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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23 02:40:58
Name ArthurMorgan
Subject [일반] 신분계급을 현대에서 체험한 경험담 feat. ROKAF Part 1
시리어스하게도, 시니컬하게도 바라볼 수 있는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신분계급'이라는 말입니다. 존재할까요? 저는 Yes라고 대답해보겠습니다. If를 조금 붙여서요. 제가 특수한 상황 하에서 직접 겪었거든요.

저는 공군병사 출신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막심합니다. 사후장교나 갈 걸... 하지만 같은 시기에 군대에 갔던 친구들 중에서 내무생활은 가장 나은 편이었습니다. 행복했던 적도 많아요. 다만 그만큼 근무환경은 지옥같았습니다. 물론 육군에 비해 몸은 편했지만, 정신은 굉장히 피폐해졌습니다.

군대에 다녀오신 분이라면, 특히 공군을 겪은 분이라면 갑을병정에 대해 알고 계실 듯 합니다. 갑을병정은 실제로 군대에 존재하는 신분계급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군대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인 인사명령에 갑, 을, 병, 정이 붙죠. 그 각각은 어떤 신분계급에 대한 인사명령인지를 나타냅니다. 갑은 장교, 을은 부사관, 병은 병사, 정은 군무원이지요. 이 네 계급은 각기 확연한 등급의 차이가 존재하고, 또 재미있는 특징을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많은 이들이 몸으로 겪었을 병사계급, 병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병은 이 독특한 사회의 토대이자 밑거름입니다. 네, 최하층입니다. 그냥 바닥이고, 그에 걸맞게 바닥을 치는 대접을 받습니다. 제가 복무했을 당시에 병사의 복무기간은 30개월이었습니다. 그래요.. 저 아재에요. 그 기간동안 온갖 설움과 핍박을 견뎌야 합니다. 병사계급의 특징은 그 신분이 한시적이라는 겁니다. 거꾸로 매달아도 돌아간다는 국방부 시계가 다 돌면 병사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납니다. 그리고는 군대 안의 그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민간인의 신분이 되어 승천하게 되지요. 이 특징에서 비롯된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부 병사들에게서 볼 수 있는 부대에 대한 애착입니다. 제가 복무하던 당시는 911부터 연평해전, 동계올림픽, 월드컵까지 파란만장했지요.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는데 그림자도 구경 못하는 불쌍한 병사들을 위해서 대회의실 빔프로젝터(어지간한 극장만합니다.)가 동원되어 영내응원을 한 일이 있습니다. 이때 경기 시작 전에 분위기가 달아오를 무렵, 병사들은 목청껏 군가를 불렀습니다. 그 자리에 어영부영합석한 영외자(육군에선 간부라고 하는 이들. 영외에 사는 이들이라 영외자라고 합니다. 군무원도 포함이고, 영내하사는 제외됩니다.)들도 박수를 치며 함께 불렀지요. 그런데 군가 메들리의 끝을 장식하는 부대가를 부를 때, 영외자들이 머쓱해하는 겁니다. 정말 아무도 몰라요. 이걸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교사들이 자기가 근무한 학교의 교가를 알까요? 그 학교를 졸업하면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는 이들에게는 그 학교가 인생의 유일한 초, 중, 고교지만, 그 생활이 직업인 교사들은 인생을 통해 거칠 많은 학교 중 하나겠죠. 병사들은 자기가 복무한 부대가 일종의 지내기 거지같았던 모교같은 개념일 겁니다. 그래서 부대에 대한 지식, 애착 등은 오히려 병사들이 더 강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군생활의 대다수는 지옥같기 때문에 안그런 이들도 많겠지요.


