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9/28 15:23:53
Name 사람은누구나죽습니다
Subject [일반] 무시당하고 열받은걸 행동으로 표현한 경험.... (수정됨)

중학교 때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때 그 학원은 수준별로 반을 나눴었다.

그리고 학교 시험을 볼때마다 그걸 반영해서 반을 재배치했다.

A라는 친구랑 같이다녔는데 그친구랑 나랑 친했고 성적도 비슷했다.

다시 반을 재배치 하는 날이 왔다

학원가니까 반을 알려주더라.

내 학교 시험성적이 A보다 높은데 A보다 반이 낮더라

난 왜그러냐고 물었다

강사가 그랬다.

" 니가 더 못하잖아 "

? 뭘 근거로 그딴말을 하지?

A도 내 표정 썩는게 눈에 보였는지 난감해 하더라

수업이 하루에 3갠가 그랬는데 한시간 듣는둥 마는둥 하고 집에 왔다.

그리고 집에가서 상황 말하고 더이상 학원 못다니겠다고 말했다.

부모님도 애가 꼭지가 확 돌아있는게 보이니까 암말 안하시더라.

잠시 후에 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난 받기 싫다고 해서 부모님이 받았다.

뭔가 오해가 있는거 같은데 다시 만나서 이야기 해보자고 한단다

미친 반은 그렇다 치고 그따위로 말을 지껄여놓고 뭘 다시 이야기해....

집어 치우라고 했다..

결국 학원을 옮겼다.



지금은 30살이 넘었다.

그때랑 생각하는것도 많이 바뀌었다.

그래도 지금 그때 한일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돈내고 다니는 고객인데 그딴 개무시 당할 이유는 없으니까....

( 아마 그 강사놈은 애들앞에서 날 겁내 씹어댔을거 같다... 자기 행동은 생각도 안하고...)



근데 이런 생각은 든다...

만약 지금 직장같은 데서 저런 개무시를 당하면 저렇게 행동할까?

절대 못할거 같다.

아마도 저게 무시당하고 화난걸 겉으로 드러낸

마지막 경험일거 같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슬레이어스박사
20/09/28 15:45
수정 아이콘
돈 내고 다니는데랑 돈 받고 다니는데랑 같기 힘들죠
트럼프
20/09/28 16:26
수정 아이콘
광의적으로 펼쳐보면 가진자와 갖지 못한자의 차이 같기도 하네요. 씁쓸
잠만보
20/09/28 16:27
수정 아이콘
옛날의 전 전형적인 호구 타입이라 할 말도 못하고 웃으면서 대했다가 많이 데였고

요즘은 회사에서도 어느선까지는 할말 다 하고 (물론 조심스럽게)

업체들하고 연락할 땐 처음엔 좋게, 좋게 말했는데 해야할꺼 안하면 목소리 톤 낮춰서 조근조근 얘기합니다

그제서야 상대방이 해야할 일을 하더라구요

근데 저도 갑을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거라 가능한거지, 대기업 협력사에서 일하는데 대기업 직원이 오면 말 못할꺼 같긴 합니다

이런거 보면 월급엔 모독값도 포함된거 같습니다
플러스
20/09/28 18:51
수정 아이콘
돈내고 다니는 고객인데도 학생이라는 (성인이 아니라는) 이유때문에 일부 강사에게 그런 대우를 받았던거겠죠.
30대이시면 아마 님 학원 다닐때보다 10년전에는 더 심했을 겁니다.
수준미달의 (실력은 제가 잘 모르겠고, 인성면에서) 강사와 교사가 많던 시절이었죠
코드읽는아조씨
20/09/28 21:59
수정 아이콘
학원 시험도 안치고 반편성한건가요? 진짜 주먹구구식이네...
이응이웅
20/09/28 22:42
수정 아이콘
겉으로 드러낸것도 간접적으로 표현하신거라 마음속에 응어리가 남아있으시겠어요
마다오
20/09/29 23:21
수정 아이콘
무시당하고 열받은 것을 표출하신것에 대하여 부럽습니다.
저라면 어..어...어...하며 지나갔을 이야기
항상 제자리였겠죠
엉망저그
20/09/30 15: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근데...학원이 어떤기준으로 어떻게 반편성한건지는 아시고 조치를 하거나 ...변명이 근거있고 맞는말인지는 들어보셨어도 될거같은데.....

너무 급발진 하신게 아닌지..ㅠㅜ

음...좀더생각해보니 사실여부랑 상관없이 저 멘트 자체가 개짜증나는 말투긴하네요....

