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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1/24 22:32:06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한국군 병영식에 고기가 너무 없다. (수정됨)
  

  ...라는 이야기를 전역하고 10년을 훌쩍 넘겨서 다시 재회한 현역시절 대대장님과 이야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요즘도 연락 합니다...;;;)

  대대장님은 쿨하게 '고기 적은거 맞다. 미군부대 짬밥은 기름이 좔좔 흐르더라.' 라고 인정 하시면서 말을 이어 나가셨는데...

  일단 이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건 아니고, 그걸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게 더 큰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원인은 '한식의 구조적인 문제점' 인데...

  1. 한국식 가정식이라는게 의외로 고기가 주가 되는 요리가 적지 않냐. 병영식이라는게 기본적으로 가정식을 베이스로 식단을 짜다 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게 좀 크다.

  2. 그렇다고 고기 비중을 늘리려고 양식 비중을 올리려니 이걸 먹는 병력들은 다 한국인이다. 양식도 하루이틀이지 줄창 양식만 먹이면 애들 사기 떨어진다.

  그리고 해결책이라고 말씀 하시는게...

  1.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건 아닌게 한식에 고기가 주가 되는 메뉴가 적은거지 없는게 아니잖냐?

  1식 3찬에 김치 빼고 반찬 세 개면 제육볶음, 어묵볶음, 진미채무침, 김치 이렇게 주면 될 거 아니냐.(...)

  2. 그게 무리면 그냥 재료 비중에 고기를 늘리면 될거 아니냐.

  된장국을 된장, 육수, 시레기, 고기로 끓인다 치고

  된장, 육수, 시레기, 고기고기고기고기로 끓이면 될 거 아니냐.(...)

  ...참...이분 다운 해결법 이라고 해야 되려나요...;;;

  그리고 나온 명언.

  "애들이 김치를 안 먹어서 김치가 남아? 점심상 반찬이 제육볶음, 소갈비찜, 후라이드 치킨이면 느끼해서라도 먹을걸?"

  그러게 말입니다...;;;

  참고로 이분은 저 현역때 '먹고 싶은 음식'으로 설문조사를 해 온걸 보시다가 계란말이와 김밥을 보시고는...

  "이건 뭐 나도 좋아하긴 하는데 이거 만들라 그러면 박상사(취사반장님) 폭행으로 구속될지도 모르겠다. 기각."

