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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06 03:22:41
Name U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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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본, 코로나19 (수정됨)


결론부터 말하면 일본 코로나19는 길러온 체제 운용 끝에 '종말의 시작'에 명백히 접어들었고,
어떤 프로그램의 클리셰로 말하자면 '일본 사회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변화를 이루긴 하겠죠. 매우 기대되고, 잘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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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언젠가 어디엔가 쓰려던 글의 일부 내용입니다.
저는 유년기를 일본에서 보냈고 지금도 소득의 일정 부분을 일본과 관련한 일로 얻고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도 한 쪽에 한 건 정도는 일본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고, 코로나19 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봐야 자기를 알 수 있는 두 굴뚝청소부 같은 건데, 상대를 보면서 자기 모습을 반성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요.
물론 예전에 다수의 일본인은 한국을 작은 후진국으로 밖에 보지 않았지만
최근에 들어서 비교적 한국이 일본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반면 일본은 한국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아직은 한국에 유효한 떡밥입니다. 일본은.
하지만 한국 사람은 일본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물론 일본 사람도 일본에 대해서 잘 모르겠죠. 저도 일본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한국 사람이 일본에 대해서 더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단편적인 생각을 조금 끄적여보려 합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일반화한 내용입니다. 일반화되었다는 것은 대체로 그렇다고 생각한다는 거고,
예외는 있지만 강한 경향성을 제가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맞다고 생각하지만 틀리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일본 문화의 세 가지 요소를 선(線), 덧없음(無常), 재미(粹)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건 아니고 순전히 제 생각인데 나중에 보니 '국화와 칼'에도 비슷한 흐름은 있더라구요.
이 글에서는 이 중에서 '선'에 대해서만 간단히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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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선(line)'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선이라는 게 없으면 아주 어려워 합니다.
선은 경계를 나누는 기준이고 기와 기가 아닌 것을 나누는 척도입니다.
따라서 사물과 일들과 옳고 그름을 가리는 법입니다.
예를 들자면 '빨리 와주세요'라고 하면 아주 불편합니다. '언제까지'가 규정되어야 합니다.
'빨리'라는 말은 일본 사람에게 그냥 불안한 말일 뿐입니다.
일본은 이 선 긋고 규정하고 정리하는 능력 하나는 아주 탁월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선이라는 것은 사람들간의 다툼을 피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선이 그어져 있지 않으면 목소리가 커지고 액션이 나옵니다.
실력 행사가 시작되는 거죠. 사람이 다치게 됩니다.
예전에 일본 술집에 간 적이 있는데, 고로케를 두 개 주문했습니다. 저희는 네 명이었구요.
가게에서는 고로케를 각각 정확하게 반으로 잘라서 주시더군요.
이건 가게에서 우리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선을 그어준 서비스를 제공한 겁니다.
저희가 세 명이였으면 안 잘라줬을 겁니다. 선 그을 방법을 못 찾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선은 내 꺼와 니 꺼를 구분하는 데 쓰이고, 내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나눕니다.
무엇이 무엇인지, 무엇은 누구 것인지, 무엇이 누구의 책임인지, 무엇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해야 하는지를
칼 같이 나누고자 하는 세계가 일본입니다.
살다보면 늘상 느끼게 되는 선긋기의 수십 만 가지 예를 들 수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본 사람들은 가능한 최대로 선을 명확히 긋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선긋기의 단점은 선 긋기 위해 생각하고 선을 긋고 선 안에 있는지 넘어갔는지 판단하는 데 어마무시한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겁니다.
또한 유연성이 떨어지고 실정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애써 그어놓은 선을 일정 수준 이상이 무시하게 되면 시스템이 가성비 문제로 파탄합니다.
한편 선긋기의 장점은 잘 그었을 경우 불가역적인 전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누진적 전진의 기초가 되죠.
일본 사회가 허접해보여도 불가역적인 발전이 적지 않습니다. 무르고 뒤집고 이런 게 매우 어려운 나라입니다.

이 언명 가능한, 종류에 따라서는 수치화도 가능한 선에 바탕을 둔 것이 서구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일본에서는 조금 추가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서구에서 이 객관적인 것들이 합리적인, 즉 도구적이라고 한다면
일본에서 이 선은 법, 율법적인 성향을 띤다는 것입니다. 선을 지키는 것은 옳은 것입니다. 선은 선(善)이 됩니다.

덧붙이면 저는 '아시아적'이라고 하는 게 있다면,
이 선을 애매한 채로, 때로는 넘으면서 운영해나가는 어떤 습성이나 능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홍콩 다음으로 대만과 엎치락 하면서 한국이 덜 아시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선이 생긴 역사적인 배경을 초월적으로 찾는다면 섬이라는 궁극적 선에서 찾아볼 수 있겠고,
가깝게 찾는다면 에도 막부 시대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에도 시대에는 '번'이라는 지자체(?)가 평균 270개가 있었습니다. 말이 지자체지 봉건주의 개념에서는 '나라(국)'와 다를 바 없습니다.
번민은 영주의 허가 없이 주소를 떠날 수 없었고 다른 번으로 이주하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일이었습니다.
이 번들은 당연히 독립 채산으로 굴러가는데 '참근교대제'라는 폭정에 부응하기 위해서 막대한 화폐 수입을 필요로 했습니다.
따라서 번에는 대규모 상거래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번이 화폐를 얻는 주된 방법은 쌀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쌀을 판다는 것은 쌀을 사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거고, 쌀 생산량 증대, 쌀 가공 상품의 발달과 비농업 생산 인구의 증대를 결과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산업에 기반한 상거래는 타 번과의 거래를 포함하는데,
타국과의 사업과 다름 없으므로 합의, 약속에 관한 자세하고 섬세한 프로토콜이 필요했습니다.
서로 언어와 관행이 다르니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규정하고 적어야 했겠죠.
게다가 '모르는 아저씨랑 같이 일 못하지' 세계에서 신용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새 거래처 트고 합 맞추는 비용이 빡세니 한 번 문제 없이 일하면 문제 생길 때까지 쭉 갑니다.
한편 발전하는 비농업 산업은 기업화로 이어졌는데,
이 기업들은 정식 후계자에서 나가리난 충직한 도제에게 타 지역(고향)에서 분점을 낼 권리를 줍니다. 보상이자 관리 기법이죠.
같은 브랜드를 쓰니까 신용을 공유합니다. 사고 냈을 때 책임 지는 문화가 자리를 잡습니다.
여기에 사농공상의 정통 봉건제, 자본을 축적한 상인, 기술을 축적한 공인, 군인 정치인 관료까지 계급을 계승한 사무라이,
민도를 계승한 농민, 그걸 탈 없도록 밀어준 미국의 계보를 끼얹어주면 대략 지금까지의 일본이 되겠습니다.

선에다 당위를 더하면 규칙(룰)이 됩니다. 사규, 공공도덕, 법률, 매뉴얼, 이런 것들이 다 규칙입니다.
규칙을 체계화시키면 시스템이 됩니다. 개개인은 선을 잘 지키면 시스템이 하자 없이 돌아갑니다.
일본은 이런 선들을 종교처럼 떠받들어 왔습니다. 선만 지키고 살면 욕 먹을 일 없고 굶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패전 후 축적된 자본, 한국전쟁 특수, 미국의 지원, 지리, 규모 등 각종 요소가 도와줘서 일본은 세계적으로 히트를 칩니다.
한 때 세계 2위 경제력까지 가면 일본 스고이가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제 체감적으로는 일본 사람은 일본이라는 국가 의식이 매우 낮았습니다.
일본인이라는 의식은 강했을지언정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의식이 결코 높지 않았습니다. 국세가 기울고 나서 사무라이 재팬 같은 게 생겼죠.
기껏해야 '매일 아침 된장국을 마실 때마다 일본인으로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도가 클리셰였습니다.
그냥 난 일본(문화)을 좋아하는 일본인이고, 일본은 각자 자기 역할 잘하면 문제 없다, 정도가 정서입니다.
이런 결과 일본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상실합니다. 각자의 선을 지키면 다 잘 된다는 건 민과 관 사이의 선을 부정하는 민주주의와 정반대 생각이니까요.

