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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6/03 12:49:47
Name 흥선대원군
Subject 가부장제의 부채와 책임에 관한 의문점

부유한 집안으로 유명했던 연예인들의 부가 사실 그 부모의 악행-사기 등-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밝혀졌을 때 대중들은 분노했습니다. 다른 종류의 범죄, 즉 상해나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른 자들의 자식과는 달리 부모의 범행으로 자식들이 이득을 보고 호사를 누렸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일종의 연좌제가 아니냐"는 반론은 다소 힘을 잃었습니다.


이렇듯 설령 그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선조의 잘못이더라도 그것으로 인한 혜택과 특권이 후손에게까지 미친다면 후손은 그것에 대한 다소 간의 책임이 있다고 간주됩니다. 제국주의는 힘을 잃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과거 제국주의적 착취로 쌓은 선조들의 부로 이득을 취한 이들은 선조의 잘못을 사죄하고 배상해야 하는 의무를 집니다. 흑백분리정책은 폐지되었고 인종차별을 공식적으로 철폐되었지만 백인 노예주들의 후손들은 흑인 노예의 자손들에게 책무가 있습니다.
-현대에도 제국주의적 착취, 인종차별의 잔재가 남아있지만 과거의 죄악만을 봤을 때 말이죠. 후술하는 가부장제에서도 같은 논의입니다. 즉 제국주의, 인종주의, 가부장주의의 현재성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가부장제는 어떨까요? 과거 가부장제로 수혜를 받은 남성들의 죄를 현재의 젊을 남성들이 대속해야 하는 책임이 있을까요?  이는 조금 애매합니다. 가부장적 착취를 일삼은 이들은 아들뿐만 아니라 딸도 낳으며, 가부장제에 희생된 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식민지인이 식민지인을 낳으며 흑인이 흑인을 낳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사회의 지배적 이념은 지배 계급의 이념이다"란 명제를 되뇌어봤을 때 가부장제를 무기로 휘둘었던 이들이 지배계급일 것이라는 예측은 그리 틀리진 않을 겁니다. 굳이 종법체계를 강요했던 조선시대 사대부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개발독재 시절 여공들의 임금을 떼어먹고 "여성의 정년은 결혼하는 20대 중반까지다"라는 주장을 거리낌 없이 했던 이들은 당시에 지배계급이라 할 수 있는 남성 자본가들이었습니다.


만약 이런 자본가들이 딸을 낳고, 착취받고 해고당한 여공들이 아들을 낳았다면 가부장제의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남성 자본자들과 같은 성별을 공유하는 여공의 아들들일까요, 아니면 부친의 부로 생활을 한 자본가의 딸들일까요?


처음 소개한 연예인들의 사례를 봤을 때 우린 이것에 자본가의 딸들이라고 말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가부장제의 현재성에도 불구하고 현대 젊은 세대에서 가부장제는 구세대의 그것과는 달리 형해화 되었다는 점, 과거 가부장제적 착취로 인한 혜택의 일부를 자본자의 딸들이 누렸다는(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헌데 지금의 세태는 조금 다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부유하고 잘 교육받은 여성들, 인적 네트워크로 따졌을 때 자본가의 딸들에 가까운 이들은 여공의 아들에 가까운, 교육 받지 못하고 가난한 남성들을 향해 손가락질합니다. 가부장제의 혜택을 받으면서 그것을 부정한다고 말입니다. 그들은 빈곤한 남성의 빈곤을 조소하고 낮은 학력을 비웃습니다.


그런데 실질에 있어 가부장제의 수혜를 받은 이들은 누구입니까? 자본가의 딸들은 여공과 같은 성별을 타고났기에 그들을 대리하여 남성 자본가와 같은 성별을 타고난 여공의 아들들을 꾸짖을 권리가 있는 걸까요? 그들은 속죄의 대상일까요, 아니면 속죄의 주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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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3 12:56
수정 아이콘
자본과 가부장제를 쓰까서 대속시키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부장제가 현재도 잔존하는가의 문제죠. 남초에서는 이제 여성상위시대라는 컨센서스가 있는 것 같은데 전 여기에 냉소적입니다.

저는 기성세대 남자들이 비교적 페미에 우호적인 부분이, 부채의식보다는 경험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도 다 독박군대 다녀오고 여자동기들보다 2년씩 뒤처진 사람들인데 조직생활 해 보니 알겠다는거죠

얼마전에 현업부서 40대 담당자와 서류전형 합격자 고르느라 미팅하는데 여자랑 공익, 면제는 다 걸렀다고 당당히 말하더군요. 무슨 군수산업체인줄..
아마추어샌님
21/06/03 13: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궁금한게 자살률이나 남성에게 안좋은 지표도 엄청나게 많은데,
도대체 어떻게 측정을 해서 여성과 남성의 삶이 어디가 더 나쁜지 그렇게 쉽게 단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공익 나왔습니다만
여자 공익 면제 거르는 곳은 일반적으로 좋은 곳은 아니더군요. 그렇게 거르는 것은 더 부려먹기 좋은 사람으로 선택한거라고 볼순 없으신지요.
말씀하신게 현역 프리미엄을 이야기 하고 싶으신건데, 오히려 폭력을 가해도 더 순응 하는 사람을 뽑는 쪽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게 해서 들어가는 사람이 혜택을 받는건지 취약계층으로 노려지는건지 ...

