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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11 13:11:22
Name 바밥밥바
Subject [정치] 대한민국은 그저 레볼루숑이 필요했던거 아닐까
1. 대학시절 교양과목으로 '법률의 이해'를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단과 공대였던 학교여서 이 과목이 전공으로서 어떤 가치를 갖는건 아니었는데요
그때 강사님이 이야기해주시길 "공대생이지만 법이라는게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두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목표를 갖고 이 수업이 진행된다고 하셨습니다.

민법과 형법의 차이, 사기란 무엇인가, 상속이란 무엇인가 이런 흥미로운 주제로 매주 수업을 이끌어 나가시다
어느날은 '성문법'과 '불문법'의 차이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둘은 아주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혁명]이 있었으면 성문법, 없었으면 불문법이라고

혁명이 있었으면 모든것을 뒤집고 새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법을 전부 재설계 할 이유가 있으며
이후 사회에 큰 변화가 있을때 대원칙을 다시 모여 정하고 이를 법제화 하는 과정이
성문법 제도의 구체적인 관리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혁명이 없이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불문법은
일단 사회에서 통용되는 사실들을 기반으로 법을 만든 이후에
만들어진 법의 해석은 기존의 판례나 배심원들을 통해 관리되는 방식이라 하시더라구요

다만 문제는 소위 '민주주의화' 되버린 많은 제3세계 국가들인데
한국은 '혁명'이 없었지만 성문법 구조를 가진 독일의 법을 그대로 가져온 일본의 법을 따르고 있는 상황이라
미군정 이후로 자연스럽게 '성문법'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하고
현재 법 시스템이 이와 관련되 많은 모순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 모든 사회는 그 사회의 역사가 새겨놓은 DNA로 형성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한 것에서 모든 문제가 출발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친일파 청산'의 근본적인 목표는 '기회주의자의 척결'입니다.
국가가 위기에 놓여졌을 때 이를 기회로 여겨 나라를 팔아도 된다고 느끼는 자와(친일파)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고 공동의 안녕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자의(독립운동가)
대결에서 2차세계대전 막판 두 열강의 대립으로 인해 우리는
강제로 '친일파'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사회로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우리 사회는 근본적으로 '기회주의자'가 '원칙주의자'가 더 성공하기 좋은 구조로 나아가게 되었고
그것이 근현대사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이 되건 말건 정적을 죽여서라도 대통령을 하고 싶었던 이승만
민주주의가 중요하건 말건 군부를 동원해 권력을 유지하려 했던 박정희
국가와 국민의 존립은 상관없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뭐든지 하려했던 전두환
국가의 미래가 어쩌든지 말든지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뭐든 팔아재낀 이명박
국가의 시스템이 어떻건 말건 자신이 믿고 따르는 사람들만 챙기기 바빴던 박근혜

비단 정치뿐만이 아닙니다.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결국
힘이 있으면 절대 지지 않는다, 모로가도 내 목적만 달성하면 괜찮다라는 인식
이 모든것이 '친일파 기회주의자'는 줄만 잘 서면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DNA가
우리 사회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생기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원칙주의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래도' 원칙을 지켜나가야 하지 않느냐
아무리 우리 민족이 쇠약해 졌어도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
일제라는 외세의 등장에 목숨을 각오하고 독립운동을 했던 우리의 선조들의 마음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를 지키기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성문법'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조되었지만 제헌 헌법은 국가의 기틀을 충분히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기회주의자들이 국가를 전복시킬 시도를 할 때마다
시위와 혁명을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하나하나 만들어 왔습니다.

4.19 혁명을 통해 대통령제에서 갖는 부정선거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를 했으며
6월 항쟁을 통해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화를 공고히 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기회주의자'의 반헌법적 횡포를 뿌리 뽑는것은 불가능 한 일일 것입니다.

4.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유의미한 용어는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뉘앙스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정의에 따르면
"뛰어난 설득을 통해 타인 마음에 스스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
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가스라이팅은 기회주의자의 주요 역량입니다.
친일파에서 시작한 주요 권력 세력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수많은 시민들에게
"대한민국은 근본이 없어, 어짜피 모두 기회주의자로 살아가야해, 우리를 봐봐 잘 살아가고 있잖아?"
라는 말을 가스라이팅을 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칙'을 중심으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세력에게 자신의 입지가 뺏기기 때문이지요.
다행히도 '법'은 원칙을 중심으로 설계가 되어 있는 편이지만
이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런 권력 지향적인 기회주의자로 파다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검찰이 존재하구요.

하지만 그 이전에는 '군부'가 그 역할을 했고, 그 이전에는 '정부 권력'이 그 역할을 했습니다.
원칙주의자들은 '헌법 수호'를 통해 국가를 유지하려고 하고
기회주의자들은 '헌법 유린'을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는 이런 권력을 유지하려는 대상들이 국민들을 가스라이팅 해왔습니다.
이승만은 '정부는 대한민국을 절대 져버리지 않습니다'라고 가스라이팅 해왔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는 '군인이 세상을 책임지고 바꾸겠습니다'라고 가스라이팅 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번 윤석열 정부는 '검찰 조직이 공정하게 국가를 통치하겠습니다'라고 가스라이팅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혁명'을 통해 청산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5. 대한민국은 '혁명'없이 '성문법'을 운영하는 국가라고 배웠습니다.

매번 '혁명'을 통해 '헌법'이 지니는 가치를 계속 강화해 왔어야 했는데
대한민국은 혁명으로 만들어진 국가도 아니고, 기회주의자들을 제대로 청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사회의 원칙을 바꾸는데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었습니다.
그 와중에 크고 작은 정치적, 경제적 사건도 온 국민이 온몸으로 마주해야만 했었습니다.

이 모순적인 구조가 깨지기 전 까지는 대한민국은 '혁명'적 시위에 상당히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 형성된것 아닌가 싶습니다.

