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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04 09:27:59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외교] 한중외교장관회담 중국측 보도자료 (수정됨)
한국-중국 외교장관 회담 결과 관련 중국 측 보도자료가 이제 막 올라왔네요. 
한국 측 보도자료와 큰 틀에서 유사하지만, 우리측 보도자료가 언급하지 않은 부분도 있어 흥미롭습니다. 

https://www.fmprc.gov.cn/web/wjbzhd/t1866751.shtml

중국측 보도자료를 구글신의 도움을 얻어 영어로 번역해서 읽었는데, 구글의 중국어->영어 번역이 중국어->한국어 번역보다 훨씬 깔끔하고 자연스러워서 놀랍네요. 정말 위화감이 거의 없습니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구글에서도 중국어 번역에 쏟는 관심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있는 것이겠죠. 

아무튼 먼저 왕이 외교부장이 한 말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영원한 이웃이다. (중략) 양국은 양자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의 정치적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고, UN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계기로 말미암아 중국-한국 관계를 새로운 레벨로 격상시킬 것이다" 

-> 여기서 중국이 말하는 UN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질서와 다자주의는 Quad나 G-7 혹은 D-10와 같은 모임에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주권평등의 원칙을 방패로 삼아 단순 다수의결의 방식이 작동하는 다자 플랫폼을 선호합니다. 

"한국과의 FTA 2단계를 논의하면서 5G, 빅데이터, 녹색경제, AI, 신재생에너지, 보건 등 분야에 협력할 것이다" 

-> 한국 보도자료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중국은 한국과 5G나 인공지능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협력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한국이 여기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측 보도자료에 없는 것이겠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나왔다는 거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특히 미국이 화웨이를 배제하는 "클린 네트워크" 등을 추진하고, 소위 민주주의 국가간의 기술협력(cooperation between techno-democracies)을 논의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말이지요. 

"중국은 한국 측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단원을 파견하는 것을 환영한다"

-> 중국이 한국의 참가를 환영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측이 파견할 것이라는 의사를 명확히 했기 때문인데, 현재 서방세계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녜 마녜 하는 상황에서 너무 섣불리 확약한 거 아닌가 싶네요. 참고로 이건 우리 측 보도자료에 없는데, 중국은 이를 확약으로 간주한 모양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중요하며, 북한이 정당하게 품고 있는 안보우려(legitimate security concerns)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영구적 평화메커니즘이 필요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는 노력해야 한다. 중국은 한국과 소통하고 합의의 영역을 넓힌 것이며, 한국 측도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 한국 측도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부분이 왠지 살짝 압박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정의용은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고 쓰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이웃하고 있고,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다.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심화시키 것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표현이 좀 불편합니다. 

"한국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며,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의 강화를 희망하고 또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시킬 희망한다."

-> 상해임시정부를 도운 것은 국민당이고, 한반도의 분단을 영구화시킨 것은 중국공산당인데, 우리가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축하할 이유가 딱히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국제방역협력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 아니, 애초에 중국이 제대로 했으면 코로나 자체가 안 퍼졌을텐데?

"한국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또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메커니즘을 확립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한국 측 또한 중국이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 중국 측이 우리보고 건설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으면 우리도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해야지,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것은 너무 저자세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우리 외교부가 보도자료에서 누락한, 양국이 합의하고 환영하고 지지한 것이 하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양국은 백신여권에 대한 공통기준을 마련하고, 백신 관련 협력을 지속하고, 양국간 신속통로의 확대를 합의했다"

-> 백신 관련한 건 우리 쪽 보도자료에 없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합의사항으로 분명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서방세계의 백신관련 협력은 쿼드를 중심으로 이미 워킹그룹이 출범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중국과 백신 관련 협력을 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백신여권 협력을 위험한게, 중국은 백신여권을 위챗어플을 통해 보급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개인정보 관련 우려가 있습니다. 

"중국은 2024년 한국의 강원도 동계 청소년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며, 한국은 중국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
"한국은 중국이 CPTPP에 가입서를 제출한 것을 환영한다"

-> 베이징 동계 올림픽 관련 보이콧 움직임이 있는 와중에 이렇게 명시적으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해도 되는 것인지? 그리고 우리나라 또한 CPTPP 가입국가도 아닌데, 중국의 CPTPP 가입을 어떻게 환영하겠다는건지? 그리고 애초에 일본이 OK해야하는 사항인데... 그리고 애초에 CPTPP의 목적자체가 중국을 배제한 경제블록이고...

