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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07 19:43:39
Name becker
Subject 2009 본격 스덕들을 위한 서사시 - 성실한 왕족, 국본 정명훈
0. 들어가기에 앞서

'스타크래프트는 스포츠다' 라는 명제를 참이라고 가정했을때, 여타 스포츠에 비해 이 판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경기를 치루는 선수가 똑같은 규칙이 아닌, 선택 하에 세가지의 종족을 고를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그는 해처리에서 모든 유닛이 나오고, 프로토스는 파일런 범위내에 건물을 지어야하고, 테란은 수리가 가능하고 등등 말하기엔 입아프지만 스타크래프트를 논할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입니다. 덕분에 야구에서 '빅볼의 미국, 스몰볼의 일본, 조합의 한국'이라던가, 축구에서 '속도의 EPL, 전술의 세리아, 패스의 라리가'등 경기내용들을 굳이 심층적으로 분석하지 않고도 게이머들에 대한 분별이 종족만으로도 가능합니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 이라던가, '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이라던가, '폭풍저그' 홍진호라던가 말이죠. 불구하고 세종족안에서의 선수들은 또 다시 분류됩니다. 2003년 가을의 프로토스들을 예를 들자면, 타종족에서 물량과 한방으로 압도하던 박정석이 있었고, 초반견제로 이득보고 굳히는 박용욱이 있었고, 무리수를 두지않고 안전을 최우선하던 전태규가 있었으며, 또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꿈꾸는 플레이들을 보여주던 강민도 있었습니다. 인프라 및 게이머들의 경기수가 비교적으로 작았던 02~04년 당시 메이저 대회에 진출한 게이머들 대부분은 게임내적으로 보여주는 실력과 게임 외적으로 나오는 명분이 합쳐져 그들을 꾸며주는 수식어가 나왔고,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팬픽도 많았습니다. 황제에 대항하는 폭풍이 있었고, 4대천왕이 있었고, 핍박받던 프로토스를 일으켜 새운 몽상가가 있었고... 그렇고 저렇고... 스타크래프트의 경기 하나하나에, 아니 유닛 하나하나에 사연을 매기고(임요환의 드랍쉽, 박정석의 스톰) 감동과 탄식이 오가던 시절을 많은 사람들은 그럽디다. 낭만시대였다고.









이 글은, 그 낭만시대의 연장선에서 출발합니다.







1. 제국의 몰락


게임내에서의 설정도 그렇고 프로게임계에서의 흐름도 그랬고, 테란은 제국(帝國)이 맞습니다. 갈라진 황무지, 잡초만 가득한 토지에 어느날 머리 큰 한 사나이가 "이곳에 나라를 세울수 있을것 같다" 라고 얘기하고 실행에 이르기 시작했습니다. 불가능만 할것 같았던 버려진 땅이 어느순간 비옥해지고, 그 비옥한 영토에서 국가건설이 현실로 일어나자 추종자들은 그의 실력과 매력에 반해 홍조를 띄며 황제로 추모해 천년만년 태평성대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 위대한 제국은 세기에 한번 등장한다는 천재와 남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는 힘센 괴물의 활약으로 적의 세력이 활기를 칠수 없었고, 세 위인의 용감무쌍한 활약으로 테란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전드는 아니고 전설이 되어버린 테란 제국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등 따숩고 배부르게 살면 게을러 진다고, 그야말로 테란 제국의 다음 이야기는 비극이였습니다. 위대했던 괴물 최연성이 발견한 원배럭/팩토리 이후 더블커맨드 - 수비 - 진출 - 이라는 공식에만 집착한채 변화를 거부합니다. 분명 가장 최적화된 테란의 승리공식이였지만 예전의 속도감과 박진감은 죽었기에, 테란의 매력에 빠져 스타를 접했던 많은 사람들은 매너리즘을 깨지 못한 테란의 안이한 모습에 실망해 하나둘씩 떠나갔습니다. 이 와중에 항상 테란에게 치여살기만 했던 저그와 프로토스는 이악물고 타도 테란을 외쳤고, 그렇게 해서 뮤짤과 디파일러가 발견되었고, 리버와 아비터가 중용되었습니다.



