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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08 14:44:22
Name 녹차김밥
Subject 신경외과 인턴 시절 이야기

"야! 인턴! 뭐해!"

구석에서 혼자 뭔가를 만지고 있던 치프 레지던트가 나에게 갑자기 소리를 빽 질렀다. 그는 분명 나와 일면식도 없던, 1초 전까지는 나와 눈조차 마주친 적 없던 사이다. 새 근무지인 신경외과 수술장에 찾아가서 쭈뼛대고 있던 내가 처음 들은 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의례적인 인사 정도는 기대하고 있었다. '아. 인턴 선생인가? 나는 치프인 모모이고, 한 달간 잘해봅시다. 일단 지금은 저기 가서 저 일부터 하세요.' 같은 것들. 그게 사치라는 것을 실감하는 데는 2초면 충분했다.

한 달간의 지옥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 한 달의 시간인데 그 무슨 지옥인들 못 참아내겠느냐 싶기는 하다 마는, 그 한 달은 그야말로 트라우마 그 자체였다.

일이 힘들기는 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당시에는 신경외과에서도 평소보다 스케줄이 더 빡빡했던 것 같다. 게다가 그달에는 인턴 인원이 세 명으로, 평소의 네 명에 비해 한 명 모자랐다. 수술이 끝나는 시간은 빨라야 새벽 한 시, 늦으면 서너 시였다. 그 후에도 한시간여 이상 잡무를 마무리해야 잠들 수 있었다. 기상은 5시 반 이전에는 해야 했다. 당직실에서의 그 쪽잠 사이에도 콜이 오면 병동에 가서 일해야 했다. 십 분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조금씩이라도 더 자면 도저히 수술시간 전에 중환자실 채혈과 수기를 다 마치고 병동 잡무를 한 후 수술 준비까지 할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수술시간 중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수술장 잡무를 실수 없이 하면서 그사이에 생겨나는 병동 일도 짬짬이 해야 했다. 사실상 퇴근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병원에서 3분 거리에 자취방이 있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일요일 오후쯤에 간혹 잠깐씩 가볼 수 있었다.

매일 코피가 났다. 코피가 나서 가장 싫었던 점은, 일단 코피가 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에 이미 피가 뚝뚝 떨어져서 가운을 적셨던 것과 지혈하는 수 분여의 시간 동안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너무 마음이 바쁘고 후달렸던 것이었다. 그 시간이 아까워서 코를 대충 거즈로 틀어막고 환자들을 채혈하고 바쁘게 수기하러 다니다 보면 지혈은 더 안 되고 피는 거즈를 푹 적시고 넘쳐흘러 다시 가운에 뚝뚝 떨어지곤 했던 기억이 아직 선명하다. 항상 내 가운은 피범벅이 되기 일쑤였는데, 지나가던 동료들이 보고는 시술하다 환자 피가 묻은 줄 알고 한두 마디씩 건넸지만 사실 다 내 피였다.

그런데 일이 힘들었던 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날 선 분위기와 인간 이하의 취급이었다. 사실 일이 어지간히 힘들어도 서로 격려하고 챙기는 분위기라면 견딜 만했을 것이다. '힘들죠? 같이 조금만 힘냅시다'하는 따위의 것들. 그랬다면 힘든 와중에 보람을 찾으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버텼을는지도 모른다. 물론 대학병원 인턴이 사람대접 못 받는 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그렇지만, 그때는 좀 심했다. 

나는 한 번도 이름을 불린 적이 없었다. 누가 내 이름을 물어본 적도 없었다. 매일 내가 가장 자주 마주치던 것은 치프였는데, 치프는 항상 나를 '야!' 또는 '야 인턴!' 하고 불렀다. 아마 그가 나보다 나이가 약간 많았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나도 의대를 조금 늦게 들어갔던지라 동갑이거나 많아야 한두 살 차이였을 게다. 그는 일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내 잘못이든 아니든 쌍욕을 퍼붓기 일쑤였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시켜놓고는 짜증을 냈다. 내가 A 일을 하는 와중에 B 일을 시키곤 했고, 3초 뒤에 시킨 일 안 하고 뭐 하느냐고 짜증을 낸다. 그래서 다음번엔 하던 일을 그만두고 B 일을 하러 달려갔더니 하던 건 마저 하고 오라고 쌍욕을 한다. '내가 까인다고 해서 항상 나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 원래 내가 까이는 것에 대한 내성은 좀 있는 편이었지만, 이때 더 강해진 것만은 확실하다. 다행이라면 어쨌든 육체적 폭행은 없었다는 점이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레지던트들에게 '저녁 식사'를 시켜 주는 것이 인턴 업무 중의 하나였는데, 물론 식사가 도착하면 인턴도 구석에서 같이 밥을 먹기는 하지만 그렇게 반갑지 않은 식사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때쯤이면 허기져서 죽을 지경이었지만, 대개 새벽에 수술이 끝나면 피곤하고 미칠 지경인 상황이므로, 남은 잡무를 후딱 정리하고 24시간 매점에서 아무거나 사다가 대충 뱃속만 채우고 잠이나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메뉴를 고르고 전화로 시키고 음식을 받고 일회용 포장을 일일이 까서 준비, 세팅한 후 상사들을 부르고 눈치 보며 먹은 후, 그들이 다 먹고 나면 뒷정리를 하는 것도 꽤 품이 드는 일이었다. 대개 수술은 새벽에 끝나므로 시킬 것은 야식밖에 없었다. 어차피 병원 인근에 배달할 만한 곳은 몇 군데뿐이었고, 그나마 그즈음에 맥도날드 딜리버리가 24시간 배달을 해 주어서 간간이 야식에 섞어서 다양성을 위해 활용하곤 했다.

수술이 새벽 4시쯤에 끝난 어느 날, '오늘은 너무 늦게 끝났으니 저녁은 생략하자'는 말을 너무나도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는 나를 보고 치프가 한마디를 던졌다. "야, 인턴. 저녁 시켜봐. 맨날 먹던 거 말고 좀 새로운 걸로. 야식집 말고. 아. 맥도날드도 말고."