그래도 갑을병정 중에 제일 이질적인 계급을 꼽으라면 정, 군무원입니다. 군무원이 대체 뭘까요. 처음 군대에 간 어리바리 이등병들에게 아노미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른바 '준군인' 계급의 한 축입니다. 군대에 속한 군무원, 군대에서 근무하는 민간인인데, 취급은 군인 비스무리무리까리하게 받는 뭐 아주 이상야릇한 이들입니다. 일단 신분 자체부터가 이상해요. 군대 소속이라서 군법을 적용받지만 민간인이고, BX(Base Exchange, 육군의 Post Exchange같은 것.)도 이용하고, 군인휴양지나 체육시설도 쓰고. 그런데 또 뭐 연금은 공무원 연금이고... 끔찍한 혼종입니다. 이 군무원도 공무원이라서 1~9급으로 급수가 있습니다. 이것도 공무원이랑 비슷하고, 또 신분 안의 신분이 있다고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5급 이상의 군무원은 장교나 다름 없습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부대에서는 5급 이상 군무원에게 경례도 하고 말투도 다나까 써야 합니다. 특히, 1~3급의 오메가군무원들은 정말 괴수입니다. 병사들이 다나까 쓰는 것은 물론이요, 무궁화 세 개들도 무릎꿇고 기어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이들은 보통 현역출신의 까마득~한 선배거든요. 예를 들어서 투스타와 동기라든가. 제가 복무할 당시에 2급 군무원에게 상사 하나가 제대로 개겼다가 투스타가 샤우팅하는 빅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중령이 조인트 까이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병사의 입장에서 군무원은 한마디로 경이원지입니다. 겉으로 잘 지내는 척만 하고, 정주고 마음주는 일은 없는 것이 속 편했습니다. 결국 민간인이고, 병사들의 입장을 이해하기도, 공감하기도 힘든 이들이에요. 보통 밀접하게 지내는 것은 7~9급 군무원 아주머니(호칭은 누나...)들이라 더욱 그랬습니다.


다음은 느닷없이 최상위층, 갑으로 가볼게요. 갑질이라는 말이 있죠? 군대가 바로 갑질의 최고봉이요, 에센스이며, 엑기스입니다. 갑들이 갑입니다. 장교죠. 그런데, 장교라는 큰 신분 안에도 다시 신분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마치 공후백자남 작위에 차이가 있거나 양반 관직에 품계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장교의 경우는 일단 그 출신에 따라 다른 취급을 합니다.

가장 낮은 계급은 뭘까요? 손님장교들입니다. 학사장교, 석사장교같은 이들은 그냥 병사 대신 병역의 의무로 온 이들이지요. 물론, 하다보니 체질이라서 짱박을랍니다하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그래봐야 최하급신분입니다. 일단 제가 복무하던 당시에는 이렇게 들어온 장교는 조종특기 지원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지금은 바뀐 것으로 압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비약적인 신분상승은 영화나 드라마같은 이야기겠죠.

그 다음은 6두품 정도 될 이들입니다. 2사관학교 출신이지요. 2사관학교는 조금 비약해서 도식화하면 군인 만드는 전문대였습니다. 2년제였어요. 그리고 2사관학교는 7기 졸업생을 끝으로 폐교했습니다. 그닥 대우가 좋을 수 없지요. 단적인 면모로는, 2사 출신 조종사는 나름 있는 편이지만, 장성은 전 기수 졸업생을 통틀어 딱 한 명 나온 것으로 합니다. 6기 김 모 장군님이신데, 공군기술고등학교(졸업하면 바로 하사달아주는 사관고등학교) 출신 - 2사관학교 입학 - 대위때 특기전환(보급-방공포)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신분을 바꾸어가면서 투스타 다신 분입니다. 그리고는 없어요. 제가 복무할 때 저희 사무실 과장님이 2사 7기, 마지막 졸업생이셨는데, 중령 진급 성공하고 통곡하셨습니다. 중령 달기도 그렇게 힘든거죠. 뭐, 이제 7기생 전원이 전역해서 역사에만 남고 사라져버린 계층이군요.

