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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25 23:03:36
Name aurelius
Subject [역사] 러시아의 정체성에 대한 몇가지 단상 (수정됨)
러시아는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할까?
19세기 수많은 러시아 지식인들을 괴롭힌 질문입니다. 

생김새는 여느 유럽인과 다르지 않게 생겼는데, 유럽인들은 이들을 아시아의 야만인이라 비하하고 무시했습니다. 

19세기 프랑스의 귀족 퀴스틴느 후작(Marquis de Custine)은 토크빌이 저술한 미국 여행기에 감명을 받아 본인도 러시아를 여행하고 방대한 여행기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의 여행기에서 그려진 러시아는 낙후되고 야만적이며 미개한 나라 그 자체였습니다. 그의 러시아 여행기는 서유럽인들의 뇌리에 깊이 남았고, 향후에도 러시아를 멸시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반대로 러시아인들은 스스로 유럽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800년대 중반, 크림전쟁 발발 몇년 전 한 러시아 귀족은 황제에게 다음과 같은 건의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러시아인으로서 흑해에 대한 제해권을 확보해서 안보를 충실히 해야하고, 슬라브인으로서 발칸반도의 슬라브족 동포를 해방시켜야 하며, 유럽인으로서 투르크인들을 유럽에서 몰아내야하며 기독교(정교회)인으로서 하기아 소피아에 십자가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그는 스스로 러시아인이자, 슬라브인, 유럽인이자 기독교인이라고 인식했습니다. 

사실 당시 러시아의 귀족들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귀족끼리 프랑스어로 대화를 하면 하인들은 이들이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장점도 있었지요. 

반대로 러시아의 서민과 중산층들은 스스로 유럽인으로 인식하기보다 "기독교인"이라고 인식했습니다. 심지어 농민을 뜻하는 단어는 끄레스티아닌крестьянин (Christian) 일 정도로, 러시아인들은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인식했습니다. 사실 그들 주변에는 무슬림과 라틴기독교도밖에 없었고, 특히 비잔틴(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 정교회(즉 올바른 교회) 국가는 러시아밖에 남지 않게 되어 러시아인들은 오직 자신들만이 신앙을 수호하고 있느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때문에 19세기 당시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가장 많이 떠난 이들은 서유럽인들이 아니라 러시아인이였다고 합니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종교의 힘이 쇠퇴한 서유럽과는 달리 러시아에서 종교적 열정은 여전히 대단했고 많은 이들이 터키와 팔레스타인의 성지를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서유럽의 부유한 이들도 적잖이 예루살렘을 찾았지만, 러시아인들은 가난한 이들조차 육로를 통해 이곳 성지를 찾았습니다. 

반면 근대적 정신에 입각한 다른 지식인들은 서유럽에 대한 동경과 종교적 집착을 모두 배척하고 또 다른 정체성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러시아는 유라시아 문명이다. 유럽도 아시아도 아닌 다른 특별한 무언가. 유라시아 문명이 도대체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의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적 미개함과 서유럽의 타락한 물질문명 모두를 배척하는 순수하고 질서가 잡힌 도덕적 그 무언가였던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런데 러시아인들의 서유럽을 향한 동경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황제에 대한 암살시도도 있었고, 혁명에 대한 열망도 높았습니다. 서유럽 최신학문을 열렬히 쫓아다녔고, 그 결과 마르크스주의와 같은 최신학문에 대한 열기도 아주 높았습니다. 오늘날의 인식과는 달리 마르크스주의는 당시 유럽지성의 중심지 독일에서 탄생한 최신의 과학적 학문으로 지성인들을 매료시킨 최첨단 학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영향을 받은 혁명가 중 가장 유명한 이가 레닌이고, 그는 볼셰비키를 이끌고 러시아를 소련으로 변모시켰습니다. 

따라서 러시아 혁명은 어떻게 보면 급진적 서구화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라시아주의 혹은 기독교인(정교회를 의미)들은 러시아 혁명이 러시아 역사에서의 일탈로 인식했습니다. 
비러시아(비기독교)적이며 무리한 서구화로 인해 초래된 거대한 비극. 

