 나고...
블럭류가 아이들한테도 좋다고 얘기를 들어서 이참에 레고에 한번 입문하려고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인 또는 상황이었던 분들 있으신가요?
어떤 테크트리를 타면 될까요? 육아 병행해서요...
일단 검색해본 바로는 창의력을 키우려면 캐릭터 레고보다는 클래식을 사주라고 하던데요...
뭐가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에 질문으로 끝나서... 질게로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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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16 11:07
수정 아이콘
어...음...... 입문 안하시는걸 추천합..니.....다.............
StayAway
17/08/16 11:10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유형인데, 애들을 방패로 본인이 입덕하시는 코스를 밟고 계십니다.
17/08/16 11:15
수정 아이콘
음... 아이를 훌륭한 엔지니어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테크닉쪽 가시는게 어떨까요?
요즘 테크닉쪽 플래그쉽 모델은 40만원 가까이 한다는게 함정....
17/08/16 11:16
수정 아이콘
아키텍쳐 조와용 오호홍
17/08/16 11:16
수정 아이콘
자 돌아갈것 없이 바로 스타워즈와 모듈러로 알아보시죠
네가오늘수고했어
17/08/16 11:16
수정 아이콘
환영합니다
우선 www.brickinside.com 가입부터 하세요 흐흐흐
17/08/16 11:18
수정 아이콘
보아하니 클래식->크리에이터->모듈러 테크를 타실 확률이 높습...

그리고 모듈러급으로 가면 등짝 스매시가 날아올 확률도 높습...
퀴로스
17/08/16 11:31
수정 아이콘
저처럼 돈쓰기 눈치보이면 중국제로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는 방법도...
파란무테
17/08/16 11:31
수정 아이콘
추카드립니다. 웰컴투더 지갑. 지갑 어서오고..
사자포월
17/08/16 11:37
수정 아이콘
남자는 어른이 돼도 장난감의 가격만 달라질뿐 (...)
17/08/16 11:41
수정 아이콘
제가 어렸을때 레고를 원하는 대로 못 한 한이 있어서(지금도 공항시리즈는 비싼데 공항+비행기를 사달라했으니...) 작년에 레핀(중국짭레고)이 한창 유행할때 원없이 하고서 접었습니다. 지금은 소소하게 옥스포드사에서 하는 콜라보상품(이디야라든가 티웨이라든가 등등)정도 사서 소소하게 하고 있습니다.

모듈러부터 사세요. 작은걸로 시작하면 소소한 재미를 느끼면서 점점큰거를 원하게 되는데 처음 할때 큰거 비싼거 많은거를 사서 질리도록 해봐야 다시 할 엄두가 안 나서 못 한다고 봅니다.레고는 20~30만원정도하고 중국짭레고는 7~8정도합니다만, 아이도 만져야하니까 중국짭레고는 비추합니다. 모듈러를 사서 해보고 6~10시간의 조립을 했는데도 레고가 재미있다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면 됩니다.
17/08/16 11:50
수정 아이콘
레..레고는 안돼요!
과학상자, 과학상자에 입문하세요! 과학상자 3호 이상!
17/08/16 11:55
수정 아이콘
지난달에 새턴 로켓으로 레고 20년만에 재입문했습니다.