한국과의 비교를 조금 하자면, 선을 지키면 세월호(가만히 있으라)된다, 는 게 해방후 70년 간의 한국의 기본적인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선을 넘는 대표적인 행위가 시위일테구요.
지금 한국이 코로나19로 잘한 부분이 있다면 이 흐름에서의 그간 치룬 대가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을 잘 만들고 잘 지키는 능력은 아직 멀었다고 봅니다. 가까운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선거법이겠죠. (개판)

그러다 일본에서 버블이 터지고 거의 30년에 달하는 멈춘듯 느리게 흐르는 시간의 시대가 옵니다.
이게 정말 독약이었습니다. 낭만적인 시간이긴 했지만요.
2015년 기준 100인 소비자 물가 지수가 1992년에는 85정도 였을 겁니다.
1996년에 200엔이었던 주간 점프가 2019년에는 260엔입니다. 발행부수는 1/4토막이구요. 일본 사람들은 너무 올랐다고 아우성.
경제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면 상상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매년 수입, 지출, 매출, 원자재 가격, 상품 가격 등이 0~1%대로 변동한다는 말입니다. 거의 30년 동안요.
정말 편하고 안정적이죠. 예산 좀만 고쳐서 잘한 부분 키우고 모자란 부분 다듬어서 절차탁마 하면 됩니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명작들을 배출할 수 있었고,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치즈 산은 영원하지 않으니까요.
그동안 도전, 모험, 새로운 것을 꺼리고 기존의 것을 고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길들여져 왔습니다.
일본이 겪게된 큰 산을 자본이나 다른 측면으로 분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게는 그런 능력이 없고,
저는 'IT'라는 한 측면으로 봅니다.

일본은 극도로 보수적인 나라입니다.
보수는 '문제 없으면 하던 대로 하자, 문제 있어도 웬만하면 하던 대로 하자'가 보수의 기본 정서라고 봅니다.
물론 일본도 할 때는 합니다. 하지만 안 할 수 있으면 정말 안 합니다.
그리고 만약 한다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제대로 한다는 건 맹점이 없이 온전하고 완전한 체계를 이룬 시스템을 원활히 돌린다는 것입니다.
가령 일본에서 재택근무를 한다고 할 때,
-재택근무는 누가 요청하는가: 사측에서
-그렇다면 사측에서 재택근무를 위한 조건(즉 장비, 인터넷, 전기세, 공간사용료, 보안)을 공정성에 기반하여 모든 이에게 지급해야 한다.
-그 장비는 재택근무를 충분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AS도 당연히 제공해야지.
-중기업 이상 PC공급 업체와의 계약이 필요하다.
-원활한 장비 사양 및 공급 조건 등 공급 업체와 정확하고 무리 없는 계약 체결이 필요하다.
-내부 검토 및 계약 협의, 설치 일정 과정 등에 최소 6개월
할 수가 없죠. 어떻게 합니까. 중간 단계에서 우리 회사에서는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에서 논의 끝납니다.
스마트폰 계열도 마찬가지입니다. 폰 기반 업무 소통을 도입하면서 회사에서 휴대폰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에서는 현행 문제 없다는 판단을 무더기로 쌓으면서 IT로의 전환이 몇 단계 뒤쳐졌습니다.
제가 아는 중규모 회사에서는 이메일이 없는 사원이 절반 이상이고, 월급명세서는 매달 종이로 책상에 올려놓는다더라구요.

(하지만 일본의 시스템 구축력이 허접한 건 아닙니다. 굼뱅이처럼 느리고 선택적 투자를 할 뿐이지 합리적인 것도 많죠.
한국 기업이나 공적 집단이 매해 수천 건씩 일본에 연수 가면서 배워오려는 게 두 가지인데,
한 가지는 일본의 발랄한 아이디어나 시민 참여, 이 부분은 '재미'에 해당합니다.
또 한 가지는 일본의 선, 규칙,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죠. 한국과 다르거나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만.)

위 과정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사측의 필요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사측에서 재택근무를 위한 조건(즉 장비, 인터넷, 전기세, 공간사용료, 보안)을
공정성에 기반하여 모든 이에게 지급해야 한다. 그리고 최상의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시스템이다. 라는 점입니다.
물론 올바른 생각입니다. 한국이라면 이만큼 선 긋고 시행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적당한 선에서 뭉개고 사람들도 합의하겠죠.
일본에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은 이만큼 허들이 높은 것입니다. 버전 1.0 찍어야 시행합니다.
일본은 지난 30년 간 매년 1% 개선한다는 점에서는 장인 급의 실력을 갖게 되었지만
그 동안 게임은 그 속도를 훨씬 넘어서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 잘 만드는 일본에서 세계적 스마트폰을 못 만드는 이유가 이런 겁니다.
자본력 차이도 있겠지만, 일본에서는 스마트폰 하나 만들려면 농담 섞어서 1년 걸릴 겁니다.
백색 가전 빼면 이제는 느긋하게 개발할 수 있는 가전이 더 드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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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로나19 얘기로 마무리를 하려 합니다.
일본의 일일 확진자가 3일 연속 3백 명을 넘었고 출처를 알아낼 수 없는 사람이 1/3 이상입니다.
속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현재 미국이나 유럽 상황으로 수렴하는 게 확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불운과 정치적 노림수와 시스템과 정책에 관한 위 일본식 사고 방식이 바탕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한국도 머지 않아 감염 폭발하게 될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일본은 탈아입구를 주창하며 메이지 유신을 일으켰고 여전히 그 탈아입구 정신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진정 원한 것은 탈아입구가 아니라 '코쟁이' 들에게
탈아시아적 짱짱맨으로 일본을 인정시키는 것이었고
따라서 탈아입구를 염두에 두는 순간 결코 달성할 수 없는 신기루입니다.
컴플렉스를 원동력으로 삼아서는 삑사리가 나기가 너무 쉽죠.
자기를 우러러 보는 사람을 누가 같은 급에 껴주겠습니까.

일본의 오류는 올림픽 연기 이전에 세웠던 큰 원칙인 '핀포인트 검사, 나머지는 손 잘 씻고 집에 짱박혀'입니다.
이런 원칙을 굳히게 된 데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병원 개인실에 국가 부담으로 격리
- 부족한 여유 병상수, 의료 인력
- 부족하고 미흡한 PCR검사 능력(검체 관리 능력이 미흡했다고 들었습니다)
- 올림픽 개최 문제
- 시간이 해결해 주지라는 막연한 낙관론
- 검사는 도움이 안 된다, 적게 할 수 있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한 의료계 전문가들
- 한발 먼저 터진 한국
- 자기 주장과 모순되게 감염확인자와 감염자를 혼동한 채 중국은 물론 한국을 크게 이겨버려 쾌감에 젖어버린 당국과 사람들
칭찬해줭
이 짤을 붙이지 않을 수 없네요. 인정욕구가 사고쳤어요.
결국 미국이 자국민 철수 권고를 내리면서 일본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올림픽 개최 문제도 있고, 사람들이 알아서 잘 방어해서 감염되지 않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한 전제도 오류였지만
처음 세 가지가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일본은 코로나19에 대해서 완전하게 대응할 시스템 각을 잡을 수 없었고
그나마 가능한, 완벽히 돌릴 수 있는 시스템이 '엄격한 검사 대상 선정'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겉보기에 너무 탄탄한 논리였다는 게 결정타였습니다.
감염확인자와 감염자를 스스로 혼동한다는 자가당착에 눈만 감으면 그렇게 보였죠...