그 때문인지 소련의 멸망 후 오늘날 러시아에서는 정교회가 다시 힘을 되찾았고, 푸틴 정권은 이를 강력히 후원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유라시아를 말하면서도 아주 독실한 기독교인의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정치적으로는 유라시아, 그리고 문화/영적으로는 기독교 정신을 우뚝 세워 러시아를 "거룩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최근 러시아에서 제작되는 사극들을 보면 재미있게도 볼셰비키들이 대게 사악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백군 측이 더 인간적으로 그려집니다. 물론 유치한 이분법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제정 러시아 측 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하기 더 쉽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볼셰비키에 의해 살해된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와 가의 가족들은 순교자로 인정되었고, 성인으로 시성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시내에 가장 거대한 성당, 성구세주 대성당에 입장하면 니콜라이 황제와 그의 가족의 거대한 모자이크가 벽 내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올해 또 다른 거대한 성당이 건설되었는데, 러시아 군대의 예배장소로 지정되었습니다. 정교회와 군대를 결합시킨 것입니다. 
명칭부터가 Grand Cathedral of the Armed Forces 라나.. 

Main Cathedral of the Russian Armed Forces - Wikipedia

Ceremony_of_consecration_of_the_Main_temple_15.jpg

이러한 복고주의를 통해 푸틴정부는 러시아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종교의 영향이 과연 민족적 단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무슬림 또한 적잖이 거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마크롱은 지난 2년간 러시아를 유럽의 일원으로 계속 끌어들이고자 했는데, 
러시아의 정교회인들은 스스로를 유럽으로 인식할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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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alismHO
20/11/25 23: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aurelius님의 이런 국가이념(?)류 글은 늘 재밌고 유익하네요. 러시아의 정체성은 역사적으로 봐도 꽤 독특한 것이 몽골의 영향을 크게 받은데다 생각이상으로 다민족에 다문화주의적이죠. 안그런 나라가 있겠냐마는 정말 유니크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우스타
20/11/25 23:2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밈으로 소련 국가 영상 (방종 영상)을 접했을 때
정말 다양한 인종이 있는 걸 보고 놀랬었네요. 물론 중앙아시아 지역 민족도 있었겠지만...
찾아보니 지금의 러시아도 민족의 가짓수가 정말 많네요. 역시 땅덩어리가 커서인가?
데브레첸
20/11/25 23:39
수정 아이콘
러시아 인구 80%만 러시아인이고 나머지는 타타르인, 우크라이나인, 바슈키르인 등 소수민족입니다.
웅진프리
20/11/26 02:15
수정 아이콘
아시아 지역들 정복하거나 개척하면서 땅덩어리가 커지고 따라서 소수민족이 많아진게 크죠
웅진프리
20/11/26 02:22
수정 아이콘
저는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폐쇄주의적인 것 같아요
사실 몽골 통치같은 경우에도 간접 통치였고
100년밖에 안되고 나머지 이민족들한테도 먹힌적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중국에 비해서 몽골이나 이민족들의 영향을 덜 받았죠 (물론 다른 서유럽국가에 비해서 많이 받은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푸틴이 러시아 문화 안받아드릴거면 귀화하지 마라 라고 얘기한거에서 알 수 있듯이
오히려 다문화측면에서 폐쇄적이죠 워낙 땅덩어리가 많아서
민족이 많은거지 러시아(슬라브)민족이 다른 문화를 많이 흡수하는 문화는 아닙니다
20/11/25 23:43
수정 아이콘
러시아인들은 니콜라이가 엄청 무능한건 그냥 대충 눈감고 넘어가나봐요?성인이라니..-_-;
20/11/25 23:47
수정 아이콘
쉽게 접할수 없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빛폭탄
20/11/25 23:56
수정 아이콘
https://www.pewresearch.org/global/2019/10/14/minority-groups/

러시아가 EU 국가들보다 무슬림에 호의적인걸 보면 결국 부대끼고 사는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네요.
aurelius
20/11/26 00:09
수정 아이콘
여성의 지위, 종교의 역할, 가정의 역할, 동성애자 관련 입장 등 러시아인들의 생각은 서유럽보다는 무슬림에 가깝죠 크크. 프랑스는 신성모독 따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가 주류 입장이라면 러시아에서는 신성모독은 범죄라는 입장입니다.
HA클러스터
20/11/26 00:40
수정 아이콘
평상시 러시아의 전근대성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에 대해 여러가지 설을 생각했었습니다만 종교적 관점에서 생각하니 꽤나 설득력이 높군요.
Augustiner_Hell
20/11/26 01:20
수정 아이콘
사회적 세속화의 정도를 종교적 비유로 하는건 그리 바람직 하지 않아 보입니다.

개신교 카톨릭 정교회 무슬림 유대교 모두 일부 교리의 차이 정경화된 성서의 카테고리가 다소 다르긴 하지만 결국 같은 신을 모시는 종교고 구약성경을 공유합니다

현세에 나타나는 문제는 세속화정도에 따른 차이일뿐..