어짜피 대한민국 권력 구조에서 '친일파 기회주의자'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을 완전히 몰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이런 권력구조를 가진 사람들은 헌법을 최대한 멀리하고
그냥 세상 돌아가는대로 돌아가게 냅두라는 가스라이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꽤나 좋은 헌법과 민주주의 시스템을 갖추게 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다행히도
이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났던 수많은 경험을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는 어쩌면 이렇게 적절한 시기에
'레볼루숑'의 DNA를 한번 사용해야 했던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저는 그냥 막연한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죽거나 다치는 일만 없다면
또다시 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물론, 지금이야말로 최선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그 어떤 혁명도 쉽게 일어난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중심에서 모두 '원칙'을 지키며
새로운 대한민국이 다가오는 순간을 기다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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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1 13:16
수정 아이콘
한국은 혁명없이 민주주의 체제를 선불로 받긴했지만
혁명의 대가는 후불로 이자까지 치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헌법 전문에도 나와있지요..
24/12/11 13:20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교때 법학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을 들었는데요. 그때 교수님이 관습헌법이라는, 성문법 국가에서 관습법이 왠말이냐 하던 기억이 나네요.
24/12/11 13:26
수정 아이콘
선불로 받은 민주제라.. 딱 적절하네요. 선불로 받은 민주제의 할부가 이번 청산으로 끝나길 바래봅니다.
melody1020
24/12/11 13:30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2024년에 하는 친일파 담론은 극우파가 아직도 놓지 못하는 종북담론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냥 현대를 살아가는 민주주의 시민의 상식적인 판단으로도 계엄은 잘못된 것이며, 내란의 수괴는 즉각 처벌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실제로 계엄 당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나가서 국회를 지켰고, 지금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의구현을 위해 눈에 불을 키고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선진 시민사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친일부터 이어져 내려온 기회주의자적 행태"를 언급한다는 건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담론이 아닐까요?
종북좌빨, 민주화, 운동권, 친일 청산 등등의 단어들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넣어두고,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젠다를 만들어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일성
24/12/11 13:41
수정 아이콘
실제로 "친일부터 이어져 내려온 기회주의자적 행태"로 인해 부와 권력을 얻은 이들이 사회 구조상 아직 상단에 위치해 있는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며 이 의제는 국가가 소멸하기 전까지 따라다닐겁니다. 구시대의 유물로 놓아두기에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너무 깊숙히 침투해있어요.
그것들이 균이라면 선진 시민들의 의지는 백혈구와 같습니다. 국가가 병들지 않도록 면역기능을 수행하는거죠. 이 기회에 대부분의 균들이 소독되기를 빌어봅니다.
melody1020
24/12/11 13:55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광복 이후 80년이 지났습니다.
친일을 했던 인물은 커녕 당시 친일을 했던 사람의 어린 자식들조차 지금 살아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겁니다.
광복 이후 몇 세대가 지나갔는데 대체 지금 살아있는 그들의 후손들을 무슨 근거로, 어떻게 청산할 수 있겠습니까?
연좌제 식으로 대대손손 친일파의 후손이라고 낙인찍고 조리돌림이라도 해야 속이 시원할까요?
조선시대 역적의 후예처럼 대대손손 노예로 부역이라도 시켜야하나요?
저도 친일파들의 악행에 대해서 치를 떨고, 그들의 죄는 단죄 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2024년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과거의 악몽에 사로잡혀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김일성님께서 쓰신 댓글을 읽으면서 솔직히 좀 무서웠습니다.
균들이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너무 깊숙히 침투해있다는 그 말이요.
주어를 종북좌빨로 바꾸면 지금 극우 유튜버들이 하는 말이랑 똑같거든요.
24/12/11 15:5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24/12/11 16:55
수정 아이콘
아주 타당하신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김일성
24/12/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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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답글을 달게되어 송구합니다. 글재주가 없어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 같으나 제가 말한 균들은 '기회주의자적 행태'이지 친일잔존세력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지적해주신 우려도 충분히 있을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식 정치에서는 친일극우파와 종북좌파를 번갈아가면서 입맛대로 사용하기 때문이죠.

문제는 그 기회주의자들의 행태가 국민들에게 그대로 학습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항상 기회주의자들에게 당하기만 했기때문에 자신들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박혀버렸어요. 일종의 팃포탯 전략이죠.

