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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5/15 17:32:28
Name CapitalismHO
Subject 기업들은 왜 중국에 투자할까? (수정됨)
들어가기에 앞서

전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사람도 결코 아닙니다. 그냥 오고가면서 주워들은 얘기+ 사견으로 쓴 글이라 실제와 다른 내용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이런 관점도 있구나 하는 마인드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단, 글 전개상 좀 단정적인 어조를 쓰고 있으니 이점 양해부탁드립니다.

0. 기업들은 왜 중국에 투자하는가?

중국의 패권주의적 행보와, 코로나, 기타 여러요소가 짬뽕되어 건국이래 가장 혐중정서가 만연한게 현 시대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혐중정서에 부채질을 해줄 수많은 뉴스가 있습니다. 중국의 산업스파이, 기술을 빼았긴 기업들…. 이런 소식들을 접하면 제정신을 가진 기업이라면 중국에 투자를 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이나 LG같이 가장 첨예하게 중국기업들과 경쟁관계인 기업들조차 중국에 계속 투자를 합니다. 왜 그런 멍청한 행보를 할까요? 경영진 뇌가 비어서? 그에 대해서 간단하게 제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 논의를 쉽게하려면 왜 중국에 투자하면 안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지 찝어보는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충 정리해보면 다음 3가지 정도가 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1) 생산단가 측면: 중국의 인건비는 이미 너무나 높아졌다. 동남아, 인도 등 더 저렴한 생산기지가 있는데 중국에 굳이 생산공장을 세울 이유가 없다.
(2) 시장 측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고 하는데, 중국은 인구만 많았지 다들 가난해서 별 소비력이 없다. 나아가 진출해봤자 결국 자국품으로 다 대체해 버릴탠데 무슨 의미가 있는가?
(3) 기술 측면: 중국에 공장을 만들면 기술이 유출되고, 단기간 효용을 볼지는 몰라도 결국 그 기술을 가진 중국기업이 등장해 기업의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다.

이 3가지 주장은 다 어느정도 일견타당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완벽한 진실은 아닙니다. 이에 대해 짚어가보고자합니다.

1. 생산단가 측면

1-1) 비싸지만 싼 중국의 인건비


중국은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경제성장에 임금만 가만히 있을 순 없는 법입니다. 중국의 인건비도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중국의 적수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인도랑 비교한다면, 1인당 GDP가 5배 정도 차이나고, 인건비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생산단가를 줄이는건 기업들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당장 고급화된 브랜드를 유지하며, 고가의 IT기기 판매하는 애플조차 마진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중국의 인건비 상승이 중국 투자의 매력도를 떨어트렸다는건 매우 자명한 사실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좀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입니다. 이를테면, 대한민국 인건비는 외환위기 이후 3배가 늘었고, 대기업에 한정하면 6~7배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이 위축되긴 커녕, 외환위기시절과 비교도 안될만큼 제조업 비중이 커졌습니다. 인건비의 상승은 중요한 요소지만, 그 보다도 중요한건 생산성입니다. 월급을 5배를 줘도, 5배만큼 일한다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생산성은 인건비 만큼이나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아직까지 중국하면 인형 눈알 붙이는 정도의 산업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메인 산업은 디스플레이고, 철강이며, 정유이고, 반도체에, 스마트폰입니다. 중국은 고부가치 제조업 국가지 옷에 바느질이나 하는 국가가 아닙니다.(오해하시면 안되는 게 바느질도 합니다. 한국도 아직 의류공장이 있는 것처럼요) 그리고 중국이 주력으로 삼고있는 산업분야에서 중국은 가장 싼 인건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개도국들과 비교해서 인건비가 비싸지만, 인건비가 저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그냥 단순하게 아무 후진국이나 잡고 공장만들면 되는게 아니냐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이라는게 그렇게 쉬운게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공장을 만들고 사람을 아무나 뽑아서 넣으면 될 것 같지만, 그 ‘아무나’에 해당하는 인력이라는게 사실 아무나는 아닙니다. 설명서를 읽고 지시한 공정을 이해해서 무리없이 근면하게 일을 수행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세계기준으로 그렇게 당연한게 아니거든요.

길가다 총맞고, 7살짜리 애들이 돈벌러 학교도 안가고, 중학교에 등교할 나이인 여자아이들이 결혼해서 애를 낳는게 수많은 국가들의 현실입니다. 이런 국가에서 어느정도의 첨단공정을 가진 공장의 인력을 수급하는 일은 상당히 지난합니다. 거기다 투자는 불가역적입니다. 한번 했다가 망하면 뭘 건질수도 없습니다. 당연히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는 법인데, 중국은 그런 면에서 그런 최소기준을 충족하는 국가입니다. 발에 채이도록 많은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근면성실하게 일하고 질서를 유지하며 공장의 운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선진국에서 그런 기준은 별거 아닙니다. 하지만 선진국은 모두 인건비가 비싸며, 중국은 그러한 기준을 만족하는 국가 중 가장 인건비가 저렴합니다. 그게 중국의 인건비가 비싸지만 싸다고 하는 이유지요.

