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0/12 17:13:55
Name
Subject [일반] 군림천하 명장면 베스트
제가 좋아하는 소설 군림천하의 명장면을 모아보았습니다. 순서는 이야기의 흐름 순입니다.
스포일러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1. 4권 모용봉과 단봉공주의 대화

지금은 절대고수가 되었으니 어색하지만 1부 시절의 진산월은 무공도 약한 주제에 배짱, 심기, 말솜씨 만으로 강호의 도산검림을 헤쳐나가지요. 그의 면모는 모용봉에게도 고평가가 되었나 봅니다. 모용봉 특유의 오만한 성정과 앞으로 진산월이 성장할 기대감 등을 한꺼번에 충족시켜주는 명장면이라 생각합니다.
단봉공주는 장래에 모용봉의 적수가 될 만한 사람이 있는 묻습니다. 모용봉은 몇 사람 이야기하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투입니다. 단봉공주는 종남파의 진산월을 콕 집어 물어봅니다.

[“종남파는 모처럼 좋은 장문인을 만났지만, 태생의 한계를 극복할 수는 없소.”
단봉공주는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
“만약 그가 한계를 극복하게 된다면?”
모용봉은 잘라 말했다.
“그런 일은 없을 거요.”
그의 단정적인 말투에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침묵이 감돌았다.
잠시 후, 모용봉은 예의 조용한 음성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만에 하나라도 그렇게 된다면... 그때 비로소 나는 적수다운 적수를 갖게 되겠지.”]


2. 6권 깨어난 진산월의 독백

이정문에게 속아 앙천지독을 뒤집어 쓴 진산월이 처음 깨어나 정신을 차리는 부분입니다. 이정문은 강호의 대의를 위해서 진산월을 희생시켰고 무림초출의 진산월은 바보처럼 당했던 것이지요.
눈에 핏줄이 다 터진 진산월의 처참한 모습이 실감나는 대목입니다.

[눈을 떴다.
보이는 것은 온통 시뻘건 색 뿐이었다.
눈을 다시 감았다.
짙은 암흑이었다.
다시 눈을 떴다.
세상은 여전히 붉은 색이었다.]


3. 16권 매장원과 진산월의 대화

매장워은 3년간의 고련으로 초절정고수로 거듭난 진산월이 처음으로 대면한 급이 맞는 고수였지요. 매장원 이후의 고수들은 거의 죽을 때 제대로 말도 못하게 허망하게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매장원은 나름대로의 간지를 선사하며 간 덕분인지 많이 회자되는 대목입니다.

[매장원의 입술이 처음으로 열렸다.
“이 초식의 이름은 뭔가?”
진산월은 담담한 음성을 내뱉었다.
“검정중원이오.”
“검으로 중원을 평정한다라. 정말 광오하구나. 하지만 너는 그럴 자격이 있다.”
...
매장원은 온몸의 피부가 갈가리 찢겨져 핏물을 뿜어내면서도 표정하나 찡그리지 않은 채 진산월을 바라보았다.
“약속대로 밝히겠다. 나는 쾌의당 칠대용왕중의 검중용왕이다. 너와 싸우게 되어 기뻤다...”]


4. 21권 임영옥과 헤어진 진산월의 독백

헤어진지 3년만에 드디어 진산월은 임영옥을 만나지만 그들의 관계는 어쩐지 예전 같지 않고 불편합니다. 운명이 그들을 갈라놓으려는 것일까요? 제가 군림천하 전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주렴을 걷고 마차 밖을 나오니 검은 하늘이 그를 반겼다.
주위는 고요했고, 밤공기는 차가웠다. 진산월은 문득 고개를 들어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 한구석에 떠 있는 일점편월이 시야에 들어왔다. 진산월은 그 편월을 응시하며 마음속으로 끝없이 중얼거렸다.
‘나는 참을 수 있다... 나는 참을 수 있다...’]


5. 23권 종남파와 남궁세가의 비무

사실 무협소설에서 비무는 의외로 재미없는 부분입니다. 비무는 일종의 격투기를 보는 것인데 하루하루를 목숨이 실제로 왔다갔다하는 전쟁터에서 사는 무림인들에게 비무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남궁세가와의 비무부분은 특히 재밌습니다. 유소응이 겨루는 소년부 비무도 재밌고 특히 전흠과 남궁선이 겨루는 청년부 비무는 최고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성락중이 나오는 장년부는 노잼이지만요.
남궁선은 촉망받는 기재였으나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방황하는 청년인데 그가 방황 끝에 돌아와 검을 잡고 종남파의 제자와 싸우게 되는 과정자체가 흥미진진합니다. 남궁선의 마음은 심란하였으나 일단 검을 잡고 비무에 나서자 그의 마음은 고요해지고 검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서술이 인상깊습니다.
마지막에는 항상 냉정하고 엄격하기만 했던 아버지가 비무대에 뛰어올라와 남궁선을 안아드는 장면이 뭉클하지요.

