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3/18 23:02:08
Name 조공플레이
Subject [일반] 그 때 너를 붙잡았더라면...
오늘 밤에 뭐해??? 잠깐 얼굴이나 볼까..??

평소에 편하게 연락은 하고있었지만 애써 마음은 숨기고 친구처럼 지내는 그녀에게서 모처럼 가슴설레는 연락이 왔다.

내가 옆에서 지켜본 그녀는 항상 밝은 얼굴로 씩씩하고 당찬 아이였지만 그 날따라 유독 그녀는 우울해했다.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은 나였지만 그녀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상사와 경쟁사를 욕하면서 한 잔 두 잔 그렇게 잔을 비워나갔다.

잔을 다 비우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술도 깰 겸 걸어가기로 했다.

평소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던 네가 힘든 탓인지 술에 취한 탓인지 손을 내놓고 내 손 바로 옆에서 스치는 것이 느껴졌다.

불이 꺼진 거리를 나란히 걷다보니 알딸딸한 술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초여름 밤에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내 심장은 조금씩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까지 가는 20여분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그녀는 그대로 가버리고 말았다.

나는 아직도 그 날 밤에 있었던 일을 후회하곤 한다.

내가 만약 한 걸음만 더 가까이 다가가 용기를 냈다면
내 떨리는 손을 조금이라도 더 뻗어 너를 붙잡았다면

나는 비겁했고 지금의 관계마저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물러서고 말았다.

오늘날 나는 아직도 그 날 밤을 생각하면서 후회속에 잠을 청한다.

그 때 살 걸.....테슬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3/18 23:21
수정 아이콘
화성가즈아~
21/03/18 23:34
수정 아이콘
괜차느아~ 화성 갈끄니끄아~
지니팅커벨여행
21/03/19 07:36
수정 아이콘
연인도 놓치고 테슬라도 못 사고...
연필깍이
21/03/19 08:45
수정 아이콘
으이~ 일른 므스큽니다 으흐흐흫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978 [일반] 무위험(zero-risk)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회 [25] elaborate13615 21/03/19 13615 20
90977 [일반] 95억 보험금' 만삭 아내 사망 사건, 졸음운전 결론 [86] insane18320 21/03/19 18320 10
90976 [일반] [기사] 북한, 말레이시아와 외교관계 단절 선언 [15] aurelius10404 21/03/19 10404 4
90975 [일반] 미중 분쟁시 미국과 같이 중국 때리기에 동참하면서도 중국에게 보상할 방법 [103] 양말발효학석사13043 21/03/19 13043 0
90973 [일반] '게임하는 중장년 웰빙지수 높아' 뉴스가 나왔네요. [38] will9464 21/03/19 9464 4
90972 [일반] 화가 많으면 [4] toheaven7895 21/03/19 7895 2
90971 [일반] 남의 밥그릇을 깨기 전에 필요한 고민의 크기 [29] 눈팅만일년10628 21/03/19 10628 88
90970 [일반] [완전스포] 스나이더컷 2017 버젼과 차이점에 중점을 둔 정리 [61] 나주꿀11956 21/03/18 11956 8
90969 [일반] [슬램덩크] 강백호의 점프슛 이야기 [32] 라울리스타11835 21/03/18 11835 40
90968 [일반] 그 때 너를 붙잡았더라면... [4] 조공플레이5783 21/03/18 5783 4
90967 [일반] 영화의 신은 진짜 미국인이었더라. [52] 박정우12357 21/03/18 12357 3
90966 [일반] 평생 나를 잊어도, 내 얼굴조차 까먹어도 좋다. [10] 아타락시아19021 21/03/18 9021 21
90965 [일반] 스나이더컷은 '조'스티스리그와 달랐다 (다 봤습니다. 노스포 후기) [50] 나주꿀11537 21/03/18 11537 2
90964 [일반] 초등교사들에 대한 안좋은 경험. [65] 움하하10631 21/03/18 10631 12
90963 [일반] 삶의 희노애락에서 [14] toheaven7078 21/03/18 7078 3
90962 [일반] [13] 제주도에서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기억에 대하여. [3] LowCat6038 21/03/18 6038 7
90961 [일반] 산악인의 발자취를 찾아서 [1] 능숙한문제해결사5909 21/03/18 5909 0
90960 [일반] 초등교사 이모저모 [51] 재간둥이10060 21/03/18 10060 36
90959 [일반] [13] 산닥푸르 여행기 [3] 몽키.D.루피7825 21/03/18 7825 10
90958 [일반] [공식] 일본 방위성, 대마도에 전자전 전문 부대배치 [49] 아롱이다롱이10519 21/03/18 10519 1
90957 [일반] 사라진 문명의 중요한 문서와... 초딩 낙서!? [28] Farce9826 21/03/18 9826 24
90954 [일반] [13] 여행, 기억을 추억으로 만드는. [5] 내맘대로만듦5746 21/03/18 5746 23
90951 [일반] 홍콩 일반인 백신접종 시작 [13] 주우운9878 21/03/18 9878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