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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29 11:49:56
Name 숨결
Subject 교양과학서를 읽어보자
요즘은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롤 시청 + 약간의 게임 정도로 채우고 있지만, 한때는 교양과학서를 많이 읽었습니다. 흔한 문과생1로서 과학에 큰 흥미가 없었지만, 대학생 시절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우주의 이해"(너무 오래전 일이라 과목명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라는 과목을 들으면서, 과학에 큰 흥미를 갖게 되어 교양과학서를 한권씩 읽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대, 집콕이 강제되는 상황에서, 어차피 집콕하던 분들에게 시간을 내어 교양과학서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과학책을 대충 네 부류로 생각합니다.

1. 사이비과학책

널리 알려진 "물은 답을 알고 있다"와 같은 사이비과학책이 있습니다. 잘못된 과학적 지식을 담고 있는 책으로, 사회적 해악이 크고, 잘못된 과학지식을 전파하는 나쁜 놈들입니다. 사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극단적인 사례이고, 정상과학과 사이비과학을 섞어놓은 혼종이 더 많습니다. 정상과학의 정수로 불리는 상대성이론이나 양자역학은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과는 동떨어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이론을 소개하는 척하다가, 과학적 결론에 대한 과잉 해석과 신비화를 통해 무의미한 불가지론을 설파하거나, 우주와 삶에 신비한 종교적 속성을 불어넣는 책들이 있습니다. 불가지론이나 종교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과학을 과잉해석하고 신비화한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확실한 것은 상대성 이론이든, 양자역학이든 수학적으로 계산가능한 모형을 만들고, 이를 실험결과 비교해 이론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양자역학도 "확률적"으로 예측을 하고 검증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전역학과 기본구조는 동일합니다.


2. 서론만 그럴듯 한 책

과학이론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고, 그런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교양과학서가 나오는 것이겠죠. 교양과학서의 서론은 비슷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들과 대화해 보면 과학을 너무 어려워 한다. 그러나 현대인으로서 과학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수식없이 과학이론을 설명해보겠다." 대충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어떤 책은 이 과제를 충실히 해결한 반면, 많은 책들은 서론만 그럴듯하게 써놓을 뿐 과제해결에 실패합니다. 서론만 그럴듯 한 책은 놀랍게도 책의 흐름이 비슷합니다. 초반에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를 몇 명 골라 그들의 일생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살포시 써 놓습니다. 그건 좋습니다. 그런데 본론이 되어야 할 중반부에 갑자기 난이도가 확 오릅니다. 비유를 통해 해설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대학전공서 뒷부분에나 나올 것 같은 과학이론의 결론으로 점프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대충 짐작이 됩니다. 그 책을 쓴 저자들은 "수학"이라는 과정을 통해 과학이론의 결론에 도달했지만, 수학을 쓰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은 중간과정을 뛰어넘은 결론밖에 없고, 일반인은 당연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3. 에피소드 위주의 책

혹시 대중적인 과학저술가 사이먼 싱이 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책을 읽어보셨나요? 수학사의 난제로 꼽히는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한 앤드류 와일즈에 관한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도 증명법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사실 앤드류 와일즈의 증명법은 고등수학적 방법을 사용한 것이므로 일반인이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처음부터 증명법을 소개하기 보다는 앤드류 와일즈의 일생과,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 그리고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수학적 지식을 소개하는 전략을 취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책은 싫어하지 않습니다. 제목 자체는 좀 과하기는 하지만(누구나 이 책 제목을 보면, 당연히 페르마 정리에 관한 증명법을 소개한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간단한 과학의 역사도 알 수 있고, 재미도 있고, 중간중간 관련되는 "쉬운" 과학지식도 소개하고 있으니까요.


4. 정통 교양과학서

네. 마지막으로 정통 교양과학서가 있습니다. 정통 교양과학서의 핵심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중간과정을 건너 뛰지 않고" 과학이론을 해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간과정을 건너 뛰지 않다보니 책을 이해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인내심을 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해하기 위해서 잠시 책을 덮고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고요. 정통 교양과학서의 대표작은 브라이언 그린의 과학책 시리즈 입니다. "엘러건트 유니버스", "우주의 구주", "멀티 유니버스" 등이 유명하지요. 브라이언 그린의 책 중에는 개인적으로 "우주의 구조"가 제일 좋았습니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에 대해 정말 "중간과정 없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미치오 카쿠나 사이먼 싱, 매트 리들리, 빌 브라이슨(?)도 유명한 대중 과학저술가네요.

