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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03 06:47:08
Name 아리쑤리랑
File #1 ea072a8bdd129a1400e0abe727422307.jpg (46.2 KB), Download : 119
Subject 국제정세와 역사를 볼 때 유의해야할점 몇가지 (수정됨)



1. 느낌이나 감정으로 판단하지말고 수치로 판단해라

많은 사람들 특히 감성적인면이 강하신분들이 많이 빠져드는 실수입니다. 한 예로 베트남을 들어보죠. 현재 코로나 사태로 베트남과 척을 지기전까지만해도 많은 분들이 한국의 과거 상황을 투영하고 비슷한 일종의 친근감을 느껴서 지나치게 과대 평가하시는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베트남의 실제 상황을 숫자로 놓고 보면 현실은 엄혹합니다.

현재 베트남의 소득이나 경제 발전 수준은 정확히 한국의 70년대 수준입니다. 잘못 들으신게 아니라 현재 베트남은 유럽이나 미국의 70년대 수준이 아닌 한국이 북한보다 소득이 근소하게 낮으며, 지금 보면 거의 줘도 타지 않을 사람들이 많을 현대 포니 자동차를 처음 개발해내던 그 때 수준이에요. 그런데 지금 오래전도 아니고 고작 몇년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알파고마저 고물이 된게 벌써 2년도 더 되었죠. 그런데 지금 한국 70년대 수준으로 국제적 경쟁을 하고 계속 더 클거라고 생각하신다면 크게 오류죠.

이와 같이 상황도 제반조건도 확연히 차이나며 이미 저출산 성향까지 보이는데 한국의 루트를 그대로 탈 것이다라는것 말입니다. 한국은 1970~80년대에 성장율이 13~14%가 종종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중국보다도 빨랐다는거죠. 수치상으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다 당시 국제 정세나 무역 환경 또한 완전히 달랐고요. 게다가 한국의 인구는 거의 매년 펌핑되는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교육 수준의 난도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빨리갔는데 베트남은 그것도 못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또한 가끔씩 인터넷이나 아니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께서 '중국은 인구가 13~14억이니 부자들이 우리나라 인구만큼 있다더라' 아니요. 통계를 보면 전혀 아닙니다. 이건 심지어 맛사지 자주한다는 중국 정부 통계로도 그렇게 안나옵니다. 중국 정부 통계 기준으로 월 90만원 이상 벌면 상위 20%입니다. 아니 무슨 소리냐고요? 네 한국 알바 시급보다 못한 수준이 거기 상위20%입니다. 그리고 아예 중국 국가통계국과 별개로 민간에서 추출한것 (리커창 총리가 언급했던 그 수치와 거의 일치하는) 을 근거로 할시 월 90만원 이상은 상위 4.52%에 속하고요.

이게 이상한게 아닌게 2019년 기준으로 여권 소유자가 2억 4천만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낮게 잡아도 님들이 보신 한국에 지저분해 보이던 중국 유커들은 최소 중국에서 상위 16~17%에 들어가는 집단이란거죠.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중국은 내수만으로 돌아가지 않고 아직까지는 정부+국영기업 투자와 수출로 돌아간다면서, 힘을 더 키워야 된다고 지적하는겁니다. 인구가 아니라 구매력이 중요한것이며 그것이 아직 부족하다는걸 얘기하는거죠.

하여튼 이렇게 실제 자신이 '느끼는 것' 과 그것을 수치로 정리한것은 매우 큰 간극을 종종 보입니다. 그렇기에 뭔가 그렇다고 느끼신걸 확신하시기전에 수치를 찾아보시는것을 습관으로 들이시는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에 매우 용이하죠. 그런데 이런 수치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 이걸 어떻게 정리했느냐 그리고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수집했느냐에 따라서 왜곡되기 쉽기 때문이죠.


2. 정부의 수치는 반만 믿으며, 통계 추출 방법을 파악해라

이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워낙 유명한 원칙이지만 여러분들에게 간단하게 설명해드리자면 정부는 기본적으로 최대한 긍정적인 값을 도출해냅니다. 이것은 비단 한국 혹은 독재국가인 중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이라고 하는 북유럽이건 서유럽, 미국까지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이 정부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설령 여론과 지지율에 그리 신경 안 써도되는 독재국가조차도 상황을 좋게 보이게 해야 최선입니다. 그래야 그걸 선전하고 그만큼 정부의 위상이 올라가니까요.

다시 말해 정부 또한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과 마찬가지로 이해당사자란걸 인식하셔야 됩니다. 그렇기에 민간쪽의 연구기관에서 따로 통계를 제시하고 그걸 돈까지 주고 사는 많은 투자자들이 존재하는겁니다. 바로 가장 실체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요. 위에서 민주주의를 채택한 선진국들도 이런걸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독재국가와 차이가 나는것은 바로 여기서이며 그렇기에 그런 국가에 투명성이나 신뢰도가 더 담보된다고 하는것입니다. 왜냐면 독재국가들은 그런 정부의 방침과 달리하는 통계 수치를 허용하지 않고 감옥에 쳐넣어버리니까요. 그래서 중국과 같은 독재국가들이 아무리 규모가 커도 그쪽 화폐는 시장에서 사용량이 적은게 그런 이유입니다. 교차검증도 불가능한만큼 믿기가 힘드니까.

또한 통계추출 방법을 파악해야된다는것은, 각각 통계 수치는 특정한 과학적 방법론에 기반해서 만들기 마련인데 이것이 얼마나 적확한지 그리고 통계를 산출하기 위해 넣은 세부 데이터가 어느정도로 결과물과 일치하는지에 대해 파악하셔야 되는것이고, 이것을 하지 못하고 그냥 받아들이시게 되면 실체와 전혀 다른 인식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3.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전, 어떤 소식이나 선언에 일희일비 하지마라

이건 정말 중요한 사항입니다. 말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아니 약간의 의미는 있겠지만 그것은 단순 선언적 의미에 불과합니다. 예전에 엄청난 중동 국가들과 엄청난 규모의 MOA를 땄다며 선전하던 그거 지금 희소식 있나요? 아니면 기억에라도 남아계신분 있던가요? 없을겁니다. 왜냐 그건 그냥 구속력이 없는 종이쪼가리고 실현이 될 수 없는것이니까요.

혹은 유라시아 연합이라고 들어보신분 있나요? 한때 러시아가 구소련 독립국들 합쳐서 합병은 아니지만 일종의 연합체 비슷하게 만들어 볼려했고 그 때 많은 언론에서 주목을 했습니다. 지금은 다 흐지부지 되서 그냥 간판만 걸어놓고 있는 수준이 되었죠. 특히나 조지아나 우크라이나 사태등으로 소위 그들이 내세운 형제국가라는 명분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가 되었고 말입니다.

그외 브릭스나 상하이 협력 기구는 어떤가요? 브릭스는 한 때 아예 미국 + 서유럽 위주의 질서를 대체하며 아예 새로운 세계체제를 짠다고 했지만 현실은 거기서 가장 큰 주요국들인 중국과 인도가 서로 치고박고 있으며 브라질의 경제는 한번 나락으로 빠지고 나서 회복할 조짐이 안보이고 있는데다, 러시아는 산업과 인구구조상 더 악화일로만 걷고 있죠.

상하이 협력기구는 아예 위에서 말씀 드린 치고 박던 중국 인도가 가입국에 러시아가 있으며  그외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등 소위 스탄 국가들인데 이 국가들 싸그리 다 합쳐도, 한국 경제 규모 하나만 못한게 현실입니다. 거기다 사실상 요즘 미지근한 반응만 보이고 딱히 크게 하는것도 없습니다.

한국 역사에도 좋은 사례가 있잖습니까. 구한말 시절 대한제국이라고. 대한제국도 한때 중립국이라고 선언을 하면서 국제사회에 호소를 했던적이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아주 상세히 다루진 않지만 나름 노력을 했어요. 물론 실제로 이루어지진 않고 일본에게 병탄되었지만요. 어떤 국가가 ~선언했다, ~할것이다. 이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트럼프가 맨날 시진핑이나 김정은 보고 친구라고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행정부에서 어떤 정책과 조치를 취하는지가 훨씬 중요한거며 그게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찬찬히 보시는게 핵심이죠.



4. 단기가 아닌 중장기로 봐라. 하지만 장기 경제성장 예측은 의심하라.

무엇을 하든 인내를 가지시고 차분한 마음으로 보셔야 됩니다. 힘드시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장담컨데, 큰 돈을 모으시기는 아마 힘들거라 생각하고요. 물론 자신이랑 그리고 자신의 돈이 엮이면 사람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것이야 잘 알고, 빠질때는 빠지는것도 맞습니다만 잠깐 일어나는 매 사건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고 사시나무 떨듯이 그렇게 반응하시는분이시라면 제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런 뉴스들을 안보고 일체 끊으시는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되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현재 부동산이나 자산 수백억 수천억 부자들은 수백만원 수천만원할때부터 수십년간 모으고 축적한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아예 책에 실릴정도의 천재적 지능을 지니지 않은 이상 말이죠. 저 또한 크게 특출난 사람은 아니고, 어떤 상황을 파악할때 최소 3~5년 길게는 10~20년을 보고 개별적 사건들보다는 큰 흐름 즉 경향성에 더 신경을 기울이는 편 그것뿐입니다. 근본적으로 하나 하나 개별 사건은 우연적으로 일어난것일수도 있으며, 가장 중요한것은 그 국가나 집단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니까요.

