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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14 10:31:11
Name 102
Subject [일반] 군대에서의 재밌는 휴가 이야기

저는 본부중대 본부계원이었습니다.
20%의 뻥이 들어있다는점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100%사실만 적으면 더 재밌지만, 이러저러한 이유가 있습니다.


#1
몸도 마음도 지쳐가던 어느날
중대장이 저를 찾습니다.
[102야, 포상휴가증이 생겼는데 추천해줄 사람 있냐?]
중대장은 저를 그만큼 신뢰해서 물어본것이겠지만 순간 목구멍으로 뭔가 나올뻔 했습니다.
네 서운했습니다.
저기서, 나를 추천했으면 과연 포상휴가를 보내줬을까?
자기는 병사들에게 참 좋은 중대장이 되고 싶을테고, 실제로도 참 괜찮은 중대장이었으나
제일 가까운곳에서 도와주는 계원은 일단 제외구나......


#2
부대에 상벌점카드가 있었습니다. 상점이 몇점이상 되면 중대장에게 카드를 올려서 결제받고 포상휴가를 신청할 수 있었죠.
기본적으로 상벌점은 간부들이 줄 수 있었고, 중대장의 판단하에 분대장이 주는것도 인정해 줬습니다.
저는 계원으로 부대내의 간부들과 자주 만나긴 했지만, 일반병들과는 달리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한다는 인식이 있다보니
간부들에게 상점을 잘 못받았습니다.  
근데 제가 다음달에 꼭 휴가를 가야하는데, 상점이 몇점 부족했었습니다.
일석점호 마치고도 며칠째 작업중인게 서러워서, 제가 스스로 항목란에 중대 행정임무수행 양호라고 적어놨습니다.
그리고 당직사관이랑 라면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상벌점카드를 보여드리니, 웃으면서 사인해주고,
똑같은 내용으로 날짜 바꿔서 한번 더 사인해주셨습니다.
그때 어린맘에 부끄러움보다, 상점 좀 더 받은게 그렇게 기분 좋더군요.
행보관이나 중대장 사인정도는 제가 똑같이 할수도 있었지만 뭐.. 제가 그정도까진 타락하지않았..


#3
저희중대는 휴가갈때 관물대를 비우고, 보급품들을 창고에 넣고 갔습니다. 이또한 병장쯤 되면 안하는병사들도 종종 있었지만
일이등병은 다 그렇게 했죠. 근데 일병달자마자 일병정기휴가 신청한놈이 있었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 일병달자마자 가더군요. 본인선택이니까 상관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급하게 집으로 가고싶었는지
중대 창고열쇠를 가지고 가버린겁니다. 제가 직접 열어주고, 열쇠를 직접 걸어두지 않았으니 잘못이라면 잘못..
하지만 그걸 들고 나가버리다니... 비상용 창고열쇠는 당연히 있었습니다. 해당병사 내무실에서 친한 상병에게 슬쩍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제일 착한녀석이라 심하게 혼내진 않을걸 알았죠. 아무말 안할테니 너도 아무말 하지말고 복귀하고나서 주의좀 주라했는데..
저 나름대로는 배려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
걔가 안그래도 물러터졌다는 소리 듣고있던차에 차기 분대장 달 예정이라 고민이 깊던시기, 이번기회에 애들 잡겠다고 결심한겁니다.
다음날 보급창고 열쇠가 제 손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나 때문인지 그 내무실 주말미싱도 빡세게하고.. 좀 미안해서 나중에 휴가복귀한 일병에게 삼포만두 사줬습니다.


#4
민감한 이야기인데, 행정병이 행정병이 할수있는일만 하고, 처부의 간부가 간부가 해야할일 다하는 부대는 거의 없을겁니다.
행정병들은 권한밖의 일을 많이 합니다. 대부분은 간부가 시켜서 하고요, 일부분은 그냥 해도 뭐라하지않으니까 합니다.
중대장 마음의편지, 분대장수첩 이거 다 봤고요. 중대장이 보라고 허락하지 않아도 못보게 철통보안 말리지 않아요.
보급품 받은 수량을 배분하는거 이것도 일종의 권력이라는... 마치, 슬기로운 깜빵생활에서 밥배식 하는녀석들처럼..  
전령전같은거 언제 중대장, 행보관 결제 받아서 보냅니까. 당장 오늘 줘야하는데 중대장이 사격나가고, 행보관이 시내 나가있으면요.
그럼 서명을 병사가 하는거죠 뭐.
그런데 휴가, 외박도 병사가 건드릴 수 있다면? 이건 이야기가 다르죠. 일종의 범죄인데..
저는 일단 휴가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휴가 보내는것 보다 휴가 막는게 더 쉬웠네요. (100일휴가 제외)
일개 중대의 행정병도 가능한 일.
물론 제가 하진 않았으나 그렇게 할수있는 구조라는것.
중대행정병따위가 병사들 휴가를 보낼수도 있을까? 그건 말하지 않겠습니다.


