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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04 15:14:34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망작리뷰]<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 보면 지는 거다 (스포 있음)

중국집 배달부인 주(현성)는 우연히 구매한 라이터에 적힌 전화번호를 통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라는 게임에 접속하게 된다. 게임의 목적은 성냥팔이 소녀(임은경)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하여 원작 동화에서처럼 얼어 죽게 만드는 것. 그녀가 얼어 죽을 때 환상속의 주인공이 플레이어가 된다면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이미 게임 속에선 오인조(단체 접속자 : 김정호, 백원길, 신범식, 박정기, 신삼봉)나 라라(진싱), 오비련(정두홍)같은 플레이어들이 성냥팔이 소녀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중이다. 뉴비였던 주는 라라 뒤를 따라다니며 레벨 업을 하고 아이템을 강탈해가며 게임에 적응한다. 그러나 시스템으로부터 바이러스로 지목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런 주를 퇴출당한 시스템 개발자인 추풍낙엽(명계남)이 도와주어 위기를 넘긴다. 우연히 성냥팔이 소녀와 접촉하게 되나, 주와 접촉한 성냥팔이 소녀는 폭주하게 되고 시스템에 의해 회수된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추풍낙엽으로부터 전설의 고등어를 얻은 주는 시스템의 본부로 쳐들어가 그녀 앞에 다다른다. 허나 교정프로그램을 주입받은 성냥팔이 소녀는 주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주는 마지막으로 라이터를 돌려주며 사랑한다는 고백과 함께 눈물을 흘린다. 이에 성냥팔이 소녀는 각성하고 주와 함께 시스템을 파괴한다. 그 후 주와 성냥팔이 소녀는 어딘지 모를 장소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보통 리뷰할 땐 줄거리를 잘 안 적는 편인데, 이번엔 다르다.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적어 놓았으니 무슨 내용인지 궁금한 마음에 이 영화를 찾아보는 어리석은 행동은 시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Don’t try this at home.)



시대를 앞서간 작품?

2014년에 바라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하 <성소재>)은 놀라운 장면들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매트릭스>의 아류작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매트릭스2>, <매트릭스3>가 떠오르는 장면들이 존재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시스템의 비호를 받는 오비련이 나이트를 운영하는 점이나 마지막에 주와 이(김진표)가 빗속에서 대결하는 모습이 그러하다. 특히 시스템의 본체와 마주친 장소가 <매트릭스3>에서 아키텍쳐와 마주쳤던 장소를 연상시킨다는 점은 놀라웠다. 이러한 이미지들, 가상세계에 대한 감독의 감각은 시대를 앞섰다는 평가를 내릴 만하다. 시스템에 쳐들어가는 시퀀스에서 보이는 액션과 CG는 당시의 기술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훌륭하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100억이 넘는 제작비 대부분을 회식으로 썼다는 평가는 부당하다 하겠다. 충분히 돈 값을 하는 영상과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정도 스틸샷이 나올 정도면 영상에 돈 좀 썼다는 게 이해가 된다.]




문제는 그럴듯함과 개연성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영화를 해부하며 보는 것이 아니라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미 시대가 지나버린 다음에 성공한 후속작과 이미지를 비교해야 보이는 면이니 <성소재>만 접한다면 보이지 않을 장점이기도 하다. 문제는 라스트 시퀀스의 액션신들도 멋있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멋있어 보이는 것은 컷이나 스틸샷으로 분해했을 때 뿐이다. 원인은 그럴듯함(핍진성)의 결핍에 있다. 이러한 단점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헬리콥터가 등장하는 신이다. 게임 속이기에 느닷없는 등장이라 할지라도 개연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헬리콥터는 전혀 그럴듯하게 보이지 않는다. 일단 실내 복도에 출현한 점도 그렇고, 무엇보다 벽을 뚫고 다니는 등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모습에 황당함만이 느껴질 뿐이다.(이런 게임이 있었지... Big rigs...) 다른 액션신들에서도 어울리지 않는 와이어 액션이 남발되면서 헛웃음을 유발하는 것들이 많다. 여기에 엉성한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지면 보고 있는 것이 괴로운 작품이 만들어진다.