이 글을 쓴 목적은 책 한권을 추천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정통 교양과학서는 "(호프스태터가 서문을 쓰고 개정한) 괴델의 증명"입니다. "괴델의 증명"에 대해 들어보신 분도 많이 있으시겠죠. 이 수학적 증명은 인공지능 시대에 많이 인용되는 수학이론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게 인용되고 있습니다. 강인공지능이 불가능하고, 인간에게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벗어난 이해능력이 있다는 식으로 인용됩니다. 그런데 괴델의 증명은 철저히 수학적 방법만을 사용해 증명된 수식입니다. 수학적 방법만을 사용해 증명된 수학이론이, 수학적 알고리즘의 한계를 말해준다는 것이 참 역설적이죠. 이 역설을 알고싶다면 괴델의 증명을 수학적으로 어떻게 증명하는지 아는 것이 최선입니다.

저 책은 100페이지 남짓이고, 문과 고등학교 정도의 수학지식이 있으면 그 증명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습니다. 물론 책을 이해하기 위한 시간은 많이 걸리긴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서술을 찬찬히 따라가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지적 모험이 될 것입니다. 실생활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사람들하고 대화주제로도 쓸 수 없는 "괴델의 증명"을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해 볼 것을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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興盡悲來
20/09/29 11:51
수정 아이콘
뭔가 교양과학서적을 읽고싶은데 몇 장 읽자마자 덮을게 뻔하다 싶은 분들에게는....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와 호두껍질 속의 우주를 추천합니다..... 그림책임 그냥....
20/09/29 13:56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그림책 좋아합니다. 그래서 뉴튼 하이라이트 시리즈도 좋아해요. 그것만 읽어서는 이해가 안되지만, 어쨌거나 그림이 많아서 이해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20/09/29 11:56
수정 아이콘
저의 루트는 코스모스 - 시간의 역사 - 초공간 - 엘러건트 유니버스 - 평행우주 - 우주의 구조 였습니다.

고등학생때 미치오가쿠 책 처음 보고 이해도 잘 안되면서도 뭔가 되게 재미있어서 몇번이고 읽었었는데

브라이언그린을 처음 읽고 나니 미치오가쿠는 안읽히더군요.
20/09/29 13: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으로 브라이언 그린의 책에 실린 서술이 제일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브라이언 그린 책의 문제점은, 그가 초끈이론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모든 설명이 초끈이론으로 귀결된다는 점인 것 같은데, 초끈이론부분은 제외하고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 자체는 정말 충실한 것 같았어요. 특히 양자역학의 EPR 역설에 대한 설명부분은 정말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달달한고양이
20/09/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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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과학서를 올바르게 읽으려면 좋은 책을 고르고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한 후 그럼에도 이것이 완전한 진리는 아니며 지금까지 밝혀진 것의 극히 일부를 알게 되었다는 걸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카페 옆자리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는데...전혀 틀린 내용으로 자기들끼리 열띤 토론을 하고 있어서 좀 뜨악했거든요.
20/09/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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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사실 브라이언 그린, 미치오 카쿠, 스티븐 호킹의 전공분야인 우주론은 전체 물리학에서 출판물 비중이 5%도 안될겁니다... 당장 skp 물리학과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해봐도 교수 중에 우주론 전공자는 한두명 있을까 말까죠. 심지어 브라이언 그린은 끈이론 전공자로 알고 있는데 끈이론의 현실은 그말싫...

개인적으로 교양(물리)과학서 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은 저런 이론 우주론 저서들이 아니라 리언 레더먼의 "신의 입자"(입자실험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저자의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고생담들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적어도 우주론 교양서보다는 훨씬 실제 물리학자분들이 추천을 많이 하시는 편.)나 "최무영의 물리학 강의"같은 그나마 균형잡힌 분야를 다루는 책들이네요.
20/09/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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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전공자가 아니라 교양과학서를 읽는 얼치기들에게는 "우주론"만큼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주제가 없잖아요. 크크. 브라이언 그린의 책, 그 중에서도 우주의 구조는 사실 우주론에 관한 책으로 보기 보다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이해하는데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초끈이론에 관한 부분은 그냥 안읽는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무영의 물리학 강의]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최무영교수님이 통계물리학 전공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열역학이나 통계물리에 관한 지식과 아이디어를 많이 배웠어요. 사실 얼치기들이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을 어설프게 알게되면 드는 생각이, '오오 이런 정교한 과학이론을 얻었으니, 이제는 커다란 컴퓨터에 집어넣고 계산만 돌리면 (확률적이든 결정론적이든) 아무튼 답이 나오겠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무영교수님 책을 읽고, '아... 입자단위로 일일히 물리이론을 적용해 계산하는 것은 아무리 큰 컴퓨터여도 정말 어려울 수 있겠다. 그래서 통계적으로 세상을 파악하는구나..'였습니다.
20/09/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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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맞습니다 크크