꼭 인턴인 나에게만 가혹한 것은 아니었다. 고년차 레지던트들이 모이면 인턴인 내가 듣는 중에도 개의치 않고 저년차 레지던트를 까댔다. 까는 수준도 저열하기 그지없었고, 대화 중 공기에는 허세로 찬 테스토스테론이 넘쳐났다. '어떤 일을 제대로 잘 못 해서 어떤 점이 문제다'는 식이 아니라, '그XX는 그냥 싫다' 수준의 뒷담화를 시간만 나면 했다. 그저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모양이었다. 아마 내가 없는 자리에서도 신나게 내 뒷담화를 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내 앞에서라고 나를 까는 것을 자제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나에게 "인턴쌤~"하고 불러주며 같이 고생하고 까이던 사람 좋은 1년차 레지던트는 훗날 내가 신경외과를 떠난 다음 달에 사표를 냈다는 소문을 들었다.

아무도 내가 밥을 먹는지 안 먹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사실 눈치껏 수술 사이에 잠깐잠깐 몇 분씩 시간이 빌 때 후딱 뭔가를 뱃속에 밀어 넣고 오면 되는 거였지만, 당시에 나는 썩 눈치를 잘 보거나 요령을 피우지 못했다. 치프는 할 일이 생겨서 나를 불렀을 때 내가 예상한 자리에 없으면 미친 듯이 화를 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웠다. 수술장에는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으므로 간식을 미리 챙겨서 들어갈 수도 없었다. 결국, 식사는커녕 뭔가를 입에 넣는 행위 자체가 어려웠다. 자기들은 언제 먹는지 몰라도 알아서 중간중간 요령껏 뭔가 먹고 오곤 했고, 내가 뭘 먹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그야말로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 마지막으로 입에 뭔가를 집어넣은 지 약 26시간이 된 채로 잠들지도 못하고 새벽 수술장 복도에서 좀비처럼 배회하던 때였다. 처참한 몰골의 나를 우연히 본 다른 과 인턴 동료가 말없이 매점에서 초코파이와 우유를 사다 주머니에 밀어 넣어 주었다. 매점은 바로 병원 아래층에 있는데, 거기 내려갈 시간이 없어서 굶주리고 있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땐 그랬다. 그 초코파이를 여유 있게 1분쯤 시간을 내서 먹고 늦게 갔다가는 저쪽 수술방에서 기다리고 있을 치프가 또 욕하면서 궁시렁거릴 것임이 분명했다. 초코파이 하나를 한입에 다 우겨넣고 가던 걸음을 옮겼는데, 그때만큼은 솔직히 울 뻔했다.

체중이 빠졌다. 원래 과체중이던 체중이 표준체중이 되었다. 그게 내가 기억하는 한 신경외과 인턴을 돌면서 있었던 유일한 좋은(?) 점이었다. 원래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에 뭘 자꾸 집어넣어서 살이 찌는 체질이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잠시 입에 뭘 집어넣을 여유조차 없이 굴림당하는 데야 별수가 없었다. 다만 이때 빠진 살이 신경외과 인턴이 끝나자마자 급격히 도로 찌면서 약 5~6kg 이상이 더 쪄 버리는 요요현상이 발생했다. 정확히 이때를 기점으로 내 체중이 5~6kg 이상 증가한 채로 아직 빠지지 않고 있다. 중간에 열심히 몇 번 빼 보기도 했지만 귀신같이 그 몸무게로 돌아가곤 한다. 위기를 한 번 경험해본 몸이 '이 정도까지는 더 찌워놔야 해' 하며 몸의 표준체중 세팅을 바꿔버린 것 같다.

한 3~4주차 정도였을까, 몸이 고장 났다. 몸살 기운이 전신을 뒤덮어 온몸을 얻어맞은 듯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몽롱한 의식으로 중환자실 채혈을 하고 수기를 하고 수술장에 와서 무거운 기구를 나르며 수술 준비를 했다. 치프는 내가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것을 눈치챘지만 묻지 않았다. 그리고 수술이 시작될 무렵 수술방 구석에서 몸이 무너졌다. 환자는 이미 들어와서 소독을 끝내고 환부를 열고 수술이 시작되고 있는데. 조금 있으면 교수님이 들어오는데. 그런 와중에 나는 수술방 구석에 힘없이 쓰러져 있었다. 윗년차 레지던트와 전임의들이 무심히 옆을 지나다녔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더니 지나가던 간호사가 나를 불쌍히 여겼는지 수술용 방포 하나를 덮어 주는 게 느껴졌다. 아마도 노숙자 꼴이 따로 없었을 게다. 한 시간여 그러고 있었을까. 교수님이 수술방에 입실했다. 그는 수술방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나를 보고는 어이없어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힘이 없었기에 인사도 하지 못했다. 잠시 수술을 진행하던 그는 안 되겠다는 듯 '저거 좀 치워' 라고 하면서 자애로운 사면을 선사했고, 그날은 무려 낮 시간에 4~5시간 정도 당직실에서 꿀잠을 잘 수 있었다. 물론 오후에 좀 움직이게 되면서부터는 다시 일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의료사고가 없었던 게 다행일 정도로 아찔한 일이다.

군대에서는 하루하루 날짜가 흘러가는 것만 세면서 지낸다고들 했던가. 그때 나는 하루 단위가 아니라 시간 단위로 세면서 '시간 가는 낙'으로 살았다. '아. 오늘도 정신없이 구르다 보니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갔구나.' 하는 식으로. 하루는 너무 길었다. 시간 단위로 세면 그나마 시간이 좀 가는 느낌이었다.

같이 신경외과 인턴을 했던 두 명의 동기 중 한 명은,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신경외과를 할 거야' 라고 입버릇처럼 되뇌던 녀석이었다. 인턴들은 대개 어느 과를 지원할지 항상 고민 중인 경우가 많은데, 그 정도로 희망 과에 대한 확신이 있는 친구는 드물었다. 하지만 그 동기도 1주차가 지나면서는 신경외과는 절대, 죽어도 안 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애초에 신경외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만약 신경외과를 전공해야 한다면 차라리 의사면허를 반납하고 다른 일을 하고 살고 싶을 정도였다. 그 친구는 결국 다른 과를 지원해서 지금 잘살고 있다.

