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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28 22:16:55
Name Love.of.Tears.
Link #1 https://brunch.co.kr/@loveoftears/512
Subject [WWE] Thank you, Taker (수정됨)
한 사람의 은퇴를 목도했다


스포츠 스타인 듯
연극배우인 듯
아니, 어쩌면 둘다인 듯한
그런 포지션


꼭 이맘때였던 그의 데뷔
마치 폭죽과도 같아서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것만 같던
그 모습에 무서워 떨었던 기억


시간이 흘러
그가 뿜어내는 강렬함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을
그 시절부터는


이상하게도
흐뭇하고 든든했던 기억


대체 불가의 캐릭터 수행력
묵직하고 단단한 인상
놀라운 피지컬
절제된 마이크워크



모자랄 것 없던 그는
어느새 패배가 늘어갔고 이내,
커튼 뒤편으로 사라질 듯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온기가 식지 않은
무대에는 그가 필요했고,
모두가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때로는 더 강렬한 모습
또 때로는 힘에 부친 모습으로
많은 이들 앞에 선보일 때


모두는 짐작했다
그가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그리고 마침내
늘 그랬듯 그는 모두에게
여지를 주며,


네버 세이 네버
절대라는 말은 없다
고 말하려는 듯
힘껏 손을 올렸지만,


y6eRGIi.jpg▲ 서바이버 시리즈 2020에서의 은퇴 무대 모습. ⓒ WWE. 출처 = WWE 공식 홈페이지.



이젠 진짜 작별을 고하는 것처럼
뒷모습이 한껏 단호해 보였다


그리고


여태 한 번도 본 적 없던
애수에 가득 찬
그의 모습과 마지막 말


AEN3BQX.jpg▲ 서바이버 시리즈 2020에서의 은퇴 무대 모습. ⓒ WWE. 출처 = WWE 공식 홈페이지.



“For 30 long years, I've made that slow walk to this ring and have laid people to rest time and time again. And now my time has come. My time has come to let The Undertaker Rest In Peace.”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난, 천천히 링 안으로 걸어가 사람들을 몇 번이고 쉬게 했다. 이제 내 차례가 된 것 같군. 이제 언더테이커를 편히 쉬게 할 시간이야.”



30년의 여정 마무리하는
베테랑을 지켜보며
가슴을 적셨다


언젠가는 맞이해야 할
빛나는 마무리의 시간  
내게도 오겠지
그러고 보면 참,
삶이란 짧구나 하고….


Written by Love.of.Tears.



[본 글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WWE의 공식 홈페이지이며, 사진 이미지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WWE에 있습니다.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Image Source: WWE Official Website.
It is not used for profit. Image Courtesy of © WWE.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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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daukar
20/11/28 22:21
수정 아이콘
헐크 호간이랑 같이 경기했던 선수가 2020년에도 링에 올랐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각종 스포츠의 어릴 때 영웅들이 하나씩 사라져 가고, 알던 선수들이 감독으로.. 데뷔하는 걸 보면 저도 나이를 많이 먹은 모양..
동굴곰
20/11/28 23:11
수정 아이콘
하지만 은퇴식 자체는 최악이었어요.
동료들 우루르 나오는데 그 동료들이랑 만나는 장면같은건 없고, 갑자기 그 사람들 싹 다 사라지더니 빈스 혼자 뭐라뭐라 떠들고...
시장님은 경기복으로 나왔는데!
valewalker
20/11/28 23:50
수정 아이콘
명예의 전당 때는 진짜 직관중들에게 제대로 된 환호를 들으면서 입성하기를 빕니다 ㅠㅜ
가루맨
20/11/29 00:03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좋아했던 레슬러가 떠나가네요. ㅠ
광개토태왕
20/11/29 09:30
수정 아이콘
언더테이커카 이제 은퇴하네요
우에스기 타즈야
20/11/29 15:54
수정 아이콘
제가 처음 언더테이커를 본게 어릴적 비디오에서 그 당시 나름 유명했던 슈퍼플라이 지미 스누카를 압도적으로 이겼을 때 입니다. 그후 헐크호건 워리어 부터 스티븐 오스틴 트리필H 등 수많은 강자들과 겨루면서 긴긴 시간을 버터준 그가 너무나도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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