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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1/18 15:02:39
Name aurelius
Subject [역사] 19세기 조선 지식인들의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까?
19세기 조선에서 이른바 개화파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인물은 박규수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박지원의 후손이었고, 제네럴 셔먼호 사건 당시 평양의 책임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조선에서 가장 깨어있는 사람 중 한명이었는데, 실제 그의 글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 그가 정확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인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근대한국 국제정치관 자료집이라는 책에서 그의 편지가 소개되어 있어 이를 한 번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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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수가 온경에게 보낸 서한 (예의지방이라는 말에 대한 생각) 

공친왕이 화륜선의 제조를 감독하기 위해 천진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었는데, 저 오랑캐가 다녀온 날짜가 천진을 왕래하는 시간과 꼭 일치한다. 그렇다면 북경에까지 가지 않고 바로 공친왕에게 요구를 했다가 거절당한 것이다.고 하니 그 말이 혹 그럴 법하다. 이른바 예의지방이 먼 데서 온 오랑캐에게 모욕을 당함이 끝내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 무슨 일인가

걸핏하면 예의지방이라고 하는데, 나는 본래 이 말을 고루하게 여긴다. 천하만고에 어찌 나라가 되어서 예의가 없는 것이 있겠는가? 이는 중국인이 오랑캐 가운데서도 이러한 나라가 있음을 가상하게 여겨서 예의지방이라고 부른데 불과하다. 이는 본래 수치스럽게 여겨야 할 말이니 천하에 스스로 뽀내기엔 부족한 것이다. 조금 지위와 문벌이 있는 자가 매번 양반, 양반을 거론한다면 이는 가장 수치스럽게 여겨야 할 말이자 가장 무식한 말이 된다. 지금 매번 예의지방을 자칭하는 것은 예의가 어떤 물건과 일인지 알지 못하는 말이다. 

일본서계 관련 박규수가 대원군에게 보내는 답사

(우리가 일본의 서계를 받지 않은 이유) 

첫째. 예로부터 서계가 왕래할 때는 피차가 격식을 신중히 준수해서 격식에 어긋남이 있거든 비록 한글자 한 획이라도 반드시 따져서 받지 않았습니다. 일본인들이 더욱 까다롭게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그렇게 해서 서로 양보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둘째. 황실을 쓸 때는 한 글자 높여 적고 칙이나 경사 등과 같은 말을 쓴 것입니다. 
셋째. 황실은 한글자 높여 쓰면서도 귀국은 한글자 낮춰서 쓴 것입니다. 
넷째 우리나라가 제조해서 보낸 도서로 인압하지 않고 갑자기 저들이 만든 인신을 찍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받아야 하는 이유) 

저들이 황실, 황상을 쓸 떄는 과연 한 글자를 높여 썼으며 일본국, 조선국, 본방, 귀국, 조정, 칙, 경사, 예지 등의 글자를 쓸 때는 모두 똑같이 행을 맞추어 높여 적었습니다. 하지만 저들이 오직 황실과 황상에 대해서만 한 글자를 높여 쓴 예를 보건대, 만약 우리나라의 지존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면 반드시 황과 똑같이 높였을 것입니다. 단지 아직 언급이 없었들 따름입니다. 만약 지금 우리가 저들이 반드시 저들의 皇자보다 낮추어 쓸 것이라고 미리 예측한다면, 이는 바로 형체가 없는 일로써 스스로 모멸을 취하는 것이니, 어찌 반드시 이렇게 할 것이 있겠습니까?

 서계에서 직함을 덧붙여 쓴 것은 저들이 스스로 제 나라의 정령이 일신되었음을 자랑하고 저들 군주의 우상을 입은 것일 뿐이니 그 이른바 벼슬길에 나아간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이것을 가지고 서계가 이전의 격식과 다르다고 해서 꾸짖고 접수하지 않는다면, 역관의 견해에 있어서는 괴이할 것이 없겠으나, 어찌 반드시 조정에서까지도 달갑지 않게 여기며 이를 따질 것이 있겠습니까? 하나의 웃음거리로 부치면 될 것입니다. 

