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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09 18:48:55
Name 피알엘
Subject 안 팔리던 중국 비행기 이야기

심양 비기 공업 집단이 (심양 항공) 자비로 개발한 FC-31 이야기입니다.

2012년 시험 비행중인 모습이 누출되며 세상에 존재가 확인된 중국의 두번째 스텔스 전투기가 FC-31 입니다.

기체명은 여러 혼란이 있었지만, 심양 항공 내부 프로젝트 명칭인 "310 공정" 에 따라 수출명 FC-31 로 심양 항공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비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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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중국 관영지인 환구시보는 FC-31 을 중국 해군 항공대의 항공 모함 탑재 전투기로 개발중이며 2021년 중 시험 비행을 할 것이라고 보도 했습니다.
※ 환구 시보가 밝힌 FC-31 의 함재 전투기형의 제식 명칭은 J-35 입니다.

2014년 11월 주하이 중국 국제 항공 박람회에서 공개된 310 공정의 1번기는 "31001" 로 2011년 첫 비행을 한 중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인 J-20 과는 다른 F-35 급의 사이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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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1 기는 시험 비행용 기체로 2014년 주하이 중국 국제 항공 우주 박람회에서 공식적으로 데뷔했습니다.

2014년 주하이 에서 시연 되었던 FC-31 31001 기의 시범 비행은 지켜보던 사람들을 충격과 경악에 빠뜨 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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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성이 좋다고도 볼 수 없는데다가 엔진의 배기 매연이 인상적이었으니 말입니다.

※ 파키스탄이 30 ~ 40 기 정도의 FC-31 전투기를 구입할 의향이 있었으나 주하이에서 파키스탄 파일럿이 탑승해 비행해 본 후 구매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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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 적이었던 것은 단거리 이착륙 (STOL) 성능으로 시연기의 비행에서 이륙 활주 거리 400m, 착륙 활주 거리가 600m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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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당국의 채용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FC-31 은 추가적으로 정태 시험기도 제작되어 여러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 FC-31은 제작사에서 붙인 명칭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제식 채용 전투기에 부여되는 제식 명칭 부호 "J (殲撃)" 을 부여받지 못 한 기종입니다. FC 는 "Fighter China" 의 두문자로 중국 전투기의 수출 명칭 부호로 사용되나 FC-20 , FC-31 등 제작사에서 임의로 부여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주하이 박람회장과 다음해 두바이 에어쇼 회장에는 일체형 캐노피 채택 등 많은 부분이 변경된 FC-31 의 축소 목업 모형이 공개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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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 아랫 부분에는 F-35 와 닮은 전자 광학 센서들과 무기 조준 시스템 등을 위한 카누형 하우징도 새로 추가 됐습니다.



근래에는 공개되었던 목업과 비슷한 형태로 다듬어진 개량형 시제기 FC-31 31003 기가 목격되고 있습니다. 도색도 중국 군용기들의 현용 도색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 기종이 J-35 의 개념 실증기인 것으로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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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를 포함한 에비오닉스의 교체와 스텔스 성능 강화, 엔진 변경 등이 이뤄진 것으로 추측되는데 동체와 주익이 다시 디자인되고 수직 미익도 F-35 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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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의 배기 노즐 형상도 스텔스 성능을 고려한 톱니 모양으로 되어 있어 중국 국산 엔진 (WS-13 계열 100kN) 혹은 작년부터 중국에 인도되기 시작한 러시아제 RD-93MA (91kN (9,300kgf)) 가 장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 업체측에서는 최종적으로 WS-19 (117kN) 엔진이 장착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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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31 이 에어쇼에 소개될 당시 제작사가 밝히기로는 전투 행동 반경이 1,200km (내부 연료), 최고 속도 1,190 노트 (2,205km/h, 마하 1.8), 최대 적재 중량 8톤으로 (내부 2톤, 외부 6톤) 공개된 목업에서는 내부 무장창에 4발의 PL-12 능동 레이더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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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비행을 계속 하고 있는 J-35 의 시제기 (31003) 기를 보면 레이더 저 탐지성 등을 향상 시키기 위해 기수 하부에 장비될 예정이던 전자 광학 센서들과 무기 유도 시스템 등을 장비할 하우징을 장비하지 않고 있는데, 멀티롤 능력 보다는 공대공 임무에서 스텔스성 우세를 추구하려는 의도거나 해당 장비의 제작을 맡고 있는 북경 소재 벤더사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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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31 은 십년 넘게 안 팔려서 심양 비기 공업 집단에게 있어서는 J-8 에 이은 또 하나의 아픈 손가락이 될뻔한 전투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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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Poor
21/01/09 18:54
수정 아이콘
FC-31 기종은 지금은 팔리고 있나요?
피알엘
21/01/09 19:00
수정 아이콘
중국 해군에 팔린답니다.
醉翁之意不在酒
21/01/09 18:55
수정 아이콘
배기가 저렇게 시커먼건 불완전연소때문인가요?
피알엘
21/01/09 18:59
수정 아이콘
네, 불완전 연소 때문입니다.
醉翁之意不在酒
21/01/09 19:04
수정 아이콘
중국이 디지털 컴퓨터 인공지능 이런데서 맹추격을 하는데 야금 금속가공에선 아직도 죽을 쑤는걸 보면 참 이게 그냥 뚝딱 계산식으로 되는게 아닌가 봐요.
업무적으로 약간 접할 일이 있었는데 무슨 조직 생장 이러면서 이게 금속얘기를 하는지 생물 의학 얘기를 하는지 헷갈릴때가 있더군요.
21/01/09 19:2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잠시 스뎅 팔던 입장에서
철을 여느 생물 보듯 보게 되었습니다.

