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7/23 04:29:58
Name 넵튠네프기어자매
Link #1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aungjun3&logNo=220627269594&categoryNo=102&parentCategoryNo=0&viewDate=¤tPage=9&postListTopCurrentPage=&from=postList&userTopListOpen=true&userTopListC
Subject [정치] 6.25전쟁의 잊혀진 영웅 - 대령 김영옥
* 재미있게 요약된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은 링크의 블로그에 잘 나와있습니다. 해당 글은 좀 딱딱하게 쓸 예정입니다.
* 고 채명신 장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이야기도 끼어들어가는지라 혹시 몰라서 정치 카테고리로 작성합니다.
* 해당 내용은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 한우성 저 / 북스토리"에 기반합니다.

------------------------------------------------------------------------------------

밀리터리쪽이든 역사쪽이든 관심이 아주 많지 않으면 모르는 6.25 전쟁 당시 감히 영웅이라 칭할 수 있는 김영옥 대령 이야기입니다.

김영옥 대령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경술국치 당시 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1919년 출생했습니다. 이후 미국인으로 살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징집되고, 일본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100대대에 소대장으로 시작해서 이탈리아 전선에서 활약했습니다. 이때 활약으로 (차후 6.25 전쟁에서 제3대 UN군 사령관을 지내게 되는) 마크 클라크 5군사령관에게 무공훈장을 수여받으면서 즉석 진급한 적도 있습니다.

- 뭐, 사실 2차 세계대전에서 이탈리아 전선은 아주 부차적인 전선이죠. 주 전선은 누가 뭐라 해도 노르망디에서 시작하는 프랑스 축선과 연합군의 탱커, 소련 전선이라는건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탈리아 전선에서 로마 점령 후(이때 훈장을 수여받습니다.) 계속 북쪽으로 가다가 부상으로 본국 후송이 되고, 복귀할때 쯤 되니 전쟁이 끝납니다. 결국 할게 없어서 사업을 하다가 6.25 전쟁이 터지고, 고국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자원해서 재입대 후 (중간에 여러 강짜 및 난리를 피우면서) 미 7사단으로 배속되어서 참전합니다. 이후 미 육군 최초의 아시아계 대대장을 지냅니다. 자세한 내용을 쓰면 너무 글이 길어질 것 같으니 생략합니다만, 하나는 꼭 이야기해야할꺼 같습니다.

1951년 6월에 오인 포격으로 인해 부상 후 전열을 이탈하는데, 오인 포격을 당한 이유가 다른게 아니라 "너무 북쪽에 가 있어서 아군이 아닌줄 알았다"라는 이유입니다. 덤으로 해당 포격을 한 포병대대는 평소에 워낙 사격실력이 형펀없었는데 초탄부터 유효타가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적이면 확실하게 죽여버리자는 신념으로 초탄부터 VT신관을 사용하했습니다.(......이런걸 보고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죠?) 그리고 이때의 북진으로 현재의 휴전선의 기본을 만들어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 후 중령까지 진급하지만 종전이 되고 이후 본국에서 육군보병학교 교관을 지냈고, 차후에 한국에 미 군사고문단이 창설되면서 마지막까지 조국에 도움이 되고자 군사고문단으로 지원해서 종사합니다. 군사고문단 시절에도 전설을 찍기는 했지만 현재 저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이야기만 해드리자면... 김영옥 대령이 한국에 방공포병의 필요성을 미 군사고문단에 주장해서 그것이 받아들여지고, 나이키 미사일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군 최초의 방공포병 부대가 창설됩니다.

또한 5.16 쿠데타 이후 중복 지원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 채명신 장군과 막후 협상을 통해 한/미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 정확하게 설명드리자면, 박정희가 쿠데타 당시 동원한 30/33대대 및 공수특전단을 서울에 배치하고, 해당 2개 대대와 똑같은 이름의 부대를 재편성해서 이중으로 지원을 받은 것입니다. 안그래도 미국 입장에서는 군으로 복귀한다는 사람이 대통령 된 것도 꼴보기 싫은데 이중수급이라는 빨대까지 꽂을려고 하니 당시 미 대사가 이걸 공론화시키면서 상당히 첨예하게 벌어진 일입니다. 최종적으로는 공수특전단은 원래 주둔지로 복귀시키고 30/33대대의 서울 주둔은 인정하되, 원 소속 사단에서 수도경비사령부로 파견하는 형식으로 이중수급은 안 받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30/33대대가 뭔가 익숙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진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관심 많은 분이라고 인증해드립니다. 저 두개 대대는 차후에 30경비단, 33경비단이 됩니다. 어디서 많이 본거 같죠? 예.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12.12 군사쿠데타 때 동원된 수도경비사령부 직할 부대였습니다. 30경비단장 장세동 대령, 33경비단장 김진영 대령입니다.

사실 미 육군 아시아계 최초 장군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 기회를 몇번이고 걷어차면서(물론 재수가 없던것도 있습니다. 특히 저 위의 포병대대의 오발사고 -_- 이거만 아니였으면 바로 중령 진급하고 대령까지 초고속 진급이 가능했었습니다.) 한직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사고문단에 지원해서 자신의 조국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한 분입니다. 게다가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퇴역 이후 마지막까지 사회봉사를 하셨습니다. 1986년에 한인건강정보센터 건립을 주도하셨고 한인청소년회관을 지원했습니다. 그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1999년 혼다 결의안에도 한 손 보태셨습니다. 당시 혼다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않기 위해 일본계 미국인들의 로비를 시도하자, 김영옥 대령이 나서서 자신의 옛 100대대 부하들에게 연명 서명을 받아 지지를 표명하면서 로비를 침묵시킨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헌신하시다가 2005년 12월 29일 86세로 돌아가셨습니다.