최근의 '면 마스크 2장'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부담 가능하고, 명백히 긍정적 효과가 있으며, 완벽히 실행할 수 있는 정책.
지진 났을 때 생수 한 병씩 나눠주기 위해 주민표를 대조해서 나눠줘서 몇 시간의 줄이 섰는데
중복 수급을 막는다는 대의가 있었습니다. 그 논리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겁니다.
일본 사람들도 너무 깔끔한 것, 맞아떨어지는 것에 길들여져 버렸습니다. "한 사람이 두 번 받아가면 어떡해?!"
(한국이라면 양심에 맡겼겠죠. 한국은 그런 비용 소요에 동의 못합니다.)

한편 그렇게 선을 긋길 좋아하는 똑부러진 일본이 왜 리더들의 발언이 두루뭉실한지 의문이 생깁니다.
선을 긋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러나 선을 그으면 사람이 죽고 다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허용하는 것입니다.
명확한 발언을 하면 그대로 해야합니다. 그러니까 자택근무 할 수 있으면 해주세요, 라고 밖에 말 못합니다.
명확하게 발언하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리고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명확하게 얘기할 수 없습니다.
집에서 나오지 말라, 출근하지 말라, 라고 얘기를 못합니다. 얘기하면 책임을 다 져야합니다.
가게 열지 말라, 자책근무 하라고 얘기해버리면 보상까지 책임져줘야 합니다.
일본에 그 정도의 책임 기준은 있습니다. 말이 가볍게 취급되는 사회가 아닙니다. 그 결과 말을 명확하게 안해서 그렇지...
내일부터 비상사태 선언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보도된 것처럼 지금 일본 실력으로는 어떤 명확한 정책도 펴기 어렵습니다.
책임질 능력이 없습니다. 아무런 강제력을 갖지 않는 '오네가이!'를 긴급사태 선언이라고 내놓을 모양입니다.
물론 한국도 총선 전까지는 강력한 메시지는 낼 수 없죠. 그게 운이고 실력인데, 놓쳐버린 15일로 기록될 수도 있겠구요.

사실 일본의 이런 위기 대응력 문제는 작년까지 연이은 재난에서 계속 지적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예상 밖의 사태였다, 는 같은 답변이 나왔죠. 그러면 처음 있는 일이니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가줍니다.
평가하고 보고서 만들고 매뉴얼 만들고 하겠죠. 근데 실탄 부족으로(특히 인력) 대응 시스템은 못 갖출 겁니다. 다 민영화해버렸구요.
일본은 항상 완벽 대응을 전제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30년 이상 된 습관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러다 정전이 일어나니 2주 이상 복구를 못했습니다. 자주 보이는 리플이지만 한국이면 언론하고 여론이 정권을 반쯤 죽여놨겠죠.
제 생각이지만, 일본 국민은 아베 탄핵 같은 걸 하지는 못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국제 사회에서 당하게 될 망신이 더 싫을 겁니다.
그런 나라입니다, 지금까지의 일본은. 다들 아시다시피요.

이 모든 것의 결과는 2주 쯤 후에 증명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아무리 무서운 병이라 할지라도 인간을 패망시키진 않습니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복구해 나갈 거고, 발전을 추구할 겁니다.
친구랑 일본은 답이 없고 끝난 나라라는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건물, 병력, 자원은 좀 있지만 미네랄 거의 다 캔 느낌이랄까요.
패전 후 일본 사회에 던져진 가장 큰 짱돌은 동일본 대지진 및 후쿠시마제1원자력사고였습니다.
그로부터 일본은 급격히 우경화하고 한국을 라이벌로 보기 시작했고,
실제로 방탄소년단, 조성진, 손흥민, 삼성 등등 한국이 일본을 몇 가지로 크게 이겨버려서 무수히 신경을 긁기도 했지요.
그 후 한국은 일본 정치와 언론의 큰 떡밥이 되었습니다.
한국 뉴스란에는 일본에 관한 뉴스가 올라오지만 일본 야후에는 기사 몇 개당 하나씩 '조중동' 등 기사가 그대로 올라올 정도니까 말 다했죠.

하지만 후쿠시마는 일본 변화의 한 물결을 일으키긴 했습니다. 좀 미약하게 나타난 측면이 강하지만.
그리고 이번 코로나19가 긍정적 물결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걸어보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이 대처를 잘하고 있는 건 휴전국이기 때문이다, 군대가 있기 때문이다, 주민등록번호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물타기 시도하는 우익도 판치고 있지만요... 일본 우익 보다가 한국 보면 그냥 귀여운 수준입니다.
(요새 일본 우익 유투브 채널 보면 한국 이상인 것 같습니다.)

덧없음과 재미에 관해서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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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 04:56
수정 아이콘
무슨 사고가 터져도 현장 무시하고 회의만 하는 게 다 이유가 있긴하군요...
스마스마
20/04/06 17:43
수정 아이콘
명작 일드 '춤추는 대수사선' 의 영화판인 97년도 작품에 보면, 마지막 작전 수행 직전, 아오시마(오다 유지)가 무로이(야나기바 토시로)에게 출동 명령을 내려 달라고 이야기 하죠. "무로이 상, 여기서 결정해주세요. 저는 무로이 상 말만 듣겠습니다."... 그래서 책상이 둘러 앉아 이래라 저래라 하던 관료들이 싸가지 없다고 몰아 세우자 한마디 합니다.

"사건은 회의실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야. 현장에서 일어나는 거다!"... 일본의 관료 문화를 찌르는 한 마디로 기억합니다.

'춤추는 대수사선'이 새삼 명작이라는 것이, 일본 형사물의 대표작이자 70년대 ~ 80년대 일본 수사물의 기준을 만들다 시피한 '태양을 향해 짖어라"의 영향 탓에 8~90년대의 형사 드라마의 대부분은 미국식 하드보일드 형사가 판을 치는 성향의 작품들이 꾸준히 제작됩니다. 근데 춤대는 1화 부터 이걸 비틀죠. 하드보일드 형사 드라마에 큰 영향을 받은 아오시마가 사고 발생 이야기를 듣자 마자 바로 로비로 뛰어가며 '차량을 대기시켜'라고 하는데... 사실 차량 신청서를 2층에서 작성하고 승인 받은 뒤에 주차장에 가서 차를 타고 나와야 하는... 지극히 일반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시스템으로 경찰 조직도 운용된다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후에 진행되는 이야기도 온갖 부조리의 끝을 보여주는 조직 내에서 아오시마와 동료들이 꾸역꾸역 일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으로 진행이 되죠. 세계관 최고의 인기 팀(?)인 '스리 아미고스'도 사실 현실에 있으면 지탄 받아 마땅할 인간들인데... 드라마는 드라마니까 크크.

엉뚱하게 이야기가 번졌습니다만, 말씀하신 내용을 들으니 문득 춤대가 생각나서 끄적여 보았습니다.
20/04/06 05:05
수정 아이콘
훌륭한 통찰이네요.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20/04/06 05:07
수정 아이콘
우리에겐 시작이 반이다란 정신이 있죠.

덜컹거려도 일단 출발시키면 뭐든지 될거다...