지금 내란세력들은 오직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라를 생각하거나 대의명분이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아요. 아래 Mephisto님께서도 말씀해주신것처럼 이 모든 행위의 근간은 기회주의의 균입니다. 이번에도 내란세력이 목숨을 부지한다면 마치 암세포가 전이되듯 또 다시 천박한 역사가 반복될겁니다
답이머얌
24/12/12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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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대대로 내려온 공산주의자는 한국 전쟁을 계기로 남한에선 거의 박멸되었다고 보아야하고 80년대 학생 운동권에서 자생한 주사파들 역시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으로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또한 현재 86세대로 국회의원이건 뭐건 한자리 하는 사람들 다 감옥 갔다오고도 국민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친일 잔재들은 한번도 된서리 맞은적 없고 권력의 직접적인 견제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종북좌빨로 주어를 바꾸기엔 무리가 많습니다.
공산주의 하다가는 패가망신한 꼬라지 많았어도 친일한 조상을 두고 거기에 친일 댓가로 받은 조상땅 찾기까지하는 파렴치한들 제대로 패가망신한걸 본적이 없습니다.
24/12/11 14:55
수정 아이콘
잔존 친일파에 대한 처벌과 동시에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에 대한 예우도 제대로 이뤄져야한다고 봅니다. 어렵게 살고 계신분들 보면 정말 이게 뭔가 싶어요. 
Mephisto
24/12/11 13: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절대로 부정합니다.
지금 친일파 담론은 국힘에서 저렇게 잘 보여주고 있는데 저걸 외면하면 안되죠.
역사를 반복하고 싶다는 주장밖에는 안된다고 봅니다.
나라말아먹고 처벌하고 반복하는것 보다는 나라말아먹을 예정자들이 정치 못하는 기조가 세워지는게 훨씬 바람직한 길입니다.
선진 시민사회라고 모두 선진 시민이 아닙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선진 시민사회의 선진시민이 되기 위해선 구시대의 담론을 전부 덮어두는게 아니라 그 중 옳은걸 취사선택 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 중에서 친일파 청산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안이구요.
왜냐구요?
자신을 위해서 타인을 팔아먹을 수 있는 행위중에 가장 거대한 행위거든요.
외계인에게 지구를 팔아먹는 매성노라도 나오지 않는 한은 거악 중의 거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melody1020
24/12/11 15:14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댓글 읽다가 "매성노" 표현을 보고 빵 터졌네요! 유머 감각이 있으십니다 크크크크
저는 지금 국힘의 행태에 친일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 다는 것이 뭔가 본질을 훼손한다고 느낍니다.
계엄을 선포하고 이를 옹호하는 행태는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하고" "헌정 질서를 어지럽혔으며" "자유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어마어마하게 거대하고 근본적인 가치를 훼손한 악질적인 범죄입니다.
여기에 기회주의자적 행태니 친일이니 이런 수식어들은 너무 부차적이고 구시대적이며 유치한 수준이라는 느낌을 받아서요.
물론 누군가에겐 기회주의자를 처단한다는 명분이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경험이나 사상이 다르니 우선시하는 가치도 다르겠죠. 그래서 이렇게 의견도 갈리는 것이겠구요.
Mephisto
24/12/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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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겪어온 역사가 있어서 친일파라고 불러서 그런거지 결국 매국입니다.
매국은 반역이고 당연하게도 반역은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하는 행위입니다.
그런 반사회적인 행동을 왜 할까요?
기회주의자라서(소시오패스라고도 칭할 수 있겠군요.)입니다.
오히려 기회주의적 행태라는건 이 모든 행위의 근간에 있는 핵심으로 봐야해요.
너무 당연한거라서 시대를 불문하고 논해져왔고 그러다보니 구시대적이고 유치하게 보이는거죠.
melody1020
24/12/11 16:42
수정 아이콘
기회주의적 행태를 모든 행위의 근간이라는 말씀에 대해선 동의합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법치주의를 망가뜨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그런 것들이 결과라면 그 원인은 기회주의자적 행태가 맞죠.
다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친일이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종북이라는 단어처럼 촌스럽게 느껴져서 굳이 그 단어를 써야 하나? 라는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댓글을 쓰고 보니 여전히 친일이라는 단어에 굉장한 의미 부여를 하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이렇게 댓글을 많이 받아본 적은 처음입니다. 크으;;;
답이머얌
24/12/12 01:46
수정 아이콘
친일보다 기본권 유린, 헌정질서 문란, 민주주의 근간 훼손이 문제라면 똑같은 문제가 제기됩니다.
전두환은 자국민을 학살하고도 편안하게 죽었고 가족들의 슬픔속에 무사히 장례도 치뤘습니다. 그 이외 죽은 신군부 주도자들도 편안한 노후를 보내거나 편안한 사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국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놓은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제대로 단죄못한 그 결과가 지금 윤가의 개망나니 짓거리입니다.결국 이런 것을 따라올라가다보면 친일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될 수 밖에 없죠. 국기를 문란하게 한쪽, 국가를 팔아먹은 쪽 누가 더 악질적인지, 아니면 둘 다 똑같이 질과 양으로 나쁜 건가요?
빼사스
24/12/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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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친일 시대부터 부역해오고 그때 청산하지 않은 잔재들이 사회 권력층을 차지하다 보니 자연스레 자본주의 국가에서 일어나는 양극화의 호사를 대부분 누리게 되어왔고, 그 어긋난 보상의 대가는 충족되지 못한 채 근 80년을 끌어온 거죠. 여전히 노동자의 투쟁과 권력자에 대한 민주주의자의 저항이 기반인 나라에서 권력자를 차지하는 상당수가 친일부역자의 떡고물로 자라왔으니 결국 친일파 척결에 대한 얘기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숙제이고요. 이걸 구시대의 유물로 넣어두긴 어려울 거라 봅니다.
melody1020
24/12/11 17:57
수정 아이콘
음...뭐랄까 저는 님께서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치를 너무 단순화해서 인식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일파의 후손이 양극화의 호사를 대부분 누리게 되어 왔다"는 말씀도 그렇고...(그렇다면 현재의 사회 상류층들이 대부분 친일의 잔재라는 뜻인지...)
"여전히 노동자의 투쟁과 권력자에 대한 민주주의자의 저항이 기반이라는 나라" 라는 말씀도 솔직히 어떤 의미로 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게다가 권력자를 차지하는 상당수가 친일 부역자의 떡고물로 자라왔다" ????
지금 우리나라 국회에서 제일 의석수가 많은 당은 민주당입니다. 지난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이였구요, 윤석열도 원래는 문재인 대통령 시기에 검찰총장까지 맡으며 중용되었던 사람이에요. 2024년의 대한민국 정치와 역사는 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데스티니차일드
24/12/11 19:04
수정 아이콘
도식화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알기쉽고 다른 생각을 안하게되니까 편리하죠.
안군시대
24/12/11 13:51
수정 아이콘
친일파 담론은 종북담론의 안티테제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북담론은 아직도 유효하고, 이번 계엄의 근거도 거기 있으니까요.
시간이 더 지나면 둘 다 희석되어 사라질 수는 있겠으니 아직은 때가 이릅니다. 적어도 북한이 소멸하거나 종전선언이 되어 완전한 2국가 체제가 확립되기 이전까지는 말이죠.
melody1020
24/12/11 13:59
수정 아이콘
종북담론을 저열한 구시대적 유물로 생각하면서 그 안티테제인 친일담론을 버리지 못한다면 나도 같은 수준이란 걸 인증하는 거 아닐까요?
종북담론은 굳이 안티테제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은 그냥 다 타버린 잿가루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티테제 같은 거 없이도 충분히 즈려 밟을 수 있는 그런 존재요.
안군시대
24/12/11 14: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종북담론을 저열한 구시대적 유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객관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생명력있는 살아있는 불꽃이라 봅니다. 당장 다음번에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면 다시 불타오를거라고 예상해요. 심지어 근래에도 젊은 층에서 대세 비슷하게까지 됐었잖아요. 일베 열풍을 벌써 잊으신건 아니죠? 저는 그걸 "신 종북론"이라고 보거든요. 그때도 전두환을 찬양하는 글들이 거침없이 나왔듯이, 윤석열도 얼마 가지 않아 구국의 열사라고 칭함을 받을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회 주류까지 올라오진 못하겠지만요.

