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2/02/25 16:55:13
Name Neo
Subject 추천하는 일본 영화들
안녕하세요.

일본영화를 한 때 무지 좋아해서 일본 영화면 닥치고 봤던 Neo입니다. 일본 영화에 대한 글이 질문 게시판에 자주 나오더군요.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봤던 영화들 중 추천할 만한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PGR에는 능력자들이 많으시니 더 좋은 영화들이 있으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스포일 될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1. 구로자와 아키라 연출
[X230,261].jpg>

<라쇼몽>

[S617,504-].jpg>

일본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영화 제목은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흑백영화라서 재미없는게 아닐까, 상을 많이 받은 영화이던데 지루한 예술 영화가 아닐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일단 재.미.가 있습니다. 흑백영화이고 배경도 옛날이지만 재미가 있고 신선합니다. 스토리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영화의 큰 줄기는 숲속에서 일어난 한 살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목격자들이 여러 명 나오지요. 그런데 목격자들마다 이야기가 다 다릅니다.(심지어 살인을 당한 피해자의 영혼도 무당의 입을 빌러 증언을 하는데 이 자의 이야기도 다릅니다.) 다들 같은 사건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입장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하지요. 동일 사건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서 다른 해석을 내리는 것을 ‘라쇼몽 effect’라고 부를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 영화입니다. 볼까 말까 망설였던 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재미있으니 걱정마시고 보세요.

<카게무샤>







제 인생의 베스트 영화들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구로자와 아키라를 존경하던 조지 루카스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이 영화의 제작비를 조달해 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영화는 일본 문화 개방 당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봉한 일본영화입니다.(제 인생의 후회 중 하나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죠) 이 영화는 일본 전국시대 당시 천하를 놓고 싸우던 다케다 신겐,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배경으로 하지만 주인공은 다케다 신겐의 그림자 무사(전쟁에서 적들에게 공격받을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군주가 데리고 다니던 자신과 닮은 무사)입니다. 이 인물을 통해 전국시대 분위기, 야망, 그리고 천하를 눈앞에 두고도 얻지 못하는 아쉬움 등을 표현합니다.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었던 분이라면 금새 이 영화에 빠지실 겁니다. 특히 마지막 전투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반지의 제왕처럼 컴퓨터 그래픽을 쓰지도 않고 서로 치고 받는 전투 장면이 아니지만 수많은 엑스트라로 이루어진 실사이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입니다.

<란 RAN>

[S617,504-].jpg>

은퇴를 앞둔 한 영주와 세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영주는 첫째 아들에게 지위를 물려주지만 첫째 아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둘째 아들에게 마저도 배신을 당합니다. 마지막 셋째 아들만이 효심이 깊습니다. 결국 형제들이 싸우는 동안 근처 다른 영주의 공격으로 집안이 멸망하는 이야기입니다. 세익스피어의 희곡같은 느낌이 듭니다. 스토리가 아주 탄탄하고 영화의 색감이 뛰어납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앞의 두 영화보다 이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한 영화 잡지에서 이 영화의 마지막 쯤의 장면(불타는 성을 내려오는 늙은 영주의 모습)의 스틸컷을 보고 너무나 멋져서였죠.)  

<천국과 지옥 High and low>

[S617,504-].jpg>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앞의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의 배경은 현대입니다. 납치범을 과학적인 수사로 뒤쫓는 이야기인데 손에 땀을 쥘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일본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이 영화의 리메이크를 제의 했지만 봉준호 감독은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아 거절했다고 합니다.