액션이야 당시 기술의 한계를 생각한다면 비난보다 안쓰러움으로 바라봐 주었을 수도 있다. 액션신의 내용만 보자면 비슷하게 황당한 <원티드>의 경우 기술력이 받쳐주다 보니 그럴듯하게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럼 액션을 차치하고 <성소재>라는 작품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안타깝게도 액션을 빼면 영화는 더 엉망진창이 된다. 영화 내내 개연성이라곤 쥐똥만큼도 없기 때문이다. 다소 변태적이고 전위적인 설정(여주인공이 얼어죽게 만드는 게 목표라니...)들이 어떤 이유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설명도 없고, 그러한 설정이 작중 인물의 동기로 작동하지도 않는다. 이처럼 기본적인 인과 구조조차 성립하지 못했으면서도 감독은 불가의 사상을 이야기하려 했다고 인터뷰했다. 아... 진짜 짜장면으로 때려주고 싶다.


[도대체 왜 성냥이 아닌 라이터인가. 난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오만한 감독에게 어울리는 철퇴

이쯤 되면 감독의 의도를 생각해 봐야 한다. 개인적으론 한국 평단과 관객이 지나치게 내러티브에 집중하여 작품을 판단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그럼에도 명망있는 감독의 작품에 대해서는 이러한 비난은 영화 보는 눈이 없는 걸로 치부된다.) 이러한 개연성 부족에 감독의 의도가 녹아있다면 이를 두고 작품을 폄하하는 것은 어쩌면 정말로 영화 보는 눈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성소재>는 단순한 블록버스터 무비로 제작되진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이는 것은 위선에 대한 냉소이다. 성냥팔이 소녀를 얼려 죽이라는 설정부터 위선에 대한 거부감이 명확하다. 주가 주인공인 이유는 그가 정의로운 영웅이기 때문이 아니라 죽어가는(게임이니 실제로 죽는 것은 아니다) 동료를 주저 없이 버리고 가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이가 자신에게 공격하자 죽을 뻔 했다며 화를 내는 모순을 보여준다.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한 비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성냥팔이 소녀와 관련해서는 자본주의와 체제에 대한 전복의 의지가 보인다. 제일 처음 등장하는 npc인 돈 많은 노인네는 자본주의 폐해의 전형이라고 하겠다. 그녀가 폭주한 뒤 처형한 천사의 집 원장도 마찬가지의 인물이다. 그리고 시스템. 주인공이 대항하는 존재의 이름이 ‘시스템’이라는 점에서부터 체제 전복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 대항 방식의 폭력성과 과격함에선 막시즘에 대한 동경도 느껴진다. 더불어 여기에서도 냉소는 잃지 않는다. 성냥팔이 소녀에 열광하는 우매한 대중들을 묘사하며 체제 전복에 대한 대중의 선망이 한심하다는 것을 비웃는다.

‘이처럼 감독의 깊은 생각이 담겨있으니 망작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폭주하는 성냥팔이 소녀에 열광하는 우매한 대중들과 다를 바 없다. 좋은 사상이 담겨있다 하더라도 이 영화가 형편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우선 이러한 의도와 개연성 부족이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오히려 왜 소녀는 죽어야만 하는지, 왜 추풍낙엽은 시스템에 저항하는지, 왜 라라는 레즈비언인지, 왜 성냥이 아니고 라이터인지, 이러한 부분들을 설명해줬다면 감독의 의도가 더 살아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장선우는 설명이 아닌 이미지로만 의도를 전달하려 했다. 각종 설정들에서 저항의식에 대한 상징적 요소가 발견되나 이것은 그저 설정으로만 남을 뿐이다. 물론 영화라는 매체가 서술보다 이미지와 상징에 집중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럴 거면 예술영화를 만들지 왜 상업영화를 만들었을까? 그것도 120억이나 들여가면서 말이다. (심지어 그 사상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한 때 열풍이었던 ‘체게바라’의 이미지 사진이 떠오른다. 젊은이들에게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티셔츠와 모자마다 체게바라의 얼굴이 그려진 음영이 새겨졌다. 이를 두고 그의 행동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저항의식에만 사로잡혀 그를 영웅주의로 퇴색시켰다는 비판이 있었다. <성소재>의 작가주의가 정확히 그러하다. 깊이 있는 이야기들에 대한 설명은 없고, 그 이미지만을 따와 거들먹거린다. 더구나 우스운 것은 영화 내에서 그러한 세태에 대해 비웃고 있다는 점이다. 누워서 침 뱉기도 120억을 들이면 이정도로 할 수 있다.

