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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1/02 04:05:13
Name 아몬
Subject [LOL] 진심으로 쵸비에게 해주고 싶은 말 (수정됨)
저는 오랜 티원 팬이고, 페이커의 신도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어쩌면 위선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으로만 놓고 봤을 때 가장 완성도 높은 미드라이너, 그리고 가장 안정적으로, 가장 잘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사람들의 첫 손에 꼽힐 선수가 쵸비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커 선수가 작년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롤드컵을 우승할 선수”라고 말했던 것도, 그냥 예의상 던진 말이 아니라는 걸 이해합니다.
그건 같은 미드라이너로서, 그리고 최고 자리에 서본 사람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진심 어린 확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쵸비 선수는 그만큼 이미 모든 면에서 ‘준비된 선수’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리그의 정점을 지탱해 온 사람입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것을 증명한 해였고, 이보다 더한 우승 적기는 없었다고 평가 받았죠.
MSI를 우승하고, EWC를 우승하고, 롤챔스까지 우승하면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에도 쵸비 선수의 표정은 늘 담담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기쁨에 겨워 웃을 때, 쵸비 선수는 오히려 더 굳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월즈 트로피를 들기 전까지는 만족하지말자”

저는 그 모습이 단순히 무표정함이 아니라, 월즈가 아니면 아직 만족해서는 안된다. 라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느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월즈를 죽일놈, 이라고 표현했으니까요.

커뮤니티에서 흔히 말하는 ‘독기’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그것,
사실은 누구보다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며
지금의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는 자기와의 싸움이었겠죠.

타팀 팬으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어쩌면 위선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쵸비 선수는 증명하지 못한 게 아니라 이미 증명해왔습니다.
단지 월즈에서 트로피를 들지 못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감히 폄하해선 안 될 강함을요.
한 해 동안, 아니 그동안의 모든 시즌 동안
당신은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게임을 대했고, 자기 자신과 싸워왔습니다.

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인정할 겁니다.
쵸비라는 이름이 어떤 무게를 지니는지,
그 이름이 경기장에 등장할 때 상대가 어떤 마음이 되는지를.

그러니 지금은 자기 스스로에게 휘두르던 그 채찍을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은 트로피 하나로 선수를 평가하려 하지만,
그 트로피를 향해 달려온 노력들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쵸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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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우주인
+ 25/11/02 04:35
수정 아이콘
젠지라는 팀이 월즈 우승이 당연시될 정도의 강한 선수들만 모아놨는데, 오히려 이게 선수에게 일종의 심리적 족쇄로 작용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힙니다.
좀 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아요.
+ 25/11/02 06:56
수정 아이콘
어차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날아다니고 돈도 많이 벌고 누구나 같이 하고 싶을만한 미드라 팀원 퀄리티 걱정도 할 필요없고 당장 내년에도 존재만으로 롤드컵 진출 확정은 따논 당상에 가장 유력한 후보일텐데 뭘 걱정씩이나 해야하나 싶어요 상대할 때마다 박터지는 팀 팬 입장에서
+ 25/11/02 07:38
수정 아이콘
쵸비 선수 표정보면 그 독기가 미칠듯이 노력하고 성과를 거두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향상심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거 아닌가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즐기지 못할 때가 많은거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물론 프로는 하기 싫어도 해야되는, 거액의 연봉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긴 하겠지만 말이죠.
저도 글작성자분과 비슷한 마음이 있습니다. 한해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쵸비선수.
원숭이손
+ 25/11/02 08:11
수정 아이콘
여전히, 내년 월즈 8강이나 4강에서 상대팀으로 쵸비 만나고 싶냐고 하면 모두 이렇게 말할 겁니다.
아니요....
김삼관
+ 25/11/02 08:26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바카스
+ 25/11/02 08:15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하면 월즈 높은 곳에서도 우리가 알던 그 평소 쵸비, 젠지의 모습이 나올거 같아요. 응원합니다.
다람쥐룰루
+ 25/11/02 08:19
수정 아이콘
케이티가 그냥 잘하더라구요 그리고 팀원들이 비디디가 생각하는대로 움직인다고 해야하나 일사불란한 모습이 보였어요
+ 25/11/02 08:33
수정 아이콘
팀스포츠에서 최고의 재능들이 최선을 다해도 가지지 못하는게 최고 대회 토너먼트 우승입니다.
그냥 지금까지 하던대로 우직하게 전진하라. 라는 답밖에 없죠.

별개로 이번 월즈는 슈퍼팀이 월즈 우승이 왜 힘든지 깨달은 대회입니다.
한화, 젠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탈락한 것 같네요.
switchgear
+ 25/11/02 08:53
수정 아이콘
매년 월즈 끝날때에 이렇게 상대팀 선수나 팬에게 격려와 응원받는 꼴을 몇년째 보여주는걸로 시즌 마무리하는게 쵸비죠.
매번 일년 내내 월즈하나 없는 미드 취급당하면서도 올해는 다르다하다가 결국 언젠가는 월즈 들겁니다라는 말을 상대방한테 듣는걸로 마무리 되네요. 이젠 이겻도 몇년 더 되풀이 될건지 궁금해질 정도가 되었네요. 크크
+ 25/11/02 09:02
수정 아이콘
무조건 정말 잘하는 선수고 구설수 없이 훌륭하게 프로생활 해나가는 선수인데, 힘들겠지만 어찌보면 더 힘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수들도 많으니까요. 쵸비도 다시 또 이악물고 도전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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