2. 사부(SABU) 연출
[S617,504-].jpg>

<탄환러너 Dangan runner>

[S617,504-].jpg>

저를 일본영화의 세계로 입문 시켜준 영화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모의고사를 치고 집에 와서 빈둥거리다가 새벽에 TV채널을 막 돌리다가 보니까 NHK midnight theater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하더군요. 저는 일본어를 거의 못합니다. 이 영화를 자막 없이 봤습니다. 그런데 자막 없이 보는데도 참 재미있더군요. 마약에 찌들어 있는 한 남자가 알바로 일하는 편의점에 한 좀도둑이 들어와서 조그마한 것을 훔치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마약에 찌들어 있는 이 남자는 그날따라 기분이 더럽게 안좋습니다. 화가 나서 식칼들고 그 좀도둑을 쫓습니다. 좀도둑은 그냥 좀 도망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도망을 치는데 끝도 없이 쫓아옵니다. 그러다가 이들은 한 야쿠자를 퉁 치고 지나가는데 이 야쿠자도 그날 기분이 더럽게 안좋습니다. 자기가 존경하던 선배 야쿠자가 죽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야쿠자도 이들을 쫓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끝도 없이 달리는 세 명의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이 세명은 마지막에는 달리는 것 자체에 빠져들게 되죠. SABU라는 감독을 알린 영화입니다.

<먼데이 Monday>

[S617,504-].jpg>





술로 인해 필름이 끊긴 샐러리맨이 기억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올라갈수록 그는 자신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음악과 영상이 잘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SABU감독 영화 중 음악이 가장 좋은 영화입니다.



3. 이와이 슌지 연출
[S617,504-].jpg>

<러브레터 Love Letter>

[S617,504-].jpg>

[S617,504-].jpg>

[S617,504-].jpg>

이 영화는 워낙 유명하죠. 따로 설명은 안 드리겠습니다. 좋은 음악과 뛰어난 영상미의 조합을 갖춘 영화입니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Swallowtail>





이와이 슌지 영화 중 베스트로 꼽는 영화입니다. 일본으로온 이민자들의 영화입니다. ‘My Way‘ 노래가 담긴 테이프가 위조지폐 정보를 담은 디스크 였고 이를 둘러썬 사람들의 쫓고 쫓는 이야기입니다. 역시 뛰어난 영상미와 음악의 조합을 갖춘 영화입니다.

<4월 이야기>





[S617,504-].jpg>

졸업 시즌이 끝나가는데요, 이제 곧 입학 시즌이 시작되겠죠. 이 영화는 도쿄의 대학교로 입학한 신입생(마츠 다카코)의 대학 초년생 적응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대학 입학생의 모습과 비교해서 보면 재미가 쏠쏠합니다. 짧고 간결하고 사랑의 힘을 알 수 있는 영화입니다.



4. 후카사쿠 킨지 연출


<의리 없는 전쟁 5부작 Battles without honor and humanity>





히로시마 야쿠자들의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과 배신이야기입니다. 이번에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과 어느 정도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여서 범죄와의 전쟁 보는 동안 이 영화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야쿠자들의 세계를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이 영화의 주제곡은 현재 많은 쇼프로에서 사용되죠.



5.미이케 다카시 연출


<극도공포대극장 우두>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봤습니다. 그 날 ‘28일 후’와 이 영화를 밤샘영화로 봤었는데 둘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미이케 다카시라는 감독에 대해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미이케 다카시는 B급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감독이더군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일본 야쿠자 버전입니다. 아주 황당 무개한 스토리를 무리없이 풀어헤쳐놓습니다. 마지막 야쿠자 두목과의 싸움 장면은 B급 영화의 정점입니다.(영화제에서 이 장면 보면서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오디션>





홀로 된 중년 남성이 짝을 찾기 위해 영화 감독인 친구를 통해 여자들을 오디션을 보는데, 그 결과 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만 그녀를 통해 그는 인생 최고의 공포를 겪게 됩니다. 영화를 본 후 끼리끼리 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 것입니다.

<이치 더 킬러>





잔인함의 극치의 영화입니다. 혀 절단, 피부 벗겨짐 등 심한 수위의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사디즘과 마조히즘에 대한 고찰한 영화입니다.

