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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1/06 15:25:22
Name OrBef
Subject 개 vs 고양이
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아들과 함께 동물 보호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충 2015 년 정도부터 한 것 같은데, 그럼 4년 조금 넘어가네요. 중간에 텍사스에서 뉴저지로 (미국 삽니다) 이사할 일이 생겨서 반 년 정도 중단한 적이 있으니 실제로는 4년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덕후입니다. 치와와부터 비글을 거쳐서 핏불과 로트와일러까지 모든 종류의 개들을 좋아하죠.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다보면 성격에 조금 문제가 있는 (물론 이건 전주인 잘못이지만) 개들과 주로 지내게 되는데요,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보니 어느 정도까지는 개에 대해서 조금 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

근데 뉴저지로 이사한 후에는 집 근처에 동물 보호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알음알음으로 겨우 하나 가게 된 곳은 재정적으로 아주 열악한 동물 보호소인데, 거기는 고양이 전문 보호소입니다. 재정적으로 열악하다보니 고양이 놀이터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봉사자들이 별로 없다보니 상당수의 고양이는 하루 종일 자기 우리에서 나올 기회가 없는 곳이더군요.

많은 개덕후가 그렇듯이 저도 고양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어요.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모르면 모르는대로 그냥 닥치는대로 고양이와 놀아주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개 다루듯이 '얘들도 배 만져주면 좋아하겠지?' 라고 생각했다가 기겁하는 고양이를 보고 아차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나운 개를 다룰 때에는 물지만 고양이는 할퀸다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도 곧 깨닫게 되었네요. 개와 고양이를 다룰 때에는 만일에 대비하는 방어 자세를 다르게 취해야 하는 거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조금 겪으면서 고양이에 익숙해지고 나니, 아하 이 놈들은 나름의 매력이 넘치는 동물들이더군요. 개에게는 없는 고양이만의 매력을 몇 개 생각해보자면,

(아래 사진들은 전부 구글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보호소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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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발이 귀엽습니다. 생긴 것도 귀여운데 움직임이 개보다 확실히 더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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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양이 특유의 그 게으름 + 가만히 있기 + 좁은 공간에 굳이 들어감 콤보가 그 특유의 매력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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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애교 넘치는 고양이는 정말로 사람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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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양이는 뭔지 모르게 사람같은 면이 있어요. 개도 호기심은 많습니다만 개의 호기심은 그야말로 동물의 그것인데 반해서 호기심 많은 고양이의 행동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지 싶습니다.

하여튼 그래서 요즘은 주말에 고양이 똥 치워주고 고양이랑 놀아주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물론 그래도 아직은 개죠. 그건 진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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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토스
20/01/06 15:32
수정 아이콘
업체관리 때문에 집 떠난지 3일째인데 벌써부터 우리냥이 보고 싶네요. 집 갔는데 안반겨주면 서운할것 같아서 벌써 걱정이..
바카스
20/01/06 15:37
수정 아이콘
야옹아 멍멍해봐가 뜬금없이 생각나네요.
20/01/06 16:01
수정 아이콘
이래도 개입니까!
그래서 고양이나 사람(남자?) 호기심에 죽어나는군요.
돌돌이지요
20/01/06 16:12
수정 아이콘
저도 개덕후라 고양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귀여운 녀석들은 정말 이쁘더라고요, 사람 홀리는거 같기도 하고요

물론 그래도 아직은 개죠, 그건 진리 맞습니다
그건 아닌데
20/01/06 16:23
수정 아이콘
애초에 개냥이선호 자체가 인간이 기본적으로 펫은 개처럼 구는걸 원하니까 내심 내 고양이는 개냥이일거야...하고 환상을 품는거죠. 네 현실은 지읏냥이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건 맞아요. 댕청미? 랄까? 얘네들이 기본적으로 지능이 상당히 딸리는지 오작동을 엄청나게 합니다. 가만히 보면 재밋어요. 일단 키우는 비용이 적다는것도 장점이고. 털은 뭐....굳이 따지자면 고양이가 심하긴 한데 거기서 거기고. 그리고 움직일수 있는건 다 고정시켜놔야 합니다. 이놈들은 보이는 모든것에는 앞발들고 탁~ 위에 뭐 세워져 있으면 떨어뜨리고 밑에 구경함. dna에 박혀있나봐요.
쿠크다스
20/01/06 16:43
수정 아이콘
어린 고양이와 다 큰 고양이는 다른 생물입니다.
아무튼 다른 생물임.
20/01/06 16:46
수정 아이콘
그 부분도 요즘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생물 맞음.
20/01/06 17:16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건 인간도...
20/01/06 18:18
수정 아이콘
'개묘차'라는 말이 있죠. 정확히는 고양이마다 다릅니다. 다 크면 성격이나 하는 짓이
어릴 때랑 많이 달라지는 고양이들도 있지만 똑같은 고양이들도 있죠. 힘이 더 세져서
할 수 있는 짓이 늘어나는 것 외에는..
덴드로븀
20/01/06 16:48
수정 아이콘
아기 고양이 : 고양이
성인 고양이 : 인간
튼콩이
20/01/06 17:07
수정 아이콘
현재 집근처 길고양이 8~9개월째 밥주고 다니는 캣파더인데, 고양이는 정말 사랑이죠
이번겨울이 처음인 아가들인데,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하얀소파
20/01/06 17:09
수정 아이콘
고양이 키운 후로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든다고 할까 그래요. 뭔가 위로받는 느낌도 들고. 근데 개도 한 번 키워보고 싶어요.
블루레인코트
20/01/06 17:17
수정 아이콘
고양이 정말 매력적인데, 털 감당이 안돼서 다시 키우려니 엄두가 안납니다. 최고의 애완동물인건 확실~~~
눈물고기
20/01/06 17:48
수정 아이콘
고양이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고양이 최고 장점은 케어해줄 부분이 별로 없다는 거 같아요...
똥오줌 알아서 가리고, 특별히 산책 안시켜도 되고, 씻기는것도 자주 해줄필요가 없구요...
여러모로 애완동물중에 난이도가 낮은 동물 이랄까요...