실제로 인턴들의 전공과 지원철이 되면서 신경외과는 비인기과로 전락하고 있었고, 인턴들 사이에서 신경외과에 대한 평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대부분의 인턴은 자기가 수련할 과를 정한 상태였다. 그리고 학내 커뮤니티 게시판에 신경외과 측에서 의견을 묻는 글이 게시되었다.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인턴 수련과정에서 신경외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해 주면 최대한 반영해 보겠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왜 잘못되었는지 감도 못 잡고 있는 이 아득한 글을 보고 나는 그저 말문이 막혔다. 댓글로 어떤 인턴들은 조목조목 잘못을 짚어나갔고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몇몇은 울분을 담아 비난을 한바가지로 퍼부었다. 나는 그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신경외과 근무 시절, 첫 주에는 치프를 원망했다. 가장 자주 마주치는 직속 상사였고 그가 성격이 더러운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둘째 주에는 일 중독자인 조교수를 원망했다. 가만 보니 새벽 시간까지 미친 듯이 잡혀 있는 수술은 대개 그의 것이었다. 미친 워커홀릭. 난 절대 저렇게 안 살 거야. 셋째 주쯤에는 수술장 돌아가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시간대'에 정교수, 부교수들이 수술방을 다 쓰면서 '우아하게' 수술을 하고 있었고, 그 워커홀릭 조교수도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고 꾸역꾸역 수술방이 빌 때마다 스케줄을 밀어 넣었던 거다. 넷째 주쯤 가면서 이 모든 원흉이 신경외과 주임교수임을 알게 되었다. 그가 수술장의 인적, 공간적 자원에 비해 지나친 수술 스케줄을 방관하고 장려했다. 일 중독적인 사람을 중용하고 이를 더욱 부추겼다. 또 '아랫것들'의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인간적 시선을 유지했고 무관심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이 조직의 우두머리였다.

물론 우두머리만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장이라는 자리가 왜 중요한지, 왜 책임이 무거운 것인지를 사회 초년생이던 내가 몸으로 절절히 깨닫던 순간이었다. 더 나아가면 그 주임교수를 임명한 것은 병원장이다. 병원장이 구상한 나름대로의 병원 발전 방향에 맞는 인재를 주임교수로 임명한 것이다. 그리고 당시 내가 찾아본바 보건복지부 장관의 제청에 따라 우리 병원의 병원장을 최종 임명하는 자는 대통령이었다. 그래서 몇 년 후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는 꽤 성심성의껏 투표했다. 결국 내 투표는 세상과 수련의 근무환경을 바꾸는 데는 별로 영향을 끼치지 못했던 것 같지만.

전공의특별법이 지난 12월 3일에 통과되었다고 한다. ( 관련기사 http://media.daum.net/breakingnews/newsview?newsid=20151207105200834 ) 이런 법 하나로 그간 이어져 온 부조리가 다 해결되지는 않을 것은 분명하다. 대학병원이 전공의/전임의를 착취해서 수익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수하고라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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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전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이때와는 많이 다른 상황이겠지만 문득 그 때의 생각이 떠올라 써 보았습니다. 저는 신경외과가 아닌 다른 과 수련을 마치고 대학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에 취직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반말체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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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파괴왕
15/12/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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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사관련 소설을 읽고 있는데 뭔가 그쪽은 전쟁터나 다름 없는 모양이더군요. 우리나라만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나라도 그런건지 궁금합니다.
녹차김밥
15/12/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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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넓은 견문은 없지만, 어느 나라든 대개 종합병원 수련의 과정이 힘든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얼마나 합리적(?)으로 힘든지 비합리적으로 힘든지에는 차이가 좀 있는것 같지만요.
밀물썰물
15/12/0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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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로는 의사들이 훈련받는 과정이 힘든데 한국은 유달리 힘들게 하는것같아요.
저는 외국에서 사는데 이곳 인턴들 아침에 출근해서 밤 12시에 퇴근하는 일도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위의 이야기에 비하면 양반이지요.

