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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06 21:49:22
Name 고스트스테이
Subject [펌]진정한 이공계 현실
Orbis Optimus(www.orbi7.com)의 게시판에 올라온 시리즈 글입니다. 길지만 전체를 읽어보면 썩 균형잡힌 시각과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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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이공계의 진로>


과외학생때문에 관심에도 없던 7차교육과정을 분석중이라 흘러흘러 이곳까지 오게된 한 대학생입니다. 그런데 글들을 읽다보니 이공계와 의대사이에서 갈등중이거나, 또는 이공계에 진학하면서도 진짜 현실이 어떤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보여서, 그리고 이공계에 대한 막연한 오해등이 눈에 띄어 write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어지게 될것같아서 시리즈로 나눌듯....

잠깐 제 소개를하면, 00년 snu ee (지금은 eecs네요.전컴. 컴이랑합쳐져서.. 그때는 전기) 에 입학해 현재 졸업반이자 휴학중입니다. 저도 이공계의 진정한 현실을 반드시 잘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사실 이런 경험자체가 이미 개인적이고 자신의 틀안에서 느끼는것이기 때문에, 설사 지금 현직에 있는 이공계인이라도 다 다르게 생각할겁니다. 이걸고려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 자주 눈에 띄는이들이 설전컴정도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므로 이분들 기준으로..)

1. 이공계의 취업(or 진로)?
보통 학부졸업 & 대학원 진학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 학부졸업후...

일반적으로 대기업 취직이 많다. 한때 벤쳐열풍인경우에는 벤쳐에 투신하는사람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대기업이 낫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일단 대기업을 들어가고자 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삼성,LG정도는 골라서 들어간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학점 3.0/4.3정도만 넘기면 토익 입사 커트라인만 넘기면 무난히 합격한다고 보면 된다.(이글이 pks를 기준으로 한다는것 명심!) 면접이 중요하네 어쩌네 해도 아직은 name value를 무시하지 못한다.(어쩌면 안타까울수도 있는 현실) 일부는 2점대의 학점에 토익안본사람도 붙기도 한다.(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대기업에 들어가는것 자체는 문과보다 훨씬쉽다.)

그러나 학부출신이 대기업에 붙으면 전공을 살리는가?... 별로 희망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삼전(삼성전자)에 입사한 학부생중 상당수는 지방으로 내려갈 각오를 해야한다.(수원에는 연구소, 기흥과 구미등에는 공장이 있다)  line engineer(공장에서 설비,라인 보수및 유지)로 일하게 되는경우도 있고, 물론 누군가는 연구소 R&D파트에서 책임연구원 잘 따라서 일을 배우는 경우도 있으니... case by case라 하겠다.
다른 전자회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하면 된다.

연봉은 초봉 2400-2700정도이며, ps가 붙으면 약 천정도 plus가 되지만, 평균 2년에 한번꼴로 ps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몇년후 대리급지나 과장급에 도달하면(학부졸업후 7-8년정도?) 4000좀 넘긴다고 보면된다.(역시 ps가 포함되면...더욱)
과장 이후의 대기업에서의 생활,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어쩌면 이공계가 잘나간다고 꼬시는)삼성임원에 관한 얘기와 승진에 관한얘기, 그리고 주요 관심사인 '과연 얼마나 빨리잘리느냐?'는  아래 대학원case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대학원 진학후.....

... 유학?
snu ee에서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비율은 약 50:50정도. 뭐 일부는 석사부터 외국에서 밟기도 하지만, 집에 쌓아놓지 않은이상 그리 가능성은 없고, 보통 석사는 한국에서 밟게 된다. 유학을 가는 경우는 박사를 외국에서 대부분 하게된다.
ee쪽에서 명문(top 3)은 MIT, 버클리,스탠포드 정도로 압축된다.(외국의 대학랭킹은 과별로 다르다는것은 물론 알고있으리라..) MIT를 가려면 거의 4.0을 넘길생각을 해야하고(이공대쪽은 학점을 그리 잘주는편이 아니라서 거의 과탑수준이다) 스탠포드는 snu ee에 대한 신뢰가 대단해서(교수들사이에 잘 알려져서) 생각보다 수월한편이다(논문등의 경력있으면 3.5이상만해도 찔러볼만하고, 일반적으로는 3.7이상이면 찔러볼만하다)
어찌저찌해서 외국으로 유학가게 되면 상당수는 외국에서 눌러앉는다고 보면된다. 외국에서 좀 일하다가 (ex.IBM or bell lab, intel등) 한국의 교수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면 될듯.(교수들이 다들 외국의 연구소 출신이 많다) 일부 유학생들은 한국으로 바로 들어와서 국대 대기업이나 연구소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런경우는 아래의 case를 따른다.

.. 국내 대학원진학?
국내에서 박사를 밟게되는 경우면 국내 대기업과 정부출연 연구소 나뉘어서 들어가게 된다.
먼저 말이 많은 삼전에 대해서 좀 얘기해 보도록하자(우리나라 타 대기업은 거의 삼전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된다.마치 타대학이 snu를 따라하듯이..)
보통 박사를 밟으면 나이가 30대 초반이다.(군문제는 보통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체하는데(원래 5년인데 작년에 4년으로 줄었음) 이게 박사과정이랑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따져보면 그정도 된다) 입사할때는 과장급으로 입사하게 된다.(정확히 따지면 대리 말호봉이지만 1년뒤 과장으로 시험없이 자동승진 되므로 사실상 과장이다)
초봉은 3000대 후반. 곧 4000대로 진입한다. (ps붙으면 5000좀 넘기겠지? 알아서 계산하시길). 일단 과장이 된후에는 8년간 인사고과를 매긴다. 그래서 일정점수(9.5점?) 을 넘기면 부장으로 승진되는데 한 반정도는 부장으로 무난히 승진한다. 부장승진에 실패한이들은 상당수가 스스로 빠져나가는데 (보통 타기업으로 이직) 이때가 40대 초반이니 첫 축출자인셈이다. 인사고과는 학벌에 별상관없이 한해마다 점수를 매기는것인데 A-2, B-1.5, C-1점을 매겨서 특별성과있는사람에게 a나 b를 주게된다. 부장정도 되면 연봉이 약 6000-7000정도 된다.
부장에서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것은 약 6년(?)정도 걸리는데 그동안은 역시 잘릴위험에서 안전하다. 그뒤 인사고과를 매겨 승진의 때가 오는데 이때 축출되는게 두번째..(역시 타기업 이직이 많다. 갑자기 갈곳이 없는문과보다는 훨씬 나은상황이다.)
이때가 40대 후반정도겠다. 이때까지 벼텨서 계속 이런식으로 피라미드 사다리를 잘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연봉 몇십억씩 받는 임원의 자리까지 가게되는것이다.(확률은.... 알지?) 학부졸업생과 박사는 특별한 차별은 없는데, 보통 연구소쪽의 임원의 자리는 대부분 박사가 가져가게 되어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외부에서는 가고싶은 회사일지 모르지만,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지옥'이라 불리다. 즉 엄청 빡세다. 인사고과를 잘맞아서 위로 오르고 싶다면, 세븐일레븐(7시출근 11시퇴근)은 각오해야한다. 아니면 일찍일찍 퇴근하면서 딴길을 준비하든지....

박사를 밟고 사기업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정부출연연구소(정출연)에 들어가게 되는데, 만약 정규직으로 된다면(계약직에 관한얘기는 나중에 언급하겠다) 초봉 3천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공무원처럼 서서히 오른다. 사기업처럼 빡세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연구를 해나간다. 대덕연구단지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다른곳들도 있지만..) 오랫동안 일하면 5천을 넘기게 되고... 뭐 서서히 오른다.

일단 이공계(특히 pksky)를 졸업했을때 일반적인 진로에 대해 언급했다.(물론 case by case이고 다른 수많은 진로가 있다. 하나하나 나중에 언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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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의대>


아... 어쩌면 수험생뿐만아니라 이공계의 영원한 화두일지 모르는 공,의대에  관해 언급하려니 좀 조심스럽네요. 역시 주관은 최대한 배제하고 fact만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series 1편에서 공대의 진로에 관해서 언급했기 때문에, 의대(&치한약)의 진로에 대해 언급을 하고... 3편에서 비교에 들어가겠습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듯 하군요. 역시 경어는 생략..

1. 의치한약대의 진로...
의대의 기본 진로는 이렇다.
예과 2년-본과4년-(군의관,공보의3년..물론 남자)-인턴1년-레지4년-드디어 전문의!
2+4+3+1+4= 14년. 보통 30-35살정도에 전문의를 따게 된다. 물론 유급등으로 평균 수학기간이 7년정도 되지만, 뭐 군문제도 나름대로 천차만별이므로 그에따라 약간씩 다르다. 사실, 인턴이나 레지등을 안밟고 일반의로서 남아도 상관없지만(이들이 차리는 병원이 '의원'이다. 한 병원에서 한의사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닥치는 대로 보는병원이 바로 그곳) 그리 일반적인 사례라 볼수 없고, 연구직으로 가는경우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이지 않기때문에 별 언급하지 않겠다.

뭐 진로야... 다들 아는것처럼 이공계처럼 복잡할것없다. 일단 고등학교같은 본과(강의실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교수가 시간마다 알아서 들어온다)를 마치면 의사고시를 보고(보통 합격률 95%근처) 이 성적과 본과성적을 토대로 인턴을 할 병원을 고른다. 체력싸움인 인턴 & 레지던트를 무사히 마치고 나면 전문의를 따고 병원에 남아있다가 개업할 시기를 노리던지, 아니면 바로 개업하든지... 상황마다 다르다.

인턴& 레지때 연봉은 약 2000-3500정도(병원마다 다르다), 전문의을 따면 초봉이 약 6000-8000정도 된다(pay doctor). 의사가 지방에 부족하기떄문에 지방병원이 돈을 더주기도 한다. 개업의의 수입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또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입이 고무줄이기 때문에 의료수가문제에 대해 얘기하며 다시 언급하겠다.

치대는 6년제인것은 같고 인턴,레지과정이 있지만, 필수적인 과정이 아니란것은 다르다. 보통 본3부터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는것 구경하며 진찰정도는 내리는 연습을 하게되고 졸업하고 pay doc으로 일하거나 바로 개업하는경우도 있다.(돈많으면..)

한의대는 인턴,레지과정이 필수는 아니지만, 하는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보통 pay doc(부원장?)으로 일하게 되거나 개업을 하게된다.