감독의 관객에 대한 비뚤어진 태도도 문제다. 장선우는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관객이 영화를 평가했다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사상 최초로 관객의 삶에 대한 경험수준과 이해력을 평가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진정한 지존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기쁨을 느낄 것이고, 고수라면 슬픔을 느끼게 될 것이다. 중수라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게임을 다시 접속하고 싶어지겠지. 하수라면 아예 영화를 보지도 않을 것이다. 이 영화가 가져올 파장이 개인적으로 궁금하다."라고 하였다. 영화로써 관객을 평가하겠다는 오만한 태도가 영화를 망작으로 만든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억지로 작품을 구겨놓고 그 안의 그림을 보지 못한다며 비웃는 모습이다. 이것은 예술이 아니라 거드름일 뿐이다. 관객과 평단의 차가운 평가는 이러한 오만함에 어울리는 철퇴라 하겠다. (안타까운 점은 <성소재> 이후에 장선우가 아예 메가폰을 잡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의 전작들에서 보여준 재능을 생각하면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더불어 이 영화로 커리어가 박살난 배우들에게도 애도를 표한다.)


[말해 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나한테 왜!]




총평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그걸 똥통 속에 넣어 놓고 먹으라 하면 누가 좋다고 먹겠는가. 생각 없는 제작사와 자아도취에 빠진 감독이 합심해서 관객에게 빅똥을 선사하는 작품이 <성소재>다. 그러면서 그 똥을 헤집고 나올 지존을 바란다는 오만함까지 가면 어이가 우주 끝 저 어딘가로 날아가 버리는 기분이다. 관객을 평가하겠다는 이런 상종할 가치도 없는 자세는 무시하면 그만이다. 이렇게 공을 들여 욕을 해주느니 쳐다보지도 말고 그냥 무시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이 덫을 물었고(심지어 타의에 의한 것이다), 장선우에게 2시간 동안 농락당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보면 지는 거다.



한줄평

120억짜리 오만 ☆



※ 당시에 100억이나 끌어모은 기획력과 투자사의 열정을 생각해서 별점을 반개정도는 더 주고 싶었으나, 이후 영화 산업을 휘청이게 했다는 점에서 산업적 측면에서도 재고해야할 가치가 전혀 없는 작품이기에 그냥 말았습니다.

※ 상큼한 월요일 오전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함께하도록 '망작 리뷰'를 제안해주신 Eternity님께 이 영화를 바치고 싶습니다.
(성소재나 먹어랏!)

※ 오늘 중으로 지난 주 4강 경기 충달평점을 정리해야 하는데... 지금 내상이 심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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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4 15:22
수정 아이콘
이 영화는 꼭 봐야만 하는 명작이라며 꼬드기던 제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마음에서부터 눈물이 절로 우러나온다나요.
낭만토스
14/08/04 15:23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중,고딩때 본 것 같은데
그 때의 충격은....
14/08/04 15:29
수정 아이콘
이런 상태에서 맨데이트 마저 보신다면 주화입마의 상태가 되실 지도..
연아동생
14/08/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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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경.. 영화 몇편 찍지도 않았는데 두편이 역대급 망작이라... 소개된 저 영화와 그 여고생 시집가기 라는 ... 영화가 있었죠..
14/08/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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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행제로로 좀 만회하나 싶더니 여고생 시집가기로 훅 가버린..
Eternity
14/08/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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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성소재] 같은 졸작에 과분한, 고퀄의 정성스런 리뷰네요 크크
근데 이 정도 망작이었다니..;; 이 영화는 절대 보면 안 되겠군요..-_-;; 설명 고맙습니다.
사실 처음에 줄거리만 읽었을 때는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매트릭스]와는 또 다른 가상세계와 게임 그리고 불교 철학의 접목까지.
(그리고 CG도 나름 훌륭해보였구요. 말씀하신대로 스틸샷이 저정도면 그래도 120억 그냥 아무데나 버린 건 아닌 것 같네요.)
암튼 신비로운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땡기는 구석이 좀 있었는데.. 쭉 읽다보니 그게 다 똥통 안에 있었군요..
근데 천재 감독 장선우의 재기 불능은 좀 안타깝네요. 그의 대표작 [꽃잎]은 정말 기가 막혔는데 말이죠. 이정현의 연기도 최고였고.

