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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7/12 23:36:22
Name 하와이안피자
Subject 확진자 가족이 느끼는 자가격리 시스템
눈팅만 하다가 피지알 가입해서 글쓰기 권한이 풀린지 얼마 되지 않은 싱싱한? 피지알러입니다. 혹시라도 위반사항이 있다면 바로바로 시정하겠습니다.

제목에 나왔다시피 저는 지금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어요.
7월 7일 저녁에 첫째 누나가 자가격리키트로 양성반응이 나와 의료원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집으로 들어갔고 다음 날 누나의 확진판정 소식을 들은 후 그대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가족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현재 자가격리 6일차, 생각보다 빨리 가는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확진자의 가족, 밀접접촉자가 자가격리 중 느끼고 있는 점을 주저리주저리 말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원체 방에 박혀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직업 특성상 노트북만 있으면 일이 가능해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고 있어요. 딱 하나 불편함이 있다면 자가격리를 할 줄 모르고 맥주를 안 사왔다는 것 정도? 시원한 맥주만 있으면 전혀 불편할 일이 없을 텐데 알콜이 격하게 땡깁니다 크크.

확진판정을 받은 첫째 누나는 현재 용인 sk생활치료센터에 있습니다. 확진판정을 받은 첫날 치료센터의 병상이 부족해 하루 뒤에나 센터에 입소했습니다. 심한 증상 없이 잘 생활을 하고 있다하고 격리 생활도 별 불편함 없이 하는 것 같습니다. 18일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치료센터에서 퇴소를 한다고 하는데 이게 참 무시할 수 없는 문제더군요. 이는 후에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1. 우선 가족 전원이 음성이 나오기 전까지 상당한 불안함을 겪었습니다. 같은 집에 사는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게 생각보다 심적 타격이 크더라고요. 카톡으로 음성판정 문자가 오기 전까지 혹시나 양성이 나오면 어쩌나 불안하고, 또 불안해했습니다. 자가격리 키트로 음성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오차의 범위도 있으니 안심할 수 없었죠.
어찌 보면 가족 전부가 밀접 접촉자인데 양성 한 명이 안 나왔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인 것 같습니다. 서로서로 조심하고는 있지만 완벽 방역은 불가능하다는 걸 느꼈어요. 설거지에 빨래에 청소에 밥에 사워에. 생각보다 4명의 가족이 겹치는 동선이 많고 말을 하지 않고 지내는 건 더더욱 어렵고, 집에서 조심을 해도 매일매일 소독을 하는 게 아니면 사실상 운에 맡겨야 하는 것 같아요.

2. 생각보다 자가격리 자체는 할 만합니다. 2주라는 긴 텀 때문에 회사에 눈치 보이는 것 빼고는 사실 꽤나 괜찮아요. 둘째 누나도, 부모님도 회사에 한 소리를 들은 것 빼고는 별 탈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하루에 8시간 이상 늘어지게 자고, 밥 꼬박꼬박 잘 챙겨 먹고, 1시간 운동하고, 넷플릭스를 보다가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어느새 밤입니다. 할만한 모바일 게임을 찾아 다운받고 여러 개를 돌리다보니 시간이 너무 잘 갑니다. 오히려 재택으로 일해야 하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 조금 더 지나봐야 알 것 같지만 맥주가 없다는 사실 말고는 만족스럽습니다.

3.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이 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업나 불편합니다. 이름부터가 융통성 없게 생긴 이 어플은 실제로도 융통성이 없습니다. 자가격리자들은 이 어플에 체온을 입력하고 당일의 증상을 기입해야하는데, 우선 오류가 너무 심해요.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이 어플에 관한 진동이 울리게 설정되는데 GPS오류가 장난아닙니다.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나게 되면 '위치를 확인해주세요'라는 식의 문구가 뜨는데 그게 하루에 수십 번씩 울립니다. 무음설정이 안 되서 그 진동을 자면서도 고스란히 받아야 해요. 거기서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을 때마다 5분에 한 번꼴로 화면 가운데에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문구까지, 아주 환장의 콜라보를 이루는 어플입니다. 지하철 민원 어플 이후로 열을 받게 하는 어플은 오래간만이네요.