약대는 4년제, 졸업하면 바로 약국에 취직해서 일하거나 개업을 하게 된다. 현재 약국에서 일하면 '초봉' 약 4000정도이다. (의사들이 약사를 싫어하는 가장큰이유중 하나가 바로 학제. 의대는 필수코스 11년, 약대는4년인데 버는돈이 비슷하다는것)

(위코스 모두 연구직의 길도 많고, 약대는 제약회사로 가는경우도 많다. 수의대는 마사회가 1등직장이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길'만을 언급하려하니, 이런 진로는 고려치 않겠다.)


2. 의사.... 그리고 의료 수가 & 의약분업(behind story....)

의대를 가려 맘먹는 수험생이라면 전망을 궁금해 하지 않을수 없고, 의사의 전망이라면 의료수가,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한다. 다만 의약분업,수가와 관련된 수많은 이슈를 모두 얘기할필요는 없을것같고, 이쪽에 진학할 수험생입장에서 중요부분만 언급을 하겠다. (아마도 수입과 직결된 부분...)

의약분업 전에는 알다시피 약사와 의사 모두 각자 약을 조제했다. 특히 우리가 병원을 가면 약을 주는대로 받아먹으므로 무슨회사 약을 쓸지는 완전히 의사맘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제약회사의, 의사상대의 로비가 시작된다.이것이 바로 리베이트비를 만든다. 또한 약값 마진이 상당했다.
의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의료수가가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있다는것을 알것이다. 그럼에도 한때 유행하던 여러속설(ex. 한 빌딩의 1층에 개업을 임대로 하게되면 1년뒤에는 1층을 사고, 2년뒤에는 2층도 사고, 3년뒤에는 그 빌딩을 사고, 10년뒤에는 그 빌딩 앞뒤로 모두 그 의사꺼라는...)이 가능했던 큰이유는 정부가 주는 수가가 아니라, 약값마진과 리베이트비였다.
의약분업후? 의사는 진료를, 약은 약사에게..... 의사는 약과  멀어졌다. 낮은 수가를 보상해왔던 그 방식들이 막히자, 의사들은 의약분업과, 낮은 수가에 대해서 분통을 터뜨렸다.(2000년의 처절했던 의사들의 파업..) 결과적으로 정부는 의사들을 달래기위해, 의약분업을 원칙적으로 실행하는대신, 의료수가를 급격히 인상하기 시작했다.(우리가 내는 건보료도 급상승..) 어쩌면 조금 과도하게 올리는 바람에 2001,2년정도에는 동네의원들의 수입이 오히려 예전보다 상승한 결과를 낳았다.이때문에 개업러쉬가 시작되고 의약분업과 개업러쉬로인한 공백으로 대형병원들이 큰타격을 입고 휘청거리기 시작했다.이렇게 되자 정부는 여론에 힘입어 개인병원의 수가의 상승폭을 다시 끌어내리고, 의협과 계속 대치하기 시작한다.그러자 개업의 하위층의 일부는 임대료,인건비등의 영업비용조차 못건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바로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만해도 의협은 수가 20%인상 주장, 시민단체는 5%인하주장, 정부는 중간에서 2%인상으로 조절. 의협은 또다시 투쟁 준비중.

길게 얘기했지만, 결론이 뭔지는 이해했을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곧 의사의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매년 계속되는 수가 관련 회의가 곧바로 의사의 전망과 다름없다. (의협이 왜 이렇게 의료 사회주의(즉 정부가 맘대로 조절하는)에 한이 맺힌지, 그리고 의사들에게 의약분업의 공포가 어떤것이었는지...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것이, 요즘 의대 선배나 또는 교수들이 신입생을 보면서 '막차탔군..쯧쯧'하는 큰 이유중에 하나다. (이 수가가 역시 외과 기피현상을 만든 주범이기도 하다. 외과,내과등 생명을 다루는 메이져학과는 대부분의 시술이 보험에 들어가있어 수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수가와 무관한 시술이 많은 (즉 보험과 관계없어서 정부가 no touch하는) 일명 마이너 학과들(안과, 피부과, 성형외과등)으로 의대내 top들이 진학하는 이유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치대는 이 마이너학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의 시술이 수가와 관계없다.

(의사의 전망(=수입?) 의 또다른 축인 의대정원문제는 2000년 파업으로 10%감축을 이뤄낸, 의협 승리의 전리품중 하나다. 역시 다시 언급하겠다.)

3. 의대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전망....

주관적인 예측은 빼겠다. 다만, 희망적일수 있는, 그리고 비관적일수 있는 몇몇 fact등들만 서술하겠다. 판단은 그대가 읽고 직접 하라.

-현재  
인턴,레지연봉- 2천~3천5백. 봉급의(pay doctor)-  6천-9천.
개업의 - 순이익 평균 300-2000(마이너일경우 한계치 측정 불가..). 순이익 500이상일 확률 약 7-80% (파산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

.2000년대 초반 마지막 개업러쉬로 사실상 수도권은 개업의 과포화 상태(현직 의사들이 의치한 열풍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큰이유중하나)
.의료수가 현재 여전히 선진국대비 낮은편.(어떤 정부가 들어서는가, 어떤 여론이 형성되는가, 투쟁이 어느정도 성공하느냐에 따라 수가가 계속 변동)
.현재 선진국 대비 의사수 낮음(한의,양의 모두 포함)
.의대정원감축으로 2020년까지 선진국에비해 의사수 부족.
.사회가 선진국화, 고령화될수록 의료비의 급격한증가(우리나라는 가장 급속히 고령화 되어가는 나라중 하나)

.......

이번글에서는 거의 의사의 수입에 관한 얘기만을 많이 했는데, 사실 직업이 수입에 따라서만 결정되는것은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시리즈 3편에서는 의대와 공대를 수험생의 입장에서 어떻게 선택하는것이 바람직한가... 약간의 조언을 하고자 한다. 긴글 읽느라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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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의대와 공대>


이제 공대와 의대... 등 진로의 선택의 기로에선 수험생이 생각해봐야 사항에 대해서 쓰려합니다. 3편은 필연적으로 주관적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fact에 대한 글이 아닌, 제 생각이 담긴 조언이 될테니까요. 따라서 이 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거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것은 그리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가진 선배가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듯합니다. 이 선택의 화두는... 설사 현직 연구원, 의사들이라도 결코 명쾌히 답할수 없으니까요.....


prologue.. 몇가지 관념에 대한 잡담.
누군가 이공계는 언제쯤 되살아날까, 10년후면 다시 부활할까? 라는식의 물음을 글을통해 본적이 있다. 나는 되묻는다. '이공계 부활이 무슨뜻인가?' 설공대의 컷라인이 의대를 다시 재역전하면 이공계의 부활인가? 이공계의 수입이 의대를 추월하면 이공계 부활인가? 애초에 이공계는 죽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시 회귀할 꿈같은 시절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IMF이후로 안정성을 크게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기피현상 이전보다 오히려 이공계쪽 산업은 성장했고 취업문은 많이 넓어진상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예전보다 인력을 더 뽑는다. 애초에 이공계가 잘나갔기에 기피현상이 없던것도 아니고, 이공계가 갑자기 힘들어졌기에 기피현상이 생긴것도 아니다. 다만, 매체의 발달과 정보의 공유가 수험생, 그리고 석박사, 연구원들까지 다른 길에대해 비교하게 만든것 뿐이다.... 지금까지는 설사 사회인이더라도 자신의 좁은길 외에는 뚜렷히 알기 힘들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이공계의 큰틀은 변화하지 않을것이다. 컷라인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할뿐이지 시대의 진실을 이끄는것이 아니다. 그 진실은.... 누가 알겠는가?

1. 적성... 그리고 환상

애초에 이공계와 의대를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누구 말마따나 적성대로 결정하면 되는것 아닌가? 하지만 나는 '적성'만큼 무책임한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19살밖에 안된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적성을 알며 어떻게 자신의 길이 이 길인지 확신한단 말인가? 공대가 좋다는것도, 의대가 좋다는것도 어쩌면 막연한 동경 그이상이 아닐지도 모르는것 아닌가. 그럼 지금 연구소에서 있다가 의대로 진학하는 이들은 적성이 안맞아서 인가?... 의대다니는 학생을 강제로 납치해서 공대에서 공부하게 하면 적성이 안맞아서 못할까? 피를 못봐서 의대 못간다면, 지금까지 의대에 진학한 이들은 피보기 좋아하는 psycho란 얘기밖에 안된다.

진대제가 연봉이 몇십억이었다한다. NC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벌써 젊은 갑부가 되어있고, 삼성반도체에다니던 아이리버의 양사장은 지금 천억대 재력가가 되었다. 하지만 확률을 따지지 않고서는 이런 장밋빛 미래는 환상에 불과하다. 자신의 능력을 그정도로 확신할수 있는 ㅚ수라면, 애초에 이런 고민따위는 하지않는다.

단순히 검증되지 않은 막연한 적성이나, 또는 극히 일부분의 성공을 가지고 꿈꾸는 이공계의 환상은 경계한다. 이런 식으로 공대에 오면 언젠가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현실을 알고 도전해야한다. 꿈은 냉엄한 현실을 토대로 실현하는것이다. 그것이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현직 엔지니어들의 공통된 견해다.

의대쪽도 마찬가지이다. 의대가면 어떤 인생을 상상하는가? 월수 2000되는 성형외과 원장을 상상하는가? 수재들이 몰린 의대에서 top5에 들어가 겨우 들어가는 마이너 학과를 꿈꾸는가? 응급실에서 피터지며 손놀림 하나에도 온갖 정신이 들어가는 힘든 생활은 어떤가? 방학도 거의없이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고등학교처럼 암기의 천국을 공부해야하는 학교생활은 어떤가? 단순히 부모님,친척이 권하시기에 맘이 흔들리는것은 아닌가? 오르비 배치표에 의대가 하늘높은줄모르고 치솟아, 내 높은 점수가 아까워서 의대쪽으로 맘이 흔들리는것은 아닌가? 단순히 남들 하는대로
따라가면 손해는 안본다는 생각을 하고있는건 아닌가?

자신이 지금 특정 진로를 가려하는 이유를 냉철히 따져보아라. 그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요소인가?...

2. 비교..

