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2/25 15:22:30
Name 헝그르르
Subject 1917에 대한 나 혼자만의 해석..(스포많음)

1917 아무생각 없이 봤고 정말 좋은 영화로 저에게 남았습니다..
촬영기법이나 영상 같은건 뭐 다른분들도 워낙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어서 달리 덧붙일게 없습니다..

전 영화의 스토리 혹은 주제를 이야기 하고 싶은데요..
왜냐면  영화를 보고 나면 이게 뭘 말하는 건지? 결말은 뭐지? 스토리가 빈약해 라는 평가가 많이 보여서 입니다..

사실 전 그 스토리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 스토리의 어떤 부분이 좋았나면..
전 우리의 인생이 영화에서 주어진 미션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하기 싫은 미션을 떠맡게 되었고 친한 전우와 그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전우를 잃게 되고 전쟁의 참상을 보게 되고 갖은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 미션을 성공하지만 장교(베네딕트 컴베비치)에 의해서 그 미션은 무의미한 듯이 평가 절하 됩니다..
그러면 그 미션은 결국 무의미한 것이었을까요?

우리는 살다보면 어떤일을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목표에 의미가 부여됩니다..
때로는 무엇보다 소중한 그 목표도 결국 무의미해 지기도 합니다..

전우를 잃어야 하고 죽음의 사선을 거치면서 미션은 자신의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것이 되어서 그 목표를 위해 목숨을 걸어 달성하지만 그 목표는 삶의 한 과정일 뿐이었고, 중요할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목표가 우리 삶에서 중요했던걸까요? 아니면 그 '과정'을 거치면서 그 목표가 중요한 것이 된걸까요?
하지만 그 목표가 이루어졌을때 우리 삶에는 무엇이 남을까요? 삶에서 정말 중요한 목표는 무얼까요?

간단하게 영화의 주제를 내 마음대로 줄여보면..
목표는 과정이 의미를 부여해주고 목표도 삶의 한 과정이고 우리는 계속해서 삶을 살아간다..
전 주제의식이 너무도 뚜렷한 영화로 느껴졌고 저에겐 전달이 너무 뚜렷하게 되어서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 여운이 남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샤카르카
20/02/25 15:32
수정 아이콘
저는 1917이 기생충보다 더 나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단순하다고만 하는 건 그 영화를 제대로 본게 아니에요. 이동진 라이브톡 내용 대강 접해보니 그 생각에 더 확신이 들더군요. https://blog.naver.com/lifeisntcool/221816092570
20/02/25 16:34
수정 아이콘
1917이 괜히 여러 시상식에서 각본상 후보로 오른게 아니긴 하지요.
분명히 스토리가 부족한 영화도 아니고 단순한 기믹도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은 올해에 만들어진 영화 중 1917보다 나은 '영화' 는 꽤나 있다는 거고
(대다수 평론가와 관계자의 평처럼 기생충도 그 중 하나)
연기에는 아예 장점이 안보인다는 걸 비롯해서 결점이 곳곳에 보이는 영화입니다
괜찮은 스토리와 원테이크 처럼 보이는 촬영 기법이 만나는 지점을 딱히 못 찾겠다는 점에서
버드맨이나 그래비티만한 영화가 아니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만한 영화도 아닌듯
도뿔이
20/02/25 16:50
수정 아이콘
비교군이 너무 빡세신거 아닙니까? 덜덜
20/02/25 17:02
수정 아이콘
그래도 1917이 그런 비교 정도는 해볼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긴 하져~
개인적 의견이지만 비교군과는 달리 5년,10년 후에는 잊혀져도 이상하지 않은 정도로만 잘 만든 영화!
20/02/25 18:49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나왔습니다.
좋은 영화인건 맞습니다.
그러나 이해하기 쉬운 영화가 아니란 점에서 저는 1917이 기생충보다 '나은'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보면서 생각에 잠기고픈 영화라고는 생각합니다.
믜븨늬믜
20/02/25 15:44
수정 아이콘
1917보진 않았는데 글 읽으면서 프로즌2에 넥스트라잇띵이 생각났..
오렌지꽃
20/02/25 17:01
수정 아이콘
닥터스트레인지가 어디 나왔나 하고 찾아보니까 대령이었네요. 저는 영화 헛본게 맞는듯
20/02/25 17:21
수정 아이콘
현대 사람들에게 기생충이 더 잘 먹혔을 뿐, 1917 또한 인류에게 있어서 중요한 가치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대사나 묘사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정말 무섭고 끔찍한 1차 세계대전이었어요
20/02/25 18:53
수정 아이콘
저는 물에 떠가다 떨어진 꽃잎을 보고 정신을 차리고 육지로 나와서 우는지 공감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꽃잎에 관한 이야기는 기억하지만 그 감정선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이 영화를 보는데 실패했구나 싶었네요.