  으로 넘기시고 결국 외부 매장에서 빅맥 세트를 사다 돌리는걸 채택하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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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4 22:39
수정 아이콘
제육 비엔나 너비아니 치킨너겟 이런거만 먹여도 한달 로테이션 될것같긴 한데 이 정도는 지금도 주지 않나요? (전역한지 오래됨 ㅠㅠ)
공기청정기
23/01/24 22:39
수정 아이콘
근데 그게 아무래도 밖에서보단 좀 적게 나오긴 하죠...
다람쥐룰루
23/01/24 23:00
수정 아이콘
밥도둑 라인업이 날카로운 날이 있는가 하면 밥대법원장 라인업도 한달 90끼중에 3~5끼정도는 자태를 뽑내고 있죠
그리고 고기면 육해공 다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가하면 생선 안먹고 닭고기 안좋아하고 소고기는 싫어한다거나 하는 취향이 또 있거든요
그리고 고기반찬을 최대한 많이 먹고싶어하는 병사와 지키려고하는 배식병과의 눈치싸움이 쉽지 않습니다.
포프의대모험
23/01/24 22:45
수정 아이콘
젤 많이 먹을 나이 + 몸쓰는 직업인데 소세지반찬 나오면 세개씩 올려주고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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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4 22:45
수정 아이콘
전역 후에도 대대장님과 연락이라 덜덜.. 상당히 희귀 케이스시군요. 근데 확실히 한국은 주식이 밥인 것도 문제고, 아직도 국군 급식비 책정이 너무 짭니다. 솔직히 1일 만원은 되어야 되는 거 아닌감..
공기청정기
23/01/24 22:54
수정 아이콘
아니 이게 저도 꿈이도 상상을 못했는데 출장갔더니 전역하고 딸기 농사 짓고 계시더라구요.
준장 달고 나왔다던데 왜 별달고 나와선 그 고생스런 딸기 농사를 하나 싶더라구요.;;;
뭐...젊으실때부터 소원이셨다고는 하시는데...
분쇄기
23/01/24 22:57
수정 아이콘
엥 준장이요?? 그러면 연금만 해도 넉넉하게 나오실텐데... 확실히 좀 특이한 분이시긴 하네요. 근데 그 뭐냐... 가만히 못 쉬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 울아부지....
다람쥐룰루
23/01/24 23:02
수정 아이콘
준사도 아니고 준장이 전역하고 딸기농사 짓는다고 하니까 신기하긴 하네요 크크크크 저희동네 준장아죠씨는 사격도 잘 못했는데
공기청정기
23/01/24 23:06
수정 아이콘
대위시절부터 과일농사 지어보는게 꿈이셨다고 하시더군요.
훈련중에 과수원을 지나치셨다는데 탐스럽게 열린 과일들에 석양이 비치는게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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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4 23:33
수정 아이콘
이모부가 준위셨는데 준위 15호봉인가로 전역하시고 무슨 버스회사쪽?에서 일하시더군요. 확실히 못 쉬는 사람이 있긴 한데 장군이었던 사람이 그런다니까 되게 신기하긴 하네요..
공기청정기
23/01/24 23:43
수정 아이콘
좀 성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별난 분이긴 하십니다.
기본적으로 부지런한 사람인데 그게 자기만 그렇다는걸 자각하고 아랫사람들을 과하게 볶아대지 않는 스타일이셨죠.
훈련 같은건 되게 힘들긴 했는데 그만큼 휴식도 보장해 주시고 해서 할만 했어요.
특전사 근무가 긴 사람인가 그런가 기저에 뭔 특전사 고급부사관 같은 마인드가 깔려 있는 느낌으로 되게 괄괄한 사람이라...
차라리꽉눌러붙을
23/01/25 18:29
수정 아이콘
와...진짜 몇 없는 참리더 인정.........
디아블로4
23/01/24 23:21
수정 아이콘
이미 병 기본급식비는 1일 기준 13,000원입니다. 작년에도 11,000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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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4 23:32
수정 아이콘
많이 오르긴 했네요. 근데 물가가 더 올랐나..
Just do it
23/01/24 22: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역 10년 넘었지만 고기가 부족했다는 인상은 딱히 없었네요. 평소 짬밥이 만족스러워서 그런가...
잘못 튀긴 조기와 잘 안까여진 계란(이래도 까질껀 까짐), 원산지불문 햄버거패티로 단백질 채울려고 할 땐 살짝 불만이긴 했지만
이건 시스템의 문제지 메뉴의 잘못은 없다고 보는데...
뭔가 고기 잘 먹었다고 할 수준의 메뉴는 삼겹살 파티나 치킨파티라도 해야 그런 생각이 들긴하죠.
고기는 또 다른반찬의 정상화가 된 후에 봐야 할 단계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크
다짐육이 아니면 고기 다듬는데만 조리병의 고충이 많이 생길거 같네요.
키모이맨
23/01/24 22:54
수정 아이콘
군대때 메뉴에는 별 불만없습니다
양이 너무 1인분이라 그렇지 크크
맨날 하는게 야가다라 실컷 든든하게 먹고싶은데 양이적음
공기청정기
23/01/24 22:58
수정 아이콘
저는 현역때 대항군 파견 갔다가 훈련 종료 후에 차량 배치가 꼬여서 밥시간이 되도록 복귀를 못하고 있었는데 그 대대 대대장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거기서 식사를 했었습니다.
1개 분대가 밥 한솥(약 40인분)과 김치 한판을 싹 비워버리는 꼴을 보신 그 대대 대대장님께서 "수색대 놈들한테 밥을 주는게 아니었는데..." 라고 말씀하시며 어이없어 하셨다는 후문이...크크크...;;;
똥진국
23/01/24 23:00
수정 아이콘
고기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이런 상황되면 잘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임연수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서 항상 잘나오고 많이 나와서 왜 이거만 많이 나오는건가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23/01/24 23:01
수정 아이콘
저도 딱히 맨날 풀반찬 나와서 지겨웠다 그런 느낌보다는..고기 반찬의 질이나 종류 문제가
소세지도 고기는 고기죠..
공기청정기
23/01/24 23:04
수정 아이콘
근데 이게 좀 파고 들어가 보면 한끼당 먹는 칼로리 문제라서요.
전투력 유지에 필요한 칼로리 공급을 병영식이 완전히 커버 못한다는게 골자라서...
실제로 저는 짬밥이랑 부식만 먹고 군생활 하니 살이 쭉쭉 빠져서 설탕을 사다놓고 식후에 한숟갈씩 퍼먹었습니다.
겨우 현상유지 하더군요.;;;
키모이맨
23/01/24 23:38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서 PX에서 신나게 컵라면 소세지 사먹고 들어갈때 돼지였는데 돼지인채로 유지하고 전역했습니다...
Valorant
23/01/24 23:1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아침엔 계란후라이, 점심엔 닭가슴살 저녁엔 제육 이정도 제공해도 된다고 봅니다.
이미등록된닉네임
23/01/24 23:20
수정 아이콘
작년까지 군대에서 밥했던 입장에서 아는 척 할 만한 주제가 나왔네요? 일단 한 끼 재료비가 3천원 미만에서 아마 재작년 8월에 3천5백원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상당히 여유가 생겼습니다. 소갈비찜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딱 한 번 나왔지만요. 다만 인당 고기 양이 200g 이하인데 뼈 무게 생각하면… 20대 남성에게는 많이 부족했긴 합니다. 이제는 육우도 3등급 대신 2등급도 정말 가끔 1등급도 들어옵니다. 3천5백원은 한 끼 밥값이러기에는 턱없는 수준이지만, 조리병은 공짜 노동력이고 취사장은 자릿세를 안 내니까 생각보다는 괜찮은 재료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고기는 이제 주려면 자주 줄 수 있고, 실제로 재작년 하반기에는 취사하면서 고기가 없으면 비소케(인당 7개) 같은 거라도 꼬박꼬박 있었어요. 다만 돼지갈비가 30명 분에 5kg, 많이 들어오면 7kg인 건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돼김볶에도 인당 100g 근처라서 아쉬웠고요.