테란의 몰락이 정확하게 언제부터였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 단계가 우려를 지나 현실이 됐을때는 2008년 초, 그러니까 제국이 야심차게 개발한 최종병기 '이영호'의 결함이 발견됐을때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영호는 우승뱃지를 차지했지만, 시간의 흐름속에 발견된 아비터와 타도 이영호를 외치던 저그의 긍지를 꺾을수는 없었습니다. 제국이 계속해서 이영호의 발전을 위해 시간과 자본을 투자했는데, 아뿔싸, 다른 인재들은 그림자속에 가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김택용-이제동을 각각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박성균-박지수 라던가, 제국의 후계자가 될꺼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염보성이나 전상욱은 시간속에 그 잠재력이 가려져만 갔고, '황제의 국가' 라는 뜻이 담긴 '제국'의 의미가 무색할정도로 테란은 위기를 맞이합니다.



그래도 "테뻔뻔," 혹은 "테묵묵." 누군가가 작명해낸 테씨집안 아들의 이름인데, 참 재밌습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있는데, 자본이 빵빵한 집안이기에 단기적으로 망해도 장기적으로는 이 난제를 풀 누군가가 등장할것이라고 믿었는건지, 이영호에 대한 믿음이 충분했던건지, 아니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테란은 그때의 위기를 묵묵하게, 그리고 자기 일 아닌마냥 뻔뻔하게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테란의 태도가 정말로 혜안이였을까요. 외롭게 톱을 차지하고 있던 최종병기 이영호와 함께 제국의 흥망성쇠를 이어줄 두명의 검증된 후보가 나타났습니다. 그 중 하나가 괴물의 후예, 테란제국의 혈통, 국본 정명훈 입니다.




2. 괴물의 후예, 국본 정명훈

국본은 탄생부터 남다릅니다. 테란 명가로 불리우는, 최연성과 임요환이 있었던 그 티원에서 테란의 정통검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테란이라는 종족을 인물로 묘사하라고 한다면, 저는 중세시대 온몸에 갑옷을 두르고 무거운 방패를 듬직하게 쥐어진, 큰 창을 마구 갈겨대지는 않지만 절도가 있고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그런 기사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이 기사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 찔러도 뚫리지 않을것 같은 방패와 갑옷인데, 이 철덩어리들의 강력함은 테란종족의 최장점과 흡사합니다. 수리가 가능한 scv, 보병을 보호해주는 벙커, 그리고 대공지원을 해주는 미사일 터렛과 앉은채 기지의 방어에 힘쓰는 탱크까지. 그러니까 테란의 장인들에게 훈련받아온 정명훈은 테란의 본모습을 깨달은것입니다. 내 집을 사수하는 성기사의 모습, 그것이 테란이 살아갈 길이라고 말이죠.