레고는 어른의 장난감입니다.
17/08/16 11:55
수정 아이콘
저도 입문 고민중이지만 많이 알아봤거든요~~ 우선 입문은 폭스바겐 미니버스라고 들었습니다!!! 아니면 뉴비틀?? 그 후 모듈러를 하나씩해서 거리를 완성하시죠!!
cluefake
17/08/16 11:55
수정 아이콘
창의력 증진을 원하시면, 레고 마인드스톰 어떠신가요.
학교에서 교재로도 많이 쓰는 아주 교육적인 장난감입니다.
자녀분이 로봇 좋아하신다는데 움직이는 로봇을 직접 만드실 수 있는..가격이 조금 비싸긴 한데 뭐..
StayAway
17/08/16 11:59
수정 아이콘
잠깐 알아봤는데 가격이 장난아니네요. 건프라가 차라리 싸보일 정도라니..
17/08/16 12:16
수정 아이콘
육아 핑계로 입덕하기 딱 좋습니다. 다만, 글쓴분 와잎께서는 입덕하려면 본인의 용돈으로 하라고 하실거에요.
17/08/16 12:18
수정 아이콘
왜 나는 EXID를 생각했을가....
어묵사랑
17/08/16 12:19
수정 아이콘
음.... 만번대로 시작을 하세요
17/08/16 12:25
수정 아이콘
와!~ 무서운 분들 많네요...
이 위험한 취미를 은근슬적 권장들 하시다니 다들 나빠요!!!!!
Socceroo
17/08/16 12:25
수정 아이콘
역시 좋은건 모듈러 시리즈죠
꽃보다할배
17/08/16 12:26
수정 아이콘
기차부터 하세요 고속열차 하시고 레일 추가 하시고 그리고 레일 안에 마을을 하나씩 꾸미세요 애들한텐 기차가 짱입니다 움직이거든요
스키피오
17/08/16 12:34
수정 아이콘
어휴 아재들 리플 달리는 속도 덜덜해..
솔직히 이것저것 사다보면 생각없이 막 분해하는 아이의 특성상 블럭이 섞여서 난장판되더군요
어른의 장난감이 맞습니다 크크
레일리
17/08/16 13:07
수정 아이콘
월E 이쁘더라구요 크크 추천합니다
산양사육사
17/08/16 13:22
수정 아이콘
혹시 레고무비 안보셨다면 보시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크크
처음에 단순 레고 홍보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레고 컬렉터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soleil79
17/08/16 13:3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게 딸아이 프린세스 시리즈에서 캠핑카로 가더니 포르쉐가 보이고 뭐 이러고 있습니다.
아직 자중하고 있지만 올해안애 포르쉐구입을 목표로.
17/08/16 14:29
수정 아이콘
저는 워크래프트 제품 나오면 즉시 입덕...
17/08/16 15:11
수정 아이콘
입덕을. 환영합니다~
며칠 전 와이파이님 허락을 받지 않고 지른 배트맨 텀블러(76023)가 택배도 뜯지 않고 숨겨져 있는데 어떻게 넘어가야할지...
SG원넓이
17/08/16 15:37
수정 아이콘
아들이면 나중에 디오라마까지 생각해서 CITY 시리즈로 가시는게 크크크
복타르
17/08/16 16:26
수정 아이콘
처음엔 부담되지않게 캐러비안의 해적선 시리즈를...
possible
17/08/16 17:52
수정 아이콘
일일히 댓글을 달아드릴수는 없고...모두 답변 감사합니다.
여건상 몇십만원짜리는 당장 너무 부담스럽고... 좀더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뭐...글에는 당장이라도 입문할 것 처럼 적어놨지만, 현실도 생각해야하는 입장인지라...크크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더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gogogo[NADA]
17/08/16 23:02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 하시군요 재작년에 딸아이 프렌즈로 입덕하여 모듈러를 거쳐 금청과 마뮤장식장을 지나 회전목마에까지 불과 3개월만에 단기속성 과정 마쳤습니다

아주 강추합니다
웰컴투더헬
굿리치[alt]
17/08/17 01:39
수정 아이콘
와이프 작년 생일선물로 타워브릿지 사주고
올해는 캠퍼밴 사줬습니다.
같이 조립하다보니 어릴때 추억이 생각나서 재밌더군요.
제 생일때도 레고 받을 생각입니다. 흐흐
Dark and Mary(닭한마리)
17/08/17 08:10
수정 아이콘
음....전 별 관심없는데 와이프가 입덕해서
집에 레고 박스가 쌓이더군요..조립은 아직 한개도 안했는데 새 박스로 거실 구석을 꽉 채우더니 와이프가 "집이 좁아,이사가자" 라고 합니다.이거 등짝스매시하면 되는 각입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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