개인 의견이지만 고기의 품질은 조리병이 신경 쓰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으니 품질 대신 양을 좀 늘리고, 대신 시금치무침 같은 채소 반찬을 줄여서 취사병의 업무 부담을 줄이면 좋겠습니다. 잡채 같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다른 쪽으로 대체하거나, 취사 이모님이라고 부르는 민간 조리원 분들을 고용해주면 더 좋고요. 근데 탕수육용이라고 써 있는 고기는 진짜 답이 없긴 해서 적당히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재작년과 달리 작년에는 완제품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취사병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일 만한 일이지만, 그 대신 단가는 거의 비슷하다보니 고기 반찬이 완제품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제 음식 취향은 정통 한식이라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병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긴 했습니다.

요약하면
식비 인상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고기는 품질을 조금 더 희생하면 양이 넉넉해질 수 있는 수준까진 왔다. 돼지갈비나 삼겹살 들어가는 요리는 빼고… 삼계탕도…
트렌드는 완제품이다.
취사병은 못 늘려도, 민간 조리원 추가 고용 등으로 일손을 줄여주면 다량의 조금 저품질의 고기도 괜찮게 조리할 수 있으니 조금만 돈을 더 써 주면 좋겠다!
23/01/24 23:38
수정 아이콘
아니 왜 이런 댓글에 추천이 없죠
덕분에 많이 알아갑니다
분쇄기
23/01/24 23:43
수정 아이콘
추천 드립니다.
설사왕
23/01/25 00:1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군대에서 취사병 지원 나간 적이 있었는데 참 힘들더군요.
Just do it
23/01/25 00:30
수정 아이콘
저도 취사병 지원 자주 나갔는데
취사병이야 말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 아닐까 싶더군요.
짬먹어도 군번이 꼬여서 막내급이라 간부식당, 병사식당 가리지 않고 다 나갔네요 크크크
심지어 예비군 동원훈련 식당일 도와주는 작업병으로도 나갔네요. 그때 설거지하다 무좀 걸려 오랫동안 고생중인...
수고하셨습니다. 한국인은 밥힘이죠
토마스에요
23/01/25 01:04
수정 아이콘
공유 감사합니다
집으로돌아가야해
23/01/25 04:33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품질 얘기를 하니 떠오르는 일화가, 삶은 계란이 나왔는데 흰자 표면이 울퉁불퉁해져 있었습니다. 아마 껍질이 잘 안까졌나보다 하고 배식하던 취사병에게
"소금물로 꿇이면 껍질 잘 까진다더라. 그리고 바로 삶은 뒤 바로 찬 물에 넣고~"
라고 했더니 애가 울상이 되어서 대답하더라구요.