#5
제가 군생활 하는동안 집에 인터넷을 정지시켜놨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휴가나오면 휴대폰도 없고, 인터넷을 하지 못했죠.
그땐 스마트폰시대도 아니라서 인터넷 하고싶으면 게임방에 갔었습니다.  
몇달만에 게임방 가서 싸이월드 접속했습니다. 근데 저를 괴롭히던 선임이 일촌신청 해놨네요. 별 희한한 일촌명으로요.
내 생활이 저런 사람에게 드러나는게 정말 싫어서, 일촌공개를 비공개로 대부분 수정한후에, 일촌 받아줬었습니다.
제 소소한 복수는 이어졌는데, 외박자가 많아서 짤라야할때 최우선으로 짤랐고,
중대원들 휴가계획 올라오면, 신청한대로 다 보내줄 수 없거든요.
그럴때마다 저 선임은 한번도 사정 고려해주지 않았었네요. 다른사람이랑 겹쳤을때 최대한 다른사람의 휴가를 먼저..
나중에 전역하기전에 미안했다. 화해하자하던데
결국 화해안했으니 저도 그땐 남자답지 못했던것 같아요. 근데 그래봤자 20대초반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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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메이커
20/09/14 10:38
수정 아이콘
휴가때 하키 들고간 후임....
20/09/14 11:18
수정 아이콘
하키가 뭔지 궁금하네요. 혹시 열쇠함 상, 하키? 흐흐
체크카드
20/09/14 11:37
수정 아이콘
총기보관함 하키 정돈되야 난리가 나죠 크크
스위치 메이커
20/09/14 11:45
수정 아이콘
동서울 가기 직전에 알아서 다행이지 버스 탔으면 걔는 그날 집 구경도 못했을 듯...
20/09/14 12:14
수정 아이콘
나중에 들었는데, 저희는 걔가.. 우체국택배로 보내드림 안되겠냐고 말했다고....
valewalker
20/09/14 10:48
수정 아이콘
저도 본부 계원이였는데 짬 낮은 인사계가 당직근무표가 빵꾸나서 고생하는게 안쓰러워서 휴가 전날 당직을 서준적 있었어요.
근무 끝난 뒤 총기함 제가 열어서 제 총 스스로 출타자함에 넣고 비몽사몽 위병소앞까지 나가서 택시 기다리는데
본부 다른 계원들이 헐레벌떡 쫓아와서 제 목에 걸린 총기함 열쇠를 수거해갔네요-_-;
20/09/14 11:25
수정 아이콘
저는 당직을 한번도 선적이 없네요. 근침을 할수 없으니까. 한번 선적 있는데 행보관이 점심시간 딱 되자마자 깨운후로는 절대로 당직은 안섰습니다. 무조건 빠짐. 상병 좀 지나서부터는 불침번도 뺐습니다. 내가 살고봐야지..첨엔 무리해서 12시넘게까지 작업했었는데 그게 절대 효율적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잠은 충분히 잤었습니다.
아 근데 님은 정말 천사셨네요. 휴가전날에 당직이라니... 흐흐 fm당직병들은 새벽에도 목에 걸고있다가, 직접 열어주고 했었던것 기억납니다.
총기함 같은건 대부분 스페어도 따로 관리하긴하죠. 근데 누가 들고밖에갔다가 가져오면 이게 찜찜해서..
비오는월요일
20/09/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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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놓고 근무한거 생각하니까 갑자기 생각나네요...
의경근무해서 비시즌에 지구대로 새벽에 순찰근무 나갈때가 있는데,
지구대 무전기 받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부대로 복귀할때 그대로 가지고 온적이 있네요. 크크
그때는 되게 식은땀 났는데, 부대로 순찰차가 무전기 찾으러까지 왔는데 더 웃기는건 진짜 아무일도 없었어요.
왜인지 모르겠는데 아무도 아무말도 없더군요. 그냥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크크
그리고 중대행정병의 휴가계획은 엄청난 권력의 표본이었습니다.
아주 소수의 친한 몇몇 최고참들은 휴가를 만들어서 나가기도 가능했죠.
걸리면 당연히 영창인데, 안걸리면 그만인게 군대니까...
20/09/14 11:29
수정 아이콘
그런경우가 종종 있었고, 아는사람이 많을수록 귀찮아지니까 그런것 같아요.
휴가를 만들수 있을까... 저는 맘이 넓지않고 쪼잔하지만, 또 겁많고 여려서.. 감히 시도도 못했습니다.
그럴 마음이 있다면 불가능한건 아니죠. 행정병들은 병사가 하는일만 하지 않으니까요.
고란고란
20/09/14 12:20
수정 아이콘
맞아요. 군대 있을 때 인사계 선임이 자기는 휴가 만들어서 두 번 나갔다 왔다고 자랑삼아 얘기하던 게 생각나네요.
NoGainNoPain
20/09/14 11:15
수정 아이콘
간부 밑에서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휴가를 못받는게 군대죠.
일하는 사람이 휴가로 빠지면 간부가 고생하니까요.
20/09/14 11:34
수정 아이콘
맞아요. 부사수도 없는경우는 더더욱... 전 9박10일 정기휴가도 눈치보여서 쪼개 갈뻔 했지만... 대대행정병들이 제가 없을때 중대의 일도 같이 해줘서 (심지어 걔들은 저보다 더 잘했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물론 일과시간 행보관 시다일만 안한다면 저도 일잘한다는 평가 들었을테지만 흑...
20/09/14 11:1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본부중대가 눈꼽만큼이나 권력이 있긴 있죠. 제일 간부들한테 이쁨받으면서(작전) 물품이랑(보급) 휴가권한(인사)를 쥐고 있으니...생활관 취사병이랑 같이 쓰는 부대면 정말 부대 내에서는 시기와 질타의 대상이 되더라고요. 겉으로 보기엔 일은 뭣도 안하는데 알짜만 빼먹는다고요
20/09/14 11:42
수정 아이콘
짬없을때 사수에게 귀아프게 들었고, 짬먹고서야 이해갔는데 행정병은 좀 싸가지가 없어야 해요. 병사간 상하관계같은건 없지만 각자의 위치란게 있는데 계원들은 중간에서 치이는자리라, 고분고분하면 이쪽 저쪽 샌드위치되서 죽는... 짬없을땐 편할지모르나 짬을 먹더라도 병사들사이에서 대접은 받기 어렵고 일은 그대로니.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해야하나...