 저들이 천황을 칭한 것이 수천년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나라 안에서 스스로 칭하는 것이자 스스로 높이는 것이니 타국에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당나라 고정의 전성시대에 일본이 장안에 왔는데 그 글에 “해가 뜨는 곳의 천자가 해가 지는 곳의 천자에게 글을 보내노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당나라 조정의 군신들이 일찍이 거절하고 접수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으며 단지 연회를 베풀고 의복을 하사하여 좋게 돌려보냈을 뿐입니다. 자고로 멀리서 온 자들을 대하는 방법이 또한 이와 같을 뿐이니 지금 어찌 저들과 더불어 칭호를 따질 것이 있겠습니까? 일후에 과연 오만한 말이 있으면 그때 가서 거절하고 책망하더라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보낸 도서로 찍지 않고 저들이 새로 만든 인장으로 압인한 일로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도서가 본래 연문이자 가소로운 일이었습니다. 이 도서를 보내면 저들이 우리를 신하로 섬기는 것이 되며, 우리나라에서 봉건해준 모양이 되겠습니까? 

(중략)

하물며 저들이 서양과 한편이라는 것을 분명히 들어서 알고 있는데도 어찌하며 다시 화호를 잃어 적국을 하나를 더한단 말입니까? 

김윤식이 박규수를 회고하는 글

당시 한번은 선생을 모시고 있었는데 선생께서 큰 탄식을 하시며 말씀하셨다
“돌아보건대 지금 우내의 정세가 날마다 변해서 동서의 여러 강국들이 병치한 것이 옛날 춘추열국 시대와 같으니, 장차 회맹과 정벌이 어지럽게 일어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비록 작지만 동양의 중추에 처해서 마치 정나라가 진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있는 것과 같으니 내치와 외교에서 기의를 잃지 않는다면 그래도 스스로 보전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지하고 약한 나라가 먼저 망함은 하늘의 도이니 다시 누구를 탓하겠는가? 내 듣자하니 미국은 지구의 여러 나라들 가운데 가장 공평하다고 일컬어지며 분쟁을 잘 해결한다고 한다. 또 부가 육주에서 가장 으뜸이라서 영토를 넓히려는 욕심이 없으니 저들이 비록 말이 없더라도 사전에 교분을 맺고 맹약을 체결해야 요행이 고립되는 근심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도리어 밀쳐서 물리치고 말았으니 어찌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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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보수파가 정말 세상물정을 모르고 세상과 담을 쌓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래는 1879년 영의정 이유원이 중국의 리훙장에게 보낸 편지인데, 그가 제기하는 물음들은 충분히 합리적인 것이었고, 또 중요한 것들이었습니다. 보수파도 덴마크 벨기에 터키 등의 나라를 잘 알고 있었고, 이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들을 따라하기 조선의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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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원이 리훙장에게 보낸 편지 (1879)

옛날에 국가의 계책을 세우는 자가 말하길 “먼 국가와 교제하고, 가까운 국가는 공격한다”고 하고 또 “오랑캐로써 오랑캐를 공격한다”고 했으니 이것이 바로 적으로써 적을 제압하는 술책입니다. 그러나 지금 국면은 완전히 다릅니다. 비록 무력이 강해서 자력할 수 있는 나라라고 해도 아침엔 폐백으로 교제하고 저녁엔 전쟁해서 두 가지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면 그것을 하는 와중에 피혜해져서 내가 먼저 패하고 말 뿐이니 어찌 우리와 같이 문약한 나라가 옛날의 경우를 본 받을 수 있겠습니까? 이는 불가능한 것이지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신황은 백초를 맛볼 때 독을 만나면 죽고, 죽었다가도 다시 일어났지만 신황이 아닌 자가 이를 본받는다면 한 번 독을 만난 다음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자가 드물 것입니다. 지금 적을 제압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해도 내가 먼저 적의 공격을 당할 것이며, 독을 공격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해도 내가 먼저 중독될 것입니다. 한번 독에 중독된 다음엔 다시 일어나지 못할까 두려운데 어느 겨를에 적을 제압할 수 있겠습니까?