그리고 그런 주장이 사회 주류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억누를 안티테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저 "그건 나쁜거야" 만으로는 막기 어려워요.
melody1020
24/12/11 15:01
수정 아이콘
종북담론의 위력에 대한 평가가 저와 안군시대님의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군요.
저는 전혀 유의미하지 않다고 보고 있고, 안군시대님은 여전히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고 보시는 거구요.
이건 토론으로 누가 맞고 틀리고를 결정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겠네요.
안군시대님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저도 종북담론이 사회 주류 의견으로 올라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안군시대
24/12/11 15: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무래도 보는 위치가 다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melody1020 님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저는 당장 어머니와 친척분들이 광화문 전광훈 집회에 나가시고, 돌아와서는 저에게 이재명이 적그리스도라고 하는 설교를 듣고 있는 입장이라서요 ㅠㅠ
친척 어르신들 사이에선 종북론이 다수론입니다;; 그분들에겐 탄핵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인이고, 그중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줌" 반란세력에 지나지 않으며, 광화문에는 매주 진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고 주장하십니다. 그걸 매주 들어보세요. 엄청 불안해집니다;;
melody1020
24/12/11 16:49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상황이긴 합니다.
경북출신 어머님께서는 선거 때마다 보수당 찍으라고 전화를 하시고, 이모부님도 태극기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계시죠. 심지어 제 와이프도 계엄 후에 이게 다 부정선거 때문이 아니냐?를 시전하는 바람에 식겁한 일도 있습니다 ㅠㅠ
하지만 계엄을 막아내는 시민들과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서 그래도 상식적인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생각에 안도하고 있는 상황이죠.
아무래도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제가 좀 더 긍정적으로 현실인식을 하나 봅니다???
물러나라Y
24/12/11 13:53
수정 아이콘
지금 기득권 대다수가 친일파 후손의 2,3대손이고, 심지어 내란수괴는 부친이 일본 문부성 장학생 1호 였고, 젊은 시절 잠시 살았던 일본에 대한 향수를 가졌으며, 실제 집권내내 일본의 외교적 이득을 위해 활동했고 내각을 일본에 이득이 될 만한 사람들을 앉혀서, 자위대가 한반도를 밟으네 마네 이러고 있어요,

오히려, 저 친일 DNA가 박힌 기회주의자들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 더 큰 이자로 돌려받은 사건이 이번 "윤석열 친위쿠데타"였다고 생각합니다.
melody1020
24/12/11 14:05
수정 아이콘
그럼 어떻게 청산했어야 할까요?
내란수괴의 부친이 일본 문부성 장학생 1호였으니 그걸 죄목으로 전재산 압류하고 감옥에 넣었어야 할까요?
그럼 노무현의 장인은 좌익활동 했으니 노무현과 그 아내도 처벌해야 한다는 극우파의 주장과 뭐가 다른거죠?
윤석열은 본인이 한 잘못 그 자체로 처벌받으면 됩니다.
아버지가 친일했고, 친일의 후손이고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어요.
물러나라Y
24/12/11 14:14
수정 아이콘
윤석열은 당연하게도 윤석열 그 자체로 처벌 받아야죠.

문제는 친일 스탠스의 집안이었고, 윤석열 본인이 대통령을 하면서 일본에 치우친 외교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소리를 들을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주변엔 하나같이 친일후손들에 독재옹호 세력 뿐이죠.

저도 연좌제를 반대하고 정치적으로 낙인 찍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부모나 조상이 잘못했는데, 반성없이 같은 짓을 저지른다면,
욕은 두 배 이상으로 먹는 게 당연한거고, 친일 청산을 못했다는 얘기는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melody1020
24/12/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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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대한민국에서 친일이라는 스탠스와 일본에 치우친 외교가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저는 이해가 잘 되질 않습니다.
과거 대한민국의 주권이 넘어가는 시기에는 당연히 친일이 매국행위고 처단받아야 하는 사안이었겠죠,
근데 2024년의 대한민국의 상황은 다릅니다.
우리 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4개 국가 중에 북한, 중국, 러시아는 독재자들이 지배하는 공산주의 국가입니다.
그럼 당연히 지정학적으로 가까이 있으면서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일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산주의 국가들을 견제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연좌제를 반대한다고 하시는데, 80년 전의 일본 전범들의 잘못을 이유로 현대의 일본을 미워하는 건 연좌제 아닌가요?
같은 논리라면 병자호란을 일으킨 중국이랑도 가까이 지내면 안되고,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도 가까이 하면 안되고, 식민지배를 일삼은 영국, 프랑스랑도 가까이 하면 안되는 겁니다.
저는 과거는 과거로 기억하고 우리는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러나라Y
24/12/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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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 상대 비아냥 (물타기)(벌점 2점)
melody1020
24/12/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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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 하나로 저의 정치성향을 추측하시다니 놀랍군요.
왜냐하면 저도 저의 정치성향을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거든요. 어떨 때는 진보라고 느끼기도 하고, 어떨 때는 보수주의자라고 느끼기도 하니까요.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보면 <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 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럼 대한민국 헌법의 정치성향은 어떻게 추측하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그건 그거고,
외교는 실리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국익에 이득이 된다면 공산주의 국가 아니라 외계인이랑도 손을 잡아야 겠죠.
하지만 국가와 국가 간의 외교에 대해서 잘했네, 못했네를 무 자르듯이 딱 정할 순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배치 역시 시대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국가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정이 어떤 부분에선 좋은 결정이고, 어떤 부분에선 나쁜 결정이었는지는 시간이 지나고 역사를 통해 평가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친일외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님께서 쓰신 내용 중에 "언제나 우리를 노골적으로 벗겨 먹고 싶은 나라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라는 구절을 보면 굉장히 반일감정이 크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일본보다 중국이 더 싫습니다. 사드 좀 배치 했다고 무역 수교를 중단하고, 대한민국 기업의 기술력을 훔쳐가고, 본인들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에 대한 나쁜 인식을 심어주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정보를 통제하고, 인권을 탄압하고, 독재를 자행하는 중국이 더 싫습니다. 저는 반중정서가 강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외교에 대해서 니가 맞네, 내가 맞네 하면서 싸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정답을 낼 수도 없는 일이구요.
그것도 역시 역사가 판단할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우려하는 것은 님이 갖고 계신 반일감정이 1940년대의 친일감정의 연장선에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친일파들의 매국 행위를 증오한다 -> 그 후손들이 친일외교를 한다. 이 두 사건을 연계해서 생각하는 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윤석열의 친일 외교가 맘에 안 드신다면 그것에 대해선 존중하겠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친일파 청산이란 말이 나오는 건 동의할 수 없습니다. "종북좌빨"이라는 단어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처럼 "친일청산"이라는 단어 역시 마찬가지로 이용되고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으실까요? 평생을 "종북좌빨"이란 단어에 함몰되서 살아가고 계시는 어르신들처럼 우리도 "친일청산"이란 단어에 똑같이 함몰되어 있는 건 않은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물러나라Y
24/12/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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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반일 감정이 크다기 보다
(윗 댓글 중, 일본 문화를 꽤 즐기는 편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일본의 외교스탠스를 매우 극혐하는 겁니다.
저는 앞서 외교는 정치, 경제, 안보와 궤를 같이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일본의 對韓 외교 스탠스가 크게 변한 적이 없죠.
일본이야 말로 자민당 독재체제 국가이다 보니(입헌민주당은 쓰나미와 함께 폭망),
외교 정책은 일관성을 띄며 그 스탠스는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이익되는 측면이 없습니다.
그 와중에 과거사 문제로 도발을 꾸준히 하면서 신경을 긁고 있구요.
이러면 좋아하기 어렵지 않나요??