애초에 완벽주의는 한국사회에서 전제되지 않는거 같아요. 해보면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또 어떻게 됩니다.
이른취침
20/04/06 08:04
수정 아이콘
Life gose on...
소주파
20/04/06 12:52
수정 아이콘
비슷한 맥락으로, 다이나믹 코리아가 긍정부정 모든 의미로 상징이 된 건 우리가 일관된 시스템으로 대응할 수 없는 온갖 부정형성에 원치않게, 일찌감치 적응해버린 결과일 것 같습니다. 우린, 예. 대충 만들고 시작해버리기도 하고 만들었다가도 쉽게 갈아엎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온갖 소음과 소란을 겪으면서도 그렇게 끝끝내 살아남으면서 한 해를 살아가죠.
틀림과 다름
20/04/06 19:08
수정 아이콘
호 공감합니다
뭐든지 해봐야죠
그렇게 해서 되면 되는거고
안되면 그 방법 빼고 다른방법으로 하는거고..
한뫼소
20/04/06 05: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금 일본 정부가 꺼내야하나 마나 고민하고 있는 긴급사태선언과 특별조치법 적용도 일반 시민에게는 지금 지자체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외출자제 요청을 국가가 메가폰을 잡아서 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는데다, 락다운조차 명확한 근거조항이 없는 현실이니, 앞으로는 일본인들이 이야기하는 그 시민의식이, 비아냥 없이 정말로 사태를 컨트롤 가능하게 만드는 키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길 바라고요.

여담으로 긴급사태선언을 빌미삼아 계엄령을 선포하고 개헌을 조질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보였는데, 특별조치법을 극단적/호전적으로 확대적용해서 락다운+기본권 제한 거는 순간 그날로 개헌은 일본 정서 고려하면 반세기 뒤에나 나올 얘기가 될 겁니다. 이런 사태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개헌해서 국가긴급권을 넣자는것이 주장의 배경이었고, 예전에는 국방・지금은 판데믹을 물타기 소재로 삼아왔는데 개헌없이 저지르는 순간 선을 올러 긋자는 기존의 명분도 개헌의 최종 의결자인 국민의 이해도 박살이 날테니.
20/04/0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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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식이 아니라 신민의식이라고 봅니다. 신민의식은 너무 과한가? 어쨌든 시민에 전제되어야 하는 주체성, 주인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건 확실합니다. 민도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증명도 안 됐습니다.
한뫼소
20/04/0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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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의 지시나 견해 등을 「윗분(お上)들이 말하기로는…」 등의 표현을 종종 들을 때가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체제/직급을 계급화하고 내재화시키는게 익숙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동의가 됩니다.
시민의식은 이제 증명되어야하는 진짜 타이밍이 온 것 같습니다. 유럽/미국식 확산이 일말의 개선도 없이 재현되는 순간 일종의 아노미 같은 게 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게 의도하지 않은 창조적 디스럽션이 될지 진짜 몰락의 단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20/04/06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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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미적 정서들이 꽤 누적되긴 했죠. 백성들 배도 꽤 곪아가고 있고. 수많은 사랑스러운 것들을 배출한 나라인데, 솥밥처럼 그만 굴고 날아 올랐으면 좋겠네요. 안 그러면 한국도 발전을 못합니다..
세츠나
20/04/0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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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국민성의 차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부분인데 좀 형태가 잡히는 것 같네요
무도사
20/04/0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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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니까 아직도 '분석중' '위기감 고조' 이런 기사들이 있더군요.
댓글의 분위기도 올림픽 연기 이전/이후 변화가 많이 체감이 됩니다.
말씀하신것처럼 '완벽'한 대책을 위한 준비+어떻게든 하던대로 해보려는 마지막 발버둥 같은데 결국 비상사태 선언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티오 플라토
20/04/0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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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율을 최대로 낮추었을 때 좋은 자동차 산업 등에서는 일본이 강하고, 혁신과 대담함이 중요한 IT계열에서는 약한 이유가 이해가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음란파괴왕
20/04/0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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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t 업계의 최선봉에 있는 사람이 손정의라는 것도 뭔가 이런이유에서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20/04/0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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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근 20년동안 일본 들락거리면서 살았고, 일본어도 네이티브 수준까지 하면서 느껴온 입장에서 아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덧없음과 재미라는 부분에서.. 기대하겠습니다. 훌륭한 글 감사합니다.
1q2w3e4r!
20/04/0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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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았습니다. 일본에서 짧게나마 있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교과서로 풀이해둔느낌입니다
20/04/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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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속작 기대하겠습니다
20/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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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헤이즐넛주세요
20/04/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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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알려진 숲에서 나무를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글이어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Janzisuka
20/04/0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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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보편적인노래
20/04/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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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글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두 편도 꼭 보고싶습니다!
윌모어
20/04/0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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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통찰력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루트에리노
20/04/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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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이 말씀한 방향대로 살아서 선진국이 됐기 때문에, 그 길을 포기 못해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잇쇼켄메이 해서 선진국이 된거죠.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하고 싶었던거 같은데 그게 이리저리 개박살이 나버려서 이젠 너무 달라졌죠.
11년째도피중
20/04/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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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씀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았던 나날]이 확실한 국가와 소속원들이 갖기쉬운 자가당착...
아. 한국도 예외 아닙니다.
루트에리노
20/04/0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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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걱정이 되는게 우리나라가 마치 일본이 90년대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있듯이 지금의 모습에 박제되는건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 큰일인데 말이죠.
강동원
20/04/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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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피지알답게 게임이야기 하자면
프리코네에서 신규캐릭이 미친성능 낼 때 너프로 밸런스 못잡는 이유가
법적으로 보상해 줘야 하는 범위가 어마어마해서라고 들었는데
본문을 보고나니 대충 어떤 느낌인 지 알 것 같네요.
20/04/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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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때 이미 그런게 보였죠.
완벽한 대응이 진작에 물건너간 상황에서 뭔가 늦게나마 해야하는 후속대치는 커녕 눈과 귀를 막고 손을 놔버렸죠.

완벽이 아니면 죽음을.
쿠카부라
20/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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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말을 명확하게 안해서 그렇지...]
현 일본 정치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아무도 말을 명확하게 안해요.
파란마늘
20/04/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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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있는 입장에서도 울림이 큽니다.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데오늬
20/04/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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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무척 많네요 2편도 기다리겠습니다
새강이
20/04/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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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20/04/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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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예알못이라 방탄소년단 뒤의 조성진? 에서 누구지? 했네요. 엄청난 피아니스트인가 보네요
20/04/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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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나라 단위로 피아노나 골프에 쏟아 부은 돈으로 조금 과장하면 나라 하나쯤은 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4/1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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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쇼팽콩쿠르 1위 수상자죠.(2015년) 아직까지 일본은 1위를 배출하지 못했구요.
최고권위의 콩쿠르에서 한국에 밀린터라 자존심 상할만 하죠.
20/04/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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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IT)의 높으신 분이 일본에서 10년 이상 일하셨는데 듣던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바로 spec이었습니다.

시스템을 구축할 때 spec문서가 가장 중요하고 개발중에 생기는 문제는 spec을 수정한 뒤에 고칠 수 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우리나라 같으면 하루면 고칠 문제를 spec수정하는데 2주를 보내고 수정하는 시스템이고 반드시 시스템대로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일본의 선이 만든 현상이겠죠?
20/04/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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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사회의 장점이 책임과 권한이 명확히 나온다는 것인데, 수십년간 관료사회가 진행되니 책임질 일은 어떻게든 피하는 기술만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데시코
20/04/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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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득권들이 문제이긴하죠
늙은이들이 너무 강하고 젊은이들이 너무 약한 나라입니다
11년째도피중
20/04/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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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령화 사회에도 한 가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정책결정에 있어서 너무 발언권이 강하다는 건데, 한국도 현 40, 50대들이 20년 후에도 여전한 발언권을 지닌다면 비슷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슬리미
20/04/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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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되네요
이니그마
20/04/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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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나눠두고 그에 대한 장단점이 명확한 나라였으나
이번과 같은 책임을 질 수 없을 때의 메뉴얼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힘들다. 정도로 요약하면 될까요?