[“이제 그만!”
큰소리와 함께 비무대에 뛰어든 사람은 다름 아닌 남궁탄이었다. 항상 냉정하기만 했던 남궁탄의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고 입가로는 쉴 사이 없는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
그는 남궁선의 몸을 안으며 떨리는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됐다. 이제 됐다... 선아야.”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남궁선은 자신을 안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아버님,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남궁선은 소리 높여 외치려 했으나 말이 목에 걸렸는지 입 밖으로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6. 27권 복양수의 앞에 나타난 진산월

유중악과 복양수의 싸움도 재밌는데 천하제일호남인 유중악을 구하기 위해서 각종 인물들이 나타나 계란으로 바위치는 싸움을 복양수에게 거는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유중악 호위대가 모조리 작살나고 복양수가 이제 막 유즁악에게 손을 쓰려할 때 진산월이 천천히 걸어나오는 대목입니다.
진산월이 그 모든 싸움을 풀숲에 숨어서 보고 있다가 딱 필요로 할 때 걸어나온다고 생각하면 약간 멋이 죽기도 하는데 유중악에게는 정말 소름돋는 순간이었겠네요.

[그때 문득 유중악은 멀지 않은 숲속의 한편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자신 하나 때문에 오늘 이곳에 그토록 많은 고수들이 몰려들었는데 아직도 더 올 사람이 남아 있단 말인가?
유중악은 문득 우스운 생각이 들어 소리 내어 웃으려다 그 사람의 모습이 어딘지 낯익은 것을 깨닫고 안력을 최대한 돋구어 보았다.
흐릿한 시야에 그 사람의 모습이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유난히 훤칠한 키에 차분한 눈빛을 한 사나이였다. 자세는 곧았고, 허리춤에 한 자루의 검을 차고 있었다. 왼쪽 뺨에 움푹 파여 들어간 칼자국이 유난히 시선을 끌었다.
그 칼자국을 보다 사나이의 시선과 마주친 유중악의 눈에 뿌연 물기가 차올랐다. 유중악은 눈물을 보이기 싫어 고개를 떨구었다.
진산월은 그런 유중악을 한동안 바라보다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그의 시야에 이글거리는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복양수의 모습이 가득 들어왔다.]


7. 33권 유소응을 구하려는 손풍의 노력

손풍은 사실상 소설의 개그캐릭터인데요. 이 친구가 자신의 꼬마 사형의 상세가 위중한 것을 알고 진지해지지요. 유소응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벌레 취급하는 여자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하는데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그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쉴 사이 없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어느 것 하나 오래 머물러있지 않았다. 멍한 상태로 무릎을 꿇고 있는 손풍은 지금까지의 일들이 모두 꿈속에서 벌어진 것 같았다.
‘나는 한 가지만 하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한다. 꼬마 사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살려낸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수모를 당해도 꼬마 사형 만큼은 반드시...’]


8. 35권 드디어 나타난 야율척

야율척은 Badass느낌의 악역간지를 뿜는 인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고리타분할 수 있는 옛대륙의 인물들 사이에서 혼자 21세기의 욕망과 야망으로 가득 찬 21세기의 인물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의 등장 또한 멋졌습니다. 특히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얼굴의 중년인이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더군요.

[언제부터인가 구멍 뚫린 천장에서 하나의 얼굴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평범한 인상의 중년인이었다. 시중의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얼굴이었고, 눈빛 또한 특별한 구석은 보이지 않았다.
중년인은 진산월과 시선이 마주치자 빙긋 웃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묘한 미소였다.]