가장 비교하기 쉬운방법은 수입이다. 하지만 1,2편에서 다 애기를 한측면도 있고,  이런 얘기들은 조금 식상할지도 모르니 생략한다. 다만 자신이 꿈꾸는 생활이 적당한 중산층이라면 양쪽다 그정도는 만족을 시켜준다는것 정도는, 1,2편을 잘 읽어봤으면 알것이다. 물론 수입의 양을 따져보면 의대쪽이 평균적, 확률적으로 더 벌지만, 의대생이 사회에 나오는 시기가 조금 늦다는 점과 의약분업으로 인해 예전과 같은 방식의 매출은 기대하기 힘들거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반드시 '훨씬 높다'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하나의 측면은 안정성이다. 보통 안정성을 들어 의대의 손을 들어주곤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희망적인것만은 아니다. 의대의 개업은 사업을 하는것이다. 잘벌면 좋지만, 못벌면 끝인 사업말이다. 예전에는 희소성, 그리고 '약값마진'으로 '병원이 문닫으면 다른곳으로 확장이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정말로 폐업하는 병원들이 생기고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아무 사거리에 가봐서 병원 숫자를 세어보면 정말 과포화 상태가 어떤것인지 알수 있다.

혹자는 설공대나와서 일찍 잘려 교촌치킨차린다고 비아냥 거리지만, 병원이 교촌치킨 체인점보다 반드시 돈을 많이 벌리란 확신은 더이상 없다. 현재와 같은 의료수가 체계 아래서는 말이다. 수가 상관없다고 마이너과도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다. 전국 수재들이 모인 의대에서 top 10안에들어서 마이너과를 갈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는 ㅚ수가 누가 있으며, 또 설사 들었다 쳐도 압구정동에서 성형외과차려서 그 막대한 광고비와 임대료, 대출금에 허덕이다가 재작년보다 숫자가 줄어버린 성형외과 숫자는 어떻게 설명하는가? 설사 지금은 잘번다 쳐도, 10년뒤에도 개업의가 이수준으로 유지하리라고 누가 확신하는가. 개업안하고 pay doc만 하면 되지 않는가 생각하는사람도 있겠지만, 그 어떤 병원에서 나이 50먹은 pay doc을 써주는가. 종합병원 줄타고 미리 올라가있는사람 말고 말이다. 밀리듯 개업해야한다. 그 누가 막말로 70까지 의사생활을 할수 있도록 놔두는가. 어떤환자도 60넘긴 의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대쪽이 안정성 측면에서 그리 낫다고 말할수는 없다. 아무리 사업이 위험해도 월급쟁이로 남아있는것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다. 삼성전자 인사과 대리를 통해 직접 들은 얘기로는, 평균 퇴직연령은 약 37세정도다. 물론 갑자기 실업자가 되었다기보다는 이직을 통해 스스로 나간경우가 대부분이긴하지만 위로 올라갈 희망이 잘 안보일때 이직을 한다는것을 안다면, 엔지니어의 인생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것을 알것이다. 안정성 측면이 흔들리는것이 의대 공대 모두 그리 희망적이지 않지만, 이건 신자유주의의 흐름의 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되돌리기에는 늦은, 시대의 대세이다.

그럼에도 굳이 비교하면 안정성 측면에서는 의대의 압승이라 평할수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의사의 일자리 난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의사가 필요한곳은 많고(병원뿐만아니라 생명과학 관련 연구직, 의학전문기자등) 현재 일년에 배출되는 3천명근처의 의사로는 (최대 3300명씩 뽑다가 단계적으로 2900명으로 축소할예정) 진료를 하는 임상의를 다 채우기에도 그리 넉넉해보이지 않는다.
사업을 하다 망한 의사는 생기더라도, 최소한 의대 출신 실업자는 내가 노인이 될때까지 없을듯 하다.

일에 관해서는 어떤가..

의사들의 일자체는 그리 깔끔하지 않다. 예를 들어 치과의사가 하는일을 잘생각해보자.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고상함같은 추상적인 생각을 집어치우고 그 장면을 그려보아라. 같은자세로 하루종일 드릴을 잡고 돌려야한다. 일부는 이런 소음으로 직업병까지 생긴다고 한다.
다른 의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의 살을 자르고, 내시경을 집어넣고 하는게 그리 육체적으로 녹록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외과의 같은경우는 40대가 지나면 체력및 집중문제로 main에서 물러나야한다는 것이 기피의 한이유가 되고있다) 현직의사들의 '돈만 보고 의대오면 후회한다'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것이다. 취지는 고상할지 몰라도 일자체는 그리 고상한 편이 아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들이 보통 수험생이 감히 못할, 맘 단단히 먹고 해야하는건 아니다. 우리가 청소부가 되기를 꺼리는 이유는 청소부의 일이 너무 힘들어서가 아니니까. 어느날 사람들이 다 세뇌되서 청소부가 엄청나게 명예스러운일이 되면 너도나도 청소부를 지원하리라 생각한다.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우리가 일하는데 더 고통에 빠지게 하는것은 좁은 자리를 놓고 survival게임을 하듯이 경쟁해야만 하는 회사가 아닐까 한다. 일단 공대생의 일은 연구직으로 가게된다면 하루종일 컴앞에 앉아 있을생각을 하면된다. 물론 항상 창조적인 일을 하는건 아니고 대부분의 시간에  simulation과 meeting준비를 하게 될것이다. 만약 IT기업이거나, 만능맨이 되어야하는 벤처 or 중소기업에 가거나, 전자 기계회사의 펌웨어나 소프트웨어 파트로 가게되면 직접 코딩& bug잡는 일을 할지도 모른다. 그 일은... 누구든 하면 할수 있지만 그리 재미있는 과정은 아니다. 공학의 적성은 여기서 나타난다. 밤샘해서 문제를 해결했든 하지못했든 그 과정이 뿌듯하고 보람되게 느껴지는가? 아니면 고통의 시간이었는가? 한두번이면 뿌듯해도 평생하라면 도망치고 싶은사람들도 생긴다. 어쩌면.. 자기 자신조차도 이런 과정을 거쳐보기 전에는 잘모른다. 막연한 적성과 동경에 왔다가 자신이 맞지않다는것을 뒤늦게 깨달아 다른길을 찾는 몇몇 친구들을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적성에 맞는듯이 기쁜얼굴로 디버깅에 성공했다며 뿌듯해 하는 친구와 선배들을 보면서... 타고난 엔지니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다만 일 자체에대한 적성은 일을 직접 해보기전에는 알수 없는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남들 하는만큼 하면 보통 다 적응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편할것이다. 생각하는것보다 자신의 적성은 직접 부딪혔을때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단정짓는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3. 의대와 공대에 관한 몇가지 오해들..

-의대 열풍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과잉이 될것이다?
or 의학 전문대학원이 생겨서 의사가 더욱 많이 배출될것이다?

이제까지 열풍이 부는 분야(또는 업종)에서 과잉공급으로 이 나왔던것을 몸소 깨달았던 어른들이 의대열풍을 보면서 하는말이지만, 의료인력 수급 구조를 모르고 막연하게 하는 말들의 대표격이다. PC방이 잘되니 너도나도 돈만있으면 PC방을 차릴수 있어서 경쟁체제가 확립되지만, 의사가 좋다고 너도나도 의사가 될수있는것은 아니다. 의대 지원자가 만명이든 세상이 미쳐돌아가서 500만명이되든 의대 입학정원은 정해져있고 의사가 부족한것은 계속된다.

90년대 초반 김영삼정부때 의대정원이 많이 늘어났고 그졸업생들이 나오는 요즘부터 과잉이 시작될거라는것도 그리 사실만은 아니다. 신설의대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다른 대학 정원조정이 되었기때문에, 늘어나기전에 2000대후반이었던 정원은 신설의대 개설러쉬후에도 3000대 초반으로 유지되었다. 그리고 그 입학정원은 오히려 줄고있다. 정부입장에서 변호사 숫자가 많아져도 별로 관계없고 회계사 숫자가 많아져도 별로 문제가 안되지만, 의사숫자가 많아지는것은 보건복지부가 꺼려한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상 의사들에게 주는돈은 사실 세금(보험료)다. 즉 의사들이 많아지면 지출이 많아져서 건보재정상황을 악화시키리라는 분석때문에 마침 의협과의 이해타산이 맞아서 10%감축이 가능했던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겨서 그쪽에 인원이 배정되면 그만큼 기존 의대의 정원이 줄기때문에 의대정원과 아무 관계가 없다.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사람이 많이 빠져서 나중에는 모자라게 될것이다?

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이유로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아무리 서울대에 이공계 기피현상이 휩쓸고 우수학생들이 오지 않는다해도, 1%의 학생들이 기피하면 2-3%대의 학생들이 그자리를 채우게 되어있다. 수능점수 1-2%차이나  입학성적으로 인재다 아니다를 따지는것은, 조금만 경험해보면 알겠지만 조금 우스운 얘기다. 다시말하면 난 성적이 우수한데 앞으로 조금 낮은 성적의 아이들이 이공계를 가니 경쟁이 쉬울것이다 따위의 생각도 어느정도 착각에 불과하다. 정원은 정해져있고, 그 자리를 누군가는 채운다. 이공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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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서스
04/03/06 22:02
수정 아이콘
월봉 2천이라... 확실히 빈부격차는 엄청나나 보군요.
04/03/06 22:11
수정 아이콘
언제나 언급도 안되는 인문계...
FlyHigh~!!!
04/03/06 22:12
수정 아이콘
현재 전자과를 다니고 있는데
전 이공계가 침체되었다고는 생각 해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메스컴에서 이공계가 죽었다고 그러니까 불안한건 사실이죠..
물탄푹설
04/03/06 22:31
수정 아이콘
이것도 결국 대학을 간다는 아니 갔다는 전제조건(그것도 서울의 4년제 대학이나 기타 레벨무시급 대학몇해서) 하에서 진행되는 애기일뿐...이공계를 그렇게 좁은 테두리안에서 잡아두고 애기하는것이 왠지 공허해보이는 군요
김연우
04/03/06 22:35
수정 아이콘
컴공을 다니는 학생입니다만, 선배들에게서 취업의 걱정은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삼성, LG 골라서 간다는 말, 맞는말이더군요.(문제는 일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답니다. 특히 삼성...)

'이공계 암울'을 부르짖는 원인은, 중국같은 신진 공업국가에게 제조업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기초 자연과학의 부실등이 원인이겠죠.