근데 취사병도 힘들죠 왕고먹으면 편하긴한데 그건 일반병도 마찬가지라..
20/09/14 11:47
수정 아이콘
행정병은 업무에서만큼은 간부 마인드라야하고 간부편을 들어야하죠 크크크 그래야 간부한테 이쁨받고 군생활도 편해지고 어차피 병사편들어봐야 다른 보직들은 힘든거 이해도 안해줄뿐더러 무조껀 꿀빠는 병사 취급이니까요 크크

저는 취사병이랑 같은 생활관이라 취사병들이 이것저것 많이 해줘서(싸제라면이라든가...) 좋았어요 크크
20/09/14 12:09
수정 아이콘
근데 간부랑 친한거랑, 간부가 잘 챙겨주는거랑 다르더라구요. 간부역시 행정병을 더 부려먹어야하니까 부대밖으로 가는걸 좋아하지않음.
물론 저는 제 경험이 그랬던것이고, 아닌경우도 있을겁니다.
배고픈유학생
20/09/14 11:28
수정 아이콘
전 독립중대 교육계라서.. 사격 훈련 인원이 제한되어있어서 돌아가면서 짜야되는데, 친한 선임들 부탁 받고 조정을 좀 해줬죠.
20/09/14 11:49
수정 아이콘
그런일들은 자주 있었던것 같아요. 사격마치고 훈련평가도 가라로 쓰던 생각나네요.
체크카드
20/09/14 11:39
수정 아이콘
대대 군수과였는데 축구화가 보급으로 나온적 있었는데 중대 공차는 사람들 발사이즈 조사해서 사이즈별로 지금해주고 나머지 중대는 대충 사이즈별로 뿌렸죠 크크 명절 특식도 휴가자들 외박자들꺼 남으면 중대로 다 돌리고
20/09/14 11:56
수정 아이콘
우린 예전부터 물려받은 축구화들도 있던데 그게 재산대장보다 수량이 훨씬 많았었네요. 너무 오래전이라 어떤식이었는지 가물가물한데, 망가진 전투화를 상급부대로 올리고, 가끔 새전투화가 들어왔는데 재산대장에 안잡히는것들이라 이게 위에서 아래로 몇대를 걸쳐 쌓인게 좀 있었습니다. 창고에 모셔놓고, 필요한 사람들이나 친한사람들에게 줬던기억납니다. 방독면 껍데기도 민무늬말고 국방무늬 새거.. 동기들 챙겨주고,
보급품 같은거 나눠줄때도 남는건 꼭 생기죠. 실제 부대내 인원이랑 완전히 같지않을때가 많으니.
체크카드
20/09/14 12:17
수정 아이콘
크크 쌓이고 쌓이다가 뒷산에 묻어서 해결하죠
20/09/14 12:24
수정 아이콘
검열나올땐 뭐 차 트렁크, BOQ, 군인아파트 등도 있고...
파묻기도 하고..
창고정리하다가 더블백 한가득 앗세이 총기쌈지 나온것도 기억나네요. 도대체 어디서 저런게 나오는걸까 싶었습니다.
체크카드
20/09/14 12:33
수정 아이콘
대장에 없는 물건 타대대에서 빌려오기도 있죠
20/09/14 12:37
수정 아이콘
지금도 다 하고있을지 모르는데
중대끼리도 돌려막기 했었죠.
상급부대 검열 나와서 중대돌때 시차가 있으니
타중대 행정병 아저씨들끼리 등나무에서 커피한잔 마시면 다 되었던...
물론 진짜 빡세게 검열이나 점검나오면 어려운부분이 있지만요
체크카드
20/09/14 12:40
수정 아이콘
빡세게 나와도 보급관이 인맥통해서 멀리있는 부대꺼 다 빌려오더라구요 크크
20/09/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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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급병이였는데 밥이니 기름이나 참 많이 타러 다녔었는데 이젠 다 추억이네요
체크카드
20/09/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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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양대 크크 농수산시장이 따로 없죠 겨울에 갓나온 두부 뜨끈한 한번씩 줄때 진짜 맛있었는데요
20/09/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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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본부중대 계원이지만, 대대의 각 처부계원들도 본부중대 소속이니 이것저것 다 조금식은 경험해봤어요. 유류..도 할말이 있긴하네요. 지금은 달라졌겠죠.
윈터울프
20/09/14 11:55
수정 아이콘
인사계 + 교육계 일했습니다. (교육계가 빡이라서 눈물을 머금고...) 덕분에 휴가 나가면 행정관, 중대장이 불편하다는 이유료 포상 휴가는 다 짤렸습니다.
그래서, 전역때 제 서랍에는 못쓴 포상휴가 4장이 그대로 있었죠. 사단 1, 연대2, 대대1. (중대 포상이 있을리가 없죠)
20/09/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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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하나만 하라면 할만하죠 흐흐 저도 교육계 병행했습니다. 말이 교육계지 그냥 노예1 정도죠 뭐. 훈련짜고 주교쓰고 훈련평가하고 교육기재들 챙기고.. #1에도 적었지만 가까운 사람은 진짜 안챙기죠. 어차피 자기들 영향력아래 있는애들이니 대충다뤄도 된다고 보는건지
저도 도장찍힌 포상휴가증 행정반 서랍에 있었습니다. 거기 있다는걸 행보관, 중대장도 알았을걸요. 이름만 적으면 되는건데 쓸수가 없었어요.
행정반 후임은, 썼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스타슈터
20/09/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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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수였지만 부대 편제상 계원이 없어서 정보작전 + 교육계원을 했는데... 간부 수가 상당히 적어서 사실상 간부급의 권한 및 간부와의 좋은 친분을 가지게 되었던것 같네요.