1-2) 투자에 적합한 환경

또한 투자에 적합한 환경이라는것도 있습니다. 개도국은 근본적으로 투자에 큰 리스크가 따릅니다. 정치의 불확실성, 부패한 관료, 사회인프라 따위가 그렇지요. 중국도 그렇지 않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혹은 그렇다고 해도 용납가능한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합니다.

우선 사회인프라를 말해봅시다. 인력을 수급받을 적절한 위치에 공장이 있어야하고, 원활하게 원료를 수급받을 수 있고, 동시에 생산품을 내보낼 수 있는 교통시설이 있어야합니다. 또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야하고, 산업에 필요한 산업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어야합니다. 그냥 물이 아니라 정수를 거친 수도시설이 있어야함은 당연하죠. 말하고 보면 당연해 보이지만 이게 쉬운게 아닙니다. 선진국에서는 당연해 보이지만, 개도국에서는 전력수급 난항으로 전기가 끊기거나, 단수되는 일이 굉장히 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리스크는 곧 공장에 괴멸적인 타격입니다. 공장은 잠깐 멈춰서는게 엄청난 피해입니다. 재철소 같은 경우에는 공정이 멈추면 그냥 공정자체를 새로 갈아야해요. 또 공장에 필요한 산업기계들을 수리할 인력이 있어야하고, 부품이 수급이 되야하고…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짬뽕되야 투자할만한 장소가 되는겁니다. 중국은 그런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흔히 중국지방부채가 어마무시하다는 뉴스를 많이 접했을겁니다. 당연히 그런 부채는 부정적 요소지만, 한편 이면에는 그만큼 중국 지자체가 자금을 차입할 능력이 있고, 그런 자금을 민간에 투입해서 산업을 육성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흔히 일본을 위시로 GDP대비 부채비율 순위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위에 개도국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개도국이 더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서 일까요? 아뇨, 역설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빚도 못지는 겁니다. 지금 대한민국이야 예산이 필요하면 추경만 거친다면 수십조가 순식간에 유통이 됩니다. 하지만 개도국 시절에는 그게 안되서 일본에 협정을 맺어 돈을 융통하고, 산업자본을 만들 여력이 없어서 민간의 돈을 어떻게든 끌어오고, 도시 계발을 해도 토건비를 융통할 방법이 없어서 국가가 아파트 분양에 힘을 써야 했습니다. 여의도를 보면 상업지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몇채 있습니다. 정부의 여의도 개발계획에도 도저히 자금이 마련이 안되서 상업지에도 아파트를 지어 분양한게 그 시작입니다. 요는 70년대 대한민국은 정부가 총력을 다해 도시를 개발하려 하는데, 고작 7000세대 규모의 여의도를 만드는데도 돈이 부족해 민간분양에 사활을 걸어야했던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인 개도국들에서 투자를 대가로 지원을 받고, 인프라 확충을 기대할수 있을까요?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아니 차라리 아무것도 안해주면 다행이지, 몰상식하고 부패한 관료들이 멀쩡하게 진행될 투자에 끼어들어서 지분거리고, 뇌물을 요구하며 방해나 안하면 다행입니다.

그런면에서 중국은 합격점입니다. 중국은 굉장히 중앙집권적인 국가이고, 뛰어난 행정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도국들은 꿈도 못꾸는 부채를 통한 투자가 가능한 나라이고, 지방정부에는 출세를 위해 어떻게든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관료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이런 지방정부와 협의해서 투자에 필요한 인프라를 약속받고, 자금지원을 받고, 유리한 환경에서 투자를 할 수 있는것은 타 개도국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강렬한 이점입니다. 물론 이런건 선진국에서도 가능하죠. 근데 앞서서 말한 바처럼, 이런 강력한 인프라지원을 가능케 하는 국가들 중 중국은 가장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입니다.

즉 중국의 경쟁력이라는건 단순하게 인건비에서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선진국들처럼 일정 퀄리티의 인력이 공급되고,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며, 투자시에 필요한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거나, 혹은 마련받으면서 투자할수 있는 국가들중 중국은 제일 저렴합니다. 그게 비싸지만 싼 중국의 인건비이고 생산단가의 경쟁력입니다.