-_-그런 것 외에 그냥 친구들끼리 하는 잡담겸 푸념은
1. 공부 엄청 열심히 해야 한다.
2. 여자를 보기 너무-_-힘들다.
입니다.
새벽바람
04/03/06 22:35
수정 아이콘
위의 이공계의 진로코스를 밟는건 학교에서 어느정도 착실히 공부한 사람이고..; 제 주위의 경우(저도 공대생입니다)는 절반 이상이 이공계와는 전혀 관련없는 직종(행정고시나 7, 9급 공무원, 혹은 기타 이공계와 관련없는 회사)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원글에서도 지적한대로 의대열풍이 불고는 있어도 정원이 그대로라서 포화상태때문에 자멸할일은 거의 없어보이고, 그 난리라는 이공계는 정원이 넘쳐나서 문제죠. 정원을 줄여야 경쟁력이 확보될거 같은데 말이죠..
i_beleve
04/03/06 22:36
수정 아이콘
스크롤의 압박 -_-;;;
04/03/06 22:38
수정 아이콘
문과출신으로서 요새 멋모르는 사람들 떠들어대는 거 보면 사실 속 많이 상합니다. 이공계 무너진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문과가 잘나가는 줄 알고 문과 욕하더군요.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는 건 이공계 출신인데 별것두 아닌 문과출신이 대접받고 산다나. 참 어이가 없더군요.

사실 이공계가 요새 좀 흔들리는 건 사실이겠지만 문과는 이미 예전에 무너져 있었습니다. 사학, 철학, 독일어 이런 거 사회에서 누가 인정해 주기나 하나요. 이공계 붕괴설의 논쟁에서 문과는 아예 배제되어 있습니다.
문과는 원래 무너져있었으니 문과출신들 어려운건 우리 알바 아니고 우리 이공계가 지금 어려워지고 있으니 대책을 세워달라 이런 격이죠.

이런 실정인데도 뭘 모르고 문과 욕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화가 많이 나더군요. 정말 언론에서는 무슨 의도에서 이공계 붕괴설을 특집으로 다루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지 모르겠어요. 덕택에 가뜩이나 혜택(예를 들어 군대문제나 대학원에서의 연구장학금 혜택같은) 없고 자리없던 문과출신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져 가고 있죠. 정말 이건 문과를 2번 죽이는 일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군요.

정말 언론플레이같은 거 하도 많이 느껴봐서 평소에는 담담했었는데 이공계 이슈에 관한 지금의 언론플레이에는 정말 화도 많이 나고 답답합니다. 진정한 언론의 의도가 뭘까요?
김상환
04/03/06 22:42
수정 아이콘
물탄푹설 // 저와 같은 생각이시네요....
물탄푹설
04/03/06 22:55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이 핵심적인 문제를 그나마 집어낸듯 하군요, 아직 학생일지 모르는 분들일수록 문제의 핵심을 잘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요 정작 많이들어서 그것인데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체감...그 암담함을 몸으로 느끼게 되면 알수 있을겁니다.
전 구구절절 쓰고 논하고 할 재주에 식견도 없어 장광설을 파하진 못할듯 하고 한예만 들지요
소형 워크맨이 가전제품으로 인기를 탓을때 우리나라의 기술력 특히 내외장 구조를 맞추는 디자인의 기술력은 일본에 좀 미치지 못하느감은 있지만 동남아국가에 대해서 특히 대만에 대해서는 확실히 우월하다는 평을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헌데
그것이 아직 중국의 저가 공세가 이루어지지도 않은 시점에서 단 몇년사아에 대만과 말레이등 동남아국가에 어어 하는새에 따라잡히고 지금과 같은 세상이 안됬는데도 아직 충분한 고용능력을 보일수 있는 산업업종이 소멸됬습니다.
왜 그런지는 간단합니다.
그당시 그분야에 있던 기술인력들이 호구를 해결하기위해 타국으로 아님
공사판으로 밀려나면서 한말이
누가 기름밥먹는 놈들 어디서 죽건 말건 신경쓴답니까!
간단합니다.
기초기술을 등한시 하고 그것을 축적해 가야하는 이공계와 그산업계에 대한 인식이 아직 저정도이기에 그수준이 이어가는것이고 대학까지 들어가서도 앞날의 호구지책을 걱정하는겁니다.
그저 걱정되는 범부의 넊두리지요
비류연
04/03/06 23:18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일부에서 듣던 바와 달리 의사가 넘칠 이유도 없고 앞으로도 안정적이라면-_-;; 역시 의대가 괜찮다는 소리군요.
그리고
04/03/06 23:46
수정 아이콘
이공계 이전에 사회의 인문학이 80~90년대에 이미죽어버렸는데, 그로인해 이제 이공계가 망해가서 당장의 밥벌이가 힘들어 질 듯 하니 우리의 저널리즘의 언론이 때리나 보네요.
김명보
04/03/07 00:11
수정 아이콘
저도 이공곈데 그 정도라고 생각해 본적은 한번도..
아방가르드
04/03/07 00:21
수정 아이콘
이공계의 현실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의대와 고민하게 되는 COLLEGE OF ENGINEERING, SNU 의 미래를 대변한 듯한 인상이네요. 처음에 한계를 밝히셨으니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다소 아쉽네요. 이 글과 이범씨의 글을 두루 읽어보는게 좋을듯 합니다.
不꽃미남
04/03/07 00:26
수정 아이콘
aiur님// snu ee.. 면 설대를 지칭하는게 아닐까요(설대 전전컴??)
아방가르드
04/03/07 00:30
수정 아이콘
snu ee면 전기공학입니다. 현재 서울대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 공학은 학부 1학년 때 같이 모집하고 있습니다. 2학년 때 나뉘게 되죠. 이것이 시행된건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02때는 공대가 광역모집했었고 사실상 03때부터 eecs로 뽑았던거죠.
이니셜_H
04/03/07 00:42
수정 아이콘
올해 공대에 입학한 대학 새내기입니다.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녀석으로서 한마디 해본다면..
직업은 상황이 어떻든, 어떤 고생을 감수하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택해서 열심히 하면 되는게 아닐까요?
전, 그렇기에 주저하지 않고 이공계를 택했구요. 믿을건 출신대학, 배경, 줄 밖에 없음에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도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쁨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사명감으로 일하기에 세상은 너무 험하다고들 하지만,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렵니다. 물론 생각이야 다들 다른 거겠지만요. 한 꿈많은 녀석의 당찬 발언이라고 생각해주세요.^^
04/03/07 00:56
수정 아이콘
진짜로 의료수가 어떻게 좀 해줘야지 원 -_-

10년 후에는 급성 맹장 수술을 위해 한달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외과를 안하려 드니 -_-

물론 저도 외과는 절!대! 안할거에요. 레지던트 4년차가 되어서도 하루에 두세시간밖에 못자지. 그나마 자는 시간에 좁고 꾀재재한 병원 숙소 침대에서 새우잠 자지. 깨어 있는 시간 20시간 중 18시간은 수술하지(그것도 잠못자서 멍~한상태로). 그래봤자 봉급은 9시 반에 출근해서 다섯시에 퇴근하는 피부과 레지던트랑 똑같지. 외과 전문의 따봤자 남의 똥고 쳐다보는거(항문외과)말고는 개업할 길도 없지. 의료 사고 가장 날 확률 높지. 의료 사고 나면 열라 피곤하고 여태까지 번 돈 다 깨지고 잘하면 의사 면허도 취소당하지. 그렇다고 의료 사고를 막기 위한 시스템 같은거 갖출 생각따윈 나라에서는 개미 눈꼽만큼도 없지.

그뿐인가요? 맹장 터져도 사람 죽는건 마찬가진데 맹장 터져 죽을 사람 살려내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환자 가족들. 고마워 할지도 모르고 돈 지불했으니 이정도는 당연한거 아냐? 생각하는 넘들. (맹장 수술 하면 15만원 나오는데..) 죽을 사람 살려놔도 돈 겨우 15만원에 고마워 하지도 않고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누가 보람을 느껴요? 그런 껀수가 하루에도 20건이 넘는데(이건 의사가 돈에 환장한게 아니라 -_- 수술 할 의사가 없어서 구래요. 누가 미쳤다고 사람 내장을, 그것도 터진 맹장을, 똥 피 범벅이가된!! 것을 하루에 20번이나 쳐다본답니까.) 보람은 개뿔 마누라랑 자식내미 얼굴도 기억 안날 판에.

저희 교수님들 조차도 외과 선택한 것을 후회하는 판인데 누가 외과 하려고 하겠습니까? 물론 외과 외에도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우리가 중요해서 Major라고 부르는 다른 과들도 상황은 조금도 낫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중요한 과는 공부 못하는 놈들 가고 한마디로 돈 많은 놈들 기쁘게 해주기 위한 과는 공부 잘하는 놈들이 가는 열라 자본주의에 찌들어버린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는 우주 반대편에 있는 곳이 우리 나라 의료 환경입니다.

차라리 약값 리베이트 있을 때에는 그나마 낳았죠. 정부가 안주는 돈을 약값 리베이트로 때웠으니. 이 리베이트도 왜 생긴줄 아십니까? 박정희가 68년도에 의료 보험인가 뭔가를 해봐야겠는데 나라가 돈은 없으니까 "의사들 너네가 굶어!!" 총칼과 "허준, 동의보감"이라는 컨셉을 앞세워서 억지로 밀어붙인 것이 의료보험입니다. 그때 조금 미안했는지 "대신 약값으로 매꿔줄께~"한 것이 리베이트였구요. 그것을 적절한 의보 재정 즉 정부에서 재정 지원 없이 밀어붙인 것이 의약 분업이었고 덕분에 재정에 초특급 빵꾸가 난 덕에 저희 대학 병원 현재 빚만 50억이 넘었습니다. (대다수의 대학 병원 상황이 비슷합니다.)

