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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2/06 09:17:08
Name 방과후계약직
Subject 쓰레기 대학원에서 졸업하기 9
연말 잘 보내고 계신지요? 이제 지난 8편까지는 석사생들을 위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9편 부터는 박사 편에 해당 되는 내용입니다. 그럼 재밌게 봐주세요~^^

박사학위 진행편

박사학위란 석사학위와 무엇이 다를까? 그것은 바로 사회의 인정이다. 결국 박사나 석사나 하는 일은 똑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회에 실제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량이 박사와 석사를 가른 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뛰어난 석사는 허접한 박사를 넘어서는 게 당연한 것이다. 이제 박사의 정의를 먼저 살펴보고 또다시 높은 천공성 격투장의 꼭대기로 올라가 보자


I.       박사의 정의

박사에 관한 정의는 그 당시의 상황과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로 정의할 수 있겠지만, 그 어원의 유래를 통해 박사의 정의를 보다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내용을 나무위키를 토대로 서술한 내용이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은 가려서 듣기 바란다.) 현재의 연구 논리체계는 서양으로부터 발달하기 때문에 박사의 영어 표현을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 국 내외 많은 대학에서 대학원 교육과정을 마치고 다시 대학 교과 과정을 가르칠 수 있는 학문적 level (Doctorate)에 도달한 사람에게Academic title 즉 Doctor of Philosophy 를 수여한다. 여기서 Philosophy의 뜻은 단순한 철학의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학문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고대 Greek에서 Philosophy의 뜻은 "love of wisdom" 이었다. 또한 Doctor의 뜻은 영어권에서는 박사와 의사 모두에게 쓰이지만 라틴어에서 의사라는 뜻은 없다. 라틴어 Doc- 의 의미는 가르치다 라는 의미다. 따라서 종합해 보건데 박사의 의미는 지식과 지혜의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갖춘 이로서 대학교육과정의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설파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많은 대학에서 학문 수준뿐만 아니라 박사의 취득 조건으로 인류 지식의 한계 (Limitation of human knowledge)에서 그 저변을 넓히는 일을 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때문에 박사란 어떤 학문 분야에서 그 영역이 포함하고 있는 지식의 한계 지점까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그 내용을 설파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 지식의 경계를 넓히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II.     박사의 효용성

우선 필자는 석사와 박사의 가장 큰 차이점을 시간이라고 본다. 필자는 나이가 들수록 모든 규범과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을 한다. 직함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과 규범을 위한 단어에 불과 하다고 생각을 하며, 이는 위해서 뒤따르 행정 처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언제나 잘난 학사는 못난 석사를 뛰어넘고, 잘난 석사는 못난 박사를 뛰어 넘는 법이다. (물론 능력은 들인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결국 웬만한 박사는 능력면에서 석사보다 잘났다.)

따라서 필자가 생각하는 학사와 석사와 박사의 격차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시간이다. 석사는 아무리 길어도 3년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박사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회적 요구치를 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필자가 여기서 독자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은, 독자 여러분이 박사에 필요한 사회적 요구치를 본인이 분명히 인지하고 있는지에 관한 사항이다.

앞 절에서 말한 박사의 정의는 매우 추상적인 언어로, 이상에 가까운 말을 써 두었다. 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사회적 요구치에 따라 피할 수 없는 많은 갈등 사항이 생긴다. 그래서 앞 장 심리학 편에서 그렇게 병폐연구실을 구별하는 방법론을 힘주어 열거한것이다!!!

그러나, 박사는 다르다, 좋은 연구실 환경이라고 해서, 모두 다 박사를 해서는 안 된다. 자칫 하면 무려 대학원생으로 10년이다. 따라서 필자가 강력히 추천하는 사항은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 하라는 사실이다. 여기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한 구체적 예시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필자의 경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대학원의 존재 이유를 조금 더 아카데믹하게 두는 편이다. 필자가 대학원에 진학하였을 때 바랬던 연구는 fundamental science에 기저를 두고, 다양한 application에서 직접적인 해결을 줄 수 있는 돌파구 같은 연구가 하고 싶었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 건데, 이러한 연구는 이상적인 전체국가에서 가능한 연구 환경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연구에 필요한 모든 제반 사항이 논리적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사회에서 필요한 공학적 과학적 문제들에 대하여 연구 개발 측면에서 필요한 중요 주제들이 중요도 따라 열거되어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이 현재 어떠한 방법으로 어떤 연구그룹에서 의해서 진행 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야만 이상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핟다.