이번사태로 일본의 패러다임이 변하길 기대해도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글 중에 근래들어 한국을 라이벌로 보고있고 이에 혐한들이 돌출된듯한 뉘앙스를 읽었습니다만. 사실 그네들은 애초에 아랫것의 하극상정도로 생각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일본문화에 있어서 절대 불가능한 하극상에 혐한이라는 병이 치발하다 보는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괜한 피해의식일까요.

우리나라와 일본이 민주사회의 방패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려면 일본의 의식 변화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게 불가능한게 현재 일본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극 보수적인 일본이라 특수기점으로 극적으로 변하길 기대하기 어려우니까요.

2차대전 패전이 그런 기제이긴 했고 과연 코로나 사태가 그정도의 임팩트가 가능할까요..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입니다만.

시간이 흘러가 자연스레 정착하지 않으면 안되리라 생각합니다. 빠르고 바쁜 우리나라 정서와는 맞지 않는게 여기서 기인하고 있고 감정의 골이 앞으로도 상당부분 깊어지리라 예상합니다. 바라건데 전쟁이나 그에 준하는 정도까지만 가지 않으면 좋겠네요.
설탕가루인형
20/04/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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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람쥐룰루
20/04/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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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국가의 무한책임이죠...
일본 정부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거보다 한참 일찍 일어났어야 하눈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게 일어난것도 그나마 일본이라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20/04/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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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읽고 갑니다. 나머지 주제들에 대해서도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20/04/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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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고갑니다 후속도 기대할게요
HYNN'S Ryan
20/04/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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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오, 제가 그 동안 일본 친구들, 그리고 사실 가장 최근 헤어진 여자친구도 일본에서 10년 산, 완전 일본에 매료되어 결혼하면 일본에서 살자고 할 정도의 친구였는데요. 거의 일본인의 마인드였어요. 자신이 일본인이었으면 싶은, 자식은 일본인으로 키우고 싶은 느낌.
그들과 겪었던 그 느낌들, 그.. 뭐시냐.. 머릿속에만 맴돌던 그 기묘한 포인트를 잘 잡아서 적어 주셨네요.
완전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정말 재밌었고요.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Summer Pockets
20/04/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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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포인트가 많네요.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밥도둑
20/04/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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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너무 좋은데요? 길지만 순식간에 빨려들듯이 단숨에 읽었습니다. 다음글도 기대하겠습니다. 꼭 글 또 써주세요!
이웃집개발자
20/04/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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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너무너무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악튜러스
20/04/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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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좋은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비밀의문
20/04/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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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일본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현재도 일본 관련된 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글쓴분의 시각에 완벽히 동의 합니다. 일본은 발언이 무겁고 말하면 책임져야 되죠.
비슷한 맥락으로 일본계 회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날고긴다는 각 부서의 장급 사람들도
절대 확언 및 책임진다는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남에게 미루기 일쑤죠... 몇 십년 그런 문화에 젖어 있으면
한국인들도 그렇게 변하는가 봅니다. 즉 일본은 시스템 환경 상으로 그런 사람들로 변해가는 문화가 정착되었다고 봅니다.
cienbuss
20/04/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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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정치 좋아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 할 수 있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0/04/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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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점에 가믄 가장 큰 코너중 하나가 "일본인론" 이라고 하죠. 좋게 보자믄 그만큼 성찰을 하는건데, 나쁘게 보자믄 그만큼 도대체 나는 무엇인가? 라는 것을 감을 못잡거나 불안해하거나, 라고 볼 수도 있는거고. 한국도 저 소시적엔 한국인론에 대한 책이 있었는디, 요즘은 그런게 벨루 읎는 걸 봐선, 그런 문화는 결국 일본문화고 일본의 압도적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에 한국도 비슷하게 따라혔던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80년대, 아니 90년대까지만혀두 한국 일간지와 일본 일간지는 거의 흡사했죠 구성이. 90년대를 거치믄서 크게 달라졌고, 지금은 상당히 차이가 크구요. 일본여행가서 호텔에서든 편의점에서든 꼭 일본신문을 구해서 보고 가져오고 그러는디, 아사히든 요미우리든 보고 있을라믄 저 소시적에 아빠가 보던 중앙일보랑 정말 똑같아서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럽니다. 정작 한국에서 신문혁신에 중앙일보(+한겨레)가 앞장섰지만요(그랬던 중앙일보가 이젠 주오닛뽀...)

하튼 일본인들의 작금의 이 혼미는 꽤 오래갈 거 같습니다. 아니면 혼미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쇠락하거나. 이대로는 안된다는 그나마의 목소리였던 2009년 총선도 동일본대지진과 함께 침몰해버렸고. 이번 코로나사태는 이탈리아나 에스파냐의 경우를 보면 15000명의 희생자를 냈던 동일본대지진보다 더 큰 피해를 일본에 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새로운 시도는 침몰했고 그래서 기존의 경로로 퇴행했던 일본인들이 기존의 경로도 틀렸다는 것을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깨달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기대됩니다. 아니 그 전에 기존의 경로도 틀렸다, 라는 것을 깨닫기는 할 것인가? 라는 것을 기대한다고 하면 너무 절망적이려나...
세상을보고올게
20/04/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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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보러 pgr 옵니다.
프로맹
20/04/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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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을 채워주는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04/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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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가지는 확 와닿는게 있네요. 리플중에 미네랄 다 캔 본진 이라는 표현도 좋은거 같습니다.
확실히 일본에서는 일할때는 다른짓을 못하게 하지만 그만큼 일할때 모든걸 지원해 줘야한다라는점이 자택근무에 대해서는
큰 장해가 될 수 밖에 없을거 같네요.
20/04/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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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과거행적은 리더는 책임지고 결정하다가 실패하면 할복! 인데,
최근 일본은 상징적인 할복이라도 하는 리더들이 없어요. 책임은 누군가가 지우는거고 자기는 핑계를 댄다는 점에서 다 허상이 된거죠.
아베 할아버지가 지금 일본 수상직에 있으면 아마 지금쯤 칼을 찾고 있을텐데...
20/04/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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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할복 안하죠. 과거에도 권력자는 할복 안합니다. 할복하는 경우는 그보다 강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거의 반강제로 하는 겁니다.
20/04/0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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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럴것 같습니다. 일단 문신들은 할복을 잘 안하니깐요. 게다가 패배는 했지만, 그게 패배가 아닌 단순 삽질이다라고 우길것입니다.
- 일본의 모든 역사를 통틀어 패배한 성주는 무조건 할복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때등 예외가 단 몇명밖에 없습니다.)
소금사탕
20/04/0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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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막연히 일본에 대한 느낌이 정리되는듯 하네요
장점도 있는 마인드지만 단점도 있고
저런거보면 젊은층이 불쌍하고 그럽니다
박근혜
20/04/0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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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중하게
20/04/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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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때 왜노자를 꿈꿨고 10년전에는 실제로 일본에서 수습까지 했습니다만, 정말 제가 느낀 일본 사회를 글로 잘 풀어주신 것 같습니다.

