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7/10/21 10:00:35
Name 도전과제
Subject [기타] [철권] 감사합니다. (수정됨)


(이 글은 어느 1급 청정수 철린이의 철권7 입문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주말입니다.

https://ppt21.com/?b=26&n=109050

얼마 전에 이런 글을 남겼었습니다(닉네임은 바꿨어요). 격투게임 자체에 완전 문외한인 사람이 스팀 할인에 혹해서 철권을 질렀으니, 도움을 구한다는 글이었는데요. 게임을 좋아하기는 해도 워크래프트3 -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오버워치 테크를 타다가 올해 들어서야 스팀에 입문하게 된 사람이다보니 철권에 대해서는 카자마 진이라는 친구가 주인공 급이라는 정도 외에는 딱히 안다고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철권7(이하 철권)이 스팀으로 발매되면서 트위치 스트리머나 카카오 PD분들이 하시는 걸 몇 번 봤는데, 그때 게임이 재밌어 보이지 않았으면 아마 할인을 40%를 하든, 50%를 하든, 75%를 하든 나와는 인연이 없는 게임이다 하고 넘어갔을 거 같네요. 몇 년 전에 친구네 집에 있는 콘솔로 철권6를 몇 판 해본 적 있었는데, 기술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손발 내지르다가 계속 공중에 떠다니고 벽에 처박히고 바닥에 굴러다녔던 힘든 기억이 있기도 하고 격투게임이 워낙 입문이 어려운 장르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게임이 재밌어보여서 스팀 40% 할인 때 철권을 구입했습니다. 컴퓨터랑 투닥거리고, 이미 스팀판 철권을 갖고 있던 친구하고 게임하고 하는데, 이때만 해도 프레임이니 딜레이 캐치니 하는 개념이 안 잡혀서 상대 원잽을 맞거나 가드한 채로 손발 아무거나 막 내지르면서 "으아니!! 대체 나는 왜 맞기만 하는거임!!"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주구장창 두들겨 맞기만 해도 가끔 콤보.. 아니 기술을 성공시키는 그 재미로 했습니다. 이때는 커맨드 리스트에 나오는 LP LP RP 이런 거 하나 맞추면 그게 콤보인줄 알았거든요..

그러다 PGR 질문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정성들여 답변과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철권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게임이기도 하고 내가 잘 하기도 어려운 것을 아니 천천히 마음먹고 열심히 해보자 했는데, 그래도 철권은 상상 이상으로 훨씬 입문하기 어려운 게임이었던 거 같네요.

사실 맨 처음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팁, 공략들을  정독하고 그대로 수행할 자신이 도무지 없었습니다. 알아야 하고 연습해야 할 게 너무나 많아보였거든요... 빨리 사람이랑 붙어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초보자용으로 추천받은 캐릭터들 기술, 콤보, 간단한 공략만 대강 숙지하고 온라인 매치에 도전했는데...... 퀵매치든 랭크매치든 온라인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도 제가 봤을때는 온통 무림고수들 뿐이었습니다. 40~50승이 되도록 액자단 5단에 머물면서 엄청난 장벽을 실감했어요..

그러다 이전에 썼던 질문글을 다시 보고, 댓글의 답변들과 링크에 있는 글들, PGR에 있던 철권 관련 글들을 열심히 읽으면서 조금 더 개념을 탑재하기 시작하고 연습했습니다. AI 상대로 딜캐하기, 잡기 풀기, 하단 막기 등을 연습하면서 어느 순간 AI 상대로 연습은 내 콤보만 연습하면 되는 거 아닌가? 했던 스스로를 자연스레 반성하게 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배우고 연습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힘들 거 같다는 생각에 너무 섣불리 온라인에 도전했던 거 같아요.

그나마 최소한의 개념을 탑재하고부터 맨 처음의 무작정 기술 쓰기-> 그 다음의 콤보 시동기만 열심히 지르는 단계를 거쳐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가며 기술도 이득기 위주로 구사하고, 나름대로 딜캐도 해보려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설프게나마 횡신, 백대시도 섞기 시작하고, 아직도 양잡이나 기본잡기 보고 구분을 잘 못하지만 그나마 푸는 횟수도 늘어나고, 느린 하단도 보고 막는 경우도 조금씩 생기고..