이상 제가 좋아하는 군림천하 8대 명장면을 뽑아 보았습니다. 용노사께서 연중한지도 어언 1년하고도 1달이 넘었는데 돌아오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요.
군림천하의 연재재개를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총총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Bukayo Saka_7
20/10/12 17:15
수정 아이콘
35권 아직 안 봤는데 코로나 좀 지나가면 빌려보던지 해야겠군요..
20/10/12 17:20
수정 아이콘
군림천하, 헌터헌터, 숭인문 다 재미있어서 문제...
HA클러스터
20/10/12 17:22
수정 아이콘
저에게는 용노사가 아니라 용노괴일 뿐입니다. 성실성 없는 작가는 너무 싫다.
20/10/12 17:22
수정 아이콘
우와... 2번 봤는데 제대로 기억나는거 하나도 없음 크크크크
언제 다시 보게 되려나 싶군요
20/10/12 17:23
수정 아이콘
시대가 시대인지라 군림천하같은 템포느린 무협지가 그립네요
혹시 비슷한 소설 있다면 추천부탁드려도될까요
고등어자반
20/10/12 17:42
수정 아이콘
아마 이미 읽어보셨을 듯 하지만, 이재일 작가의 '쟁선계'가 참으로 훌륭하지요.
20/10/13 10:39
수정 아이콘
내 버켓리스트 중 하나가 쟁선계 드라마로 만드는 거...
人在江湖身不由己
20/10/13 16:05
수정 아이콘
고수 작가님이 웹툰으로 만들어주시면 쿠키를 팍팍 구울 용의가 있습니다 크흑
20/10/12 17:57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요즘 나오는 소설은 못읽겠어서.. 거의 읽지 않기 때문에 추천드릴만한게 없네요..
거짓말쟁이
20/10/12 18:14
수정 아이콘
천강기협전이요
리얼포스
20/10/12 17:24
수정 아이콘
야율척이 드디어 나왔었나요? 건승 몇번 반복한 이후로는 연재재개 해도 관심이 안 생겨서...
20/10/12 17:24
수정 아이콘
한 2년 안 본 것 같은데 35권의 평범한 인상인의 정체가 뜻밖이네요.
20/10/12 17:27
수정 아이콘
다시한번 봐야되나 크크크
55만루홈런
20/10/12 17:2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아직도 완결나려면 멀었습니까? 크크 보다가 중단했는데 완결되면 몰아서 보겠다...생각한게 14?5년전....
20/10/12 17:33
수정 아이콘
일단 연재가 워낙 느려서 ...
20/10/12 17:38
수정 아이콘
용노사와 용노괴를 오락가락하는 이 불편한 기분...ㅠ
20/10/12 17:38
수정 아이콘
진산월이 존버하러 들어가는 부분까지 보고
완결나면 보겠다고 결심한지가...
Ascension
20/10/12 17:40
수정 아이콘
그 장면이 빠졌는데요
20/10/12 17:57
수정 아이콘
쉿!
헤나투
20/10/12 17:42
수정 아이콘
제일 좋아하는건 매장원과의 대결입니다.
대결 전 설전도 정말 멋지더군요.

빠진것 중에 꼽자면 응계성을 구하기위해 표국에서 화산파 장로들과 대결하던 장면이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더군요. 재춮도이후 숙적인 화산파를 처음으로 몰아붙이치는 정말 잼났어요
20/10/12 17:58
수정 아이콘
표국찾아가 진산월이 학살하는 장면도 카타르시스가 있지요. 넣을까 고민했습니다
20/10/12 17:59
수정 아이콘
진산월이 임영옥에게 집에 가자고 하는 장면이 담담하게 지나가서 인상깊었어요.
귀여운호랑이
20/10/12 18:01
수정 아이콘
암중 활약하며 한 번씩 존재감을 드러내던 건승신마가 결국 군림천하하고 끝나는 걸로 거의 결정난 분위기 아닌가요ㅠ.ㅠ
Ascension
20/10/12 18:1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천하제일고수는 야율척도 진산월도 아닌 건승신마죠
20/10/12 18:06
수정 아이콘
진짜 연중만 아니었다면 불후의 명작이 됐을건데..하...진짜 그넘의 연중..
20/10/12 18:15
수정 아이콘
설정 설명으로 몇화 잡아먹고 동방욱 뭐 있는것처럼 밑밥은 엄청 풀더니 허무하게 보내버리고.... 용노괴한테 군림천하는 이제 작품이 아니라 그냥 연금인듯
상상마이너스
20/10/12 18:20
수정 아이콘
백동일!

제가 군림천하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중 하나입니다.

그토록 염원하던 완성된 종남의 검에 죽는 백동일의 최후가 기억에 남네요.
20/10/12 18:46
수정 아이콘
이제 지옥에서 사부를 만나도 두렵지 않아.

이렇게 멋진 종남의 검을 보았으니깐...


이거 맞나요? 저도 꽤 인상깊었던 장면인데.
고기반찬
20/10/12 18:29
수정 아이콘
그대가 연중으로 고민하는 작가라면 기꺼이 다음 장을 넘겨라.

