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1/25 15:19:37
Name norrell
Subject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스포 많음)
솔직히 말해서 읽고 난 뒤 실망스러웠습니다.
제가 책을 제대로 이해한게 맞다면 트릭을 위한 트릭을 쓰건데 이런 종류를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자세한 내용은 뒷부분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예전 작품이라서 그런지, 복선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사람 시체를 썼다는 트릭은 중간부터 의심되더라고요. 별 관계 없어 보이는데 노숙자들을 반복적으로 묘사한다던지, 어느 순간부터 묘사가 안보이는 노숙자가 보인다던지, 상자촌에서 묘사했던 파란 비닐이 범죄 현장에 보인다던지 등등이요. 트릭 자체를 꿰뚫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따라가지 못했어요. 작가 의도는 만들어질 수 없는 여주인공의 알리바이들이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독자가 궁금해하며 따라갔어야 하는데, 저는 살인 추정시간을 실제보다 뒤로 잡히고 알리바이를 뒤로 만들었나보다고 잘못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론 부분에 가서야 날짜를 바꾸는 트릭을 깨달았습니다.

작중 트릭은 현재 한국에서는(아마 그리고 현재 일본에서는) 절대 적용될 수 없기 때문에 한동안 혼란해 있었습니다. 일단, 한국은 성인의 지문을 다 수집하기 때문에 애초에 불가하고, 지금 시점에는 CCTV가 사방에 있으니(아파트랑 여관만 해도...) 절대 불가능하지요.

아래는 작품 보면서 느낀 3가지 주요점을 언급하겠습니다.

1. 남주는 미쳤다.

제가 보기에 남주가 갈곳은 감옥이 아니라 정신병원 입니다. 자신이 사모하는 사람의 살인을 은폐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거기에 살인을 추가로 한다는건 제 정신으로는 하기 힘든 일 입니다. 그리고 계획을 보면 중간에 하나라도 틀어지면 끝장나는데 이걸 시행한다는건 멀쩡하다고 볼 수 없죠.
애초에 남주는 자실 시도를 시행한 남자입니다. 극도의 우울증이 있다고 의심해 볼만 하지요.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겠지만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사랑 받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아무리 상황이 상황이라지만 집들이 온 여주를 한번 보고 자신의 모든걸 바치는 모습은 상당히 사랑을 갈구했었다는걸 유추 할 수 있죠.
작중에서 유가와 교수와 비교되는 천재로 남주를 계속 띄워줍니다만, 지금까지 살아온 발자취만 보면 흔한 수재에 불가합니다. 대학교이건 고등학교 이건 주변보다 뛰어난 사람은 항상 있지만, 그 중에서 실제로 결과를 내는 천재는 극히 드물죠. 제가 다른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만으로 판단하기에 유가와 교수는 조금 뛰어난 교수이지 천재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주랑 비교될 급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기 집안 사정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대학에서 못버티고 나왔고, 그 뒤로도 수학관련 논문이나 업적을 만들어내지 못했죠. 심지어 자신이 펜과 종이만 있으면 계속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요. 특히, 대학교 때 부터 잡고 있는 문제를 실마리도 잡지 못한 채, 자신만이 풀 수 있다고 하는건 망상이라고 봅니다. 자신이 바라는 이상에 능력이 따라오지 못해서 괴리를 보이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주변의 서포트가 없다면 정신이 붕괴되는건 시간 문제라고 봅니다.