일본이 독일 수준의 사죄와 반성, 그리고 한국을 파트너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만, 예나지금이나 일본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거기에 윤석열은 일본에 한없는 굴종적 모습을 보여주니 더더욱 비호감도만 높아질 수 밖에요.

중국도 마찬가지죠. 저는 중국의 외교 스탠스를 일본과 똑같이 싫어합니다.
열거하신 이유 말고도 제 나름의 이유로요.

저는 주변국들과 받을 건 받고, 줄 건 주면서 이해득실은 확실히 따지면서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문제는, 대일 관계는 그게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는 일본의 입장은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외교 측면에서의 일본을 좋게 보지 않는 다는 겁니다. 단순 반일 감정이 아니구요.
melody1020
24/12/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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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써주신 댓글의 그 어떤 단어 하나조차 반박하고 싶은 부분이 없습니다.
모두 타당하고 합리적인 의견이며, 충분히 개연성 있는 결론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동의한다는 얘긴 아닙니다. 외교적 성과에 대해선 저 역시 할 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처음 했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죠.

여기에 친일청산 이라는 단어가 왜 끼어들어야 하나요?

외교적 성과에 대한 평가를 있는 그대로 하고 끝내면 되는데
굳이 친일파의 후손이네, 친일의 DNA가 박혀있네 어쩌네 라며 80년 전 과거의 증오를 끌고 올 필요가 있을까요?
외교는 실리라고 하셨자나요. 그러면 더더욱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당장의 현실과 미래에만 집중해야죠.
오직 국익과 국가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리 외교에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베이스로 깔려 있다면 정말 제대로 된 실리 외교를 할 수 있을까요?
친일 청산 그게 도대체 뭐 얼마나 대단한 진리라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개념이라고,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계엄에도 친일청산, 외교정책에도 친일 청산, 뭔 말만 하면 다 친일 청산을 꺼내 드는 건가요?
저는 정말 강렬한 기시감을 느낍니다.
옆 집 강아지가 똥을 싸도 종북좌빨을 외치던 극우세력들을 보는 듯한 강렬한 기시감을요.
물러나라Y
24/12/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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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melody1020 님// 말씀주신 맥락이라면 역사 공부는 그다지 필요가 없지요.

연좌제를 찬성하지 않음에도 친일조상에 대한 일을 가져 온 이유는,
그들의 조상이 일본에 부역을 했고 그 부역에 댓가로 경제적 안정과 이익을 얻었으며,
그들의 후손이 국가의 요직에 올라 "뉴라이트 사상"을 퍼트리며 일본과 관계개선을 부르짖으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을 포기하고 극소수에 불과한 본인들만 이득을 얻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는 국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구요. 심지어 총까지 들이미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역사적 평가로 자꾸 미루자고 하시는데, 윤석열 일본 굴종 & 중국 적대 외교 결과,
우리는 언론이 지난 정권처럼 나팔 불지 않을 뿐,
적신호를 넘어서 제 2의 IMF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시그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즉, 명분은 커녕 실리 조차 없으니 극딜을 박는 겁니다.
윤석열의 대일외교는 이렇게 끝났죠. 성과 있다고 생각하시니 놀랍습니다.

"오직 국익과 국가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리 외교에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베이스로 깔려 있다면 정말 제대로 된 실리 외교를 할 수 있을까요?"

---> 이전의 침략국이자, 시시콜콜 우리를 도발하는 일본이 먼저 부정적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와야 한다는 전제는 왜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일본이 전적으로 노력할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정작 가장 최근 도발을 걸었던건 일본쪽입니다.

기시감을 느끼시던 어쩌던 간에, 실리적으로나, 명분적으로나 대일 외교는 일본이 굽히고 들어 올 생각이 없는 한 우리가 먼저 과거는 과거고, 이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님께서 기시감을 느끼시던 말고는 사실 별 관심이 없구요.
melody1020
24/12/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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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라Y 님// 저도 윗 세대의 종북좌빨 타령에 아주 진절머리를 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지요.
윗 세대가 죽을 때까지 붙잡고 놓지 못하는 종북타령 하는 걸 보며 진절머리를 내는 우리 세대처럼,
우리 세대도 죽을 때까지 친일타령을 하면서 아랫 세대를 질리게 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나이가 들수록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세상이 변해서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달라질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되돌아 보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다크드래곤
24/12/11 15:13
수정 아이콘
일본과 친하게 지내자는 정도가 아니니까 그렇습니다.
일본이 라인 찬탈하려할 때 입꾹 닫고 있다가 야당이 비난하니까 그제서야 대응하기 시작하죠
친일 관련 위인들을 추대하며 독재관련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활동을 하기 시작하죠
독도 및 광복관련 공공시설물을 철거하죠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들어오기 시작하죠

역사의식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지, 일본과 외교적으로 가깝게 지내지 말자 한게 아닙니다
melody1020
24/12/11 17:22
수정 아이콘
외교적 실책에 대해선 있는 그대로 국익에 도움이 되었는지 아닌 지만 판단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굳이 친일청산이란 말이 엮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다크드래곤
24/12/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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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사를 앉히고 저런 판단이 나오니까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는게 더 비이성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4/12/11 14:0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산업화 민주화 시대에
서로를 절대악으로 만들기위한 장치였다고 봐요

각 진영에서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지금 혹은 언젠가
좌파 극단에 간첩 우파 극단에 매국노가 있었다 해도
지금에 와서 혹대 재생산하는 건 연좌제의 연장선
더 정확히 말하면 각 진영의 내부결속 용이겠죠.