예를 들어 전염병의 경우만 하더라도 옛날 1968년 서구권에 대유행한 h3n2라는 독감이 있었습니다. 소위 여러분들이 '위대한 미국' 이 있었던 시절이라고 생각하던때인데 이 때도 퍼스트 웨이브 당시 미국이 가장 심했으나 세컨드때는 아이러니하게 1번째때 죽을사람은 다 죽어버려서(?) 첫번째때 덜 타격 입었던 유럽이 더 큰 사망자를 낸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마저도 10년까지도 갈것없고 5년에서의 흐름에서 보면 다시 돌아갔고 그들의 성패는 어떤 산업을 얼마나 경쟁력있게 발전시키느냐 및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적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계속 그 인력을 대체시킬수 있을정도의 출산율을 지녔느냐 거기서 판가름이 나는것이니까요. 그러나 코로나도 그렇고 모든 역사적 사건이 비슷한 패턴이란건 존재하지만 현재와 동일하게 흘러가진 않죠.

허나, 장기 경제성장 예측은 의구심을 가지시고 봐야 되는게 한 예로 중국 경제성장율이 있을텐데, 중국은 2007년에 14.2%의 성장율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관측이 '야 이대로만 성장하면 10년안에 세계 1위다' 했죠. 근데 안 이루어졌습니다. 왜냐? 당연히 20점 맞던 시절 점수가 오르는 폭이랑 70점~80점대부터 오르는 폭이랑은 차이가 확연하니까 말입니다.

계속 변화하는 변수를 상수로 가정하는것부터가 애초에 말이 안되는겁니다. 10에 14% 증가를 하고 또 곱하면 순식간이겠지만 지금은 그 절반은 커녕 40% 수준인 6% 그리고 2020년대 후반에는 2%대까지 떨어진다는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참고로 작년에 4%대 까지만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2020년대나 2030년은 커녕 2050년에도 못따라잡을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정도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즉 한 국가에는 최상의 성장율은 전제하고 위기 또한 없으며 다른 국가는 평균 내지 평균 미만 성장율로 깔고 가는데서 생기는 오류고요.



5. 역사를 참고는 하되 그것을 현실에 그대로 대입하지 말라.

많은 호사가들이 역사는 반복한다. 이런 격언을 얘기합니다. 음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사적으로 소위 서구의 진보사관이란걸 크게 믿지않고 어느정도는 순환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시대의 진보는 단순 시침따라 시간이 흘러간다고 생기는게 아니라 행위에 의한 결과일뿐니까요. 그렇다고 그게 완전히 동일하게 일어나진 않습니다. 한 예를 들어보죠. 일본은 옛날에 청나라와 러시아를 격파한적이 있습니다. 이미 이건 익히 들어보셔서 아실겁니다.

그러면 일본이 다시 재무장하면 갑자기 중국과 러시아를 대파하고 미국을 공격하는 수준이 되나요? 그러면 '아니'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혹은 마케도니아가 그리스의 폴리스들을 통합후 터키,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이란, 중앙아, 인도까지 진출했는데 현재 그리스는 다시 한번 그 영광을 재현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마 이것도 현실성이 없다고 말씀하실겁니다. 왜 그렇죠? 당시와 비교해서 정세, 조건, 상황 모든게 다 달라졌으니까요. 그런데 한국에는 아예 지리적, 경제적, 군사적 모든면에서 딴판인 광해시절의 명-청 교체기로 미중 패권이나 혹은 현 한국을 구한말 시절에 비교하며 얘기하곤 하죠. 물론 이런 역사적 사건을 반추해서 교훈을 얻고 악재가 터지지 않도록 나름의 대응방법은 고심하는것은 좋은 자세입니다.

2008 금융위기때도 대공황만 수십년 연구한 버냉키가 있었기에 그만큼 일이 더 커지는것을 막을수 있었다는게 통론일정도니까요. 헌데, 그렇다고 그게 금융위기랑 대공황이랑 아예 똑같다? 그건 아니며, 현재 미국-중국은 굳이 역사적 사례로 따지면 19세기 영국 (해상) -러시아 (대륙) 와 훨씬 흡사하며 국력차로 따지면 아예 이조차도 비교하기 난감하고요.

특히 세계화와 세계체제가 구축되기전의 각각의 세계가 따로놀았던 전근대와 현대를 아예 동일하게 비교하는건 더더욱 어불성설이고요. 그래서 비교역재의 품질차가 그다지 크지 않고 서로 자급자족하던 시절에야 PPP란 통계를 사용하지만 현재 이미 표준화된 명목 달러란 기준이 있고 그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데 그걸 쓰며 비교하는것은 큰 의미를 지니기 힘들다고 하는것이고. 현재 미터법이 있는데 전통을 위해 옛날 조선과 동아시아에서 사용하던 척관법을 쓰면서 그걸로 단위를 재겠다고하면 한심하게 보이겠죠?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인간이 수십년마다 생물학적 진화를 하는 동물이 아닌 이상에, 당시의 심리나 유사한 행동패턴은 있고 그렇기에 CEO들이나 정치가들도 역사를 배우는것입니다만 그것이 현실과 동일하게 일어날것이라고 예측하는것도 이치에 맞지 않겠습니다.



6. 과거에 대한 미화나 환상을 버려라

과거와 현실이 다르듯 과거에 대한 선입견 혹은 미화도 버리는게 맞습니다. 예를들어 중세시대가 미개와 암흑의 시대이며 뒤떨어졌다는것은 이미 농법이나 건축법에서 로마 시절보다 발전한 측면도 있다는게 물증으로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얘들이 화려한 귀족들이 우아한 티타임을 가지는등 한 때 인기있던 일본의 소설인 베르사유의 장미와 같은 모습이냐 그것도 전혀 아니고요.

특히 대중들은 로마에 대해서 소위 위대한 문명식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당시 기준으로 꽤 우수한 유산이나 업적을 남긴건 맞습니다만...길거리에는 오물이 넘쳐나고, 고대 공중목욕탕은 상당히 지저분했으며 장티푸스균등의 온상지가 되기 쉽상이었습니다. 나름 하수도를 갖추고 발전했다고 하지만 그 시절에 나름 괜찮다는것에 불과합니다.

당시 로마 1인당 GDP는 현재 북한의 그것보다 못하며 전체 GDP로도 비등비등합니다. 로마에 대한 인식은 상당수 계몽시대 지식인들이 자신들의 나름 낭만주의적 사관에 입각해서 그들 이전의 시대인 봉건시대와 대비하면서 고대를 답습해 재탄생시킨다는 취지에서 많이 미화하고 올려치기한게 한 두개가 아니고요. 실제 당시 전세계 무역량이라는것도 현재기준으로 보면 컨테이너선 1 척도 될까말까이며, 황제조차 현재 보건소에서도 치료가능한 질병으로도 죽어가고 했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세계 진보와 과학문명의 중심지로 여겼던 영국은 어떤가요? 빈민가에는 그냥 못사는게 아니라 밥을 못먹고 누더기옷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수두룩빽빽했고 그래서 영국의 경제학자인 앨프리드 마셜은 경제학을 배우기전에 런던 뒷골목 빈민굴에 가봐야 된다고 말했을정도니까 말이죠.

여기에 영국은 무슨 위대한 민주주의의 표상처럼 여겨지지만 183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영국에서 선거권을 가진 사람은 약 16,000,000명중 386,000명으로 인구의 2.4% 수준이었습니다. 이게 당시 물건에 가깝게 취급되던 여성은 제외하고 '백인 남성' 기준만으로도 그렇다는것이며 1884년 개정법 이후에나 그나마 다수의 남성들에게 선거권이 갔고 완전 보편화되는건 1918년, 여성에게는 1928년입니다. 네 그 영국이요. 프랑스의 경우 보편 선거권이 남성에겐 보다 빨랐지만 여성에게는 1944년에나 이루어졌고 말입니다.

미국은 20세기초 KKK의 수백만 운집, 대공황시절 후버빌부터 보너스 아미까지 안가더라도, 2차대전 이후조차 공공연히 인종차별로 린치가 있었고, 현재 BLM과 다르게 그 시절엔 아예 백인 테러단체들이 구타는 물론 살해하고 다니는게 종종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총기사고 및 살인율도 2010년대 들어 1950년대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습니다. 타 선진국에 비해 조금 높다고는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건 명약관화한 사실이고요.

 또한 2차대전후 15년이 넘은 1958년도까지만 하더라도 유럽 선진국중 하나인 벨기에에서는 '인간 동물원' 을 운영하고 있었죠. 인권? 그건 '백인 성인 남성' 들에게나 적용되는것이였습니다. 유색인종에게는 아예 해당사항이 없었다는것입니다. 삶의 질에서도 록펠러보다 2016년의 중산층이 더 낫다고 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고요.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진보사관을 신봉하는편은 아니지만 과거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것만큼 그다지 아름다웠던적도, 위대했던적도 없어요. 그저 사람들이 그렇게 보기를 원할뿐이죠.