저도 휴가때 실수로 통제성 열쇠함 키 하나를 들고간적이 있는데, 집에서 옷갈아입을때 키가 만져지더니 식은땀이 주륵 나더라고요...

행보관님한테 전화하니 쿨하게 “쓰X롬아 이미 짤랐어 임마! 자물쇠나 새로 사와" 해주셔서 욕먹고도 고마웠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크
20/09/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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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가 너무 비현실적이에요. 우리때도 100명넘는 중대에 행정병 인가가 1명.. 비인가로 끌어 쓰라는거죠 뭐. 검열나오면 주특기번호대로 가있고.. 아 근데 스페어 열쇠함 따로 있을텐데.. 그냥 짤라버리셨나보네요. 어쨋든 찝찝해서 자물쇠 바꾸는건 맞아요.
스타슈터
20/09/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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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아마 부대 이사하고 그럴시기라 스페어함에 없는 키가 많았던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그 뒤에 검열나올때 스페어 없는 자물쇠 다 버리고 새로 사서 스페어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크크
Broccoli
20/09/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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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푸대접까진 아닐지 몰라도 계원 쉽게 보는건 다 비슷한가 싶네요.
저도 하루는 갑자기 소대장 한명이 내일 전역자들 선물이랍시고 사진 모음집을 만들래서 새벽 1시인가 2시까지 혼자 남아서 했는데 그 담날 다른 간부들이 아침부터 정신 못차린다고 뭐라해서 당직사관님이 열받아서 한소리 했었거든요.
평소에 큰소리 안 내는 분이 더 그래서인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일이네요.
20/09/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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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딴게 제일 짜증나죠.
일과시작전에 출근해서 행정병 부려먹는 행보관 + 결산회의마치고(결산일지도 제가 다 씁니다) 일시키고 퇴근하는 중대장
그리고 이걸 상병장때 반복되다보면 어느순간 눈에 다크서클이..
합동검열 전이었나 중대장이랑 새벽까지 일하고, 분명히 중대장이 내일은 일과시간에 잠좀 자라해서 매트까지 깔아놨는데
행보관이 점심먹기전에 언제까지 자냐고 깨우더라구요. 계원은 그냥 합법적인 노예로 보는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중대원들앞에선 이미지관리 하고.. 혹시라도 무슨 사고는 안날까봐 늘 챙기고.
이선화
20/09/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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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인사 행정병과 척을 질 생각을 하다니... 그 선임 참 대단한 만용이네요;;