그나마 시행하고 있는 의료 보험도 말만 의료 보험이지. 사실은 의료 할인이죠. 감기 따위는 의료 보험 안해도 국민의 대다수가 생돈 낼 능력 됩니다. 정작 재산 말아먹고 집 날려먹는 "재산 소모성 질병"등은 국가에서 당당하게 "돈없어!!"라는 미명 하에 "의료 보험에서 제외!!"시켰답니다. 얼굴에서 점빼고 얼굴 뜯어고치는 것 말고도 여러분 당장 암걸리면 의료 보험 혜택 거의 못받습니다. 솔직히 당장 의료 보험료 내지 말고 AIG다보장 보험 가입하라고 외치고 싶습니다만 그랬다간 안그래도 망해가는 의료계 진짜 쫄딱 망하니깐 꼬박 꼬박 잘 챙겨 내주십쇼 ㅠ.ㅠ 이놈의 X같은 정부가 다 썩어서 망해가는 기업에 몇십조씩 들이 부을때 의료계는 몇 조가 없어서 그리고 앞으로 의료 환경 개혁하는데 들어갈 돈 또 몇조가 없어서, 국민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의료 서비스의 질이 오로지 "돈 많은 몇몇 사람들"에게만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지X같은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솔직히 돈 있는 놈들은 저기 "삼성의료원"가면 됩니다. 다른 병원보다 비싸고 안해봐도 될 소비자 즉 환자에게 재정적 부담이 되는 검사는 다 ~ 하죠. 만화책 갓 핸드 테루인가?에 나오는 KZ 병원이라고 보시면 크게 무리가 없겠습니다. 물론 KZ 병원만큼 심한건 아니지만. 아무튼 컨셉이 "돈 버는 병원!"입니다.(삼성의료원에서 일하시는 분들껜 정말 죄송..) 앞으로는 이런 병원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그나마 저렴한 비용으로 심지어 의료 보호 환자도 툴툴거리지만 억지로라도 받아줬던 국공립 대학 병원들은 정부에서 제대로 된 재정 지원을 해주지 않는 한 계속 빚만 늘어갈 겁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언젠가 국민에게 되돌아 올거구요. 저희 대학 병원 인턴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이 120시간 정도 됩니다. 인턴 월급 줄 돈이 없어서 병원에서 인턴 숫자를 해야 하는 일에 비해 적게 할 수밖에 없거든요. (주당 120시간 일하고 연봉 1500받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 안다는군요.)

그나마 요새는 레지던트 수를 줄이는 추세입니다. 인턴은 그대로 뽑구요. 그 이유가 기가막히게도 지금 들어가는 의료비(즉, 국가 예산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전문의를 줄이려는 거죠. 전문의보다는 일반의한테는 수가를 조금만 줘도 되거든요. 한마디로 앞으로는 돈 없는 놈들은 덜 배운 놈한테 가서 진료 받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생각할수록 열불나는군요....
세상은아직살
04/03/07 00:56
수정 아이콘
이런글을 읽을때마다 힘이 빠지는 이유는 뭘 까요..
무계획자
04/03/07 01:02
수정 아이콘
어억-- 맹장수술 47만원인가 줬는데 다 병실비인가;;
04/03/07 01:04
수정 아이콘
15만원은 ㅡ.ㅡ 보통 외과 의사에게 떨어지는 돈? ^^ (저희 학교 병원은 7~8만원이라는 이야기도 얼핏 들은듯 -_- 설마 설마 하지만요..)
Siriuslee
04/03/07 02:58
수정 아이콘
몇가지 현실-_-? 적인것을 언급하자면.. 내 주위의 올해졸업생(2월에 졸업한 사람들)들을 살펴본 결과 확연히 나타나는 점이 있더군요..

참고로 저는 지방대학 전자관련학부-_-;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학부 졸업생이 약 90여명이었다는데.. 그중 40명정도가 삼성을 갔다고 하더군요.. 나머지중 취직을 잘한분-_-; 은 '공사'에 들어간 케이스이고 취직한 사람의 대부분은 역시 대기업쪽으로 갔습니다.
물론 취직 포기-_-; 하고 여타 시험을 준비중인 사람도 많습니다만..

저희학부가 아닌 사회계열 경상계열쪽은.. 10여명을 알고 있지만..
그중 한명만이 취직이 되었고 나머지는 임용고사 준비 혹은 공무원준비를 하고 있군요... 아직 취직자리 알아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이공계의 위기라... 정말 위글에도 나오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위기라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초과학이 무너진 나라에서 응용과학만 발전하고 있는 기현상이 위기라면 위기이지.. 이공계 다니면서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한후 졸업을 할때 적성따지지 않고 취직을 하려고 하면 대부분이 취직이 됩니다..

지방대에서는 법대쪽이나 경상대쪽 문대쪽 사회대쪽은 취직후 월봉 100~150정도의 계약직이 대부분인데 역시 원래 그랬으니 관심이 없는건지..

위에글도 보면 대학입학하기전 게다가 수능성적 5%안의 소수에게는 정보가 될만하군요..
(뭐 저의 친구녀석도 학교잘다니다 총맞았는지-_-;; 의대들어간다고 서울로 상경한놈이 있지만... 그렇게 자기가 다니고 있는 곳에 만족을 못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재수도 추천할만 합니다.)
베르커드
04/03/07 03:47
수정 아이콘
인문계의 암울함은 이야기도 안되는군요

GM대우에 연구개발진으로 들어간 교회 형이 그러더군요

'이공계는 영어잘하고 하던거 열심히 하면 골라서 들어가, 근데 인문계는 아무리 열심히 파고 심지어 대학원 나와도 취직이 힘들지'

...당장 저부터가 암울합니다. 공익끝나고 3학년 되고 졸업하면 뭐할수 있을지가 걱정이군요
또 하나의 즐거
04/03/07 03:55
수정 아이콘
요즘 고교 인문계:이공계 의 비율을 보면 6:4 혹은 7:3이라죠..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만 해도 4:6 혹은 3:7 이었는데 말입니다..
다들 수학, 과학이 어려워서 이공계를 가기 싫어한다는 말이 있는데..
아무래도 인원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인재가 나올 확률이 줄어들어서..
이공계 기피현상이 어쩌구 하는 기사들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취업 문제는 저도 크게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 친구녀석들도 전부다 대기업으로 취직했으니까 말입니다..
IT계열의 한 녀석은 여기 저기 다 붙고 골라서 갔고..
기계계열의 친구녀석은 다 떨어지고 한군데 붙었지만 그래도 대기업으로 갔고..
어쨌든 다 취직은 되더군요.. 어지간히 놀지 않으면.. 취직은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때 놀고 취직 바라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이공계
04/03/07 06:22
수정 아이콘
제 닉네임에 대한 글이 올라왔네요. 저도 대학진로를 공과대학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스트스테이션님의 글을 읽어보니 왠지 모르게 힘이 나네요.
유성매직
04/03/07 06:58
수정 아이콘
의대와 공대; 늘 어느쪽이 나을까; 그런 생각 많이 했는데;;
사실; 삼성에 대한환상-0- 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_-_
11시라니-0-;;;
그래도_ 공대를 가는게.. 좋겠죠? _-_ -_-;
elusivedream
04/03/07 08:57
수정 아이콘
글쎄요..의학계열쪽은 지나치게 비관적으로....이공계열쪽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적었다고 생각됩니다만..;; 어차피 개개인이 느끼는 바는 다르니까요.
59분59초
04/03/07 09:38
수정 아이콘
이공계도 많이 어렵지만 인문계는 앞분 말씀대로 예전에 무너졌죠...
요즘 같은 세태엔 인문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먹고 살기 위해선 그래도 아직까진 인문학보단 이공계가 낫습니다.(착잡)
04/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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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가 취직하기가 낫지요. 졸업반이 되어서 주변에 졸업하신 선배들을 보니 저희학교가 수도권 4년제대학인데도 70~80%는 취업나가셨습니다.(솔직히 서울권 대학에 비하면 네임밸류 훨씬 떨어지지요.) 컴과이라서 그나마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이쪽에선 일자리가 좀 있기 때문이지요. 연봉이 갑자기 줄어들긴 했지만요. 오히려 문과쪽 친구들이 고민을 많이 하더군요. 대학원진학이나 공무원으로 많이 나가더군요.
NOVASONIC
04/03/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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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신것을 보니 경북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 학과 다니시는 선배분 같군요 ^^ 저도 지금 2학년 올라갔구요 ^^
솔직히 전 정말로 학교 잘골랐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과의 경우 취업길도 보장되어 있고 요즘은 산합 협력까지 되서 정말 좋은 편이지요.
저같은 경우는 서울에 타대학도 붙었지만 실리등을 고려하여 이렇게 왔구요. 이공계 장학금으로 4년 전액 면제애다 기숙사까지 붙어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사는데 지장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2학년 때부터는 정말 여러가지 진로가 있더군요. 전 컴과로 진향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공계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포켓토이
04/03/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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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uslee님/구미나 그 근처 대학 다니시는 분이 아닌가 하네요. 다른지방대학 전자과는.. 삼성전자에 그렇게 많이 못넣습니다. 저도 삼성 구미공장에 몇개월 파견갔다와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지역출신이 꽉 잡고 있더군요. 삼성전자 입사하고 싶으면 서울 어정쩡한 대학 들어가는 것보다 경북대 들어가는게 훨 나을 것 같기는 합니다.
PeculiarDay
04/03/0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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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이공계 기피 현상 보도는 사실이 확대된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된 것처럼 취업도 이공계가 상식적으로도 더 쉽지요. 우리 나라의 이공계의 진짜 문제는 이공계에 대한 사람들의 마인드입니다. 예부터 우리 나라는 공업을 천시하고 인문을 중히 다뤘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이공계를 관리하는 이들은 인문계 사람들입니다. 즉 우리 나라에서 이공계가 날고 기어봐야 한계가 뻔하다는 것이죠. 물론 예외의 경우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흐름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기업 문화가 아직은 인문계쪽이 더 중시되는 현상을 알 수 있는 소식은 종종 나옵니다. 삼성전자 핸드폰의 SMS 입력 시스템은 천지인 시스템으로 대단히 편합니다. 한글의 원리인 천(.), 지(ㅡ), 인(ㅣ)을 따른 것이며 제 개인적으로도 다른 어떤 방식보다 편했습니다. 이 천지인 입력 방식을 고안한 엔지니어의 보상금이 29만원이어서 충격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인공 위성 과학자들의 어려움도 몇 차례 보도 되었었지요. 이런 현상은 이공계에 이해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인문계 사람들이 이공계 사업부를 관리하면서 발생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공계 회사들을 보더라도 사장은 대게의 경우 인문계 사람이고, 설령 이공계 사람일지라도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인문계 사람으로 교체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안철수 사장은 예외). 물론 그것은 대게의 경우 더 나은 판단입니다. 제가 투자자래도 이공계 출신 사장보다는 인문계 출신 사장이 더 믿음이 갈테니까요. 문제는 전문 경영자(CEO)이니 최고 개발 이사(CTO) 등의 개념이 아직 정착하지 못한 우리 나라 기업 상황에서 이공계의 한계는 인문계에 비해 너무 뻔하다는 것이지요.
마케팅 비용으로는 몇 억씨 출자되면서 몇 천만원짜리 엔진 구매하자면 직접 개발하라며 거절 당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현재의 상황.
꼭 돈만이 아닙니다. 이공계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이 열악한 근무 환경입니다. 야근이나 철야 등인데 실제로도 많이 그러한 편입니다.
이렇게 우리 나라의 이공계에 대한 문화나 동향이 계속 20세기형으로 남아있다면 최근 보이기 시작하는 이공계 기피 현상은 심화될 것입니다. 미국이나 중국 등이 이공계에 어마 어마하게 투자를 하고 있고,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핵심 역시 이공계에 있다고 판단했을 때 정부로서는 다소 오버스럽게 언론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며, 지금과 같이 중소기업이건 대기업이건 연구소건 이공계에 대한 풍토가 바뀌지 않으면 몇 년 안에 항간에 뉴스 형태로 떠돌아다니는 이공계 기피 현상은 현실이 될 겁니다.
PeculiarDay
04/03/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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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가 길어져서 한 번 잘라 놓고 계속 이어서. ^^;
저는 이공계 출신으로 현재도 이공계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재입학은 인문계(경영학)로 잡고 공부하고 있으며, 일 역시 인문계쪽 일을 해봤었습니다(경영, 마케팅). 하면서 느낌점이랄까요? 분명 우리 사회에서 인문계 나와서 뭘 할까라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당장 직업군을 생각해도 몇 개 생각나질 않지요. 하지만 반대로 이공계 나와서 저걸 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제가 몸을 담고 있는 게임 업계를 예로 들면 개발자들 연봉 천차 만별입니다. 연봉 50만원. 한달 월급 50만원도 말이 안되는데 일년 내내 야근하고 철야해서 받은 돈이 저정도인 사람 제법 많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업계 5년차인데 5년 중 월급 받은 총 기간은 16개월쯤 될까요? 5년차임에도 은행권 대졸 신입 연봉보다 적게 받고 있고요. ^^; 저같은 경우가 이공계 업계에 너무나 흔한 것이 현재의 우리 나라입니다.
이것이 단편적으로 게임 업계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이공계의 전반적인 현실이고, 이런 현실(열악한 근무 환경, 기술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 나라의 문화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해외로 나가는 박사나 과학자, 엔지니어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니면 외국계 기업으로 가던지요.
아무리 좋은 제품 만들어봐야(기술) 제대로 팔지 못하면(마케팅) 돈 못법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 만들어봐야 마케팅이나 관리자들만 돈을 버는 흔한 경우들이 이공계에 희망을 잃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좋은 제품 만들어서(이익 창출) 제대로 마케팅하여 잘 팔려서(이익 극대화) 다같이 돈 잘 벌고, 환경 좋아지면 이공계 기피 현상의 시작이니 뭐니는 사라지겠지요.