"저도 압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도 계란 질이 너무 안좋아서 이렇게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지금 같은 얘기를 수백번째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이후로는 쓸데없는 조언 안하고 고맙다고만 하고 밥 받아 갔던 기억이 있네요.
이미등록된닉네임
23/01/25 09:42
수정 아이콘
대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군생활 하는 동안에도 이런 격려의 말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는데 혹시 주변에 취사하는 친구나 동생 있으면 이런 말씀 많이 해 주세요
지구돌기
23/01/25 10:39
수정 아이콘
추천드립니다.
인건비, 임대료, 마진이 빠진 상태에서 재료비만 3500원이면 왠만한 밥집 수준은 되겠네요.
겟타 엠페러
23/01/24 23:28
수정 아이콘
떼먹는놈만 없으면 고기가 넘쳐흐르는 식단이 완성되는거 같던데...
우자매순대국
23/01/24 23:29
수정 아이콘
애초에 식판에서 밥과 국이 크고 반찬이 작은 그순간부터 근본적으로 글러먹었죠 크크크
닭강정
23/01/24 23:29
수정 아이콘
일단 한번 잔뜩 주고 얘기하자고!!!!
디아블로4
23/01/24 23:33
수정 아이콘
군 급식비는 병사들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되면서 최근 2-3년간 급격히 인상되었습니다. 육대전 등을 통해 여러 사진이 공개된게 파급력이 컸죠.
그 결과 22년에는 1일 기준 11,000원, 23년에는 13,000원인데, 이는 온전히 재료비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른바 ‘더 좋은 병영식당’이라고 해서 급식 자체를 단순 배식이 아닌 카페테리아형으로 개선하고, 조리기구나 병영식당을 현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공무직으로 전 부대에서 민간조리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격오지나 전방 일부 부대는 채용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민간조리원이 채용된 부대는 급식 질이 상당 부분 개선되었죠. 단가가 오르고 시설이 좋아져도 숙련된 사람이 있어야 의미가 있으니까요.
디아블로4
23/01/24 23:38
수정 아이콘
군 급식의 조달방식도 문제있다고 지적되어 기존에는 대체로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던 것을 경쟁입찰로 돌리는 추세입니다. 다만 강원도를 비롯하여 접경지역에서 엄청난 반발이 있죠.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당연히 수의계약으로 원상복구시킨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밀리어
23/01/25 00:36
수정 아이콘
군대 사병 폰사용이후에 포털사이트에 식단 왜 이렇나식의 기사를 자주 봤던것같습니다
개인정보수정
23/01/24 23:33
수정 아이콘
고기는 매일 나오는데 배식량이 너무 적음. 제가 키가 186인데 이등병~일병때 68kg까지 살이 빠짐.
지금 생각해보면 활동량 대비 너무 칼로리, 단백질 섭취가 부족했던거 같아요.
시나브로
23/01/24 23:34
수정 아이콘
글 보니까 군대 사람들 보고 싶네요. 나이 먹으면서 괜한 연락 자제, SNS 자제 등으로 동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작은대바구니만두
23/01/25 00:12
수정 아이콘
계란말이 김밥은 선 넘긴 하죠.
스크램블과 비빔밥으로 쇼부봐야.
동년배
23/01/25 00:55
수정 아이콘
요즘은 몰라서 말 아끼고 제 군대생활 때 기억으로는 (취사지원도 자주 나가고 독립소대로 자주 파견나가 자체조리 경험) 고기 양이 문제가 아니라 20대초반 남자 입맛과 균형잡힌 한식 급식 메뉴들이 안맞다는거였습니다. 집에서 대학에서 햄 소세지 만두 고기 튀김 이런거만 먹다 군대와서 세끼 채소반찬 주니 입에 안맞죠. 심지어 저는 급식세대가 아니라 학교 때도 어머니가 입맛에 맞는 반찬으로 싸주신 도시락 들고 다닌 세대라 급식 자체를 군대에서 처음 하다보니 입에 맞을리가 없었죠.
23/01/25 01:07
수정 아이콘
1일 13000원이면 요식업계에선 재료비를 보통 가격대비 1/3정도로 하니까 사회로 따지면 한끼에 13000원짜리 식사인 셈이죠.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메인요리에 반찬들을 곁들인 괜찮은 백반 가격입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재료비에 비해 양이 만족스럽지 않은건 사실인데, 저렴한 외국산을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과는 달리 국내산 재료만 써야하는 군급식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외국산 고기들을 쓸 수 있다면 꽤나 만족스러운 양의 고기가 제공될 수 있을거 같은데, 그건 어려운 일이겠죠.
공기청정기
23/01/25 01:10
수정 아이콘
아니 뭐 그...쇠고기 같은건 저 현역때도 호주산 썼었어요.;;;
돼지는 국산이랑 독일산? 이 같이 들어 왔던거 같던데 사단 군수참모님이 지나가는 말로 하는 말로는 국산 수입산 비율이 그때그때 시세따라 왔다갔다 한다고 하시더군요.
이미등록된닉네임
23/01/25 09:50
수정 아이콘
맞아요. 사실 맛은 대량조리의 특성 상 식당과 비교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제가 일한 부대는 그렇게 대량은 아니었지만) 재료 자체는 재료비만 보면 충분해야 할 것 같아요.
다만 저희 부대의 경우도 국내산 재료만 쓰다 보니 단가가 올라갈 수도 있고, 또 삽질하다가 온 20대 남자에게는 1인분이 부족하기도 하죠. 그리고 완제품은 조리에 들어가는 노동력이 줄어들다보니 양에 비해 비싸죠. 이 세 가지 이유가 다 작용해서 양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23/01/25 15:49
수정 아이콘
08군번인데 그때도 식재료자체는 다 좋은물품들이었습니다 그걸 만져서 내는사람들이 요리전문가가 아닌데다 식수인원이 많다보니 맛있게 못내는거였죠
23/01/25 01:17
수정 아이콘
제육볶음, 비엔나소세지, 계란말이만 로테이션 해도, 단백질은 충분히 채울듯 크크
공기청정기
23/01/25 01:22
수정 아이콘
아뇨...제가 수색대에서 근무해 그런가 몰라도 나름 넉넉하게 먹었는데도 살이 빠져서 설탕을 추가로 구해다 먹었었습니다.;;;
아케르나르
23/01/25 06:43
수정 아이콘
수색대여서 빠지신듯요. 나름 잘 먹는 부대(부식도 따로 더 나오죠 아마)지만 훈련도 더 빡세니...
리얼월드
23/01/25 09:48
수정 아이콘
혹시 키/체중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니면 원래 운동하셔서 기초대사량이 높으셨나... 궁금하네요
마른 애들은 다 살찌고, 살찐 애들은 다 살빠져서 비슷한 체형이 되가던데...
공기청정기
23/01/26 19:43
수정 아이콘
169/77 입니다.
근데 집안 내력인지 아버지나 저나 대사량이 꽤 높은 편이긴 해요.
아버지께서 특수전 사령부 상사 출신이시라 어지간한 운동선수들처럼 드셔도 살이 잘 안찌시는데 저도 그런걸 좀 닮아서...
할아버지께서도 젊은 시절엔 꽤나 대식가셨다는데 젊은시절 사진을 보면 그냥 적당히 균형잡힌 몸매인걸 보면 집안 내력이 맞는거 같기도 하고...
카미트리아
23/01/25 07:20
수정 아이콘
계란말이 시키면 취사병이 때려도 무죄라고 생각합니다
공기청정기
23/01/25 12:02
수정 아이콘
실제로 저희 대대장님이 계란말이, 김밥 먹고 싶다는 설문을 폭행사건 터질까봐 기각하셨습니다.;;;
페스티
23/01/25 10:46
수정 아이콘
영양사가 감독하니 식단에 단백질이 부족하지는 않을텐데 먹을만한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그것도 소용없는 이야기라서...
어차피 벌크업 수준으로 섭취하려는 사람들은 보충제 사다가 먹었죠
23/01/25 10:56
수정 아이콘
전방 육군 기준으로 고기가 부족한게 아니라 ( 매끼 고기반찬은 나오긴 헀으니...)

