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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14 02:36:39
Name estrolls
Subject [잡담] 그때 그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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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그땐 그랬다.

동네친구들과 모여 언제나 자전거를 타고 힘닿는곳까지 내달렸던...
티비에 나오는 독수리5형제와 은하철도999를 보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된것마냥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그때 그 시절..

가을운동회나 소풍날이 오면 김밥과 과자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있던..
학교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땅따먹기를 하고 오징어를 하고 말뚝박기를 하며
하루를 보냈던...그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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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그땐 그랬다.

키트와 에어울프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티격태격 말다툼했던..
최진실이 더 이쁘다고..채시라가 더 이쁘다고..강수지가 더 이쁘다고..
그러면서 그녀들의 책받침을 모으고 했던..그때 그 시절..

친구들과 오락실에서 보글보글 누가 100판까지 가는지 내기를 했던..
너클죠 무한반복플레이하다가 주인아저씨한테 쫓겨났던...
교실에서 WWF를 흉내내며 헐크호간도 되었다가 워리어도 되었던 그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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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그땐 그랬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에 환호성을 지르면서 그들의 패션을 따라했었던..
야자시간때 튀었다가 걸려서 다음날 대걸레로 후드려맞았던..
그리고 며칠 뒤 다시 튀곤 했던 그때 그시절..

담배피다 걸려서 엉덩이에 피멍이 들때까지 두들겨맞고 의자에 제대로 앉지도
못했지만..다시 불러서 약을 발라주던 선생님의 모습에 울먹였던..그때 그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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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그리고 군대..그땐 그랬다..

20살 첫사랑과 첫키스를 하며 심장터져죽는줄 알았던..
이젠 성인이라면서 활개치던 철없던 그때 그시절..
F학점이 나와도 군대갔다오고나서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복학하고 골머리를 썩히던 그때 그시절..

입대전날 잠 한숨못자고 훈련소로 향했던...낯설은 환경이 어색했지만
어느새 짬밥에 환장해서 국물까지 다 먹었던 그때 그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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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대 중반이 지날무렵....그땐 그랬다.

스타크래프트를 알게되고..99PKO를 알게되고...게임큐를 알게되고..
임요환과 임성춘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탄을 금치못했던..
그리고...Pgr21과의 만남..2002년 월드컵의 감동이 넘치던 그때 그시절..

그리고 이곳에..수많은 월페이퍼를 만들고..치어풀을 만들고..
전과는 비교도 되지않을정도의 선수들 플레이를 보면서 또다시 감탄을 금치못했던..
그때 그시절..

그리고 지금 난 이곳에 머물고 있다.
나는..그때 그시절을 사랑한다.지난날의 내 모습이기에..앞으로도 간직할 추억이기에..

난 이곳을 사랑한다..

예전처럼 따뜻하진 않지만..사람들의 싸움에 질리기도 했지만..
이곳이 나에게 준 행복을 다시 돌려주기위해서라도..보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곳에 남아 그때 그시절을 채워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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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이곳을...사랑한다..예전에도 그랬고..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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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편의상 반말체로 글을 써봤습니다.양해해주시길..
덧)그냥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글을 써봤네요.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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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롱투유
06/12/14 02:42
수정 아이콘
늦은시간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이 좋은 곳에 이런 글만 올라왔으면 좋겠지만 이 역시 부질없는 욕심이겠죠. ^^..
좋은 음악과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아레스
06/12/14 02:52
수정 아이콘
간만에 따뜻한 글이네요..^^
엘케인
06/12/14 07:12
수정 아이콘
대충 저보다 2-3년 일찍 태어나신듯...
우리 동네에선 키트를 '검은 독수리'(오토바이)와 비교했었죠.
서울 토박이인 아내에게 '오징어'의 재미를 설명하다가 지친 적도 있고..
좋아요~ 좋아~
06/12/14 09:14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연승악동
06/12/14 10:03
수정 아이콘
나이가 70년대 중반?..정도 같다는 공감이에요..
IntiFadA
06/12/14 10:12
수정 아이콘
글들을 보며 '오오~ 나와 같은 시대로군...>_<' 했는데, 프로필을 보니 저와 딱 1살차 형님이시군요...^^

공감글입니다~~ ^^
sway with me
06/12/14 10:1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랑 같은 나이시군요. 괜히 반갑네요^^
구김이
06/12/14 12:52
수정 아이콘
추운 날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곳을 사랑합니다.^^
히로317
06/12/14 13:59
수정 아이콘
저는 예전에 동네 친구들과 고무공 야구놀이(우리동네 용어로 "찌빠") 하던 기억이 많이 나네요~~ ^^
06/12/14 14:14
수정 아이콘
어..이거 왠지 우리 세댄데? 하면서 봤더니..프로필 보니 역시 그렇군요..흐흐 잘 봤습니다. ^^
06/12/14 15:29
수정 아이콘
저보다 2살 형님이셨군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걸 새삼 느끼고 갑니다.
포로리
06/12/14 18:50
수정 아이콘
100% 추게 가야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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