혹자는 이렇게 묻겠죠. 그럼에도 거기가 왜 선진국이냐? 중국, 인도등 아시아 및 아프리카는 그것보다 더 끔찍하게 살았으니까 그런것입니다. 현재 TV에서 기부를 종용하기 위해 나오는 빈민 아이들의 수준은 우습게 보일정도로요. 그렇다고 다 암울하게 볼 필요는 없긴 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해 무턱대고 아름답게 보는것은 소설에서나 통할것이지 진지하게 그것을 사실인듯 전제하고 얘기하면 난감해지기 마련이죠.   보통 사람들은 모르는것에 대해 무서워하거나 혹은 미화시키기 마련인데 무서워하면서 그것을 공포의 대마왕인냥 치부하는것도 그렇지만 환상을 가지는것 또한 역사에 대한 인지 그리고 그것을 통한 현실에 대한 통찰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7. 중심부의 입장만이 아닌 주변부의 입장에서 봐라

큰 흐름을 볼때는 어쩔수 없는 측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계는 상호간의 교류에서 형성이 됩니다. 그런데 현재 미디어가 그렇게 시선을 그렇게 호도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측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위 미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등의 중심국가들보다 주변국가들도 함께 보셔야만 큰 그림을 이해하실수 있는데요.

더해 이전의 글들에서도 몇번 논급한바이지만 코로나 사태때 선진국들이 난리친거에만 주목하시고 그것을 엄청난 대격변 정도로 여기시는분들이 많지만 이미 저개발국과 개도국에선 아예 식량부족 위기부터 사실상 국가와 사회자체가 유지가 아예 못되는 수준까지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인지를 못하고 단순 주요국에서의 위기만 받아들이신다면 당연히 잘못된 결론이 나오겠죠? 밑에 있는 세력들이 뜬다는.

아뇨, 근본적으로 재벌이나 최고위층이 망하는데 제일 밑에 있는 사람들이 멀쩡할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체제 자체가 짜여있고 만에 하나 그리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크나큰 오만입니다. 현 시점에서 이미 세계의 절반은 사실상 파산했고, 왠만한 중견국들도 지금 골로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터키는 달러 외환 통제까지 해서 사람들이 휴지조각보다 못해진 자국의 화폐말고 금을 살려고해서 시세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단순 2주만에 70억 달러, 한화 8조 3,300억원 이상의 예금이 빠져나가서 금으로 흐를정도로요. 이는 다른 선진국들에도 어느정도는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지만 그 심각성의 정도에서 비교자체가 불가합니다.


8. 자기 바램과 현실은 구분하라

어떤 경우에도 소망이나 바램을 현실에 투영시키면 안됩니다. 흥미는 떨어지더라도 매우 건조하게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면서 분석하시는것만이 답입니다. 저도 전에 말했지만 미국 증시조차도 조정기는 당연히 거칠겁니다. 그게 지속되어왔던 패턴이고 항상 오르기만 하는것은 시장경제에서 존재할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인위적으로 지속되게 조작하면 소련과 같이 경제가 아닌 정치와 국가 자체가 붕괴되는걸 겪게 되고요. 국가에 대한 전망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이 싫어서, 유럽이 싫어서, 혹은 중국이 싫어서, 일본이 싫어서 등의 이유로 그 국가에 대해서 과대하게 절하할 필요도 없으며 그렇다고 크게 띄울 필요도 없고 그냥 있는 자료만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제가 미국에 대해서 좋게 본다는것은 말 그대로 '국가'적 관점에서이고 전의 글에서도 말했듯이 아마 미국의 일반적인 소시민들은 삶이 크게 나아질것 없고 오히려 더 팍팍해지고 시궁창으로 갈 가능성도 높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그래요. 그런데 미국이란 국가적 관점에서는 산업과 인구 포트폴리오에서 월등하니 치고나간다는거고 다른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그렇지 못하니 아니라는것이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죠. 다른 사람들은 힘들고 아프다. 아마 그럴겁니다. 힘들겠죠. 아픔과 그 고통에 통감하지 않는바는 아니지만 그것은 현실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으며, 이 세상에 안 힘들고 항상 하하호호 행복한 사람은 속된 말로 바보 말고는 없습니다. 저의 경우 2018-19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이 인구 동력의 시너지 감소로 인해 장기적 하향은 하더라도 최소 2위자리는 일본이 그랬듯 수십년간 유지할거라 보았고 이전 첫글등에 그런 논조로 쓴게 있습니다. 홍콩의 경우 한국에서 응원할때 저는 단순 회의적인걸 넘어서 아주 처참하게 짓밟히고 패배할것이라 보았으며... 뭐... 결말은 지금 보신듯이 그렇고요. 이건 무장도 안한 700만 인구의 홍콩이란 토끼와 막대한 군대를 갖춘 14억이란 거대한 코끼리를 비교하는거니까 객관적으로 상대가 안되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전망이 이번 사태와 겹쳐 중국이 자기 역량 밖의 일을 너무나 많이 벌여서 이게 좀 바뀌었다고 말씀드리는것에 불과하고요. 이는 제가 중국에 가지는 호오와 상관이 없는것입니다. 중국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중국에 대해 어떻게 흘러갈지 그것만 평가하고 분석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그를 통해 저에게 최대한 돈이 되고 유익한 정보를 만드는것 그것이 제 우선 목적이지 자기만족이나 정신승리를 위한 정보 수집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는 모든 국가에 적용이 되야됩니다. 미국도 사실 문제가 많고, 폭탄이 꽤 있습니다. 근데 다른 국가들이 그게 더 많고 장점은 그에 비해 덜하니까 더 낫다는것이죠. 이걸 지상천국이라 말한다고 받아들이시면 오해가 있으신겁니다. 지금 미국 또한 초양극화의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1%의 재산이 하위 80%보다 많은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그거랑 미국이란 국가가 어떻게 굴러갈지는 다른 얘기입니다. 유럽의 소시민이 어떻게 사느냐랑 유럽이란 국가와 지역의 전망이 어떻게 될지도 전혀 다른 얘기이고 말입니다.

가령 최근 마크롱이 내세운 유럽 통합군 개념이 뭔가 엄청나게 새로운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것은 이미 시도된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1950년대에 말이죠. 프랑스의 르네 플레뱅이 유럽공동군을 창설하자고 했으며 실제로 이건 1952년 유럽공동방위조약이란 결실을 맺게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많은 사람들은 이게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다수일것입니다. 왜냐면 제대로 실효성을 띄지 못했고,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거든요. 근데 그 당시에는 국가가 서독,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이탈리아로 단 6개국인데도 프랑스내 드골주의자 프랑스 주권침해란 반발등이 터져나오면서 유야무야 된 바 있죠.

예컨데 지금 유럽연합은 6개국이 아니라 무려 28개국이란 말입니다. 실제로 폴란드의 경우는 미국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안보보장을 할 역량을 가진 국가가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오스트리아등도 시큰둥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9월달에 전 독일 국방장관을 역임했던 우르줄라 폰 더 라이엔이 유럽연합은 절대 군사동맹이 될 수 없을것이다라고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방위 협력이 주요하다고 덧붙였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이렇게 자신의 소망과 현실은 명백한 차이를 보입니다.


9. 현상에 대한 취사선택을 하지마라

문자 그대로 현상에 대해 취사선택을 하면 안된다는건데, 한 예로 작년에 트럼프가 쿠르드족에 대해서 팽한듯한 움직임을 보인것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미국은 근본적으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자기 마음대로 할려고 했다가 빠꾸먹은것도 한 두개가 아니며 그렇게 지도자의 성격대로 굴러갔다면 현재 이 지위는 유지할수가 없습니다.

쿠르드족에 대한 서방이나 미국의 개입은 역사가 꽤 오래된걸로 아무리 늦게잡아도 7-80년대까지 올라가야 됩니다. 그런데 트럼프의 선택이란 하나의 현상으로 미국 중동정책의 완전한 변경이나 폐기를 말하는건 이르다는것이죠. 물론 그 국가들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감퇴했고 조금씩 변경은 있을지언정 당장 천지가 뒤집히는 그런건 아니란거고요.

트럼프와 같은 불확실성의 아이콘이 대통령의 자리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내 미국의 완전한 철수나 미국이 한국등에 대놓고 제재하지 않을것이란 믿음이 유지되는 이유가 뭐죠? 미국이 트럼프 1인에 의해서 모든 시스템이 돌아가는 1인 독재국가가 아니고 또 아니라고 전세계 시민들과 정부에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시스템의 견고함을 믿으면서, 다른 사안에서는 트럼프가 멋대로 가능하다하는건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라는거고요. 중국에 대한 관계설정이나 사고에서도 그렇습니다. 저도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중국이 생각 이상으로 강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니고 실제로 약점에 대해서 몇번이나 언급했습니다. 헌데, 몇몇 사람들을 보면 중국과 전쟁을 하는데 핵은 빼고 라던가 지상전만으로 라던가 한국에 너무 유리한 조건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애초에 현대전의 양상에서 공군 및 무인기가 화력의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지상군은 마지막 정리하는쪽으로 바뀌고 있는데 그런 제한된 전쟁이란 불가능하고, 특히 국운을 건 전면전 상황에 돌입했을때 핵을 완전히 배제한다는것은 더더욱 말이 안되는것입니다. 그리고 수치와 통계상으로 내리는 판단보다 이런 사고와 현상에 대한 피상적인 진단으로 결정을 내리던게 일본제국이였고요. 일본제국의 말로는 다 아실겁니다.