그리고 윗글에 일이 힘든 것도 있는데, 인격 인권이라는 것을 완전히 무시했다는 식의 (야, 혹은 야 인턴) 이야기도 있는데 이것도 한국이 장유유서 문화의 부작용이지요. 장유유서 문화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그것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지만 그중 나쁜것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자기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 대한 무시가 될 수 도 있는 것이지요.
15/12/08 14:54
수정 아이콘
가까운분이 메이저 과에서 레지던트... 몇달 하다가 그만두고 한해 가까이 쉰 다음에 비교적 편한 과로 전공을 옮겼던 일이 생각납니다.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병원에도, 외부 사회생활에서도 좀더 사람 중심적인,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세상이 되어가길 기대합니다.
그 발자욱이 너무 더디게만 느껴진다고 해도 말이지요.
녹차김밥
15/12/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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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해원맥
15/12/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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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추천이 안되네요 추천합니다
녹차김밥
15/12/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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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푼 카스텔
15/12/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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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게 하루는 안가도 또 일주일 단위로 따지면 빨리가더라구요. '벌써 목요일이야?' 어차피 주말되봐야 할거 없지만요. 그런데 또 달력은 안넘어가구요. 'X나 오래한거같는데 아직 5월이여?' ㅠ
비단 신경외과 뿐만이 아니라 병원 내 다수 과들이 체력적 인격적으로 한계를 경험하게 하는 환경이고 뿌리부터 바뀌어야한다는데 동감합니다.
녹차김밥
15/12/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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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간다는 게 참 오묘한 것 같습니다.. ^^; 그 당시 한달간만의 제 경험을 서술한 거라 신경외과만 너무 집중적으로 이야기한 면이 있는 것 같네요.
whoknows
15/12/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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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김정석
15/12/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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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턴이 다 이런가요? 다 이러면 외국도 다 이런가요?
Eye of Beholder
15/12/08 15:11
수정 아이콘
외국도 이러다가 전공의/인턴의 피로에 의한 사고 --> 국민건강 위해 로 연결되면서 법적으로 근무시간을 규제하며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여튼 전공의 수련은 여러가지가 맞물린 어찌보면 헬조선스러움의 결정체라 어느 한곳에서만 손을 본다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 PDF가 좀 길지만 잘 나와 있네요. http://www.hpforum.or.kr/spring2015/s6_2.pdf
MC고란
15/12/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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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스러움의 결정체란 말에 백번 공감합니다. 정말 어디에서 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도 안오죠.
기본적으로 리더들은 요즘애들이 뽀시랍게 커서 인내심이 부족하고 노오오오오오오오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꼰대스러움을 감추려고 대표나 개인에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해 주면 최대한 반영해 보겠다."라고 질문을 한다음에
대답한사람의 취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대응을 통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기만 하죠..
몇번 그런일을 겪고나면 그냥 입을 닫고 맙니다..."아...내생애에 이문제가 해결될리는 없겟구나...."라는걸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죠
Eye of Beholder
15/12/08 15:38
수정 아이콘
그리고 당연 잘 아시겠지만.. 사실 병원만 욕하기도 어려운게 바로 이 모든 것의 기반에 '저수가체제'가 자리잡고 있는거죠. 병원에 줘야 될 돈은 안주고, 영리는 추구하지 못하는 데다, 적자도 아무도 보전해주지 않는 병원 입장에선, 원가를 낮추기 위해 싼 인력을 굴리는 방법 밖에 살아날 방법이 없죠.. 그리고 그 '저수가체제'를 우리나라 '건강보험'체계가 좋니 뭐니 하면서 생색내는 정부가 가장 큰 원흉인거고. 원글에 나오는 저 신경외과 주임교수도 결국 피해자일 뿐인거죠.
녹차김밥
15/12/08 16:31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이 잘 설명해 주셨듯이 전공의/인턴이 힘든거야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의 상황을 특별히 복잡하게 만드는 비합리적인 특수상황도 있습니다.
The Special One
15/12/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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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했습니다. 그레이스 아나토미 현실버전이군요. 힘든 시간이었겠지만 죄송하게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녹차김밥
15/12/08 16:3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재돌이
15/12/08 15:12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저런 전공의 생활을 했었고 이제는 지났지만 무언가 바뀌어야 할텐데.......
녹차김밥
15/12/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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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씩 좋은 쪽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믿고 싶기는 한데, 가끔씩 역사는 (부분적으로) 후퇴하기도 하더군요. ㅠㅠ
재돌이
15/12/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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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도 큰병원이었어서 지금 들어보면 저희때 보다는 좋아지기는 했더라구요 그래도 근본적인것들이 바뀌어야 할텐데요 ㅠㅠ
15/12/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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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저도 제 아이디답게.. 힘드네요
녹차김밥
15/12/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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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이 많으십니다!
Eye of Beholder
15/12/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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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병협/병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참 치졸하긴 한데. 일단 전공의가 시간외 수련이 많은 관계로 본봉을 확 낮춰버렸습니다. 시간당 6500원~7천원 선으로.. http://www.medigatenews.com/news/2231860937 최저임금보다 나으니 괜찮잖아? 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죠. 뭐 결국 당직비를 합치면 기존 월급과 비슷하게 계산이 되어 있긴 하지만 계속되는 당직비 반환소송에 대한 꼼꼼한 준비인거죠. 지금 4년차 되면 어찌보면 그 동안의 '보상'으로 대략 빠른 의국은 여름부터, 늦은 의국은 10월 정도부터 드디어 '공부'란걸 하기 위해서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면서 일에서 빠지는 것이 수십년 간의 관례였습니다.. 이제 이거 못하게 한다고 난리더군요. (나름 복지부와 손발이 맞고 있습니다. 진료공백으로 환자가 위험에 빠진다는) 그래서 또 준비하는 꼼수가 바로 전문의 시험 상시 지원입니다. 최소 3년차말부터 두 번 이상 볼 수있게..(반대로 말하면 시험 준비한다고 빠지지 말라는..) 요즘 꼴통스러운 의학회/병협에서 일부 인사들이 이거 주장하는데 돌아버리겠네요. 그렇게 3년차 말부터 볼 수있으면 수련을 줄여야지.. 호스피탈리스트를 많은 병원에서 대안처럼 이야기합니다만 실제로는 포스트펠로에 싼 임상교수로 부려먹기 위한 트랙인거고.. 전공의복지는 좋아지는 만큼 전임의는 그 반대로 바닥을 뚫을겁니다. 아직도 무급전임의라는 제도가 있는 병원도 있고. 음성적인 PA도 확대가 되고 뭐 그렇습니다. 그 와중에 빅4와 그 외 병원/지방병원간의 갭은 더 커지고.. 여튼 답이 없습니다.
녹차김밥
15/12/08 16:39
수정 아이콘
일단 이 모든 것의 근원이 저수가이긴 한데, 수가를 올린다고 이 문제들이 자동으로 풀리지는 않겠지요. 저도 수련의/전공의 때 시급 계산해 봤더니 맥도날드보다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지금은 오히려 복지의 사각지대가 전임의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C고란
15/12/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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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좋으시네요..예전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수술방 바닥에서 널부러져 있다가 치움을 당한 애피소드에서 격한 공감이...크크
1주일에 많이 자면 20시간 자다 보니 정말 잠과의 싸움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선채로 잠들었다 정도로는 평범한 이야기 이고...
걸어가다가 잠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녹차김밥
15/12/08 16:3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치움당하신 분이 또 있군요.. ㅠㅠ