4. 반대로 우리나라의 배달 어플은 너무 잘 되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부족한 생활물품이 있어도 쿠팡과 B마트에서 충분히 조달 가능해요. 심지어 B마트는 첫주문시 1만원 할인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벤트를 진행중이라 한 번쯤 이용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만원이 넘는 물품을 1만원에 구입했으니 너무나 이득인 것... 가족 아이디 다 만들어서 사용할 계획입니다. 어지간하면 마트가서 장 보는 걸 선호했었는데 이번을 기점으로 생각이 조금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네요.

5. 지자체의 방역이 꽤나 허술합니다. 자가격리 3일차에 방역하시는 분들이 오고 6일차인 오늘에야 방역키트들이 도착했습니다. 1일차에 와야할 것들이고 먹을 것들도 2일차에는 준다고 들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요새 확진자가 불어나 바쁜 것 같다고 알아서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지체되는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야 가족이랑 같이 사니 먹을 것들이 안 와도 딱히 상관 없지만 1인가구 격리자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예민할 수도 있는 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방금 전 말한 자가격리자 어플, 핸드폰 위치가 정해진 위치를 벗어나게 되면 담당자가 전화를 하게 되어있는데 (잘한 것은 아니지만) 진동때문에 GPS를 4시간 정도 꺼놨더니 7시간 뒤에 전화가 오더군요. 물론 그럴 깜냥도 없지만 제가 마음만 먹으면 방역 체계를 파괴하는 것쯤 일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완벽한 방역을 위해서라도 이 어플은 확실히 손을 봐야해요. 이 어플로 격리자를 관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입니다. 정부 관할로 어플을 만들었을 텐데 어찌 벤처기업에서 만드는 어플만 못한 건지...

6. 사실 오늘 답답했던 상황이 바로 6번입니다. 오늘 저녁, 첫째 누나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18일쯤 치료센터에서 퇴소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희 가족은 21일에 자가격리가 해제되는데 무슨 확진자가 우리보다 더 빨리 해제가 된다는 건지,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인터넷을 뒤져보니 실제로 중대본에서 확진자가 10일 이후에도 유의미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치료소에서 퇴소해도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마 자가격리자가 되지 않았다면 짚고 넘어가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저런 지침을 발표했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확진자의 가족이 되어보고 자가격리를 진행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이 지침이 참으로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확진자보다 자가격리자의 격리 일수가 더 긴 것부터 아이러니했습니다. 아무리 전파력이 떨어진 상태라지만 확실하게 완치라고 판정이 되지 않은 사람을 왜 집으로 돌려보내는 건지, 당장 치료소에도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납득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지침이 델타변이에도 충분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건지, 양성이 나와도 죽은 바이러스 때문이니 괜찮다는 말을 솔직히 가족 입장에서, 같은 집에 살아야되는 입장에서는 썩 믿기가 힘듭니다. 전파력이 떨어졌다는 거지 여전히 양성인 누나와 같이 생활을 해야한다는 건 생각보다 받아들이기가 힘든 일입니다. 언제 또 누나 몸에 있는 코로나가 튀어나올까 걱정하는 건 집 안에 존재하는 공포영화나 다름이 없는 일이죠.

 첫째 누나는 18일부터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21일에 최종 검사를 받고 음성이 떠야 격리가 해제되는데 말이죠. 아마 누나는 집으로 돌아올 겁니다. 방금 치료소에서 퇴소한 사람을 받아줄 정도로 맘 좋은 사람도 없을 테고 다들 찝찝하게 생각할 게 분명하니까요. 가족들 모두 예민해져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확진자라는 걸 아는 사람과의 생활, 이것을 안전하다고 받아들여도 되는 건지 혼란스럽지만 일단 18일 전까지 아무 생각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벌어질 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탈모 건강에 좋지 않으니까요.

