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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20 18:07:54
Name 피알엘
Subject 호주 헬기 이야기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이야기입니다.

지난 15일, 호주의 린다 레이놀즈 국방 장관은 여러가지 문제로 속을 썩이던 공격 헬기 "Tiger ARH" 의 후계기로서 미국제 AH-64E 아파치 가디언을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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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공격 헬기는 가젤 경공격헬기의 후계기로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해 생산한 최대 이륙 중량 6,100kg 급의 공격 헬기입니다.

티이거 공격 헬기는 2002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했는데 도입국에 따라 각각 세부 사항들이 다른 모델들이 양산 되었습니다.

타이거 공격 헬기가 양산을 시작하던 무렵 호주 육군도 OH-58 카이오와 정찰 / 경공격 헬기와 부쉬 마스터 건쉽 (UH-1H) 의 후계기 도입 사업을 추진해 타이거 공격 헬기를 선정하고 22기를 발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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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육군형 타이거 공격 헬기는 호주 육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개량이 된 모델로 "타이거 ARH" 로 불리며, 2004년 11월에 초도기가 인도된 후 2010년까지 22기의 인도가 완료됩니다.

호주 육군이 목표로 했던 완전 작전 능력 (FOC) 예정일은 2011년 2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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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군의 다른 병기 조달 사업들이 그렇듯 이 헬기의 운용은 갖은 트러블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호주 육군의 요구에 맞춰 개량된 타이거 ARH 의 C⁴I 체계는 기술적 결함들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 유로콥터사가 (현 에어버스사) 개량한 무선 및 데이터 통신, 자기 방어용 전자전 시스템, 피아 식별 장치 (IFF) 등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호주 육군용으로 유로콥터사가 별도로 인티해 준 헬파이어 미사일은 해당 모델이 단종 되어 버려 호주 육군은 대전차 미사일도 조달할 수 없게 되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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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호주는 타이거 ARH 도입 후 추가로 대전차 미사일 인티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유럽에서 독점 공급되는 고가의 부품 가격 등으로 인해 가동률은 바닥을 기게 됩니다.
※ 호주 육군 타이거 ARH 공격 헬기의 비행 시간당 운용 비용은 34,000$ 로 왠만한 대형 전투기 수준입니다.

요구 성능에 미달하는 낮은 성능에 터무니 없이 높은 운용비와 낮은 가동률에 실망한 호주 육군은 도입한지 10년도 안 된 2019년 타이거 ARH 공격 헬기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공격 헬기 조달 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 호주는 타이거의 가동률 70% (연간 272시간 비행) 을 희망하지만 현재까지도 이 가동률 목표가 달성되지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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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달 사업에 에어버스사는 기존 운용 기체들도 "저렴하게" 같이 업그레이드 해준다며 타이거 헬기의 개량형을 제안했고, 미국 보잉사는 AH-64E 아파치 가디언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호주 국방부는 "저렴한 타이거 헬기" 대신 "더 비싼" 29기의 AH-64E 를 2025년부터 도입해 2029년까지 FOC 를 획득할 예정이라고 발표합니다.

