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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24 02:34:47
Name ArthurMorgan
Subject 신분계급을 현대에서 체험한 경험담 feat. ROKAF Part 2
날씨가 습하니까 개미 뒷바라지에 정신이 없네요... 역시 개미가 저의 상전이었습니다.

지난번 뻘글에서 군대, 특히 공군에서의 갑을병정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신분계급의 보편적 특성에 걸맞게 군대의 계급도 그렇게 단순하게 나뉘지만은 않습니다. 갑을병정의 대분류 안에는 더 복잡한 소분류도 있고, 그에 따른 알력과 갈등도 충만합니다.

계급이 여기저기 다 박혀 있는 계급장을 통해서 아주 티가 납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티나는 것이 특기입니다. 공군의 군복에는 명찰 위에 자신의 특기장이 붙어있으니까요. 준군인인 군무원 말고 장교, 부사관, 병사 모두가 그렇습니다. 이 특기는 단순히 이 군인이 뭘 할 줄 아는지를 말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 군인의 현재와 미래를 알려줍니다.

특기들 사이엔 아주 큰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재미있게도, 갑을병 각 신분에 따라 같은 특기도 다른 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총무특기를 보지요. 총무 특기는 병사가 받게 되면 조상님께 감사하면 됩니다. 운전같은 특기병이 아닌 일반지원병사에게만 부여되는 특기인데, 그 중에서 가장 편하게 살 수 있는 특기이기 때문입니다. 고생이 심한 급양과 헌병으로 끌려가는 이가 많은 반면, 총무는 정말 꼬이지 않는 이상 책상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기입니다. 정신은 차치하고 몸은 편할 가능성이 크죠. 관리 특기도 그렇습니다. 관리는 보통 회계 쪽 일을 맡게 되는데, BX 카운터병부터 관리부서 회계업무까지 스펙트럼이 넓지만, 일단 편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서울에 자대배치를 받을 가능성도 있고요. 그 반면에, 장교가 총무, 관리 특기를 달고 있다? 십중팔구는 불쌍합니다. 군인은 싸우는 직업인데, 책상물림 특기를 받았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일단 그의 진급이 지난한 일이 될 공산이 큽니다.


공군의 장교들은 출신 학교와 특기로 계층이 나뉩니다. 학교는 지난번에 말씀 드렸었고, 특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크게 나누자면, 조종과 비조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공군에서 조종특기 장교들은 귀족입니다. 군의 엘리트로서 진급이나 뭐나 가장 좋은 대우를 받습니다.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진급 시기입니다. 조종특기 장교들은 동기수 다른 특기 장교보다 1년 일찍 진급할 수 있습니다. 파일럿들은 일단 근무시에도 조종복을 입고 다니므로, 나 조종입네하는 티가 팍팍 납니다. 그런데 또 있습니다. 조종이라고 다 같은 조종이 아닙니다. 주 기종이 갈리죠. 헬리콥터 조종사도 조종특기입니다. 그런 이들은 아무래도 진급에서 별을 보기가 힘들어요. 가슴팍에 전투기가 딱 그려져 있어야(주 기종이 조종복에 패치로 붙어있습니다.) 별을 달 인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면 F-15K가 그려져있는 이들이 가장 엘리트고, 훗날 별 달 이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 엘리트 조종사의 패치도 공군의 역사와 함께 F-5, F-4, KF-16을 거치며 변해왔지요. 가슴에 전투기 패치를 단 조종사 = 왕족 내지는 황족 쯤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비조종 특기들은 별을 달 수 있을까요? 있기야 합니다. 공군본부에는 인사참모부가 있습니다. 인참부장은 준장 보직입니다. 그럼 아마도 인사행정특기를 가진 이가 부장이 되겠지요? 그런데 아니에요. 크크크. 그라운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파일럿이 부상을 당하거나 수술을 하거나 하는 이유로 더 이상 파일럿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특기가 전환됩니다. 인사행정, 보급, 정비, 무장, 관제... 이렇게 파일럿이 다른 특기로 전환하는 것을 그라운딩이라고 합니다.영원히 착륙하는 거죠. (그럼 랜딩인데.) 그런데 그렇게 특기가 전환되어도 한 때 파일럿이었기 때문에 계속 조종복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종복에 다른 특기마크 단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진급 순위가 더 높습니다. 열받겠죠? 어쩌겠어요 신분의 차이인데...


