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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31 20:43:49
Name M270MLRS
Subject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 하루
슬픈 것을 감상해서? 아닙니다.
기분이 울적해서? 그것도 아닙니다.

이유가 없어요. 어느 쪽으로든 조금만 감정이 바뀔려고 하면 바로 눈물이 쏟아집니다.
전에 하루 약을 빼먹어서 그랬던 적이 있다보니 혹시나하고 다시 확인해봤지만 일주일치 약통에 어제의 칸은 비어있습니다. 저녁약은 제대로 먹었다는 이야기죠.

약 1년 4개월 전, 결국 스스로 이 세상을 떠나고자 했던 일이 미수로 끝나는 바람에 입원도 해보고, 이후 약 먹어가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요 근래 들어서 눈물이 늘어갑니다. 3일 전에는 환청+환각+가위눌림의 3콤보로 2시간만에 겨우 벗어난 이후 아예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생각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긴 하지만 어느것도 확신이 없습니다.
부모님 이사 관련에 개입된 일 때문에 통화 횟수가 많아진 것에 대한 스트레스인지, 아님  아무런 발전도 없는 일을 지병 핑계로 그만두었는데 이번달까지는 나와야 하는 월급이 안 나와서 그런건지, 동생과의 통화에서 자극받아서 그런건지... 스스로 알 방법이 없네요.

결국 어제 정신과를 다시 방문해 조울증 치료제를 추가로 처방받게 되었습니다. 조울증 판정은 아니고, 칵테일 비슷하게 최소용량에서 섞어서 효과를 개선해보자는 쪽으로 담당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더군요. 그런데 약이 추가된 탓인가, 결국 어제 밤 내내 잠들지 못하고 지금도 비몽사몽 상태에서 이렇게 끄적이고 있습니다. 수면제를 먹을까 하다가도 다음날까지의 여파가 너무 커서 도저히 먹을 생각을 못하겠더군요.

이래저래 눈 아래 눈물자국은 마를 틈이 없이 계속 눈물은 흐릅니다.
이유를 모르는 채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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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1 20:52
수정 아이콘
눈물 날만 하지요. 자살할 정도로 힘들고 또 약 부작용으로 잠도 못 이루고 있는데 눈물나지 않겠습니까? 마음껏 우세요.
보로미어
20/10/31 21:03
수정 아이콘
저는 힘들때..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좋아하는 치킨을 주문해서 실컷 먹으면서 좋아하시는 예능이나 인터넷방송을 마음껏 보다가
잠이 오면 푹 잡니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면 좀 낫더라구요.

같이 힘내요. 응원합니다.
후마니무스
20/10/31 21:19
수정 아이콘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Janzisuka
20/10/31 21:23
수정 아이콘
저는 펑펑 울고 샤워해요. 토닥토닥
20/10/31 21:31
수정 아이콘
부디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래요.
20/10/31 21:39
수정 아이콘
괜찮습니다. 정말로.
snowholic
20/10/31 22:0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입장이라..
우울증 관련된 질환이 다 병이라 병원가는게 낫다고들은 하지만, 약으로 모든게 해결되지는 않는다는건 아시겠죠. 관련 증세를 완화시켜 주는 역할이죠. 결국에는 본인이 원인이 됐던 일들을 바꾸던지, 그 상황이 지속되어도 신경 안쓸 수 있게 본인을 바꾸던지 등 결국 문제가 해결되어야 끝낼 수 있다는거..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해요. 약은 그런 과정 속에서 멘탈이 나락으로 떨어져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이겠구요.
흔히 슬플땐 울어버리는게 낫다고 하는 이야기들 많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또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구요. 당장은 눈물 쏟아내서 시원할 때도 있지만, 또 그 쏟아낸 눈물아 흘러가지 못하고 쌓여서 몇 번을 울다가 그간 쌓인 눈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냥 그건 마음 가시는대로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해요.
결국 지금의 일들은 트리거일 뿐이고 일년4개월 전의 일이 결국에는 심적으로 극복되지 않았던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정신과 진료나 심리상담이 당연히 도움이 될 수 있을테고, 아니면 스스로 되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잘 찾아내셔서 극복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퀀텀리프
20/10/31 22:48
수정 아이콘
왠지 알수 없지만 .. 계속 걸으면 좋아집니다.
산이나 공원이나 운동장이나.. 계속 걸으면 몸도 마음도 회복됩니다.
공염불
20/11/01 00:05
수정 아이콘
아무것도 아니다, 지나가면....아무것도 아니다...
드라마 대사처럼, 그렇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무것도 아니시게 되기를...
20/11/01 10:15
수정 아이콘
깨어있는 시간의 90% 정도는 불행하고 그 사이 찰나의 행복을 잡고 사는 것이 인생이지 싶어요. 상황이 심각하시니 제가 님의 사정을 이해한다고 말씀드릴수야 없지만, 남들이라고 막 행복하고 그런 것은 아니라는 말씀은 드리고 싶네요.
노둣돌
20/11/02 10:21
수정 아이콘
타고난 기질이든 과거의 상처들로 인한 것이든 결국 호르몬의 불균형이 초래하는 문제인만큼 약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기면서 음식과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극복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죠.

제 딸아이도 벌써 몇년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치료가 매우 어렵네요.
수행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콩탕망탕
20/11/02 12:44
수정 아이콘
다 지나가겠지요.. 기운 차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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