수 많은 용공사건들이 대부분 재평가 받았고
친일 인명사전 발간으로 친일파들도 간추려졌습니다
산업화 민주화의 격랑은 이미 지나가고 있는 것이죠
24/12/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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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민주화의 격랑은 이미 지나가고 있는 것이죠 << 라는 표현이 정말 공감가네요. 다만 국가의 역량도 이미 피크치고 앞으로는 무너질 미래밖에 안 보이니 새로운 거대담론이 안 나오네요
melody1020
24/12/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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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일하게 동의해 주신 분이세요 ^^;
24/12/11 14:21
수정 아이콘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젠다를 만들어나가야하는데, 그러기엔 나라가 동력을 잃어가는 느낌입니다.. 나이 지긋한 노인들은 남은 여생동안 빨갱이탓만 할 것이고, 반대로 86세대는 앞으로도 계속 친일파 척결 및 …의 민주화를 외칠 거예요. 그리고 86세대가 무대에서 퇴장할 즈음에는 나라가 이미 많이 노쇠해져있을 거고요.
melody1020
24/12/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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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제 의견이 바로 이겁니다.
종북좌빨 -> 친일청산, 민주화 -> 그 이후의 아젠다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죠.
24/12/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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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3가지의 아젠다 후보군이 있는데,
1. 기술진보와 파생되는 경제발전: 미중이 다 해먹고 있네요.. 우리나라는 틈새를 잘 노려야할 뿐
2. 환경보호: 전지구적인 조별과제인데 일단 조장이 앞으로 4년동안 안 하겠다네요…
3. 인권운동: 기성세대가 다른 선진국보다 보수적이기도 하고(급격한 성장에 따른 어쩔수 없는 부분), 이런 쪽에서 목소리를 주도해야할 2030이 페미니즘 이슈로 양분되어있어서 담론이 생길 거 같지가 않네요.