snookiex
15/12/08 15:38
수정 아이콘
저 시절보다야 나아졌지만 지금도 대학병원 신경외과는 24시간 내내 수술방 돌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법정 근무 시간은 40시간인데 법적으로 80시간 부려먹을 수 있게 되었고, 근무 시간 줄었다고 생색내면서 시급은 7천원도 안되고.
저야 다 끝나가지만 수련의 선생님들 고생하시고 죄송합니다.
녹차김밥
15/12/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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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죄송합니다 라는 말에서 책임의식이 느껴져서 반갑고도 존경스럽습니다.
스푼 카스텔
15/12/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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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문제인거같아요. 현실이 주당 100시간이상 근무 중이라도 이상은 주당 40-60시간으로 바뀌어가야할텐데, 최소 80시간 부려먹는 것에 법적 근거가 생겨버리니... 앞으로 전공의 인권 획득 싸움에 당장의 오아시스이지만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WizKhalifa
15/12/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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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빡세네요... 작년쯤인가? 식사하는데 의대생 둘이 대화를 하고 있더라구요. 일부러 훔쳐들은건 아니지만 들리는 바로는 장래에 대한 걱정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속으로는 장래의 의사들이 배부른 소리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사가 된다는 사실만으로 끝나는게 아니군요.
녹차김밥
15/12/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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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대를 졸업하면 95% 이상 의사로 살아가게 될텐데, 그런 면에서 남들에 비해서는 진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대생/수련의들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참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말씀하신 대로 배부른 소리가 될 수도 있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이 되면 누구나 거대한 도전과 선택을 넘어서야 하는 거니까요.
놀라운 본능
15/12/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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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때는 구르느라고 힘들었는데
전임의가 되니 전공의 복지 어찌하며 일이자꾸 넘어와서 힘듭니다.
물론 전공의랑 다르게 밤에 자는 동안 전화는 거의 안옵니다만..
녹차김밥
15/12/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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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적인 때에 '누군가는' 또는 '어느 세대는' 손해를 감수해야 될 텐데, 현재 전임의들이 대표적으로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는 일 모두 잘 풀리시기를 기원합니다.
개리지효
15/12/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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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생각나네요. 인기과 지원했다가 떨어진 인턴 동기가 있었는데 3일동안 숙소에 안들어와서 아 때려치고 나갔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3일내내 신경외과 수술방에 있었던... 끼니도 수술방 옆에서 대충 먹고 잠도 수술 사이사이에 수술실 침대에 누워 자면서 2박3일을 일했다고 하더라구요. 다함쳐서 한 두세시간 잔거같다고.....
녹차김밥
15/12/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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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후배들이 있을런지 문득 걱정됩니다.
전립선
15/12/0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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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들으면 진짜 말도 안되는 허세 잔뜩 넣어 부풀린 이야기라고 할텐데, 리얼리티가 느껴진다는게 슬픕니다.
살려야한다
15/12/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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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말 들어보면 사는게 사는게 아니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녹차김밥
15/12/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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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사라다스
15/12/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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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경외과 전문의 2년차 사라다스입니다..
일단 폭언등은 용서될수 없지만 그당시엔 정말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에 2시간 정도 자고, 저녁 한끼먹으며 살았으니까요. 지금도 가끔 꿈에 나오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하고 싶어서 했거든요.
Maisonneuve
15/12/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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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이신가요
사라다스
15/12/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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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군복무중입니다.
Maisonneuve
15/12/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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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혹시 병무청,,,?
남극소년
15/12/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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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울수밖에없는건 이해하지만 폭언 폭력은 안되는게 맞죠... 자신의 고통을 남에게 전가하는게 제일 나쁜거같습니다.
녹차김밥
15/12/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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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고, 많은 분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좋은 선생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인턴 생활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면서 지나치게 '신경외과'라는 한 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아 송구스러운 바가 있습니다. 흉부외과, 일반외과 등 외과 계열의 다른 힘든 과들도 있었지만 한 달의 시간을 대표적으로 뽑아 서술하다 보니 우연히 이렇게 된 것으로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힘들고 부조리함이 없는 수련의 생활이 어디 있겠습니까. ^^;
Eye of Beholder
15/12/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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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전공의들 중에 irritable 이라는 형용사 안붙은 사람이 없었죠. 환경이 그렇게 만드는거였습니다. 학생때 다들 좋은 선후배들이었고, 또 막상 수련 끝나면 지금도 선한 사람들인데.. 그 시스템안에서 살아남을려면 별 장사없죠. 이해합니다.
여자친구
15/12/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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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SAH였는데, 운좋게 살아났네요.ㅜ
녹차김밥
15/12/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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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셨었나 봅니다. 결과가 좋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스키너
15/12/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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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법이 시행되더라고 실제로 원내에서 저걸 감시감독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꽤 오랜기간 개선이 요원할거 같아요.
녹차김밥
15/12/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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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구조적인 문제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요.. 다만 기댈 만한 법적인 원칙이 있다는 정도의 위안은 될 것 같습니다.
언뜻 유재석
15/12/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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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서른셋인데 펠로우로 대학병원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과목은 마취통증...