아 그리고 중국 측 보도자료에는 시진핑의 방한 관련해서 일절 언급 없습니다. 한국 측 보도자료와 차이가 있는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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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쑤리랑
21/04/04 09: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솔직히 시진핑의 방한은 한국에서 바라고 있는거지, 중국에서 큰 필요성을 못느끼는거니까요.
21/04/04 12:24
수정 아이콘
작년 선거전 시진핑 써먹을려다 코로나 땜에 못써먹었는데 이번 대선용 쇼로 쓰겠죠.
북한 다시 써먹기도 어렵고.
21/04/04 10:22
수정 아이콘
온갖 꼬투리를 다 잡네요.. 담에는 숨쉰다고 꼬투리 잡것네...
맥스훼인
21/04/04 11:50
수정 아이콘
일부 꼬투리 잡는거 같은 얘긴 있지만
전반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동의되는 부분도 많은데요.
댓글 2개를 연속으로 쓰면서까지 굳이 그걸 지적할 필요는..
더치커피
21/04/04 12:30
수정 아이콘
요즘처럼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민감한 위치인 우리나라는 정말 숨쉬는 것도 조심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현 상황에서 굳이 중국과 필요 이상의 교감을 갖는 건 지양하는 게 맞지 않나 싶네요
21/04/04 10:22
수정 아이콘
공산당하고 회의하는데.. 그자리에서.. '너 왜 우리 상해 임시정부 도와준 국민당 정부 내쫒았어?' 이럽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외교관계를 싹 끊으라고 하던지....
spiacente
21/04/04 10:51
수정 아이콘
에이.. 북한한테 저자세로 나가지 말자고 주장하면 '그럼 전쟁하자는거냐?'는 수준의 반론이네요. 이 세상에 흑과 백밖에 없는게 아니잖아요.
21/04/04 11:24
수정 아이콘
저 위에서.. 공산당 100주년 축하한다는 말에 대해서 비꼬는 말에 웃겨서 한 말입니다.

아니 그럼 저 자리에서.. 국민당 몇주년 축하한다고 말하나요... 저 말 한거 까지 비꼬는 건 너무하자나요...
Normal one
21/04/04 11:52
수정 아이콘
아닥이라는 좋은 선택지가 있긴 하죠.
21/04/04 10:27
수정 아이콘
오만 방자한 왕이가 웬일로, 평소와는 다르게 우리 외교장관을 친한 척 반갑게 맞이해 주는 지.. 의아스럽더니만
우리 외교장관이,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해서인가 싶군요.(안보실장 미국 방문은 별개로)

아무리 미국 국무 국방장관이 와서 뭐라뭐라 해싸도 형님, 우리는 여전히 형님 쪽입니다.
우리가 넘어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라꼬, 미국 답방 예의도 생까고 제가 이리 달려왔다 아임꽈? ...뭐 그런 느낌...

구구절절 내용이야 ..그렇다 치는 거고요.
심히 우려스럽고 또 우려스러운, 이 정권의 외교입니다.
어강됴리
21/04/04 12: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지 않으면 한반도 이땅의 고대사는 못쓰죠..
이땅에서 이땅의 지식으로 역사를 쓰고 전래되는게 삼국사기와 동국통감 정도인데
맨날 고조선 이야기 나올때 지겹기나오는 위지동이전 없으면 아예 이야기도 못해요
다른게 아니라 수와 명의 멸망도 한반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이후로 문묘제례의 전통이 끊어져서 성균관 석전제를 보고배워 다시 부활시킨사례도 있습니다.
반중감정이 깊어져서 중국 까기만하면 쿨하고 지적으로 보이는가 본데 싫으나 좋으나 옆나라 입니다.
이과망했으면
21/04/04 12:46
수정 아이콘
사인들끼리 만나서 언제 밥한끼 합시다~ 하는 정도의 의례적인 표현들까지도 이렇게 비판하시는 거 보면 그냥 중국이랑 단교하고 정부 차원에서 중국 쪽 방향으론 오줌도 싸지 말라고 주장하시는 게 낫지 싶네요.
훈수둘팔자
21/04/04 13:05
수정 아이콘
역사 어쩌고도 엿같은 말이지만 저 5G/빅데이터 관련은 미국이 지금 뭘 만들려는 건지 생각하면
진짜 생각, 아니 뇌라는 걸 탑재는 한 건지 의심가는 항목이죠.
그냥 이 문재인과 문정인을 위시로 한 이 X쓰레기들은 말소를 시켜야 해요.
21/04/04 13:24
수정 아이콘
5G/빅데이터 관련 미국이 뭘 하려는건가요? 궁금해서 여쭙습니다
훈수둘팔자
21/04/04 13:35
수정 아이콘
원글에 나와있듯 [미국이 화웨이를 배제하는 "클린 네트워크" 등을 추진하고, 소위 민주주의 국가간의 기술협력]의 측면입니다.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3/239548/
미국은 이미 경제뿐만 아니라 차세대 기술 블록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21/04/04 19:07
수정 아이콘
중국쪽에 시진핑 방한얘기 아예 없는건 신기하네요
삭제됨
21/04/04 20:16
수정 아이콘
시진핑 방한은 대체 왜...
진핑이가 한국 한 번 와 주면
뭐 여기에 경제제재 면역이나 인민해방군 공격 면역이라도 찍히나요.
AaronJudge99
21/04/06 00:35
수정 아이콘
이건 딴소리긴 한데
일본어도 영어로 번역하는거 읽는게 일한번역보다 훨씬 낫다는 썰도 있더라구요
근데 이건 아무래도 만화 많이 보는 양덕후들 영향도 꽤나 있겠죠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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