사실 그래서 수학도 정수론 관련 서적이 많이 나오죠. 과장을 좀 섞으면 보통 물리학과 입학하는 학생의 3분의 1이 브라이언 그린 책읽고라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최무영 교수님은 꽤 드문 순수 통계물리 전공자신데 통계물리 전공자들이 그 수에 비해 상당히 교양 및 외부 활동이 많으신 편입니다. 그런데 저도 [물리학 강의]를 읽으면서 나름 (최무영 교수님의) 전공부심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역시 학자에게 전공부심은 어쩔 수 없구나 웃으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20/09/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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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통계물리 전공자이신가 봅니다. 교과서 1페이지의 미친 서술로 유명한 학문분야 아닙니까. 크크 시간나시면 전공에 대한 간단한 글도 작성해주세요.
20/09/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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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는 물리학과 졸업생은 맞지만 통계물리 전공은 아니고 현재는 문이과 혼합(?) 분야에 있습니다. (나름 통계물리를 조금 쓰는 분야긴 합니다.) 아직 대학원생 나부랭이(?)에 불과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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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학분야는 그래도 [현재까지의 답]이 주어지는 학문이라서 괜찮은데,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쪽으로 넘어가면 정말 병맛파티가 열리더군요. 전혀 틀린 내용으로 열띤 토론을 벌이는데, 그게 인기를 얻으면 그게 주류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은때까치
20/09/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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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해주신 괴델의 증명 궁금하네요. 강인공지능이 불가능하다고? 곧 될거같은데?!?
어떤 이론이길래 그렇게 해석이 되는지, 과장해석은 아닌지, 읽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20/09/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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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램은 인공신경망이 되었든, 간단한 베이직 프로그램이 되었든 모두 특정한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고, 이는 모두 수학적(논리적)으로 기술가능하기 때문에 '수학적 공리계'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괴델이 증명한 내용 중 [수학적 공리계에서 참이면서도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적어도 하나 이상 존재한다]는 명제가 있습니다. 이걸 인공지능에 연결지어 생각하면, [인공지능(수학적 공리계)이 만들 수 있는 명제 중에는 그 인공지능이 자신의 알고리즘으로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있는데, 인간은 그것이 참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꾸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이해력과 동일한 수준을 갖춘 강인공지능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감수한 호프스태터(유명한 과학교양서 "괴델, 에셔, 바흐"의 저자입니다)는 강인공지능을 믿는 과학자이며, 저런 주장에 반대합니다. 그 내용도 같은 책에 실려있습니다. 저 역시도 강인공지능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괴델의 증명"을 과잉해석하고 신비화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은때까치
20/09/29 14:17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설명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저 해석은 인간 지성을 너무 신격화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안군-
20/09/29 13:29
수정 아이콘
제대로된 [교양]과학서적이든 다큐든 유투버든... 찾기가 힘든게 현실이죠.
간혹가다 과학/기술 관련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다 보면 제가 아는 분야쪽 얘기를 하는데,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즐겨보는 유튜브 중에는 그나마 크루츠게작트 영상들이 그나마 좋은 것 같더라고요.
20/09/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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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맞습니다. 저는 최근에 "EBS 통찰" 시리즈를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된 [김필산의 사이언스비치]라는 유튜브 채널이 좋았습니다. 여기는 자유의지, 진화생물학, 인지심리학 쪽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더라고요.
醉翁之意不在酒
20/09/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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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된지 좀 됐지만 교양과학서적중 최고로 치는건 a brief history of nearly everything이라고 생각합니다.
VerLander
20/09/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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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과학에 관심 있다는 아이들한테 항상 추천하는 책이죠!
20/09/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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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중적인 책으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코스모스 이 두 권이 제일 낫다고 생각합니다.
해바라기
20/09/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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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여러 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죠.
바밥밥바
20/09/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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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교양과학서적은 알고나면 정말 패러다임에 변화를 줄 만큼 훌륭한 것들이 많죠
그런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서점에서 좀 확실하게 나눠놨으면 좋겠어요
괜히 좋은것들까지 물을 베려놓음