2. 시장 측면

2-1) 가난하지만 부유한 중국인들

중국의 임금수준은 한국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습니다. 그러다보니 가난하기 그지 없는 중국인들이 인구만 많다고 해서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라는 주장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좀 시선을 달리해야합니다. 중국의 인건비는 굉장히 많이 증가했고, 낮지만 최소한의 소비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를테면 인도랑 비교해 봅시다. 인도의 인건비는 중국과 비교해 극히 쌉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돈은 전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소비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다릅니다. 부부평균 50 60만원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런인구가 5억 6억을 넘겨요. 물론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작은돈입니다. 하지만 한달에 50만원 60만원이라는 돈은 많은걸 할 수 있는 돈입니다. 자식을 학교에 보낼수 있는 돈이고, 스마트폰을 살 수 있는 돈이고, 저품질이나마 Tv, 에어콘같은 가전을 살 수 있고, 중고든 뭐든 차나 오토바이를 살 수 있는 돈입니다.

영화를 본다든가, 책을 산다는가, 문화생활이 가능한 돈이고, 큰맘먹고 돈을 모아 해외여행도 가능한 돈입니다. 또 생존에 필요한 최저수준 이상을 버니, 저축이 가능합니다. 저축되는 돈이 곧 투자로 이어지는게 자금의 선순환이죠.

즉 중국인은 가난하지만, 꽤 소비다운 소비를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구가 엄청 많습니다. 세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까지 너무나 가난한 나라가 많습니다. 중국은 최소한의 소비가 가능한 국가이고, 그런 국가들중에 압도적으로 인구가 많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거대한 시장인겁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환장을 하는거죠.

2-2) 비어있는 중국시장의 매력

그리고 단순하게 크기만 한 시장이 아닙니다. 많은 규제가 존재하고,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이 중요하죠. 이를테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은 누가 뭐라해도 미국입니다. 근데 미국에 진출한다고 다 성장하진 않죠. 수많은 경쟁자들이 존재하고, 모든 기업들이 노리는게 미국입니다. 근데 중국은 그런것과 비교하면 비어있습니다. 또 성장중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적절하게 시장을 선점한다면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브랜드라는건 한번 자리잡으면 꽤 오래갑니다. 당장 대한민국이 그렇게 많이 성장했음에도, 과거 고급품이라 인식이 박힌 스팸은 고급선물로 지금까지 압도적인 수요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정크푸드의 대표주자인 스팸이 이런 위치라는걸 보면 브랜드의 파워는 엄청납니다.

물론 중국제가 좋아지면 어느정도 대체가 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시간이 걸릴테고, 그 과정에서 큰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흔히 갤럭시가 최근 중국에서 others로 분류될만큼 점유율이 떨어진 것에서 어차피 중국에 투자해봤자, 나중엔 별거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17년 18년 19년에 중국에서 삼성이 벌어들인 수입은 브랜드 파워가 절대적이었습니다. 저는 17년부터 중국폰을 사용했는데, 솔직히 안드로이드폰은 최정상급 하이엔드가 아닌이상 중국이나 삼성이나 대동소이합니다. 많이 따라왔다 정도가 아니라 그냥 중국애들이 잘 만들어요. 삼성폰도 하이엔드 약간을 제외하면 어차피 중국에서 만듭니다.

근데 중국제가 가격은 압도적으로 싸죠. 오히려 제품 퀄리티만 생각하면 17년정도시점에서 이미 삼성폰은 중국폰에 밀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수년간 잘 팔아왔습니다. 그게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하는 매력이죠. 즉 중국은 큰 규모의 시장일 뿐만 아니라, 이미 개방되어 경쟁이 심화된 선진국 시장대비 잘만 자리잡으면 큰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시장입니다. 그게 중국시장의 매력포인트입니다.

2-3) 최종소비만 시장이 아니다.

또 수요라는게 최종재만 존재하는게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합니다. 최종 생산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생산하는 기업은 별로 없습니다.(세게 3대 PC업체인 델, HP, 레노버가 직접 생산하는 부품이 얼마나 될까요?) 고도화된 생산과정은 어떤 식으로든 분업화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을 논할 때, 최종재만 생각하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디스플레이를 생각해봅시다. 소형디스플레이 수요는 스마트폰 생산을 먹고있는 중국에서 거진 발생합니다. 그러면 중국에서 꼭 스마트폰을 수요하지 않아도, 디스플레이 수요는 중국에서 엄청난 수준일 것입니다. 그러면 중국에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것이 시장근접의 큰 이득을 누릴 수 있죠.