2. 여주는 이기적

여주는 너무 이기적입니다. 그리고 머리도 나빠요. 호스티스라는 직업을 반영해서 이렇게 인물 설정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는 자신만 알고 이기적으로 행동합니다. 항상 뭐라고 변명 붙이면서 구도 만나는 것은 빠지지 않고 열정적이에요. 마지막에 딸이 자살 시도 안했으면 구도랑 행복하게 살았다는 엔딩 나왔을 겁니다. 그나마 딸은 양심이 있어서 죄책감을 못견뎠네요.
구도가 아무리 좋아도 살인 사건 은폐하는 이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랑 접점을 늘려나가는게 안좋다는건 누구나 알 겁니다. 거기에 남주가 연정으로 자신을 도와준다는 걸 아는 상황에서, 구도랑 사귀는게 들어나면 남주가 어떤 행위를 할지 예측할 수 없죠. 근데 여주는 본능을 조절 못해요. 심지어 구도는 제가 보기에 쓰레기 같은 놈 입니다. 멀쩡한 때에 처자식 있는 놈이 호스티스 만나도 이혼 서류에 도장 찍힐 텐데, 지 마누라가 죽니사니 하는 상황에 호스티스를 만나고 다닌다? 아무리 예쁘고 능력있는 여자가 어필해도 이따위 행실이면 저는 절대 안만날 겁니다. 남자보는 눈이 이따위니 2번 이혼 당해도 솔직히 동정이 안갑니다.
아무리 남주가 자세한 것 알필요 없다고 했지만 사후 처리 과정에 일말의 관심도 없는거하며 여주는 너무 이기적입니다.

3. 트릭을 위한 트릭

이 소설이 천재가 되길 원했던 수재가 왜곡된 사랑에 빠지면 광기어린 모습을 묘사하는 소설이었다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근데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에요. 추리소설에서는 트릭이 중요하고 작품과 같은 트릭을 위한 트릭은 추리소설의 가치를 낮출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 소설에는 몇 가지 가정이 있습니다.
첫째로 피해자를 본 목격자는 살인자 및 공범 외에는 없다. 피해자가 해당일에 여주 만나러간걸 목격하거나 연락 받은 사람이 있다면 애초에 트릭 전개가 불가능 합니다.
둘째, 피해자가 지내던 방을 의심없이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작중에서 남주가 들어가서 내부를 정리하고, 두번째 피해자가 방에 들어가도 카운터에서는 아무 의심도 못했죠.
이런 가정은 추리 소설마다 다 가지고 있는거니까 문제될건 없습니다. 근데 중요한게 있어요.

왜 두번째 살인을 저질렀는가? 작중에서 설명하는 이유는 두번째 살인 시점을 첫번째 살인과 떨어뜨려서 여주에게 알리바이를 주기 위해서 입니다. 두번째 피해자를 첫번째 피해자와 동치 시켜서 이것을 가능하게 했죠. 근데 여기서는 큰 문제가 있어요. 첫째 피해자(여주 전남편)를 죽인 것을 아무도 모른다. 둘째 여주 전남편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건데? 작중에서는 여주 전남편은 인간 관계가 제한되며, 연락이 끊긴다고 단시일 내에 찾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실제로 작중에서도 두번째 살인 사건이 발견되고 여주 전남편 실종을 알았지, 여주 전남편 실종 신고가 먼저 들어온게 아니에요. 그렇다면 결국 괜히 두번째 살인 때문에 경찰 포위망이 더 일찍 형성된거죠.
차라리 여주 전남편 시체를 숨기는데 전력을 다하는게 훨씬 나았어요. 저렇게 일찍 포위망 형성되었는데도 시체 잘 숨겼는데(작중 시점까지는), 고유정 처럼 꼼꼼하게 시신 갈아가지고 처리하였으면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실종 신고가 들어왔어도 이미 오래되서 시신 확보 못할 가능성 큼. 확보해도 사망 추정시간 확인 불가, 사망 추정시간이 불확실 함으로 알리바이 확인도 불가, CCTV 없음, 목격자 없음, 피해자가 지내는 방 처리도 문제될 것 없었음인 상황이어서 살인범을 특정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어요.
오히려 남주가 자백한 상황에서 경찰이 집 조사하면서 화장실에서 루미놀 반응을 확인한다면? 제3의 위치에서 채취한 여주 전남편 지문이 살해 현장에서 목격된 지문과 다름을 경찰이 확인한다면? 남주가 광인이라는걸 들어내기에는 좋은 소재였을지 몰라도, 안하느니만 못하는 트릭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저는 추리 소설로는 낙제점을 주고 싶네요.