서양의 공법이 아무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의 국가를 빼앗거나 멸망시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서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도 터키에서 군대를 철수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무고한데 혹 타국에 의해 병탄당하는 독을 당하게 된다면 그때도 여러 나라들이 함께 이를 막아주겠습니까? 이것이 유독 확실치 않아 회의하면서 해소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일본이 류큐 왕을 폐하고 그 강토를 병탄한 것은 바로 걸송의 행실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유럽의 열강들은 제나라 환공이 군대를 일으켜서 형을 옮기고 위를 봉해 준 일처럼 하거나, 혹은 의리로써 일본인을 깨우쳐서 그들로 하여금 정나라 장공이 다시 허나라 군주를 세웠던 것처럼 하게 했어야 하는데, 귀를 기울여도 그러한 말을 들을 수 없음은 어째서입니까? 거의 망할 지경에 이른 터키를 구원할 때는 공법에 의지할 수 있지만, 이미 멸망한 류큐를 부흥시키는 데는 공법이 시행되기 어려워서입니까? 아니면 일본인들이 사납고 약아서 각국을 경시해서 제멋대로 사리를 취하더라도 공법이 시행될 수 없기 때문입니까? 벨기에와 덴마크는 약소국으로서 대국 사이에 끼어 있음에도 강약상유에 의지하지만, 류쿠 왕은 수백 년의 오래된 나라인데도 상유하지 못한 것은 고립된 처지에 놓여 각국과 멀리 떨어졌기 때문에 공법이 미처 시행될 수 없어서 그렇게 된 것입니까?

 우리나라는 기구하게 땅 끝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터키, 류큐, 벨기에, 덴마크 등의 나라와 비교해보면 더욱 빈검하고 가난할 뿐만 아니라 서양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도달할 수 없으니 병사를 일으켜서 균형을 이루거나 옥백으로 주선하는 것도 스스로 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인은 통상에 익숙하고 제조에 뛰어나서 부강지술을 모두 깨우쳤는데도 오히려 그 창고가 비고 국채가 누적되는 탄식을 하기에 이르렀으니, 그렇다면 설령 우리나라가 계획을 바꾸어서 항구와 시장을 넓게 설치하고, 마침내 먼지역과 교통하여 그 교묘함을 모두 배우더라도, 반드시 띠풀로 자를 깔고 바구니를 만들어 손님을 맞이하여 응수하는 사이에 바로 곡식자루가 비게 될 것이니, 어찌 국고를 고갈하고 국채를 누적해서 일본의 전철을 밟겠습니까? 더구나 우리나라의 물산이 멸렬하고 화물이 조악함은 사방에서 잘 알고 있는 바입니다. 각국이 멀리서 와서 교역한다면, 마치 아주 작은 고을의 시장이 천금의 상인을 수용하기 어려운 것과 같을 것이니 또한 주객에게 모두 이득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 스스로 일으키기 어려움이 실제로 이와 같습니다. 앉은뱅이 주제에 먼 길을 가려고 생각하기보다는 차라리 방구석을 앉아서 지키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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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원의 고민에 대해서는 여러분께서는 뭐라 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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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뿔이
20/01/18 15:20
수정 아이콘
이유원의 고민은 너무 현실적이라 가슴이 답답하네요. 당시 조선에게 묘수란게 존재하긴 했을까요?
20/01/18 15:29
수정 아이콘
묘수야 있겠죠. 그런데 그걸 실행하려면 정답을 아는 사람이 왕이되어도 100번에 한번 성공할까말까 하는 난이도란게...
문문문무
20/01/18 15: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결국 개혁쇄신 발전에는 규모에 비례하는 돈과 시간이 든다는건데

메이지유신때처럼 금융지원을 비롯한 다방면으로 지원 못받으면,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독립을 보장받을수 없는 위치에 있다면,