6개월만 임상보고 나오는게 목표였는데 지금 후회란 후회는 다 하는 중이랍니다. 내가 여길 왜 다시 왔을까 하고...

학교 병원에서 인턴하고 레지던트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마치고선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면서 유럽여행 한달 다녀오고 여러 고민하다 들어갔는데

엄청 후회중이랍니다. 제가 그래도 이제 펠로우면 전보다야 좀 괜찮지 않아 라고 하니 물론 괜찮긴 한데 당직과 회식이 아주 살인적인 스케쥴이더라구요.

저는 당직하고 나면 그 다음날은 오프인줄 알았더니 의사선생님들은 또 그대로 일해야 한다네요? 허허..

존경합니다 의사선생님들 모두.. 아참 글 잘읽었습니다.
붉은벽돌
15/12/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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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가 하루를 쉰다가 아니고 퇴근을 한다라는게 포인트입니다 크크
녹차김밥
15/12/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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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학병원을 떠나 있다가 다시 전임의로 들어가신 분들은 매우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죠..^^;
앓는 소리 하시지만 아마 친구분도 뜻한 바가 있어 들어가신 것이니 잘 해내고 계시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15/12/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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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중에 깡좋은놈이 신경외과 인턴중에 가출(?)해서 제 자취방에 와서 며칠 쉬다간 기억이 나네요.
녹차김밥
15/12/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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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도 어지간했었던 모양입니다. 병원 수련의/전공의 환경이 실제로 가출(?)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니 다른 직군에서 그런 가출(?)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못 듣기는 했네요.
서쪽으로가자
15/12/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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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경험담 잘 읽었습니다.
녹차김밥
15/1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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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Time of my life
15/12/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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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의료쪽 인턴 문제(+기타) 보면 저수가 문제로 쌓인 폭탄이 퍼퍼퍼퍼펑 하고 한방에 터지던가 터지기 직전에 액티브X를 EXE 설치 파일로 해결 같은

한국식(..?)해결방법으로 해결하든가 둘중 하나일것 같네요...
녹차김밥
15/12/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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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한국식(?) 방법에 익숙하지요. --;
에이탄
15/12/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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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실감나게 써주셔서 다시 그때일이 떠오르면서 부들부들 하게 되네요. 전 첫 인턴이 PS였거든요.... 역대 가장 저체중을 기록했던 때였던듯 합니다.
언젠가 곪을데로 곪은 것들이 터질겁니다
전공의 특별법 제정은 매우 환영하지만 저걸로 끝이 아니길 바랍니다
녹차김밥
15/12/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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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러 분들의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낸 것 같아 갑자기 미안해지네요 ^^; 같은 상황이라도 첫달 인턴은 더 힘들기 마련이지요!
여왕의심복
15/12/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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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윽 제 이야기 보는것 같았습니다. 글 잘쓰시네요.
녹차김밥
15/12/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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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케타로
15/12/0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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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후기 이야기좀 해주세요
여왕의심복
15/12/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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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곧 공직을 떠나게 될텐데 그때 이야기해드릴께요.
SuiteMan
15/12/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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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도 아닌 병원에서 사람몸을 저렇게 학대하다니..잘 참아내셨네요.
녹차김밥
15/12/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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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라면 절대 못 할것 같습니다.
토니토니쵸파
15/12/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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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때 생각이 다시 나네요;;;
녹차김밥
15/12/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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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쓰면서 여러 모로 옛 생각 많이 났더랬습니다.
살고싶다이직하자
15/12/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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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의사도 서비스직이죠...고객을 응대해야하는...일은 일대로 힘든...감정 노동같네요. 저는 의사 하라고 해도 못할것 같습니다..대단하십니다..
녹차김밥
15/12/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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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때는 감정노동에 육체노동에 지식노동이 섞인 종합적 노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15/12/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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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것으로도 토나올정도로 빡시네요.

구타및가혹행위 폭언등등 날이 서있을때 군생활하고 나중에 군생활을 되돌아봤을때 이런집단이 유지될수 있는건. 사회를모르는 어린 학생?들이 주축이라는것과. 비교적 배움이 부족해서 항의하는법을 몰라서그러는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머리가 다큰? 교육받은 사회인집단이 이렇게 유지되고있다니;;; 놀랍네요.
녹차김밥
15/12/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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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턴 때 수련받았던 열두달 중에 육체/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한 달을 추려내서 이야기하니 저런 거지, 사실 살만한 때도 많았습니다. 편차가 큰 1년이었지요. 이전에 수련받았던 저보다 선배이셨던 분들은 구타, 가혹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적어도 저는 신체적 폭력은 당한 적이 없으니 그것도 진보라면 진보이겠지요. 그리고 아마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15/12/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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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80시간 이야기 듣고, 천국이네 라고 한 망언 반성합니다.
신경외과는 여기저기 뭣같군요..
저도 10년전 하필 2월에 NS였던 관계로 떨턴된 동기들이 도망가서 죽어라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 끝났는데 도망갈까 매일매일 되네이며, 왜 추우면 쓰러져오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거냐 원망하던 하루하루가 있었는데, 어느샌가 너네들만 80시간하면 억울하잖아.. 라는 못된 맘을 품는 악질인간이 다 되었네요..
녹차김밥
15/12/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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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에피소드들이 현재진행형으로는 더이상 안 벌어지고 '야, 우리때는 이랬어' 하는 꼰대질에만 써먹을 수 있는 '전설의 이야기'가 된다면 한편으로는 억울하지만, 한편으로는 훌륭한 꼰대 생활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크크

80시간이 잘만 지켜지면 천국(?)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갖은 편법을 다 동원해서 수련의/전공의/전임의를 쥐어짜내지 않으면 대학병원이 적자 없이 굴러가기 어려울테니, 아마도 당장 잘 지켜지지는 않겠지요.
15/12/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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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의사들의 힘듦에 놀라고 피지알에 의사가 정말 많구나에 또 한 번 놀라네요
15/12/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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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에 인턴을 했으니 벌써 15년 정도 다 되어가네요

후배님 필력이 대단합니다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우리땐
pacs가 없어서
새벽 3-4시에 병동이랑 창고 돌아다니면서
필름 찾던 게 젤 서러웠습니다