암튼 블록버스터급 망작에 어울리는 시원스런 철퇴 리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흐흐
그럼 이 기세를 몰아, 혹시 [광시곡] 리뷰는 어떠십...쿨럭..아, 아닙니다-_-
PDD에게전해!
14/08/0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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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하건데 [맨데이트]보다는 [성소재]가 나을 겁니다..
에이핑크
14/08/04 15:44
수정 아이콘
망작리뷰2까지 써주신다면 왠지 이런 제목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망작리뷰2]<긴급조치 19호> - 가수판 어벤져스??(스포 있음)

근데 왠지 이 리뷰가 기다려지는건 왜일까요..??
Eternity
14/08/04 15:45
수정 아이콘
충달님을 향한 차기작 리뷰 요청 들어왔네요 흐흐
wish buRn
14/08/04 15:48
수정 아이콘
왜 다른 사람들 고문하세요..
롤하는철이
14/08/04 17:10
수정 아이콘
전 긴급조치 19호 영화관에서 봤는데, 기대가 전혀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재미있었어요. 크크. 다시 생각해보니 SNL 느낌이 나는군요. 가수들이 돌아가면서 나와서 병맛터트리는. 크크.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도 분명히 봤는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도 없네요. 고등어빼고...
14/08/04 15:54
수정 아이콘
사실 100억이 넘게 들었다고 해서 첫날 보러갈까 했다가. 분위기를 보자고 생각한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냉면과열무
14/08/04 15:58
수정 아이콘
자게에 퀄리티 높은 영화리뷰가 많이 올라와서 기쁘긴 한데... 뭔가 묘하네요 크크크
비익조
14/08/04 16:00
수정 아이콘
오! 인천이나 광시곡, 맨데이트 리뷰 써주실 용자 찾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그런 내공이 안되네요 ㅜㅜ
삶이 너무너무 행복해서 영화에서라도 불행을 느끼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흑백수
14/08/04 17:41
수정 아이콘
망작 리뷰가 속속 올라오다보면 광시곡 전문가이신 다윈님께서 올려주실지도..
14/08/04 16:05
수정 아이콘
보리울의 여름 리뷰 해주실분은 없으십니까....
일년에 영화관 한두편 보는데 고등학교시절 여자랑같이 보러갔다 밥도 못먹고 집에 갔던 기억이 나는데...
삼먁삼보리
14/08/04 16:06
수정 아이콘
이 영화의 가장 이상한 점 중 하나는 임은경이 포스터에서 입은 저 의상이 영화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거죠.
마스터충달
14/08/04 16:07
수정 아이콘
더 야한 의상이 나왔으니 이부분은 용서합니다 크
Sky날틀
14/08/04 16:11
수정 아이콘
[망작리뷰]원더풀 데이즈 여기서 한번 신청해 봅니다.
마스터충달
14/08/04 16:14
수정 아이콘
실사계에 성소재가 있다면 애니계에는 원더풀데이즈가 있죠. 파괴력면에서 한국 영화계 망작 투탑이라고 봅니다.
Sky날틀
14/08/04 16:28
수정 아이콘
사실 전 원더풀데이즈 많이 기대했고 그래도 나름 재,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
지금 생각하면 아.. 진짜 그것만 성공했으면 .. 하는 생각이들더군요...
마스터충달
14/08/04 16:30
수정 아이콘
성소재에 비하면 괜찮은 작품입니다. 나름 칭찬할 점도 많구요. 허나 전 극장에서 졸았습니다. 크크 제가 극장에서 졸은 유일한 영화입니다;;;
Sky날틀
14/08/04 16:37
수정 아이콘
이해합니다. 왜 이해하냐구요? 제가 같이 가자고 꼬셔서 간 동생과 아버지 모두 주무셨거든요!!!
이런 ㅜㅜ
14/08/04 16:33
수정 아이콘
아 이거 기대 많이 했었죠 .
abyssgem
14/08/04 17:03
수정 아이콘
원데는 참 뭐랄까... 유명 유리사들이 최고급 재료들을 엄선하여 요리를 만들긴 만들었는데, 메인 쉐프가 없어서 메뉴들이 통합성 없이 청국장에 파르페! 식으로 산에 올라앉은 배 꼴인데다 스폰서가 "조미료는 우리집 특제 간장 한가지만 허용!" 병크를 터뜨렸다고나 할까요. 면면을 뜯어보면 훌륭한 부분도 많은데 (일본 개봉시 배급사가 무려 가이낙스이고 수입한 이유가 '영상미에 반해서') 전개는 늘어지고 연기는 무미건조하고 내러티브는 감정이입 절대 안되고...