최근에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나미야 백확점 부터 시작해서 동급생, 교통경찰의 밤을 거쳐 용의자 X의 헌신에 왔네요. 다음에는 라플라스의 마녀를 읽을 예정입니다. 읽고 할 이야기가 생기면 또 글을 쓸테고 무난하면 글 안쓸테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혹시 재밌는 소설 있으면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1/25 15:3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도 히가시노 소설을 여러권 읽다가 더 이상 안 읽고 있는데, 글쓴분과 똑같은 느낌을 읽을 때마다 느껴서입니다.
20/01/25 15:39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작품 중 백야행이 제일 좋았습니다.그리고 3번 평에도 공감합니다.그래서 전 히가시노의 성공 요인은 추리소설에서 찾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히가시노의 강점은 추리소설이 아닌 다른 것(심리묘사라든가)에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요네자와 호노부랑 다카노 가즈아키가 재밌었습니다
요기요
20/01/25 15:45
수정 아이콘
저도 추리소설로는 크게 감흥이 없었습니다..
사회성 낮은 찐따 천재 수학자의, 여자에 대한 헌신에 깊이 울림을 받았을 뿐..물론 여자야 다른놈이랑 뒹굴겠지만..
Euthanasia
20/01/25 15:57
수정 아이콘
추리소설로 보자면 너무나 작위적인 글이었죠.
율리우스카이사르
20/01/25 15:57
수정 아이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다 본건 아니지만
편지라는 작품은 큰트릭없이 엄청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네요.
싸구려신사
20/01/25 16:02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만 저는 어차피 소설책이기 때문에 작위적인부분, 설명안되는부분들이 있는건 넘어갔습니다. 몇몇 작위적인 부분들만 넘어가주면 신선했거든요.
이작품으로 07년도에 추리소설 입문했는데 게이고 소설몇번 읽다보면 비슷한패턴이 마니나오는게 좀 질리는 단점빼고는 좋았습니다.
Summer Pockets
20/01/25 16: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게이고소설 중에 백야행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머지는 별로인게 많더라구요
용의자X는 추리소설로서는 뭐... 이런 트릭은 반칙이라고 봐야죠
Elden Ring
20/01/25 16:13
수정 아이콘
제가 히가시노 팬인데 읽어본 히가시노 소설 중에 제일 재미 없었습니다.
20/01/25 16:19
수정 아이콘
히가시노 게이고 중 재밌었던걸 뽑으라면 추리중이선 악의, 일반 소설중에선 레몬이 재밌었어요. 스키 시리즈는 전부 별로였구요 크크
Sinister
20/01/25 16:28
수정 아이콘
게이고 소설 중에 용의자x를 제외하고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백야행과 악의인데, 백야행은 제가 읽어보질 않아서 말하기 좀 그렇고 악의는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랑 하위호환 같은데 이상하게 평가가 높은 느낌이었습니다.
LaStrada
20/01/25 16:39
수정 아이콘
저도 본문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원작보다 두 남녀 주인공의 멜로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이 더 재미있더군요.
유자농원
20/01/25 16:53
수정 아이콘
[이 소설이 천재가 되길 원했던 수재가 왜곡된 사랑에 빠지면 광기어린 모습을 묘사하는 소설이었다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근데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에요. 추리소설에서는 트릭이 중요하고 작품과 같은 트릭을 위한 트릭은 추리소설의 가치를 낮출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요부분은...