정명훈의 수비력이 남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두 장면이 있는데, 첫째로는 송병구와 붙었던 인쿠르트 스타리그 결승 3차전 왕의귀환에서의 리버사냥입니다. 이전판에서 보이지 않던 다크템플러에 휘둘려서 속이 상했던것인지, 정명훈은 송병구의 질럿두기와 리버한기를 실은 셔틀견제를 단 마린 두기만 내주면서 방어에 성공합니다. 아니, 다른 리버도 아니고 송병구의 리버인데 말이죠. 비법이 뭐였나 자세히 살펴보면, 송병구는 태초에 질럿 두기를 때려 시즈탱크가 우선 한방, 두방 쏘게 한후, 쿨타임을 틈타 리버를 내리고 스캐럽을 떨구고 다시 태우는 플레이를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송병구가 리버를 내렸을때 정명훈의 탱크와 마린들은 홀드샷으로 질럿을 때리지 않고 리버를 일점사 하면서 한번에 실드를 벗깁니다. 같은 방법으로 한번더 공격 이후 송병구의 리버는 스캐럽 한발만 쏘고 산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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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장면은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김택용과의 바투 4강전에서 나옵니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김택용이 선택했던 전략은 상대본진의 노동드랍이였고, 해설자들 및 관객들은 그 장면을 보면서 김택용의 승리를 예측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팩토리에서 나온 투 탱크로 드라군 네기와 질럿 네기를 막는다는것은 불가능이니까요. 그런데 정명훈은 해냅니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버린, 날카로운 창에도 절대 뚫리지 않는 기사의 갑옷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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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해서 막았더라"같은 아리송한 말이 아닌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저 장면에서 주시할점은 김택용의 노동드랍을 보자마자 본진과 앞마당에 짓고 있던 터렛 두기였습니다. 일꾼을 모두 동원해 막기도 아까울 판에, 정명훈이 상대의 드랍을 눈치채자마자 터렛을 지은것은 후속타가 리버일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수비는 경험"이라는 유명한 격언이 슬램덩크에서 나오듯이, 수많은 경험을 통해 그 찰나와도 같은 순간에 정명훈은 "결정타는 리버"라는 것을 생각해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이렇듯 정명훈의 힘은 수비력에서 나오는데, 그렇다면 승부를 마무리짓는 공격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정명훈은 프로토스전과 테란전의 핵심이 되는 메카닉유닛들을 사랑하나, 전술적인 사용방법은 종족에 따라 다릅니다. 프로토스전에서의 정명훈은 벌쳐로 인한 속도플레이를 즐깁니다. 사실 정명훈이 태초에 알려진것은 속도의 이영호에 버금가는 스피드를 자랑한다고 하여 '스피드의 정명훈'이라는 이야기도 인쿠르트배 초창기에 나왔는데, 프로토스전에서 대표적인 경기를 찾으라 하면 프로리그에서 나왔던 허영무와의 메두사전, 손찬웅과의 콜로세움전, 그리고 박대만과의 에이스결정전을 논하고 싶습니다. 그에 비해 테란전은 굉장히 묵직하고 순합니다. 정명훈은 현존테란중 테테전에서 드랍쉽 사용빈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난전을 유도하지 않는 대신, 탱크의 사정거리를 이용한, 흔히들 말하는 '거리재기'로 경기를 풀어갑니다. 따라서 정명훈은 난전을 좋아하는 박성균, 이영호, 신상문들에 비해 테테전이 굉장히 정적입니다. 재경기를 포함한 바투 16강에서의 신상문과의 두경기시간의 합이 1시간 30분이였고, 대치국면이 지속됐던지라 '수면제테란' 이라는 비아냥을 받은 이유가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강력한 메카닉유닛의 사용을 뒷받침으로, 정명훈의 테란전과 프로토스전은 우월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스승들에 비해 정명훈이 굉장히 부족한 점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저그를 상대하는 바이오닉이였습니다. 김준영을 인쿠르트 스타리그 4강전에서 만나기 전 정명훈의 공식전에서의 저그전 전적은 1승 4패로 A급은 커녕 후보테란들보다도 못합니다. 세상에, 저그를 못잡는 테란이라뇨. 사람들은 펄쩍 뛰기 시작하고 의문을 품습니다. "저 까짓게 임요환의, 최연성의 후예란 말이야?"



다들 알다시피 정명훈은 메카닉으로 자신의 부족했던 승률을 메꿉니다. 메카닉의 대한 기계적인 접근은 이미 많이 논쟁이 됐던지라 생략하려고 하나,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그 전략이 얘기될때 마다 회자되는것은 메카닉을 구사하던 정명훈이 아닌, 그의 위대했던 스승 최연성 선생이였습니다.

좋게 말하면 후예지만 '쵱의 꼭두각시'라고 폄하하던 혹자도 많았습니다. 거기에 뮤짤로 이득을 본 후 주도권을 쥐어나가는 공격형 저그의 트렌드를 노린 전략이기에, "뮤짤 막으면 필승, 못막으면 지지"라는 공식이 쓰여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최근 테저전의 패러다임, 즉 제 3기지를 차지하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저그와 그것을 봉쇄하면서 자신도 멀티를 가져가는 테란의 치열한 난전따위는 정명훈의 경기에서는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전략은 기발하나, 보는 재미가 없다." 정명훈이 커리어나 명분에 비해 인기가 부족한 가장 큰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현재의 국본은 그렇기에 시대의 중심에 서지 못한채, '택뱅리쌍'이 천하를 좌지우지하고 그 네 호걸들의 영웅담을 전하는 무리들의 관심 밖에 서있습니다. 테란중에는 임이최만 해봤다는 두시즌 연속 결승진출을 이루웠는데도 날라온건 푸대접이였습니다. 그러나, 정명훈은 테란의 아이콘 '테묵묵'씨 처럼 묵묵합니다. 전성기의 최연성이나 최근의 이성은처럼, 경기외적으로의 심리전이나 설전을 즐기지 않는대신, 정명훈은 피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힙니다. 아직 데뷔한지 1년도 안된, 사실은 두시즌밖에 안된 신예이기에 정명훈이라는 이름 세글자가 주는 위압감은 부족합니다만, 사람들이 지어준 '국본'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복습해봅니다. 프로토스에서는 속도를 즐기는 스피디함으로, 테란전에서는 국지전을 선호하는 단단함으로, 그리고 저그전에서는 방패를 곧게 내세운뒤 회심의 한방을 날리는 성기사의 모습으로. 국본 정명훈의 경기는 상대종족마다, 그리고 때로는 맵마다 경기스타일이 판이하게 바뀝니다. '다재다능하다' 라고 표현하기에는 난전을 회피하고 바이오닉같은 약점들이 보입니다. 분명 만능형 테란은 아니지만, 정명훈은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줄 알고 그것을 사용할줄 압니다. 상대와 경기할때 이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정명훈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든다기 보다는 자신의 강점만 부각시킵니다. "니가 뭘하든, 나는 내가 연습해온것만 하면 이겨." 국본의 승리공식은 이 믿음에 있습니다.