 우리 가족,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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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yFood
21/07/12 23:49
수정 아이콘
누나분이 18일에 음성이 나오고 퇴소하는게 아니라 양성임에도 퇴소한다는 건가요?
하와이안피자
21/07/12 23:58
수정 아이콘
10일이 지나도 유의미한 증상이 없으면 전파력이 떨어졌다는 가정하에 퇴소시킨다고 하더라고요. 기준이 너무 애매해서 가족들 다 이게 맞는 건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참 어려워요
21/07/12 23:58
수정 아이콘
코로나 확진자 퇴소시킬 때 따로 양성/음성 검사를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네요.
김혜윤사랑개
21/07/13 00:08
수정 아이콘
10일 간 무증상이면 바이러스 전파력은 거의 0에수렴하지만 pcr검사시 죽은 바이러스로 인해 양성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의 모든국가가 이런기준으로 확진자 퇴소기준으로 잡아요
판을흔들어라
21/07/12 23:54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저도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를 해보았습니다. 언제 한 번 정리해서 경험담 쓰려고 했는데 본문 내용이 제가 느낀것과 비슷한게 많네요. 저는 출근 도중 친구(확진자의 밀접접촉자였다가 확진판정)에게 전화받고 그 길로 회사 안 가고 근처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 받고 집에 가서 격리했죠. 친구 지역에서 전화 받은 게 혼자 자가격리하고 하루 뒤였고, 사는 지역 안내는 하루 더 지나서 받았습니다. 느리다는 느낌이 없진 않았죠.
해당 지역은 어떨지 모르는 데 저희 지역에서는 심리 관련해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겪고 계시겠지만 심리적 타격이 꽤 있습니다. 친구는 결국에 한 번뿐이라도 정신과 진료를 받았고, 저도 많이 위축되더라구요. 코로나 블루가 생각보다 심각한데 안 겪어본 사람들은 확진자를 그냥 죄인 취급하지요. PGR도 그런 분위기가 은연 중에 있죠. 진짜 확진이 된 첫째 누님분은 더할 수도 있으니 많이 위로해주세요. 나 때문에 가족이 피해본다는 생각이 꽤 무겁습니다.
아 그리고 제 친구도 저보다 먼저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양성 떠도 전파력이 없다 판단해 그냥 내보낸다는 말도 있더군요. 확진자 천 명 넘긴 지금은 아마 마구 밀어낼겁니다.
그나마 가족 전체가 격리라 집 안에선 자유로우시겠네요. 전 방 안에서만 지내서....
하와이안피자
21/07/13 00:07
수정 아이콘
일견 잘 지내는 듯하지만 가족들 모두 은근히 날이 서있다는 걸 오늘 느꼈습니다. 누나의 이른 퇴소를 듣고 조금 격앙돼있었어요.
저희는 가족 전체라 그런지 심리 전화는 따로 받지 못했어요. 아마 혼자서 격리하셔서 전화가 온 것 같습니다. 의지할 사람 없어서 많이 힘드셨을 텐데 고생 정말 많으셨네요...!
정말 요즘 같은 날에는 운없이 가게 한 군데만 잘못 방문해도 문제가 되는 세상이라 확진자들을 마냥 나쁘게 볼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운없이 걸린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겠어요. 그 대처 방안이 마음에 안들 뿐이지.
정말 그 전파력이 없다는 말이 이해하기 힘들었고 사실 지금도 이해가 안 가요. 사람들 틈에 이런 전파력 없는 양성자들이 있다는 생각하면 더더욱 마스크 잘 쓰고 다녀야겠다는 생각듭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셔요! 언제 또 밀접접촉자가 될지 모르는 세상이니까...
malliver
21/07/13 00:23
수정 아이콘
무증상 확진자가 생활보호시설(이라고 쓰고 강제 구금시설?)에서 이미 귀가조치 되었지만, 밀접접촉자는 격리되는 상황은... 일선에서도 많이 지적하는 문제이지만 방역당국이 해결할 수 없나봅니다.
퇴소때 PCR 검사가 양성이어도 보호시설에서 무증상이었으면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서 퇴소합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최초 PCR 검사 음성인 사람은 계속 자가격리중인데, PCR 검사 양성인 기 확진자는 이미 사회에 배출(?) 됩니다.
심지어, 첫 확진자가 생활보호시설에서 먼저 퇴소해서 집으로 귀가한 이후에 가족중 밀접접촉자가 14일째 격리해제전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서 다시 온 가족이 14일간 추가 자가격리를 하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이럴거면 왜 굳이 구금(?)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무증상이어서 강제구금(?) 되었다가 퇴소한 분들의 정신적 충격과 불안장애, 공황장애로 정신과 진료를 지속적으로 받는 분들도 여럿 보았습니다.