압연 결 방향이 어떻니 입계 부식(물론 스테인리스입니다...)이 어떻니 대충 이런것들이요...
리자몽
21/01/12 11:32
수정 아이콘
정량적으로 적기 어려운, 경험이 많이 필요한 부분은 돈과 인력으로도 쉽게 극복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나주꿀
21/01/09 18:56
수정 아이콘
스텔스 전투기들은 외형이 기능(스텔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서 그런지 개척자(F-22)를 카피하거나
혹은 수렴진화 하듯이 판박이가 되가네요. 마치 초기엔 다양한 외형의 스마트폰이 나오다가 요즘엔 다 비슷비슷해 보이듯이요.
(그렇지만 첫번째와 두번째 사진을 보고 중국 놈들은 양심도 없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너무 똑같은데요)
醉翁之意不在酒
21/01/09 18:58
수정 아이콘
생물과 마찬가지로 나름대로의 수렴진화겠죠....
한편으론 가장 양심이 없어도 되고 없어야 되는 분야가 군사, 국방이기도 하고.....
antidote
21/01/09 19:32
수정 아이콘
스텔스가 아니어도 한 80년전 프롭기 시절에도 전투기 형상은 꽤 수렴하긴 했습니다. 독일의 Bf-109와 미국의 P-51머스탱이 너무 닮아서 간혹 오인사격과 격추가 일어날 정도였으니까요. 이쪽은 파쿠리가 아니라는게 거의 확실한데도 이랬고
현대에 와서는 미국이 자국의 신무기와 군사기술을 꽤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우주전쟁
21/01/09 19: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F-22 랩터를 Ctrl + C, Ctrl + V 한 수준인데요?...
에이치블루
21/01/09 19:45
수정 아이콘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F-22보다는 F-35의 카피이고, 엔진 숫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면이 F-35와 판박이였죠.
사실 여부는 모르나, 록히드 마틴 정보의 해킹을 통해 만들어진 듯 하다는 썰이 많았고,
트럼프는 그에 기반해서 대중국 제재도 감행했습니다.

그런데 제식 명칭이 J-35가 될거라니 그것도 또 아연하네요.
카피 논란은 피할 생각조차 없다! 인것 같네요..

5세대 기종을 가지고 싶은 중국 해군으로서는 다른 기종을 고민할 필요가 없긴 했었는데, 진짜로 채택을 하나 보군요.
사실 함재기로는 J-20보다 낫죠. 경량이고 자리도 덜 차지하고...