그나저나 저는 편제가 괴상해서 실제 생활은 통신대대 운용중대에서 하는데 편제상으로는 본부중대 배속이라 박쥐처럼 쏙쏙 이득만 보고 다녔는데, 본부중대 계원이시라니 뭔가 죄송합니다;;;; 모르긴 해도 저희 분대 때문에 티오 휴가 티오 외박 티오 빼앗기는 본부중대 아조씨들은 정말 이를 갈았을 것 같아요... 물론 중대 휴가는 그 급부로 아예 못 받긴 했지만..
20/09/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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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늘 그렇죠. 저도 주특기번호는 행정병이 아니었어요. 중대급 행정병 인가가 1명인데 1명으로 말이되나요/
저는 남는티오라.. 이건 다른중대도 마찬가지. 근데 저희는 본부중대인데도 행정병 2명이었는데, 타중대는 전투중대인대도 행정병 2명씩 쓰는거 보고 엄청 부러웠었네요. 뭐 본부중대내에 대대 각처부 행정병도 포함되어 있긴하지만요.
valewalker
20/09/14 12:58
수정 아이콘
포병 본부포대에서도 병+간부 합쳐서 인가가 150인데 중대급 행정병은 보급병 딱 1명이였죠. 인사계 병기계 교육계는 다 무선병 탄약관리병 측지병에서 끌어다 쓰는 -_-;;
20/09/14 13:09
수정 아이콘
대부분 부대가 저렇게 운영되는중일듯. 꿈도 희망도 없이..
인가 보면 현실과 안맞는게 많았어요. 정말 그렇게까지 필요없는데 인가가3개인곳도 있고.. 후..
Janzisuka
20/09/14 12:39
수정 아이콘
정보쪽 국직부대였습니다
좀 특이한 곳인지라..정보병과들의 휴가나 외박(저희는 외박이 1박2일짜리도 휴가랑 붙임) 대신 면회는 군생활 내내 불가합니다
휴가뿐 아니라 외박이 엄청 남발가능합니다
육해공해병 전부 휴가 외박일수가 다른데 막상 포상이나 간단한 사유로도 내보내줘서 하하하....
하지만 수송대 경비중대는 정보에 비해서 좀 많은 차별을 받고
본부중대에도 정보쪽을 제외함 지원병력들 역시 실제 날수 비교하면 엄청 적더라구요..그때문에 다툼도 있었겠지만
주주야비가 기본인데 티오는 드럽게 부족해서...
여튼 나 또 나옴? 또 나가? 란 말을 가장 많이 들었네요 크크
하지만 난 그 후로...ㅠㅠ
20/09/14 12:53
수정 아이콘
뭔가 장발에 사복입고 지하술집으로 출입할것 같은 글이네요. 흐흐
Janzisuka
20/09/14 12:58
수정 아이콘
크크 저희는 장발은 아닌데 기본적으로 군복을 입고 못나갔었어요
사복입고 일반인인척(하지만 서현역에서 택시타면 말도 안했는데 sec연구소죠? 하고 출발 하시는..짬 냄새 뱉나)
20/09/14 13:22
수정 아이콘
택시기사 동감이요.
긴 하루의 끝에서
20/09/14 13:09
수정 아이콘
중대 행정병은 인원이 중대 내에서 소수이기도 하거니와 엄연히 똑같은 중대의 일원이자 병사임에도 불구하고 업무의 성격과 근무지로 인해 중대 관리의 역할을 띠는 중대 간부들과 하나로 인식되기 십상이라 본문에 묘사된 것처럼 인사 고과 전반에 있어 (의도치 않게)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고려되는 게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간부들이 일부러라도 중대 행정병들을 신경써서 챙겨주어야 하는데 그게 중대원들에게 있어 때로는 간부가 중대 행정병들을 편애하는 것으로 보인다든지 반대로 중대 행정병들이 간부들을 구워삶아 별도의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그조차도 참 쉽지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본부대 본부, 수송대, 경비중대로 이루어진 본부대에서 수송대 행정병(편성부대보급 특기 출신 3종 계원, 일명 유류계원)으로 근무했었는데 똑같은 행정병임에도 본부 행정병들, 더 나아가 본부 소속 참모부 행정병들이 간부들에게 더 인정 받으며 휴가, 훈련, 내무 생활 등에 있어 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참 서러웠던 기억입니다. 수송대 내에서도 수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운전병, 정비병이 다수이자 주인 반면 행정병은 상대적으로 부수적인 취급을 받아 짬과 관계없이 다소 치이거나 구박 받으며 눈치 봐야 하는 느낌이었고, 수송대답게(애초에 수송대 간부 전원 수송 특기) 행정반 내에서도 배차계원이 가장 주목과 인정을 받는 터라 불만이 많았더랬습니다.
20/09/14 13:19
수정 아이콘
수송대 행정병이랑 친하게 지냈어요. 이유는 씁쓸한데.. 저희가 전투대대의 '본부중대'다 보니 중대원 대다수는 일과시간에 자기 일을 해야하는 사무직? 들이었거든요. 해서 슬프지만 본부중대가 담당하는 위병소 근무를 수송부가 반이상 담당했었습니다. 근무명령서 쓸때 상황이나 교환쪽은 자기들이 로테이션 돌려서 저에게 주는데, 수송부는 복잡했어요. 하루하루 상황이 바뀌다보니 배차내고 각종 행정일 보는 수송부계원이랑 거의 매일 만났었네요. 저희는 수송부 행정병이 행정관련업부 동시에 봤었습니다.
수송관이, 수송부애들 운행에 지장생기니 주간근무좀 세우지 마라고 행보관에게 항의하던것도 기억납니다.
저희부대는 수송부 파워가 좀 있었던것 같아요. 그게 수송부 행정병에게까지 돌아오진 않았...게다가 분대장도 못달고
긴 하루의 끝에서
20/09/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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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본부, 수송대, 경비중대가 생활관이 구분되어 있을 정도로(애초에 1층식 구형 막사가 여러 개 있는 구조였습니다.) 아예 별도로 운영이 되었는데 수송대는 "인사계원(인사, 교육, 보급 담당), 배차계원, 유류계원, 수리부속계원, 공구계원(추후 수리부속계원으로 흡수)"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제 기억이 맞다면 본래는 "유류계원, 수리부속계원" 2명만 인가였을 겁니다. 그리고 모든 행정병들은 휴가 인원에 대비하여 자신의 업무 이외에 1~2개 정도의 행정 업무를 추가로 익혀야만 했고, 그래서 저도 제 본업인 유류계원 업무에 더해 인사계원 업무를 추가로 배웠었죠. 덕분에 이따금씩 인사계원이 자리를 비우면 통합행정시스템인가 뭔가에 일일 결산도 하고, 근무도 짜고, 진급 및 유동 병력도 관리하고 그랬습니다.

저희는 불침번 이외에 위병소, 탄약고, TOC 총 3개의 경계 근무지가 있었는데 경비중대가 별도로 있다 보니 위병소는 경비중대 단독이었고 여타 근무지도 상당수는 경비중대가 담당했습니다. 운전병의 경우 운행을 대비하여 규정상 평일 근무는 서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거에 대해 부대 내에서 워낙 불만이 많아서 배차상 다음날 운행이 있는 인원들만을 근무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변경이 되었죠. 대신 수송대는 평일에는 야간 근무로만 한정하여 고정 두 타임 들어가는 것으로 하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평일에 운전병들을 근무에 넣기는 부담이 되니까 평일 근무는 주로 행정병, 정비병들이 담당하였습니다. 수송대의 경우 일주일에 보통 4~5 타임 정도 근무를 섰는데 행정병, 정비병은 평일 두 타임, 주말 2~3 타임 정도로 근무를 섰던 거죠.

