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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0/19 01:23:22
Name 여섯넷백
Subject [일반] [약스포] 퍼스트맨 용아맥 후기
본거는 어제 아침 10시 조조로 용아맥서 보고왔는데 그놈의 한화야구 티켓팅 때문에 흠흠;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없지만 일단 적어봅니다.


#1. 일단 무척이나 정적이고 건조한 영화입니다

철저하게 닐 암스트롱의 이야기만을 담고있습니다.
우주에서 으어어어엌! 하는 영화가 아니라 한 인간의 고뇌와 도전을 담았습니다.

SF 우주 체험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라고 봐야 하며, 따라서 흥행은 좀 힘들꺼 같네요.


#2. 신파/(미)국뽕을 찾기 힘듭니다

내가 달에 올라가는데 죽을수 있어! > (가족들이) 엉엉운다 > 하지만 살아 돌아와서 쨔잔! 하고 가족들을 안아준다.
달에 착륙하는 우리 천조국의 엄청난 기술력과 자본을 보여주마!! 같은 장면이 일절 없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은 어린 자식들에게 달에 올라간다고 말을 못하고,
영화에서 미국은 소련에게 항상 뒤쳐지며 이 프로젝트를 해야하는지 의구심만 갖습니다.

달 착륙 신에서 성조기를 똭! 꽃는 연출 또한 없구요.
(그래서 지구평평설, 달착륙 음모설을 믿는자 / 애국심이 강한 사람들, 양쪽으로 혹평을 받나봅니다)


#3. 적재적소에 들어간 OST

데이미언 차첼의 페르소나는 저스틴 허위츠 라고 생각 될 정도로 항상 함께 해왔습니다.

(위플래쉬)는 카니발과 위플래쉬,
(라라랜드)는 뮤지컬 영화여서 많은 장면이 있지만 첨성대(플라네타리움)와 마지막 엔딩신,
(퍼스트맨)에서는 Lunar Rhapsody(달의노래)와 달착륙 신 두 부분이 좋았습니다.

60~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부분을 저스틴 허위츠는 잘 알고있다 생각합니다.


#4. 데이미언 차첼의 전작들과 다른점

(위플래쉬)에서는 주인공과 스승의 갈등,
(라라랜드)에서는 주인공과 연인의 관계가 큰 흐름이라면
(퍼스트맨)에서는 주인공(혼자)과 주변 환경이 스토리를 이끌어갑니다.

갈등을 통해서 x나 잘치는 드러머가 되고, 관계를 통해 꿈(재즈바사장,배우)을 이루는 것과는 달리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주위 환경들이 계속해서 주인공의 꿈을 억누릅니다.


#5. 꿈(목표)을 억제하는 방식들

주인공의 달 착륙이라는 꿈을 억누르기 위해 영화는 시종일관 숨막히고 답답하게 진행합니다.

연출로 보면
16mm 카메라를 흔들면서 밀실같은 우주선에 들어가있는 주인공을 촬영한 장면들,
부엌에서 주인공과 부인이 다툴때 집 창문 밖에서 부엌에 있는 인물들을 바라보는 장면들,
인물들의 얼굴을 수직적으로 눕혀서 촬영한 장면들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좁아))) 하게끔 만듭니다.

또 잡아달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어린 아들들은 주인공에게 술래잡기 하면서 나 잡아봐라 하며 뛰어다니며,
흑인들과 시민단체들은 달에 올라갈 돈으로 소외계층의 복지나 잡으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치 주인공의 발을 잡는 것처럼 말이죠.

그 과정 사이사이에 주인공의 동료들은 죽어가고, 정부에서는 소련에 뒤쳐지지 말라고 스트레스를 줍니다.
이렇게 2시간동안 억누르는 과정들이...


#6. 달 착륙신 7분에 터져버립니다.

2시간동안 시각적/정신적으로 억누르던 것이 아이맥스 카메라 1.43:1 비율로 바뀌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줍니다.

가뜩이나 16mm로 촬영해서 자글자글했던 화면에서 70mm 아맥촬영분이 나오면서 시각적/화질이 상향됨으로서
마치 관객 스스로가 달에 착륙한 것같은 느낌과 성취감을 받게 해줍니다.

정말 영리하게 촬영했고, 전체적인 영화 진행 상 아이맥스로 봐야되는 이유가 생겨버립니다.