그대가 연중을 한 적이 없는 성실작가라면 연중을 하고 동북 방향을 향해 구배를 올린 후

다음 장을 넘겨라 연중할 생각이 없으면 책을 놓고 조용히 물러가라

이 책은 연중하는 작가만이 읽어 볼 수 있다.
우주나라시
20/10/12 18:39
수정 아이콘
저는 노파로 분장한 비천호라에게 천하삼십육검을
보여주면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장면을 꼽고 싶네요
우스꽝스런 모습의 도망자 신세인 비천호리와
아름다운 종남의 무공 천하삼십육검의 대비는
무협소설 카타르시스 최고봉이라고 봐요
20/10/12 18:46
수정 아이콘
천하무궁!
헤나투
20/10/12 19:18
수정 아이콘
그장면도 최고죠. 싸움씬이 중간에 끊겨서 약간 아쉽긴합니다.
20/10/12 18:45
수정 아이콘
용노사-용노괴-용가놈으로 연중할 때마다 이름이 바뀌는 용대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7권 말의 장면인데, 매종도의 거처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진산월이

사부의 무덤앞에서 '사부, 외롭습니다'하면서 울 때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처음이란
20/10/12 18:50
수정 아이콘
저도 1부가 참좋았어요. 진산월이 각성하기전.. 가끔씩 책방가서 군림천하 나왔나요 물어보는데.. 언제나오려나 흐흐...
20/10/12 18:54
수정 아이콘
완결 안 나면 안 보려고 합니다...
리자몽
20/10/12 19:18
수정 아이콘
완결 나기 전까진 다시 건드릴 생각 없습니다 (+천잠비룡포)
고기반찬
20/10/12 21:53
수정 아이콘
천잠은 곧 완결날거 같긴해요. 이전비룡황, 진검비룡제가 나와서 문제지...
리자몽
20/10/12 22:15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자까님이 코로나 땜에 간만에 시간이 나서 연재하고 있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위사시고 병원 운영하시니 시간이 없긴 하지만

시리즈는 그렇다쳐도 3부 연중은 독자 입장에서 피가 말랐거든요

그래서 두 작품 다 완결나고 볼려고 합니다 :)

한백림 시리즈는 3부 완결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꺼 같네요
후유야
20/10/12 19:22
수정 아이콘
독자제현의 건승을 빈다..
태양의탑도 그렇고 군림천하도 너무 오래되니깐 잘 기억이 안나서 만약 다시 본다면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될듯 합니다
20/10/12 19:51
수정 아이콘
3번까지는 최고라고 봅니다.
야광충
20/10/12 20:08
수정 아이콘
피치못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연중, 절필을 정말 이해하지만 김용 절필때부터(김용 작품을 전부 완독했을때의 허망함이란.....ㅠ.ㅠ) 좌백, 용대운, 한상운, 이영도 등등 정말 생각할수록 아쉽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숭인문까지.... 그나마 이재일은 느리더라도 꾸준히 집필해주고 있는게 다행이랄까요? 지금도 카스, 문피아, 조아라, 시리즈 돌아다니면서 시간날 때마다 닥치는 대로, 이곳에서 추천받는대로 읽고 있지만 90년대말 2000년대 초반의 낭만은 없는 것 같아요. 1회 연재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요즘 시장은 엄청 자극적이죠. 초반 30화 내에 확 끌어들이는 재미가 없다면 그냥 도태되고 맙니다. 잘나가는 작가들도 그런 사람들만 살아남거나 기성작가들도 적응해서 변해가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슬로우푸드가 무척 땡기는 날입니다.
20/10/12 23:47
수정 아이콘
한상운은 드라마로 건너갔고 대성공했으니(굿와이프 각색 왓처 각본) 도저히 돌아오라고 할 수가 없고..

좌백은 건강이 너어어어어어어무 안 좋죠. 올해 나온 단편집도 구술로 읊는 걸 아들이 받아적었다고 하니까요.

용대운은.... 음....
뻐꾸기둘
20/10/12 20:29
수정 아이콘
이러니 저러니 해도 vs 매장원전이 최정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야율척은 폼이 좀 오락가락하던 후반부를 멋지게 장식해주긴 했는데 속칭 매지산논란이나 노라에몽으로 작품이 다소 힘이 빠진 시점이라 좀 빛이 바랜 느낌이 있고.
NoGainNoPain
20/10/12 21:15
수정 아이콘
저는 군림천하에서 유소응과 단리상의 서열정리 비무를 명장면으로 꼽습니다.
무공실력이 별로 없는 두 꼬마들의 치기어린 서열정리라는 사소한 소재를 가지고 긴장감을 잘 끌어냈죠.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기승전결을 완벽하게 갖추었고 각 인물들의 움직임 또한 충분한 개연성을 갖춰 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20/10/12 21:18
수정 아이콘
건승신마 용노괴 ...
20/10/12 23:20
수정 아이콘
건승말고이제 완결응 보여줘야합니다 크크
Daybreak
20/10/12 23:38
수정 아이콘
vs 매장원, 전흠 vs 남궁선, 이 두 장면이 제겐 최고였네요.