사실 저희 부대 내에서 가장 힘든 건 경비중대였습니다. 일과 자체가 경계 근무 들어가거나 아니면 부대 내 작업하거나 둘 중 하나였으니까요. 어찌 보면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군 생활을 한 게 이들일지도 모릅니다. 반면 참모부 행정병들은 업무 핑계로 경계 근무는 물론 청소나 점호 등에서 열외하기 일쑤였고, 각종 훈련 같은 경우에도 참모부 간부(영관급)들의 뒷배로 참석률이 저조하였습니다. 본부 행정병들은 딱히 열외하는 일이 없었지만 본부 간부들의 영향력 하에서 고생한 만큼 충분히 보상 받는 구조였고, 수송대 운전병들은 배차 대상인 참모부 간부들의 입김에 따라 휴가도 별도로 잘 받으면서 훈련 때는 배차 핑계로 애초부터 열외가 되거나 훈련장에 갔다가도 다시 복귀하는 게 다반사였습니다. 아무 힘 없이 사각지대에 놓여 늘 당하기만 하는 건 수송대 행정병, 정비병과 경비중대 인원 전원이었죠. 대략 참모부가 본부를 쪼고, 본부가 수송대와 경비중대를 쪼는 구조인데 경비중대와 수송대 사이에서는 경비중대가 짬을 핑계 삼아 수송대를 누르려 하고 수송대는 업무를 핑계 삼아 경비중대를 억제하는 형국이었어요.
NoGainNoPain
20/09/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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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부 행정병들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은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직속상관과 실제 업무지시를 내리는 간부(참모)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참모들이 자신이 해야 할 업무가 있으면 인사권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써야 되는데 병사들이 알아서 그 문제는 해결해라고 내버려두는게 일상다반사입니다. 자기들이 중대장하고 이야기하기 껄끄럽다는 거죠.
참모부 행정병들은 이러지로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결국 참모들 말에 따르는 수밖에 없는데 이것때문에 중대장한테 밉보여서 여러모로 불이익 받는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20/09/14 14:46
수정 아이콘
부대마다 차이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상급부대로 갈수록 말씀하신 바가 쉽지 않은 게 참모부가 계급으로나 짬으로나 본부/중대 간부들을 누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휴가만 하더라도 참모부 간부들은 계급에 관계없이 규정상 참모부 행정병이라 하더라도 휴가를 줄 수 있는 권한이 본래 없는 법인데 형식적으로는 건의 또는 추천이라고 합니다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나 강압으로서 휴가를 주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본부/중대 간부 입장에서는 거부하려야 거부할 수가 없는 실정이고, 그렇다고 다른 면에서 불이익을 주자니 함부로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참모부 간부에게 하소연하여 해결하려는 병사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이를 또 (꼭 자신의 업무상 편의 때문이 아니더라도) 잘 들어주고 직접 해결해 주는 간부들도 분명히 있고요. 아니면 병사가 굳이 하소연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저런 일로 참모부 간부가 이를 알게 되어 자발적으로 본부/중대에 한소리 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휴가도 그렇고 훈련을 포함한 각종 열외도 그렇고 힘있는 간부 잘 구워삶아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는 병사들 상당히 많습니다. 참모부와 본부/중대와의 관계를 악용하는 거죠. 야근이 딱히 없음에도 혹은 일과 시간 내에 일을 분명 다 끝낼 수 있음에도 일부러 야근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어 청소나 점호, 심지어는 야간 근무까지 열외 하면서 참모부에서 느긋하게 개인 시간 보내는 친구들도 참 많이 봤네요. 그래서 참모부 행정병은 형식상 소속은 본부/중대이지만 실질적인 소속은 참모부로서 본부/중대에서는 해당 인원들을 관리만 해줄 뿐이고, 오히려 역으로 본부/중대에 참모부 행정병들이 파견 나와 있는 거라는 이야기마저 우스갯소리로 돌았습니다. 수송대에서는 참모부 소속 운전병들이 그러한 얘기를 또한 들었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게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게 전투준비태세가 발령이 되면 행정병, 운전병 할 것 없이 참모부 소속 인원들은 본부/중대가 아닌 참모부에서 대기를 하고 참모부와 같이 움직이거든요.
20/09/1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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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복무한 부대의 체급이 제가나온 대대보다 상위부대같은지라, 일개 중대계원이 윗쪽 돌아가는걸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정치구도는 알것 같네요.
말단의 소수가 서럽죠. 주변에서도 자부심을 심어주지않음.
이쥴레이
20/09/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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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자가 많다고 야간 위병소 근무를 첫타임과 말번으로 넣어서 한바탕 난리가 난적이 있습니다.
아니 그러면 비번은 없애고 다 근무로 투입해야지, 하고 상병때인 제가 뭐라하니 위병조장은 병장들만 들어가고
위병소는 병장제외 다 투입이라, 비번이 병장들이라고 병장들 근무로 위병소 넣으면 난리난다고..

그게 적폐이기는 했죠. 지금 참고 지나면 나도 병장 달고 꿀빨수 있는 거니까...