사회에서 보이는 모든 현상을 맥락이나 변화된 상황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한쪽으로만 해석하는것 같아 유감입니다.
21/06/03 13: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러게요. 쉽게 단정하지 맙시다.

자살율도 말씀하신 김에 위키피디아에 정리된 OECD 국가 자살율을 찾아보니 우리나라 gap이 유별난 것도 아니네요. 그냥 툭툭 던지시는 건지 궁금하네요
천비락
21/06/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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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군대부터가 여자가 한참 유리하다는 증거인데요. 전 님의 의견에 냉소적입니다.
아마추어샌님
21/06/03 13: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약간 맥락이 다르게 전달되었네요
저는 전체적으로 남성이 높게 나오는 자살률을 이야기를 했고
유미님은 남녀 자살률 성비를 초점으로 이야기 하신걸로 이해하겠습니다.
자살률 성비는 중간에 있을때도 위에 있을때도 아래에 있을때도 있었습니다.
최근 성비차이가 줄어들었으니 위로 올라겠군요. 자료 갱신된다면 말이죠.

그리고 이지점에서 여전히 그저 여성이 불리한 쪽으로만 바라보시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한말이 명확하진 않긴 하지만 솔직히 후자로 해석한 것이 놀랍네요.
21/06/03 13:35
수정 아이콘
저도 남잔데 남자라서 힘든 거 아무것도 없겠나요. 다만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남성이 항상 높았던 자살율 이야기를 꺼내서 뭘 말하고 싶으신건가요? 제가 여자는 항상 무고한 피해자고 사회적 약자라서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줘야한다는 입장이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래서 이게 뭐 대단한 반례라고 생각을 하신건지..
천비락
21/06/03 13:36
수정 아이콘
역사적으로 항상 남성이 높았다면 역사적으로 남성들도 항상 그렇게 힘들게 살았나보네요.
21/06/03 13:38
수정 아이콘
새롭고 대단한 통찰이네요
천비락
21/06/03 13:39
수정 아이콘
배우시면 되겠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6/03 19:39
수정 아이콘
음 역사적으로 늘 항상 남자가 자살률이 높았다면 그것의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 이유는 뭐가 되엇든 원래 남자가 자살많이 하는건 종특이라는 말씀이신건거요? ;;;
21/06/03 20:47
수정 아이콘
사람들의 자살은 원래 제 관심사 중 하나였고 특정 성별의 자살율이 높은 이유에는 저도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모릅니다. 가부장제의 반대급부로 더 부담이 가중되어 자살하는건지 남성인권이 하락해서 자살하는건지 밥 차려줄 아내가 없어서 자살하는건지 아시나요?

아마추어샌님님이 ‘불리한 남성 지표’로 자살율을 언급하셨음에도 제가 시큰둥하게 반응한 것은 이게 그 자체로 말해주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여권이 땅에 기어다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2017년 기준 남성 자살율이 여성의 두 배가 넘었습니다. 남녀평등의 모범처럼 여겨지는 스웨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더 해야 할까요? 세계의 남성들은 모두 여성들에게 착취당하고 있다? 남성은 자살을 많이 하는 나약한 존재니까 지켜주자? 뭐 이런 쓸데없는 장난 말고는 전 딱히 생각나는 게 없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6/03 20:50
수정 아이콘
유미님.. 제가 질문한것에 답변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으시나보네요... ;;

이유는 없고 종특이라고 보기때문에 남성 자살율을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시는걸로 이해하겠습니다.
21/06/03 20:53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 님// 남의 답변을 이해 못한 사람의 반응 치고도 아주 무례한 편에 속하시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6/03 20:56
수정 아이콘
유미 님// 무례는 그쪽이 먼저요..
21/06/03 21:17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 님// 이러시는 건 그냥 종특이신가보다 하겠습니다.자살이 남자 종특인지는 모르겠고요.
아마추어샌님
21/06/03 13: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역적으로 중국의 경우 여성 자살률이 높기도 하고(이도 시계열로 어느정도 달라 질순 있을겁니다.)
이게 큰 반박을 하겠다가 아니라 어느한쪽 관점에서 결론을 내리시고 바라본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쓴 말이 해석의 여지가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통상적으로 나올 수 있는 해석을 건너뛰고 가버려서 놀라웠던 거구요.

제가 그리고 댓글 쓴게 유독 자살률에 초점을 맞추고 쓴게 아니잖아요
제가 말하려고 했던 건 지표에 남성과 여성이 불리한것이 각각 있는데 이게 동등한 수준에서 조사되는게 아니라
언제나 여성이 불리한 것만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해서 쓴 댓글입니다.
그 예시로 사소한 자살률 한번 언급했던건데
그 자살률에만 초점이 맞추어져서 지금 이렇게 이야기 나오는 것도 의문이구요.

