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8/24 00:37:59
Name Judas Pain
Subject FA 반대 선언문
생각하는 소비자이자 행동하는 팬의 모임인 'e스포츠를 지켜보는 눈'(이하 이지눈)은 KeSPA(이하 협회)에 FA 규정 전문 공개를 요청했으나 시기상 민감하며 FA 규정 전문 텍스트는 배포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란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에 기사로 밝혀진 규정들에 반박한다.



현 e스포츠의 FA 규정들이 독소조항인 이유는 자명하다.


1)선수에게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다.

FA(자유계약선수)의 본래 목적은  특정시간을 소속팀에서 봉사한 선수에게 직장인 팀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현 FA엔 자신의 의사로 팀을 고를 권리가 선수에게 없다. 가장 많은 입찰가를 낸 타소속 팀과 무조권 계약 협상을 해야 하는 '포스팅 제도'며 Free Agent가 아니라 Free Auction일 뿐이다. FA 제도를 도입한 합리적 팀스포츠라는 대외 선전 명분으로 선수를 불합리한 계약으로 옭아매는 가짜 FA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회의 고전적인 위장수법에 불과하다.

협회는 포스팅 제도가 "사전접촉과 담합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나" 협회가 11 게임단의 연합체고 FA 규약이 그 협상물인 만큼 그 실효도 의문스러우며 FA 선수가 자신의 의지로 팀을 고를 권리를 봉쇄할 어떤 권리도 근거도 없다.



2) 노예 계약성 규정이다.

Free Auction으로 선택되는 팀은 '총액 최고가 낙찰'에 따른다. [계약 기간X연봉]이 가장 큰 팀에게 계약 협상권을 주는 제도다. 간단하게, 계약기간은 가장 긴데 반해 실 연봉은 가장 낮은 팀이 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첫 줄로 돌아가는 독자 당신, 당신은 잘못 읽지 않았다. 제대로 읽었다. 만약 선수가 이를 거절하면 첫 제시액보다 금액을 낮출 권리를 가진 원소속팀과 다시 협상을 하며 여기서도 결렬되면 프로게이머 자격 자체가 정지되고 개인리그 출전조차 금지당한 채 1년의 요양 뒤 은퇴 수순이나 밟게 된다.

SK T1의 김택용을 포함해 FA 선언을 포기한 선수들은 원소속 팀과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을 택했는데, 불합리한 노예 계약성 FA가 주는 위협 때문에 원소속팀과 불리한 협상을 하도록 압력받기 때문이다. 결국, 호랑이 아니면 이리일 뿐이다.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A선수는 FA를 선언했다가 원소속 프로게임단에서 이런 내용을 설명 받고 두말없이 FA 선언을 포기했다.

협회 측은 “선수들이 기간에 관계없이 가장 많은 연봉을 보장하는 프로게임단에 입단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라고 명분을 밝혔는데 실제론 가장 많은 연봉을 보장하지 않으며 오히려 선수들에게 불리한 단기 1년 계약으로 유도한다. 양식 있는 사람들을 닭이나 붕어로 보고 우롱하는 게 아니라면 변명도 말을 골라가면서 해야 할 것이다.


3) 불공정한 협상 테이블을 강요한다.

하루 24시간 연습에만 매달려 있는 10~20대 선수들이 법과 계약에 대해서 얼마나 알겠는가? 그들의 부모님이라고 얼마나 알겠는가? 그런 그들에게 에이전트 선임을 금지하고 전문지식과 전문인력을 가진 대기업과 알몸으로 협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기업의 작태인지 방석집 아가씨들을 단속하는 포주의 장사법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기업이라도 지켜야 할 상도가 있다.


4) 계약 연봉은 비공개다.

FA 대상인 선수도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도 연봉은 비공개다.  명색이 프로스포츠인데 어떤 속임수와 부정이 저질러지든 확인할 수가 없다. 설사 공개되더라도 이면계약의 속임수가 있을 수 있는데 공개조차 않는다는 건 '부정을 저지르겠다.'라는 공개선언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는가?
  

5)사전접촉과 담합은 시기상조이니 예방이나 처벌규정을 만들지 않는다?

번역한다. '예방이나 처벌규정은 시기상조이니 사전접촉과 담합을 하겠다.' 포스팅 제도를 들여놓은 명분이 사전접촉과 담합을 막기 위함이라 밝혔음에도 실제론 실효 있는 예방과 처벌 규정이 없다는 건,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음주운전 단속을 하지 않겠다는 말처럼 이율배반이다.