저도 이상한 여운이 남아 언젠가 2회차로 볼 것 같은데 그러기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 두 개의 테이크로 숨죄여 온 것만큼 쉴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네요.
오늘날씨맑음
20/02/25 20:02
수정 아이콘
스토리중 이해안간 부분이 중간에 다른 사단과 군용트럭으로 이동하다 헤어지고 개울 건널때 바로 총격전이 났고 그 마을에 독일군이 깔려있는데도 영국군은 옆길로 무시하고 그냥 지나간거 맞나요?
antidote
20/02/25 21:03
수정 아이콘
전쟁의 참상을 보게되었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십니다.
스코필드는 솜 전투에서 훈장을 받은 것으로 나오는데, 솜 전투는 1차 대전에서 최악의 전투중의 하나이고(영국군의 몇개 사단급 병력이 전투 첫날에 '전사'합니다.) 여기서 훈장을 받았다는 얘기는 동료들 다 죽은 가운데 혼자 살았을 수준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철조망에 걸려있는 시체를 본게 아니라 철조망에 머뭇거리는 사이 기관총에 벌집이 되어 철조망에 걸리는 병사를 봤을 것이고 뻘밭을 뛰다가 기관총에 맞아 쓰려져 물웅덩이에 무더기로 빠지는 병사를 봤겠죠. 참호의 쥐들이 덩치가 커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봤을 것이고요.
헝그르르
20/02/26 21:39
수정 아이콘
솜 전투가 치열했군요..
제가 전쟁의 참상이라 표현한 부분은 부서진 도시와 부모 잃은 아이 그리고 그아이를 주워온 여자가 숨어지내는 모습을 말한거였습니다..;;
음주갈매기
20/02/25 22:12
수정 아이콘
영화 배경이 파스샹달이더군요.
솜전투에서 살아남았는데 다음 배치받은곳이 파스샹달이라니 운도 지지리도 없다 싶은대
마지막엔딩에서 보니 실화였네요
20/02/27 11:12
수정 아이콘
어제 봤는데 정말 수작이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14698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7760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4303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7375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7028 3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9] 맛있는사이다850 24/03/28 850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5] VictoryFood2026 24/03/28 2026 5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37] 겨울삼각형3187 24/03/28 3187 2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2996 24/03/28 2996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1] OcularImplants4201 24/03/28 4201 2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0] 프뤼륑뤼륑7538 24/03/27 7538 3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54] Dresden10331 24/03/27 10331 3
101188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17] Leeka10062 24/03/26 10062 0
101187 Farewell Queen of the Sky!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HL7428) OZ712 탑승 썰 [4] 쓸때없이힘만듬3607 24/03/26 3607 5
101186 [스포없음] 넷플릭스 신작 삼체(Three Body Problem)를 보았습니다. [48] 록타이트8041 24/03/26 8041 10
10118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5) [3] 계층방정3107 24/03/26 3107 7
101184 [웹소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추천 [56] 사람되고싶다6695 24/03/26 6695 19
101183 진짜 역대급으로 박 터지는 다음 분기(4월~) 애니들 [58] 대장햄토리6322 24/03/25 6322 2
101182 '브로콜리 너마저'와 기억의 미화. [9] aDayInTheLife3923 24/03/25 3923 5
101181 탕수육 부먹파, 찍먹파의 성격을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51] 인생을살아주세요4932 24/03/25 4932 68
101179 한국,중국 마트 물가 비교 [49] 불쌍한오빠6422 24/03/25 6422 7
101177 맥주의 배신? [28] 지그제프8295 24/03/24 8295 2
101175 [스포있음] 천만 돌파 기념 천만관객에 안들어가는 파묘 관객의 후기 [17] Dončić5930 24/03/24 5930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