그리고 댓글에 많이 차지했던 내용은 그냥 사라지겠네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단어 문장 한줄 한번 잘못쓰고 결국 제가 하려던 말은 공중으로 흩어지겠네요.
21/06/03 13:58
수정 아이콘
그냥 다짜고짜 너의 시각은 편협하니까 날카로운 주장을 유보해라. 라고 말씀하시는 건데

제가 얼마 전 겪은 사례에 대해서 님이 저보다 더 깊이 아시나요? 저희 회사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근로조건이 취준생들 사이에서 선호될만한지 아닌지, 저 말 꺼낸 현업과장이 평소 무슨 생각으로 무슨 말을 하고 다니는지 다 알고 저한테 [맥락이나 변화된 상황에 대해서] 훌륭하게 고려한 인사이트를 주시겠다는 거냐고요.. 그냥 님이 제 의견에 반대하니까 사실 이런 걸수도 있다 수준으로 무례하게 막 던지고 보신 거잖아요.
아마추어샌님
21/06/03 13: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렇게까지 제가 단 대글이 다짜고짜 너의시각은 편협하다라는 정도로의 댓글이었나요?
그랬다면 앞으로 제가 주의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쉽게 단정했다라고 말을 사용한데서 무례했다고 말하신 거러면 그점에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른해석을 단것 자체에 화가 나신거면 죄송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당신은 알고있는게 제한적이면서 함부로 이야기 하잖아 라고 말씀 하신거잖아요.
21/06/03 14:06
수정 아이콘
뭐 그렇게까지 의도하신 건 아니겠지요. 저도 세금 타먹는다는 페미단체들이 성별임금격차같은거 어설프게 과장해서 홍보하는 거 보면 킹받거든요.

신중하게 판단하고 여러 측면을 살피고 다 좋습니다. 좋아요.

그런데 아마추어샌님님의 그 엄격한 필터가 왜 ‘지금은 여성상위시대다’같은 당돌한 주장은 잘 통과시키면서 뜬금없이 제 댓글에 급발동한걸까요.. 심지어 제 편협함을 지적하려고 제가 일하는 곳은 블랙기업이고 헬조선 노예 착취하려고 현역 뽑는거다 뽑히는게 손해 아니냐? 식의 해석까지 내놓으신 겁니다. 그냥 ‘여성상위 아닌 것 같다’는 제 주장이 너무너무 거슬리셔서요.
아마추어샌님
21/06/03 14:08
수정 아이콘
유미 님//
제가 쓴 댓글은
님이 다니는 기업이 헬기업이다가 아니라
[여자 공익 면제 거르는 곳은 일반적으로 좋은 곳은 아니더군요.]
라고 적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블랙기업이고 헬조선 노예 착취하려고 현역 뽑는거다 식의 해석까지 내놓으신 겁니다.]
라고 하는건 솔직히 너무 확대 해석하신거 아닌가요?
21/06/03 14:15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샌님 님// 님의 ‘일반적’인 주장으로 제 개인적 경험을 탄핵하려고 단 댓글은 맞으시잖아요. 님 나쁜 사람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님 댓글의 방향을 따라가니 도착지에서 그렇게 됩니다.
아마추어샌님
21/06/03 14:16
수정 아이콘
유미 님//
더는 할말이 없네요.
아마추어샌님
21/06/03 14:19
수정 아이콘
유미 님//
제가 1만큼을 했다면 5로 해석해서 10인 결과가 나온다고 결론까지 그냥 바로 가버리시는 겁니다.
저는 유미님의 회사가 좋은지 나쁜지 상사가 나쁜지 좋은지 모르겠지만
말씀에 따르면 채용 될리도 없는 곳이겠지만,
이런식으로 행동이 해석되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는곳엔 가고싶은 마음이 들진 않네요.
21/06/03 14: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마추어샌님 님//
네 그만하죠.