FA 규정 전문의 비공개와 FA 반박 1)2)3)4)5) 조를 볼 때, 현 FA 규정과 실행은 선수의 권리를 불합리하게 제약해 팀에 귀속시키며 불공정 계약을 확장하고 동시에 이 모두를 은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용될 뿐이라 판단된다.


이에 이지눈은 공표와 집행의 권리를 가진 협회와 협회에서 실제로 결정권을 지닌 프로게임단 사무국장들의 모임인 전략위원회에 선언한다.


1. 현재 이지눈은 FA 규정들이 불공정 거래 사유에 해당됨을 확인해 한국야구위원회에 시정조치를 내린 공정위 심결을 토대로 공정위에 신고 접수를 했으며 이로써 이지눈은 법적인 대응을 시작한다.

2. 빠른 시일 내에, 게임단의 입장을 대변하고 규칙을 제정하는 협회 측의 대표와 FA 당사자인 선수들의 대표와 e스포츠의 실 소비주체인 팬들이 모여 FA 제도의 보완과 개선을 위한 토론과 합의를 하도록 공청회를 열 것을 요구한다.

3. FA 개선을 위해,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FA 규정이 선수에게 불합리한 피해를 주는 문제를 각 언론들을 통해서 한국의 각계각층에 적극 알린다.


FA 반대선언문을 시작으로 이지눈은 e스포츠에 '프로스포츠'다운 성숙한 제도와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실효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09. 08. 23



생각하는 소비자이자 행동하는 팬의 모임인 이지눈(대표 커뮤니티 싸이트 http://eznoon.tistory.com ) 일동.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르키아르
09/08/24 00:42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추게로!
JesteR[GG]
09/08/24 00:43
수정 아이콘
박수보냅니다.짝짝짝
09/08/24 00:44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멀면 벙커링
09/08/24 00:46
수정 아이콘
짝짝짝...!!!
Noam Chomsky
09/08/24 01:03
수정 아이콘
FA의 주인공은 '선수'가 되어야 하는데, 어째 이판의 주인공은 '협회' 같습니다.

아직도 케스파는 이 판은 '주인공은 사람'임을 깨닫지 못한 것 같습니다.
졸속행정과 눈가리고 아웅식의 진행으로는 비판에서 결코 당당하지 못할 겁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 "행동하는 양심"을 실천하는 이지눈을 지지 합니다.
잘못된 것을 보고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FA 악법에 동조하고 있는 일원일 뿐입니다.

뭔가 도움이 되는 말을 남기고 싶은데, 능력 부족으로 감탄만 할 뿐이군요. 이 글 여러사람이 볼 수 있도록 추천수 하나만을 보탤 뿐입니다.

KESPA의 FA 규정 수정을 요구합니다!
09/08/24 01:13
수정 아이콘
본 선언문을 비롯한 일련의 노력들이,

되먹잖은 현행 FA제도를 어떻게든 뜯어고치게 만들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만달라
09/08/24 01:33
수정 아이콘
한국이라는 나라에는 국어공부부터 다시해야하는 사람들이 널려있군요.

이 선언을 지지합니다.
王天君
09/08/24 02:36
수정 아이콘
이 선언을 지지합니다. 각종 불합리한 일들이 자행되는 오늘날 프로게임계까지 타락하는 건 정말 보고 싶지 않습니다.
협회측에서는 지금이라도 이 부당한 일들을 빨리 시정해줬으면 합니다.
윤열이는요
09/08/24 02:37
수정 아이콘
지지합니다.
권보아
09/08/24 03:16
수정 아이콘
일단 추게부터 보내야할글!!!
엡실론델타
09/08/24 03:20
수정 아이콘
부디 협회께서(.....) 이 메세지를 잘 전달 받으시길 바랍니다.
The Greatest Hits
09/08/24 06:11
수정 아이콘
추게로~!
Bright-Nova
09/08/24 06:37
수정 아이콘
지지합니다.
난이정부반댈
09/08/24 07:34
수정 아이콘
본문을 지지합니다.
09/08/24 10:40
수정 아이콘
몇년째 눈팅 유저이지만, 이런 글에는 접속을 안 할수가 없군요. 추게행을 적극 지지합니다. 이지눈의 대응에도 응원을 보냅니다.
09/08/24 11:26
수정 아이콘
추천.
이루까라
09/08/24 11:29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朋友君
09/08/24 11:52
수정 아이콘
지지합니다. 아자잣!!!
fd테란
09/08/24 13:21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사실좀괜찮은
09/08/24 16:22
수정 아이콘
궁금한 게 있는데... [총액 최고가 = 계약 기간 X 연봉]이 확실한 건가요?