물리열차를 타다 -> 시간의 역사 -> 파인만의 QED 강의 -> 엘러건트 유니버스
를 통해 현대물리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20/09/29 14:24
수정 아이콘
저도 한번씩 손을 대본 책들인데, [시간의 역사]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호킹님이 쉽게 글을 쓰는 재주는 없나봐요. 그리고 파인만의 QED 강의는 재미있다기 보다 "신기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어려운 양자전기역학이 화살표를 합성하는 계산만으로 끝난다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바밥밥바
20/09/29 14:41
수정 아이콘
파인만의 qed강의는 대단한 책이죠. 현실세상의 진리를 현실 세상의 그림 하나도 없이 오로지 수식과 그림만으로 설명해 내는데.... 게다가 어렵지도 않다니!
20/09/29 14:43
수정 아이콘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qed 강의도 샀는데 역시나 재미있었습니다. 내용은 쉽지는 않지만...

파인만다이어그램이라고 했던가요 간단한 그림, 도식으로 설명하는게 진짜 인상깊었죠.
Quantum21
20/09/29 14:48
수정 아이콘
수학을 건너뛰지 않는 물리 교양서적으로
로저펜로즈 경의 역작 The Road to Reality (우리말번역서: 실체에 이르는길) 추천합니다.

보통의 물리학자/수학자가 대중을 상대로한 책을 쓰면서 필요한 수학을 전부 설명하겠다라고 해도 아마 출판사에서 퇴짜맞을겁니다.

읽으면서 이야~ 진짜 쉽게 썼구나 하면서 읽었지만, 저는이미 일반인이 이해하는 수학의 범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몸이 되어버렸기때문에 진정 이게 얼마나 잘 설명한 책인지는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20/09/29 14:56
수정 아이콘
그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희귀한 책이고 절판될까봐 바로 사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저는 딱 고등학교 문과 수준의 수학지식만 알고 있고, 고등학교 문과수준의 수학지식은 꽤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일반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굉장히 어려운 책입니다. 크크 1권 중간정도 읽다가 그만뒀는데, 언제가 완독해야지 하면서도 손에 잘 잡히지 않더라고요.
집으로돌아가야해
20/09/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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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때 모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반 대중들을 위한 물리학 교양서적에 수식이 들어갈 수록 판매량이 exponential 하게 감소한다. 예외인 두 수식이 있는데, 하나는 e=mc^2 이고 다른 하나는 F=ma 이다. 하지만 F=ma 위에 벡터표기를 하면 또 판매량이 감소한다...

수식은 어렵네요;
탐이푸르다
20/09/29 14:55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그 책이랑 '괴델, 에셔, 바흐', '사고의 본질'까지 호프스태더가 쓴 저서들은 한번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20/09/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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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참고로 괴델 에셔 바흐와 "괴델의 증명"은 완전히 다른 방향의 책입니다. "괴델의 증명"은 순수한 교양수학서에 가깝습니다. 수학적인 증명내용을 풀어쓴 책이죠. 반면, "괴델 에셔 바흐"는 훨씬 내용이 확장적이고 다양합니다. 그 책은 괴델의 증명을 설명해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기언급(재귀적 진술)"과 "지능의 본질"과 같은 주제를 설명하기 위한 소재로 괴델의 증명을 사용한다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도롱롱롱롱롱이
20/09/29 17:37
수정 아이콘
아인슈타인의 뇌 이야기 정말 기억에 남았습니다.. 초창기 한장한장이 너무 무거웠던 책이었네요.
20/09/29 15:37
수정 아이콘
저는 코스모스가 너무 좋았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교양과학 서적에 빠져서 이것저것 찾아 읽어 보았는데, 솔직히 많은 책들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가는게 많아서...
이제와서는 그 때 읽었던 다른 책들은 거의 기억안나는데 코스모스 만큼은 아직도 제가 기억하고 있고, 중,고등학교 학생들 수준에서 충분히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교양도 넓히는데 적절한 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으로 인해 이공계를 선택하게 되버렸죠....
일반상대성이론
20/09/29 15:45
수정 아이콘
계산이론 수업듣다가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갈 뻔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1절만해야지
20/09/29 16:00
수정 아이콘
학생때 엘러건트 유니버스 재밌게 봤습니다. 근데 기억이 지금은 하나도 안나네요 크크크
강미나
20/09/29 17:21
수정 아이콘
요새 나온 책 중에 '수학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있어요. 이 책 정말 잘 썼더군요.
도롱롱롱롱롱이
20/09/29 17:34
수정 아이콘
전 "거의 모든 것의 역사"에서 뽐뿌를 받아서 몇년간 주욱 이쪽을 달렸던것 같습니다.
브라이언 그린의 책을 보면 초창기 초끈이론에 대한 엄청난 믿음에서 점점더 일보 후퇴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나저나 그린의 신작이 2월에 출간됬는데(until the end of the time) 아직까지 번역이야기가 없는거 보면 슬픕니다.
VictoryFood
20/09/29 18:00
수정 아이콘
교양 과학서의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코스모스와 이기적인 유전자를 보고 피상적으로만 알던 천문학과 진화론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가이브러시
20/09/29 18:03
수정 아이콘
김상욱의 양자역학 정말 재미있던데요. 물리화학시간에 절대이해안되던 양자역학이 이해가된거같은 착각을 받았어요.
여왕의심복
20/09/29 18:49
수정 아이콘
예전에 달았던 댓글인데