다만 부당한 차별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말하는데
거기에 ‘너는 사건의 일면만 보고 있어. 구린 회사들이 그렇게 뽑아가니 오히려 나빠’라고 말하는 게 합당한지 생각은 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차별당해 떨어지는 입장이면 그런 궤변이 위로라도 되겠습니다만
아마추어샌님
21/06/03 14:32
수정 아이콘
유미 님//
그점에선 앞으로 저도 함부로 판단은 하지 않겠습니다.
21/06/03 13:13
수정 아이콘
여자, 공익, 면제 거르는 업체를 없애자로 가면 되는데 여성 할당제하자로 가는게 문제죠
21/06/03 13:2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어떻게 없앨까요?
21/06/03 13:25
수정 아이콘
유미님.같은분이 제보를 해주고
사람들이 같이 불매 운동 하고 시위도 하고 하는거죠
아마 법으로도 성차별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처벌 가능할 듯 합니다
쉽다고 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할당제 같은 성별만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제도보단 훨씬 나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21/06/03 13:4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얼마 전의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사건처럼 해결하는게 할당제보다 더 정의롭다는 관점이신데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네요.
21/06/03 14:55
수정 아이콘
동아제약 건은 제가 알기로는 군대 경력 인정하여 급여를 차등 지급하는 것에 관련 질문과 군대를 갈 것이냐는 질문이었던 것 으로 기억합니다. 군대 강제 동원에 대한 보상은 필요하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면접관의 태도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지 않고 동아제약에서 그에 대해 공식사과하였고 나머지는 소비자들의 판단에 맡겨야겠죠. 이런 해결을 어떻게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할당제로 해결하는 보다는 정의롭다고 생각합니다.
페스티
21/06/03 16:36
수정 아이콘
거기 애초에 여초로 채용하는 회사고 그 당시 뽑힌 인원도 여3 남1 인데요? 남성할당제 해야하는 회사라곤 안하시겠죠. 애초에 인재풀이 한정적인데 할당제 한다는게 미친짓이죠. 뭐가 정의입니까 대체
21/06/03 16:37
수정 아이콘
제가 동아제약에 여성할당제 하자고 한 것도 아닌데 왜 화내세요?
페스티
21/06/03 16:43
수정 아이콘
정의운운 하시길래 기준 있으신 줄
21/06/03 16:44
수정 아이콘
저는 불매운동이라는 방식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
천비락
21/06/03 13:32
수정 아이콘
무슨 60 70년대얘기같네요. 제주변에도 면제자많은데 군필로 차별같은거 전혀 못느껴봤다고합니다. 님혼자만의 증언은 전혀 신빙성이 없죠.

전 같은조건이면 여자고 귀여워서 뽑았다는 분도 봤거든요.

그리고 그놈의 가부장제는 참 기가찹니다.
그쪽에서 말하는 가부장제라는게 남자가돈벌고 여자가 육아 가사하는 구조를 말하는것일텐데, 이게 왜 문제인건가요? 남자가 밖에서 일하는게 문제인가요?
그렇다면 여자가 일하고 남자가 애보면 되겠군요.
21/06/03 13:3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저도 60년대 70년대에나 그런 줄 알았는데 70년대생이 저런 소리 하는 거 들으니 황당하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가부장제가 무슨 가정 내 브레드위너가 남자면 가부장제라고 생각하시는거같은데 허수아비도 요란하게 치시네요
천비락
21/06/03 13:38
수정 아이콘
그럼 님이 말하는 가부장제는 도대체 뭔가요. 조선시대처럼 남자는 바깥일하면서 누릴거다누리고 여자는 사회적 기회는커녕 집안내에서의 발언권조차없는 그런걸 말하시는건가요? 요새가 그런시대에요?
21/06/03 15: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분은 거의 내로남불의 화신이라 대화를 안 하시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상대가 자기 논리의 허점을 비판하면 위에도 그렇지만 뭐 개인적 경험이다 어쩌구로 넘어가고, 조금만 핀트가 어긋나면 저런식으로 허수아비니 어쩌니 하는 분이라. 반면 상대가 말 실수 하면 논제와는 거의 상관없어지는 말꼬리 잡기 작전에 몰두하죠.

만약 누군가가 핀트도 정확하고 허점을 너무나 강력하게 찌르는 경우엔 아예 아무 답을 안해버려서, 사실상 토론할 생각이 없는 분이죠.
21/06/03 16:03
수정 아이콘
역시 쾌변님은 스스로를 핀트도 정확하고 허점을 강력하게 찌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런 부분만큼은 본받고 싶습니다.
21/06/03 16:36
수정 아이콘
아니요. 저도 내로남불의 화신입니다. 실수도 많이 하고 비꼬기도 거의 패시브죠. 다만 오늘 100번 그랬다면 내일부터는 한번이라도 덜 그러기 위해서 노력할 뿐.
이리스피르
21/06/03 15:09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도 그런 시대 아니었어요... 가부장제 어쩌고 하는거 자체가 전형적인 허수아비 치기죠...
셀월드
21/06/03 15:55
수정 아이콘
-40대 담당자와 서류전형 합격자 고르느라 미팅하는데 여자랑 공익, 면제는 다 걸렀다고 당당히 말하더군요

글쓴이가 말한 담당자는 다른 의도로 생각한걸지 모르겠는데
제 경험상 비슷한 사례로 남자만 뽑는데가 있는데
노예처럼 부리기에 여자는 까다롭다고 안뽑더라구요(야근 많고, 출장 ,업무외 사적인 일 포함)
남자로써 혜택인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21/06/03 21: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기성세대 남자들이 비교적 페미에 우호적인 부분이, 부채의식보다는 경험에 기인하듯이, 현재 젊은 남성들의 컨센서스가 여성상위시대라고 인식하는 것 역시 피해의식보다는 경험에 기인한거죠. 아 물론 피해를 받아서 생긴 피해의식이다라고 하면 피해의식 맞습니다만. 님께서 회의적이라 하신 그부분, 단순하게 말하면 편들기입니다.