부사관들은 보통 군생활을 공무원 생활하듯이 대충대충하는 이미지가 강한데, 장교만큼 진급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줌도 안되는 별(공군에는 별 넷이 맥시멈 둘 뿐입니다. 합참의장을 공군출신이 할 경우에 합참의장과 참모총장...)을 위해서 평생을 진력해야 하는 장교에 비하면, 원사 TO야 넘치고 깔렸죠. 그런 부사관 사회에도 특기에 따른 차별이 있습니다.

부사관 중에 가장 빛나는 이들은 공군의 또 다른 자랑이자 대한민국 국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CCT와 SART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항간에 유명한 특전사나 UDT, 해병대 수색대를 능가하면 했지 부족함은 1도 없는 진짜 정예들이라고 생각해요. 안으로 굽는 팔일지도 모릅니다만... CCT는 Combat Control Team, 공정통제사입니다. 쉽게 말하면 걸어다니는 항공관제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상상황, 적군 시설 좌표, 폭격 유도 등등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적진에서요.' 그래서 이들은 일반 관제사가 할 줄 아는 것을 다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일반 관제상황에서 받을 수 있는 도움 없이 기상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합니다. 거기에 적진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 장애물 등을 제거하기 위한 폭발물 취급 능력, 침투하여 살아남기 위한 전투 능력 등 풀패키지를 다 갖춰야 하는 부대이죠. 이 공정통제사 특기를 지닌 이는 전군에 한 20명 정도입니다. 저 복무할 시에는 실전병력은 중대장을 제외하면 전원 부사관이었습니다. 운 좋게 제가 근무하는 부대에 한 분의 CCT가 와 계셔서 함께 지냈는데, 인품과 카리스마가 대단한 양반이었어요. 그리고 동기들이 죄다 하사인 젊은 나이에 홀로 중사를 떡 달고 있었죠. LWM 중사님 건강하시죠? 지금쯤 원사시려나... ^^

CCT 못지 않게 최정예이면서 간지는 좀 더 나는 분들도 있습니다. SART입니다. Search And Rescue Team, 탐색구조사입니다. 이들은 적지에 추락한 파일럿을 구출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SART가 소속된 6전대,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의 모토가 '언제 어디든 우리는 간다'입니다. 멋지죠? 공군 최고의 자산은 비행기가 아니라 파일럿입니다. 실제로 비행기가 추락할 시에 타워에서는 관제사며 심지어 단장까지 무선에 대고 이젝션하라고 쌍욕을 퍼붓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파일럿들은 민가를 피해보겠다고, 귀중한 나라살림 비행기 살려보겠다고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다가 순직하는 경우가 생기죠... 그래서인지 항간에는 군대에서 파일럿보다 비행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오해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6전대 사람들이 들으면 귀싸대기 맞을 수 있습니다. 파일럿 살려보겠다고 그들이 받는 훈련이 정말... 장난 아닙니다. 여기도 CCT와 마찬가지로 일반 특수부대가 할 줄 아는 거 전부 다 + 알파를 해야 하는 부대라서요. 여기 실제 구조사분들도 전원부사관입니다. 제 부대에는 SART도 한 분 계셨는데, 역시 중사님이셨어요. CCT 중사님이 좀 과묵하고 상남자 스타일이었다면, SART 중사님은 더 유쾌하고 재미있는 분이셨습니다.

CCT와 SART는 굳이 특기장을 보지 않아도 한 2백미터 전방에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CCT는 붉은 베레모를, SART는 자주색 베레모를 씁니다. 미군은 스칼렛 베레, 머룬 베레라고 부르고, 한국군은 그냥 그런거 없이 CCT, SART... 특수부대라서 군복도 좀 달랐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 때는 군복이 BDU였는데, CCT의 군복은 약간 푸른색의 멀티캠 혹은 타이거스트라이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바뀌었다네요. 이들이 전군 최정예부대라는 생각은 이들은 남들 하는거 다 + 알파를 한다는 것 때문인데요. 그거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외냐하면 한 줌도 안되는 이들을 위해서 전문 훈련시설을 갖추는 것이 큰 낭비여서, 이들은 죄다 위탁교육을 받습니다. 그것도 여기저기에서... 미군과 한국군을 넘나들면서 특수부대 교육이란 교육은 죄다 받습니다. 특전사나 UDT 코스는 기본이래요. 뭐, 이런 얘기야 그냥 안주나 반찬감 이상의 의미가 없겠습니다만 ^^ 각자 자기 좋아하는 부대가 최정예죠, 뭐.