정명훈 선수가 인터뷰를 할때 가장 많이 쓰는 표현들을 꼽아보자면 "내 실력을 믿는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등, 전형적인 근면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임요환의 모습을 닮고 최연성의 지도를 받는다는 것은 테란유저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한 최선의 조건에서도, 공식전 데뷔 6개월만에 결승전에 올랐던 정명훈은 자만하지않고 자신이 가진 최고의 강점, 노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그 어떤 신예보다 우위에 올립니다.


우리는 마재윤이 최연성-박정석-강민 등을 난파할때 "마재윤이가 흥행카드를 없애서 이판을 망치는구나" 라고 우려하던 사람들을 기억합니다. 많은 적들과 의심의 눈초리 가운데, 마재윤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냈고 끝끝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 이판의 없어서는 안될 본좌로 등극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의심과 조롱의 대상이 되곤 있으나, "근면한 세자" 정명훈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왕이 되는 그 날이 온다면 팬들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 테란 태자의 즉위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맞이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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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카토
09/04/07 19:4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런글은 추천 당연하지요!!!
꼬마산적
09/04/07 19:52
수정 아이콘
이런 필력!!
그저 부러울뿐이고
난 추천 누룰뿐이고 !!
B쿠루쿠루B
09/04/07 19:57
수정 아이콘
정명훈에 대한 글이 올라오길 기다렸는데; 정말 잘읽었습니다.
YounHa_v
09/04/07 19:59
수정 아이콘
와 대박