다만 날개 형상이 함재기로 하려면 더 길어야 할 거 같은데... 그럼 F-35C 카피가 되겠군요!
실제 함재기 사양 형상이 언제 나올 지 흥미진진하네요 크크
피알엘
21/01/09 19: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31003 기에서는 또 많이 바뀐편이라 공중 우세기 개념으로 가는 것 같다는 견해들이 많네요.
J-20 은 조금 뒷 이야기가 있어요, J-15 에서 하도 데어서요.
FC-31은 사실상 JF-17 과 이종 사촌격이라...
저는 E-2 닮은 기체가 더 황당했어요.
핫자바
21/01/09 20:03
수정 아이콘
중국산 전투기도 계보 은근 복잡하네요...
핫자바
21/01/09 20:01
수정 아이콘
꼼꼼하게 정리하신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음... 일단 이 중국산 전투기가 KFX의 가장 큰 경쟁자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보단 KFX가 잘 나오겠지요?
KFX 잘 나와줘...
크레토스
21/01/10 00:10
수정 아이콘
이건 5세대 전투기로 분류하고 KFX는 4.5세대 전투기로 분류할걸요?
핫자바
21/01/10 00:16
수정 아이콘
실질 성능이 비슷할 것이라고 짐작해서요...
개인적으로 21세기 구공산권 전투기는 반등급 아래 정도로 봅니다.
크레토스
21/01/10 00: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KFX는 애초에 목표부터 F-5 대체하려는 가성비 미들급 전투기가 목표라서요.. 항공 기술 자체도 우리가 중국보다 좋은 것도 아니고요. 국방기술품질원의 세계 국방기술 평가만 봐도 중국을 일본보다 우위로 평가합니다. 기능만 봐도 첨부터 스텔스 전투기로 개발된 전투기랑 앞으로 스텔스 넣을수도 있다는 전투기의 대결이라..
醉翁之意不在酒
21/01/10 00:24
수정 아이콘
그 구 공산권 나라들이 우주항공에선 미국 바로 밑인데 뭔 자신으로 반등급 내리나요? 우주 정거장까지 가지고 있는 나란데
핫자바
21/01/10 02:47
수정 아이콘
제가 댓글을 오해하기 쉽게 적었나 보네요
중국 전투기 수준이 미국보다 반등급 아래라는 의미로 적었는데
한국보다 반등급 아래라는 의미로 보신 듯 합니다.
한국은 없는데에서 새로 하는거긴 한데 검증된 미국산 부품을 꽤 쓰니 이점이 있다고 봅니다...
나머지는 희망사항이고요...
constellation
21/01/10 08: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5세대 전투기의 가장 큰 특징은 스텔스 성능입니다. 4세대와 5세대가 서로 마주치면, 5세대 전투기가 먼저 4세대 전투기를 더 먼거리에서 발견하는게 가능하죠. 맵핵 비스무리하죠.. KF-X는 현재 4.5세대로 분류되고, 외형은 반사각 정렬, S모양 흡입구 덕트를 통해서 스텔스 성능을 가미했고, 전파흡수재 (RAM), 전파흡수구조 (RAS), 투과주파수 레이돔, 스텔스 캐노피 등이 Block I에서 적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5세대기가 되기 위해서는 톱니형 패널, 톱니형 노즐, 매립형 안테나, 내부무장창, 열적외선 방출 감소 기술 등 추가 스텔스 성능 개선들이 필요합니다. FC-31 (J-35)는 사진으로 봤을 때, 반사각 정렬, 내부무장창, 톱니형 패널, 톱니형 노즐, 매립형 안테나 기술은 시험중인 것으로 보이나, 외부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스텔스 기술요소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통합되었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네요. 또한, AESA 레이더의 경우 두 나라가 각자 국산개발 또는 국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레이더 성능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스텔스 관련 기술들은 미국으로부터 F-35 구매 시 절충교역 요청을 하였으나, 기술이전 거부를 했기 때문에, 미국 이외에 나라의 도움을 받아 국산화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산 부품인 엔진이나 각종 서방제 LRU 사용에서 KF-X가 개발 이점이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5세대 성능기술은 두 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경쟁하는 국가 핵심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핫자바
21/01/10 10:30
수정 아이콘
정성댓글 감사합니다 (__)
공항아저씨
21/01/09 22:25
수정 아이콘
단거리 이착륙 능력은 괜찮네요? 거의 수송기가 정풍받고 이착륙하는 수준인데요? 정확히는 CN-235 ..
이륙1000ft 착륙활주 2000ft면.. 전투기치곤 괜찮아보입니다.
핫자바
21/01/10 00:15
수정 아이콘
해군용 맞는 것 같습니다...
고분자
21/01/09 22:31
수정 아이콘
근데 저렇게 따라해서 날리는 능력도 대단하긴 하네요 그냥 베낀다고 다 되는건 아니라고 들어서요
21/01/10 00:08
수정 아이콘
진짜 그렇죠
네오바람
21/01/10 10:19
수정 아이콘
라팔 팔렸나요?
피알엘
21/01/10 19:34
수정 아이콘
네 잘 팔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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