저랑 같이 인턴하던 한국분이 굉장히 정치 얘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었는데 일본애들은 정치 얘기를 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생각하더군요.
높으신 분이 대의를 위해 하시는 일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면 안된다는 식으로...
제가 아주많은 일본인들을 만나본건 아니지만 낮은 투표율, 젊은이들의 정치참여를보면 알만하더군요

일본의 프로세스(메뉴얼) 사회를 프로그래밍에 빗대자면 한국은 일단 만들고 디버깅으로 에러를 잡자!는 기조이고, 일본은 만들때부터 프로그래밍 구조를 완벽하게한 후에 디버깅을 최소화하자!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일본에서도 디버깅만 오지게 하다 왔지만요..)

["한 사람이 두 번 받아가면 어떡해?!"]
이건 한국에서도 난리날 일이죠.
그래서 중복을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약국에서 마스크를 팔아요.
20/04/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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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적수때봐도 한사람이 두번 받아간다고 크게 난리나지도 않았고요.
또한 다른 사람보다 적게 받아도 난리나지 않았죠.
그리고 생수 구입한 영수증 제출하면 동사무소서 돈으로 준다고 해도 안사고 안신청했죠,

확실히 일본만은 특이한듯하네요, 뮛이 중한지 모르네요.
뿌엉이
20/04/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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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도 같은 재난도 뭉갰는데 코로나도 성공적으로 뭉갤거라고 봅니다
중국 바로 옆인데 지금 수치는 뭐 일본인들 스스로 뭉개는걸 납득을 하는 모양세라
20/04/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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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큰 걸림돌이긴 합니다.
코로나19 관련해서 잘못된 행정이 제공되었다고 한다면 그 원인을 분석, 파악해야 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고쳐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잘못을 규정하고 규정되면 시정해야 하는데, 시스템 상당 부분을 뜯어 고쳐야 합니다.
'우수한 관료'와 대대손손의 정치인으로 범벅된 이 체계에 칼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댈 수 있을까요.
일본이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정부로서는 뭉개버릴 가능성이 높고,
그때 일본은 얼마나 많은 시민이 일본에 있는지 증명해야겠죠.
푸른호박
20/04/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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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일본에 대해 뭔가 좀 등신같다는 느낌이네요.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뭐 이런느낌.
좋은 글 감사합니다.
큰곰웅끄
20/04/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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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네요. 긴글이 정말 술술 읽히네요
덕분에 좋은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04/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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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어렴풋이 느끼던 부분이 구체화되는 기분입니다. 통찰력으로 쓰여진 글 잘 읽었습니다!
거친풀
20/04/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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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따라 읽어야 할 글들이 많네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4/0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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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수와 감염자수를 혼동하는건 일반인들이 하는 일이고, 일본 NIID나 관료 집단에서 그러한 착각에 빠져 의사결정을 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수면 아래에도 빙산이 존재한다는 것은 워낙 당연한 이야기라 확인할 필요가 없는 수준의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이미 1월 데이터에서 상당한 규모의 수면 밑 빙산이 확인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정확히 모르는 것은 수면 아래 빙산의 규모가 구체적으로 위에 뜬 것 대비 얼마나 큰가이고요.

일본이 초기(2월 중순까지)에 중증자 혹은 역학관계가 있는 사람 위주의 서베일런스를 했던건 WHO 가이드라인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고(한국을 포함하여 다른 국가도 대체로 비슷한 기준을 썼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서베일런스 범위를 확대하지 않는건 1) 서베일런스를 확대시켜도 큰 전염차단의 효과가 없다고 보거나, 2) 결국 유행곡선의 피크에 도달했을 때 중환자실 병상수와 벤틸레이터/ECMO수 같은 의료인프라가 환자 규모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3) 완벽히 감당하기는 어려워도 사망자 규모 자체는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3) 부터 이야기해보면, 국가 레벨에서는 수만명 규모의 사망자라는 것은, 만사 제쳐두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최대한 틀어막으려고 시도할만한 수준이 못 된다고 봅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하나만 예를 들어보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 봉쇄시도는 상당한 수준의 부작용을 초래하는데(예컨대 실업자수), 그 부작용 역시 추가 사망자를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실업률을 예로 들면, 실업률을 일시적으로 20-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개입 조치는, 실업자의 자살 등 비교적 직접적인 사망과 늘어난 알코올/약물 중독으로 인한 간접적인 사망 등을 합쳐서 그 자체로 수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수만명짜리 막으려다 수만명 만들면 아무 의미가 없죠.

실례를 봐도 그렇습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수는 미국 3-6만명, 이탈리아 1-3만명 등 원래부터 매년 만명 단위인 국가가 꽤 많고, 유달리 더웠던 2003년 여름엔 인구 수천만짜리 주요 서유럽 국가에서 대체로 1만명 전후의 추가 사망자수를 기록했고(프랑스 1.5만 등) 그 후로도 여름철 더위로 인한 수천명 규모의 추가 사망자는 자주 관측되었습니다. 또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대체로 연간 수천-수만명 규모입니다. 국가에서 이런걸 두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방치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사실을 관측한 첫 해(예컨대 2003년 여름)나 그 이듬해에 즉각적으로 강력한 개입조치를 취하지도 않습니다. 대체로 십수년-수십년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뿐입니다.

즉 사망자 수만명 까지는 보통의 국가에서 막대한 부작용을 감수해가며 오로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력투구 할만한 규모가 아니고,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점진적으로 대처할만한 수준의 규모입니다. 대체 어느 정도 규모까지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느냐는 국가나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을텐데, 1억 인구에서 수백만명의 사망자는 대체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고, 수십만명이라면 의견이 슬슬 갈리기 시작해서, 10-20만명까지 내려오면 수용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의 수가 꽤 늘어날 겁니다. 수만명은 여론이 어떻든 간에 실제로 수용하고 있는 범위이고요. 결국 SARS-CoV-2의 사망자수 포텐셜의 문제이고, 이건 곧 초년도 IFR과 어택레이트를 얼마로 예상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또한 이는 2)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고요.

일본 정부에서 IFR과 어택레이트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지는 알길이 없습니다만, 예상치의 근원이 된 데이터 출처는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2월말에 독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데이터입니다. 물론 일본 정부에서 크루즈 데이터를 일부 공개했기 때문에 외부에서도 대강은 압니다만, 자세한 내용은 직접 환자를 본 일본 병원(및 그 데이터를 가져간 일본 정부)쪽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외부에 공개된걸 기준으로 하면 아래와 같은데,

00-59 CFR - 0% (0/154)
60-69 CFR - 0.56% 이하* (1/177)
70-79 CFR - 2.56% 이하* (6/234)
80-99 CFR - 7.40% 이하* (4/54)
*'이하'라고 표시한 이유는, 확진자 중 약 100여명 가량이 연령미공개 상태라 특정 연령그룹에 넣을수가 없어서 빼놨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데이터는 아래와 같습니다.

