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9/25 18:08:39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단상]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의 연대기의 첫장 (수정됨)
타키투스는 고대 로마의 가장 유명한 역사가입니다.
그는 [연대기]를 저술하였고, [게르마니아]를 저술하였습니다. 
도미티아누스 치세 당시 활동한 인물이며, 
아우구스투스가 죽은 지 거의 50년이나 지나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공화주의자]였으며, 
아우구스투스가 세운 [제정]을 혐오했던 것 같습니다. 
황제들의 권위를 부정한 그의 역사서가 당대 실제로 회람되었을지...
그의 [연대기] 첫장을 대충 의역해서 한 번 공유합니다. 
==================================================================================================

1. 로마는 처음에 왕들에 의해 다스려졌다. 하지만 루키우스 브루투스 때 자유와 집정관제도가 확립되었다. 때로는 독재관이 있었지만, 이는 한시적이었다. 10인위원회의 임기는 2년이었고, 군사통치권의 임기 또한 길지 않았다. 킨나와 술라의 전제정은 짧았다. 그러나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는 카이사르에게 권력을 양도할 수밖에 없었고, 레피두스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아우구스투스에 권력을 이양해야만 했다. 아우구스투스는 세계를 혼란시켰던 내전을 종식시켰고 "프린켑스"라는 칭호 아래 통치하였다(Imperium). 과거 로마의 성공과 역전은 유명한 역사가들에 의해 기록되었으나, 훌륭한 지성인들은 그의 치세를 기록하길 원치 않았다. 티베리우스, 가이우스(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의 역사는 그들의 치세 동안 공포에 의해 위조되었었고, 그들의 죽음 직후에는 증오에 의해 덧씌워졌다. 따라서 나는 그 어떠한 악감정이나 편견없이 아우구스투스의 행적에 대한 몇 가지 사실, 특히 최후의 순간에 행했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티베리우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2.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파괴된 이후 공화국의 군대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섹스투스 폼페이우스는 시칠리아에서 대패하고, 레피두스는 굴복하고,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살해당한 후 오직 율리우스 가문의 카이사르(아우구스투스)만 남게 되었고 그는 삼두정치를 버리고 집정권과 호민관의 권한을 유지하였다. 그리고 그는 군인들에게 선물을, 백성들에게는 저렴한 곡물을,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면서 권력을 강화하였고, 궁극적으로는 원로원의 권한, 국가요직의 권한, 그리고 모든 법의 권한을 본인에게 집중시켰다. 그를 막을자는 더 이상 남지 않았다. 가장 용감한 이들은 전투에서 숨지거나 공직을 박탈당했다. 그리고 남은 자들은 기꺼이 노예를 자처할수록 더 많은 승진기회와 부를 얻게 되었다.
==============================================================================================================

이 대목만 봐도 그가 어떤 입장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지요. 
그의 저서들이 살아남은 게 용합니다.   
그리고 아우구스투스 사후 1백년이 넘게 지나서도 공화주의자들이 남았다는 게 한편으로는 흥미롭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9/25 18:27
수정 아이콘
원래 이상주의자들이 글을쓰고, 현실주의자들은 말보단 행동이니까요
닉네임을바꾸다
19/09/25 18:40
수정 아이콘
뭐 명목상으로는 공화정 전통은 유지되었으니까요...
카스가 미라이
19/09/25 19:46
수정 아이콘
최근에는 비잔티움 제국 시기에도 여전히 공화정 전통이 이어졌다는 연구가 많이 나오는 모양이더군요
DownTeamDown
19/09/25 19:54
수정 아이콘
명목상 공화정인데 공화정을 원한다는 이유로 말만하는 사람을 가둘수가 없었죠
아니아니
19/09/25 20:13
수정 아이콘
고대 역사가들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거짓말을 하는 등 신뢰도가 개판 오분전이었다고 합니다. 세네카는 혜성과 관련된 에포루스의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 사람을 반박하는 것은 간단하다. 그는 역사가다."

반면 타키투스는 최소한의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역사가들은 목격자가 아님에도 마치 직접 봤다는 듯 본인의 견해와 왜곡을 섞어서 사실을 진술하듯 기록했지만, 타키투스 연대기에는 "어떤 이들은 이러이러하게 말했다." 또는 "~~라고 기록되어 있다." 라는 표현이 매우 여러 번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읽은 건 아니고, 타키투스를 좋아하는 해외 기독교인들의 주장을 퍼온 겁니다. 사실인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862 [일반] 고유정, 현남편 아들 살인범으로 잠정결론 [24] 물멱12947 19/09/25 12947 2
82861 [일반] 자유게시판 정치 카테고리에 대해 공지드립니다 & 자게 신규 운영위원 모집 [35] bifrost10491 19/09/19 10491 13
82860 [정치] 국무회의에서 ILO 협약 비준안 3건이 의결되었다고 합니다. [24] HiThere9063 19/09/25 9063 0
82858 [일반] [펌] 전세는 존속될까? [36] Athrun10941 19/09/25 10941 5
82857 [일반] 법돌이적 관점에서 보는 유게글 공연티켓(?) 논란 [146] 烏鳳13707 19/09/25 13707 31
82856 [일반] [단상]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의 연대기의 첫장 [5] aurelius6480 19/09/25 6480 1
82855 [일반] 10회차 글쓰기 이벤트 결과 안내입니다. [6] clover6094 19/09/24 6094 0
82854 [일반] 우리은행 DLF가 원금 100% 손실 확정 처리 되었습니다. [204] Leeka26379 19/09/25 26379 7
82853 [정치] 웹상의 오피니언 리더들 [63] 서양겨자11485 19/09/25 11485 0
82852 [일반] 신변잡기 [27] 전직백수8833 19/09/25 8833 10
82851 [일반]  의식의 흐름으로 쓰는 모태솔로의 짝사랑 (2) [24] 아타락시아17931 19/09/25 7931 0
82850 [일반] (삼국지) 뇌서, 유비에게 날개를 달아주다 [23] 글곰10414 19/09/25 10414 19
82849 [일반] 부동산 갭투자의 실체 ㅡ pd수첩 [50] 산들바람뀨17089 19/09/25 17089 3
82848 [정치] 영장청구권 좀 부럽다 [98] 뽀롱뽀롱13905 19/09/24 13905 0
82847 [일반] 지금의 우리사회가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이 가능할까? [67] 아유12131 19/09/24 12131 6
82846 [일반] 석방 되었습니다.. [78] 전직백수19746 19/09/24 19746 25
82844 [일반] 독서가 부담되면, 한 걸음씩만 [34] cluefake7869 19/09/24 7869 6
82843 [정치] 검찰 수사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394] ArcanumToss23733 19/09/24 23733 0
82842 [일반] 회사에서 일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했습니다..... [63] 광개토태왕14063 19/09/24 14063 1
82841 [일반] 저의 소개팅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부제 : 박00님을 구하라) [50] 슈퍼잡초맨13515 19/09/24 13515 23
82840 [일반] 직장에서 번 아웃될때 [22] 브라이언9439 19/09/24 9439 0
82839 [일반] [역사] 로마제국의 멸망과 유럽의 탄생 [20] aurelius9229 19/09/24 9229 16
82838 [일반] PGR식 소개팅 법 [29] 박진호8835 19/09/24 8835 1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