<표류가>

[S617,504-].jpg>

[S617,504-].jpg>

브라질 남자와 홍콩 여배우 이가흔 주연의 영화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 듭니다. 박진감 넘치고 신이 나는 영화입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3부작 Dead or Alive Trilogy>



B급 영화의 정수입니다. B급 영화가 먼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시면 됩니다. 병맛도 극한으로 치달으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Dead or alive 1편의 ending 장면은 정말 예술입니다.

6. 이마무라 쇼헤이 연출
[S617,504-].jpg>

<복수는 나의 것>



연쇄 살인과 사기 등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한 남자의 이야기, 범죄가 거듭될수록 그 남자는 잔혹해지는데... 과연 광기어린 범죄인을 만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7.최양일 연출


<피와 뼈>






최양일 감독은 재일 한국인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뛰어난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죠. 이 영화는 재일 한국인들의 초창기 삶을 그립니다. 욕망에 빠진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주인공(기타노 타케시)를 괴물로 만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8. 나카하라 슌 연출
[S617,504-].jpg>

<벚꽃동산>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에서 봤던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좀 촌스러운 옷들이 눈에 띄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서야 보였던 1990년도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배경은 일본의 한 여자고등학교. 연극반 학생들은 개교 기념일에 맞춰 매년 마다 하는 안톤 체홉의 "벚꽃 동산"이라는 희곡 연습에 바쁩니다.(연극반 담당 여자 선생님도 그 학교 출신인데, 자기 때도 "벚꽃 동산"을 공연했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전날 한 학생의 흡연 적발 사실 때문에(!), 학교 간부 선생들은 연극을 취소하려고 하지만, 연극 담당 선생님은 울면서 애원합니다. "당신들에겐 이 연극은 매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번쯤은 안해도 상관없겠지만, 지금 3학년 학생들에겐 마지막 추억입니다."
정작 영화의 소재인 "벚꽃 동산"은 보여주지 않고, 막이 올라가는 것 까지만 보여주지만, 감독의 의도는 연극의 내용보다는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애틋함을 표현하는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우리는 이렇게 늙어가는데, 매년 봄마다 새로 피는 벚꽃들이 정말 미워"라고 말하는 여학생들)
이 영화의 묘미는 공백입니다. 연극 전 몸 풀기 위해서 옥상에서 체조하는 장면에서 배우들의 모습보다는 하늘을 더 많이 잡는 카메라.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인 텅 빈 연극교실과 열린 창문을 통해 하늘하늘 들어오는 벚꽃잎들과 잔잔한 피아노. 1990년 영화라 화질은 떨어지고, 플롯 상의 특별한 고조도 없지만, 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은근히 붉히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다시 보면 너무 슬퍼질까봐 다시 보기 싫은 영화로 나에게 남았습니다.

9. 기타노 타케시 연출


<하나비>




복수를 한 경찰과 그의 병든 아내의 인생 마지막 여행을 그린 영화입니다. 기타노 타케시라는 감독을 세상에 알린 작품입니다.

<키쿠지로의 여름>



늙은 야쿠자와 엄마찾는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너무나 좋습니다.

<키즈 리턴>



성공과 좌절을 겪지만 다시 일어서려는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10.나루시마 이즈루 연출

<방심은 금물>




네코타라는 일본 유명 도둑과 그를 쫓는 경찰의 긴 세월을 통한 우정이야기입니다.(실화라고 하더군요.) 명배우 야쿠쇼 코지와 에모토 아키라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잔잔한 감동이 일어나는 영화입니다.