p.s : 그럼에도 인문계로 가려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저는 희망을 못보았다느니 환경이 열악하다느니가 아닌 다분히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
날아라ChRh
04/03/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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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잔데 이공계 쪽에 관심이 많아서 컴공 갈 생각이거든요.,,..(남자들이 많다하여-_-;;;) 흠흠.
윗글은 서울대로 예를 들고 있는거 같은데,,
지방대출신은 어때요? 전.. 경북대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만..,.,
04/03/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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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서울에서 명문대라 불리는 학교의 컴퓨터학과에서 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했고 그 후 미국유학을 생각해서 입학허가까지 받아놓은 상태에서 형편상 유학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 후 어렵지 않게 E 국립연구소에 취직해서 당시 초봉으론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4000+ps 정도를 받고 일했습니다. 너무 잦은 해외출장과 지방출장으로 인해 당시 신혼이었던 저는 견디지 못하고 2년만에 회사를 옮겼는데 옮긴 곳도 기술이전이라는 구실로 해외에 장기 출장을 보내는 바람에 2년여만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죠. 몇년전에 사업을 시작해서 지금은 비교적 어려움 없이 살고 있는데, 저와 다른 길을 걸었던 저희 누님의 현실을 보면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낀답니다.

이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누님은 Y대 치의예과에서 10여년 공부하고 30 즈음에 병원을 개업했고 비교적 기복없이 조금씩 병원을 키워서 지금은 서울 강남 지역에 페이닥터 1명과 함께 70여평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월수입은 대략 4000만원 정도 되는것 같더군요. 매형도 다른 곳에서 병원을 하는데 비슷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것 같더군요. 왜 의사, 한의사 노래를 부르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박동우
04/03/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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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는 어느과를 가도 그나마 취업이나 잘 되죠..

문과는 상대-법대 빼고는 비전이 없습니다..역사 3과(국사-동양사-서양사) 나오면 국사선생님이나 학원강사외에는 전공 살릴길이 없으며 철학과 다니는 사람들은 응당 전공과는 아예 무관하게 가기 마련이죠..어문계열을 가도 마찬가지요..사회학과를 가도 마찬가지요..그래서 그 무수한 문과들이 고시에 목숨을 매단다는..

이래저래 의사가 제일 낫다는 생각입니다..어느 선진국에서도 의사는 언제나 상류층에 속한 부류들이니까요..아무리 지금 의대 과포화라고 해도 아직도 국민/의사의 비율이 상당히 낮으며 개업의가 파산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딴 사업들은 예전부터 우수수 망해가던 실정이었죠..당연히 실력없고 사업비젼 없는 개업병원들은 망해야 하는 겁니다..안 망하는 직장이 어딨나요?(아..있다 공무원..^^;)

그래서 수능 끝나고 지원할때 보면 지방대를 포함한 모든 의대들이 최상위권 점수에 분포되어있는 거겠죠...문과는 법대-상대의 지원이 갈 수록 많아지고요..아아 근데 의사는 의대나오면 되는 거지만 법대-상대 나왔다고 해서 고시 통과하는 것도 아니고 cpa붙여주는 것도 아닌 문과는 언제나 죽도록 시험에만 매달려야 한다는..ㅠ.ㅠ/
박동우
04/03/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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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대보다는 순수 자연계가 죽어가는 형편이죠..물리학과-화학과 등의 순수과학은 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후추가루
04/03/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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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방대 국사학과 이거든요..문과대 전체가 그렇지만 우리과의 선배들이나 동기들, 후배들보면 거의 100%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합니다. 혹시나 교직 이수하는 사람들은 임용에 목숨걸구요. 저는 내년에 대학원을 진학하여 하는데 졸업하고나서 관련 연구소(박물관 정도..)에 취직하고 싶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적구요 박사학위까지 따야 겨우 대학 강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 집에서 뒷바라지를 다 해야하구요. 이공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인문계는 정말 이미 예전에 초토화됐죠. 자기 전공 살릴수 있는 길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제 전공을 살려보려고 이리 저리 알아보고 있으나 솔직히 비전없습니다. 제 친구들이 그냥 졸업하고 나서 시집가는게 낫다고 할 정도죠.
04/03/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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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수준의 취직로는 어떻게되나요
Siriuslee
04/03/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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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학교는 대전에 있는 공립대입니다. ^^;
졸업생중 40명이 삼성갔다는건 교수님과 졸업생을 통해서 알았고요..
작년에도 그정도 합격했습니다.. 다만 그중 절반정도는 다른 곳으로 갔지만
올해는 삼성말고 다른곳에 취직하기가 힘들어서 대부분이 삼성을 간것이지요;;
BeAmbitious
04/03/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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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대학은 자신이 공부를 하고 싶은것이 있을때만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몇년동안 살았던 경험이 이런 제 생각에 많은 영향을 끼친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외국문화와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외대를 목표로 삼고 있는데 솔직히 걱정은 걱정입니다. 졸업한 후에 전공을 많이 못살린다는 말을 듣고 많이 실망했지요. 하지만 대학은 분명히 자신이 원하지 않는 쪽을 공부하면 후회합니다. 대학이름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학부/학과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폭토끼
04/03/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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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라님//

맹장수술해서 살려주어서 돈을 받았다면 당연한거 맞습니다.

다른부분은 가치판단의 문제가 되버릴테니 차제에 두고, 현대의 의사들은 '의료서비스' 라는 용역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서비스인일 뿐입니다. 그 과정이 힘들고 다루는 분야가 중요한것이라고 특별한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것은 그 자체로 이미 '웃기지도 않은' 일이지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십시오, 현대의 의사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 분의 글을 읽다보면 현재의 의보수가가 낮다고 생각되게 될것 같습니다. 물론 의료행위를 받고 그에 더해서 '합리적인' 서비스를 받는다면 그 말이 맞을 수 있겠지만 정말 열악한 서비스, 우월감으로 쳐발라진 그들의 행동을 볼때면 '과연 내가 지불하는 금액의 서비스를 받고있는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제약업체와의 리베이트도 그렇지만 정보의 공유가 지금보다 어려웠던 시절엔 의사들의 사기행위가 더 심했지요. 환자는 무식하다는 이유로 보험회사와의 공모라든지 기타등등 한두가지가 아니었지요.

이 모든것을 '일부의사' 로 돌리신다면 정말 비웃어 주고싶을 따름입니다. 삭제된 모 회원분의 글에도 밝혔지만 의사들은 권위, 그 자체 일 뿐입니다.

心醫 허준같은 의사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패치 아담스' 같은 의사가 정상인지, 아니면 그 영화의 교수같은 의사가 정상인지 한번 묻고싶군요.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 에서 그런 의사가 과연 몇%나 되는지도요...

한 가지 덧붙일까요? 의사들중에 상당수는 자신들이 많은 공부를 하니 모든 분야에 전문가인줄 알더군요. 그러나 그들은 의로행위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문외한 입니다.(물론 다른 전문직들도 그렇겠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와 부딪히는 일이 많은 직종일수록 그 정도는 훨씬 덜 합니다.) 그런 어설픈 마인드로 하는 병원경영과 그들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기준들을 볼때면 우습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非영리 법인 회계는 그 제도 자체도 정착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나마 있는것들도 허술하기 그지없는 것들이지요. 그런 제대로된 기준마저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마인드 조차 없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사업, 그저 높은 금액을 받으면 된다는 식의 '웃기지도 않은' 방식으로 일관하는 의사들이 주장하는 '낮은 의보수가' 는 참 난감할 따름입니다.