그리고 일제를 얘기하는겸 한국과 일본의 지위를 비교하며, 일본에 대해 뭐 엄청 고평가하시는분들이 있는데 미국 정치인들이 보는 일본은 그냥 적당한 아시아 동맹이며 미국은 한국이나 일본말고도 관리할 나라가 동아시아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널려있습니다. 나름 중요한 위치이지만 그게 영미권과 동등한 수준으로 절대 될 수 없고, 비서구권에서 많이 착각하는것이지만 얘들의 결속력은 상상이상입니다. 특히 그게 자잘한 부분이 아닌 자신들의 핵심적인 표준을 설정하는 그 권력에 관한것이라면요. 그래서 중국이나 비서구권 국가들은 미국을 상대할때 서구권 전체를 상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된다고 말씀드린것이죠.

여기에 중립외교의 산 증인이랍시고 나쁜 부분은 빼고서 '중립해서 나라 지켰다는' 근거로 언급되는 태국만 하더라도 국토 최소 3분의 1을 열강들에게 떼주고 거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기에 '국체만' 유지한겁니다. 만약에 한국에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까지 떼주고 조선 왕조만 살아남은 결과가 되었다면 그거에 대해서 현재 여러분들은 위대하다고 평가했을까요? 아니면 비겁하다고 평가했을까요? 판단은 여러분들에게 맡깁니다.


10. 선악이나 도덕관을 투영하지 말라

여기서 말씀드리는것은 아무데나 사람 죽이고 피해끼치고 살으라는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국제정세는 기본적으로 무정부 상태라는것을 전제하시고 관측하셔야 됩니다. 이미 캐나다 퀘벡에서 경찰이 없을때 그렇게 온순하던 사람들조차 수많은 폭동과 상점 약탈로 이어지는것을 보았고 미국에서도 최근에 보셨듯이 무질서한 상황에서는 도덕이나 윤리란 상당부분 의미를 상실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과 악' 이란 당연히 더 말이 안되고 흑과 백이 아닌 그저 회색지대만이 남을뿐이죠. 무슨 홀로코스트 재평가론 이딴 얘기를 하자는게 아니라, 다른 집단에게 피해를 주는것을 소위 '악' 이라 정의한다면 강대국들은 물론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을 저지르고 있고 '착한 국가' 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 (U (없는) + topia (장소) )와 같은 개념이라는것을 설명드리는것에 불과하죠. 인권 선진국이라 하는 스웨덴은 18세기 초까지 주변국 침공은 물론 북미와 인도에 식민지까지 확장하며 정복자로 군림하던 국가였고요.

미국, 영국, 프랑스등도 잘만 학살하고 다녔고 선이나 정의였던적은 없습니다. 잘 포장했을뿐이고, 러시아도 시베리아 진출하면서 미국보다 더 혹독하게 보이는 원주민 족족 다 척살하고 다녔고요. 거기에 제국주의 피해자라는 중국도 한국같은 주변국에게 가차없이 굴린건 양반이고 중국내 소수민족이 된 지역에는 현재도 일정부분 그러지만 제노사이드는 기본 옵션이었습니다.

뭐 누가 착해서 안했다 이딴건 없고, 그냥 어떤 국가들이 세력 투사나 영토 확장을 못한거는 그냥 그럴 역량이 안되서 그런겁니다. 진지하게 정치적 사유로 빠지는 경우만 제외하면요. 한국 또한 딱히 착해서 다른 민족들 정복안한것도 아니고, 여진족이나 그외 약소 부족들에겐 탄압을 했습니다. 다만 주변 강대국에게 눌리는 역사가 보다 강조되다 보니 가해자로서의 인식은 망각하고 자신이 피해를 입고 당한것만 생각해서 그렇죠.

그냥 능력있고 힘있으면 하고싶은대로 하는 정글이 바로 국제정세이며, 최근와서 그나마 국제기구등을 통한 압박으로 '약간 덜해졌다' 지 본질은 전혀 바뀐게 없습니다. 미국이 중국 러시아 유럽이 반대한다고 이란 제재하는거 알겠습니다 하고 숙이고 가던가요? 중국 또한 주변국에 대놓고 시비 못거는거는 첫째는 자신의 역량이 주변국을 아예 압도하는 수준이 아니고 두번째는 그에 딸려서 미국과 충돌할때 이길 가능성이 거의 전무하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마 중국이 착해서 그럴리는 없잖습니까?

그렇기에 국제정세나 역사를 보실때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따지실게 아니라 누가 강한가 약한가 그리고 능력을 갖추었는가 무능한가를 봐야만 본질을 이해하실수 있다는것을 말씀드리는겁니다. 그래서 지금 학살하고 다니자 이런말이 아니라 그냥 그런게 일어난다는것입니다. 당위는 큰 의미를 지니기 힘들다는거죠. 서로 상생 '해야 된다' 랑 '상생한다' 는 다른 얘기고 인간의 본성상 항상 누군가는 갑이 누군가는 을이 되었습니다. 물론 갑질을 하지말자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질이 안일어나는건 아니듯이 그런 간단한 얘기로 국가의 도덕이 아닌 역량차로 판단하시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11.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라.

자신이 느끼는것으로 현상을 파악하는것과 일종의 비슷한 얘기일수도 있지만, 상당수의 분들은 자신에게 일어나는것이 엄청난 역사적 대사건이라고 여기는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걸 객관화해서 수치로 정리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말이죠. 물론 자기에게 일어나는거니까 크게 느껴지실겁니다. 남의 가족이 암걸리는것보다 자신의 가족이 타박상을 입는게 더 가슴 아프듯이.

하지만 그게 타박상이 갑자기 패혈증으로 전이된다던가 그런 특수한 사례를 제외하고 암보다 더 심하다는건 솔직히 말이 안되거든요.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 또한 그 나름 고충을 가지고 힘든 삶을 살아가기도 하겠죠. 그런데, 그게 무슨 후진국보다 못하다던가 아프리카 인권이네 자조적으로 비교하시는분들이 있는데...어... 제가 거기가서 살아란 꼬북이식의 발언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그건 제가 위에 든 사례보다 더 말이 안되는겁니다.

코로나 사태가 아무래도 체감하시기 가장 좋은 사례라 자주 언급하게 되는데 솔직히 말해 흑사병이나 그런 병들과는 비교할 계제 자체가 아닙니다. 물론 현대인들에게 힘들고 우울증도 가져올수도 있겠습니다만...그 때는 사망자 비율이 최소 33~50%가 넘어갔습니다. 인구 감염율이 아니라 인구에서 삭제되는 사망율이 그 정도였다는거죠. 그럼에도 지나갈건 지나가며 또 세상은 굴러가고요.

또한 냉정하게 한국에서 아예 굶어죽고 물도 제대로 못먹는 사람이 있던가요? 죄송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장 기본적인 필수재인 물조차 오염된것을 마시는 사람이 현 지구에만 7억 8500만명 이상이며 세계 인구 5분의 2이상 그러니까 40% 가량이 손을 씻기 위한 비누등의 인프라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글에서도 느껴지시는거겠지만 제가 감성팔이를 하는 사람도 아니며, 무슨 인권의 전도사라서 그런것도 아니고, 여러분들이 나락이라고 생각하시는곳에 밑에는 끝도 안보이는 무저갱이 있다고 말씀드리는겁니다.



12. 정치인들의 말이 아닌 행동을 봐라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저와 여러분들을 포함한 일반인들보다 '훨~~~씬' 똑똑한 존재들입니다. 미디어에서는 멍청하고 다투기만 하는 싸움꾼들처럼 비춰지곤 하지만 그들은 한국뿐 아니라 어떤 사회에서든 최상류 엘리트들이며 세계에서 가장 고급 정보를 입수하는 사람들입니다. 즉 그들이 말하는건 기본적으로 대중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한 립서비스가 대부분이고 그들의 본심이 아닙니다. 그들의 본심을 보실려면 행동을 보셔야되죠.

그들이 자식을 어디에 보내는지, 자산을 어디에 투자하는지, 어디서 살려고 부동산을 구매하는지 그런걸 보셔야 미래에 어떤 국가가 유망할지 판단 가능하신거죠. 다만 그 자산 투자나 부동산 구매의 경우는 약간 구분을 하실 필요가 있긴 합니다. 가끔씩 시장 조작 및 단타로 치고 빠지는 경우도 잦으니까 말입니다.

즉 그들 자녀나 그들이 어디서 거주하고 생활을 하는지 그게 아마 가장 쉽게 판단할수 있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현재 정치인이나 높으신분들의 자식이 유럽, 미국등에 있는지 아니면 중동, 중국, 인도, 동남아에 있는지 살펴보고 그 중에서도 어느 국가에 몰렸나 이걸 보셔야 됩니다. 전의 글에서도 말했지만 그들이 거기에 바로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가장 주요한 근거니까요.



13. 외교에서의 친소관계에 너무 큰 비중을 두지말라

이는 말그대로 어떤 국가가 무슨 친선관계가 많다느니 동맹이 많다느니 이런걸로 그 국가의 역량에 대해서 가늠할수는 없다는것입니다. 간단하게, 현재 지구상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조차도 금융위기 시절에 심지어 '진짜 조약으로 명시되어있는 동맹국들' 조차도 미국에게 깐깐하게 굴었을뿐 아니라, 심지어 그 틈을 타 달러 대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까지 했죠.

대표적으로 유로등이 있을것이고 한때 달러가 절대적인 지위를 잃는거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각국 외환보유고 비중에서 대체제라 불렸던 그 유로가 2000년대 초반수준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즉 미국에게 심지어 동맹국들마저도 그 국가의 자체적인 역량이 악화되거나 안좋아지면 등을 돌리는게 바로 국제사회인데, 무슨 동맹조차도 아니고 어떤 외교 관계를 맺고 친교를 맺는다고 해서 그게 그 국가가 뭐 거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세계를 움직이는게 아닙니다. 물론 그렇다고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깽판치면 그에 대한 대가는 돌아오긴 합니다만.