근데 다른 소대애가 찔러 넣었더군요. 야간 근무 하루 2타임 들어가는게 말이 되냐고.. 크크
간부들도 모르는게 아닌데 그냥 알면서 모른척 했던거라..

그래서 바뀌었습니다. 여전히 병장들은 위병소 근무 안들어가고 대신 야간 근무 시간을 1시간30분에서 2시간으로 늘렸죠.

그리고 병장들은 밥먹고 자기가 먹은 식판은 안씻고 그날그날 지원 소대에서 식판을 설거지하고 그랬습니다.
이게 과부화가 걸린게 부대 병장인 3분1이상 많아지면서 식판이 쌓이는 양이 많아졌고, 급식소 지원소대가
설거지를 하다가 일과시간이 늦어지는 악순환이 되다보니 새로온 수송관이 빡쳐서 부대 다 뒤엎은 일이 있었죠.

나쁜 악습 적폐라면서요.

그뒤 병장들이 다 설거지 했나 하면 그게 아니라, 점심시간에 소대 막내들 1~2명씩 지원해서 지원소대 설거지 하는걸 도와줬습니다.
크크...

특권이 있으면 나중에 나도 꿀빨수 있는거라 다들 바꾸거나 폐지 할려고 하지는 않죠.
군대가 그 극한에 단체생활도 있지만 이기주의 계급 사회도 있다고 봅니다.
20/09/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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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찔리네요. 저도 사람 없을때 근무명령서 쓰기 엄청 어렵거든요. 초반이랑 말번 가끔 세웠습니다.
그리고 휴가, 외박복귀자들은 그날 야간근무 안세우는게 룰이었는데, 사람 없을때는 어쩔수없이 넣기도 했었고요.
중대 짬순으로 당직하사랑 위병조장, 불침번등으로 짤렸고..
의무과 애들에게 좀 미안했습니다. 의무병 고참 야간근무에 종종 보냈거든요. 의무대기 들어가는 순간 근무 열외였는데...
병장들은 뭐 님이 말한것 까지는 아니라도 많은걸 누리려 했었지만.. 내무반별로 각각 돌아가는지라
다른내무실 터치는 금기정도 되었습니다. 해서 개념없다느니 빠졌다느니 욕먹더라도, 내무반 한명만 결심하면 완전히 바뀌었었죠.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누구든 보상심리란게 있으니.
이쥴레이
20/09/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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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제가 그 본부중대 의무병이었습니다. 어쩐지 그렇게 야간 근무가 많았군요!!! 군생활도 거의 20년전이기는 하네요. 크크
20/09/14 14:41
수정 아이콘
군생활이 풀려서 일찍 의무왕고 달고 열외되었으니..
가끔 땜빵으로 좀 들어가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말은 하고 집어넣었죠.
대신 부사수로
두번씩 세울상황 오면 어쩔수가 없습니다. 나쁜놈 되야죠. CP병도 땜빵집어넣고
그럼에도 초번이 말번섰던적이 좀 있었네요. 근데 너무 여기저기 보초를 많이섰던것 같아요. 부대에 인원도 별로없는데
본부는 열외가 많고, 상황 교환등도 빠지다보니.. 늘 빡빡했어요.
SkyClouD
20/09/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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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의무대 왕고였는데, 의무대기를 일수로만 따져도 거의 1년을 선 바람에 근무고 뭐고... 후
及時雨
20/09/14 13:50
수정 아이콘
저는 경리병이었어서 이런 추억은 없네요.
맞선임이 인사과였는데 재밌었겠네 크크크.
20/09/14 14:42
수정 아이콘
경리병은..월급을 늦게줘버린다거나 더 챙겨주거나 할수 없으니..
치열하게
20/09/14 15:19
수정 아이콘
다른 중대 신병 데려와 부사수로 키워서 일병 말년에 정기휴가 다녀왔더니 사람들이 축하한다 좋겠다 말하길래 대체 무슨 일인가 했더니 처부장인 군수과장이 연대 수색대장으로 갔다는 군요.(연대 수색대장이 음주운전 걸려서) 워낙 대대에 x랄 맞은 거로 유명한 양반이라 주위에서 축하를....
그 이후로 군수담당관이랑 일했는데 참 좋으신 분이 또 얼마안가 연대로. 그다음 온 담당관은 참 무능력했고 다시 온 말년 군수과장은 그냥 그랬습니다.
20/09/14 20:09
수정 아이콘
저도 군수과장이랑 담당관 두번씩 봤는데, 군수과장이랑은 직접 엮일일이 없었네요. 한명은 전투중대장 하다가 군수과장 왔고, 한명은 군수과장 하다가 소령진급했던가.. 군수담당관은 제가 본 케이스가 적어서 그런가 장기 잘 되더군요. 신기할정도로..
20/09/14 16:23
수정 아이콘
저희도 국직부대 였는데
저보다 선임인 계원중
인사병이 상병일 당시 휴가도 다 써서 병장달기 전까지는 휴가가 없고
외출외박도 10일 다 채워썼고
모아놓은 포상도 없고
미치겠다고 노래노래를 부르더니

에라 모르겠다고 리부트 버튼(엑셀파일 날림) 눌러서 부대전원의 외출외박이 리셋시키고
당연히 행정관님은 그런사실을 꿈에도 몰랐으니
뭐야 날짜가 남았구만하고 보내주는식으로 알음알음 10일을 더 땡겨 써서
규정보다 10일 더 총 20일을 외출외박으로 나갔다 왔습니다