11.후지타 토시야 연출

<슈라유키히메>




부모님을 죽인 원수들을 복수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킬빌이 이 영화에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여러 부분을 오마쥬 했습니다. 킬빌 끝날때 나오는 곡은 슈라유키히메의 주제곡이고 킬빌 vol.1의 오렌 이시이는 슈라유키히메를 그대로 따온 것이죠. 좀 잔인하긴 하지만 참 재미있습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2-29 06:5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거간 충달
12/02/25 16:57
수정 아이콘
사부감독 갠적으로 참 좋아하는 제 취향 감독인데 요즘 머하나요 ㅠ,ㅠ

그리고 이와이 슌지는 러브레터와 4월이야기도 좋지만 스왈로우테일버터플라이, 리리슈슈의 모든것 처럼 우중충한 이야기가 더 좋더라구요
12/02/25 17:05
수정 아이콘
좋은영화추천 감사드립니다. 저도 잔잔한 사무라이영화 야마다요지 감독의 3연작 무사의체통, 황혼의 사무라이, 비검 오니노츠메 추천해드려요
구밀복검
12/02/25 17:09
수정 아이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추천하고 갑니다.
하얀눈사람
12/02/25 17:09
수정 아이콘
이중에서 유일하게 케이블에서 피와뼈를 봤네요. 일본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아버지를 보는듯했습니다.
내려올
12/02/25 17:11
수정 아이콘
방금 웅진 스타즈 패배로 분노의 로그인을 시전했으나 Neo님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진정되는군요.

여기 나온 거 다 봐야겠습니다.
이미 본 것도 몇편 있지만 다들 보려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영화들이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불쌍한오빠
12/02/25 17: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조제,호랑이,그리고 물고기들> 추천합니다
일본영화만이 가질수 있는 매력이있죠
그리고 <고백>도 추천합니다
책만큼 재밌는 영화에요!!
특히 초반 30분의 카리스마는 대단합니다
12/02/25 17:33
수정 아이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없으므로 무효!!
happyend
12/02/25 17:34
수정 아이콘
아주 오래전에, 쿠로사와 아키라 흑백영화dvd를 얻어서 보았을 때,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dvd는 아직도 우리집 보물입니다.
吉高由里子
12/02/25 17:49
수정 아이콘
일본영화는 소소한게 참 매력이죠.
각키따라가다 본 '사랑하는 마도리'란 영화가 전 기억에 남네요.
혹시 각키팬이라면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KillerCrossOver
12/02/25 17:51
수정 아이콘
전 바이브레이터 추천함다. 야한거 아니에요. [m]
12/02/25 17:58
수정 아이콘
라쇼몽 정말 재밌죠. 대학 수업 때문에 봤는데 처음에는 그냥 수업하는 것보다야 지루해보이는 옛날 일본영화
보는 게 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봤다가 완전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고 나서 괜히 명작으로 칭송
받는게 아니구나 싶었죠.
포프의대모험
12/02/25 18:25
수정 아이콘
라쇼몽은 중학교때 선생님이 티비로 보여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엔 아 이게 뭐야 ㅡㅡ; 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애들 집중력이 올라가는 마술!
그래도 한 1/3은 자더군요
12/02/25 18:34
수정 아이콘
<키쿠지로의 여름> 완전 좋죠

일본영화 일본소셜 딱 이느낌이라고 표현할수있어요 !
감성소년
12/02/25 18:40
수정 아이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셰익스피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해서 두 작가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가 몇 가지 된다네요.
란이란 영화는 아마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각색한 것 같고 또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을 <거미집의 성>인가 하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 영화는 라쇼몽 밖에 없네요;
리니시아
12/02/25 18:50
수정 아이콘
라쇼묭 진짜 보고 싶은데 어디서 구할곳이 전혀 없어서...