이러니 각자도생 얘기가 계속 나오는 듯합니다…
melody1020
24/12/11 16:33
수정 아이콘
저는 1번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이를 먹다 보니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없더라구요.ㅠ
24/12/11 16:44
수정 아이콘
Tsmc나 노보노디스크같은거 한개만 제발..
빨대 꽂고 살고싶어요
24/12/11 15: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떤 민족이든 역사를 잊기까지는 최소한 10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피해를 직접 겪은 세대가 모두 사라지고, 그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할 이들마저 희미해진 뒤에야 비로소 그 상처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이죠.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아직 피해자가 생존해 있고 그 고통이 사회 속에 살아 숨 쉬는 한, 결코 완전히 잊을 수 없는 시대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역시 수많은 상처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과거의 상흔을 오래된 유물처럼 여기기 쉽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건과 아픔들은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아직 현재와 맞닿아 있는 역사입니다. 친일문제나 종북문제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친일 행위는 아직 살아있는 피해자들과 그 후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으며, 종북 논란 역시 분단과 전쟁의 직접적인 경험자들이 생존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옛날 이야기로 흘려보낼 수 없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완전히 잊고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일은 아마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의 몫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들은 기억과 감정 없이 과거를 역사적 자료로만 바라볼 것이고, 그때 비로소 객관적인 평가와 교훈 정리가 가능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여전히 존재하는 아픔을 외면하기보다, 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보존하고 극복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melody1020
24/12/11 17:31
수정 아이콘
제가 너무 성급했을 수도 있겠네요.
1910년 한일합방이 114년 전 일이고, 1945 광복이 79년전 일이니 이 정도면 충분히 잊을 수 있는 상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상처가 낫기를 바라는 것도 문제지만, 굳이 잘 낫고 있는 상처를 자꾸 들쑤셔서 덧나게 만들고, 회복하는 데 더 오래 걸리게 만드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빨리 민족의 아픔이 잘 아물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구 최후의 밤
24/12/11 16:01
수정 아이콘
홍범도 이슈가 꽤나 오래 전이었나 보네요. 
시대에 뒤떨어진 담론이라고 평가받는 걸 보면. 
과거의 유물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덮어두자는 이야기는 병을 더 키우는 꼴 아닐까요?
24/12/11 17:15
수정 아이콘
윤석열의 홍범도 이슈제기 이후 이 문제가 보수진영의 주류 담론이 되었다고 보시는지요? 오히려 윤석열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해 깜도 안되는 논의를 던졌다가 먹히지 않았다고 보는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이슈 제기 자체가 아니라, 제기된 이슈의 생명력이겠죠. 최소한 홍범도 이슈는 점점 생명력을 잃고 사그라들었다고 봐야하지 않을런지요.
melody1020
24/12/11 17:3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종북담론도 그렇고, 친일담론도 그렇고 꺼져가는 불씨일 뿐, 더 이상의 생명력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24/12/11 17:43
수정 아이콘
사그러질 이슈고 사그라져야 하는 이슈이지만, 이를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연료를 계속 붓는 것이 진영을 불문한 문제라고 봅니다.
지구 최후의 밤
24/12/11 18:10
수정 아이콘
홍범도 이슈는 단순한 논의나 토론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진 일이고 아직도 그 수습이 안 되고 있죠.
그렇다는 건  실제로 그런걸 원하고 행하는 세력이 아직도 있고 그럴 기회가 있다면 또 다시 그럴 겁니다.
그래서 생명력을 잃고 있다는 건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24/12/11 18:32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하는 홍범도 이슈는 홍범도라는 독립운동가이자 독립운동 이후 소련의 이념을 받아들여 소련 국민이 되기를 선택한 홍범도라는 역사적 인물의 흉상이 육사 교정에 놓여있는것이 타당한가의 문제였고, 그래서 우리 군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측면을 강조해야할지 아니면 헌법 전문의 취지에 따라 광복군을 계승한 군의 역사를 강조해야할지의 문제까지 확장된 것까지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당시에 양쪽 의견 다 내용적으로는 타당한 지점이 있다고 봤지만, 지금 왜 저런 이슈로 우리 사회가 에너지를 쏟아하는지에 대한 환멸감이 더 컸습니다. 제 생각이 다수의 의견과 일치한다면 특정 세력이 홍범도 논란을 다시 제기한다고 해도 그 옳고 그름을 떠나 워낙 소모적인지라 힘을 잃을 것이라고 보고, 다만 주류 정치계가 아닌 학계나 시민사회의 영역에서는 일정부분 다룰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옳고 그름이 아니라 역사 해석의 문제, 우리가 국가의 군대의 본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문제, 공적 기념의 성질이 무엇인지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이기에 사회가 만약 여유가 있다면 합의점을 한번 찾아봐도 좋은 문제라 보고, 그 제한된 영역에서는 생명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범도 이슈 자체는 무조건 틀렸다고 할수는 없을 것이고, 다만 누가 어떤 영역에서 이런이슈를 제기하는 것에 따라 그 생명력은 다를 것 같습니다.
비록 홍범도 이슈는 지나간 논란이긴 하지만, 그 논란의 본질은 정치권이 종북 이슈와 친일 이슈를 다루는 방식과 동일할 것 같아서 과거 기억을 한번 되살려 보았습니다.
melody1020
24/12/11 17:38
수정 아이콘
홍범도 이슈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 졌다면 저도 문제라고 인식했을 겁니다.
하지만 받아 들여지기는 커녕 오히려 역풍 맞고, 여론조사에서도 흉상 철거 반대가 훨씬 우세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앞으로 잘못된 역사인식을 강요하는 정치인을 나오기 어려울 거에요. 이러한 전례를 봤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과거의 잔재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지구 최후의 밤
24/12/11 18:14
수정 아이콘
박근혜 국정교과서 이슈 때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죠.
하지만 홍범도 이하 여러 역사에 외교관련까지 이번 정권에서 터졌습니다.
친일보다야 계엄령 관련이 훨씬 과거의 잔재일텐데 이렇게 현실로 튀어나오는 걸 보면 친일이라고 다를까 싶습니다.
뭐 저도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현재의 대통령을 말씀하신 부분의 반례로, 과거의 잔재라고 여겨지는 친일과 계엄령의 예토전생으로, 보여드리는게 낫겠네요.
흔솔략
24/12/11 16:12
수정 아이콘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물론 현재도 소위말하는 매국노 친일파스러운 성향을 가진사람들이 있기는 하나, 그것이 무슨 "수십년전에 친일파 청산을 안해서"가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elody1020
24/12/11 17:4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1~2년도 아니고 광복 이후 80년입니다. 현재에 일어나는 일은 현재 상황에서 원인과 결과를 찾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0년 전 친일에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면 오히려 객관적인 현실 인식에 방해가 될 거에요.
24/12/11 18:0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현재의 매국친일파스러운 성향의 사람들에 대한 호칭으로 '친일잔당'이 아니라 '기회주의자'가 훨씬 어울리는 단어겠죠.
수메르인
24/12/11 18:13
수정 아이콘
마냥 이렇게 보기엔 또 홍범도 흉상 문제가 뜬금없이 튀어나왔죠.
이 의제가 전 국민적 동의를 얻지는 못했을지언정 이러한 사고관을 가진 집단, 세력이 정권을 차지했다는 건 여전히 불씨가 타고 있다는 방증일 겁니다.
그나마 이번 사태로 그 끝이 보인다는게 위안이랄까요.
말씀하신 새로운 아젠다는 지금 상황에선 그냥 한가지밖에 없죠. 정상으로의 복구.
이번 일로 단순히 입은 피해는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국가위상과 등급 자체를 추락시켰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 그나마 선진국의 아래반열 정도에는 들어와 있던 우리나라가 다시 추락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 아닌가 합니다.
melody1020
24/12/11 18:3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사태로 그 끝이 보이는 것 같아서 저도 이런 말을 꺼낸 거에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어떻게 향후 선진국 반열에 올라갈 것이냐 하는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는데 또 친일청산이라니...
전 잘 모르겠네요...
수메르인
24/12/11 18:59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해 이번 사태는 친일보단 군사정권 잔존세력을 완전 청산하지 못한 업보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네들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또 친일파에서 반공주의자로 변신한 과거사와 연결되니 이걸 마냥 끝났으니 끝난거라 보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없지 않네요.
일반상대성이론
24/12/11 13:48
수정 아이콘
선불로 받은 국가 치고 이 정도 하는 나라도 별로 없긴 할 듯
그래도 할 건 해야제...
ridewitme
24/12/11 14:04
수정 아이콘
대가를 나중에 치르는 것은 후불입니다 유시민의 책 제목처럼
24/12/11 14:16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은 민족주의자, 친일파, 친미파 등이 혼합되어 이루어진 '원칙' 같은거 없는 무언가였고, 그래서 기회주의자들이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 '원칙'은 우리 윗 세대들과 우리가 계속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만약 '혁명'이 일어난다면 지금의 '원칙'이 깨지고 대한민국이 아닌 새로운 국가를 불러오겠죠.
양현종
24/12/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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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헌법이 이른바 87년 헌법이고, 학생운동에 의하여 개헌에 성공하였고 직선제를 다시 쟁취하였으니 이미 혁명이 있었던 나라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정작 직선제로 선출한 대통령 대부분이 족족 실패로 평가 받는다면 현행 대통령제 시스템 안에서 무언가 문제를 찾는 것이 건설적인 흐름이지,
여기서 갑자기 친일파 청산을 주장한다는 것은 프로파간다 밖에 되지 않는 것이지요.
모링가
24/12/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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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경험과 유사하죠. 대개 큰 일이 발생해야 사람이 바뀔까 말까 하는데, 이는 도파민 시스템이 정책변경 정도를 결정짓거든요. 사람 잘 바뀌지 않는다는게 그걸 말해주기도 하고,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크게 각인될만한 충격이 가해지질 않는데 쉽게 관습으로 자리잡기가 힘든 거죠. 민중 스스로 피맛을 보질 못했으니까. 그런 면에서 한국은 일종의 사회실험상태였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내란은 회의주의와 더불어 요즘 다시금 유행하는 쇼펜하우어 열풍을 되새기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구세대의 혁명이 아닌 선진화된 혁명도 성공할 수 있음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세상에 희망은 존재한다는 것을요.
24/12/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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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왕의 목을 쳐 본 적은 없지만
대통령을 하야시킨 적이 있고 탄핵한 적은 있다...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이번에야말로 목을 치는 경험을 했으면 합니다
흔솔략
24/12/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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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다른건 몰라도.
2024년에 아직도 [친일파 척결을 하지 못한게 문제다], [친일파의 dna가 내려져오고있다]고 주장하는건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친일소리 듣는 뉴라이트들만 해도 원래 좌파 내지는 운동권 출신이었다가 전향한자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조선을 비판하는 논리를 잘 보면 세계관에서 그 흔적이 보이죠. 유물론적 계급론 관점에서 조선을 노예제사회라고 비판한다던가, 민족개념을 해체시도 하면서 보편적 정체성을 가진 세계시민이 되라! 라고 주장한다던가.