전 리셋당시 짬이 덜찬 일병이기도 했고
첫 외출을 부모님이 오셨을때 나가보니 이게 돈이 20-30 정도로 엄청 깨지는구나 싶어서
한달 월급을 넘어서는 수준이라
있던 10일짜리 외출외박도 부모님오셔서 외박(2), 여친이랑 외박(2), 부대 애들이랑 외박(2), 이빨깨져서 때우러 외출(1)
이렇게 쓰고는 전역때까지 다 안쓰고 나왔는데

암튼 당시 병장중에 성과제 외출외박 10일짜리 다 쓴사람들은 노나서 더 나갔고
당시 인사병이랑은 대학교가 옆학교라 지금도 친구로 잘 지냅니다
술먹을때 단골 안주레파토리죠

저는 미친X이라고 낄낄거리고 인사병 그 친구는 자기도 당시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낄낄 거리고
20/09/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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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외박 리미트가 10일이었나 12일이었나 가물가물하네요. 저희도 관리는 했는데 그게 뭐 대단하게 관리한게 아니라, 사람이 하는일.. 하나 더하고 하나 빼도 솔까 아무도 몰랐습니다. 5분대기조도 주말에 바꿔서 외박가기도했고, 면회때도 바꿔주고 그랬었죠. 간혹가다가 주말낮에 비상걸어버리는 당직사령이 있어서..
외박때 다른 병사들 숙소잡은곳에 제이름만 올려놓고 점프뛰었던 기억도 나고..
돈이 부족해서, 부대에서 1시간거리에 사는 친척 심부름시켜 부모님이 송금한 돈 전달 받기도.. 저때는 월급 봉투로 주던때..
통장, 카드같은게 없어서
외출 외박 10일은 진짜 너무했던것 같아요. 외박 5번하면 땡인데..
광개토태왕
20/09/14 21:46
수정 아이콘
성과제 외박 10일 이었을 겁니다.
전역 하기 전까지 알아서 잘 분배해서 써야 했었죠
ComeAgain
20/09/14 16:33
수정 아이콘
아, 댓글들을 읽었더니 묘하게 PTSD 같은 그런 기분이 드네요...
20/09/14 20:19
수정 아이콘
군대자체가 정상이 아닌데 그럼에도 잘 돌아간다는건.. 병사들도 정상임을 내려놓고 지낸다는말이라....
지니팅커벨여행
20/09/14 21:18
수정 아이콘
휴가 얘기 하니까, 휴가 도착 신고를 30분 만에 하던 이등병이 생각나네요.
춘천에서 근무했고, 이 신병 고향이 춘천이라 다른 사람들은 죄다 8시 전에 얼른 신고하고 최대한 빨리 나가는데 이 녀석은 느릿느릿 챙기더니 8시 반에 나가서 9시에 도착 전화가 왔죠.
아마 집에서 부대 앞으로 데리러 왔던 것 같은데 도착해서 옷 갈아입고 밥먹고 아차 싶어 전화한 모양이더라고요.
하지만 상병 때 휴가 갔다가 지연 복귀로 영창을...
20/09/14 22:41
수정 아이콘
원래 학창시절에도 학교앞에 사는친구들이 지각많이했죠. 저는 시내에서 택시타고 가도 되는 부대라..
이른 저녁먹고 쇼핑좀 한후 복귀한 기억납니다. 위병소에서 지통실 가는길 걸릴만한건 숨기고 흐흐
광개토태왕
20/09/14 21: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희는 출타를 나갔다 오면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는 마일리지 제도가 있었습니다.
휴가든 외박이든 외출이든 나갔다 일찍 복귀한 시간 만큼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었는데요. (1시간 단위, 한번에 최대 2시간까지)
출타 복귀 시간은 아무리 늦어도 저녁 9시까지 였습니다.
이렇게 마일리지를 차곡 차곡 쌓아서 마일리지를 10시간 쌓으면 마일리지 외출이 한개 생기고
마일리지를 15시간 쌓으면 마일리지 외박이 하나 생기는 개념이었는데요.
신병위로휴가, 정기휴가, 포상휴가, 성과제 외박 등등 출타 복귀를 매번 2시간씩 일찍 복귀해서 마일리지를 차곡 차곡 쌓아 기어코
마일리지 외박을 한개 만들어 냈었는데요.
이 마일리지 외박을 쓴 날이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당일이었습니다.
마침 저는 짬 있는 병장이라서 저희 소대에서 딱 저까지 4명 그날 외박 나가서 저녁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봤습니다.
그날 비 왔었는데 진짜 재밌었어요.
20/09/14 22:52
수정 아이콘
다른부대도 있는진 모르겠고 그거 흥미로운 제도네요. 외박이나 휴가나가서 즐거울 타이밍은 초중반이라..사실 나간다는게 중요함. 자유를 누리고 가장 재밌을때 복귀하고.. 시간을 세이브해둔다라.. 근데 행정병은 좀 귀찮았을듯.
저는 일병달고 내무반 사람들과 외박 같이나갔는데 그 짧은 하루 자유가 제한되는느낌이라..특히 저랑 노는방식이 너무 다르고..
이후엔 혼자나갔었어요.
아침먹고 나가라고하지만 당연히 쌩까고
나가자마자 사우나부터 갔습니다. 영화관 서점 만화방 피씨방 등등돌아다니고
모텔은 무조건 잡아야해서 돈아깝지만 그래도 바가지는 없는곳이라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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