개인적으로 일본영화를 많이 보긴 했지만 요즘에는 '카모메 식당', '안경' 류의 영화가 좋더군요.
뭔가 잔잔하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이나, 고백도 정말 괜찮았구요.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남은 영화는.. '키즈리턴' 입니다.
중학교때 선생님이 보여주신 적이 있는데 아직도 보면 뭔가 울컥울컥 합니다..
클로로 루실루플
12/02/25 19:13
수정 아이콘
GO라는 영화도 정말 재밌습니다. 가네시로 가즈키 소설이 원작인데 가즈키 작가가 재일교포 3세라 그런지 재일교포 소설을 상당히 많이 쓰죠. 그중 첫 장편 소설인데 전 영화를 처음 보고 소설을 본 케이슨데 영화가 더 나은것 같습니다. 정말 기가 막히게 원작을 잘 살렸어요. 한번 시간되시면 보세요. 가즈키 소설이 다 그렇지만 심각한 주제를 똘끼있게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재미가 탁월해요. 그러면서도 진지한맛도 제대로 넣어두죠. 그리고 좀 군국주의 성향이 있다고 욕도 먹지만 철도원도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DoroDoro
12/02/25 19:56
수정 아이콘
일본영화 좋아해서 꾸준히 보곤 하는데...
요새는 일본영화들이 전체적으로 기운이 좀 빠진듯 하더라구요.
기존 명감독들도 헤메고 계시거나 쉬고 계신듯 싶고...(미이케 다카시감독이나 이와이 슌지감독, 키타노 타케시등..)
90년대~2000년대 초까지가 일본영화의 마지막 황금기가 아니였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나마 최근작중에는 피와뼈가 제일 나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일본영화중에서 최고로 꼽는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구요.
이 영화의 감성을 따라잡은 사랑영화는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습니다. 정말 최고에요.

그외에 굳이 하나만 더하자면 하나비...정도일것 같네요.
12/02/25 20:16
수정 아이콘
일본영화 뿐만 아니라 문화전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심지어 쇼프로 따위도 이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약간 매니러즘 같기도 하고
이전만큼 통통 튀는 뭔가가 없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그냥 지루해요!)
알킬칼켈콜
12/02/25 20:20
수정 아이콘
벚꽃동산 생각 납니다. 평론가 듀나였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었나. 여고생에 대한 판타지가 지나치게 들어가 있어서 오그라든다는 요지의 품평을 했던게 기억 납니다. 성적인 판타지 말고....예쁘고 여리고 뭐 이런거요. 아마 품평의 출발은 당시 개봉했던 스윙걸즈였을 겁니다. 스윙걸즈도 약간 정형화된 여고생들의 이미지가 주로 나오니까요. + 바보스러움 으로.