img.png

더 비싼 아파치 공격 헬기 도입 이유에 대해 호주 국방부는,
"에어버스가 개발중인 타이거 공격 헬기의 업그레이드 기술들은 검증 되지 않은 것들이지만, 보잉의 아파치는 운용 실적도 높고,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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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클러스터
21/01/20 18:13
수정 아이콘
유럽놈들이 만든 물건, 특히 다국 합작 공동개발인 것들은 거진다 조루에 용두사미되는 것 같아요. 차라리 라팔처럼 단독국가 개발이 낫지. 물론 예산이 달려서 혼자 만들기 힘드니 다국 합작하는건 압니다만...
역시 믿을 건 천조국 뿐인가. 물론 미국도 실패가 없는건 아니지만.
피알엘
21/01/20 18:16
수정 아이콘
이건은 쌍방과실 같아요.
프랑스가 라팔의 반성으로 (개발 기간 및 개발비 폭등, 판매 부진 등) 6세대 전투기는 독일과 합작으로 가고 있어요.
HA클러스터
21/01/20 18:20
수정 아이콘
라팔이 그리 잘 나간건 아니지만 비교대상이었던 유러파이터가 폭망했지 않습니까. 그거에 비하면 일찍 유러파이터에서 탈퇴했던 프랑스가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물론 돈이 없어서 결국 이번엔 합작하긴 하지만 이탈리아 안껴준거 보면 조금 교훈 얻은것 같긴 한데 그래도 스페인은 껴준거 보면 이번에도 성공할지 의심스러운데요.
피식인
21/01/20 19:22
수정 아이콘
독일과 프랑스가 6세대 전투기 및 차세대 전차까지 합작으로 만드는데, 전차 개발은 독일에 주도권을, 전투기 개발은 프랑스에 주도권을 몰아 줬죠.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교훈을 얻어서 대등한 주도권을 가진 공동 개발이란 결과물이 시원찮다는 것을 깨달은것 같습니다. 이탈리아가 유로타이푼 때처럼 동등한 지분을 요구하며 전투기 개발에 껴들고 싶어 했는데 거절 당했죠. 결과적으로 프랑스나 독일은 각자 우위에 있는 분야를 취하고 개발 주도권은 한쪽에 몰아주는 좋은 선택이 아닌가 싶어요.
설탕가루인형형
21/01/20 18:13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아파치 외부에 있는 사람은 뭘까요?
너무 안정적으로 앉아있는데 저 자리가 저러라고 있는 자리는 아닐테고...
블레이드 바람에 소음에...헬기 처음 타러 갈때 뭐 이딴게 다 있어..싶었는데 그냥 사진용이겠죠? 크크
피알엘
21/01/20 18:22
수정 아이콘
아뇨. AH-64 긴급시 외부 병력 수송 방법이에요.
설탕가루인형형
21/01/20 18:41
수정 아이콘
헐? 아무리 긴급이라지만 타고 싶지 않네요.크크
피알엘
21/01/20 18:42
수정 아이콘
타이거 공격 헬기도 비슷한 방식인데 더 아슬아슬해 보여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1/01/20 18:26
수정 아이콘
파일럿 구조 등의 용도로 주로 쓰이고 아파치 조종사들은 종종 저기에 앉아가는 훈련 합니다 (...)
설탕가루인형형
21/01/20 18:42
수정 아이콘
거의 윙슈트 수준이네요.
단비아빠
21/01/20 18:29
수정 아이콘
손잡이 달려있는거 보니까 저렇게 앉으라고 미리 마련된 자리 맞는거 같습니다.
나주꿀
21/01/20 18:30
수정 아이콘
토끼와 에뮤에 패한 인류의 수치 호주군....(https://namu.wiki/w/%EC%97%90%EB%AE%A4%20%EC%A0%84%EC%9F%81)
얼마 전에 본 다른 뉴스에선 재래식 잠수함 관련 사업에 88조를 쏟아붓는다는 디씨 군사갤러리발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건 좀 과장됐다고 생각할랍니다. https://www.defenseworld.net/news/26898/Australia_to_spend__90B_for_12_Attack_class_Submarines#.YAf4M8j_yUm

88조면 우리나라 국방개혁을 해도 원없이 할 수 있는 돈인데...
피알엘
21/01/20 18:34
수정 아이콘
아 과장 아닙니다.
산으로 가더니 원자력 잠수함 건조비에요. (올해 미국 컬럼비아급 건조 예산으로 잡힌 것보다 1척당 1조 5,000억원 정도 비쌉니다)

콜린스급부터 따지면 호주 해군도 참 딱하죠.
원점 재검토 하려는 분위기에요.
호주 해군이 도입할 26형 프리깃도 산으로 갈 분위기여서...
21/01/20 18:45
수정 아이콘
지나치게 국내생산을 염두에 둔 폐해일 거예요. 국내에 제대로 된 공업 인프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국내 생산을 고집하다보니 무기만 만드는 게 아니라 인프라도 새로 지어야 하고, 그걸 운용할 기술자들도 새로 양성해야 하고... 일본과 상당히 비슷한 딜레마죠.