아, 빠져먹은게 있네요. 저렇게 십년이 넘도록 고등교육을 받으신 '훌륭하신' 의사선생님들, 현재 자신의 지식으로 대한민국에서 밥벌어 먹고 사는 직종중에 가장 탈세가 심각한 파트는 바로 '의사' 들이란 사실 아실까요?(그 금액은 최재원씨가 들으면 놀래 자빠질 정도입니다. 그것도 매!년! 말이죠.)

그리고 이공계가 죽었다고 하는데 법·상대를 제외한 나머지 인문계는 정말 비교도 않될만큼 더하지요. 예전엔 공채에서 타과들도 받아주곤 했지만 80-90년대 이후엔 그런것들도 이미 없어졌지요. 사실, 기업입장에선 재무제표조차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사람과 약간의 자료만 주면 한눈에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을 비교해 본다면 당연히 후자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 말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인문과학및 몇몇 사회과학들이 정착할 분야가 늘어나야 해결될 것들인데 아직은 뭐...

게다가 법·상대쪽도 그다지 장밋빛 미래는 아닙니다. 뭐 더 솔직히 말하면 거의 죽었다고 봐야죠. 다만 아직은 다른 인문계에 비해선 살만하다는것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물탄푹설님//

아마 저분의 글은 '의대' 와 '공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정보를 주기 위해서 글을 쓴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알기론 '의대' 에 진학하려면 지방의대라도 어느정도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아는데요.. 그리고 그 점수면 snu나 최소한 근처급 공대는 지원및 합격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난폭토끼
04/03/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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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물론 제가 보기에도 기형적인 의보수가는 문제가 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특별한 노력에 대한 대가는 정당하게 치뤄져야 겠지요.

그러나 현재 인문대생들과 사회과학대학생들이 취업을 걱정해야되고, 당장 취직해봐야 연봉 2000이내의, 심지어 1500정도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의대라고 특별한 보수를 바라는건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의료 서비스는 '긍정적인 외부효과' 를 수반하는 준공공재인것은 확실합니다. 서민이 어쩝네...라며 정제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과 제대로된 정책을 펼치지 못하는 정부에도 책임이 크죠.

그렇지만 당장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십시오. 전문의나 교수분들은 둘째치더라도 인턴들만 해도 얼마나 권위적인 태도인지. 어차피 의료용역도 일종의 서비스라면 이용자 입장에선 그들의 피곤함과 노고 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서비스의 질을 가지고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수술 한번 잘못했다고 멱살잡이 한다면 누가 의사 하겠느냐?' 라는 식의 논리도 좀 그렇죠. 문제를 일으킨 국회의원, 문제를 일으킨 기업인이 처벌받지 않습니까 어디?

어차피 의료서비스는 준공공재의 개념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공급을 일정 수준까지 유지하면서 이런 논란을 없애려면

첫째. 의사들의 권위적인 태도를 버린다면(일딴 이게 안되니까 의사들에 대한 말이 많은겁니다. 과연 되긴 할까요?)

둘째. 기형적인 의보제도와 의보수가 문제가 해결된다면.

어느정도 되겠지요.

그렇지만 과연 언제가 되어야 그렇게 변할지는 미지수 입니다...
PeculiarDay
04/03/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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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라님/
약간 벗어난 얘기를 하자면 빚 50억원 있다고 꼭 어렵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빚, 즉 부채도 자산의 일종이며 이윤 창출이 이뤄지는 경제 활동(기업 활동까지는 아니더라도)이 있는 단체라면 부채는 거의 다 있지요. 국내 기업 중 순수하게 자기 자본으로만 운영되는, 즉 부채가 0% 인 기업이 아마 남양 유업일 겁니다. 남양 유업이 부채가 없다고 해서 부채가 있는 삼성이나 LG 보다 건실하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제가 현재 있는 회사도 총 자산 300억원에 자본금은 120억원입니다. 나머지 180억원은 기타 자산과 부채지요. 하지만 외부에서 저희 회사가 부채 많아서 힘들다는 말 아무도 안합니다.
부채 얼마라는 회계적인 용어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은데, 빚 50억원이라는 말씀도 그런 형태가 아닌가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
04/03/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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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공계에 어설프게 아는 상태로 쓴 글이네요... 지금은 제가 넘 시간이 없어서 자세히 못쓰지만 이따 저녁에 와서 위의 글과 덧글들에 조금의 보충을 해드리죠...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면 이공계...암울 그 자체네요...이글을 쓰기 시작하면 김대중전대통령, 기업, 사회인식...모든 언급이 필요할듯...취업은 그래도 되는 편이죠^^ 그치만 30대 초반에 줄줄이 다 짤리죠...그게 이공계네요... 지금 엄청나게 말 많은 30대 초반 실업자...삼성전자의 예를 들었는데 삼성전자 일반직들은 문과대,상경대생들도 다 가는 곳이고 오히려 그들이 주라고 생각하네요 공대생을 이야기하려면 삼성전자 연구원이 예를 들어야지 왜 일반직의 예를 들었는지...이글쓴분 아직은 좀... 아무튼 이해가 안되네요... 전자회사라해도 일반사무직들은 문과대,상경대 생들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들에게 맞는 일임에 확실하지요... 이공계 현실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비참함을 알려면 연구직을 알아야하는데 아무런 언급이 없군요... 과연 그런 이야기들을 다 듣고도 문과대쪽이 더 암울하다 말하실분 있다면 글쎄요... 그냥 GG죠 뭐^^;
04/03/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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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uliarDay // 저는 한동안 채무없이 순수자본으로 운영된 작은 회사를 소유한 입장입니다(지금은 사업확장을 위해 외부자본을 들여왔습니다). 부채도 자산의 일종이란 말씀은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단, 병원에서 빚 50억원의 이자조차 낼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렐라님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부채가 되겠지만, 그런 병원은 다른 업종에 비해 드물죠.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렇게 어려운 병원은 없어 보이는군요.

어느 분야라도 상위 10%는 소위 잘 나갈수 밖에 없고, 하위 10%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의사란 직업 그런 면에서 볼 때 Risk가 낮은 편이고 위기에 직면하더라도 다른 직종에 비해선 차선택 차차선택의 폭 또한 넓은 것이 현실이죠.
PeculiarDay
04/03/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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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님/
일정 규모 및 3년 이상의 운영 시기를 넘긴 단체라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 지적 감사.
킬링데빌
04/03/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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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항상 말하지만..네임벨류 무시할수없습니다..솔찍히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top5 안에 들 경우라고 생각하시는게 편할듯 싶네요..
아님 능력이 띠어나시던가....
킬링데빌
04/03/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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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대학은.대기업 취직은 꿈도 못꾸저..
새벽바람
04/03/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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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에 관해서는 학교게시판에서 읽었던 한 인문대생분의 말을 인용하자면..
자신의 전공인 인문학으로 굳세계 먹고 살 생각대신 이공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커리큘럼을 이용하여 인문학적 마인드를 지닌 상태로 타과(대게 경영 경제계열을 말하는 것이겠지요)의 지식을 흡수하라 하더군요. 그리고 실제로 저희학교 인문대 학생의 경우 경영대 복수전공자가 꽤나 많습니다.
이공계 같은 경우는 갈수록 전공이 너무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탓에 전공을 살려서 취직하려면 적어도 석사까지는 따야 한다고 보는데.. 결국 인문계든 이공계든 전공을 파려면 석사 이상은 가야 하고 학사 졸업해서 취직하려면 자신의 전공말고 무언가 무기가 하나 더 이어야 함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공계가 요즘들어 위기인 것중 하나는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을 기피한다는 거죠.. 수능지원표만 봐도 의대의대의대의대의대...의대끝 공대자연대공대자연대.. 이런순이니까요.. 이공계가 문제인것은 이공계를 지원한 학생들의 진로뿐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이공계의 앞날이 문제시 된다는 거죠.. 그나마 이공계의 탑들은 학사나 석사마치고 유학가고.. ~_~
정석보다강한
04/03/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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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는.. 그나마 나은편이죠. 저는 기초과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변리사나 기술고시 볼거 아니라면 최소한 석사까진 마쳐야 연구직으로 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영업직..-_-;; 게다가 요즘 기초과학(자연과학)은 의대, 치대, 약대, 한의대 가려다 점수가 딸린 분들이 많이 선택하셔서 제 친구들도 보니깐 1~2학년때 휴학 또는 자퇴를 하고 다시 의대시험을 보더군요. (다 그런것은 아닙니다. 저는 제 전공에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제 전공이 기초과학이라서 이런 말씀 드리는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관심도가 너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치고 기초과학의 토대가 부실한채로 응용과학만 잘나간 나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초과학을 공부하겠다고 하니 주변에선 배고픈쪽이라고 말리더군요. 차라리 의대나 가라고.. (전 여자고 그래서 더 안정적인 의사쪽을 권유하시는듯 합니다.)

황우석박사님(서울대 수의학과, 이번에 크게 한건 하신 분이죠^^)이 얼마전 텔레비젼에 나와서 하시는 말씀이.. 자신이 데리고 있는 대학원생들, 자신과 함께 큰 일을 치뤄낸 대학원생들이 일주일 내내 연구실에만 붙어있고, 잠자는 시간 외엔 모든 정열을 다 마쳐서 연구를 했어도 그에 알맞는 대우는 커녕 열악한 환경때문에 데리고 있는 자신이 더 미안했었다는 얘기를 하셨답니다. 황우석박사님과같은 계통의 연구를 하고자 희망하는 저에겐 슬픈 현실로 느껴지더군요.