중국은 이미 세계의 공장입니다. 압도적인 1위 제조업 국가로서, 중간재 수요 또한 중국이 압도적입니다. 그러한 밸류체인을 끊고 다 외국으로 이전하면 되지 않냐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당연히 쉬운일이 아니죠. 그렇게 쉽게 생산시설이 이전되고, 자금이 움직였다면 솔로우모형이 예상한 것처럼 세상 모든 국가의 경제수준이 수렴했을겁니다. 물론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의 중간재 수요는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압도적인 중간재 수요가 있으니 투자가 정당화 됩니다.

또 동북아라는 위치도 상당히 절묘합니다. 동북아는 지구에서 가장 고도로 제조업이 발전한 지역이고, 한중일+대만을 위시한 IT산업 생산력은 압도적인 수준입니다. 즉 IT제조업에 있어서 굉장히 훌륭한 투자지가 동북아시아 지역인데, 여기서 또 중국이 제일 인건비가 쌉니다. 엄청난 이점이죠.

예를 들어볼까요? 미국에 디스플레이 공장을 세우는건 인건비를 안 따져도 비효율적입니다. 디스플레이 생산에 들어가는 소재산업을 다 동북아에서 먹고 있으니 재료를 동북아에서 수입해서 가져가야합니다. 미국에서 디스플레이를 그렇게 생산해도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스마트폰, TV등도 결국 다 동북아에서 만듭니다. 즉 디스플레이를 다시 동북아에 수출해야 합니다. 그럼 완제품은 또 미국에 수출하려면 돌고 돌아야하죠.

TV를 미국에서 만드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디스플레이 하나 미국에서 만든다고 끝이 아니니까요. 그 안에 반도체, 램, CPU, 이런걸 다 동북아에서 만드는데 힘들게 미국에서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요는 동북아는 상당히 대체불가한 제조업 서클을 만들었고, 중국은 그러한 서클의 일원으로서 큰 이득을 보는 동시에 서클을 유지하는 존재입니다. 즉 중간재 시장에서 중국은 아주 매력적인거죠.

3. 기술측면

3-1) 모든기술은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른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기술도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요는 영원한 기술 우위란건 없습니다. 산업혁명이 발생하고 18세기 19세기까지 면직업은 최고 첨단산업이었습니다. 영국의 압도적 생산력이라는건 (지금와서 보면 좀 우습지만) 면직물을 잘 만들었기 때문이고, 해외 식민지를 개척한건 면직물 원료를 얻기 위해, 그리고 면직물을 팔기위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면직물 산업에 선진국을 떠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조선도, 철강도 다 첨단산업이었지만 지금은 다 넘어갔습니다. 아주 근본적인 이유인데, 추격자가 선도자보다 원래 더 빠른법이기 때문입니다. 기술 발전 초기에 급격하게 성장할 때는 그럼에도 발전을 통해 기술격차 유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술이 어느정도 성숙해버리면 후발주자를 따돌릴 수 없게되죠. 당장 LCD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LCD사업을 중국이 미친듯이 추격하는데, LCD기술 자체가 더 발전할 요소가 적습니다. 그러면 기존의 격차를 유지못하게 됩니다. 이건 어쩔수 없는 흐름입니다. 그래서 삼성디스플레이같은 경우에는 LCD를 버리고 소형OLED로 이동했고, LGD는 삼성만큼 성공적으로 이동은 못했지만 대형 OLED쪽으로 업종을 바꿨습니다. 어차피 뭔수를 써도 LCD라는 산업에서 중국한테 따라잡히는건 필연인 것이고, 이미 개발이 완료된 기술에서 두 기업이 격차를 유지할 방도는 없으니 다른 산업으로 이동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신기술산업으로 전환하는 비용을 얻기위해서 기술유출과 기술전수를 감수하고, 중국시장에 진출해 몇년간 큰 수입을 얻는거죠. 이게 중국에 기술유출이 발생해도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또, 내가 투자를 안하는 선택을 할지라도 내 경쟁자도 그래준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큽니다. 즉, 계산기를 두들겨봐서 어차피 따라잡히더라도, 그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전략을 선택했는데 내 경쟁사가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쓴다면, 나는 중국시장에서 재미도 못보고 기술격차도 금방 잡히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큰 돈을 번 경쟁사는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을 시도할거고요. 이런면에서 중국시장에 투자할 가치가 생깁니다.

3-2) 의외로 어렵기 그지없는 기술격차 채우기.

그리고 해외에 공장을 세운다고 순식간에 격차가 좁혀지는게 아니라는 점도 중요한 사실입니다. 특허라는 장벽이 존재하고, 기업의 노하우라는게 순식간에 흡수되는 종류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단 특허로 선점해둔 기술이 있는 기업은 중국측이 기술을 습득한다고 해도 특허를 통해 어느정도 배타적인 수입을 보장받습니다. 그러한 특허 자체를 대체할 만큼 중국이 발전하는데는 시간이 한참걸리죠.