#7. 하지만 너무 건조한 스토리

그럼 이영화를 아맥으로 봐야할까요? 하고 궁금해 하실텐데
취향이 안맞으면 [2D > 아맥]으로 넘어가는 비용보다, 차라리 [영화를 안보고 돈을 아낄껄...]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호불호의 영역이 큰 영화입니다.
(아맥으로 보시면 선착순 A3 포스터를 주니까 보실꺼면 빨리 보시는게)


#8. 결론은?

연출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으로 쪼개면서 분석해서 보면 재미있는 영화이긴 합니다만 대중적이진 못하다.
위의 연출/심리적 분석은 아마 다른분들과 부기영화에서 다뤄주지 않을까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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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人事待天命
18/10/19 02:14
수정 아이콘
아이맥스로 볼만한 장엄한 우주의 아름다움 이런거는 별로 없는건가요? 아이맥스는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이녜스타
18/10/19 02:47
수정 아이콘
우주장면은 몇분 안나옵니다....
여섯넷백
18/10/19 11:48
수정 아이콘
연출을 위한 극대화의 촬영 도구가 주 목적이었다고 봐요. 나오긴 하는데 위에 말한대로 7분남짓이라;
마스터충달
18/10/19 02:20
수정 아이콘
음... 주인공의 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섯넷백
18/10/19 11:58
수정 아이콘
주인공(닐 암스트롱)의 꿈은 달에 가는것 이겠죠?

저는 달에 가는 의미를 '인류의 기술 발전'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딸의 죽음이구요.
의학기술이 좀 더 발달했다면 딸이 살았을텐데 하는 죄책감이 주인공은 한켠에 마음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이 죄책감은 동료들이 죽을수록 커져만 가는데 주위 환경은 이 죄책감을 억누르려합니다.
주위환경을 대표하는 인물이 닐의 아내가 되구요.

극 중 '이러한 (동료들의) 희생은 인류 발전을 위한 과정이다' < 이런 뉘양스??의 닐의 대사도 있었고,
여러번 주인공이 우주선 및 탐사선을 수동으로 조작하는 장면들도 기술 발전의 한 부분으로 봤습니다.

결국 달에 가서 딸의 팔찌를 놔두고 온 것으로 자기가 지닌 죄책감은 해소가 되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과 아내의 손 사이에 유리창은 '기술의 진보 vs 안정과 분배'의 대립은 지속될 것이다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마스터충달
18/10/19 12:03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로 봤어요. 영화를 보고 느낀 건 "위대한 성공을 이루었다고, 꿈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달 탐사에 흥분하는 과학 덕후였지만, 닐은 그런 감성에서 한 발 떨어진 쓸쓸한 모습이었어요.
여섯넷백
18/10/19 12:15
수정 아이콘
달 착륙을 하긴 했어도 그 이후 바로 기술발전등이 되는게 아니니까요. 흐흐

라이언고슬링이 그런 부분에서 연기를 잘한거 같습니다. 충달님이 느낀 그 쓸쓸한 감정묘사를 너무 잘해요.
당장 전작 블레이드러너도 그렇고 블루발렌타인때의 고슬링 특유의 감정묘사를 이번에도 보여준것 같습니다.
칸예웨스트
18/10/19 02:25
수정 아이콘
북미에서 왜 흥행이 저조한지 이글보고 알게되네요
여섯넷백
18/10/19 11:59
수정 아이콘
영화는 심심한데 딱 북미에서 공격받기 좋게 만든 작품이 되겠습니다 흐흐
김솔로_35년산
18/10/19 02:26
수정 아이콘
같이 보셨네요.

기가 막히게 달 착륙신에서 잠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여섯넷백
18/10/19 11:59
수정 아이콘
아이고 ㅠㅠ 그장면이라도 깨서 보셨어야 했을텐데... 결국 아이맥스 카운트만 제대로 보셨군요
이녜스타
18/10/19 02:52
수정 아이콘
방금 구리롯데시네마에서 보고 나왔는데 관객이 저혼자..... 아무리 평일이라 그래도 개봉 첫날인데.....
예전에 한번 이런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친구 3명이라도 있었지 리얼로 혼자 본적은 처음이네요.
영화가 좀 지루하긴 합니다. 이건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어요 아마 흥행은 정말로 어려울듯 싶습니다
18/10/19 07:29
수정 아이콘
저도 광주 CGV에서 그다지 늦은 시간도 아닌 23:15분에 봤는데 한 명도 없더군요.
원래 심야나 조조, 아니면 낮 시간 등 사람 없을 시간에만 보는데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봤네요.