게다가 우리나라가 그렇게 친일청산을 못한 나라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제헌의회의 상당수가 독립운동가 출신이었으며 초기 정부의 요직도 독립운동가들이었죠.
이런말하면 반민특위 해체 얘기하던데, 반민특위 해체한 이승만도 독립운동가였으며, 이승만이 반민특위 해체에 찬성한 유일한 독립운동가도 아닙니다. (이범석, 조병옥 같은 독립운동가 분들도 반민특위 해체에 찬성했죠.)
물론 친일경찰등을 그대로 기용한 점등이 있으니 불만이 있는건 알겠습니다만... 솔직히 소위말하는 완벽하게 깔끔한 청산이 무엇인지, 그게 가능하긴한지 의문입니다. 친일파와 독립운동가들 사이에 넓은 회색지대가 있는대 대체 그게 가능한건지?
독일에 고작 3년 점령당한 프랑스도 나치부역자들을 완벽하게 청산해내지는 못했는데 하물며 우리는 일제강점기가 35년이었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민특위 해체등에 대해서 비판하는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이 현재의 친일파같은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생기게된 주요원인이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아버지의 성향을 그대로 아랫세대가 따라간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산업화 세대 밑에서 교육받고 자란 세대가 민주화 세대가 되어서 민주화 운동했는데요. 그리고 지금 젊은 남성세대는 민주당에 반감을 가지고 있구요.

현재도 물론 소위말하는 친일파스러운 사고관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히 있죠. 그런데 그 원인이 수십년전 해방후에 친일파 청산을 안해서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hlying Dolphin
24/12/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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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계열이 활용하는 키워드로 종북이 있듯이, 극좌 계열에서 활용하는 키워드가 친일이지요. 윤미향처럼 당분간 먹거리로 활용할 사람들이 튀어나올 겁니다.
CanadaGoose
24/12/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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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이라는 키워드에 깊이 공감합니다. 이 글에서 친일이란 단어에 점착하는 건 달이 아닌 손가락을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 쉽게 이기는 방법이고, 이 때문에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담론, 정의보다는 오로지 힘과 돈의 논리에만 집중합니다.
사회 전체적인 차원의 배려와 사랑이 느껴지는 사회가 됐음 좋겠습니다.
24/12/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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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과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젠다가 필요한 시점인듯요.
24/12/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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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프레임과 종북프레임 모두가 구시대의 유물이고, 미래를 위한 담론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선점한다는 의미에서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봅니다.
물론 친일과 종북에 관한 역사적 평가의 노력들은 계속되어야하겠지만, 주요 정당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이를 확대재생산하고 지지자들이 이에 적극 동조하는 분위기가 가장 문제입니다.
어찌됐건 시간이 흘러가는 이상 1940-50년대라는 80년 전의 과거에 발생한 역사적 사건의 의미가 최소한 주류 정치 무대에서는 점진적으로 축소되는게 당연한 세상사인데, DJ 정부 이후로는 오히려 그 반대의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에 대한 준비의 기회를 놓쳐야만 할까요.
아모르
24/12/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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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이란게 가당키는 한가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어느 무리하나 제대로 청산된게 없는데.. 
모링가
24/12/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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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라도 제대로 청산해보는거져 정당해산심판까지 할 수 있다면 베스트고..
쭈꾸미
24/12/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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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가 과거 잔제라고 하기에는, 제가 사는 광역시 손가락 안에 드는 몇몇 유지만 하더라도 유명한 친일파 후손입니다. 지역 정경 리더랍시고, 아주 잘 쳐먹고 삽니다. 그것들의 존속까지 아주 배때지 부르겠죠? 애색히들은 죄가 없으며, 조상으로부터 재산은 받아쳐먹었지만 연좌제는 안된다라.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 아들이 떠오르는군요. 
24/12/12 01:00
수정 아이콘
과거의 유물은 종북이고 친일은 현재 진행형이죠.
윤석열의 각종 행동이 친일로 비판받는 것은 많이 보았는데 종북으로 비판받는 유력 정치인의 행동에 대한 소식은 못 찾겠습니다.

친일은 친중과 매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네요. 친일을 종북이랑 엮는 건 친일 논란을 외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짐작됩니다.

윤석열을 뽑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뽑힌 순간 돌이키기 매우 힘들게 되었죠.
친일파 청산 실패는 윤석열보다 훨씬 긴 시간이 흘렀기에 돌이키는 게 불가능해 보일 지경이라 씁쓸합니다.
호머심슨
24/12/12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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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뭔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세련된 글이고 윤석열은 곧 감옥에 가게될 상황인데도 낙관적인 기분은 안듭니다.2016년,17년에도 낙관적이고 세련된 글 넘쳐났었죠.끝없는 고지전의 무간지옥에서 헤매다가 멸망할것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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