최상위층, 성골은 당연히 공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입니다. 태생부터가 다른 군수저입니다. 군대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진급도 가장 유리하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카르텔 안에서 굳건하게 보호받고 보호해주는 이들이지요. 직업군인하면 떠오르는 어떤 스테레오 이미지가 있으신가요? 편견, 선입견이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사관학교 출신 중에는 그런 스테레오타입에 들어맞는 이가 굉장히 많습니다. 성인이 되면서부터 준군인인의 신분으로 이 사회의 체계와 체제, 문화에 길들여진 그들은 민간 사회에서 성인들이 겪는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아주 이질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 굉장히 많아요. 뼛속까지 민간인인데 군복만 입고 있는 병사 입장에서 보면 뭐 저런 소시오패스가 있나 싶은 일도 많죠. 사관학교 출신 장교의 이런 폐단은 최근 공관병 갑질 그런거 보시면 됩니다. 그들은 그게 이상하다는 체감이 없어요. 그런 아쉬운 점이 있는 반면에, 군수저답게 명예롭고 또 인성도 훌륭한 군인도 꽤 있습니다. 제가 복무할 당시에 안면이 있던 한 분은 불행하게 순직하셨는데, 정말 훌륭한 군인이셨습니다. 또 제가 모신 부대 대빵님도 정치적인 면을 떠나서 인간적으로는 참 훌륭한 분이셨지요.

그리고 애매한 상위층인 학군단이 있습니다. 공군, 해군도 학군단 있습니다. 몇몇 대학에만 있어서 그렇지... 항공대, 한서대, 교통대 일겁니다, 아마... 학군 출신으로는 높이 올라간 양반이 꽤나 있어서 사관학교만큼은 아니어도 상위층 대접을 받습니다만, 그렇다고 2사를 막 깔아볼 입장이냐면 그것도 좀 애매하고... 여기는 그야말로 어중간합니다.


사회에서는 갑에 대비되는 을이 언더독입니다. 하지만 군대의 을은 다릅니다. 부사관들은 아주 특별합니다. 부사관은 무엇으로 말할까요? 짬으로 말합니다. 근속 20주년 원사에게 위관장교가 함부로 한다? 진짜 웃기는 일 생깁니다. 저는 목격했습니다. 사관후보생 107기 신임소위가 원사에게 반말하다가 대위한테 귀싸대기 얻어맞는 장면을. 걔는 대학교 졸업하고 훈련도 3개월이나 받은 놈이 머리에 뭐가 들어서... 그 반말을 들으신 원사님은 산타할아버지처럼 웃으셨어요. 허허허... 그래서 담배 한 대 권하며 물었습니다. 이런 일이 자주 있냐고... 본인이 직접 겪은 것과 목격한 것 포함 4번째니까 저런 놈들 종종있다고 하시더군요. 장교는 분명 신분상 부사관보다 위지만, 어마어마한 짬의 차이가 그걸 확 까뭉개기는 힘들게 만듭니다. 특히 고참 상사부터 흔히 감독관이라고 부르는 준위까지의 경우는 장교들이 대하기 아주 껄끄럽습니다. 특히 나이가 애매하게 그들보다 어리지만 신분은 애매하게 높은 초급영관장교들이 문제입니다. 소령~중령은 상사~원사와 딱 이런 관계입니다. 그래서 호칭과 말투가 참 웃겨집니다. 예를 들어 개미 상사가 있다고 하면, 소령이 상관이니까 '어이, 개상사.' 이렇게 할까요? 안그럽디다. 그렇다고 '개상사님.' 이러기도 면이 안서죠. 그래서 탄생한 웃기는 칭호는 '개상사요.'입니다. 이렇게 불러요 진짜. 그리고 아주 살짝 다른 디테일로 화자의 계급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개상사, 이것 좀 해와' : 대령 이상
'개상사요, 이것 좀 해줘으...' - 해줘도 아니고 해줘요도 아닌 품위있게 뭉개는 발음 : 중령
'개상사요, 이것 좀 해주세요.' : 소령
'개상사님, 이것 좀 해주세요.' : 중대위
'개상사님, 이것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소위
제 복무 당시 적중률 90% 이상이었습니다.