물론, 경험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따지고 들면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병역 때문에요.
이걸 차별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로 넘어가려면 여군장교부사관을 없애던지, 사병입대를 시키던지 둘중 하나만 하면 됩니다. 물론 진짜 평등은 후자구요.
21/06/04 09:17
수정 아이콘
저도 현재의 병역 형태는 개선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컨센서스는 당장의 경험과 불안감에서 도출되는거죠.
그러니까 이건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문제인겁니다.
아직 실현되지않은, 실현될 지 알 수 없는 이익에 대한 대가를 미리 감수하라고 하는 거니 반발이 심할 수밖에요.
586 남자들은 누렸지만 자기들은 누릴 수 없을거라고 여기니까요. 병역을 감내하라는 요구가 훨씬 부당하게 느껴지겠죠.
MaillardReaction
21/06/03 13:0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한창 예민한 감각과 생각으로 주변 정보를 빨아들이고 생각을 키워나갈 청소년기에 남중남고여중여고 공학도 적지 않은 수가 남녀분반 이런 식으로 갈라놓는 게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한거같아요. 거기다 갈등을 만듬으로써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빨대를 너무 꽂음...
최강도리
21/06/03 13:18
수정 아이콘
기성세대의 남자우월주의에 대한 문제점은 물론 있습니다.
예전 어머니 세대만 해도 부산에서 공부잘해서 sky급을 갈수 있어도 집근처 부산대에 간다던지 못간던지~~

하지만 최근 민주당 그리고 기득권 세대에서 해당 부채를 해소 하려 하구요.
근데 문제는 가부장제로 혜택받은 세대에서 부채를 청산하지 않고 아래세대에 전가 하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나를 포함한" 혜택받은 세대에서 부채를 청산해야 되는데 지금의 5,60대 남자 높은 공직자분들은
"나를 제외한" 아래 세대에 전가하는게 문제입니다.

저는 6.25때도 마지막 정전협정 당시 마지막 남북한 영토 점령을 위해 백마고지 등 싸울때도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많은 사상자 발생)
그 선택을 하는 장군들이 "나를 제외한" 전군 앞으로가 아니고
"나를 포함하여" 백마고지 앞으로 한다면 그런 결정이 가능 할지 늘 궁금했습니다.

지금의 청년세대의 불만인 경찰,소방 등 여성할당 등 과도한 혜택으로 불만을 야기하고 있는데
정작 혜택받은 세대는 예를 들어 다음 전국 경찰서장직의 50%는 여성에게 할당한다 라던지

청와대의 주요 정책직과 국회의원 및 보좌관의 30%이상을 여성에게 할당해야 한다.

했을때 지금처럼 웃으면서 부채의식의 해소로 보고 공존해야 한다라고 할 수 있을지 늘 의문입니다.
21/06/03 13:19
수정 아이콘
너무 쓰까놓으셨네요 극단의 예로 지금 상황이 고학력 여자들이 빈곤한 여공 아들에 조롱으로 보는것도 엥스럽구요 어젠가 갑자기 등장한 지금 반발은 하층민 남자의 어쩌구 발언이 생각나네요
abc초콜릿
21/06/03 13:21
수정 아이콘
항상 성추문으로 잡혀가는 게 그분들인 거 보면 과연 정말로 부채의식을 갖기는 한 건지 더 의심스럽습니다.
부채의식이나 그런 게 아니라 구시대적 레이디퍼스트 식 사고방식에 더 가까운 거 아닌가 싶어요
그랜드파일날
21/06/03 13:34
수정 아이콘
좋게 말하면 기사도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내가 제일 잘나고 주변에 내가 지키고 있다는 액세서리가 필요한) 꼰대죠. 저도 부채의식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21/06/03 14:05
수정 아이콘
찔리는 녀석들이 더 난리다
이렇게 생각하려구요
pzfusiler
21/06/03 13:41
수정 아이콘
선조의 죄를 대속한다는거 자체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현대백인들이 흑인들에게 일상적으로 사과를 하나요? 흑인들은 그걸 요구하고? 가장 극렬한 흑인운동가도 그정도까지 요구하진 않을꺼 같은데..
LightBringer
21/06/03 15:01
수정 아이콘
놀랍게도 지금 페미들이 하고 있는 짓거리는 딱 그꼴입니다
F.Nietzsche
21/06/03 13:42
수정 아이콘
두번째 문단 자체가 참이 아닌 상태에서 논지가 전개되고 있네요
록타이트
21/06/03 14:01
수정 아이콘
가부장제를 노예제도와 동일선상에 놓는것부터 동의하지 않습니다.
Respublica
21/06/03 14:07
수정 아이콘
결국 가부장제는 대다수가 피해자일 뿐입니다. 기성 남성이라고 해서 마냥 가부장제의 이득만을 보고 산 것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다수의 가장인 남성들은 과거에도 돈을 벌기 위해 산재의 위험이 가장 가까이 노출되어왔고, 현재도 그 위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 현재는 여성들에게 명시적인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제약조건이 없다는 것, 오히려 수도권 약대 TO와 같이 명백한 역차별의 경우도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남녀의 동등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여성에게만 넓은 문이 주어진다면 당연히 의아스럽지 않을까요. 여성의 약자성을 강조하더라도, 학업능력의 평가에서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니꺼요.