식단 자체의 퀄이 낮았던 기억...
23/01/25 10:58
수정 아이콘
전직 조리병입니다. 평범한 한식은 손이 너무 많이가요.
그러다 보니 조리병들은 고생하는 구조입니다.
평범한 양식을 만들때는 손이 적게 갑니다. 진짭니다.
돈가스 튀겨주고 샐러드 만들어주면 그날은 편했어요.
그런데 결국 한식을 만들어야 하니......
Lainworks
23/01/25 11:17
수정 아이콘
이제 와서 한식 가정식을 위주로 만들어야 한다는 기조가 맞나 싶은데.....
23/01/25 15:34
수정 아이콘
설문에 김밥쓴사람은 장난 아니었을까요? 크크크
건투를 빈다
23/01/25 16:08
수정 아이콘
06년도 전역자입니다.
군복무 중 대대 취사장에 납품되는 돼지고기 상자를 나른 적이 있는데, 박스에 군용마크와 함께 3등급 표시 써있던 게 잊혀지질 않네요.
23/01/25 16:17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코다리 군대 때 처음 먹어보고 그 이후로 안 먹게되었습니다. 먹어보면 맛있다지만 군시절이 너무 뇌리에 남아 차마 손이 안 가요.
콩탕망탕
23/01/25 16:19
수정 아이콘
준장으로 예편해서 딸기농사를 하시는 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그야말로 장군의 딸기.. 별이 하나~~
치킨두마리
23/01/25 18:40
수정 아이콘
전투력 향상을 위해서 다른거 말고 잘 먹이고 잘 재웠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덜재우고 구보시키는건 뭐하는 짓인지..
건강 유지하면서 굴리는거 누가 뭐라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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