이 부사관들은 어찌보면 병사들의 제1주적입니다. 가장 많이 부대끼고, 가장 많이 치고받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도 많이 드는 애증의 관계죠. 제 평생에 정말 죽여버리고 싶은 이가 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부사관입니다. 그런 반면에 전역하고도 오랜 기간을 연락하고 형동생 누나동생하며 지내는 부사관들도 있지요. 뭐 케바케고 인바인이지만, 부사관들은 장교에게 억눌리고 병사들에게 풀면서 살아가는 전형적인 중간계급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오늘 장교와 부사관이 나란히 낚지덮밥을 먹으며 반말로 대화나누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아마 둘이 친구인 듯 하더군요. 저희 때도 그런 관계가 있었어요. 병장-소위-하사가 친구라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죠. 그들의 대화를 듣다보니 문득 군에서 제가 겪고 생각도 많이 한 신분차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찌끄려보았어요. 더 재미있고 심도있는 것도 있는데, 그건 다음을 위해 남겨둬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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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너스
20/07/23 03:36
수정 아이콘
공군 자체가 중령되기가 쉽지 않았던거 같은데 같이 근무했던 대대장 모두 중령 진급 못 하고 전역하셨거든요

한분은 조종하다가 그라운딩한걸로 아는데도 진급 못 하고 전역하신거 보면서 해당 특기 중령 진급이 참 힘들긴 하구나 싶었네요 그러고보니 해당 특기 소령을 근무하면서 6명 정도 봤는데 모두 소령 전역했었네요

그리고 군가는 저희 부대는 오히려 아침에 모여서 도수체조할때마다 부대가가 나오고 교장이 하도 갈궈서 간부들까지 모두 외웠었네요 나중에 예비군 갔는데 다시 들으니 은근 반갑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난 김에 검색해보니 유튜브에도 있네요 크크크
공기청정기
20/07/23 04:13
수정 아이콘
조종장교면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 아닐까요(...)
ArthurMorgan
20/07/23 05:20
수정 아이콘
수송이나 보급이신가요? 그라운딩한 파일럿이 그런 특기로 가는 일은 드물었어요, 저 때는... 70특기는 됐던 걸로...

소령까지는 밥만 먹어도 달아주는데, 중령부터가 실적이다보니 힘들지요. 특히 공군은 TO가 완전 가난한지라;;

저는 30개월 군생활동안 부대가 아는 영외자 한 명도 못봤습니다, 크크
마그너스
20/07/23 06: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70특기랑 비슷하긴 한데 교육 특기였어서 아무래도 교육사 외에 불필요한 특기라ㅜㅠ