그러면서도 귀여움은 최고니 이 얼마나 가성비 좋은 동물이 아닐수 없습니다.
시원한녹차
20/01/06 18:03
수정 아이콘
미괄식!
20/01/06 18:21
수정 아이콘
사람 '잡는' 고양이

힐링 아이콘·개인주의 표상·예술가의 뮤즈…‘냥이’ 전성시대
https://news.joins.com/article/23672774

도쿄 올림픽보다 경제효과 큰 '네코노믹스'…양육산업·출판·관광 연 2조엔 훌쩍 넘어
https://news.joins.com/article/23672798
도르래
20/01/07 00:30
수정 아이콘
링크 감사합니다.
대학생이잘못하면
20/01/06 19:23
수정 아이콘
[[사나운 개를 다룰 때에는 물지만 고양이는 할퀸다]]

제 괭이는 물고 할퀴고 둘다 합니다 흑흑
20/01/06 19:26
수정 아이콘
개랑 고양이 어렸을때 한 쌍 키우는게 나중에 목표에요
안프로
20/01/06 20:02
수정 아이콘
아 저 흰장화 미치겠다
냥이 키워보고 싶은데 영원히 혼자 살거라 포기했습니다
나의 외로움을 저 생물에게 전가할수는 없습니다
20/01/06 20:28
수정 아이콘
개냥이 영상만봐서 궁금한데 일반적인 고양이들도 주인? 집사?에 대한 애정표현을 두두러지게 하나요?
도시의미학
20/01/06 21:46
수정 아이콘
집착이 개보다 심하면 심하지 덜하진 않습니다..
남편이 새끼때 주워와서 키운지 거의 8-9년 가까이 되는 치즈가 있는데요. 남편 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맞이하는건 물론이고 화장실 간다고 문닫으면 그 앞에 앉아서 나올때까지 기다립니다. 가끔은 애옹애옹하고 울면서 남편이 살아있는지 궁금해 하기도 하고요..
도시의미학
20/01/06 21:49
수정 아이콘
결혼하기 전에 개를 키워서 제가 결혼하고 데려오고 (8키로쯤 나가는 시고르잡종견), 남편은 총각때부터 키우던 치즈를, 결혼하자마자 파양위기에 있던 고양이도 한마리 데려와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제작년 10월쯤, 그러니까 지금 1살하고도 3개월쯤 된 우리 막내 고양이를 길에서 주워오고 나서 기르면서 시작됩니다...
전 당연히 개파였는데요...

우리 막내 고양이가 얼마나 애교가 많은지.. 남편이랑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는데 둘 사이에 파고드는건 둘째고 쇼파에 앉으면 엉덩이를 제 다리쪽에 딱 붙이고 식빵굽고, 자다가 정신 차려보면 제 등뒤에 꼭 붙어서 자고, 때로는 제 팔 사이를 파고 들어서 얼굴을 콕 박고 자는데... 이거 안당해 본 사람은 모릅니다. 진짜 홀려요......
아저게안죽네
20/01/06 22:36
수정 아이콘
무뚝뚝한 냥이들도 가끔씩 보여주는 관심과 미묘한 애교에 홀리게 만드는데 애교냥이들은 뭐 답도 없죠..
음냐리
20/01/06 23:10
수정 아이콘
와...진짜 님 부럽네요. 저도 동물 무지 좋아해서 동물보호소 같은데서 자원봉사 하고 싶은데 여러가지 여건상 그게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면 꼭 하고 싶어요.
20/01/07 00:47
수정 아이콘
시크함과 귀여움, 느긋함과 민첩함, 영리함과 맹함, 연약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매력 넘치지는 존재죠. 삶과 죽음도 공존하는 영물.
별바다
20/01/07 02:11
수정 아이콘
고양이 싫어하진 않지만
(키워 본 적도 없으나 생긴게 귀여워서 보고 있으면 좋아라 합니다)
어느날 새벽에 기묘한 꿈 꾸다 깼는데 그 때 집 밖에서 발정난 고양이들이 울음 울던 소리 듣고 학을 뗐던 기억이 크게 남네요
그야말로 길잃은 아기가 울부짖는 듯한 그 소리..
으으윽
종이나무
20/01/07 07:15
수정 아이콘
개를 더 좋아하는데,
결혼 후 저희집에는 고양이만 들어옵니다.
귀엽고 이쁘고 매력적이지요.

개는 언제 데려와보나ㅡㅡ
-안군-
20/01/07 13:50
수정 아이콘
이래도 댕댕이입니까?!!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크크크..)
근데 울집 냥이 3총사는 다같이 집 나가버렸어요 ㅠㅠ
20/01/07 14:42
수정 아이콘
저는 어렸을 때 개를 일곱 번 길렀는데 교통사고나 희귀병, 개장수한테 도둑 맞기도 하고 해서 다 죽었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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