그래도 역대급 망작에 포함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한국 극장판 장편만화 시장에 확고한 종지부를 찍어버렸다는 영향력 면에서는 강력하지만요.
마스터충달
14/08/04 17:06
수정 아이콘
영항력이 선정의 가장 큰 이유겠죠.
긴급조치나 클레멘타인 이런 영화랑 동급으로 놓기엔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14/08/04 17:07
수정 아이콘
원더풀 데이즈 안봤는데 블루 시걸 이상인가요?
사티레브
14/08/04 17:38
수정 아이콘
이 작품은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도 된다면 정말 이 작품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풀 수 있을거같은데.. 온라인상에서 문서화하면 종된다는 얘기도 저 비하인드 스토리와 들어서 이 작품이 언급될때마다 답답..ㅠ
주먹쥐고휘둘러
14/08/04 16:14
수정 아이콘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게임이 주요 소재임에도 감독이 게임의 문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장면을 넣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말이 안되니 에라 그냥 게임이라 해버리자... 이따위니까 영화가 바닥을 치다 못해 삽으로 파고 들어가 버렸죠. 가상과 현실의 경계같은 담론을 제시했다기보단 도저히 답이없는 장면을 그냥 실드치려고 흉내만 냈고 그래서 노답이 되버린영화라 봅니다.
마스터충달
14/08/04 16:27
수정 아이콘
사실 피지알에서 노는만큼 저도 게임에 친숙한 사람이라 게임에 대한 이해부족을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보다보니 이 부분은 접게 되더라구요.

우선 이(김진표)라는 캐릭터의 과도함이 거슬렸는데, 로코도코라는 실재가 등장해버려서... 감독이 오바한게 아니라 선구안이 되버렸습니다...

이후의 개연성 결핍은 게임이란 소재와 상관없는 문제라고 봐야할겁니다.

그리고 후반부의 연출을 보면 게임이란 문화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성세대로서 갖추기 힘든 시각이기도 하고 이렇게 게임을 봐주는게 약간은 고맙기도 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지만 게임으로 개연성의 약점을 극복하려 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가상과 현실에 대한 담론은 제시하지 않습니다. 시스템에 대한 저항과 폭력적 극복으로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보여주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해당 내용이 거론되지 않았다고 비판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8/04 16:23
수정 아이콘
이른바 '망작'중에서 '영화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기준으로 하면 역시 성소재가 최강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 영화산업의 거품을 뺀 역작!

물론 저는 개봉당시 극장에서 보고, 뭐 바뀐게 있나 하며 한번 더 빌려보긴 했습니다만.......
마스터충달
14/08/04 16:32
수정 아이콘
이걸 왜 두번이나 보십니까 ㅜㅜ
소독용 에탄올
14/08/04 16:34
수정 아이콘
학창시절 동아리에서 소문을 듣고 저의 결사적인 만류에도......
빼먹을수도 없어서 혹시 수정편집부분이 있나 하고 보았지만 결국 ㅠㅠ
14/08/04 16:39
수정 아이콘
아 맞다 최근 망작이 기억나는건 "조선미녀삼총사 " 이걸 보신분 계십니까?