저는 라라랜드와 위플래시를 정말 재밌게 봐서 기대가 컸는데, 이번 영화는 스타일상 좀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저는 지루했습니다.
여섯넷백
18/10/19 12:01
수정 아이콘
심야시간이기도 하셨겠지만 한국관객을 끌어당길만한 부분이 몇 없긴합니다.
ioi(아이오아이)
18/10/19 05:33
수정 아이콘
리뷰만 보면 시놉부터 나 흥행 안해도 된다. 그 대신 영화제에서 상 탈란다 냄새가 나네요
여섯넷백
18/10/19 12:03
수정 아이콘
상을 타기에는 뭔가 에메하긴 한데 평론가 평이 좋긴 해서 어떤 부문에서 상을 받을지 궁금하긴합니다.
18/10/19 06:15
수정 아이콘
저도 좀 지루하게 봤지만 아맥 화면비 전환될때는 진짜 우주에 있는 것 처럼 숨이 멎는줄 알았네요. 극장분위기도 순간 진공상태가 되버린줄...
여섯넷백
18/10/19 12:04
수정 아이콘
화면비 전환되면서 조용해지는 그 순간 살짝 섬뜩했습니다. 용아맥 전체가 조용할 줄은;
덴드로븀
18/10/19 08:05
수정 아이콘
감독빨 나오나보군요. 애재우고 새벽에 용아맥가서 보고싶어지네요...
여섯넷백
18/10/19 12:05
수정 아이콘
전작들과 달리 추구하는 방향 및 방식이 워낙 달라서 흐흐;
ChojjAReacH
18/10/19 09:45
수정 아이콘
감독/음감 만 믿고 제 아맥 비용을 넣겠습니다.
A3 포스터 받고 싶은데 다음주면 동나겠죠. 아니면 다음주면 아맥 자리도 밀리려나..
여섯넷백
18/10/19 12:06
수정 아이콘
용산아니면 포스터는 남아있을꺼 같긴한데, 관객이 몇 없다면 당장 다음주에 보헤미안랩소디와 교차상영 혹은 밀려날 것으로 보입니다.
청자켓
18/10/19 09:58
수정 아이콘
저는 컨택트의 느낌과 비슷하더군요. 다소 지루해서 그런지 2시간 내내 떠드는 중년커플때문에 괴로웠습니다.
마스터충달
18/10/19 10:25
수정 아이콘
엇 혹시 신촌 메가박스?
여섯넷백
18/10/19 12:08
수정 아이콘
정적인 부분에서는 컨택트도 그렇고 올해 팬텀스레드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관크확률도 높을꺼에요. 2시간 반인데 내용은 지루하니 ㅠ
18/10/19 11:20
수정 아이콘
정적인 영화를 안 좋아해서 볼지 안 볼지 고민이 되네요.. 전작인 위플래쉬/라라랜드를 너무 좋게 봐서 개봉하면 무조건 보려고 했는데..
여섯넷백
18/10/19 12:09
수정 아이콘
전작 위플/라라 는 상당히 동적(드럼부분,뮤지컬 댄스부분)이라 완전 상극입니다 ㅠ
자연스러운
18/10/19 13:40
수정 아이콘
글만 읽어도 소름이 쫙쫙 끼치네요. 제취향일듯 합니다. 글 감사해요
여섯넷백
18/10/20 12:3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안맞을수도 있으니 너무 기대는 마시고 보셔요 흐흐
이리저리왔다갔다
18/10/19 14:21
수정 아이콘
저는 너무 좋았어요. 시간이 안 맞아서 2d로 봤는데 시간 내서 아맥으로 한번 더 볼 의향이 있을정도로.
라이언 고슬링의 담담한 연기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몰입해서 봤네요.
호불호는 진짜 갈릴듯...그 시간대에 2~30명 정도가 보고 있었는데 두명이 코 골면서 자더라구요 크크
여섯넷백
18/10/20 12:31
수정 아이콘
제 옆에도 핸드폰 만지작거리는분이 계셨는데 그냥 이해했습니다. 힘든영화긴 하죠 흐흐
Rorschach
18/10/20 02:45
수정 아이콘
볼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여건이 허락이 된다면 용아맥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여섯넷백
18/10/20 12:31
수정 아이콘
여건 허락만되면 용아맥은 필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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