힘내시고
건승하십시오
세상의빛
15/12/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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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때가 생각나네요 저의 신경외과 인턴 시절과 똑같습니다.
저는 저기에 더해서 오프 때 교수님 차 세차까지 했었죠-_-;;;;
존 맥러플린
15/12/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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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거 다 알만한 교수라는 사람이 하루에 두시간 자는 사람한테 세차를 시키던가요??
시지프스
15/12/0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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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볼때마다 난 왜 이렇게 부끄러운가...
전 진짜 편하게 인턴 돌았거든요. 알러지 내과 돌때는 하루에 40분 일하고 배드민턴 치고 놀고, 수술장을 11월에 처음 들어가고
힘든 적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전반적으로 핀 군번이라고 하나요? 딱 그짝이었음. 그래서 인턴 이야기 하면 데꿀멍..
그래도 인턴동안 그 시간에 연애는 못했습니다.
15/12/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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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 잘 모르는 인턴?과 우연히 자취방을 같이 썼는데... 병원이 코앞인데 일주일에 한번 자취방에 오더군요. 토요일에 올 때마다 과자를 한아름 사들고 와서 저 하나 안주고 혼자 다 먹으며 TV를 봅니다. (거의 20여봉지를) 그런 후에 전화를 걸어 힘들다고 친구에게 하소연. 군대 휴가나온 사람보다 더 힘들어보였는데 실상은 이랬었군요!!
후천적파오후
15/12/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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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뜬금없긴하지만 인턴생활보다 과자 19봉지의 입천장 다까짐이 더괴로울거같다는생각이..
15/12/08 17:42
수정 아이콘
저도 다 끝나가는 마당이긴하지만 80시간을 합법적으로 일하게된 구실이 만들어진것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몽실이
15/12/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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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알 의사선생님들 총출동!크크
칼라미티
15/12/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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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어우...
잘 읽고 갑니다.
왕토토로
15/12/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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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스케쥴이 신경외과 vs 정형외과 + 성형외과로 나뉘었는데
정형외과+성형외과…. 거의 날 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벌써 10여 년 전 이네요
참 감칠맛 나게 글 잘 쓰시네요. 감사합니다.
15/12/0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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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댓글만봐도 게임 좋아하는 것과 공부는 별개라는 걸 알수있는데... 크
우리고장해남
15/12/0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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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드라마 골든타임 재미있게 봤는데 딱 그느낌이네요.
15/12/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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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ENT 2주 돌고 났더니 혁대 단추가 3칸정도 줄어있는 일이 생기더군요.
위에도 써있지만 진짜 먹을 시간이 없어서 밥을 못먹죠.
Biemann Integral
15/12/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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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밌네요. 문과 출신이세요?크크
드라마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안티안티
15/12/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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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 신경외과 인턴 정원 3명인데 바로 전달에 한 명이 선배와 싸우고 도망치고 그 사람의 일감이 모두 저한테 왔었는데... 정말 이보다 힘든 인턴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이나믹한 한 달을 보냈었는데, 다행히도 신경와괴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모두 너무 착하고 좋은 분들이라 더 추억이 많았습니다. 필력이 안되는게 한이네요. 수술방에서 25시간 동안 계속 c-arm 잡으면서 주머니에 혹시나 하고 넣어둔 멘톨x로 하루를 버티던 날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잉요미
15/12/0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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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피지알에 의사선생님들이 가득해
네잎클로버MD
15/12/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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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짜증났던 건 알에서 온갖 잡일은 다 하는데 인정도 안 해주고, 일이 안 되면 욕만 먹는다는 거죠.
심한 치프는 같이 밥시켜 먹는데 제 몫으로 볶음밥을 시켰더니 쌍욕을 하면서 어디 인턴이 볶음밥을 먹냐고 하더군요.
그때는 정말 짜증나서 제가 제 돈 천원 더 내고 볶음밥 먹겠습니다 선생님 이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우씨 생각해보면 왜 그런 대접을 받았나 싶어요.

인턴 지나고 나서부터는 우리과 파견 인턴선생한테는 항상 이름을 불러주기로 결심하고 그대로 했습니다만,
연차가 올라가면서 병동에서 인턴을 만날 기회가 잘 없어져서(내과입니다) 그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15/12/0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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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인턴시절이 생각나서, 순간 먹먹했었네요.
그냥저냥 순간순간을 견디고 견뎠는데, 몸이 아플땐 정말 서럽더라구요. 아프다고 일을 안할래야 안할수 없는 상황이.. 물론 레지던트 생활이 인턴보다야 훨씬 더 힘들었지만;; 후배님들은 조금이라도 덜 불합리한 수련생활하시기를 바라네요.
15/12/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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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병원 가보면 의사선생님들이 놀랄만큼 친절하셔서 - 예전에 비해서 설명도 잘 해주시고, 개중에는 약간 의무적으로 한다 는 느낌을 확연히 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드라마보면 인턴, 레지던트 시절 선배의사선생님에게 쪼인트 까이고 막말 듣는 장면이라던가 '응사'보면 잠도 못자고 고생하는 장면이 많아서 다른 직업보다 유난히 정말 유난히 도제? 가 심한 직업이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의사면허? 선생님 되면 좀 편할테니까 참고 견디시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 과정은 너무 심하군요.
정말 개선방법이 없는겁니까?
글 감동, 쇼크 먹고 추천합니다 원, 이런 글은 처음 읽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5/12/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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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의 원흉은 조직의 최상부에 있죠. 흐흐.
조직이 바뀌려면 네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기에 그랬습니다. 내가 바꾸기는 뭘 바꿔요.
사장이 생각이 바뀌면 사장을 따라 이사들도 바뀌고 이사들이 바뀌면 부장이 바뀌고 과장이 바뀌고 그러면 조직이 바뀌는 거지.
밑에서부터의 변화는 세기에나 일어나는 개혁이고 실상 가능한 변화라는 것은 오너인 당신이 바꾸는 거요. 라고...속으로 말이죠.
오마이러블리걸즈
15/12/08 23:04
수정 아이콘
제가 모르는 세상의 일이지만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배고픕니다
15/12/09 01:00
수정 아이콘
실례겠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15/12/09 01:22
수정 아이콘
아.. 정형외과 인턴때 사이다 마시다 잠들어 근무복 갈아입으며 눈물훔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정말 먹고싶어 병원지하편의점까지 가서 사온거였는데 ..크크
그땐 정말 이런 지옥이 없겠다 싶었는데 요즘 후배들 이야기들어보면 더 힘든거 같더라구요.. 모교 병원에서 월급가지고 장난친다는얘기도들리고.. 윗분 댓글중 말씀처럼 수련병원은 헬조선의 결정판인곳 같습니다.
15/12/0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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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생활을 하면서 느낀것이, 다른사람 처지가 되보지 않으면 쉽게 이야기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거였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나라는 사람이 그렇게 'irritable' 할 수가 있구나 한느걸 새삼 느껴요. 나는 내가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옹졸하고 작은 사람인지 느끼게 해준 한해였죠.
에고 지금은 치프가 되었는데, 쌍욕하고 그런건 아니어도 저도 인턴쌤들에게 아주 친절하지는 못한 것 같네요.
정글속에서 헉헉대고 있을 때 2년차 선배가 '힘들지 새끼야?' 하면서 큭큭 웃었을 떄 말한마디에 그렇게 힘이 될 수 있구나 싶었는데, 저는 그런 선배가 되지는 못한 것 같네요.
15/12/09 01:40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병내 강요행위 문화를 개선 코자 식사준비를 인턴쌤 한테는 안 시키고 있습니다. 그럼 누가할까요.의국 막내 던트 1년차 쌤이 하셔야지요..
사실 병원 시스템 및 수가 현실화가 안 된 상황에서 전공의특별법을 통과 시켜봐야 인턴, 레제던트샘들 현실이 나아질거란 생각 안합니다. 어떻게든 의국내에서 돌려막기 시키겠지요.이미 저희 병원에서도 당장 내년부터 던트4년차쌤들 전문의시험 공부하라고 하반기에 주던 자유시간을 대폭감축 or 폐지하는 분위기네요..
Pathetique
15/12/09 01:59
수정 아이콘
외과를 선택한 제 친구는 전공의 1년차 여름 어느날