그런 의미에서 스윙걸즈 추천...어?
fish of the season
12/02/25 20:20
수정 아이콘
이와이슌지 감독은 시노다 노보루 카메라감독이 2004년이 죽은 뒤로 특유의 영상미가 많이 아쉬워졌습니다. PIFF때 그의 최신작 뱀파이어를 봤는데 핸드헬즈카메라에서 예전 그 모습을 느낄 수 없어서 조금 어색했었죠..
hm5117340
12/02/25 20:41
수정 아이콘
여기서 오즈 야스지로 드립을 치기엔 이쪽은 너무 오래되거나 예술주의에 치우친 거겠죵?..
디레지에
12/02/25 20:47
수정 아이콘
구라사와 아키라 감독의 카케무샤를 바로 머리에 떠올렸는데.. 본문글에도 있군요. 저 영화 정말 강력추천합니다.
제가 본 일본 영화 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손꼽습니다.
12/02/25 21:21
수정 아이콘
기타노 타케시 감독 팬입니다!
Bequette
12/02/25 21:31
수정 아이콘
이와이 슈운지 - '쏘아올린 불꽃놀이, 옆에서 볼까 아래서 볼까'도 좋습니다. (위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였나?싶어서 검색해본건 안자랑.)
정해찬
12/02/25 21:44
수정 아이콘
일본영화 특유의 그 뭐라할까..분위기? 그런게 있어요..
특히 공포영화에서 ;;
공포임에도 쓸쓸하달까 음침하달까 .. 보고나서 남는 그 씁쓸함..
최고입니다.
honnysun
12/02/25 21:44
수정 아이콘
4월이야기.. 마츠다카코 팬이 된 그 영화.. 강추합니다. 워낙 유명해서 거의 다 보셨을 듯.
CrucialStar
12/02/25 22:00
수정 아이콘
라쇼몽..... 신입생때 과제로 봤던 영화라서 그런지 재미는 있었지만 거부감이 헤헤
12/02/25 22:25
수정 아이콘
4월이야기는 뭐랄까.. 진짜 잔잔한데 뭐 아무것도 없는데 멍하게 보게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본호라이즌
12/02/25 22:58
수정 아이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덤불속' 과 '라쇼몽' 을 섞어서 영화<라쇼몽> 이 나왔는데... 실제 주된 내용은 '덤불속' 의 내용이라죠...
<오디션>은 앞의 절반과 뒤의 절반이 다른 장르의 영화 같았습니다... ...
샤르미에티미
12/02/25 23:12
수정 아이콘
로맨스 영화는 손에 꼽는 영화가 아니면 안 보는 편이고 일본 영화도 취향에 안 맞아서 안 보는 편인데
친구에게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걸 몇 십 번이나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결국은 보지는 않았지만
저처럼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면 볼 만한 영화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외아빠
12/02/25 23:56
수정 아이콘
7인의 사무라이 강력히 추천합니다
50년대에 찍었다고는 믿지 못할 액션에 탄탄한 연출, 쿠로자와 아키라의 대표작은 이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명작이고
70년대에 헐리웃에서 리메이크 했구요 주연은 율 브린너
지나가다...
12/02/26 00:08
수정 아이콘
일본에 있을 때 우연히 케이블 티비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풀 메탈 고쿠도(야쿠자)'라는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B급 괴작이었는데, 제 취향이 그쪽에 가까운지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추천 영화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호보다는 불호가 훨씬 강할 겁니다).
최근 영화 중에서는 크로우즈 제로 시리즈만 봤는데, 이쪽도 나름 잘 뽑아냈더군요.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정말 개성 있게 잘 만들었습니다.
다만 구로키 메이사는 왜 출연했나 싶은데..
핸드레이크
12/02/26 00:57
수정 아이콘
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요..
따,딱히 여주인공 나가사와 마사미가 너무 이뻐서
본건아니고요.
히라이켄이 부른 ost도좋았고..리메이 크 된 가만 히 눈을감고도
좋았지요
브릿덕후
12/02/26 01:09
수정 아이콘
오스 야스지로의 만춘과 동경 이야기 (이외 52편을 다 봐야 오즈를 한다고 할 수 있는데 저도 그러질 못해서),
나루세 미키오의 부운 같은 걸작 중 걸작들도!
21세기엔 구로사와 기요시의 회로와 도쿄 소나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유레루, 유레카, 릴리슈슈의 모든 것, 미아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등이 있겠네요.
Hook간다
12/02/26 02:08
수정 아이콘
아아..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가 있을 줄 알았는데..
허클베리핀
12/02/26 03:57
수정 아이콘
사부 감독의 포스트맨 블루스가 없네요ㅜㅜ 포스트맨 블루스의 결말은 진짜... 제가 본 영화의 결말중 가장 잊혀지지 않는

아이러니의 라스트였던거같네요. 너무 행복하고 너무 슬픈 결말;ㅜ
김치찌개
12/02/26 12:0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일본영화라..러브레터,기쿠지로의 여름 재미있게 봤었네요

그리고 비밀을 제일 재미있게 봤어요 히로스에 료코!
Anti-MAGE
12/02/26 12:58
수정 아이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그 라스트씬에서 느껴지는 그 멜랑꼴리한 느낌은 아직도 지울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릴리슈슈의 모든것 이 영화 역시도 보고나면 뭔가 기분이 이상해지는 영화더군요..
그래서 전 차라리 GO, 박치기, 크로우즈제로 같은 보고 나면 기분이 확실히 업되는 영화를 선호합니다.
홈런볼
12/02/26 13:18
수정 아이콘
쉘위댄스가 없나요? 저에겐 최고의 일본영화인데......
12/02/26 17:50
수정 아이콘
셀위 댄스, 철도원 등등을 재미있게 봤었네요.