글 깔끔하고 명쾌하네요. 담백하다. 고로 추천
스웨트
09/04/07 20:01
수정 아이콘
강아지님// 동감입니다.
너무 극단으로 이야기하는것일지는 모르지만,,
축구선수에게 볼 트래핑, 농구선수에게 레이업슛 마냥..
테란은 저그에 대한 승률이 높아야 한다가 기본적인 마인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결승전을 보고 정명훈 선수에 대해 다시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1경기는 정말 입벌리고 본 빌드였습죠.. 아쉽게 분패하였지만..
자신만의 특기로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도달자
09/04/07 20:05
수정 아이콘
확실히 부러운 글솜씨.. 저도 이런글이 쓰고싶습셒습니다.. 추천누르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보는 정명훈선수는 감정이 배제된 느낌이랄까요? 눈의 초점도 풀린듯한 느낌이고.. 인터뷰같은것도 교과서적인 말뿐이고..
경기내적으로도 참 단조로운 경기지만 외적으로도 크게 인상적인 부분이 없는것같아요;;
미스터풀스윙
09/04/07 20:29
수정 아이콘
정명훈선수 정말잘했고 대단한 준우승을했는데 정명훈선수에 대한
글이 많이안올라와서 아쉬웠는데. 이런 멋진 글이 올라오니 좋네요.
정말 잘읽었습니다. 그리고 글 솜씨 너무 부러울 따름입니다.
추천누르고갑니다^^
미남불패
09/04/07 20:52
수정 아이콘
역시 정명훈을 언급할땐 최연성이 빠지지를 않는군요. 현재의 단단함이 탁월함으로 발전한다면 적어도 꼭두각시 소리는 안듣겠죠.
여튼 좋은글 잘 봤습니다.
09/04/07 20:52
수정 아이콘
데뷔 6개월만에 결승, 그리고 2연속 결승진출이라니...
우승만 했으면 이영호 선수도 울고 갈 만한 기록적인 성장이군요.
문장가들이 이렇게 멋진 스토리를 부여해주면 빠른시일 내에 게임외적으로도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정명훈 선수의 바이오닉=박명수 선수의 토스전=홍.. 선수의 뮤탈" 공식이 자꾸 떠오른다는...
09/04/07 20:55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에서는 속도를 즐기는 스피디함으로, 테란전에서는 국지전을 선호하는 단단함으로, 그리고 테란전에서는 방패를 곧게 내세운뒤 회심의 한방을 날리는 성기사의 모습으로.` 이 부분은 어떻게 수정을 해주시는게 (;;;)
09/04/07 20:57
수정 아이콘
shovel님//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ipa님// 정확하게는 스타리그 데뷔후인데 제가 깜박했군요. 최초의 공식전은 확인해보니 07년 후기리그였습니다.
마동왕
09/04/07 22:05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특유의 센스와 임기응변으로 게임을 장악해나간다면, 정명훈 선수는 만들어온 전략으로 심리전을 걸어 게임의 주도권을 처음부터 잡아나간다고나 할까요? 즉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케텝의 이영호와 T1의 정명훈"인 것입니다.
진실은 두 선수만 알고 있겠지만, 정명훈 선수의 연습방법은 기본적으로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초반 빌드"를 정하고 그 빌드에 따른 상대의 수많은 대응책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대응하는 전략, 즉 초단위의 연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빌드를 쓸테니 너(연습상대방)는 이 빌드를 써봐라, 다른 빌드를 써봐라 이런 식으로 전략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식이죠. 전형적인 T1식 연습방법인 셈입니다. 정명훈 선수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하면, 이미 후속대응에 대한 승리 대응책이 전부 머릿속에 공식처럼 입력되어있기 때문에 이제동이건 김택용이건 아무것도 못 하고 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기본적으로 그 패턴을 끊어야되는거죠.
그에 비해 이영호 선수는 만약 메두사에서 경기가 있다면 딱히 빌드를 정하지 않고, 메두사 30게임이고, 50게임이고 상대를 바꿔가며 끊임없이 플레이할 것입니다. 감각적입니다. 이러다보니 변수에 따른 임기응변능력이 엄청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유닛 컨트롤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영호식 빠른 찌르기는 그의 연습량에서 나오는 상대의 상황예측의 한 측면입니다.
이 두 선수가 서로의 게임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배워나간다면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그 느낌은 옛 "괴물"의 느낌과 많이 닮을 것 같네요.
우주호구
09/04/07 22:26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

외롭게 톱을 차지하고 있던 최종병기 이영호와 함께 제국의 흥망성쇠를 이어줄 두명의 검증된 후보가 나타났습니다
> 다음은 신상문이 나오겠죠?
딩요발에붙은
09/04/07 23:02
수정 아이콘
이런글은 그냥 닥치고 추천!!
09/04/07 23:54
수정 아이콘
1.제국의 몰락에서 머리 큰 사나이는...
오가사카
09/04/08 00:06
수정 아이콘
추천누르고갑니다.
본문에 다른선수들과의 얽힌 이야기들과 승률을 좀더 풀어주시면
더욱더 정명훈선수에대한 관심이생길거같은데요
레빈슨
09/04/08 08:54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이런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어느날 머리 큰 한 사나이가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
09/04/08 09:58
수정 아이콘
갈라진 황무지, 잡초만 가득한 토지에 어느날 머리 큰 한 사나이가...
Thanatos.OIOF7I
09/04/08 09:58
수정 아이콘
정말 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만.....
이 한 문구가 눈물샘을 자극하는군요ㅠ 흑.

'비록 지금은 의심과 조롱의 대상이 되곤 있으나...'

물론 becker님께서 마재윤 선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문단에서의 한 문구가 마재윤 선수 팬으로써 가슴이ㅠㅠ...