[총액 최고가 = 계약 기간 X 연봉 + 옵션]이라면 이 규정은 정말 최고 아닌가요. 크크...
Noam Chomsky
09/08/24 16:35
수정 아이콘
사실좀괜찮은밑힌자님// 만약 밑힌자님 말대로 후자의 경우라면 희대의 계약을 볼수도 있겠군요.
A팀 : 연봉 3억, 옵션 없음
B팀 : 옵션 3억 + 연봉 100원 총액 : 3억 100원
B팀 낙찰! 후덜덜 합니다.
사실좀괜찮은
09/08/24 16:47
수정 아이콘
Noam Chomsky님// 이 인간들 규정 애매모호하게 만드는 건 알아주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승리규정도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은 유일무이한 스포츠. 개스파배 이스포츠입니다. 껄껄
가만히 손을 잡
09/08/24 16:51
수정 아이콘
지지합니다.
09/08/24 17:20
수정 아이콘
이 선언을 지지합니다!
주먹이뜨거워
09/08/24 17:41
수정 아이콘
두 손 들고 지지합니다.
그대는눈물겹
09/08/24 20:58
수정 아이콘
지지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135 [LOL] 페이커의 LCK 900전이 오늘 탄생합니다. [34] Leeka5163 24/02/21 5163 1
79134 [PC]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의 스토리는 생각보다 더 최악이네요 [20] 아빠는외계인3296 24/02/21 3296 0
79133 [LOL] T1, 로치 김강희 코치가 2라운드부터 선수로 등록되었습니다. [28] 매번같은6114 24/02/21 6114 0
79132 [LOL] KT 젠지전 1세트 밴픽은 젠지가 매우 유리했다? [60] 아빠는외계인7236 24/02/21 7236 1
79131 [발로란트] 2023년 T1을 되돌아보는 다큐가 공개됐습니다. [11] 유나결3520 24/02/20 3520 1
79130 [LOL] 너구리랑 큐베가 분석하는 lck 탑라이너 [117] 한입8835 24/02/20 8835 4
79129 [뉴스] 문체부가 공개한 확률형아이템 정보공개 해설서 [114] 주말7454 24/02/19 7454 6
79128 [PC] 갓겜 유저였던 내가 이제는 망겜 유저..? (#1. 배틀그라운드) [45] yonseigamers7212 24/02/19 7212 6
79127 [LOL] 브리온 이스포츠,LCK CL팀에 정지훈 '풀배'선수 영입 [29] Lord Be Goja6713 24/02/19 6713 0
79126 [LOL] 스프링 최종 성적 예상 및 한줄평 [108] 잘생김용현7885 24/02/19 7885 2
79125 [기타] 뉴타입랜드 김무광 대표 사망 [12] 서린언니7413 24/02/19 7413 1
79124 [LOL] LoL에서 지표 분석의 까다로움에 대해. [72] aDayInTheLife8193 24/02/19 8193 7
79122 [LOL] 브리온 역대 LCK 첫 8경기 세트 최저 승률 타이 기록 [78] 리니어6710 24/02/18 6710 0
79121 [LOL] [ERL] 주한 자이언트X 2군행 구두계약 [17] BitSae5801 24/02/17 5801 0
79120 [철권8] 주황단 달았어요 [6] 김삼관3626 24/02/17 3626 2
79119 [모바일] 창세기전 모바일 플레이 중간평 [13] 꽃차4782 24/02/17 4782 5
79118 [LOL] 베테랑의 첫 승리 [About T1A] [7] 리니어5137 24/02/17 5137 0
79117 [LOL] [우틀않 3 화] 진-유미는 틀리지 않았다?? | 2024 LCK 스프링 스플릿 [21] aDayInTheLife4492 24/02/17 4492 0
79115 [LOL] 농심 레드포스 허영철 감독 사임 [46] kapH7274 24/02/17 7274 0
79114 [기타] [철권8] 무릎이 평가하는 현 시점 캐릭성능 [39] 어강됴리10949 24/02/16 10949 0
79112 [오버워치] 러너웨이 재창단 [22] 라이디스6074 24/02/16 6074 6
79111 [LOL] 목요일 경기 후기 [73] TAEYEON11936 24/02/15 11936 3
79110 [PC] 팰월드, 페3 리로드, 헬다이버즈2 감상 [26] 류지나4461 24/02/15 4461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