근현대사에 소개된 세계각지의 멸망한정권들중 하나로 남게될뿐이다는 거군요
VictoryFood
20/01/18 16:04
수정 아이콘
1879년이면 이미 뭘 하더라도 다 늦은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신미양요(1871) 때 미국이랑 수교했다면 그나마 더 나을 지도 모르겠네요.
-안군-
20/01/18 16:27
수정 아이콘
요즈음 '그당시 조선은 뭘해도 망했을 것이다'라는게 정설이었는데, 당시를 살았던 분도 잘 알고 있었군요. 조정의 관리로써, 이러나 저러나 망하는건 매한가지라는걸 뻔히 알고 있는 저 기분이 과연 어땠을까요... ㅠㅠ
그리스인 조르바
20/01/18 16:36
수정 아이콘
저런게 지식의 저주겠죠.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거나 적당히 알고있으면 어중간한 희망이라도 가졌을텐데 나라의 사정을 너무나도 잘아니...
20/01/18 16:55
수정 아이콘
당시 조정과 왕실이 무능하고 미련한거였군요. 밖에는 그래도 깨우친 사람이 많았네요
antidote
20/01/18 17:09
수정 아이콘
"영의정" 이유원인데 당시 조정은 모르지 않았던 겁니다.
일본만큼 자세히 알고있지는 못해도 당시 사람들을 바보로 몰아가는 것은 현대인이 다 끝나고 나서 하는 얘기라는 것이죠.
저기에도 나와있듯 일본은 기존 상업자본이 꽤 축적되어 있었고 수백년 째 은이 대량으로 나는 편이라 화폐경제도 조선에 비하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혁개방을 하다보니 국고가 비어서 파산을 염려할 정도였는데 조선은 그렇게 뭔가 이용해볼 아무런 여지도 없었던 것이죠.
20/01/18 17:08
수정 아이콘
아무리 타락하고 그랬다해도 전원이 그렇지않았겠죠
하지만 깨우친자들에게는 힘이 없어도 너무없었어요
세도정치때 이미 끝났죠
블랙번 록
20/01/18 17:10
수정 아이콘
결국 집에 불이 나 아직 타지 않은 골방에 일단 대피 중인게 구한말이죠 개국은 그 밖에 나가 집밖으로 대피하는 거고 쇄국은 그방에서 버티는 건데 나가면 가스중독사망 버티면 타죽는 거라
11년째도피중
20/01/18 18:05
수정 아이콘
좋은 표현이십니다. 매를 먼저 맞느냐 나중에 맞느냐의 차이지 열면 당하는 건 거의 똑같았다봐야.
20/01/18 18:03
수정 아이콘
이유원의 편지는 읽는 제가 다 탄식이 절로 나네요.....

흐미
크레토스
20/01/18 18:06
수정 아이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kumi17cs1013&logNo=221619136209&referrerCode=0&searchKeyword=방곡령
https://m.blog.naver.com/kkumi17cs1013/221760896764
https://m.blog.naver.com/kkumi17cs1013/221744211198