지나가면서 생각했던건데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반반봐야되지않나.. 싶네요 크크 추리'소설' 느낌
하야로비
20/01/25 17:03
수정 아이콘
출판사가 대놓고 "이건 추리소설이 아니라 사랑의 기록이다" 이렇게 홍보하죠 흐흐
위원장
20/01/25 17:06
수정 아이콘
일본을 제외하면 요즘 추리소설은 추리보다 소설에 집중하는 분위기라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물론 요즘엔 잘 안읽긴 해요.
20/01/26 11:03
수정 아이콘
하필 그 일본 작가라 인기에 비하면 진짜 평가가 박한(...)
시린비
20/01/25 17:16
수정 아이콘
히가시노 게이고는 뭐 본격이라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사회파라 하기도 뭐하고
추리소설로만 본다면 미묘할수도 있지만 드라마적으로 그래도 매력적인 글을 제법썼다고 생각해요
워낙 다작이라 이것저것 있지만 개인적으로 사명과 영혼의 경계? 같은 스릴러같은것도 나쁘지 않았던거 같고
사실 갈릴레오쪽은 드라마에서도 만화적으로 만들었고 거기 나오는 트릭들은 거의다 정말 트릭을 위한 트릭들이라..
그래도 추리고 아니고를 떠나서 시나리오에서 매력을 느꼈기에 한중일 모두 영화로 내본게 아닐지 하하
20/01/25 17:20
수정 아이콘
히가시노게이고랑 오쿠다히데오 조아합니다
용의자x의 헌신 보고 웬만한 거 다 읽어봤는데 이렇게 평이 안좋다니 ..
20/01/25 17:22
수정 아이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더 호텔 추천합니다
시린비
20/01/25 17:23
수정 아이콘
평은 갈리는 거니까요 안좋은 평이 시작되면 거기에 동조하는 분들이 나오기 쉽고
전반적으로 보면 평점같은건 평균이상은 될거라고 생각해요
이걸 추리소설을 보는 시점으로 보느냐 그냥 그런거 없이 재미로 보느냐에 따라 갈릴수도 있고
윗댓글에도 달았지만 한중일 다 영화로 만들어볼만한 시나리오는 되었죠 그게 큰 의미가 있다는건 아니지만
20/01/25 18:04
수정 아이콘
최근에 오쿠다히데오의 나오미와 가나코를 읽었는데 글쓴분 성향상 이거 읽으면 주인공이 답답해서 화병나실 거 같네요. 크크
20/01/27 01:28
수정 아이콘
작품은 인읽어봤지만 주인공이 아스팔트 길 놔두고 가시밭길 가는 사람이면 답답해 하겠죠
20/01/25 17:41
수정 아이콘
악의가 볼만하더라구요 추리트릭이나 범인을 다 밝히고 시작해버려서 나름 신선했습니다
20/01/25 17:58
수정 아이콘
트릭에 중점을 주는 건 고전 추리 소설들이고 요즘에는 국가 불문 정통 추리물이라고 하는 건 잘 없긴 합니다. 신본격이라는 장르도 있긴 합니다만. 트릭과 싸우는 고전적인 방식보다는 로맨스, 드라마, 사회적 메세지 등 여러가지 장르가 섞인 복합 작품들이 많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게이고는 정통 추리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용의자x헌신도 마찬가지고요.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은 아닙니다만 짧은 시간에 가볍게 읽기에는 괜찮았던 소설로 기억에 남네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이 대부분 그렇지만요. 윗분 말씀처럼 드라마적으로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정통 추리소설이라는 관점, 트릭에 대한 불만을 보니 아가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문득 생각나네요. 이미 보셨을 거 같긴 합니다만 당시에도 트릭이 아주 비겁하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지금만나러갑니다
20/01/25 18:02
수정 아이콘
비밀, 유성의 인연 추천합니다. 비밀은 대놓고 판타지 물인데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유성의 인연도 추리물을 가장한 드라마죠.