반대로 보자면 그렇게 개판을 치고도 능력이 있다면 그걸 무마할수도 있다는것이죠. 국제사회는 아직까지는 국가를 뛰어넘은 초월적 권력기구가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결국 국가의 자체적 역량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이 경험을 뼈저리게 한 바 있지 않습니까? 위의 문단에서도 간단히 소급했지만 대한제국시절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까지 온갖 열강들이 수호통상조약이네 뭐네 했지만 가장 힘들고 위기에 닥쳤을때는 종이쪼가리가 되었고 다 등을 돌렸죠.

한때 미국이랑 관계가 좋았던 아르헨티나도 포클랜드 전쟁당시에 미국은 더 강대국인 영국을 택했고, 미국이든 러시아든 중국이든 뭐 미국할애비랑 좋은 관계를 맺더라도 자국의 국력이 약하면 호랑이 위세를 빌리는 여우 꼴 밖에 안되고, 절대 그 국가랑 대등한 관계를 맺기는 커녕 오히려 그 강대국의 부속품이 됩니다. 그렇다고 자기보다 훨씬 약소한 국가랑 맺으면 그 국가들은 그냥 도와줄 능력이 안되니까 논외고 말입니다. 가령 유럽이 한국에 무슨 꿀발린 소리를 한다 한들 그들은 중국에 맞서서 싸워줄 '역량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슨 미국이외 다른 세력을 끌어들인다는게 큰 의미를 지니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는거고 말입니다. 

이렇게 많은 부분들을 보시면 이미 이해하셨겠을거라 생각하지만 다시금 말해보자면,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야되지만, 좋은 정보를 얻기 위해선 자기 자신의 노력이 주가 되야하며, 또한 정보를 걸러낼 판단 기준 즉 필터를 만드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도 아마 이 사항들만 매번 주의하시고 상기하신다면 이 세상 판떼기 돌아가는거에 대해서 아주 크게 틀릴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측할수 없는 블랙스완 같은 이벤트는 어쩔수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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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 06:55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초코아리
20/09/03 07: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크랩해놓고 또 읽을게요!!
20/09/03 07:3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갬성이 개입하지 않아야 할 곳에 갬성을 개입시키고 그걸 또 강렬하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죠.

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군자님들이 실제 세상에서도 많다면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살기 좋아야 할 테고 말입니다.
슈로더
20/09/03 07:40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3 07:4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역사는 반복된다 라는건
인간의 욕심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란 말로 바까도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야스쿠니차일드
20/09/03 08:01
수정 아이콘
저를 비롯한 인터넷 키신저들이 꼭 읽어야될 내용이네요.
20/09/03 08:01
수정 아이콘
매번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추천
Pluralist
20/09/03 08:03
수정 아이콘
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20/09/03 08:11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보리하늘
20/09/03 08:14
수정 아이콘
베트남은 한국과 반대로 통일을 한 대신 고성장 막차는 놓쳤죠. 빈 그룹을 필두로 이거저거 해보려고 하는데 힘들거라 봅니다. 체급이 훨씬 큰 말레이시아도 결국 프로톤 실패했듯이요
20/09/03 08:18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In The Long Run
20/09/03 08:26
수정 아이콘
에세이 느낌이 드네요 크크크 잘읽었습니다
거짓말쟁이
20/09/03 08:31
수정 아이콘
정치인들이 뭐하는지 봐라 하는건 요새 부동산 문제를 보면 바로 이해가 되네요...
독수리의습격
20/09/03 08:41
수정 아이콘
이른바 80년대 주사파 정치인들도 자식들은 다 유학을 영미권으로 보내죠. 의사 아무리 까도 어떻게 해서든 공공의대에 자기 자식들 넣고 싶은게 그 쪽 정치인들이고......
훈수둘팔자
20/09/03 08: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역사에서 끌어오는 문제 중에선 특히 동감하는게
미중관계를 가장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특징중 하나가 미국을 명나라, 중국을 후금/청나라에 대입하는 것이죠.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가 아니고 기존세력vs신흥세력의 프레임으로 단순히 몰아가기만 하니 답답하기도 합니다.
미뉴잇
20/09/03 09: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강이
20/09/03 09:1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큰 배움을 얻고 갑니다.
조심스럽게 PGR 회원분들께서 아리쑤리랑님의 훌륭한 이 글과 함께 <팩트풀니스>라는 책을 읽으시면 정확한 관점과 넓은 시야를 갖추시는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하여 추천드리고 갑니다.
아리쑤리랑
20/09/03 09:12
수정 아이콘
네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바위꿈틀
20/09/03 11:30
수정 아이콘
팩트풀니스 저도 읽고 엄청 충격이었습니다

책 추천 한표 추가합니다
Jedi Woon
20/09/04 00:28
수정 아이콘
<팩트폴니스>란 책은 좀 주의하며 볼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uchloveme&logNo=221700777416&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게임할 시간에 공부했으면
20/09/03 09:20
수정 아이콘
매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볼 때마다 (좋은 뜻으로) 어떤 분야 계신 분인지 궁금해집니다.
스타더스트
20/09/03 09:36
수정 아이콘
이분은 정말 대단한 분이네요... 감탄하며 글 읽었습니다
잠만보
20/09/03 09:4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기가 참 어렵긴 합니다

저만해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볼려고 노력하지만 자주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다가 팩트 폭행을 당하기도 하니까요

본문에서 객관적으로 보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 다양한 예시가 나와있는게 참 좋네요

미국이 계속 G1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제가 심심하면 문화적,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언급하는데

위의 각 국에서 가장 똑똑한 집단인 정치인들의 2세가 유학가는 나라가 그나라 엘리트가 본 미래가 가장 유망한 나라라는 뜻 부분은 평소에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라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나라 사람들도 미국으로 유학을 가지, 중국으로 유학가는 사람은 아직까진 적다는 사실이 미국과 중국의 실질적인 우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코로나로 인해 역사의 변곡점이 생기고, 인적 자원의 이동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 지는 것이 예상되다 보니 이 부분은 또 어떻게 흘러갈지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한국이 앞으로의 10년을 잘 버틸 수 있길 희망합니다
20/09/03 10: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국제 관제 문제는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얻을 수 있는 자료가 한정적이고, 그나마 raw data를 특정 기관 혹은 미디어에서 전처리한 정보가 대부분이라, 그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아리쑤리랑님 같은 전문가 분들께서 지속적으로 raw data를 전문적으로 해설해 주신 글을 써 주시는 것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부탁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늘 써 주시는 정성스런 장문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0/09/03 10:0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요즘들어 한국이 베네수엘라 처럼 된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제법보는데 그건 그저 현상 몇 가지와 자신의 감성으로 판단하는 걸로 알게 되었습니다.
srwmania
20/09/03 10:37
수정 아이콘
국제 사회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내 자신에 대입해서도 볼만한 글입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20/09/03 10:38
수정 아이콘
아직 본문을 읽진 않았지만 아리쑤리랑님 글덕에 세계를 보는 눈이 깊어져감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달과별
20/09/03 10:43
수정 아이콘
베트남 예가 나왔지만 유럽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가능하겠습니다. 단편적 이미지만 보면 안되는 이유이지요.
CapitalismHO
20/09/03 11:03
수정 아이콘
베트남 발전수준이 우리나라 70년대 수준이라는건 좀 공감이 안가네요. 선진국 대비 경제발전수준이 한국 70년대 수준이다... 라고한다면 그럴수 있는데,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산업고도화나 삶의 질같은 측면에서 베트남이 70년대 한국보다는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더 발전된 시대라는걸 감안은 해야겠지만요.
아리쑤리랑
20/09/03 11: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베트남 소득 수준이 2019년 기준 필리핀보다 낮은 2,740달러 인데, 인플레이션 감안하면 한국의 70년대 수준입니다. 그런데 현대 포니가 나오던 1975년 기준 한국의 소득이 615불이었는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961.84 달러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조금 더 높은 수준인거죠 물론 그때 사용하지 못하던 스마트폰을 사용할수 있고 그런 신문물이 있다보니 어떻게 보면 베트남이 더 나을지도 모르나 소득만으로 보면 그렇다는것입니다. 또한 베트남은 현재 산업부분에서도 아직까지 하청읆 못벗어나는 분명한 한계도 있고요.
CapitalismHO
20/09/03 13:07
수정 아이콘
GDP를 그렇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요. 미국의 1970년 1인당 gni가 5360달러인데 cpi로 인플레이션을 환산하면 2020년 기준으로도 무려 36740달러입니다. 한국 일인당 gdp보다 높은 수준이죠. 근데 1970년의 미국 발전수준이 지금 대한민국보다 높다고 할수있을까요?(우주항공이나 군사기술은 위일것 같긴 하네요...)