00-49 CFR - 0.05% (3/5,933)
50-59 CFR - 0.68% (13/1,906)
60-69 CFR - 2.01% (26/1,294)
70-79 CFR - 7.58% (52/686)
80-99 CFR - 19.78% (92/465)

모든 연령구간에서 대략 2.7-3.6배 수준의 차이가 있고, 10세씩 밀어야 얼추 비슷한 값이 나옵니다. 고연령층은 중증 진행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탐지가 쉬움에도 이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즉 한국처럼 인구 대비 검사율 0.8% 가지곤 전체 감염의 80-90%를 놓쳤을 가능성이 있고, IFR은 한국의 CFR(1.81%)과 비교하더라도 5-10배쯤 낮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http://www.kansensho.or.jp/uploads/files/topics/2019ncov/covid19_casereport_200313.pdf
https://www.medrxiv.org/content/10.1101/2020.03.18.20038125v1.full.pdf

조금 더 자세한 데이터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위 링크 두개의 내용을 합치면, 총 208명의 확진자(각 104명씩) 중 관찰종료시점까지 사망자 0명, 위중자 1명이 나왔고, 123명(59.13%)은 끝까지 무증상이었습니다. 중위연령은 각 59.5세, 68세이고, IQR은 각 36-68세, 46-75세인데도 결과가 이렇습니다. 둘 중에서 상태가 더 나쁜 그룹(기저질환률 50%짜리)의 경우, 입원 당시 흉부 CT에서도 36.5%는 별다른 이상소견이 없었는데(38명), 흉부 CT에서 36%가 멀쩡해 보인다는 것은 흉부 X선에서는 적어도 50%, 심하면 80-90%가 멀쩡해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바꿔 말하면 흉부 X선상 폐렴을 주로 검사실시 기준으로 삼는 국가(중국 등)에서는 80-90%의 감염자를 검사기준 미달로 인해 검사 자체를 안 해버려서 놓치게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사실 한국도 중위연령 40대 초반의 경증 확진자 그룹 데이터를 봐도 이것보다는 나쁩니다. 무증상 비율은 크루즈의 1/5-2/5 수준이고, 위중이나 사망자 비율도 더 높습니다(연령차이가 25살이면 OR이 못해도 7-10배는 차이나는데 그렇습니다).

위 크루즈 데이터가 가리키는 IFR은 대략 0.2-0.5% 정도입니다(중위연령 30대 후반 수준의 비교적 젊은 선진국에서 인구 80% 감염 선에서 의료과부하 없이 마무리하는 경우). 일본이나 이탈리아처럼 늙은 국가에서는 같은 조건 기준 0.5-1.0% 정도로 올라갈 수 있고요.

아이슬란드의 데이터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4월 4일까지 25,394건의 검사(인구의 7%)를 했고, 현시점 기준 CFR은 0.27% (4/1,486)이며 무증상 비율은 54%입니다. ICU 12명을 감안하여 censoring 보정을 하면 현존 ICU 그룹 내에서는 기존 사망자 4명을 합쳐 총 사망자수 6-8명(CFR 0.40-0.54%)을 기록할 가능성이 확률이 높고, 아직 ICU까지 가지 않은 사람까지 감안하면 현존하는 1,486 케이스 내에서도 이보다 높은 CFR이 나올겁니다(그래도 1% 이하일 가능성이 1% 이상일 가능성보다는 높습니다만).

아이슬란드 검사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병원에서 실시하는 유증상 의심환자(=역학관계존재+유증상 혹은 중증자) 대상의 테스트 외에도, deCode Genetics라는 회사에서 증상이나 히스토리와 무관하게 자원자를 대상으로 무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자원자 대상의 무료 테스트 건수가 4월 4일까지 14,390건입니다. 이 자원자 대상 테스트에서 양성으로 나온 비율이 0.86%이고, 최근 1주일 동안에는 양성비율이 0.95%로 올라갔습니다. 아이슬란드 인구의 0.95%는 3,460명입니다. 그런데 확진자는 1,486명 밖에 없습니다. 인구대비 검사율 7%, CFR 0.27%, 무증상 비율 54% 등 다른 국가에선 볼 수 없는 숫자(그리고 크루즈에서 보여진 숫자)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아이슬란드 조차도 감염자를 반도 못 찾았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사실 PCR의 원리상 특정 시점부터 매주 전수조사를 해도 전체 누적 감염자의 25% 정도는 너무 오래되어서 못 찾습니다). 즉 아이슬란드가 0.6%를 찍어도 실제로는 0.3%나 그 이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IFR이 0.5% 혹은 심지어 0.2%라 하더라도 계절성 인플루엔자보다는 뚜렷하게 높은 것이고, 기존 감염자나 백신접종자가 많아서 5-15% 감염선에서 마무리하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80% 인구가 감염되면 일본에서 사망자가 high 수십만이 나온다는 이야기니까 많은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이상에 가깝습니다만, 80% 감염은 가능한 최악의 조건입니다. H1N1pdm09도 기존 감염이력으로 인해 항체를 가지고 있거나, 백신접종으로 항체를 형성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는 동일한데(그리고 선천면역자는 원래 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무시할만한데), 초년도 전세계 어택레이트가 20% 선에서 멈췄습니다. 인플루엔자는 세대주기가 2-3배는 짧아서 이뮨 프로파일이 동일한 경우 SARS-CoV-2 대비 훨씬 더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아서 그냥 막 걸리고 다니는데도 20% 마무리였습니다. 즉 모종의 이유로 비슷한 계절성을 띈다면(계절성 인플루엔자는 주로 40주차 근처에서 시작해서 10주차 언저리부터 끝나기 시작하니까, 유행이 대략 20주간 진행합니다), 강력한 개입조치 없이도 10-20% 선에서 마무리 될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감염률에서 멈춘다면 결국 인플루엔자보다 몇배 정도 강력한 IFR(즉 몇배 정도 더 많은 중환자실 환자수)를 감당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되는데, 이건 국가에 따라서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가별로 천명당 의사수, 중환자실 병상수, 인공호흡기수 같은 스펙이 상당히 차이가 나거든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 인구 천만명 지역에 의사 추가로 1만명 보내봤자, 이탈리아 베이스라인 보다도 인구대비 의사수가 적습니다(한 2만명 보내야 비슷해짐). 의사수/병상수/호흡기수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인공호흡기수인데, 어택레이트와 IFR을 종합해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대비 수십배씩 차이가 나면 어떤 국가든 답이 없는 것은 동일하고, 한 몇배 정도 차이라면 국가에 따라서는 감당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전체 그림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일본이고, 일본은 거기서 나름의 IFR 예상치를 도출해냈을 겁니다. 또한 그렇게 도출된 연령별 IFR 예상치를 바탕으로, 가능한 어택레이트별로 주간 피크환자 규모를 뽑아서 보유한 ICU 병상규모나 인공호흡기/ECMO 규모로 감당이 가능한 수준인지 분석을 해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disease burden 관련 분석). 그리고 최종적으로 발생할 사망자 규모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 경제 등의 타격을 감수하면서 강도 높은 조치로 나아가야 하는지, 아니면 수용할 수 있을만한 수준인지에 대해서 판단을 내렸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4/06 18:21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0/04/06 22: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본 NIID나 관료 집단'의 소신에 입각한 보고가 정책 결정자에게 유의미하게 전달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의사와 많은 전문가를 포함한 사람들이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한 나라'라고 노래를 너무 많이 불러버렸고
수뇌부에서는 '확진자'를 '감염자'로 표기하면서 실제로는 빙산을 재고 있었다고 추정하더라도,
이른 타이밍의 휴교와 개학, 다시 휴교, 검사 긴축론을 펴다가 이제 와서 배가하겠다는 것들이
도대체 어떤 시나리오 컨트롤에 기반한 건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https://www.kobe-np.co.jp/news/zenkoku/compact/202004/0013251777.shtml
1월 19일에 유증상 우한 귀국자를 일본이 검사 거부했다는 뉴스입니다. 아무리 봐도 똑똑해보이지는 않아요.
20/04/07 14:45
수정 아이콘
확진자를 감염자라고 표기한다는 것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후생노동성이 매일 올리는 공지에선 주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감염증의 감염자 몇 '례'(case)라는 표현과 '환자'와 '양성 확진례'라는 표현 그리고 PCR '양성자' 등의 표현을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적어도 제가 읽어본 것에 한해서는). 읽는 사람이 증례수를 감염자수로 오인하는거야 뭐 별 수 없지요. 미국 CDC도 cases라고 표현하지만, 미국 언론에서 감염자수로 오기하는 경우는 꽤 흔합니다.