20/01/25 19:33
수정 아이콘
저는 악의랑 성녀의 구제가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용의자x도 완성도를 떠나서 나름 신선하긴 했습니다
부기영화
20/01/25 21:25
수정 아이콘
트릭을 위한 트릭을 극한으로 가져가는 서술트릭 작품들을 추천하고 싶네요. '도착' 시리즈 추천드립니다. 도착의 사각, 도착의 론도, 도착의 귀결. 오리하라 이치 작품들 입니다.
20/01/25 21: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트릭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태클 두가지는 이상한데요. 일본은 자국민은 지문을 채취안하기 때문에 가능한 트릭이며, cctv의 경우 우리나라 cctv또한 구청 관제센터 한번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없는 곳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가끔보면 경찰들이 cctv가 있기때문에 쉽게 잡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cctv가 얼마나 허술한지 몰라서 하는 얘기에요.
아파트 cctv만해도 최근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만해도 들어오는 장면은 찍혀있지만 나가는 장면이 찍혀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cctv때문에 절대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무의미의축제
20/01/25 22:53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동의하는 바이고. 왜 게시자가 기본 전제를 '현대 한국에서 일본'에 맞추고 진행보는 지 의아하긴 합니다.
10년도 더 된 작품이고, 그만큼 세상이 바뀐 만큼 소설내의 배경시대를 감안하고 봐야하는 게 기본일텐데...
20/01/27 01:37
수정 아이콘
글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작중 상황은 지문과 cctv를 감안하고 봐야한다는거지 그것 때문에 트릭이 안된다고 지적하는게 아닙니다. 트릭 관련한 문제늩 3.번에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20/01/27 01:36
수정 아이콘
지문이나 cctv 때문에 트릭이 불가능하다고 태클거는거 아닌데요;;; 작중 상황이 저렇다고 명시하는거지. 제가 트릭 이상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3.번 부분이지 지문이나 cctv가 아닙니다. 그리고 제 글에도 쓰여있듯이 제3의 위치에서 지문 채취해서 확인하면 본인 아닌거 바로 걸립니다.
20/01/27 05:54
수정 아이콘
상식적으로 신분증이 나온 시체에서 채취한 지문을 그 인물의 지문이라 생각하지 어떤 제 3의 위치에서 확보한 지문을 그 사람의 지문이라고 확신을 얻을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야 지문 데이터베이스가 있으니 그사람이 아니란걸 알 수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않죠. 시체에서 나온 여관열쇠의 여관에서 확보한 지문까지 일치하는 상황에서 말이죠. 피해자가 일정한 주거가 있다고 가정해도 혼자만 사용하지 않는 이상 지문이 온전하게 남아있을 확률도 높지않구요. 거기서 찍힌 다른 지문이 있어도 놀러온 다른 손님의 지문일거라고 생각하는게 상식적이지 그곳에 찍혀있는 처음보는 지문이 실제 피해자의 지문이라고 단정하는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차은우
20/01/25 23:17
수정 아이콘
악의,성녀의구제,신참자 세편을 좋아합니다. 한권뽑으면 악의요. 개인적으로는 유가와보다 가가형사가 더 좋아요.
20/01/27 01:32
수정 아이콘
악의 한반 봐야겠네요.
20/01/26 00:11
수정 아이콘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작위적이라는 말을 안들을수가 있나요?