생각해보니 출퇴근 시간만 되면 부대가 틀어줘서 다들 쉽게 외운건지도 모르겠네요 인에 박힐 정도...저도 9년 넘게 지났는데 아직 외울 정도니 크크크
ArthurMorgan
20/07/23 13:00
수정 아이콘
교육사는 참 노래 좋아해요; 사후들도 기수마다 기수가 만들어서 부르라고 하는 거 보면;;
동굴곰
20/07/23 03:56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수 있는 군무원이라면 역시 예비군 중대장들이겠죠. 5급이라 등급은 동장면장이랑 동급이던가...
ArthurMorgan
20/07/23 05:2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저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예비군 중대장이라는 사람을 면대면으로 본 일이 없어요;
20/07/23 04:35
수정 아이콘
부사관들이랑 근무할래 공사출신 조종사들이랑 근무할래 물으면 조종사와 같이 근무한다고 할겁니다.
물론 XX보존의 법칙때문에 잘못 걸리면 힘든 건 똑같지만 부사관 다수랑 같이 일한다고 생각하면...
ArthurMorgan
20/07/23 05:21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럴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야 할 점은 장교는 융통성이라는 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면, 부사관은 그렇지 않아서 잘만 걸리면 아주 편하게도 살 수 있다는 점이죠. 제가 말년에 근무지를 옮겼는데, 부사관 두 명과 참 잘 지냈습니다. 서로 좋고 편하게... 그 전에는 대령 1명, 중령 2명, 소령 1명, 대위 3명, 중위 2명, 상사 1명, 군무원 1명을 혼자 수발들었는데 말이죠...
이선화
20/07/23 07:14
수정 아이콘
육군이랑은 분위기가 좀 다른가봅니다. 저는 암호병이었는데, 준위인 암호관에게는 통신대대장 이하로는 기본적으로 존칭을 써주더라구요. 통신대대장도 직속상관이라 암호관이 존중하는 차원으로 대했지 갑을이라기보다는 거의 동급으로 느껴졌었습니다. 암호실이라는 자기 영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20/07/23 07:37
수정 아이콘
저도 육군 일반 전투사단 나왔는데 동의합니다. 적어도 본문처럼 '-상사요' 같은 어중간한 호칭 쓰시는 간부는 본 적 없어요. 짬이나 나이등으로 함부로 할 수 없는 부사관이면, 중대장이나 대대장이어도 '행보관님' '주임원사님' 등 확실히 존칭 붙여 불렀던거 같습니다.
20/07/23 08:17
수정 아이콘
저도 육군인데
장교, 부사관끼리는 상호존중해줬습니다. ~~님 ~~님 이렇게요
물론 짬에따라 어투가 달라지긴 했습니다만
반말이나 명령은 장교는 장교끼리 부사관은 부사관끼리만 했었죠. (대대장은 제외)
20/07/23 16:51
수정 아이콘
저는 하급자에게 '님'자를 붙이면 한소리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런식의 호칭을 하게되는데, 이게 또 자연스럽게 퍼져있는터라 그러려니 하는 거죠.
그래도 최근에는 님을 붙이는 부대들도 많은데, 아무래도 지휘관 성향에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90초반 군번 이야기만 들어봐도, 소위가 상-원사 기싸움한다고 꼬투리잡아 출입증 떼어가는(그러면 영내외 출입시 참 고달파지죠) 일도 꽤 있었다고들 합니다.
초록물고기
20/07/23 09:44
수정 아이콘
자기 영지 및 고유특기를 가진 사람 + 기무부사관들과의 친분 + 암호관련 보안감찰권한 + 준위짬 아닐까요
이선화
20/07/23 11:44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글쓴분과 제 군생활의 간극이 좀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공군 30개월이면 2003년 이전이군요. 2010년대에 군생활을 한 저와는 근 십 수년의 간극이..
ArthurMorgan
20/07/23 13:01
수정 아이콘
~관 시리즈인 준위들은 진짜 지방토호 느낌이죠. 중앙 벼슬아치들도 함부로 못하는... 저희 부대에는 전산실 지박령 감독관이 계셨는데, 지통부 부장님(대령)급 대우였습니다.
깊은심해
20/07/23 07:31
수정 아이콘
각 부서 반장들 그러니깐 상사들한테 쩔쩔 매던 우리 중위 중대장이 생각나네요.
ArthurMorgan
20/07/23 13:01
수정 아이콘
중소위들은 짬상사 어렵죠 크크
박수갈채
20/07/23 08:06
수정 아이콘
저는 조종장교들이랑 근무했는데 대부분 젠틀했습니다. 학사출신 대위 한 명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그 사람은 장군한테도 면전에서 개기는 사람이라 딱히 병사한테만 못되게 구는 성격도 아니었구요.