그러다 드디어 녹단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추석 연휴 앞뒤로 2주 쉬었으니 근 1달 정도 한 거 같아요.. 약 80승 걸렸습니다 ㅠㅠㅠㅠㅠ 사실 아직도 실력이 좋아진 게 아니라 운이 좋아서 승단한거라 아마 또 숱하게 연패하면서 강등되고 하겠지만 그래도 기대 이상의 성취에 잠깐이나마 기분이 좋네요. 철권의 계급체계를 알고 나서, 내가 과연 녹단이라는 계급에 갈 수는 있을까 생각했었거든요.

게임이 왜 이리 어렵고 힘든지.. 배우고 알아야 할 건 왜 그리 많은지 싶어도, 그래도 정말 재미있네요. 아직도 온라인에서는 하루 종일 다른 유저들에게 두들겨 맞고 날아다니고 구르면서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게임은 위쳐3, 라스트오브어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였는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아마 철권도 그 대열에 같이 놓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자랑의 이유도 있겠지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이전에 제 질문글에 답변 달아주고 격려해주시고, PGR에 철권 관련 글과 댓글을 써주신 많은 PGR 철권 유저분들 덕에 조금이나마 편하고 즐겁게 철권을 배우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면 각종 사이트나 블로그, 유투브나 인터넷 방송들에 있는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많이 헤맸을 거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그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만약에라도 철권 입문을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한 번쯤 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다들 좋은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본문수정)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10/21 10:01
수정 아이콘
녹단 축하드립니다! 이제 노랑단 가셔야죠!
저도 다른 계급보다 녹단 처음달았을때가 제일 기뻤던것같네여
테크닉
17/10/21 10:12
수정 아이콘
올 축하해요 녹단구간이 그래도 제일 재미있는구간입니다 즐기세요 맘껏
올라갈수록 싸지르는 플레이가 줄기에 재미가 점점 반감됩니다 ㅜㅜ 망할 프레임 계산
스키피오
17/10/21 10:35
수정 아이콘
태그1때 나름 동네고수였는데 15년 넘게 쉬다가 다시하려니 저도 녹단으로 올리는데 한참걸리더군요
상대 기술을 모르니 방어가 안되서..크크
격겜에 재능이 있으신가봐요
조만간 노랑단에서 뵙겠습니다
Slip Away
17/10/21 11:53
수정 아이콘
링크 가니 제 댓글도 있네요. 전현직 철찌로 뿌듯합니다. 허허허.

녹단구간이 은근히 재미져요. 소위 지르는 플레이가 많은 구간이라 조금만 참아도 확실하게 패줄 기회가 많아집니다.

꼭 노랑단에 가길 기원합니다.
17/10/21 12:13
수정 아이콘
캬... 그 녹단을 달지 못해서 몇 천승짜리 액자단들이 즐비한데...

정말 축하드립니다. 녹단부터 오만가지 날먹 패턴, 기술들이 난무할텐데..(올라오시면서 경험해보셨겠지만..)

그걸 이기고 노랑단까지 다시길 기원합니다~
이부키
17/10/21 12:31
수정 아이콘
80승에 녹단이면 그래도 중간 이상이죠. 노랑단까지는 어렵지 않으실듯.

전 노랑단까지는 열심히 했는데, 거기서부턴 진짜 알아야 할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모자라 그만뒀네요. 재미는 있는데 공부량이 너무 많이 필요합니다.
Tyler Durden
17/10/21 13:25
수정 아이콘
저도 철린이급은 아니고 시리즈를 몇개나 건너뛴 복귀자이긴 한데 스크류, 벽꽝 시스템이 좀 어색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기본기가 있어서인지 기가스로; 몇 시간 안하고 녹단달긴 했는데 이후로는 각종 캐릭 파는 재미 들려서 조금씩 맛보고 있네요 크
근데 고우키는 레알 사람이 하는 캐릭이 아닙..
수메르인
17/10/21 15:31
수정 아이콘
녹단까지는 금방 갔는데 노랑단 가는게 정말 고생스럽더군요. 주캐, 부캐1 노랑단 보내고 세번째 캐릭 노랑단 도전 중인데 거진 700승 다 되어 갑니다;; 녹단 구간이 갈수록 빡세지는 것 같아요.
웅청년
17/10/21 17:24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지옥같은 취준 시즌이 끝나면 철권 지를 생각입니다!!
손 놓은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스팀에서 뵈어요 흐흐
17/10/21 21:34
수정 아이콘
옛날에 사놓고 설치만했다가 오늘 몇달만에 스파 하려고 사둔 스틱 꺼낸김에 들어갔는데..
제 스틱으론 메뉴에서 이동도 안되서 연습모드 들어가서 기술표 보다 조작은 스틱으로 하고
메뉴 움직일땐 키보드 써야하고 기술표 잠깐 보고 스틱잡고 또 스틱놓고 키보드 잡고..
스파 트라이얼모드같은걸 못찾아서 기본 콤보도 알기 어려운 것느낌이라..생초보 입장에선 좀 힘드네요.
나온지 오래되었는데 스틱으로 메뉴에서 이동 안되는 부분도 수정이 안된건지..불만이네요.
다음엔 언제 들어갈지..
Slip Away
17/10/22 16:17
수정 아이콘
어느 스틱인지는 모르지만 엑스페더 같은 걸로 설정해주면 메뉴 모으에서도 스틱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신공표
17/10/22 14:00
수정 아이콘
녹단만 되도, 전체 철권 유저 중에 상위 20퍼는 된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롤로 치면 골드 정도이려나요
Slip Away
17/10/22 16:16
수정 아이콘
대충 철찌들의 논리로는 숫자는 언랭 액자 녹단 노랑을 브실골 주황이 플레 빨강이 다야 보라단 부터 챌린저라고 이야기 하는데 사실 주관은 다 다르니까요.