딱봐도 안보고 싶어서 크크크크
14/08/04 17:18
수정 아이콘
광고는 엄청 때렸는데 제작비는 커녕 광고비도 못 벌었다는 소문을 듣긴 들었습니다 크크
꽃보다할배
14/08/04 16:41
수정 아이콘
역대 최고의 망작 TOP 3안에 드는 그 작품이군요.
단연 최고는 차태현 김선아 주연의 '해피에로 크리스마스' 이거인듯...극장에서 보면서 그 소중한 크리스마스 이브날 절반 이상의 관객들이 나가버리는건 처음 봤습니다. 그걸 끝까지 지키고 앉아서 본 제가 더 감탄스러웠지만..
PDD에게전해!
14/08/04 16:50
수정 아이콘
차태현 김선아 박영규를 가지고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성수기에 개봉했는데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작품이죠. 전 '이것도' 극장에서 봤습니다...
꽃보다할배
14/08/04 16:55
수정 아이콘
제가 극장서 봐서 이러는게 아닙니다. 와 정말...크리스마스 이브날을 제대로 망쳐준...대신 상대 여성분이 밤에 많이 위로해준 것은 다행이죠. 이런 영화인지 모르고 골랐을테니 힘내라고...크
마스터충달
14/08/04 17:14
수정 아이콘
이런 에로 할배....
꽃보다할배
14/08/04 17:20
수정 아이콘
늙어도 밤에 보낼 기운 아직...스쿼트 하세요. 러닝 하세요. 두 번 하세요. 큭
마스터충달
14/08/04 17:20
수정 아이콘
훗 전 자전거 탑니다 후후후
꽃보다할배
14/08/04 17:24
수정 아이콘
전립선 조심...저도 자전거도 탑니다만...
마스터충달
14/08/04 17:25
수정 아이콘
건강하시겠군요. 남자는 허벅지!
사티레브
14/08/04 17:39
수정 아이콘
극장에서 그때 여친하고 봤고 그날밤 좋은 추억이 있지만 이 영화는 진짜 역대급최악인듯
꽃보다할배
14/08/04 18:35
수정 아이콘
저와 같군요. 영화가 전화위복....역대급 쓰레기 영화..이 감독 이거 찍고 잠수탄걸로 압니다. 일설엔 제작자 사촌동생이라는...
지나가다...
14/08/04 16:43
수정 아이콘
결국 저는 승리자였군요...
행복과행복사이
14/08/04 16:45
수정 아이콘
이정현,김래원 주연의 [하피]를 리뷰해주실분 구합니다.
전 극장에서 재밌게 보긴 했는데(여친이랑 봤기 때문에)
보고 난 후 헤어진 엄청난 영화이기도 합니다.
王天君
14/08/04 17:31
수정 아이콘
평이 나쁜 거야 당연한데, 의외로 B급 정서를 노린 건 잘한 부분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켈로그김
14/08/04 17:03
수정 아이콘
나 아닌 누군가가 나 대신 데미지를 받아가면서 나를 위해 리뷰를 써준다는 것..
그것은 행복..
그가 아픈만큼 나의 행복은 더 커져가고..
마스터충달
14/08/04 17:04
수정 아이콘
빅똥이란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분야의 전문가 아니신가요?
켈로그김
14/08/04 17:07
수정 아이콘
술먹은 다음날의 모닝똥만큼이나 시의적절하고 필수적인 평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Alan_Baxter
14/08/04 17:22
수정 아이콘
이 영화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시는 대단이 훌륭한 시라고 생각하고, 시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사회 고발 영화였다면 영화의 질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감독의 욕심 때문에 망작이 되고... 참 아쉽네요.

[김정구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

검게 결빙된 도시가 빙산처럼 떠 다니는 곳.
성냥팔이 소녀, 그 소녀가 또 다시 재림했나?

눈발이 자갈처럼 쏟아지고,
소녀의 바구니 가득, 빨간 라이터, 파란 라이터, 찢어진 라이터.
라이터 사세요, 라이터요, 아저씨, 정말 성능 좋은 라이터에요.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 쾅,쾅, 닫히는... 문들...

아저씨 추워요, 제발 하나만 사주세요.
로보트 같은 아저씨의 얼굴, 갈 길은 바쁘고,
아저씨 제발 하나만...
로보트의 입 주위가 찌그러지며, 이. 년. 정. 말. 끈. 질. 기. 군.
성냥팔이 소녀. 온몸이 얼어붙어.

아가야, 그런 장사 말고 먹는 장사를 해 봐.
성냥팔이 소녀 온몸이 얼어붙어,
흰 눈 위에 엎질러진 빨간 라이터, 파란 라이터, 찢어진 라이터.
아가야, 거기는 내 차가 주차해야 된단다. 좀 비켜주련.
너 여자애구나. 가엽기도 하지.
라이터 두 개 사줄게 네 몸을 주지 않으련?
성냥팔이 소녀 온몸이 얼어붙어.

손이라도 녹여야지. 빨간 라이터를 켜봐.
바람이 몹시도 불어 자꾸만 불꽃을 앗아가네.
라이라 사세여어. 입이 얼어붙어 말도 잘 나오지 않네.
난 지포라이터만 고집해.
라이라 사세여 아씨...
어머, 이 여자애 말도 못하는 병신이네.
이엔 배가고아서더이상옥거게서요.