다들 나중에 이런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겠지만서도....전화받아서 학원 다른데 다닌다하고 그 강사에게 "선생님이 더 못가르치잖아요?"하고 가면 딱이었겠네요..
박현준
20/09/30 16:5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희는 사립 고등학교라서 우열반 (그 당시는 진짜 우반/열반 이라 불렀음. 성적에 따라 A반 ~ F반 까지) 시스템 이었는데.
고1때 A반으로 들어갔는데 고2 진학하면서 B반으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A반에는 1학년 때 치뤄진 모든 시험을. 단 한번도 나보다 잘 본적 없는 친구도 떡하니 들어갔다는 거. 지금 생각해도 화나네요. 다른것 보다 어린 나이에 친구들이랑 반이 갈리는게 너무 상처가 컸습니다. 그것도 부당한 이유로.
근데 B반 들어가니 장점도 많고 좋더라구요. 담임 선생님이 너무 잘 챙겨 주셨어요. 제가 반 평균을 많이 올려 준다면서 크크. 뱀의 머리는 짜릿해~
엉망저그
20/10/01 00:14
수정 아이콘
그거....닭의 머리 아입니꺼??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238 [일반] [후기] 메디치 더 매그니피센트 시즌 2, 르네상스의 명암을 보여주다 [7] aurelius11721 20/09/28 11721 7
88237 [일반] 무시당하고 열받은걸 행동으로 표현한 경험.... [10] 사람은누구나죽습니다8904 20/09/28 8904 6
88235 [일반] 제 뇌가 망가진거 같습니다 [34] 뒤틀림13365 20/09/28 13365 1
88234 [일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더빙한거 몇개 올리러 왔습니다! (강철의, 앤트맨, 소니공기청정기) [3] 유머게시판7724 20/09/28 7724 7
88233 [일반] 왜 나의 코미디는 웃기지 못하는 걸까(feat. 영화 '조커'의 아서 플렉) [8] 치열하게10831 20/09/27 10831 2
88231 [일반] 레드 벨벳에 빠져 지낸 지난 한 주 [23] 아난10668 20/09/27 10668 4
88230 [일반] 영화 '디바' 후기입니다..신민아의 재발견?no스포 [26] 에버쉬러브12024 20/09/27 12024 0
88229 [일반] [미디어] 요란한 빈 수레의 지배 [46] 아루에16684 20/09/27 16684 53
88228 [일반] 40대 미혼의 일상 [32] CastorPollux16814 20/09/27 16814 10
88227 [일반] [웹툰추천]가볍게 볼수 있는 웹툰 몇개 추천 합니다. [26] 치토스12533 20/09/27 12533 3
88226 [일반] [그알]이종운 변호사 실종사건.jpg [35] 청자켓23773 20/09/27 23773 5
88225 [일반] [팝송] 토니 브랙스턴 새 앨범 "Spell My Name" [4] 김치찌개7374 20/09/27 7374 2
88223 [일반] 태조 이성계가 이방석을 왕세자로 삼던 당시 상황 [53] TAEYEON14245 20/09/26 14245 5
88222 [일반] 새로운 종류의 스캠 이메일 받았습니다 [21] OrBef13566 20/09/26 13566 15
88221 [일반] [역사] 1537년, 노예제를 금지한 교황칙령(Sublimis Deus) [5] aurelius10373 20/09/26 10373 4
88220 [일반] 북한 ICBM과 북한에게 절대 지원해주면 안 되는 분야 [66] 그랜즈레미디13691 20/09/26 13691 12
88219 [일반] 공무원 시험에 추첨 요소를 도입한다면? [66] 대파11676 20/09/26 11676 2
88218 [일반] [역사] 어원으로 보는 서양어와 번역어, 그리고 사고방식의 차이 [9] aurelius10549 20/09/26 10549 14
88217 [일반] 선진국과 국제연합이란 용어의 문제점 [63] 아리쑤리랑15667 20/09/26 15667 59
88216 [일반] 대충 알아보는 태종 이방원의 숙청 [61] TAEYEON14988 20/09/26 14988 4
88215 [일반] [역사] 라틴교회는 어떻게 시민사회의 선구자가 되었나? [4] aurelius9209 20/09/26 9209 12
88214 [일반] 나의 사랑이야기 [14] 마다오7629 20/09/25 7629 16
88213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10] 공기청정기7943 20/09/25 794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