기저질환이 없는 무증상의 젊은 감염자의 경우엔 어짜피 생활보호시설에 있으면서 앱으로 체크만 할꺼라면, 사회적 비용과 격리자의 육체적 정신적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치료지침에 대한 대대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됩니다.
하와이안피자
21/07/13 15:26
수정 아이콘
지침을 수정해야할 필요는 있는 것 같더라고요. 별다른 뚜렷한 치료가 있는 것도 아니라 단순히 확진자를 '격리'시킨다는 것 제외하면 치료센터에 들어가기 위해 계속해서 기다리는 행위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뭔가 조금 더 효과적인 대책마련이 있어야하는 것 같습니다.
kartagra
21/07/13 00:42
수정 아이콘
무증상 확진이 두가지 케이스가 있죠.
첫번째는 그냥 증상 발현 전 무증상일 경우, 그리고 두번째는 끝까지 무증상으로 끝날 경우.

첫번째 케이스의 경우 증상 발현 전 무증상이라 사실상 그냥 유증상이랑 별 다를바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 케이스의 경우 판단도 다르게 들어갈거에요. 다만 두번째 경우가 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없잖아 있긴하죠.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무증상인 경우 전염력 자체가 유증상에 비해 낮습니다. 그런데 또 0은 아니라 어느 시점에서는 옮길 수준은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더라고요. 다만 그 기간이 유증상에 비해 훨씬 짧거나 없는 수준이고, 그마저도 10일 내내 무증상을 유지한다면 그 이후는 전염력이 없는 수준이라고 통계적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지침이 pcr 위주였다면 우리가 코로나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가면서 리소스 낭비를 막기 위해 무증상 확진자에게는 이런 기준을 정한거죠. 전염력이 없는 수준이라면 사실상 격리하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가족들이 더 오래 격리하는건 이런거죠. 누나분이 먼저 확진판정을 받았고, 누나분은 그때부터 10일 따져서 무증상인지 아닌지 따지는거죠. 그렇게 10일 내내 무증상이었으면 전염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격리 해제를 하는거고.

가족들의 경우 최대로 잡으면 '누나분이 확진판정 받은날 옮겼을 가능성'이 낮긴 해도 있기 때문에 그 날부터 코로나 잠복기 2주 따져서 14일 격리가 된겁니다. 누나분은 이미 걸렸기에 그때부터 무증상 일수 세기 시작한거고, 가족들은 코로나 잠복기 2주 기준때문에 격리당한거라 격리하는 기준이 달랐던거죠. 무증상확진자는 기본적으로 전염력이 낮은 편인데 그 이후로 10일까지 지났으면 그냥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전염력 없는 확진자라는건 사실상 코로나 면역인 사람이나 다름없으니 더 안전하죠.
하와이안피자
21/07/13 15:36
수정 아이콘
이게 참 말로만 들을 때에는 아 그런가보다, 하는데 현실이 되어 상황을 직접 겪으니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아이러니함이 가슴에 남더라고요.
전파력이 없으니 괜찮다! 라는 말을 해도 어찌되었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라고 해도 찝찝한 건 어쩔 수가 없으니까요. 완전히 코로나 음성이 뜨는 때까지 첫째누나를 대하는 게 조금 껄끄러워질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가 이런 개개인의 심리까지 케어할 의무는 없지만 막상 겪어보니 원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사람 사는 게 어렵습니다 허허
탈탄산황
21/07/13 07:34
수정 아이콘
10일 이후에 퇴소 방침이 정해진지 몇달이 넘었는데 이 분들에 의한 감염이 크게 이야기 된적이 없으니 기준이 잘되어 있는 거겠죠. 밀접 접촉자의 격리가 더 이후인건 1차 전파자보다 나중에 감염되서구요
21/07/13 11:55
수정 아이콘
1. 코로나 확진자를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하는 것이나, 밀접접촉자를 자가격리하는 것은 모두 [추가적인 전파를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2.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 대개 3~5일 째에 감염력이 피크였다가 줄어 들어, 무증상인 경우에는 10일째에는 감염력이 없다는 것이 이미 1년 이상 전에 밝혀졌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상당기간 PCR은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이에 따라 이미 작년 6월 하순에, 무증상 감염자는 무증상 기간이 10일을 경과하는 경우에는 격리해제하는 것으로 기준이 마련된 바가 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 아니었으니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조치는 아님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4. 한편, 밀접접촉자의 경우에는 첫째 첫번째 격리 전 검사에서 위음성이 나왔을 가능성 (감염 초기 3일 이내에는 위음성이 제법 있습니다) , 둘째 코로나의 잠복기를 대개 최장 13일 정도로 본다는 점, 이 두 가지에 의해 격리기간을 14일로 정해두었고, 이는 작년에 처음 결정된 이후로 변경된 바가 없습니다.