마별명선수 이제 마부활로 거듭나시길!!(이번 MSL 정말 아까웠다는....ㅠ)
09/04/08 10:36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이런 글이 많이 올라와야 pgr답죠...추게로..
vendettaz
09/04/08 11:58
수정 아이콘
Thanatos.OIOF7I님// 정명훈 선수를 지칭한겁니다.
The Drizzle
09/04/08 12:11
수정 아이콘
척박한 땅위에 자신의 성을 세워 테란을 일으킨 황제 임요환, 저그를 제압하여 제국을 건설했으나 플토에게 번번히 좌절했던 그를 대신 테란의 제국을 다시 재정비한 재상의 어린 아들 천재 이윤열. 그 이후 잠시 종적을 감춘 임요환이 돌연 거구의 사나이를 데리고 테란 제국에 다시 입성.
누구도 그 사나이의 진실을 알지 못하였으나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어릴적 황제의 배다른 동생이란 사연이 들어나며 괴물이란 칭호아래 다시금 테란 제국을 굳건히 하였다.
그 이후 태평 성대를 누리며 변형태, 한동욱, 염보성, 전상욱등의 고수들을 배출하나 그도 화무십일홍이라.
다시 스스로의 오버로드를 찾아낸 저그 세력과 전설의 육룡을 부활시킨 프로토스의 세력에 바람앞에 촛불 신세가 되고 말았다.

너무 강대한 그들의 공격앞에 황제마저 신하들의 보필을 받으며 수도를 버리고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이때 제국의 충신 가문의 어리디 어린 자제 하나가 뛰어난 전투력을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수도의 성을 지키며 항쟁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가 테란의 명맥을 이어갈 시간을 벌 동안 남쪽으로 피신하던 황제의 일행은 우연히 묵게된 시골 농가에서
한 소년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소년의 얼굴만으로도 누구든 그에게 황족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직감하였으리라...

주말 대하 드라마로 각색한다면 이런 막장 드라마 시츄레이션이죠.
황제의 탄생과 거기에 필적하는 대신들의 세력이 등장하고 배다른 동생에 한번 나와주고, 충신의 활약이 펼쳐지면서
마지막에 황제의 숨겨진 비극적 사랑이야기에 시골에서 살아남은 황제의 핏줄... 요정도 되면 아내의 유혹 이기나요? ^^

becker 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09/04/08 15:48
수정 아이콘
추천 한 방 꾸~욱 누르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09/04/08 17:58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이정도의 추천받는글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발가락
09/04/08 18:01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결승 재미있게 봤었어요. ^^
가끔그래.^^
09/04/08 18:42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 3:0으로 누르고 갈때 T1팬이지만 별로 정이 안갔습니다...
결승전 당일 8시정도에 세미나중에 잠시 DMB를 켜니 광고 나오고 3경기 나오고 3:0 얘기가 나오길래 그냥 보지도 않고
이제동 선수가 3:0으로 이겻구나.. 했습니다. 돌아가는 버스에서 DMB로 보며 감탄했습니다.
졌지만 이 선수 무시할 선수가 아니구나.. 뭐랄까요. 프로토스의 송병구 선수가 생각난다고 할까요.. 임팩트는 부족하지만 성실한 이미지..
이번 결승으로 앞으로 이선수 주목해야 겟다는 생각이 들엇는데 이상하게 게시판에는 아무도 정명훈 선수에 관해서 쓰지 않더군요...
이게 인기 없는 선수의 비애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드디어 추천하고 싶은 글이... 나왔네요.. pgr들어 난생처음 추천해봅니다..
09/04/08 19:46
수정 아이콘
간만에 재미있는글이네요. 서사시 2편 기대하겠습니다.
Thanatos.OIOF7I
09/04/08 20:56
수정 아이콘
vendettaz님/ 앗. 그렇군요"(_ _);; 급하게 읽다보니;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마빠로 대동단결! (응?;)
새벽오빠
09/04/08 22:28
수정 아이콘
분석도 훌륭하지만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은, 담백한 글이라서 더욱 좋습니다. 추천 콩!
Nothing better than
09/04/08 22:52
수정 아이콘
본인도 무척 아쉬워하였지만... 이상하게 정명훈 선수의 경기들이 패배한 선수의 경기치고는 꽤 뇌리에 남아 있네요. 거의 다잡았다 놓쳐서 그런지 이제동선수에게 밀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결승전이었습니다.

정말 지금은 엄청난 선배들에 가려져 있고, 계속 준우승(이것도 엄청난것이긴 하지만)의 아픔이 있지만 이런것들이 정명훈 선수를 더욱 강하게 만들것 같군요.

1년 후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테페리안
09/04/09 01:10
수정 아이콘
이거 추게/에게 안가나요
lost myself
09/04/09 21:08
수정 아이콘
추게로~~
09/04/10 22:25
수정 아이콘
요즘 참 테란이 많이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09/04/11 03:30
수정 아이콘
흠..... 추게로.....
09/04/11 18:29
수정 아이콘
추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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