------------------------------------------------------------------------------------

사실 이 분의 일생을 보면 흠잡고 싶어도 흠잡을데가 없습니다. 아버지는 미국 이민 후 번 돈을 독립운동에 후원하면서 고 이승만 대통령과의 인연도 있었고(실제로 6.25전쟁 참전하면서 고 이승만 대통령과 직접 면담도 했습니다. 물론 연줄 이용은 안했습니다. 이후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본인도 2차대전 이후 편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핏줄의 조국을 위해 (뻘짓 아닌 뻘짓까지 하면서) 전투부대로 한국에 들어와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퇴역 이후에도 사회활동을 통해 미국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도움이 될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이런 분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짧게나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자세한건 위쪽 링크나 책을 보시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백인정
20/07/23 05:08
수정 아이콘
김영옥 정도면 잊혀진건 아닙니다

tv에서 특집도 해줘서 아는 이름인데 이정도면 유명하죠
넵튠네프기어자매
20/07/23 09: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몰랐습니다. 사실 이쪽으로 꽤 덕질했다고 생각했는데 꽤 늦게 알아서 말이죠...

- 솔직히 말하자면 이탈리아 전선은 알베르트 케셀링만 보고 지나갔거든요. 어자피 주전선도 아니라 대충 훝고 지나가기만 하다보니 저런 분이 계시는줄도 몰랐었습니다.
20/07/23 05:44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국방일보 특집으로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 연재한거 위병조장 근무때마다 재밌게 봤습니다
이선화
20/07/23 07:03
수정 아이콘
최근에는 그거 기반으로 만화책도 나와서, 병기본훈련 만화책과 더불어서 당직의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넵튠네프기어자매
20/07/23 09:05
수정 아이콘
저 현역때는 그런거 본 기억이 없는데...... 아깝네요.
아기다리고기다리
20/07/23 08: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 전두환 너무 좋네요
어서 고가 되셨으면...
넵튠네프기어자매
20/07/23 09:06
수정 아이콘
잠잘 시간대를 놏치는 바람에 그냥 밤새자고 생각 후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작성했더만... 냅다 본심이 나왔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0/07/23 09:32
수정 아이콘
유전자는 못속인다고 군단포병에 지원을...
쪼아저씨
20/07/23 10:25
수정 아이콘
훌륭하신 분이군요
영원히하얀계곡
20/07/23 11:33
수정 아이콘
책을 읽어보면 그 내용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정말 대단한 전쟁 재능러입니다. 스타로 치면 이영호급은 되지 않나 싶네요.
아이지스
20/07/23 12:56
수정 아이콘
살아 계셨을때 MOH 받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거 하나 아쉽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7347 [일반] 지금까지 써본 카메라 이야기(#03) – Leica X2 (이미지 다량 포함) [14] *alchemist*8091 20/07/23 8091 4
87346 [일반] 치과의사는 의사가 맞나요?? [57] 표절작곡가14507 20/07/23 14507 12
87345 [정치] 행정수도에 이어 공기업 지방이전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112] fallsdown13098 20/07/23 13098 0
87344 [정치] 현시점 사실상 야당대표인 진중권 [117] 유료도로당13223 20/07/23 13223 0
87343 [정치] 박원순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보안 완벽한 아이폰 어떻게 뚫렸나 [24] Cafe_Seokguram12392 20/07/23 12392 0
87342 [정치] 6.25전쟁의 잊혀진 영웅 - 대령 김영옥 [11] 넵튠네프기어자매7511 20/07/23 7511 0
87341 [일반] 신분계급을 현대에서 체험한 경험담 feat. ROKAF Part 1 [32] ArthurMorgan10566 20/07/23 10566 9
87340 [일반] 코로나19와 곧 다가올 생명공학 혁명 [28] 데브레첸9759 20/07/23 9759 1
87339 [일반] [역사] 교황청의 역사: 제2부, 혼돈의 시대 그리고 혁명가의 탄생 [5] aurelius8157 20/07/22 8157 11
87338 [일반] 만에 하나 행정수도 이전이 이루어진다면, 서울시장의 위상은 어떻게 될까요? [45] Gunners10270 20/07/22 10270 0
87337 [정치] 백선엽 장군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10] 공기청정기8560 20/07/22 8560 0
87336 [정치] 한동훈 , 이동재 녹음파일 전체 공개. [98] Normal one14918 20/07/22 14918 0
87335 [일반] 토전사의 부활? YTN 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신설 [30] 정지연10848 20/07/22 10848 2
87334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13] 공기청정기8133 20/07/22 8133 3
87333 [정치] 행정수도 이전 얘기를 한번 나눠봅시다. [244] Restar15357 20/07/22 15357 0
87332 [정치] 피해자의 2차 기자회견이 있었네요 [286] 왜이래요진짜20161 20/07/22 20161 0
87331 [일반] [역사] 교황청의 역사: 제1부, 로마의 후계자 [3] aurelius9366 20/07/22 9366 15
87330 [정치] 이채익 '사전투표 딱 하루만'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 [67] 감별사12214 20/07/22 12214 0
87329 [일반] 프로듀스 투표조작으로 Mnet이 출석합니다 [46] fallsdown9114 20/07/22 9114 0
87328 [정치] 이동재-한동훈 공개된 녹취록이 전문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는 것 같습니다. [67] 블랙박스15034 20/07/22 15034 0
87327 [일반] 일본과 한국과 대만의 재밌는 관계 [88] 아케이드16230 20/07/21 16230 4
87326 [정치] 백선엽 장군의 공적은 조작 되었다는 주장이 나왔네요. [163] 가라한18097 20/07/21 18097 0
87325 [정치] 박주민 "당이 국민과 교감 못해"…당대표 전격 출마 [107] Cafe_Seokguram15409 20/07/21 1540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