여기서 중국이 특허를 무시하는걸 언급하는 분도 있겠지만, 무시해봤자 중국시장에서 무시하는거지, 세계시장에서는 특허는 유효합니다. 중국시장에서 계속 무시당한다면 뼈아프겠지만, 한편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면 어차피 얻지도 못했을 수입이죠. 그리고 중국애들은 지들 내부에서도 열나게 경쟁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소규모의 잡기업은 특허를 어겨도, 글로벌첼린저로 부상한 기업들은 어차피 같은 무대에서 같은 룰(특허)를 따르게 됩니다. 오히려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중국기업들은 중국내 경쟁자 기업들을 제거하기 위해 특허를 무기로 세우는 판국입니다.

다음으로 기술이 그냥 만든다고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수십년의 격차가 그냥 띠용하고 생기는게 아닙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기술을 습득해야 만들어지는게 기술입니다. 이를태면 핵폭탄같은 경우 이미 50년대에 완성된 기술이고, 이론도 크게 어려울게 없지만 개도국들에선 개발에 많은 난항을 겪습니다. 아는것과 만드는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기 떄문입니다. 중국은 그걸 따라잡는 뛰어난 역량을 가졌지만, 그렇다고 순식간에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종류의 기술이라면 중국에 공장을 만들든 안만들든 순식간에 잡혀버립니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이 보유한 기술이라는건 우위를 상실할 수 밖에 없기에, 차라리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을 전환할 자금을 끌어모으는게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으며, 중국내에 공장을 좀 만든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기술이 따라잡히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기술유출을 감수하면서도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글을 마치며

원래부터 한번 써보고 싶은 글이었는데, 저도 정작 잘 아는게 아닌지라 계속 주저하다 결국 쓰게 됐네요. 제 나름대로 왜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는지 탐구해본 내용입니다. 뛰어난 식견을 가진 pgr러 분들이 많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7-21 00:35)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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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5 17:45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종종 부탁드려요:$
CapitalismHO
21/05/15 18:0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대말마왕
21/05/15 17:47
수정 아이콘
사실 LCD는 자본에서 졌습니다
말도 안되는 정부 지원금으로 치킨게임 했고
우리나라 두 업체가 못 버틴거죠
BOE는 조단위 공장 짓는데
본인 자본 1천억도 안들이고 짓습니다.
또 공장 가동률 90프로 넘고 고용유지하면
적자분을 정부에서 지원해 줘요
기술이고 뭐고 이길수가 없습니다.
조선은 절대적으로 수량이 적어 하나하나가 중요해서 기술이 우선 되지만
LCD 처럼 기술 없이 수율 50프로에 양산 하는 업체를 이길수는 없습니다
CapitalismHO
21/05/15 17:53
수정 아이콘
달리말하면, 자본만 있으면 제압 가능한게 LCD시장이었다는 얘기죠. 반도체나 oled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입니다만, 그게 중국이 LCD만큼 투자를 안해서 그런게 아니니까요. 결국 기술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잡힐 운명이었습니다. 삼디는 그걸 빨리 캐치해서 빠르게 이동한거고요.
대말마왕
21/05/15 18:40
수정 아이콘
LCD는 나라 힘이 약해서 중국한테 주도권을 뺐긴겁니다. 중국이 자본 + 국력으로 밀어 버렸어요
미국은 우리나라 철강업계 상대로 국내 전기료가 싸단 이유로 덤핑 제소합니다.
중국 업체가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면 소송 갔어야 했는데
나라 전체로 피해 보니까 삼성도 우리나라도 가만히 있었어요.
삼디가 캐치를 빨리한게 아니고 도망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oled는 미국이랑 상관 없어서 금방 따라 잡힐거고
반도체는 조금 어렵거나 오래 걸릴겁니다.
반도체 부분에서는
축구로 비유하자면 중국이 축구화 만들기 위해 소부터 키우게 할수있습니다
CapitalismHO
21/05/15 18:52
수정 아이콘
중국이 깡패짓한건 맞습니다만, 본질적으로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시장이었던것도 사실이죠. LCD가 (지금 시점에서) 그리 어려운 기술산업이 아니라서 깡패짓이 가능했던 겁니다. 수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중국자동차는 아직도 별볼일이 없고, 반도체 굴기만 해도 국가가 총역량을 다 쏟았지만, 미국이 강짜부리기 전에도 잘 못따라왔습니다. LCD에서 중국이 깡패짓을 한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깡패짓으로 순식간에 패권을 넘기게 되는 산업이었음에 제 글의 핵심이 있음을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대말마왕
21/05/15 19:29
수정 아이콘
금방 따라잡힌건 LCD가 쉬운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쉬운겁니다. 아무 대응을 못 하니 벌어진 일입니다. 특허로 덤핑으로 수출 못하게 할 수 있는데 힘이 없어서 못한거예요.
자동차 업계 이야기 하시는데
자동차업계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완상품 파는 곳 입니다.
현대가 반백년 수출해도 싸구려 이미지를 못 벗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 대상이라서 브랜드가 반 이상 먹고 갑니다.
반면 반도체, LCD는 부품이라서 크게 티가 안나죠
완성업체만 통과 하면 됩니다. 그러니 이번에 중국이 디스플레이로 자신감 얻어서 반도체 한번 해 보겠다고 한거고 보기 좋게 미국한테 태클걸렸죠.