두장면 다 상대방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민서은서애비
20/10/13 07:32
수정 아이콘
저는 초가보 혈전이 기억에 남네요. 종남 부활의 신호탄격이라. 일 좀 하시오 용노사..
군림천하
20/10/13 08:21
수정 아이콘
산월아 너만은 군림천하 해야 한다.
최종병기캐리어
20/10/13 09:10
수정 아이콘
벌써 35권입니까...
노스윈드
20/10/13 10:47
수정 아이콘
이존휘하고 죽기직전에 친구되는 장면이나 손풍류하고 아무말 없이 술 세잔 마시고 친구되는 장면 등 진산월의 독특한 친구론 인상에 남더군요
폰독수리
20/10/13 12:58
수정 아이콘
그 장면은 일부러 빼신건가요?
띵호와
20/10/13 14:39
수정 아이콘
빌어먹을……. 나는 저 자를 이길 자신이 없단 말입니다.
20/10/13 15:49
수정 아이콘
두번정독하고 포기했습니다 완결나면 볼듯
기사조련가
20/10/14 04:26
수정 아이콘
건승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400 [정치] 홍남기 부총리겸 기재부장관이 의왕 아파트를 못팔게 되었습니다 [80] Leeka14097 20/10/14 14097 0
88399 [정치] 옵티머스 사태 진행 사항 (타임라인) [45] 목화씨내놔13181 20/10/14 13181 0
88398 [정치] 주미대사 "70년 동맹했다고 계속 미국과 해야하냐. 국익에따라 선택할수 있어야" [273] metaljet19032 20/10/14 19032 0
88397 [일반] 35개월 아기와 소아정신과 다녀온 이야기 [51] 비싼치킨17340 20/10/14 17340 68
88396 [일반]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 52명 집단 확진 [24] Rorschach12641 20/10/14 12641 0
88395 [일반] 친구들아 내가 술 못마심을 이젠 인정 해줘라 [64] 치토스13379 20/10/14 13379 11
88394 [일반] 이제 와서 뒷북치는 2019년 애니 이야기 [51] 이르10859 20/10/14 10859 6
88393 [일반] 건의게시판에 운영진들은 원래 답변을 잘 안다나요? [29] TAEYEON9070 20/10/13 9070 8
88391 [일반] 내장출혈은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25] 한국화약주식회사13200 20/10/13 13200 42
88390 [정치] 부동산값 폭등 이면에 있는 한국경제의 장기적 변화 넷 [131] 데브레첸17440 20/10/13 17440 0
88389 [일반] 다음 주부터 다시 전면등교라네요 [110] 피잘모모12057 20/10/13 12057 3
88388 [일반] 성범죄에 관하여 수사기관과 법원에 물음표를 붙이는 이유 [132] 烏鳳17918 20/10/13 17918 78
88387 [일반] 사진(1).jpg [17] 모르는개 산책9800 20/10/13 9800 11
88386 [정치] 모종화 병무청장, '유승준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지 않다' [68] Cafe_Seokguram15498 20/10/13 15498 0
88385 [일반] 수학 때문에 괴로웠던 인생 이야기. 수학은 어떻게 하면 잘하나요?? [67] 메디락스10029 20/10/13 10029 11
88383 [일반] 유럽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 확진 상황들 [99] 손금불산입17931 20/10/13 17931 26
88382 [일반] [아재/할배/화석] 40년 넘은 옛날 노래 이야기 해봅시다. [32] OrBef9202 20/10/12 9202 2
88381 [일반] 사람들이 생각보다 잘 모르는 집값 상승율 공식 [29] Leeka15843 20/10/12 15843 12
88379 [정치]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 [368] Leeka19406 20/10/12 19406 0
88378 [일반] 군림천하 명장면 베스트 [55] 11374 20/10/12 11374 3
88377 [일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첫 날, 여러분의 주변은 어떠신가요? [39] 피를마시는새11153 20/10/12 11153 0
88376 [일반] 산속 연수원서 연 1박 2일 기독교 행사에 내외국인 3천명 모였다 [58] 리자몽12244 20/10/12 12244 4
88375 [일반] 롤드컵 결승전 관중참여에 악재가 터졌습니다. [29] 오클랜드에이스11786 20/10/12 11786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