또한 할당은 필연적인 역차별과, 수혜를 받아야할 대상들이 오히려 제외되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미국의 대학 인종 쿼터제로 인해서 아시아계 사람들은 최상위권 점수를 받았음에도, 기타 요소에서 알 수 없는 감점을 받아 탈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할당받아 들어온 학생들의 경우 자퇴를 더 많이 하기도 하고요.
학업이 어려운 극빈층 백인들은 혜택을 받기 매우 힘듭니다.

기회는 평등해야 합니다. 하지만 결과의 평등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저는 생각되네요.

2. 역설적이게도, 가부장제의 콩고물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자들은 여성단체들입니다. 586 정치권의 가부장적 법권력의 가호를 받고 있거든요. 법권력자는 가부장적 효능감과 긍정적 이미지를 받고, 여성단체는 금전과 권력을 얻는 윈-윈 관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ps. 가부장제 압력의 약화는 사회의 행복을 증진시킨다고 보지만, 가부장제의 완전한 해체는 불가능하며 또 그것이 행복을 보장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남성이 일을 하고 여성이 아이를 돌보는 것을 선호합니다.
다만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 모두에게 의무적 육아휴직을 보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Respublica
21/06/03 14:1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제국주의의 책임은 그 나라의 후손들에게 있는게 아니라 국가에게 있습니다. 국민이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사과하는 것입니다.
이라세오날
21/06/03 14:13
수정 아이콘
해당 문제를 속죄의 문제로 보시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속죄엔 분노와 처벌의 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이후 보상과 속죄의 의미가 너무 강해지다 보니 비효율적이고 합리적이지 읺은 정책이 남발하게 되서 불균형이 심해지는 케이스가 있지요
죄-속죄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 변화와 개선의 관점으로 봐야 맞다고 봅니다
류지나
21/06/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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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문단부터 틀려있기 때문에 그 이하는 다 틀렸네요.
In The Long Run
21/06/03 14:30
수정 아이콘
남자들이 잘못하긴 했어요.

집집마다 8090출생 여자들을 어화둥둥 공주님으로 키운 죄죠. 젊은 한국여성을 해줘세대로 키운 늙은남성세대가 책임져야 합니다.
B급채팅방
21/06/03 15:17
수정 아이콘
껄껄 그렇다고 보기엔 8090출생 성비부터 불균형이 오지고지리고라... 태어나긴 힘들지만 태어나면 어화둥둥 공주님으로 컸을수도 있으려나요
이리스피르
21/06/03 15:11
수정 아이콘
애초에 가부장제가 문제있는 제도가 아니었는데요. 단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존이 그 제도가 필요없게 된거죠... 그러니 애초에 죄가 아닌데 누가 갚니 마니하는 것도 말도 안되는 소리죠
일간베스트
21/06/03 15:12
수정 아이콘
노예제도에 대해서도 동일한 입장이신지 궁금하네요. 노예제나 제국주의 또한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분들의 논리와 꼭 같아서요.
이리스피르
21/06/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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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마찬가집니다. 생존이라는건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고 그외의 다른 것은 생존을 넘어선 무언가가 생겼을때나 챙길 수 있는거죠. 설마 그럼 노예제를 실행했던 국가들은 지금 그렇게 됫던 인종들한테 대대손손 배상해야한다는 그런 입장이신가요? 제국주의도 그렇고요
일간베스트
21/06/03 15:1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잘 알았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유목민
21/06/03 15:23
수정 아이콘
단편적으로 노예제가 좋다 나쁘다를 가부장제와 동일선상에서 입장을 이야기하라.
이런 무논리의 질문을 대답을 기대하고 내놓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21/06/03 16:3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가부장제가 애초에 문제는 아니죠.
저 제도가 정착되었을 당시 시대상이 있을텐데요.
그 안에서 상부상조 해왔던 것이 시대가 달라지면서 필요 없어지고 있는 거죠.
단비아빠
21/06/03 15: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 논리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군요.
선대의 가부장제로 인해 현세대가 남겨받은 유산이나 혜택이 없어요.
제국주의로 인해 혜택을 받은 후손들은 사과할 책임이 남겠지만
현 20대 남성들이 가부장제로 무슨 혜택을 받았죠?
아무런 혜택을 받은게 없는데 [왜] 책임지라는겁니까?
되게 단순한 얘긴데 의도적으로 이걸 무시하고 글 쓰신거 보아하니
하물며 글 시작에서 가부장제를 무슨 범죄와 비슷하게 등치시키고
있는데... 의도가 뻔히 보이는군요.
이민들레
21/06/03 15:32
수정 아이콘
글내용을 보시면 현 20대 남성한테 책임지라는 말이 없어요. 오히려 반대일수도 있다고 글은 지적하고 있는데 같은 글을 읽고도 해석이 다르군요.글 본문의 한단락입니다. ((((그렇다면 가부장제는 어떨까요? 과거 가부장제로 수혜를 받은 남성들의 죄를 현재의 젊을 남성들이 대속해야 하는 책임이 있을까요?  이는 조금 애매합니다. 가부장적 착취를 일삼은 이들은 아들뿐만 아니라 딸도 낳으며, 가부장제에 희생된 이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식민지인이 식민지인을 낳으며 흑인이 흑인을 낳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단비아빠
21/06/03 15:38
수정 아이콘
애매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아주 명확하죠. 명확하게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애매하다고 말돌리는 것부터가 전 이해가 안갑니다.
아마 저말고도 다수가 그렇게 느끼셨을껄요?
혜택 받은게 있으면 후손이라도 책임을 져야한다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
범죄자부모를 둔 연예인
제국주의를 표방했던 나라의 후손들
이런 예를 들이밀고서
사실 혜택받은게 아무것도 없는 20대 남성한테 가부장제의 책임을 져야할까요..?
라는 식으로 의문을 가지는 것부터가 이상하잖습니까?
20대 남성이 무슨 혜택을 받았습니까?
21/06/03 15:55
수정 아이콘
‘제국주의 뭐시기어쩌구들과는 달리 20대 남성은 혜택을 받은 게 아닌데, 과연 책임을 지는게 맞냐?’ 라는 글이라서 단비아빠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글 같은데요
단비아빠
21/06/03 16:04
수정 아이콘
아뇨.. 제가 이해하기에 본문은 20대 남성이 혜택을 받은게 없다는게 아니라
20대 여성도 혜택을 받은게 있는데 일방적으로 남성에게 책임을 요구해선 안된다는 식이죠.
혜택이 없다는게 아니라 그 혜택을 남성과 여성이 다 가져간거 아니냐 뭐 이런 논리입니다.
근데 애초에 20대 남성이 받은 혜택이란게 뭔지도 전혀 제시안된 시점에서
설득력이 없는 글입니다.. 혜택이라는게 실존한다는 식으로 썼는데
저는 그 혜택이 뭔지 도저히 모르겠거든요.
이민들레
21/06/03 16:17
수정 아이콘
20대 남성이 혜택가져갔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는데 참 요~~~상하죠~~~?
21/06/03 18:48
수정 아이콘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따른 곳에 써서 붙여넣기 했습니다.