그러나 사회는 자유롭게 점진적으로 진보된다. 위의 언급한 사항은 집단 지성의 생각이 자유롭고 정의롭고 조화롭게 어우러진 하나의 유기체적 집합에 해당되는 사항인데, 아마 이런 집합이 있다면 우리는 이를 신이라고 부를 것이다. 필자는 연구의 신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한 꿈이자 이상이다.

필자의 생에는 이런 환경에 둘러 싸여 있을 일은 없다. 민주공화국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허영이 부추기는 연구를 해야만 한다. 그리고 일의 중요도에 있어서 본인의 기준이 사회의 기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박사를 따고 나서도, 본인이 행복하다는 보장이 없다. 길고 긴 시간 동안, 사회의 요구치를 맞추기 위하여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수행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본인의 연구 정체성을 잃어버릴 지도 모르며, 운 좋게 본인의 연구 정체성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조화시켰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바라는 수준의 성과가 나오지 못할 수 도 있다.

기회비용을 생각해 보라, 그 시간 동안 본인이 추구할 수 있는 기회 비용, 예를 들자면, 질 좋은 연예, 질 좋은 공부, 질 좋은 인관관계, 경제적 풍요로움과 비교해 보았을 때 무엇이 이득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문제는 박사를 하기 전에는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기 때문에, 눈을 감고 우리는 절벽에서 뛰어내려 봐야 이게 진리로 항 하는 바다인지 지옥행 특급 열차인 시멘트 바닥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필자는 몰랐기 때문에 뛰어내려 보았다. 종합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필자는 얼음 바다 뛰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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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6 09:28
수정 아이콘
직장생활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서 대학원에 눈길을 보내는 중인 1인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방과후계약직
19/12/08 21:23
수정 아이콘
도움이 되었다니 뿌듯합니다 ㅜㅜ
Meridian
19/12/06 10:04
수정 아이콘
저번주 석사논문 최종디펜스 끝나고 인준되었고, 박사과정도 합격한 사람입니다...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크크크크크크크
꼭두서니색
19/12/06 11:02
수정 아이콘
도망쳐요..
쌀국수뚝배기
19/12/06 12:56
수정 아이콘
튀세요...
Meridian
19/12/06 14:36
수정 아이콘
핫-하. 척척박사가 되어야지 척척석사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예?(.....)
방과후계약직
19/12/08 21:24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이 바보
서쪽으로가자
19/12/06 12:26
수정 아이콘
"II. 박사의 효용성"부분은 의외로 잘 생각못하기도 하죠.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고,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도 꽤 되고....

박사의 자격이랄까... 이에 대해 저같은 경우 (자연과학) 학위과정동안 들은 말로는 "내가 하는 (정말정말 작은) 분야에서는 최고의 이해", "어떠한 일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는 상태 (박사 과정은 그러한 상태를 만들기 위한 과정)" 같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일견 동감은 가면서도, 여전히 기준은 불명확하죠.
그리고 말씀하신 "사회적 요구치"는 실질적으로 "교수의 기대치/요구치"이죠 (....)
그런 의미에서 교수가 박사과정 시작시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면 좋을 텐데 (실질적으로 어떻게 되던)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이 다른 얘기인데, 비록 일정 시간을 이미 투자하였겠지만, 연구/학문/박사과정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대학원생이던, 교수던, 어느 순간에는 그만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무래도 원래 경로에서 벗어나는걸 싫어하고, 다시 다른 직업을 잡기 어려운 우리 특성상 쉽진 않은데.... 너무 낭비에요.

그런데 좀 쓰신 부분에서 말씀하고자 하셨던 "여기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한 구체적 예시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는
뒤의 예시를 더 기대(?)해봐도 되는건가요? 아직 구체적 예시가 안 나온듯해서요 ^^;;
방과후계약직
19/12/08 21:26
수정 아이콘
졸업 논문의 도장이 마르면 그때야 제대로 쓸 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도교수가 원한을 품으면... 업계에 영향이 많아서야 7년은 업계에서 뿌리 박고 그때 제대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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