부사관분들은 원사급은 좋으셨는데 유독 중사계급에서 병사를 못잡아먹어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어요.
Moneyless
20/07/23 08:57
수정 아이콘
올라가느냐 마느냐의 고비인 경우가 많아서요
대위하고 중사가 아무래도 가장 병사들을 들들볶죠
ArthurMorgan
20/07/23 13:02
수정 아이콘
학사출신이 대위달고 전역 안하고 박혀있으면 좀 특이한 경우가 종종 있지요;; 조종장교들이 젠틀한 편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상상초월하는 사이코가 꼭 있어요;;;
Justitia
20/07/23 19:13
수정 아이콘
장교는 소령, 부사관은 상사가 되어야 연금보장이 되지요. 그보다 낮은 계급에서는 19년 6개월을 채울 수가 없습니다.
공무원연금은 10년으로 줄었지만 군인연금은 여전히 19년 6개월 근속해야 나오죠. 군인은 공무원보다 정년허들이 훨씬 낮기 때문에 퇴직하면 바로 줘야 하니 기간을 줄일 수가 없습니다. 경찰처럼 정년 통일하자는 법안도 한번 나왔었는데 병부터 시작하는 공산권 군대도 아니고 50대 노(老)대위는 결국 거부감이 심해서 상임위 수준에서 컷당했죠.
현행제도상 대위는 임관하고 15년 되면 자동으로 전역이니 연령정년 43세는 그냥 예비군 언제까지인가의 의미밖에 없고 연금과 무관.
부사관은 근속정년 없고 중사가 45세 연령정년이긴 한데 실제 운영상으로는 장기복무 심사통과 안되면 그냥 나가야 하죠. 장기복무자 되면 당연히 상사 달아주구요. 결국 중사로 45세 채우고 19년 6개월 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테뉴어 통과 직전 교수와 비슷한 상황이라...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일단 그 고비 통과하면 사람이 유해집니다. 제도가 사람을 만드는거죠.
Regentag
20/07/23 08:41
수정 아이콘
저보다 7~8년 앞에 공군생활을 하셨군요.
부사관에 대한 호칭말인데, 저를 포함해서 상당수의 부사관들은 장교들이 ~~요 라고 부르는걸 싫어했습니다. 저는 정보통신 병과였어서 정비쪽 분들 문화는 또 달랐을 수도 있지만요.
ArthurMorgan
20/07/23 13:03
수정 아이콘
~요라는 호칭은 저희 부대 전체에서 보편적으로 쓰였어요. 공본도 마찬가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옛날 일이라 지금은 병영문화가 또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없지요. ^^
20/07/23 09:42
수정 아이콘
전투기 정비병이였는데
이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듯
중상사도 대위한테 요요 하시는분도 있고
상사 원사라도 중위한테 다나까 착실히 하시는분들도 있고
ArthurMorgan
20/07/23 13:07
수정 아이콘
정비셨군요! 저도 그 계열에 나름 발을 담궜어요. 제 군생활이 다사다난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중 최악의 이벤트를 얘기하면 그게 왜 최악인지 이해 못하는 분이 많아요.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팰콘 비행할 때 5번기 스모크 안터졌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그게 심지어 리허설 두 번 할 동안 두 번 다 안터졌던 거라서...
20/07/23 10:15
수정 아이콘
아무 생각없이 보고있다가
개미상사에서 응? 하고
닉네임 확인.. 끄덕끄덕
ArthurMorgan
20/07/23 13:07
수정 아이콘
왜요... 뭐요...
coconutpineapple
20/07/23 13:41
수정 아이콘
30개월 저도 했어요. 이병과 흡사한 막내병장이란 개념이 있었죠... 조종장교들은 뭐랄까 회사원 이미지가 좀 있던 것 같네요. 당시 육군에서 흡수된 방포쪽 부사관들은 어떤 위치였을지 궁금해지네요 뭐랄까 대부분 산적 느낌이 들었는데...
ArthurMorgan
20/07/23 19:35
수정 아이콘
병장만 11개월이니 물병장은 제대로 대접 못받죠 흐흐흐

방포의 육군출신 부사관들은 저에게 굉장히 안좋은 이미지에요... 구타도 심했고... -_-
20/07/23 16:48
수정 아이콘
갑은 아니었지만 복무환경은 제가 최고였습니다.
수송특기 단기 사후장교. 10비(부대입구 지하철역 앞 10초컷)
운전사고만 안나면 꿀빤다는.....
심지어 행정계장도 몇달 안하고 일차중대장만 하다 전역해서
군생활 나름 편하게 했습니다. 2사관출신 대대장 몇몇한테 고생해서 그렇지
ArthurMorgan
20/07/23 19:35
수정 아이콘
단기 사후장교면 갑이죠. 장교는 어디서 복무환경 말씀하시면 안될 듯 합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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