호주가 우리처럼 상시 전쟁을 염두에 두고 수십만 대군을 무장시키고 입히고 먹일 물자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면 모를까, 도입수량도 많지 않아서 공장라인 유지도 힘든 무기들을 끝내 국내생산한다고 고집을 하니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는...
피알엘
21/01/20 18: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호주가 인프라는 이미 잘 갖춰져 있는데 막강 노조들이라서요.
원래 원잠을 재래식 동력함으로 재설계 한다는 프랑스 분들 개념 자체가 문제였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1/01/20 19:2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1년 국방예산이 거의 60조인데요...88조라고 해봐야...1년 반...?
최근에 발표한 5년 중기계획에 소요가 거의 300조인데요...크크
나주꿀
21/01/20 19:47
수정 아이콘
K-2 흑표 1대 가격을 100억으로 잡으면 2000대 양산에 20조 정도 들고, F-35A를 1대 가격에 1000억으로 잡으면 200대 구입에 20조 정도 들고, 세종대왕 함 한 척에 1조 3천억으로 잡으면 10대에 13조원이죠 (뭐 물론 인력 육성이나 유지비 같은건 고려 안한 수치긴 하지만요)
이정도만 해도 53조원인데 35조원이 남으니 남은 돈은 군대 침대 바꾸는데 쓰면 아슬아슬하게 다 쓸 것 같습니다 크크
피알엘
21/01/20 20:05
수정 아이콘
군은 장비 도입 유지비보다 월급이랑 급양비가 커요...^^
침대는 다음 세기까지 천천히...
21/01/20 19:01
수정 아이콘
상황이 이런데 미국의 대태평양 최종 방어선이 호주...
미국도 한숨 나오겠네요
DownTeamisDown
21/01/20 19:08
수정 아이콘
최종방어선이 저러면 전방방어선을 강화시키면 된다?!
라는 생각을 하려나요?
피알엘
21/01/20 19:29
수정 아이콘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Five eyes 고... B-21 폭격기의 예비 고객인데요.
이스라엘의 질적 군사적 우위 처럼 미국에 있어서는 법적, 암묵적 최우선 동맹이에요.
21/01/20 19:49
수정 아이콘
동맹의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건 아니고 (5 eyes의 지위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동맹인데 저 지경이라서 한숨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피알엘
21/01/20 19: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이 상황은 호주를 조금 변호하자면, 유로콥터사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었던 셈인데요,
거기에 호주가 낚엮고, 미국쪽에서 장난을 쳐서 물 먹였고, 각종 개량 작업이 꼬여 버렸어요.
참고로 호주 타이거 헬기 비행 시간당 운용 비용이 F-16 2배에요.
이건 정치 공학적으로 조금 복잡하게 얽힌 문제네요, 유럽애들도 잘한건 없고요.
뒹굴뒹굴
21/01/20 19:24
수정 아이콘
이런 유럽산 조별 과제 제품을 사다니..
피알엘
21/01/20 19:55
수정 아이콘
네, 딱 그 모양새인데, 다행스럽게도 유럽에서는 잘 운용되고 있어요. 아마 물류비용 차이
뒹굴뒹굴
21/01/20 20:18
수정 아이콘
유럽에서도 망했다고 들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가 보군요.
뭐 크게 망한걸로 유명하지는 않으니...
VictoryFood
21/01/21 07:35
수정 아이콘
아파치도 나온지 꽤 오래된 기종 아닌가요?
헬기는 뭔가 획기적인 기능 발전이 없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피알엘
21/01/22 18:48
수정 아이콘
수년내에 싹 물갈이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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