이렇게 확연한 계층의 차이가 있다보니, 그 안에 각종 갈등과 알력이 생깁니다. 조종과 비조종 장교의 갈등, 기술고등학교와 부사후 출신 부사관의 갈등... 제가 근무했던 부대는 장교들이 버글버글한 고위부대였는데, 그런 모습들이 너무 티가 나서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세력구도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병사들이었습니다. 자기 사무실 사람 말고는 교류가 잘 없는 장교와 안면 트고 인사는 해도 전문 직무에 어두운 부사관(보통 고위부대 부서의 부사관은 선임부사관이라고 살림하는 역일 가능성이 크죠.)에 비해, 병사들은 내무실에서 함께 지내는 형제들이라 정보 교환과 소통의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장교들이 시키는 문서작성이 주 업무라서 사무실 전문 직무에 대해서도 중소위는 도저히 못 따라올 정도의 지식과 능력이 있고요. 그리고 당직사관을 통해서 다른 사무실 장교들하고도 죄다 안면트고 지내는지라, 장교들 개개인에 대한 정보도 많고요. 이를 통해 저희 부대 병사들이 추구하는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편하고 독립적인 내무생활'. 그리고 대대로 아주 큰 성공을 거두었지요. 타 부대의 갑을병들에게는 당나라 취급 받고, 우리 부대 갑을들에게는 똘똘이 취급받는 것이 저희였어요.

오랜만에 군대 생각을 하니 재미있기도 하네요. 역시 지나면 추억인 걸까요. 그 당시에는 좋은 것도 있었지만, 정말 죽을만큼 힘들기도 했는데 말이죠. ^^ 여러분의 군생활을 어떠셨나요. 아무리 좋은 군대라도, 안가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리 다음 세대의 아이들도 군대에 가야할 지 어떨지요.. 불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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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prise
20/07/24 03:10
수정 아이콘
특기번호가 1에 가까울수록 (승진에) 좋죠. 물론 18특기 빼고... 장교분들이라면야 18특기도 별 자리가 공군 치고 많은 데긴 합니다만은.
전 80XX 특기라(헌병 아닙니다. 요즘은 헌병 아니라 군사경찰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간부들 울고웃고 하는 걸 비교적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 학사/공사/학군 가리지 않고 진급에 올인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남미다.
CCT는 군생활동안 본 적은 없고 휴양차 감찰안전실 배치받아 1~2년 노시던 SART 분들은 몇번 보긴 했는데 군복이 멀티캠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ArthurMorgan
20/07/24 12:40
수정 아이콘
부사관들은 17이 나름 정예 취급도 받고 했는데... 장교는 안습이죠; 병사는 70이 짱이고 크크
정직한사람
20/07/24 04:35
수정 아이콘
저도 공군병 정비특기로 만기전역했는데요. 가장 오래 기억나는건 연예인 고아라 아버지와 같은중대에 있었고 고작 간부하나 병사 세명 일하던곳에 따님분이 몇차례 오셔서 싸인도 받고 맥심커피도 타드리고 했던거네요. 저는 비행단에 있었는데 생애 처음 먹어봤던 미군 피자 햄버거 맛도 잊을수가 없네요 크크크
ArthurMorgan
20/07/24 12:41
수정 아이콘
와, 부럽네요; 저는 K-55 근무라서 미군 음식은 질리게 먹었어요. 그래도 안질립니다. 전역하고 밑에 애들 면회간 적도 있어요. 햄버거 좀 사오라고 시키고...;
새벽의날개
20/07/24 04: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군 학사 장교 출신인데요, 장교 쪽 이야기는 실제랑 좀 많이 다르게 쓰신 것 같습니다. 다른 거야 보고 느끼신 거니까 그렇다 치고, 그라운딩한 장교는 조종복 못 입습니다. 다시는 전투기를 못타는 것을 그라운딩이라고 부르거든요.