브라이언 그린의 책이 어렵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사실 몇 몇 편견들을 제외 하면 브라이언 그린의 책은 매우 쉽고 비유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좀 더 수식이 없는 책을 원하시면 저는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종 이론의 꿈을 추천 해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교양 과학책 추천이 들어오면 제가 추천해 드리는 테크 트리는

수학 관련 책

1.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2. 리만 가설 -> 3.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 & 푸앵카레의 추측

우주론 관련

1.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 2. 사이먼 싱의 빅뱅 -> 3. 브라이언 그린의 엘레건트 유니버스, 우주의 구조 -> 4. 리사 랜들의 숨겨진 우주

로저 펜로즈가 지은 실체에 이르는 길 추천드립니다.

진화론, 종교 관련

1. 리처드 도킨스의 눈 먼 시계공 -> 2. 제임스 N. 가드너의 생명 우주 -새로운 과학적 진화론 -> 3. 마이클 셔머의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 4.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 5. 칼 세이건의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이정도 읽으시면 재미있으실듯해요.
20/09/29 20:36
수정 아이콘
첨언하면, 리사랜들의 책은 정말 어려운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킨스의 책들은 대부분 읽었는데 그 중 처음 읽기에는 지상최대의 쇼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방밀전사
20/09/29 20:16
수정 아이콘
중 3때 두껍고 간지나는 책을 읽어보겠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학교도서관에 꽂혀있던 코스모스를 집어들었죠...
읽고 이해안되면 또읽고 또읽으면서 한달을 읽으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우주의 구조, 퀀텀브레인 같은 교양서를 읽었습니다.

책내용 자체는 일상생활에 큰 의미가 없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걸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준 좋은 경험으로 생각합니다.
동년배
20/09/29 20:37
수정 아이콘
위에도 여러 책들이 추천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이제 과학과 크게 상관 없는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이라면 천문학 물리학 같은 큰 세계 혹은 수학 이론 다루는 것보다는 수학이라면 통계학, 과학은 생물학 다루는 책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을 다루는거라 이해도 잘되고 재미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20/09/29 20:4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통계학, 생물학이 재미있죠. 통계학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통계를 통해 세계를 조망한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주변에 엄청나게 추천을 많이 한 책입니다. 흐흐
20/09/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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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가 좋은책인지 혹은 검증된 내용인지는 모르고 제목만 흥미로우면 읽는 수준이라서 평가하기가 좀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데 저는 레오나르드 믈라디노프가 쓴 교양과학 서적들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본문도 언급되어있지만 매트 리들리가 쓴 책도 아주 재밌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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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던 저자였는데 꼭 읽어보겠습니다!!
20/09/2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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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전파과학사 블루백스 시리즈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몇년전 인터스텔라 영화 보고 feel 받아서 코스모스, 앨러건트 유니버스, 시간의 불가사의 등을 몇 번이고 봤습니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단지 생업과 다른 삶의 짐들 때문에 오롯이 그것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20/09/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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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점 가기전에 이 글을 봤어야 했는데....
미카엘
20/09/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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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 전에 우주로의여행을 읽어 오라는 숙제를 받고 천문학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졌던 기억이ㅜㅜ
20/10/0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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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혹은 물리학)은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다.. 라는 다소 시니컬한 문구가 생각나네요. 그래서 숫자, 수식이 빠진 교양도서가 오히려 잘못된 이해로 인도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천재가 아닌 이상 숫자, 수식을 통해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러기엔 생업이 너무 바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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