공대가겠다는 학생이 얼마나 줄었는지, 공대쪽의 위기가 얼마나 큰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기초과학은 많이 침체되어있습니다. 훌륭한 업적이 계속 나왔지만 반면에 자연과학쪽으로 왔던 친구들이 자꾸 다른 쪽에 눈을 돌리는걸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PeculiarDay
04/03/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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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보다강한정석님/
전 개인적으로 황우석 교수님의 배아 줄기 세포 복제라는 대사건보다 비슷한 시기에 터졌던 이승연 누드가 더 부각되었던 점이 당시 무척 슬펐었습니다. 물론 국가의 역사와 관련된 문제라지만 당시 이승연 누드 사건의 느낌은 뭐랄까요. 애국적인 것보다는 다분히 흥미적인 분위기였달까요. ^^; (개인적 생각입니다) 본 글과는 무관하게 황교수님 이야기가 나와서 덧글 남겨봅니다.
새벽바람
04/03/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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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보다강한정석 // 공대도 똑같습니다. ^^; 연구직은 역시 최소 석사는 요구되고 학사에서는 전공살리기 어려우며 의대로 빠지는 애들도 많지요..
Connection Out
04/03/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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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이나 댓글에서 ......삼성 등의 대기업에 왠만하면 취직한다...라는 분위기가 주류인데....좀 황당합니다. 삼성에서 일년에 몇 만명씩 공채를 뽑기라도 하는 것인지.....회사 입사했다 칩시다.....삼성이란 곳은 분야에 따라서 한달에 두번 쉬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게 뼈빠지게 일해서 회사 돈 벌면.... 그 돈은 경영자에게 통채로 가져다 바치고 정작 현장의 사람들은 마흔되면 옷 벗습니다. 그 다음엔 뭐하고 삽니까.....

대학원이란 곳에 잠시 말씀드리면.....우수하고 사려깊은 공무원 덕분에 어떤 때는 연구하는 시간보다 각종 서류와 영수증 준비 등등으로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도 주기적으로 말이죠. 뭐 일반 기업 사무직에서는 당연한 얘기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그것은 일반인에게 프로게이머의 컨트롤을 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공계 위기에 대한 글에서 의대와의 비교 같은 내용은 본질을 흐릴 위험이 많습니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논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자꾸 편가르기 식의 논리 전개가 되곤 해서 부담스럽습니다.
Connection Out
04/03/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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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위기란 것이 매스컴에 의해 과대 포장된 거라고 말하시는 분들의 말씀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은 세계적인 분위기이기도 하니까요....미국이나 영국이나 이공계 연구 인력중의 상당수가 아시아계입니다. 오죽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 센터를 인도로 옮기려고 하겠습니까. 시간이 흐를 수록 먹고 사는 것은 편해진만큼 상대적으로 쉬운 학문을 선택하려는 풍조 같습니다.....그런데 우리나라도 그럴수는 없지 않습니까.....지금도 몇몇 연구소에서는 인도나 구 소련쪽의 인력을 활용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은 자기나라 시민권을 주고 완전히 자기 사람으로 흡수할 수 있지만 우리 현실은 다릅니다. 결론은 국내 인력이 중추가 되어야 하는데.....중공업,전자산업 다 포기하고 한반도 전체를 금융 도시화할 것 아니면 정부와 민간에서 목숨걸고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해야 합니다.
게임의법칙
04/03/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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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취직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공계가 암울하지 않다는 증거가 된다는 것이 어이없습니다.
직장을 다닌다는 것은 단순히 돈 액수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회사 생활은 짜증 그 자체죠.
아래위로 치이고 스트레스받고 눈치 보고 군생활보다 더하다고는 못하겠지만 비슷한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걸 자영업인 의사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운영과 컨트롤을 무시하고 손빠르기만으로 실력을 측정하는 것 같군요.

그리고 단순히 돈으로만 따져도 삼성에서 엄청나게 잘 나가서 이사급이 되지 않는다면
공무원보다 보수면에서 나을 것도 없습니다.
04/03/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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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랴님 댓글읽고 피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글씁니다.
맹장수술 말씀 지나칩니다. 저희 집을 예로들면 저희 아버지 교통사고로 왼쪽다리를 크게 다치셨습니다.(장애3급나왔습니다.) 그때 의사들 아주 형편없더군요. 수술을 몇번했는데 그중 한번 다리가 너무아프시다고 의사를 불렀는데 자다일어난듯한 얼굴모습이었는데 수술한다리를 그냥 휙하고 던져버리더군요. 그리고 피가 침대시트 다 적셨습니다. 그래서 한바탕 난리를 쳤는데 의사하는 말
' 다리 하나 살려내준것만해도 감지덕지 하십시요.'
라더군요. 어의가 없더군요. 참나~ (결국 지금은 절단했습니다.)그외에도 치료할때 다리에 대해 물어보면 답변은 커녕 인상만 쓰고 자신의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한테 죄다 반말하더군요.(어쩌다가 '요'붙여 줍니다.)
근데 교수인가 하는사람이 돌때 주변에 의사들이 많이 따라오는데(그따라오던 의사들 대부분이 불친절) 그때 물어보거나 화내면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하고 1~2시간후에 다시와서 짜증내더군요.
04/03/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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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분들 분명히 있습니다. 헌데 제가 느꼈을때 그 대학병원 의사들은 우월감에 가득차 환자들을 무슨 자기들이 살려주는양 대하더군요. 아픈환자들 입장에선 뭐라고 하기도 힘듭니다. 괜히 잘못보여 치료나 제대로 못받을까 걱정이나 하게 되죠.
04/03/0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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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랴// "이정도는 당연한거 아냐 생각하는 넘들"라는 표현
당연히 합당한 돈을 지불하고 받는 치료인데 무슨 무플꿇고 절이라도 해줘야 한답니까?
04/03/0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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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당연히 해외 유학과 박사학위 정도는 딸 각오를 하고 가야죠..

대학만 나와서 국내에서 취직한다고 가정할때 이공계가 암울한것이지.. 조금만 넓게 생각해보면 그렇게 암울한것도 아닙니다..
게임의법칙
04/03/0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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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님//
집안 형편이 얼마나 부유하신지는 모르겠으나..
해외유학과 박사학위는 능력 있고 열심히 한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집에 돈이 있어야 합니다. -_-
이공계 진학한 학생들 중에 그 정도 돈 있는 집은 5%도 안 될 겁니다.
04/03/0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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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님, 해외유학과 박사학위 취득을 당연히 해야 이공계 진학이 가능한 거라면 그 사실 자체로만 봐도 이공계는 암울한 거로군요. 해외유학은 커녕 국내 대학원 학비도 부담되는 집 많습니다.
Connection Out
04/03/0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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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님// 저도 대학교가려고 할때.....금전적인 면에서 정말 무지할때...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당연히 유학가서 박사따고 대학 교수될 줄 알았습니다. 좋은 대학 졸업하고 좋은 학교로 유학가서 성공적으로 박사학위 취득할 확률이....노력해서 프로게이머될 확률보다 그다지 높지 않을 것입니다.
04/03/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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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랴 //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보기에 의사들, 의대생들의 가장 꼴불견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자기만 잘났다는 근거없는 선민의식, 이 사회에서 선택받은 자라는 우월감, 그리고 똑같은 사실을 얘기해도 거리감 들게 만드는 표현능력.

저도 동종직종은 아니고, 좀 비슷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한의사 따위가 의사하고 비교가 되냐고 생각하신다면야 할말은 없습니다..)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이 19세기와 같은 감금의 시대, 권력의 시대도 아닐진대, (보니 아직 학부생이신거 같습니다만..) 과거의 권력만을 회상하고 그 권력에 대한 의미없는 회상만을 하는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나 힘든거 알아줘~!라고 하지 않아도 일반인들, 의사들이 힘들게 공부하고, 수면부족에 시달리면서 일하는거 다 압니다.

그리고, 환자들이 병원에 왔을땐 좋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고 왔지 레지던트들 실습재료로 온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어느정도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참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정도는 당연한거 아냐 생각하는 넘들'이라고 표현하는건 해도 너무한거 아닙니까?

대부분 맞는 얘기들입니다만, 냉정하게 얘기하면 일반인들은 그런거 관심없습니다. 그런건 의사집단 내부에서 해결해야할 일들이지 외부 집단에게 아씨.. 지금 상황이 이러니까 좀 이해해줘..라고 하는건 보기 무척 좋지 않습니다.

의사집단은 분명 한국 사회에서 상류층 집단에 속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분위기를 봐가면서, 동종집단에서 할 얘기, 그렇지 않은 얘기 정도는 가려가면서 하시길..
hero of dragoon
04/03/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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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렐라님께서는 그냥 기가차는 발언으로 질타를 당하시고 계시는군요... 삭제된 제글에 달렸었던 "네가 해봐라"식의 코멘트에서도 그러시더니만..ㅡㅡ 뭐 여튼.... 이공계 암울.....하죠..ㅡㅡ;; 하지만.. 그것도 자기가 하는 만큼에 따라... 암울도는 좀 달라지는거 아니겠습니까..ㅡㅡ
(그래봐야 40줄에 짤리는 건 피차 일반 이지만요..ㅡㅡ;;)
[S&F]-Lions71
04/03/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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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나 전기 기계 분야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그 이외의 다른 이공계 분야입니다.
화학, 화공, 재료, 생물학, 생명공학, 식품, 토목, 건축, 천문, 지질, 해양관련 학과들
이런 분야의 공부도 전기 전자 못지않게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망은 암울하지요.
초봉 2000 만 주면 당장 달려갈 우수한 인력들이 취업도 못하고 헤메고 있습니다.

석사학위가 없으면 전공대로 진로를 잡기도 힘듭니다.
전공대로 가도 박사학위가 없으면 위로 올라가는데에 한계가 생깁니다.
공부만 주욱해서 박사학위 따면 산업계로는 취직하기가 더 힘듭니다.
결국 학계로 가야 하는데 연구에는 별로 투자하지 않는 풍토때문에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그것도 순수과학 분야는 투자가 거의 없습니다.

석사학위까지 마치고 취업하면 연봉이 얼마나 될까요??
EE분야는 학부만 나와도초봉 2500 에 몇년지나 대리되면 4000 정도되나요?
식품 분야는 석사 초봉이 평균 2000 이 채 안되며 몇 년 지나 대리되면 3000정도 받습니다.
화공은 EE 랑 비슷하지만 지방에 내려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E는 벤쳐도 쉬운 편입니다. 기술이 바로 수익모델로 연계됩니다.
화공과 나와서 벤쳐하는 사람 봤습니까? 한때 붐이었던 bio벤쳐는 살아남았습니까? 물리학이나 토목 건축 천문 지질 해양 관련 학문으로 무슨 벤쳐를 차립니까?

이공계로 오게하려는 사탕발림정도는 아니더라도 서울대 EE만의 현실인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우리나라의 이공계는 서울대EE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이공계 졸업생들이 낮은 보수, 열악한 환경, 암울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수방관만 하다가 이공계는 장학금 주고 채용시 우대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오히려 사탕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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