애초에 장르가 그렇게 되어있는 장르인데요 러브스토리에서 러브가 있는거랑 똑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작위적이다라고 까면 안된다고 봐요. 얼마나 더 작위적인지, 덜 작위적인지 정도로 나눌수있다면 모를까

암튼 저는 이작품일 총 3번봤는데, 소설, 일본영화, 한국영화로 봤습니다

한국영화버젼만 빼고는 다 나름 볼만했어요 크크
강미나
20/01/26 13:04
수정 아이콘
일본영화 진짜 잘만들었던데 딱 하나 아쉬운 게 수학선생이 너무 멋있고 쿠도는 또 너무 아저씨라 아주머니 행동이 쉽게 납득이 안가더라고요
막판에 경찰서 자수할 때 헝클어진 머리에 후줄근한 와이셔츠 입고 나오는데 추레한 게 아니라 간지가 좔좔....
잘생긴 배우들도 참 힘들겠어요. 캐릭터 소화가 너무 어려우니 크크크크
20/01/26 13:36
수정 아이콘
그렇죠 크크 그리고 억지로 다른시리즈와 콜라보 아닌 콜라보를 시키려다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 노래가 너무 절절해서 기억이 남아요

근데 우리나라판은 무슨..BL로 만들어놔서..
20/01/27 01:32
수정 아이콘
상황에 맞게 반응을 하면 작위적이라고 안했을텐데, 집에 불났는데 기름 붙는 방식으로 끄려하니 작위적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같은 작가가 쓴 동급생은 트릭이 코난 수준의 장치를 쓰긴하지만 그런 트릭을 쓰는 이유가 말이 되거든요. 근데 이 작품은 트릭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밖에 안보입니다.
강미나
20/01/26 02:24
수정 아이콘
1. 위에서도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이 소설은 15년 전에 나왔고, 그 시점의 일본의 경우 자국민 지문날인은 커녕 외국인 지문날인도 안하던 상황입니다.
물론 일본은 지금도 자국민 지문날인을 하지 않는 나라고요.

2. CCTV 역시도 한국 최초로 강남에서 CCTV 관제 시스템을 구축한 게 2004년이었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당히 큰 논쟁이 있었죠.
하물며 그 시대에 일본, 시부야나 신주쿠도 아닌 스미다강 동쪽 서민동네에 CCTV가 생각하시는 것처럼 좍 깔려 있을리는 절.대.로. 없습니다.

3. 고유정 사체유기 건의 경우는 인구밀도가 적은 제주도, 그것도 펜션에서 일어난 사건이며 거기다 고유정은 미리 사체유기할 계획을 세우고
도구부터 조달했습니다. 글에 쓰신 것처럼 사체유기가 절대 쉬운 게 아니며 복닥복닥한 도쿄 한복판에서 시체 갈아서 버렸으면 비현실적이라고
욕 엄청 먹었을겁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 궁금하시면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 추천합니다. 추리라기보단 범죄스릴러 장르고, 상당한 명작입니다.

4. 그리고 굳이 트릭을 꾸민 이유는 책 처음부터 나오죠. 죽은 전 남편은 모텔 같은 곳에 묵고 있었고, 2박 선불이었는데 방 안뺀채로 사라지면 주인이
경찰에 신고할 수 있고, 물론 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건 운의 영역이 되니까 확실히 해두는 게 좋다고요. 물론 신고받은 경찰이 가장 먼저 가는
곳 중에 하나는 같은 도쿄에 있는 전 마누라의 집이겠죠. 어차피 2박 선불이라 사라진 날은 확실하니 경찰은 그 날의 알리바이를 중점적으로 캘텐데
그럼 둘은 당연히 못버팁니다. 그걸 아니까 이시가미도 날짜 바꾸는 트릭을 세운거고요.