좀 더 세밀하게 보자면 임관 후 비행 훈련 과정에서 탈락하고 타 특기로 재배치 받는 것을 그라운딩이라고 부르나, 간혹 파일럿 중 건강 이상 또는 사고(?)를 좀 치셔서 특기 전환이 된 경우에도 그라운딩했다고 하긴 합니다. 제 첫 선임장교가 후자의 케이스였는데, 전투 비행 훈련 중 전설적인 에피소드를 만들고 그라운딩하셨고(본인 말로는 자기가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몇 개월 후 전역하여 지금은 민항사에서 파일럿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종복은 뭔가 조종 특기의 자존심과 자부심의 상징과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라운딩한 장교가 조종복 입고 나타나면 부서장뿐만 아니라 다른 지휘관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을겁니다. 그리고 무개념이란 평을 군생활 내내 듣고 다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제가 전투비행단과 작사에서 있을 때 장교 중 파일럿이 아닌 사람이 조종복을 입은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조종화는 기지방호 훈련 같은 상황만 아니라면 일반 특기 장교들도 많이 신고다니니까(정말 편합니다)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종복을 입은 일반 특기 장교는 여전히 조종 특기가 메인인 사람들로써 필수 유지 비행도 소화하고요, 일반적으로 1-2년 내에 다시 파일럿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경험했기에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데 파일럿 진급이 동기수보다 먼저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계급 정원으로 인해 파일럿이 우선해서 '진급 시기에 맞춰' 진급할 가능성이 높은 건 맞으나 그것도 영관급 이상으로 가면 전부 부질없는 소립니다.
flowater
20/07/24 07:43
수정 아이콘
군의관들 조종복 입고다니긴 합니다.
새벽의날개
20/07/24 08:0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깜빡 했네요. 이유도 들어본적이 있었는데 이젠 기억이 잘 안나네요.
20/07/24 09:52
수정 아이콘
비행단에서 비행대대마다 담당 군의관이 정해져 있습니다. 비행대대에서 일하는 건 아니지만 비행대대장의 의무참모쯤 되는 역할도 있고.. (별 건 안합니다) 조종사들 비행휴나 그라운딩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비행대대를 맡는 군의관은 그 비행대대의 주력기종을 1년에 한 번씩 타야 합니다 그래서 임관하면 훈련도 짧게나마 받구요.
조종복도 그래서 줍니다만 전 뽀대보다는 그냥 편해서 입고 다녔습니다.
Socceroo
20/07/24 08:27
수정 아이콘
저는 대대에서 cq로 근무해서 전역할때 친한조종사분 통해서 조종화 선물받아서 나왔었습니다
예비군때마다 신고갔는데 편하더군요
ArthurMorgan
20/07/24 12:48
수정 아이콘
입습니다. 현역 복무시에도 엄청 보았고, 입대 전에도 보았습니다. 제 친구가 군 자녀가 많아 파일럿 아버님들이 많이 계셨거든요. 그라운딩한 장교들이 조종복 입는 것에 대해서 병사들이 궁금해 한 일도 많은데, 장교들의 답은 '그러려니 한다'는 거였습니다. 맹장수술인가로 그라운딩하신 분이 꿋꿋하게 입으시는 일에 대해서였죠. 오래전 일이고, 제 기억이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 ^^

장교 진급시기에 대해서는 제가 잘못알았을 수도 있겠네요. 제가 본 큰 이벤트는 공사24기 준장진급 즈음해서였어요. 당시 중령, 대령 진급도 파일럿들이 다 했으나 일반특기는 다음해에 진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후110기 친구녀석에게 물어보니 파일럿이 1년 일찍 진급한다고 설명해주었는데 아닌가보죠?

작사에 계셨다니 반갑네요. 저도 작사 군수부에 있었습니다.
20/07/24 10:20
수정 아이콘
공군 제대했습니다. 조종사들 오만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ArthurMorgan
20/07/24 12:48
수정 아이콘
오만하긴 하지만, 개중에 정말 괜찮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20/07/24 14:17
수정 아이콘
그거야 당연하죠. CQ 출신이라 조종사들에게 당한 거 생각하면 소름끼쳐요 아직도.
물리만세
20/07/24 10:43
수정 아이콘
방포 출신이라. 딴나라 이야기를 듣는것만 같습니다.

비행기는 밑에서만 본게다여서 어쩌다가 아는 사람이 공군 출신이어도 대화가 잘 안통하더라고요.