1
흑백 노예제 - 제국주의 - 가부장제를 일렬로 놓는 것은 맞지 않습니대. 노예제와 제국주의는 권력의 장에서 침략과 수탈, 지배와 복종 단일체계였지만, 가부장제는 상호 합리성과 시대적 쌍무성에 기초한 성별이원체계였기때문이죠

2
그렇다면 가부장제를 말하겠습니다. 사실 가부장제를 지배/피지배로 설정하고 노예제와 동치하는 건 페미니즘의 오랜 전략이었습니다. 예를들어 [과거] 남성이 사회에 진출하여 사회권력을 창출하고 유산도 딸보다 더 우선권이 있었고... 등등.

하지만 남성의 사회적 기회나 유산 같은 사회 경제적 혜택이 주어질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전통적인 성별 이원체계 하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훨씬 무거운 사회 경제적 책임에 짓눌려 있었죠. 즉 가장으로 가정 경제를 꾸려가는 책임, 그리고 그 능력을 여성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의무, 결국 가정을 만드는 기초 요소는 남성의 높은 경제력으로 구성된다는 배경이 있었던 거지요.

그리고 이는 가부장제 아래 남성에게 돈을 벌던가 , 말던가의 두가지 선택지만 남겨주는 구조였습니다. 반면 여성은 사회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 남편이라는 부양자를 통해 가정내에서 자신의 역활을 할 수 있는 구조였고요.

즉 가부장제는 기본적으로 여성에 대한 남성의 보호에 기반을 둔 재도였습니다. 이는 근력이 생산력 및 전투력과 직결되었던 전근대사회에서 사회의 존립을 위해 남성이 여성을 보호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남성이 여성을 보호하는 가장의 역활을 하고 여성은 안정을 담보로 가사역활을 하는 구조였던 거지요. 정리하면 남성의 사회적 생산성이 그들의 신체 특성과 어울렸고, 여성의 안정에 대한 욕구와 교환되어 상호 합리성으로 완성된 세계가 가부장제였습니다. 누군가의 일방적 피해도, 수혜도 아니고 지배와 피지배도 아니었죠. 예민하게 살펴야 할 게 남성의 역활입니다. 그들은 가장, 보호자,의 역을 하기위해 강자로서 트레이닝 된 존재들이죠. 강자의 역활을 위해 사회적으로 대상화된 존재입니다. 이는 권력의 욕망에 의해 수탈과 억압을 했던 노예제나 제국주의 시절 강자와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워렌 패럴 같은 남성학자의 말처럼, “숙녀가 모욕당하면 신사는 목숨을 내건 결투로 갚아줘야” 하는 것이 가부장제 남성의 강자의 역활을 하는 남성의 모습이었다는 것이죠.