5. 인물들에 대한 평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책 초반부, 그리고 결말부를 보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묘사들이 충분하죠.
남자는 완전히 미친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 경계에 가 있었고, 여자가 속물이라는 묘사는 잊을만하면 등장하죠(....)
20/01/27 01:27
수정 아이콘
1.번은 일본은 지문 그런 방식으로 다룬다고 언급했는데 반복하는 이유가 뭔가요? 그리고 저는 제3의 장소에서 채취한 지문과 비교하면 들통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2.번도 왜 언급한거죠? CCTV에 찍히지 않았다는데 이 작품의 단점이라고는 한.번.도. 안말했는데요?
3. 근데 작품에서는 그것보다 허접하게 시체 처리해도 안걸렸는데요. 심지어 쓸데없는 트릭을 써서 시신 감출 시간을 오히려 줄였는데도 말이죠. 트릭 안썼으면 훨~씬 많은 시간이 있었을테고 말씀하셨다시피 CCTV도 없는 시대인데 시체 숨기는거 더 쉽죠. 조각 내서 외부로 가지고 나가는건 작품과 똑같이 하면 될테고, 시간만 충분하면 더 잘 숨길 수 있죠;;;;
4. 재수없으면 체크 아웃할 때 걸릴 수도 있겠죠. 근데 정작 작중에서는 남주가 들어가서 지문 지우고, 노숙자가 반나절 머물고 있다 나오는 등의 다분히 위험한 행위를 했는데 말이죠. 차라리 짐 다치고 키를 방안에 놔두고 메모 같은거 놔두고 비우는게 어떨까요? 체크 아웃은 정상적으로 못했지만 신고할만한 이유는 없으니 두번째 살인 없으면 상당기간 묻혀있을 겁니다.
5. 그런 묘사들이 있어서 남주가 미친 놈이고 여주가 속물이라고 한겁니다. 작가가 그렇게 묘사한게 맞는데요(......)
ArthurMorgan
20/01/26 12:08
수정 아이콘
드러내다입니다. 들어내다는 의미가 달라요.
20/01/27 00:55
수정 아이콘
앗 감사합니다. 매번 잘못 쓰네요
20/01/26 13:07
수정 아이콘
일본 추리소설계의 김진명이죠 뭐 읽을땐 술술 읽히는데 읽고나선 뭐 없는... 미야베 미유키 소설(모방범 등)이 개인적으론 작품성이나 재미나 좋더라고요
랍상소우총
20/01/28 17:25
수정 아이콘
백야행, 유성의 인연이 좋았습니다.
둘 다 드라마로도 꽤 잘만들어졌죠. 특히 일드 백야행은 강추입니다.

히가시노의 소설은 일반 외국의 추리소설이랑은 좀 많이 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198 전세계 주식시장 고점신호가 이제 뜬거같습니다(feat.매그니피션트7) [21] 보리야밥먹자2903 24/03/29 2903 0
101197 8만전자 복귀 [23] Croove1966 24/03/29 1966 0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28] 맛있는사이다2318 24/03/28 2318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67] VictoryFood5003 24/03/28 5003 9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43] 겨울삼각형4241 24/03/28 4241 2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3475 24/03/28 3475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1] OcularImplants4743 24/03/28 4743 2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0] 프뤼륑뤼륑7701 24/03/27 7701 3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59] Dresden10564 24/03/27 10564 3
101188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17] Leeka10225 24/03/26 10225 0
101187 Farewell Queen of the Sky!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HL7428) OZ712 탑승 썰 [4] 쓸때없이힘만듬3684 24/03/26 3684 5
101186 [스포없음] 넷플릭스 신작 삼체(Three Body Problem)를 보았습니다. [48] 록타이트8182 24/03/26 8182 10
10118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5) [3] 계층방정3154 24/03/26 3154 8
101184 [웹소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추천 [56] 사람되고싶다6782 24/03/26 6782 19
101183 진짜 역대급으로 박 터지는 다음 분기(4월~) 애니들 [58] 대장햄토리6371 24/03/25 6371 2
101182 '브로콜리 너마저'와 기억의 미화. [9] aDayInTheLife3971 24/03/25 3971 5
101181 탕수육 부먹파, 찍먹파의 성격을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51] 인생을살아주세요4976 24/03/25 4976 68
101179 한국,중국 마트 물가 비교 [49] 불쌍한오빠6510 24/03/25 6510 7
101177 맥주의 배신? [28] 지그제프8349 24/03/24 8349 2
101175 [스포있음] 천만 돌파 기념 천만관객에 안들어가는 파묘 관객의 후기 [17] Dončić5971 24/03/24 5971 7
101174 [팝송] 아리아나 그란데 새 앨범 "eternal sunshine" [2] 김치찌개2727 24/03/24 2727 4
101173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143] 천우희7122 24/03/23 7122 108
101172 모스크바 콘서트장에서 대규모 총격테러 발생 [36] 복타르10020 24/03/23 1002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