참고로 글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월급쟁이 사장 이야기(단기 수익에 미친 인간)
그리고 정치 이야기 하셔야 합니다(기브엔 테이크, 국가간의 힘의 균형)
CapitalismHO
21/05/15 20:41
수정 아이콘
도요타도 처음엔 싸구려 이미지였지만 지금은 넘버원회사지요. 현대도 한때는 싸구려 회사였지만 지금은 많이 이미지를 쇄신했고요. 물론 말씀하신 바처럼 자동차가 브랜드가 중요한 시장인건 맞습니다. 근데 성능이나 퀄리티 자체도 중국이 아직까지 유럽 일본 한국을 못따라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LCD는 애초에 본문에서 말한바처럼 중국이 압도적인 소비국이라(휴대폰도, TV도 다 중국에서 만드니까요) 한국이 WTO에 제소해봤자 애초에 수출하는 국가랄게 없어서 별 의미가 없었을 겁니다. 또 미국얘기를 하셨는데, 미국은 한국 철강에 관세를 부과한거고, 한국이 똑같은 방식으로 중국 LCD에 관세매겨도 아무 효과도 없습니다.(그리고 한국철강에 관세 매긴거 자체가 미국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요)

끝으로 제 글은 "왜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는가"에 대한 글이지, 정치는 좀 주제에서 벗어나는 내용입니다. 삼성 LG가 중국에 LCD공장을 만들든 안만들든 결국 중국은 LCD산업에서 한국을 밀어냈을겁니다. 그 전까지 중국시장에서 돈을 빨아내고, 수익을 바탕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는게 효율적이라 여겨 중국에 투자를 한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antidote
21/05/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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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식으로 따지면 안따라 잡힐 기술은 없습니다.
원래 민간시장에서는 투입될 비용 대비 향후 수익전망을 따져보면 높지 않을 경우 기존에 산업에 진입해서 해자를 갖고 있던 기업들이나 설비투자를 제한적으로 하면서 투자를 하게 되고 신규 진입자는 해자 때문에 진입을 포기하는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정부에서 수익성을 무시하고 초장기로든 뭐든 될거라고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대출 / 지원으로 지원해주면 기존의 합리적인 투자를 하던 기업들이 밀려나는 겁니다.
말씀하신 자동차는 수십년간 투자와 사업이 이뤄진 분야입니다. LCD에 비하면요. 중국에서 내연기관보다 전기차를 밀어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는 좀 다른 양상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자동차도 이 상태에서 20년 30년 가면 따라잡히는 거지요. 왜 그렇게 보냐면요. 디젤 게이트를 계기로 유럽쪽에서도 더이상의 내연기관 오염배출 저감 기술의 발달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망하고 배기가스 규제를 더 높은 등급을 신설하기보다는 아예 전기차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즉 자동차 내연기관도 사실상 기술개발이 기술포화수준에 달했다는 겁니다. 연비야 좀 나아질수 있을지 몰라도 이제 배기가스 규제는 더이상의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술장벽으로 작동하기 어려워졌어요. 이 상태라면 수십년동안 후발국에서 기술개발 열심히 하면 비슷해지게 되어있습니다.
자동차는 지금까지 중국이 못나서 못한게 아니라 구미에서 100년을 넘게 해온거고 일본도 80년 이상은 했고 한국도 어림잡아 40년은 했습니다. LCD보다 역사가 길어요.
반도체는 아직 기술포화 지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지 이쪽도 기술포화 시점이 오면 그때부터는 인건비 따먹기 싸움됩니다.
CapitalismHO
21/05/1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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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랑 크게 배치되지 않는 내용같습니다... "반도체는 아직 기술포화 지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지 이쪽도 기술포화 시점이 오면 그때부터는 인건비 따먹기 싸움됩니다." 라고 하셨는데, 결국 제가 본문에서 적은 내용도 그 내용입니다. 성숙한 기술은 중국 따라오는걸 못이기니 그 전에 중국시장에서 자금좀 벌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중국이 쉽게 못따라오는 산업에서 경쟁력을 챙기는 전략이라는 거죠. 반도체나 oled, 자동차가 화수분처럼 계속 중국을 따돌릴수 있는 산업이라는게 아닙니다.
manbolot
21/05/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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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자체가 결국에는 끝이 고정되어있는 기술인지라 그렇습니다
아무리 발전해야 결국에는 다음세대 기술이 있고 기술의 끝에는 인건비 싸움인데 lgd건 삼d건 게임이 안되죠
21/05/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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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본적인 통계 데이터라도 같이 첨부되었다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
CapitalismHO
21/05/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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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실 cheme님의 반도체시리즈를 읽고 이 주제로 글을 써보고자 마음먹었는데, 근거를 하나하나 찾아서 글을 쓰려니 도저히 손이 안나가더군요. 아예 안쓰느니 일단 써버리자 싶어서 주장만 가득한 글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추후에 짬짬이 데이터도 업데이트해 봐야겠네요.
21/05/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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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뼈대가 좋아서, 데이터를 잘 보강하시면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테란해라
21/05/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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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정독했습니다.
야통이
21/05/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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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봤습니다
맛있는새우
21/05/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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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크레토스
21/05/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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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sit.go.kr/bbs/view.do?sCode=user&mId=113&mPid=112&pageIndex=&bbsSeqNo=94&nttSeqNo=3180021&searchOpt=ALL&searchTxt=