Gdp는 한 국가의 경제성장이나 동시대의 국가간 비교지표로는 적절해도 다른시대의 다른국가간의 비교에는 부적절하다 생각합니다.
아리쑤리랑
20/09/03 13:22
수정 아이콘
근데 실제로 임금이나 소득증가를 보면 새로운 문물들 때문에 '생활수준의 향상' 은 있었습니다만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이후 그렇게 가파르게 성장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소득 측면에서는 이미 선진국들의 1970-80년대는 현재 왠만한 중진국 개도국 이상이였긴 합니다. 물론 그게 님이 말씀하시는대로 현대 2020년 한국 강남수준의 생활을 누리느냐? 이건 당연히 아니라고 하겠지만 버는 재화의 가치가 그 정도 되느냐? 라는 질문에는 '네' 라고 하겠죠.
CapitalismHO
20/09/03 13:55
수정 아이콘
Gdp자체가 일정수준부터는 후생지표로 쓰기에 미묘한 부분이 많긴합니다. 사실 모든 지표가 그렇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유럽과 IMF이전 대한민국에 대한 유토피아화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 싶은데, 주제가 방대하고 통계자료를 모으기 귀찮아서 계속뒤로 미루게 되네요. 요즘 게시판 이슈가 너무 한쪽에만 쏠려서 아쉬웠는데 재밌는글 잘 읽었습니다.
아리쑤리랑
20/09/03 13:58
수정 아이콘
네 GDP는 말그대로 부가가치를 말해주는것이고 후생은 복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긴 합니다. 다만 이게 수십배 격차나면 사실 그건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수준이겠고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우운
20/09/03 11:42
수정 아이콘
#10 과 #11에 느슨히 관련될 수 있는 저의 관찰인데, 미국에서 (엘리트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자산과 소득이 충분하여 스스로도 중상류층이면서 자식들도 중상류층으로 살아 갈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도덕중 일부는 우리나라 사회의 중상류층과 확실히 다를 수 있다, 또는 같더라도 그 중요성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더군요. 물론 다른사람을 속이면 안되고 범죄를 저지르면 안되고 등등의 현대의 기본 가치는 공유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또는 상당한 일부가) 동의하는 가치라고 생각되는 "식민제국은 식민지에 대한 여러가지 악행 및 범죄에 대해 사과해야 하고 그 제국의 국민들도 그러한 과거를 거울 삼아 현재 및 미래의 국가 방향성을 결정해야한다" 정도의 입장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가치는 우리나라에선 당연히도 일본을 비판하는 데도 적용되지만,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했던 일들을 자성하는데도 적용되겠죠. 그에 비해 같은 얘기를 저 위에 말한 그런 미국인들에게 얘기하면 아마도 미적지근한 반응밖에 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미국 내에서는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니만큼 미국은 기회의 땅이고 이민자의 나라이므로 미국인이 되기로만 하면 누구나 선조의 잘못에 의해 정의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할거고, 실제 한일관계, 한베관계를 생각할 때에도 시간이 충분히 지났고 다른 이해관계가 있으니 과거에 계속 연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에 비해, 우리도 잘 아는 다른 이슈들 - 개도국은 선진국에 비해 지구를 망친 기간이 짧으니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거나, 역사적으로 이어져온 식문화를 위해서는 거위간을 불리거나 상어 지느러미를 썰거나 개를 죽일 수 있어야 한다 - 등을 진지하게 얘기하면, 아 이사람은 우리와 정말 다른 가치체계를 가진 사람이고 난 이사람이 말하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어 하는 불편한 표정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물론 이거야 개인대개인의 얘기고, 정부의 정책이야 그런 가치보다 중요한 실익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런 공유하는 가치의 차이들이 있기때문에 일어나는 방향성의 차이는 분명 존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리쑤리랑
20/09/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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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미국인에게 말하면 정의되지 않을것이고 많은 유럽사람들도 조상이 한것과 내가 한것은 무슨 상관이냐 하는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많이 마주쳐보았습니다. 그 조상들이 깔아놓은 판에서 유무형적 이익은 누리지만 말이죠. 뭐 이해불가능한건 아닙니다. 왜냐면 인간 자체가 영악한지라 특혜는 누리고 싶지만 그런 과오는 인정하기 싫거든요. 네 과거에 계속 연연할수 없고 미래로 나아가는게 최선이라고 봅니다만 그럼에도 이런 과거의 잘잘못으로 도덕적 우월성이나 선악을 가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얘기를 꺼내게 되었죠. 그러면 그럴 수록 판단을 정확하게 하기 힘드니까요.
-안군-
20/09/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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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엄청난 인사이트네요. 양질의 글에 감사드립니다.

문제는 일베든 클리앙이든 유투버들이든, 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팩트"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간을 들여 교차검증을 해봐도 내용 자체를 완전히 왜곡하고 있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문제는 그들이 제시하는 팩트들이 모든 내용을 완전히 다 반영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들만 취사선택한 점이라는 거죠. 생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모든 정보들을 다 찾아볼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raw데이터를 분석하기에는 관련 지식이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선동당하기 쉽고, 그런 주장들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스스로도 그 논리에 매몰돼버려요.

아리쑤리랑님처럼 전반적인 국제정세나 구체적 데이터들을 비교분석할 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흔치 않다는게 현실이고, 그런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줘야 하는게 언론의 역할일텐데, 요즈음은 언론들마저도 진영논리에 빠져서 선동기사들을 쏟아내는 상황이다보니, 더더욱 혼란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Lord Be Goja
20/09/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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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오랫동안 커뮤를 하면서 많은 국제정세글을 올려주시는 분들의 글을 감탄하면서 봤었는데,
당시 현상소개는 대부분 사실이였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내재되어 있던 실제갈등요소나
미래예측은 굉장히 딴판으로 전개되어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미래가 확정되어있는것도 아닌데 심지어는 현재의 양상의 모든 디테일을 알수도 없으니..
단정지어서 말하는게 어려운거 같습니다.
순리적으로 그게 옳다던지 이해타산적으로 그렇게 하는게 이익이라고 해서
꼭 그렇게 되는게 아니라는것도 많이 느꼈고요.

거기에 아무래도 화자의 희망같은게 들어가다 보니..
아리쑤리랑
20/09/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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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그냥 현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고 예측이 불가능한 변수는 때에 따라 적용하시는게 맞을겁니다. 그래서 제가 위에서 말씀하신 그냥 큰 흐름만 보시라는거죠. 딱 이게 이렇게 맞아 떨어진다보다는 대충 이런 방향으로는 흐르겠다. 이 정도는 엄청나 전문가가 아니라도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다보면 어느정도까지는 나오니까요. 예를 들어 중국의 성장세라던가 혹은 산업의 큰 방향성 이런거 말이죠. 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족집게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것은 그건 무당이나 가능할테고요. 제 글들 보시면 이런 흐름으로 간다라던가 혹은 대체로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가 대부분입니다.
20/09/0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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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양질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초롱
20/09/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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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주시는 글 볼 때마다 도대체 뭐 하시는 분인지 너무 궁금할 따름이네요. 실로 엄청난 인사이트와 글쓰기 능력이십니다.
이 정도 되는 분이면 혹시 출간하신 책은 없으신가요? 있다면 당장 사서 읽어볼텐데...
이 글의 각 항목마다 유투브 컨텐츠로 만드셔도 대박 날 것 같네요.
방송국에선 뭐하죠? 이런 분 모셔다가 강연프로그램 안 만들고...
20/09/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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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지적으로 재밌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필깍이
20/09/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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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에 관한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좀더 건조하고 중립적이며 분석적인 태도를 지녀야할텐데, 성질 급하고 쉬운걸 편해하는 습관을 바꾸는건 쉽지 않네요.
웅진프리
20/09/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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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의 경우 정치인 같은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껏 많은 사람이 미래를 예측했다가 실패했죠
또한 똑똑한 사람 이여도 미래에 대한 예측은 갈립니다. 어떤 사람은 중국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곧 쇠퇴할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치인과 같은 똑똑한 사람의 미래에 대한 예측은 참고사항으로만 봐야되지 정답으로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쑤리랑
20/09/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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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러니 정치인들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셔야 된다는겁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더 낫다고 생각되는곳으로 가거든요. 이슬람을 숭상하고 서구 가치를 매도하는 이슬람 난민들이 가는곳은 정작 같은 신정 중동 국가들이 아닌 서구쪽이듯이 그들의 본능은 솔직하니까요. 세계 최고급 정보 채널을 얻는 정치인들 절대다수가 선택하는 선택지라면 그 가능성은 말씀하신대로 100%는 아니라도 최소 50% 이상의 과반 이상에는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선택은 아무 지식이나 정보기반이 없는사람들보단 맞을 확률이 더 높은것은 분명하고요.
웅진프리
20/09/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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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정치인의 행동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정치인이 틀린 행동을 해서 망한 경우는 숱하게 많았습니다.
제 2차 세계 대전때 경우 몇몇 정치인들은 나치에 부역하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해 부역했다가 권력을 잃었습니다.
베트남 전쟁과 소련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정치인들도 마찬가지고요 오히려 전쟁으로 인해서 권력을 잃었죠