마치 서방의 종교는 품격있고 우아하고
정교회나 이슬람은 전근대적이고 야만적이라고 생각하는 프레임은 꽤나 옥시덴탈리즘 스럽네요
그랜드파일날
20/11/26 01:24
수정 아이콘
사실 서유럽에서 종교인들끼리 공유하는 건 비슷하죠. 그걸 세속사회가 찍어누르는 거죠. 개신교와 가톨릭이 어마어마하게 다르다기보다는 서유럽에서도 교회에 젊은이들 안다니는 건 유명하죠 크크.
HA클러스터
20/11/26 01:31
수정 아이콘
아 정교회에 특별히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였고요. 저는 러시아의 전근대성과 종교와의 인과관계를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러시아가 종교의 세속화 정도가 낮다면 지금의 현상의 일부는 설명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Augustiner_Hell
20/11/26 03:00
수정 아이콘
러시아는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연결된 광활한 국토를 가지고 수많은 다인종이 모여사는 나라입니다.
러시아 국민중 그리스 정교회 신자는 50%를 조금 넘습니다.
종교보다는 다른 이유를 찾는 것이 좀더 현실적일 듯 합니다.
저는 산업화가 제한적이고 농업인구가 많은게 이유일듯 한데.. 심지어 선진국도 농업지역으로 갈수록 개방성이 떨어지고 보수적이며
세속화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빛폭탄
20/11/26 12:10
수정 아이콘
그런 면도 있겠지만 다른 동유럽 국가들과 비교했을때 저 문항만 튀는게 신기해서요. 일상에서 타인종을 접하는 빈도가 낮을 수록 배타적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소이밀크러버
20/11/26 00:09
수정 아이콘
오 배워갑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부질없는닉네임
20/11/26 02:10
수정 아이콘
소위 말하는 '대륙의 기상'을 생각하면 러시아의 정체성은 중국과도 비슷한 점이 많네요.
이또한 릅..아니 몽골의 위엄이려나요.
웅진프리
20/11/26 02:13
수정 아이콘
러시아에서 무슬림의 비율이 10~15%가량 차지하는것 같은데 이중 5%는 체첸같은 다제스탄 사람들이죠
이들은 어쩌피 민족적으로 연합이 힘들고
나머지 사람은 카잔쪽 사람이거나 타타르 사람일텐데
차별이 심하지도 않고 동화가 잘되서
종교적 영향은 민족적 단결에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됬지
해가 되지는 않을겁니다
다제스탄만 뭐 신경쓰던가 족치면됩니다 크크
Regentag
20/11/26 09:2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소수민족이 아닌 러시아인이라고 해도 시베리아나 극동에서는 인식이 좀 다르려나요?
aurelius
20/11/26 10:41
수정 아이콘
하바로프스크 출신 러시아인 여성과 옛날에 장시간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자기는 스스로 아시아쪽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더 가깝다고 얘기하더군요. 모스크바 사람들은 좀 차갑고 개인주의적이라고 한다면, 자기는 대가족, 공동체 이런 게 더 중요하다고 (...) 유럽인들과는 정서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스스로 백인이면서 유럽인들을 타자화 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훈수둘팔자
20/11/26 12:43
수정 아이콘
현 러시아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제정러시아의 로마노프 황가도 결국 독일 방계인걸 생각하면
러시아의 지배층을 보면 적어도 주류들은 자신들을 유럽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사딸라
20/11/26 15: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반 3세가 차르를 칭할 때 모스크바를 비잔티움의 뒤를 잇는 새로운 기독교의 중심이라고 선포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그저 동네 건달이 족보 흔드는 격이었지만...
마치 우리나라가 중국어도 안 쓰고 김치 먹으면서도 스스로를 소중화라고 생각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즉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를지언정 우리는 로마제국의 법통을 이은 정신적 직계이자 신앙의 적장자라고 생각한다면 그 국뽕은 개쩌는 겁니다.
러시아를 그런식으로도 이해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미국 NRA가 의외로 러시아 지원을 많이 받으며 트럼프 지지층이 생각보다 러시아에 우호적이라는 것도 의미있는 현상이라 봅니다.
퀀텀리프
20/11/26 23:48
수정 아이콘
동쪽은 아시아 서쪽은 유럽에 걸쳐있는 유일한 나라라서 스펙트럼이 다양할 것 같아요.
가톨릭과 정통성 싸움에서 밀린 러시아 정교도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고
유럽 특히 프랑스에 대한 동경심 이런 게 강하게 보였죠. (전쟁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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