5. 10일이 경과한 무증상 확진자는 감염력이 없으므로 격리를 해야할 이유가 없으며, 따라서 확진자가 가족 중에 들어와서 생활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러한 정보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사적으로 별도의 방법을 강구하긴 하시더군요.
하와이안피자
21/07/13 15:57
수정 아이콘
직접 겪어보니 정보를 신뢰하는 것과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괴리감이 있더라고요. 아직 몸 안에 바이러스가 남아있다는 사실은 퍼지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말할 수 없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저도 겪어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함께 생활한다는 게 생각보다 이런 아이러니함이 공존하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고 개인적인 부분이 있고 그게 저한테도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21/07/13 17:14
수정 아이콘
네 그렇지요.
저도 그런 확진자나 가족을 여럿 경험했는데, 그 심정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좋알
21/07/13 12:22
수정 아이콘
6번 케이스 저희 가족도 겪었습니다

아버지 확진후에 입소하시고 무증상으로 10일만에 퇴소하시는데 어머니는 집에서 2주간 격리 진행중 웃프더군요.
결국 퇴소도 친척분이 픽업하셔서 아버지 잠깐 오셔서 짐만 챙기시고 어머니 편하게 격리하시라고 시골집으로 가셔서 해결되었습니다
하와이안피자
21/07/13 15:23
수정 아이콘
아마 집으로 들어올 것 같습니다. 친척집으로 보내는 것도 껄끄럽고 우리가 겪는 불안함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는 것도 아닌 일 같더라고요 허허...
전파력이 0에 수렴한다고 하니 불안은 조금 가셨지만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한 집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말그대로 웃픕니다 크크.
뽈락킹
21/07/13 13:32
수정 아이콘
저도 6월말에 확진자랑 식사해서 자가격리 당했습니다. 느낀점이랑 상황 전부 좀 비슷해요.
전 와이프가 방문도 못열게 해서 정말 몇평안되는 화장실 딸린 방에서 온전히 생활했습니다.

주말에 낮잠 자는데 앱에서 휴대폰 사용이 없으니 알람이 울리지 않나,
격리해제 후 의료폐기물 처리도 한번 구청이랑 우왕좌왕 했고
그간 안쓰던 장보기앱을 와이프가 다수 이용한것도 비슷합니다.
격리기간동안 논거도 아니고 회사 노트북 퀵으로 받아서 내내 일했는데, 회사 내 재택근무도 시행하는데도 눈치보이더라구요.

저랑 같이 식사한 사람들중에서도, 확진자가 확진자 가족보다 빨리 집에 오는 케이스가 나왔는데,
누나 케이스는 정 신경쓰이시면 누나를 특정방하나에서만 생활해달라라고 하는건 어떨까요.
하와이안피자
21/07/13 15:30
수정 아이콘
첫째 누나는 오히려 저희에게 다시 바이러스가 옮을까 걱정이라더군요 허허
둘째누나와 같은 방을 사용하는 사람이라 그 부분도 추가적인 가족회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어플은 정말 수정이 필요합니다. 정부 돈 들여서 만든 어플이 이리 허술해서야...!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한번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사당보다먼
21/07/14 08:49
수정 아이콘
심정적으로 찝찝한건 이해합니다. 위에서 많이 설명해주셨고 유튜버를 통해서 간접경험해보니 오히려 확진 이후 10일 지난 사람이 밀접접촉하고 음성 뜨고 10일~14일 지난 사람보다 안전하더라고요. 확진 후 10일 지나면 전파력이 없어지는데, 음성판정 받은 사람은 자가격리 해제 위한 격리 막판 검사에서 양성 뜨는 케이스가 실제로 종종 있더라고요. 며칠 뒤에 음성 떠서 무사히 사회로 복귀하시길 기원합니다.
21/07/14 10:25
수정 아이콘
잠복기가 최장 14일이고, 일단 발병한 시점에서 무증상으로 10일이 지나면 전파력이 급감해서 이런 요상한 결과가 나오는 거 같더라구요.

저희 딸 친구네도 엄마랑 동생이 확진되고, 딸 친구랑 아버지는 밀접이었는데 어머니랑 동생이 먼저 퇴소하고 딸 친구랑 친구 아버지는 자가격리가 안끝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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