휴교 등의 경우 그 효과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오락가락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감염자수가 많으면 사망자수도 일반적으로 많아집니다만, 양자가 정비례하지는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전염체인이 고위험군(고연령층)으로 연결되느냐에 따라 큰 폭으로 다른 사망자수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위험군으로 이어지는 전염체인을 50% 차단하면 사망자수는 큰 폭으로 줄어드는데, 저위험군은 몇배쯤 많이 걸려봤자 사망자수에 별 변동이 없습니다. 위 한국 데이터에서 60대 이상 확진자수를 반으로 잘라버리면(2,445명→1,222명) 총 사망자수는 186명에서 85명 줄어든 101명이 되는 반면, 0-49 구간은 확진자수를 2배로 만들어도(5,933명→11,866명) 총사망자수가 고작 3명 늘어납니다. 같은 85명 차이를 만들어내려면 0-49 구간 확진자수를 17.5만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개학하면 애들(최저위험군)끼리 전염은 아무래도 활발해지기 쉽고, 그에 따라 애들(최저위험군) → 부모(저위험군) 전염도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근데 이쪽은 어차피 최저위험군-저위험군 간의 전염이라 그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쪽은 애들(최저위험군) → 조부모(고위험군) 전염인데, 이건 개학을 했을 때 더 활발할지 아니면 휴교를 했을 때 더 활발할지 불분명합니다. 원래 3세대 가정이 거의 없는 국가에서는 개학을 하더라도 애들(최저위험군) → 조부모(고위험군) 전염이 빈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휴교를 하면 애를 봐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가정에서 조부모에게 애들을 맡기면서 이런 전염체인이 더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오락가락 하는건 잘 보시면서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오락가락하는건 어째서 못 보시는지 의문입니다만, 실제로는 국가를 불문하고 정책이 오락가락 하는 것은 공통이며, 이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오락가락 하는 주요원인 중 하나로는 아직까지도 COVID-19나 SARS-CoV-2에 대해 확실히 모르는 요소가 매우 많고(disease burden 추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IFR조차도 위아래로 에러바가 3배씩은 남아있는 상태니까 다른 요소들은 문답무용입니다), 그나마 개연성이 높아 보이는 최신정보를 반영하여 정책을 자꾸 수정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한국도 2월 20일경 6차 사례정의에서 검사 기준을 확대하고 대구에서는 경증 젊은이들을 죄다 병원에 집어넣었다가, 검사대기열이 순식간에 2-3일로 늘어나고 입원대기열도 생기면서, 입원 혹은 검사결과를 기다리다 집에서 사망 내지 이송 직후 사망하는 환자가 여럿 나왔습니다. 결국 3월 2일경 7차에서 다시 검사 기준을 좁히고 경증 환자는 병원에 잘 안 넣는 방향으로 바꿨습니다.

검사나 추적격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이것도 직접적인 전염차단 효과가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게 성장을 큰 폭으로 억제할만큼 강한지는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직접적인 전염차단 효과는 미미한 수준인데(사실 지금까지 알려진 latent/incubation/infectious period, 탐지딜레이, 탐지율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직접적인 전염차단 효과가 아주 크기는 어렵습니다), 간접적인 효과가 상당해서, 그러니까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공포심을 형성한 대중이 자진해서 접촉을 피하게 만들어서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간접적인 효과가 메인이라면 검사량에 따른 유불리가 불투명합니다. 검사를 많이하면 확진자는 늘어나지만 CFR이 낮아집니다. 즉 확진자수와 감염자수를 오인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걸릴 확률은 비교적 높게 느껴도 걸려봤자 독감 같은 식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검사를 적게하면 확진자수는 줄어들지만 CFR이 큰 폭으로 높아집니다. 이탈리아처럼 12.5%를 만들어 놓으면, 걸릴 확률은 낮게 느껴도 일단 걸리면 거의 러시안룰렛에 준하는 이벤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사람이 위와 같이 오인한다면 아마도 후자가 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겠지만, 실제로 오인하는 사람은 일부일 뿐이고 전체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으니 유불리가 불투명하게 됩니다.

사망자 규모의 경우 대부분 감염을 전제로 놓고 보시니 그런건데, 앞서 말했다시피 유행 초년도에 인구 대부분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는 관측된 바가 없습니다. H1N1pdm09 시절에도 대규모 항체검사의 결과는 초년도 20% 감염을 가리켰고, 선대 1918 H1N1 역시 2년에 걸친 기간 동안 25-33% 감염이 가장 흔한 추정치입니다(WW1 같은 특수 상황이 있었음에도). 일본인구 20% 감염에 IFR이 0.2%면 사망자가 5만명이고, 0.5%면 12만명입니다. 둘 다 일본의 평년 P&I 사망자수와 그렇게까지 큰 차이가 없는 규모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80% 감염에 도달하는 것쯤이야 충분히 가능합니다. H1N1pdm09도 2009년 이후 11년간 해마다 돌면서 매년 수%의 감염자를 추가하고 있기 때문에, 11+년 유행 구력을 합산하면 아마 그쯤을 감염시켰을 겁니다. 다만 초년도 80% 감염은 여태까지 관측된 바가 없는 그야말로 역대급이기 때문에, 모델에선 가능해더라도 실제로도 가능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마일드한 개입조치 만으로는 초년도 80% 감염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면, IFR을 0.2-0.5%로 보는 경우 아마도 어느 시점에는 강경진압 시도를 할 겁니다. IFR이 2-4배에 어택레이트가 4-8배라면,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수가 독감의 16배쯤 나온다는 이야기인데, 2-4배쯤이야 국가에 따라서 감당이 가능할 수 있어도 16배는 영 아니거든요(평소에 인공호흡기 많아봐야 40개 쓰는 병원에서 여분으로 600개씩 비축해뒀을리가 없으니).

다만 감염률 0.1% 같은 상태에서는 꼭 강력한 개입조치를 시행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IFR 0.2-0.5%를 기준으로 하면 인구 천만짜리 지역 중에서 감염률이 10-20%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는 곳이 일부 존재하나(Wuhan, Lombardy, NYC), 그렇지 않은 지역은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개입이 있었다고는 하나 80%는 커녕 10-20% 조차도 도달하지 못한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한편 우한, 롬바르디아, NYC가 보여준(혹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일단 5-10% 언저리에 도달 한 뒤 강경조치를 시행하더라도 멀리 못가고 10-20% 선에서 멈추긴 멈춘다는 것, 그리고 이 정도 감염자수까지는 어찌어찌 의료인프라에서 감당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80% 감염률은 커녕 10-20% 도달가부조차 불분명한 0.1%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강경조치를 취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반면 그러지 않아야 할 이유는 있습니다. 강경조치는 그 자체로 강한 부작용을 불러오고, 개인의 기본권에도 큰 폭의 제한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10-20% 도달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5-10% 같은 시점에는 정당화 될 수 있어도 불확실한 0.1% 같은 시점에는 비례의 원칙상 부적절하기 때문입니다.
20/04/06 23:01
수정 아이콘
일본 수뇌부는 일본 국민 거의 최대가 감염되어 10~50만 명 사망하더라도 큰 문제는 아니고, 그에 대한 합리적 배분 전략이나 세워 두고(나눠 먹기)
이참에 우선회 법 개정이나 하자는 결론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거죠? 대단히 그럴싸 한 얘기네요.
저격수
20/04/07 01:20
수정 아이콘
댓글 추천합니다.
위니안
20/04/12 17: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덧없음과 재미에 대한 글도 무척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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