또한 과거와 달리 정보에 대한 공유가 엄청 증가했고 또 정치에 참여하는 인원층도 다양해졌습니다.
엘리트 정치인들이 독식하는 정보들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으며, 따라서 엘리트 정치인과 일반인의 수준 차이는 점점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는 점점더 복잡해지고 예측 불가능한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20년 뒤의 미래를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최고 엘리트층 정치인이라고 해도 미래에 대해서 예측하기는 힘들며,
그들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일반인들에 비해 특출나게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리쑤리랑
20/09/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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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러니까 대다수란 단서를 달은겁니다. 당시에도 다수는 추축이 아닌 연합을 택했거든요 실제로 국가별 역량에 대해 잘 파악하던 이들은 말이죠. 그리고 베트남전은 애시당초 memorandum에서도 이길려고 한 전쟁이 아니라는 근거가 남아있고요. 오사마 빈라덴도 9.11이후 자녀에겐 미국에 가서 살라고 했듯 대외 행보가 아닌 그런 사적인 행동을 봐야 된다는겁니다. 또한 그들이 가지는 정보는 언론이나 대중에 공개되기 힘든 수준의 것이 아직도 많습니다.
웅진프리
20/09/0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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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라고 말하기에는 유럽 내 비시프랑스라던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등 추축국한테 붙은 국가들이 한둘이 아니죠
memorandum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베트남 분할을 성사한 전략적 패배가 아닌 미국의 베트남 패권을 잃어버리고 역사적으로 큰 오명을 남긴
전쟁을 예상하면서 전쟁을 일으켰다는것은 말이 안되죠
어떤 정치가가 패배를 하고 역사에 오명을 남기는것을 좋아하나요

단순 이 두개의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지금껏 잘못된 정치인들의 판단과 그로인한 행동으로 인해 권력을 빼앗긴 사례가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사례들도 많은데
대다수의 정치인들의 행동은 성공한다라고 단언할수 없다고 봅니다

오사마 사례는 역설적으로 일반인들의 정보 공유가 활발해진것을 보여주는 예시로 보입니다
수천km떨어져 있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이 오사마 빈라덴의 은밀한 사적 행동을 아는것 자체가 엄청 대단한겁니다
애초에 고위 엘리트층과 일반인들의 경계는 점점더 허물어지고 있는데
엘리트층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놓고 얘기하는 것 같은 생각입니다
아리쑤리랑
20/09/0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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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비시프랑스는 패전했으니까 어쩔수 없이 된거지 나치가 반드시 승리할거라고 판단한게 아닙니다만. 또한 베트남 분할은 미국 참전 이전 프랑스 식민지 치하에서 이미 일어난겁니다만. 그리고 말이 되는데요.

그런 조그만 국가에서 위신의 실추보다 서유럽 동맹들에게 신뢰감을 주는게 더 크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이건 미국 정부 기록에 남아 있는거니 찾아보시면 되는거고요. 패배를 원하진 않지만 국가 대전략 차원에서 그게 맞다면 그걸 행할뿐입니다. 님이 말한 정치인들의 사례는 10명의 정치인중 1-2명이며 그들도 국가정책이 아닌 자신과 자기가족의 재산등에 대해선 철저하게 이기는쪽에 한 경우가 부지기수죠.

오사마 빈라덴의 그런것은 기록이 나왔으니까 그렇고요. 최고위층 엘리트들은 애초에 수년전에 그런 기록을 취득합니다. 시장 대다수 참여자 이전에요. 당장 판교 개발이나 그런것만해도 저희 부친이 그쪽에서 일하시는데 일반인들 몇년전에 정보를 알았습니다. 중국 당간부애들도 언제 돈이 유입되고 어떤곳이 뜰것인지 정보를 뉴스 나기 한참전에 알고 있죠. 전 직접 눈으로 보고 말씀드리는건데 무슨 가상 운운 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웅진프리
20/09/04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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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나치가 3~4년뒤에 패전할거라고 예측했으면 비시프랑스가 아니라 드골과 같은길을 택했겠죠
그들이 이후 나치부역자로서 오명이나 권력손실이나 이런 손해가 어마어마하게 큰데
그들이 이런 결과를 알았으면 나치에 부역했을까요?
베트남 전쟁도 서유럽 동맹에게 신뢰감을 전달하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쳐도
위상이 추락하고 어마어마한 손실및 파급이 있었고 역사적 오명을 쓰게되었는데
이런걸 예상하면서 전쟁을 했다고요?
누구보다 역사적으로 오명을 달성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정치가들인데??
전략적패배를 예측했다고 쳐도 이정도로 손해보는 전쟁을 예측하면서 하는 정치인이 누가 있습니까;;

아무래도 권력을 획득하다보면 정보를 획득하기 쉬운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몇십년뒤 미래 경제나 국제사회등
단순히 정보 몇개만으로 예측하기 힘든 내용의 경우 최고위층 엘리트들도 예측하기 힘든것이 사실이죠
중국이 유망할건지 폐망할건지 같은 얘기들은 최고위층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사안입니다
아리쑤리랑
20/09/0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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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탱이 선택한것은 프랑스 국민들의 피해를 최화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애시당초 페탱은 1차대전 전후 영웅이죠. 애초에 나치 밑에들어갈때 패하는건 몰라도 부역자란 오명을 쓴다는 총대를 메는 역할을 한거고 드골도 그에 대해서 페탱과 사담하면서 얘기한적 있습니다.

패할거라고 예측하진 않았지만 꼭 승리할거라고 생각할거라고 들어간건 아니란거고 그건 실제로 기록에 나오는겁니다. 그 베트남에서의 승패보다 자유진영에서의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 방기하느냐 안하느냐란 냉전 한 축의 수장자리로서 책임이 더 중요했다라는거에 불과하죠. 물론 그 정도 손해를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겁니다만 린든 존슨 또한 '그딴 조그만 나라 어떻게 되느냐는 상관 없다' 라고 참모들과 얘기를 나눴듯이 애시당초 베트남전의 승패가 최우선사항이 아니었단겁니다. 이기면 좋겠지만 당시 전쟁 방식부터가 본진은 절대 안 때리고 오는것만 막는다는걸로 이길수 있는 전쟁을 치루고 있지 않았던건 그 당시에도 계속 얘기가 나오던고요.

최고위층 엘리트들이 인간인 이상 항상 맞는 예측을 때리지 않습니다만 최소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생각하기에는 중국보다 미국이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믿는건 맞는거 같군요. 왜냐면 초급 간부 자녀 70%이상이 영미권 유학중이니까.
웅진프리
20/09/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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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탱은 나치가 견고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프랑스 국민의 피해를 막기위해서
복무한면이 있었죠
적어도 페탱이 4~5년뒤의 자신의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대비한 행동들은 찾아 보기가 힘듭니다
그밖에 수많은 나치 부역자들이 자신의 운명을 알았으면 과연 나치에 부역했을까 의문이 드네요

베트남 전쟁도 말씀하신대로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 이정도는 알았지만 이정도로 처참한 패배는 하지 않을까 라고 정확하게 예측한 사람은 없었고
따라서 전쟁을 한 결과 실패했죠
물론 미래에 대해서 부분부분 예측할만한 단서가 나오고 따라서 조금은 예측가능할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리 높은 최고위층 엘리트라고 해도 말이죠
아리쑤리랑
20/09/0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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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프리 님// 견고하기 이전에 당장 나치는 들이닥친 위협이고 지원은 없으니까 그걸 지키는거죠. 그리고 페탱은 오명을 쓴다는거 정도는 각오했다고 밝힌바 있고요. 애초에 적국 괴뢰국의 수장이 되는건데 그정도야 상식선에서 가능한겁니다.

베트남에서 얼마나 심하게 패배할지는 모르지만 이걸 확실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겠다는 어느정도 예측범위 안이죠. 님이 말하는 정확한건 그건 신입니다.