몸도 마음도 더이상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그해 2월 병원에 들고 들어와서 한번도 병원 밖을 나가본적이 없는 캐리어를 질질 끌며 겨울에 입고 들어온 철지난 무스탕 잠바를 손에 들고 대낮에 병원을 나섭니다.

"그래... 역시 남들이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앞으로도 남들이 안하는 건 하지 말아야지... 안녕 외과...."

병원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자신의 차에 시동을 겁니다. 몇달 동안 시동 걸린적이 없는 차는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비상 배터리 점핑 서비스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 잠이 듭니다. 잠이 깹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입니다.
한 14시간을 잔 모양입니다.

배터리가 방전된 휴대폰을 편의점에서 충전한 후 켜보니 병원에서 온 콜과 병원에 도착한 보험회사 직원이 한 전화로 부재중 전화 98통과 와있고
소재 확인, 협박, 회유 문자 여러통이 와있습니다.

"하아...."
복잡한 마음에 24시간하는 중국집에서 짬뽕과 탕수육을 고량주와 함께 배불리 먹습니다.

간만에 푹자고 실컷 먹으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몸에 기운이 납니다. 놀랍게도 발길이 다시 병원으로 향합니다. 그런 경험이 한두번씩 있는 선배들은 의외로 혼내지 않고 조용히 넘어갑니다.

이제 전문의로 대학병원에 살며 교수 임용을 바라고 있는 그 친구는 요새도 술만 마시면 읊조립니다.

"아... XX 그때 집으로 갔었어야 했는데...."
15/12/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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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마스터충달
15/12/09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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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그들이 배우는데 들였던 비용, 수련하면서 겪었던 고생, 그들이 하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런 의사들 사이에서도 금수저와 흙수저가 갈리고 버는 사람만 왕창 버는 것 같더라고요. 뭐랄까 시민과 사회의 의료비 부담이 정당하게 의사들에게 돌아가지 못한다는 기분이에요. 의사분들과 일하기도 했고, 아는 의사분도 계시는데 대게의 직종보다 벌이는 많지만, 그것이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세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그러니깐 결론은... 의사분들 화이팅. 환자를 궁휼히 여기는 마음 잊지 말아주세요. 아프거나 죽을 것 같을 때 믿을 사람은 의사쌤들 뿐이에요 ㅠ.ㅠ
15/12/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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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게시판에 적지만 의사 중에서도 기득권층 (나이 많고 돈 벌만큼 벌어놓은) 분들도 있고 생각 없는 분들 (금수저거나 의료계 현안 관심 없는 여의사들 특히)도 많지만 이제 막 전문의 된 대부분의 젊은 남자 의사들은 아둥바둥 살고 있습니다... 사는게 아예 달라요
예외 케이스도 있겠지만 대체로 사명감 가지고 일하는 분들 보다는 영업이나 장삿속 밝은 분들이 돈 많이 벌고 흔히 드라마에 나오는 의사들이나 쇼닥터들 같이 살아가지요
그것만 알아주셨음 좋겠어요
마스터충달
15/12/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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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아둥바둥 사시는 분들께 힘내주십사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의사라는 명예에 어울리는 대접을 받길 바라고요.
밀물썰물
15/12/0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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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의사가 아니지만 주위에 의사가 많고 또 관련된 책도 읽고 해서 그들의 생활을 많이 이해합니다.
딱 한달 근무의 신경외과에서 저렇게 고생을 하셨다니, 레지던트로 훈련받는 사람들이 괴물로 보이셨겠네요.

학과장 말씀하셨는데, 많이 이해가 됩니다. 수긍도 가고.
어떤 성취를 강하게 얻으려는 사람들은 알게모르게 자신의 트라우마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을 일로 또 성취로 풀어내려고 하고, 그런 과정에서 옆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트라우마를 겪게 되지요. 특히 병원에 이런사람들이 많은 것같아요.

지금은 신경외과가 아닌 다른 곳에서 근무하시고 맘에 드시는 것같아 다행입니다.
미숙한 S씨
15/12/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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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비교적 편한 2차병원에서 (뭐, 다른 2차병원들보다 편한 편은 아니었지만 3차에 비하면야...) 인턴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참 바보같이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그 인턴 끝나고 나서 바보같이 대학병원에서 내과 해보겠다고 지금도 개고생하며 살고 있다는 거지요. 요새는 편한 2차병원 내과도 널렸는데.... 에효...ㅠㅠ
Neurosurgery
15/12/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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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김밥님 혹시 S대이신가요?
15/12/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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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새벽 3시이전에만 퇴근하는 게 소원이던 인턴시절이 있었는데.. 그 과는 억만금을 줘도 못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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