이 블로그 글 보면 개화기 조선이 일본보다 못 했을 뿐이지 나름대로 생각이 다 있었고 발전도 하고 있었다는 걸 알수 있더라고요.
긴 하루의 끝에서
20/01/18 19:01
수정 아이콘
가장 먼저 개화를 한 중국은 결국 서구 열강들의 손아귀에 놀아나 패망하였고, 늦게나마 개화하여 나름의 패권을 자랑하던 일본조차도 서구 열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이는 한중일 삼국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현재에까지 지속되어 세계 패권은 서구로 넘어간 이후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처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관이 아무 탈 없이 계속해서 유지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시점을 되돌려야 하는 건지 감조차 오질 않네요. 결과적으로 19세기 시점에서는 개화를 빨리한들 제대로 한들 한중일 삼국이 서구 열강의 하나와 같이 독립적으로 동등하게 대우받으며 세계 패권 다툼까지 해낼 수 있는 시나리오가 과연 가능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한국의 관점에서는 해당 시점에서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수탈은 당하더라도 식민지만큼은 피할 수 있을 가능성이라는 게 과연 있었을지 모르겠고요.
카서스
20/01/18 20:10
수정 아이콘
그나마 데지마를 통해 계속 교류했던 일본만 가까스로 성공했고 조선과 청은 망했다는걸 보면...
사실 영정조 이후 세도정치기에 세종급 군주가 연속해서 즉위했어도 식민지화는 피할수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크레토스
20/01/18 21:05
수정 아이콘
서양과의 교류만 따지면 조선은 없었지만 청은 일본에 전혀 안 밀렸죠.
카서스
20/01/18 22:21
수정 아이콘
문물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차원이 달랐고 그마저도 청은 건륭제 이후 무역 정도만 진행했죠
크레토스
20/01/18 23:31
수정 아이콘
그 자세란게 개항전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고 봅니다. 어차피 난학도 비주류 학문이었어요. 그리고 유신지사들이나 조선 개화파들이 참고했던게 해국도지라는 청나라 위원의 책이었죠. 청이나 일본이나 선각자들은 있었어요. 일본은 그 사람들이 정권을 잡았고 청은 그렇지 못했을 뿐이죠.
20/01/18 23:11
수정 아이콘
묘수는 조선이 걍 쿨하게 일본한테 망하고 그 일본이 미국한테 털리면서 한반도 반이나마 해양세력에 편입된 지금 현 상황이죠 뭐.
냉정히보면 조선은 중국 러시아 일본 셋 중에 한 곳에는 먹혔을텐데 닥터스트레인지식 미래로는 일본한테 먹히는게 그나마 독립이라도 할 수 있던 길이 아닌가 합니다. 중국에 먹혔으면 조선족자치구가 좀 더 커졌을거고 러시아에 먹혔으면 인구 좀 더 많은 몽골정도 됐겠죠. 아니면 러일전쟁에서 러일이 비겨서 적당히 조선을 중립국으로 퉁치는 정도가 있을텐데 그 시나리오대로 되기에는 세력균형이 영....
antidote
20/01/19 00:50
수정 아이콘
그 일본이 미국에게 털린것도 일본이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공격했기 때문이지
일본이 조선 먹고 중국은 만주 정도 먹고 만족하고 중원 침공까지 안하고 적당한 선에서 강화했으면 한국은 베트남처럼 공산화 독립운동이라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식민지로 남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당시 조선의 운명은 일본에 의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놀아난 것이죠.
20/01/20 01: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일본이 1차세계대전때 정신머리정도만 갖고 있었어도 지금 저희는 일본어 쓰고 살고 있었겠지만, 우리 입장에는 다행히도 일본이 저 혼자 자폭을 했죠....그리고 중국이나 러시아한테 먹혔으면 한국을 위성국화하지 일본처럼 내지로 합병하려들 것 같지 않아서, 독립은 더더욱 물건너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0/01/19 00: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패망의 아픔, 분단의 아픔, 전쟁의 아픔은 컸지만 그 분단 때문에 냉전대립의 최전방으로서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또 북한과의 체제경쟁때문에 자칫 아프리카 독재정권처럼 부정축재로”만” 흘러갈수 있었던 군사독재정권이 적극적으로 경제성장에 나설 수 있었던점 등을 생각하면 지금이 최선의 결과일지도 모르죠.

개인적으론 이거보다 더 잘풀리는 경우의 수가 있을까싶습니다. 경제만 놓고보면 분단이 꽤 도움됐다고보는데 이게 조선이 독립국을 유지했거나 혹은 중국이나 러시아(2차대전 승전국)에게 먹혔을때도 가능할까싶어서요.

한마디로 전 조선이 망하는건 필연이었고 그 와중에 묫자리 잘 깔았다고생각합니다.
월급네티
20/01/19 10:58
수정 아이콘
당신은 고종으로 즉위해서 1910년까지 국정을 맡게 됩니다.
미션 : 한반도 독립국을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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