예측을 정확하게 하는건 불가능하지만 가능성이 어느쪽이 높은지 어떤 경향성을 띄는지 정도는 가능하거든요. 한국이 출산율이 0.5가 되는지 0.4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거는 가능하다는거죠.
웅진프리
20/09/04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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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국가정책의 실패는 단순 실패가 아닌
자신과 자기가족들의 재산및 위신의 실추로 상당수 이어지기도 하죠
즉 행동에서도 실패하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는겁니다
아리쑤리랑
20/09/0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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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반드시 그렇진 않습니다. 조선 왕가만해도 대한제국 망하고나서 일본 화족 이상 황족 바로 밑의 엄청난 대접을 받고 살았습니다. 물론 절대 권력 휘두르던때보단 못하겠지만 호의호식하는건 하고도 남았다는거에요.
웅진프리
20/09/04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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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죠
저가 이부분을 얘기한 이유는 국가정책의 실패와 권력자 개인의 안위를 다른 부분으로 놓아서 얘기한것같아서 언급한겁니다
실제로 국가정책을 실패해서 권력자가 손해를 본 부분도 상당수 있으니까요
아리쑤리랑
20/09/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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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웅진프리 님// 네 그런 경우도 있죠. 근데 국가와 개인은 또 별개인 경우가 부지기수라요. 국가가 얼마나 파탄이 나든 권력층은 호화로운 삶을 누리는건 한반도 바로 북단에도 있고 전 세계가 그렇죠. 요즘 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국가를 선택하지 국가가 자신을 선택하게 놔두질 않아요.
20/09/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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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집에가서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두부빵
20/09/0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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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고 또 배우네요. 감사합니다.
임전즉퇴
20/09/0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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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두는 사실 학자의 덕목이죠. 대학원에서 배울 것 같진 않지만..
Keepmining
20/09/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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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매번 감사드립니다. 힘빼고 뻘글을 쓰는 편한 자세로라도 채우기 힘든 분량의 글들을 질적인 측면에서도 알차게, 다양한 분야의 고도의 검증된 지식을 레퍼런스로 달아가며 쓰시는 내공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저도 사실 '이쯤되면 뭐하시는 분인가...' 하고 궁금증을 당연히 가졌고 심지어 다른 분들께서는 왜 그런 궁금증을 표현하시지 않는지 궁금할 지경이었습니다만, 아마 개인적인 신상과 관련된 질문은 실례이기 때문이겠죠. 그정도 능력을 가지신 분이면 훨씬 더 특정하기 쉬운 작은 사회에 계실 가능성도 높고...
대학원을 경험했고 이공계/인문계 여러 학과의 대학원생들을 사적으로 만나고 어울리며 지내는 생활을 해본 입장에서.. 감히 주제넘지만 소감 및 환호(?)를 드리자면 사회학/정치학/경제/경영 중 최소 한 분야의 박사급 이상의 커리어를 가지신 분 같습니다.
인문계열 국가연구소의 현직이시거나 또는 대학에서 교직에 근무하시는 직종에 필적하는 아우라가 느껴진달까요..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렵니다. 굳이 여쭤보는건 실례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공계통이라 사실 인문계 대학원생 분들과는 깊이 들어가는 얘기는 해보질 못해서 이런 추측조차 조심스럽습니다만, 최소 제 경험상으로 제가 만나고 얘기해본 박사말년급 또는 박사후 커리어를 가진 인문계 분들에 뒤지지 않는 디스커션을 하시는 분입니다.
말다했죠
20/09/0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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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자기 주관을 가지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Jedi Woon
20/09/0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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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의하는 내용들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싶어하는 것만 보고, 한 순간으로 모든 평가를 끝내버리죠.
개인과 국가는 전혀 다른 성격인데, 마치 국가와 개인을 동일시해서 국제관계도 개인들의 인맥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포도맛폴라포
20/09/0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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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한가지 덧붙이면 자기 확신이 너무 지나치면 위험하죠. 글쓴님의 글에서 종종 느껴서 하는 말입니다. 저는 자연과학에서 연구한답시고 앉아있는 사람입니다만, 인과관계가 비교적 분명한 자연과학에서도 한때 탑에 실리며 널리 받아들여진 이론들이 몇년 지나면 뒤집히는 경우가 부지기수죠. 자연과학이 이 정도인데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인문과학에선 그 정도가 더 심하겠죠. 그래서 지난 번에 논문을 많이 읽으신다고 자신에 차 있으시던데, 저는 그 분야에서 학위 공부를 하고 실제 연구를 해봤으며 또 해당 학문의 커뮤너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논문 읽는 걸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뭐 인문과학을 연구하는 분이시라면 인문 과학은 원래 이런식으로 대화를 하나보다 생각을 하겠습니다. 논문을 꺼내서 말씀하시던데 논문이란 아직 정제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 지식들이죠. 그나마 탑에 실리는 논문들이 그 정도이고, 그 아래 논문들은 사실 소설 수준이고요. 이런 곳에서 이런 논문도 있다 소개하는 수준이 아니라 토론의 근거로 삼는 건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아리쑤리랑
20/09/0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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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가 말하는 논문들이나 저작은 최소 하버드나 프린스턴 옥스퍼드 press로 감수를 다 거치고 나오는겁니다. 그러니 최소한 피인용 탑 1% 안에 들어가는것들이죠. 또한 기본적으로 변수란걸 상정하되 자료들은 현재 상황에 가장 맞는것을 골라내는거고 전 논문뿐 아니라 리포트나 책에서 각종 통계국 자료까지 다양하게 접합니다.

본문에서 말했듯이 이건 학문을 위해서가 아닌 제 돈과 관련된거고 한번 실수하면 큰돈이 날라가죠. 아마 님이 님 전재산과 집을 걸고 판단을 내릴때 단순하게 몇개 참고해서 하진 않으시겠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제가 말한 논문들은 80년전의 사건에 대한걸 얘기하는거여서 현재진행형 자시고 할 계제가 아니고요.
포도맛폴라포
20/09/04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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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하는 탑에 실리는 논문들은 그 분야에서 당시에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 논문들입니다. 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인용 탑 1%라는 용어를 저희는 쓰지 않으니 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고요. 인용수가 논문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뭐, 투자하는 분이라는 건 알겠지만, 제가 님이라면 논문의 지식을 베이스로 투자하진 않을 거 같네요. 저 또한 그 논문이라는 걸 쓰는 게 직업인 사람이라서 하는 말입니다.
아리쑤리랑
20/09/0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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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과학관련 종사자시면 sci 피인용지수는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하는데요. 그런겁니다. 님이 말하는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논문에는 들어맞는것이죠. 그리고 논문은 제 투자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는거지 현재는 당연히 현황을 나타내는 자료를 보죠. 판단을 위해서 논문은 물론이고 그 외 다른 지식들도 축적하는건 기본중 기본이니까요. 단순 단타쟁이노릇만 할 게 아니면 말입니다. 그리고 그외에도 미국 국방부 기밀해제 보고서부터 당시 일본과 미국 전력등을 드러내는 자료는 널렸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관심없어서 안 볼뿐이죠.
포도맛폴라포
20/09/0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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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수가 전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큰 의미가 없을때도 많죠. 인용수는 일단 해당 커뮤너티의 논문 만드는 패턴에도 좌우되죠. 한달에 1-2편씩 찍어내는 분야는 못해도 보통 논문들의 인용수가 수백 수천회는 기본으로 가죠. 대신 논문한편에 수년씩 걸리는 분야는 수십횟수도 대단한 인용수가 되고요. 뿐만 아니라, 인용수 수천 횟수가 넘는 논문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죠. 인용수가 높은 건 많이 받아들여져서 그렇다기 보단, 그 논문을 베이스로 다음 논문을 하기가 쉬워서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정말 감탄이 나오는 논문의 경우 오히려 인용수가 적을때가 있죠. 그 논문이 너무 완벽해서 그 이후의 연구가 쉽지가 않거든요.
아리쑤리랑
20/09/04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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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네 오류도 있죠. 근데 님이 말씀하시는건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거니까 전 그걸 기준으로 하는거고 통상적으로는 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예외적 일부보다 주류가 더 탄탄한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말하는건 최고 대학에서 다 감수를 거친것들을 얘기합니다. 특히 옥스퍼드 프레스에서 나오는 책 정도면 단순한 소설따위로 치부할수 있는 계제가 아니고요.
20/09/04 12:13
수정 아이콘
깊이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좀 빨리 은퇴하고 내가 하고싶은 것 하고 살고싶어서 투자에 많은 신경을 쓰고 사는데, 님의 글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경제지표에 관한 견해는 동감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들 기대하겠습니다.
옥수수뿌리
20/09/0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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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에는 ‘정치인의 노블레스 오블레주’ + ‘양심적인 사과 및 반성’ 이게 거의 DNA 수준으로 박혀서 말이 통하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1. 정작 노블레스 오블레주 어쩌고 입털던 사람들의 행보를 보면... 그리고 그 예로 들은 나라 케이스가 애시당초 왕족이 있는 현대 한국과 1:1 비교가 불가능 하거나 아님 일개 개인이 구글링 해보고 조금만 파헤쳐도 금방 허상에 불과하다는걸 알 수 있는데 말이죠

2. 한일관계가 과거사 관련 갈등을 빚을때마다 매번 하는 소리가 있죠: “일본은 독일을 본받아라” 이 명제에 조금만 의문점을 제기해도 금방 친일파네 뭐네 하면서 부당한 공격을 당하게 마련이지만 한국에서 거의 신성불가침 급으로 찬양하는 독일의 자세란 언제나 어디까지나 ‘유태인’ 대상일뿐인건 역시 일개 개인이 관심갖고 찾아봐도 그 정황이 곳곳에서 나오지요. 유태인 못지않게 학살당한 집시한테는 별 얘기가 안나오거나 나와도 ‘응 안됐네’ 수준인데다 학살당한 집단한테 일괄적으로 배상한게 아니라 상대를 봐가면서 따로 따로 했는데 이건 쏙 빼놓아요. 그 폴란드 날아가서 무릎꿇은거 어쩌고도 그래요. 결국 독-폴 사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소련까지 얽히고 섥혀있지요. 오데르-나이세 로 대표되는 소련이 정한 신 국경선 그리고 데탕트로 풀이되는 당대 국제정세 이런건 알지도 못하면서 빌리 브란트 이름만 알죠. 당장 오데르-나이세 선이 그어지고 그 동쪽에 살던 독일인들은 통보받고 곧바로 짐만 조금 챙겨서 서쪽 쑥대밭이 된 본토안에 난민처럼 가야했다는 얘기를 해도 ‘이런일이 있었어? 전혀 모르는데’ 반응을 합니다. 선과 악 구도로 역사의식 어쩌고 해봐야 정치인들의 먹잇감 그 이상 그 이하도 안되는데 말이죠
아리쑤리랑
20/09/0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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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은 사실상 조선-일제-군사독재로 이어지는 봉건적 정치전통과 그리고 그 이후 그런 영향에서 벗어날수 없었고 그외 대안이라는것을 또 다른 전체주의에서 찾은 다수의 운동권들이 정치 스펙트럼을 이끌다보니 자기 자존의 시민이라보다 지배층의 보호를 받는 신민에 가까운 의식을 갖고 있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현 젊은 세대중에서는 좀 덜한점이라고 할까요.

2. 다른 많은 국가들도 그렇지만 대체로 식민 피지배국이나 피해국일수록 그렇게 하기 마련입니다. 강자야 힘으로 바로 결과를 얻어내면 되지만 약자일수록 도덕이나 명분 말고는 딱히 사용할수 있는 수단이란게 없거든요. 게다가 언론이나 여야 관계없이 정부의 방침도 어느정도 그걸 방치 및 조장하니 어쩔수 없고요.
J.mcavoy
21/01/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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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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