사실 기술도 이제 우리가 중국보다 앞서는 몇 분야만 앞서지 뒤떨어지는 분야도 많죠.
과기정통부 조사 결과 20년 기준 미국의 기술력이 100이면 한국이 80.1 중국이 80.0 입니다. 올해부터는 아마 우리가 뒤떨어질겁니다.
CapitalismHO
21/05/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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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한국이 일부 핵심 분야에서 필사적으로 우위를 지키고 있는거지, 중국 제조업 스킬은 이미 엄청난 수준이죠. 당장 미국이 죽어라 때린 화웨이만 해도 5G산업에서 점유율뿐만아니라, 기술력으로 압도적 1위였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인건비가 비싸져서 중국은 끝났다는 류의 글을 보면 좀 답답하긴 합니다. 싫어하는건 그럴 수 있다쳐도, 상대에 대한 인식은 제대로 해야할탠데 말이죠.
antidote
21/05/1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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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술을 개발하는 거 자체가 인건비로 개발하는거니까요.
제조장비, 테스트 기계야 중국 화웨이든 삼성전자든 노키아가 같은 가격으로 사와야 할지 몰라도 그 기계를 써서 실험을 하는 개발자와 연구자들의 임금은 나라별로 격차가 있기 때문에 인건비는 여전히 크리티컬합니다. 그리고 그 인건비는 다 R&D비용의 가성비의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다만 중국에 견줄만한 신흥 산업국이 더 낮은 임금으로 전자산업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도전을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여전히 중국의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의 임금은 다른나라보다 싸고 경쟁력이 있습니다. 아직 중국 연구개발이 경쟁력을 잃을 수준으로 임금이 올라간 것도 아니고 더 임금이 낮은 인도나 베트남 같은 나라들이 중국수준으로 근시일 내에 올라가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CapitalismHO
21/05/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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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이공계 박사가 저렴하게 쏟아져 나오는게 중국의 저력 중 하나인데, 그걸 빼먹고 공장 생산직같은 부분만 언급을 했내요. 말씀하신 바처럼, R&D분야에서도 경쟁국가 대비 인건비가 아직 저렴하다는게 중국의 주요 경쟁력입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더치커피
21/05/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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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이 압도적 1위는 아닙니다.. 아주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화웨이 1등이 맞는데 삼성 에릭슨도 별로 안떨어져요
antidote님 말씀대로 화웨이 통신장비의 가장 압도적인 경쟁력은 가격이고(그렇게 유플러스도 싼가격에 낚였죠) 그 원인은 저임금에 쥐어짜이는 중국 로컬 고급인력들 덕분이죠 뭐
CapitalismHO
21/05/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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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년정도 화웨이의 기술이 앞서고 있다는 글을 예전에 읽어서, 기술자체도 화웨이가 더 좋은 줄 알았습니다. 제가 잘못된 지식을 알고 있었나보네요.
더치커피
21/05/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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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13억 중국시장을 독점하고 있는것도 크겠네요
통신장비업체나 통신사는, 결국 가입자들의 통신요금을 나눠먹는 입장이니까요
이렇게 내수시장 & 저임금에서 얻는 막대한 이득을 토대로 중남미나 중소유럽국가 등 수지타산 안 맞는(= 국민 수가 적거나 국민 소득이 낮아서 비싼 5G 요금제를 써줄 가입자가 적은) 국가들도 가리지 않고 싹 다 먹어치워버리는 게 화웨이의 확장전략이라 봅니다
CapitalismHO
21/05/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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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미국 견제 때문에 시원찮은거 같긴한데, 규제이전에 기술력이 1위라 할만했던것은 사실인가요?
더치커피
21/05/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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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글쓴이님의 첫댓글처럼 압도적인 격차는 절대 아니지만 굳이 따지면 1위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도 1위일 거에요 앞으로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CapitalismHO
21/05/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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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로 때리고 있는데(본진인 통신장비를 넘어서 스마트폰까지도...) 꽤 버티는걸 보면 확실히 기술력이 있긴 한가봅니다. 더치커피님 덕분에 잘못된 지식하나를 고치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더치커피
21/05/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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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5G가 제대로 상용화된 나라가 거의 없어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한국에서조차 5G 잘 끊긴다고 난리이니..
그래서 LTE 때 1등이었던 화웨이가 아직도 계속 1등을 먹는 거죠
캐나다 호주 일본처럼 미국과 밀접한 나라들은 화웨이 LTE 장비 뜯어내고 샘숭이나 에릭슨 노키아로 갈아타고 있지만(미국은 오바마 때부터 이미 화웨이 장비 안썼었고), 유럽이나 중남미 동남아 쪽은 딱히 그렇게까지는 안하고 있고... 당장 우리나라의 LG U+만 해도;;
21/05/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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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안놓치려고 피쟐 옵니다
파르티타
21/05/1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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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이스후니
21/05/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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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회사들과 10년정도 일을 해봤는데, 잘합니다. 초고품질의 수준을 맞추기에는 적합하지 않을지라도, 90%의 품질은 적당히 큰 문제없이 잘 만드는게 중국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100만개생산하며 쌓이는 노하우를 중국에서는 1억개 생산하며 노하우 흡수하는 속도가 차원이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공산품과 가전제품등의 생산지로서는 이보다 더 적합한 곳이 없죠.