3
결론에 이르러 가부장적 유산이 아닌 자본의 유산을 말씀하셨는데, 둘 사이를 연결하는 점은 아마도 가부장제의 해체로 인한 자본 유산의 시대를 말씀하시기 위한 걸로 판단됩니다. 네 맞습니다. 가부장의 유산보다는 자본 유산이 우선인 시대죠. 다만 가부장제는 그 구조는 사라졌다해도 어떤 젠더성은 유지되고 있죠 대표적인게 남성에겐 군대, 연애, 결혼, 직장에서의 대상성, 타자성등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을 표하자면, 자본의 유산은 모든 개인에게 해당됩니다. 마찮가지로 가부장적 유산과 수탈성 또한 그렇지요.
이선화
21/06/0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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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1번은 별로 동의가 안 되네요. 제국주의의 구조는 가부장제의 구조와 굉장히 유사하거든요. 식민지를 경영하는 건 그게 남성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흡사 가부장제에서의 "기사도"처럼 그래야만 하기 때문이었어요. 키플링의 저 유명한 백인의 의무가 바로 그런 시각의 대표격이고... 그들의 시각에서는 식민지 경영이라는 건 혜택이 아니라 의무고, 식민지로 얻는 이득은 그 의무에 대한 반대급부였을 뿐이죠. 실상이야 수탈이었습니다만 가부장제라고 실상이 꼭 아름다웠던 건 아니죠. 반대로 제국주의라고 가부장제만큼의 혜택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남성과 여성의 권력관계의 존재는 확고했죠. 타자화 역시도 식민주의의 필수요소고..

무엇보다도 식민제국 자신들이 가부장제와 식민주의를 대강 동치시키기도 했어요. 아프리카를 정복해야 할 검은 "여인"으로 칭하는 시각은 여러 문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오리엔탈리즘은 순종적인 아시안 여성이라는 스테레오타입으로 시작하죠. 푸치니의 나비 부인만 봐도 속된 말로 [먹고 버려진] 동양 여성이 끝까지 백인 남성에 대한 충절을 지키는 게 참 비극적이지만 동시에 아름답고 바람직하게 그려지거든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그 권력관계가 생성된 것이 필요에 의해선지 아니면 전투적 페미니스트들 주장마냥 [여성을 노예화 시켜서 얻어낸 것]인지는 시각차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걸 구분하는 게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면)굉장히 무익하다고 봐요. 이유야 어찌됐든간에 서로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가부장제와 제국주의는 피해자를 낳았고 그 피해를 더 이상 감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폐기되고 있는 거니까요. 뭐, 페미니스트라면 전략적으로 적을 설정해서 정치적 동력을 획득할 필요는 있으니 꼭 남성의 노예화의 결과물이어야만 하겠습니다마는....
21/06/0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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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를 일종의 기능론에 입각한 과정으로 보면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예컨데 이른바 선진국이라 불리는 현재의 국가들이 산업혁명이후 어떻게 경제적으로 '먼저 나아갔는지'를 생각해보면 제국주의 시절 경제적/노동력/자원의 수탈을 근거로 했고, 그 배경엔 필수적으로 제국주의가 수반되었죠. 어찌보면 자원과 생산력을 조달해야만 하는 의무(?)를 가진 제국들이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침략이 필요했다는 의미죠. 사실 이런식으로 기원을 찾아가면 노예제 또한 마찮가지입니다. 그 노동력이 필요했고 그것은 권력있는 국가에서의 일종의 의무가 되기도 하죠

차이는 이것이 상호 필요에 의한 합리적인 구조였냐는 거지요. 가부장제의 가장 큰 특성은 위에서 말했듯이 그 시대에 구성원에게 필요한 합리성에 기초해 일어났지만, 제국주의의 경우 피지배국가의 필요와 상관없이 힘의 논리와 국제 역학관계에 의해 일어났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처럼 제국주의와 가부장제 모두 피해자를 낳았지만 가부장제의 경우 그 피해성이 구성원 모두였다는 점이고 , 제국주의는 지배국이 (그것이 비록 지배국/열강의 의무였다하더라도) 피지배국에 게 수탈하는 형태였으며 이는 피지배국에겐 상호합리성이 존재하지 않는 형태에서 차이가 있죠

말씀하신 문학작품의 예나, 백인의 의무는 일종의 시적 합리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죄와 벌에서 로쟈가 고리대금업자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그 의미에 도취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국가의 단위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제국주의의 열강 구성원들이 겪는 피해는 또 다른 의미로 논할 수 있겠지요
이선화
21/06/0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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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 시각은 [현실적으로 상호 필요에 의했냐, 의하지 않았냐]는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입니다. 가부장제가 상호 필요에 의했든, 아니면 상호 필요에 의하지 않았든 어쨌든 지금 시대정신 상 해체되는 게 맞는 거니까요.

또, 제국주의 피지배국에게 "합리성이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식근론으로 빠지기 너무 쉬운 주제라서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지배국의 피지배국 수탈에는 분명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피지배국에게 수혜로 돌아오는 면이 있긴 하거든요. 흔히 [축사를 현대화하는 것이 소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식근론을 비판하곤 하는데, 그것이 피지배국에게 현실적인 이득이었든 아니든 축사가 현대화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가치판단을 제하면 이득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거든요. 6.25 전쟁이 한국에게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6.25 전쟁은 분명 한국의 공고한 신분제를 완전히 제거하는 좋은 일을 가져오기는 했죠. 그런 느낌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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