그래도 최고는 스윙걸즈로 칩니다.

물론 스윙걸즈의 전편격이라고 말할수도 있는 워터보이즈도 정말 재미있게 봤지요.

모 성향이 신나는 류의 영화를 좋아라 해서....

그나저나 워터보이즈에서 머리 태워먹는 역할로 나왔던 그 친구가 타마키 히로시 라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지요 ....흐흐
벙어리
12/02/26 20:24
수정 아이콘
작년 이맘때쯤에 본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간의 전쟁이 마지막 일본영화였네요.
뭔가 웃기면서 아련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스탭롤에 나오는 신나는 주제곡이 7-80년대의 일본 시골을 배경인 영화와 만나면서 뭔가 좀 신나면서 씁쓸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언제 한번 다시 봐야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84 [LOL] 서포터 입문자를 위한 챔프별 간단 소개 [68] 까망28828 13/02/13 28828
1782 지고나서야 비로소 꽃인 줄을 알았다.-Fin [38] 영혼26938 13/02/08 26938
1781 지고나서야 비로소 꽃인 줄을 알았다.-7 [26] 영혼25323 13/02/07 25323
1780 지고나서야 비로소 꽃인 줄을 알았다.-6 [9] 영혼26023 13/02/07 26023
1779 지고나서야 비로소 꽃인 줄을 알았다.-5 [14] 영혼25360 13/02/03 25360
1778 지고나서야 비로소 꽃인 줄을 알았다.-4 [5] 영혼24995 13/02/01 24995
1777 지고나서야 비로소 꽃인 줄을 알았다.-3 [4] 영혼23829 13/01/25 23829
1776 지고나서야 비로소 꽃인 줄을 알았다.-2 [10] 영혼25287 13/01/24 25287
1775 지고나서야 비로소 꽃인 줄을 알았다.-1 [8] 영혼27972 13/01/23 27972
1774 여자친구에게 미안해를 남발하는 남자. [44] Love&Hate46273 13/02/01 46273
1773 [LOL] [BGM] Winter Season 12-13 통계 [10] 류시프24257 13/02/08 24257
1772 [요리잡담] 집에서 즐기는 술안주, 이건 어떠세요? [44] 다시한번말해봐32806 13/01/31 32806
1771 [스타2] [HIGHLIGHT] 2013 GSL S1 Ro.32 Group F Critcal Strike [4] 워크초짜32467 13/01/31 32467
1770 [스타2] [HIGHLIGHT] 2013 GSL S1 Ro.32 Group E Critcal Strike [4] 워크초짜31645 13/01/31 31645
1769 [스타2] [HIGHLIGHT] 2013 GSL S1 Ro.32 Group D Critcal Strike [6] 워크초짜31686 13/01/28 31686
1768 [스타2] [HIGHLIGHT] 2013 GSL S1 Ro.32 Group C Critcal Strike (수정추가) [8] 워크초짜31890 13/01/25 31890
1767 [스타2] [HIGHLIGHT영상] 2013 GSL S1 Ro.32 GroupB Critcal Strike [10] 워크초짜32146 13/01/24 32146
1766 [스타2] [HIGHLIGHT영상] 2013 GSL S1 Ro.32 GroupA Critcal Strike [16] 워크초짜31168 13/01/23 31168
1765 [LOL] OLYMPUS LOL Champions Winter 12-13 결승전 - 영상 스케치 [5] kimbilly31086 13/02/04 31086
1764 [LOL] OLYMPUS LOL Champions Winter 12-13 결승전 - 현장 스케치 [7] kimbilly34459 13/02/02 34459
1763 [LOL] 헛개수 NLB 윈터 2012-2013 다이아리그 결승전 - 현장 스케치 [15] kimbilly34648 13/02/01 34648
1762 어떤 남자에게나 한 번의 기회는 온다. [55] Realise39114 13/01/30 39114
1761 컴퓨터 케이스 선택 가이드 [50] Pray4u19677 13/01/13 1967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