그럼 라이터 가스라도 마셔봐. 질 좋은 부탄가스지.
배고픈 성냥팔이 소녀 눈 속에 한쪽 뺨을 묻고, 부지런히 가스를 마신다.
느리게 흐르는 검은 빙산.
몸이 점점 따뜻해져요.
흰 눈 위에 하나 둘 씩 버려지는 빨간 라이터, 파란 라이터, 찢어진 라이터.
배도 부르고,
엄마 아빠 봄이에요.
봄이 벌써 왔어요.
사람들이 모두다 행복해 보여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여요.
눈발이 유리조각처럼 뺨에 박히고 환각의 도시는 탐스럽게 흔들리며,
앵벌이 소녀의 즐거운 웃음은 그칠 줄 모르네.
하얀 발자욱 따라 꽃잎처럼 흩어진, 다 써버린, 빨간 라이터, 파란 라이터, 찢어진 라이터.
도시는 녹아 검게 질퍽거리고,
소녀의 몸을 안고 싶은 구부정한 중늙은이 하나가
식식거리며 거리를 배회하네.
마스터충달
14/08/04 17:24
수정 아이콘
아... 이 시의 주제가 영화에 녹아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짜증이 가중되는군요 ㅠ,ㅠ
14/08/04 18:14
수정 아이콘
시 참 좋네요.. 라이터 --> 부탄가스 연결도 좋고
14/08/04 17:43
수정 아이콘
요새 이런 작품들 리뷰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하하
저도 그래서 많이 알게 되었는데...멘데이트나 광시곡 리뷰도 꼭 보고 싶네요.(살라만다와 클레멘타인 감독의 전 작품도 그렇고...하하;;)
14/08/04 18:06
수정 아이콘
왕천군님 기다립니다.
메모박스
14/08/04 18:12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다는건 제 청춘의 스펙입니다. 자랑스러워요.
마스터충달
14/08/04 18:13
수정 아이콘
아아... 진정한 청춘이군요.
캡슐유산균
14/08/04 18:26
수정 아이콘
하시는 김에 [98퇴마록]도 부탁드립니다.
인간실격
14/08/04 18:38
수정 아이콘
아랫글 댓글들에서 성소재가 은근히 무시당하는 늬앙스가 있어서 안타까웠는데 참 반가운 글이네요
마일스데이비스
14/08/04 19:03
수정 아이콘
이렇게 역대급으로 회자될 줄 알았으면 영화관에서 한번 볼걸 그랬어요.
아이유
14/08/04 19:06
수정 아이콘
아.... 줄거리를 보니 왠지 보고싶어지는데.....
피로링
14/08/05 01:43
수정 아이콘
이 영화 감독이 멘탈잡고 제대로 만들었으면 역대급 대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작 정도는 될 수도 있었을겁니다. 근데 뭐 감독이 전형적인 허세꾼인데다가 멘탈이 쿠크다스여서...영화만들다가 감독이 몇번이나 탈주했는데 제대로된 영화가 될리가요.
마스터충달
14/08/05 02:05
수정 아이콘
재료는 꽤나 매력적이니까요. 정말 후하게 쳐준다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같은 철학적인 sf가 나왔을지도 모르죠. 흐흐
근데 잘 만들었어도 <매트릭스> 같은 재미진 영화는 안나왔을 것 같습니다.
14/08/05 03:01
수정 아이콘
진짜 이거 개봉하기전에 공중파에서 그렇게 제작 영상과 광고를 때려댔는데.. TTL소녀 임은경씨에 당시 최신 그래픽으로 무장햇다 빵빵 터뜨려서 대작이 될줄 알았는데 현실은 역대급 망작.. 클레멘타인은 광고할때 봐도 망작인줄은 알았지만.. 역대급이죠 이영화는
14/08/11 00:44
수정 아이콘
뒤늦게 리뷰 봤습니다. 영화보다 리뷰가 백만배는 재미있네요. 정말 제가 본 영화중에 최악의 영화입니다. 100억 있으면 저라도 저 정도 영화는 찍을 수 있을거 같아요.
부탁이 있는데 영원님과 같이 망작 리뷰 10부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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