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3/08 22:58:29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268902638
Subject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후기.

근 몇 년간 디즈니는 다양한 배경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실험하는 모양새를 보여왔습니다. 전에 한 글에서 제가 '디즈니는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세계관이 넓어지면서 그에 걸맞게 적합한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변화 중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디즈니의 이번 작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동남아시아의 신화적 배경을 가져와서 만든 영화입니다. 다만 동남아시아라는 측면에서 볼 때, 한 가지 난제는 다양한 생활방식을 어떻게 하나로 묶어서 보여주냐에 달려있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5가지의 나라를 설정하고 각각의 나라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은 디즈니의 영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제나 디즈니의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첨단을 달리는 디테일과 기술력에 있을 겁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물방울과 그를 이용한 시각적 장면이 뛰어나고 인상적입니다. 드래곤의 비행 장면이나 수영 장면에서 그런 장면에 집중하시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측면에선 아쉬움이 짙게 남습니다. 영화로써 굉장히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고 해야 할까요. 문화적 포섭에 집중했고 반대로 이야기의 신선함을 많이 포기한 영화로 느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최근 나온 디즈니 영화 중에 가장 안정적인 영화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상에서 5개의 나라를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그려내는 방식을 표현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반대로 이러한 형식이 그다지 이야기와 깊게 상호작용하고 있냐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동양적 용, 정확하게는 동남아의 나가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은 인상적이지만 반대로 이러한 부분들이 <모아나>처럼 이야기의 중심까지 접근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부분이 꽤 많이 존재하네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디즈니 영화입니다. 약간의 진입장벽은 있겠지만 여전히 매력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정석적인 디즈니 영화에 가깝습니다. 존 라세터의 하차 이후 첫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무난한 방식으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p.s. 저는 개인적으로 앞에 나온 단편 다시, 우리가 본편보다도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주꿀
21/03/08 23: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예고편에서 용을 봤을 때, '엘사가 폴리모프 한 거 처럼 생겼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모아나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모아나는 다른 건 몰라도 음악과 그 선조들의 노래 ost가 특히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aDayInTheLife
21/03/08 23:06
수정 아이콘
1. 그 부분도 어느 정도는 맞는거 같네요. 약간 디자인이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2. 모아나보다는 저는 아쉬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뮤지컬을 선호하기도 하고, (이번 작품은 뮤지컬은 아닙니다) 문화적 부분이 잘 부합되고, 이야기의 퀄리티도 더 좋았다고 느끼거든요.
21/03/08 23:05
수정 아이콘
영화로 볼땐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환데
영상으로 볼땐 입이 떡 벌어지는 영화였어요
괴물같은 디즈니의 저력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
aDayInTheLife
21/03/08 23:07
수정 아이콘
영상미는 디즈니의 괴력이죠. 치트키 수준 크크크...
네 저도 즐거웠던 영화긴 한데, 순수하게 영화로써는 최근 디즈니 영화 중에는 떨어지는 거 같아요. 그래도 좋았지만..
미뉴잇
21/03/08 23:07
수정 아이콘
애니메이션 안 좋아하는데도 오늘 무척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특히 캐릭터들이 너무 귀여워요..
aDayInTheLife
21/03/08 23:08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셨다니 좋네요. 크크
로각좁
21/03/09 00:21
수정 아이콘
저랑 반대네요.
저는 다시 우리는 너무 뻔해서 그저 그랬는데,
라야 드래곤은 캐릭터들이 전부 너무 맘에 들어서 재밌게 봤습니다.
aDayInTheLife
21/03/09 06:35
수정 아이콘
제가 그런류의 디즈니 뮤지컬을 좋아해서 그런 부분도 있을겁니다 크크
김매니져
21/03/09 00:33
수정 아이콘
전체이용가의 한계이자 디즈니의 한계로 보였습니다

설정과 세계관 묘사에 치중하다 정작 스토리가 구려졌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다양한것을 넣으려다 장르도 모호해 졌고, 보는 동안 재미는 있는데 지루한...

암튼 살아생전 어른이 전용 19금 하드한 디즈니 애니를 볼 수 있을지 크크크. 단편은 정말 좋았어요!
키비쳐
21/03/09 03:30
수정 아이콘
<모아나>와 <겨울왕국2>를 봐온 입장에서, '이제 비주얼 or 영상미는 상수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후, 몇 년 동안, 이 수준 이상으로 영상미가 유지되겠구나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스토리는 말씀하신대로 굉장히 정석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모험물에서 등장하는 요소들에다가 동남아시아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재구축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보면서 예전에 봤었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몇 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크크크 (어떤 작품인지를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하생략)

요약하자면, 정석대로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디즈니라는 네임드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디즈니가 만들기 때문에, 이 정도가 나오는 거다.'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저 또한 이번 단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크크크
aDayInTheLife
21/03/09 06:39
수정 아이콘
몇몇 장면은 기시감이 많이 들더라고요. 디즈니가 만들어서 이정도다 란 말에 동의합니다.
임전즉퇴
21/03/09 21:53
수정 아이콘
모아나는 맨몸의 대항해민족 폴리네시안을 노래하는 서사시 같았죠. 그들이 단일민족은 아니라도.. 겨울왕국도 북구풍을 많이 보여줬구요. 그에 비하면 좀 과장해서 라야는 거의 모자만 동남아 아닌가-그것도 딱히?-해서 아쉬웠습니다. 뮬란 같은 비유럽 판타지죠 뭐.
그래서 그렇게 되는 거구나~ 하지 못하고 설정이 얼기설기한데 겨울왕국은 우려내면서 채웠지만 라야는 우려내게 될 것 같진 않네요.
aDayInTheLife
21/03/09 21:59
수정 아이콘
이야기의 핵심과 배경이 딱히 부합하는지는 저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말씀하신 부분도 있을 수도 있구요. 그래도 꽤 자료조사를 많이 했다는 초반부와 배경묘사라고는 생각하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14722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7769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4311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7381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7035 3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15] 맛있는사이다1217 24/03/28 1217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7] VictoryFood2582 24/03/28 2582 7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38] 겨울삼각형3468 24/03/28 3468 2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3197 24/03/28 3197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1] OcularImplants4426 24/03/28 4426 2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0] 프뤼륑뤼륑7587 24/03/27 7587 3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54] Dresden10381 24/03/27 10381 3
101188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17] Leeka10097 24/03/26 10097 0
101187 Farewell Queen of the Sky!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HL7428) OZ712 탑승 썰 [4] 쓸때없이힘만듬3632 24/03/26 3632 5
101186 [스포없음] 넷플릭스 신작 삼체(Three Body Problem)를 보았습니다. [48] 록타이트8080 24/03/26 8080 10
10118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5) [3] 계층방정3124 24/03/26 3124 7
101184 [웹소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추천 [56] 사람되고싶다6718 24/03/26 6718 19
101183 진짜 역대급으로 박 터지는 다음 분기(4월~) 애니들 [58] 대장햄토리6338 24/03/25 6338 2
101182 '브로콜리 너마저'와 기억의 미화. [9] aDayInTheLife3936 24/03/25 3936 5
101181 탕수육 부먹파, 찍먹파의 성격을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51] 인생을살아주세요4945 24/03/25 4945 68
101179 한국,중국 마트 물가 비교 [49] 불쌍한오빠6447 24/03/25 6447 7
101177 맥주의 배신? [28] 지그제프8314 24/03/24 8314 2
101175 [스포있음] 천만 돌파 기념 천만관객에 안들어가는 파묘 관객의 후기 [17] Dončić5938 24/03/24 5938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