아... 그립네요. 군생활 말고 그때의 건강한 신체가... ㅠㅠ
20/07/24 11:27
수정 아이콘
방포는 저희 때도(527기입니다.) 4개월 긴 육군이라고 평가받던 곳이라... 방포가 육군에서 공군으로 넘어온 특기다 보니 하다 못해 족구조차도 문화가 다르더라고요. 공군 족구는 발을 제외한 어떤 수단도 사용불가인데 같이 족구하는데 머리가 쑥 들어와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죠.
물리만세
20/07/24 13:24
수정 아이콘
가끔 군 관련 글이 올라올때 댓글들을 보면 확실히 느끼긴 합니다.
대학 동기 세명과 같이 지원해서 동기로 입대했는데... 저만 말귀 못알아 들어요 ㅠㅠ
ArthurMorgan
20/07/24 12:49
수정 아이콘
방포시면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ㅠ_ㅠ 저도 나이만 돌려주면 다시 군대가서 잘 살 자신 있습니다. ^^
물리만세
20/07/24 13:17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방포가 체질에 잘 맞는 편이라서.
일과 시간 끝난 후에 크게 귀찮게 쓸데없는 똥군기가 없었거등요.

지금 돌아가면 여자친구 만들 자신이 있습....;;
가이브러시
20/07/24 12:19
수정 아이콘
저는 라인정비병이었는데, 나름 재미있었어요. 전날 술마시고 항공기 올라가서 산소마신다던가.(직빵입니다.) 내 담당 기체가 전시된다고 사흘 동안 광내고 닦는다던가. 병과 영내하사의 알력도 있지 않나요. 영외자들에게는 다나까 쓰지만, 영내하사들한테는 ~요로 부른다던가.
ArthurMorgan
20/07/24 12:50
수정 아이콘
정비병 문화가 재미있는 게 많더군요. 저희는 한국군 주기장이 없는 기지여서 라인정비는 전부 미군이었는데, 설렁탕 사다 먹는 걸 좋아했습니다. 웃기는 애들이었어요. 저희 부대에는 영내하사가 없어서 영내하사와 부대껴본 일이 없네요. 영내하사도 확실히 병사들과 애매할 것 같긴 합니다.
가이브러시
20/07/24 13:31
수정 아이콘
오산 작사군요! 저는 수원39전대였어요, 오산에 못간 정보특기들이 오는 곳이었죠. 사람이 적어서 정비특기와 사진특기와 정보특기들이 고참쫄병하다가 커지니까 다시 아저씨되고...
ArthurMorgan
20/07/24 19:21
수정 아이콘
39전대셨군요. 정보특기시면 오산에 오셨다면 표정처, 정보처 이런데셨겠네요. 거기 장교들 나름 괜찮았는데... 선임하사도 착하고. 병들이 제일 착하고요. 흐흐.
20/07/24 16:17
수정 아이콘
제가 고3 때 공군사관학교 쓰려다가 어머니가 무슨 군인이냐며 만류 하셔서 말았는데 천만 다행이죠. 적성에도 안 맞고,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자신도 없습니다.
ArthurMorgan
20/07/24 19:22
수정 아이콘
공사에서 특기 언제 결정되는지 모르겠지만 조종특기 못받는 순간 인생 꼬이는 걸텐데...
뒷산신령
20/07/24 20:03
수정 아이콘
저는 태극기 그리고 하트 그리고 그랬었는데..
아마 그리는거 보셨을수도 있겠네요.

병 입장에서 공군에 대한 시각 잘 보았습니다.
인참부장님은 조종사십니다. 대대장이후로는
4가지 특기분류가 있는데 보통 그거 따라서 올라갑니다. 인사쪽 특기로 올라가신거죠.

조종사가 된이후에 그라운딩 되시는분은 거의 없습니다. 100명중 1명 나올까 말까 하는정도.
아마 학생조종사일때 그라운딩 되는 장교들에 대한 얘기가 그렇게 돌고돌아서 잘못전달된거 같네요.
조종복 입고다니시는분들은 조종사이외에 공중근무자. 공중에서 근무할일이 있는 사람들. 비행수당 받고있는 사람들은 전부 입는다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퀀텀리프
20/07/25 13:47
수정 아이콘
지금 생각해보면 공사 나와서 조종 특기 못받은 사람들은 자괴감이 쩔것 같더군요.
조종이라는게 복잡한 기계를 조작하는 거라 아무리 의욕이 좋고 성적이 좋아도
그게 적성에 안맞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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