아케이드 기준으로 몇몇 성지급 제외하고 노랑단이면 동네에서 여포놀이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댓글잠금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369145 0
공지 게임게시판 운영위원회 신설 및 게임게시판 임시규정 공지(16.6.16) [3] 노틸러스 15/08/31 439953 4
공지 공지사항 - 게시판 글쓰기를 위한 안내 [29] 항즐이 03/10/05 601662 13
79438 [LOL] 단독: 페이커. 아라치 치킨 모델 발탁(기사 사라짐) [67] SAS Tony Parker 4293 24/04/19 4293 4
79437 [모바일] 페르소나 5 더 팬텀 x 간단 후기 [28] 원장3170 24/04/18 3170 1
79436 [LOL] 코르키로 오리아나를 이기는 방법 [53] Leeka5775 24/04/18 5775 9
79435 [LOL] 지금 LCK에서 가장 바빠보이는 팀, 광동 [30] 비오는풍경5083 24/04/18 5083 0
79434 [LOL] 결승 비하인드(by 리헨즈) [31] 데갠5140 24/04/18 5140 6
79433 [PC] 고스트 오브 쓰시마 PC버전 크로스 플레이 지원, 시스템 요구 사양 [10] SAS Tony Parker 2767 24/04/18 2767 0
79432 [기타] 작혼 금탁 유저를 위한 소소한 팁 [85] 마작에진심인남자3564 24/04/18 3564 5
79431 [LOL]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 우승팀 예측 이벤트 당첨자 발표 [22] 진성1883 24/04/16 1883 3
79430 [모바일] 이번엔 호주다. 리버스1999 1.5 버전 (부활! 울루루 대회) [15] 대장햄토리2944 24/04/18 2944 0
79429 [LOL] 결승전에서 순간적으로 ?!?가 나왔던 장면 [31] Leeka7380 24/04/17 7380 3
79428 [LOL] 14.9 클라이언트에 뱅가드 패치 적용 [37] SAS Tony Parker 8008 24/04/17 8008 1
79427 [LOL] LCK 포핏, 쓰리핏을 달성한 선수들 [33] Leeka6057 24/04/17 6057 2
79425 [LOL] 젠지 공식 사과문 [74] Leeka11926 24/04/16 11926 2
79424 [뉴스] e스포츠 월드컵 총상금 6000만 달러 규모로 개최 확정 [50] EnergyFlow6494 24/04/16 6494 2
79423 [콘솔] 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극복(2) [13] Kaestro3822 24/04/16 3822 1
79422 [기타] 스포) 유니콘 오버로드 제노이라 클리어 후기 [5] 티아라멘츠2469 24/04/16 2469 0
79421 [기타] [림월드] 4번째 DLC 어노말리 출시 [5] 겨울삼각형2568 24/04/16 2568 2
79420 [LOL] 우승 순간의 개인캠. 느껴지는 기인의 감정 [56] Leeka8639 24/04/16 8639 21
79419 [LOL] LCK 결승전을 5회 이상 가본 선수들 [24] Leeka5484 24/04/15 5484 0
79417 [콘솔] 오픈월드를 통한 srpg의 한계 극복(1) [64] Kaestro5581 24/04/15 5581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