거기에 종교적이라던가 하는 문제도 딱히 없고, 국민성 역시 아시아국가의 순종적인 성향도 있으니 이만한 나라가 없습니다.
CapitalismHO
21/05/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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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자체가 상당히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문화를 보유하고 있죠. 입신양명과 근면성실함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이라든지, 상행위를 긍정적으로 여기고 장례식에서도 돈을 태울정도로 세속적인 종교관이라든지 하는 부분에서요. 그런 중국인이 모여서 사회주의를 표명한다는게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보리하늘
21/05/1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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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의 반댓말이 자본주의가 아니니까 양립 가능하지 않을까요?
예전처럼 중국이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결국 민주주의로 변화할 것이다라는 것도 결국에는 희망회로로 끝나가는 상황이니까요.
피우피우
21/05/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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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반댓말이 자본주의가 맞기는 합니다. 다만 중국이 정말 정통 사회주의 국가인지 의문이 있기는 하지요.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요상한 것을 표방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그것도 명목상일 뿐이니까요.
보리하늘
21/05/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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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회주의가 명확히 자본주의의 반댓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광의의 사회주의에는 사회민주주의도 포함될 수 있는데 사회민주주의가 자본주의의 반대는 아닌 것 같거든요
피우피우
21/05/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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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독재와 자본주의/사회주의는 사실 별개라 그렇죠. 그래서 독재를 하는 자본주의 국가도 있고 사회주의면서 민주주의 국가도 있는 거구요.
뭐 공산주의 같은 경우는 애초에 프롤레타리아 일당 독재를 주장하니 자연스럽게 독재국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긴 하지만요..

사회주의 자체가 생산 시설의 국유화를 핵심으로 하는데 이는 생산 시설같은 자본의 민간 소유를 인정하는 자본주의와 대치되는 개념일 수밖에 없죠.

요새는 사회주의도 그렇고 자본주의도 그렇고 그 의미가 상당히 많이 확장되고 서로서로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지면서 (사회민주주의가 생산 시설 통제에 크게 힘을 쓰지 않는다거나 자본주의 국가에서도 공산당 선언에 등장한 개념들을 많이 차용한다거나 하는 부분들 말이죠) '광의의' 사회주의와 '광의의' 자본주의가 정확히 반의어는 아니게 됐지만 어쨌든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의 대립항으로 등장한 것 자체를 부정할 순 없죠. 특히 근본적인 의미를 따져보면 더 그렇기도 하고요.
탈탄산황
21/05/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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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산업 생태계가 크고 역동적입니다. 하나의 중간재 신제품이 나오면 시험하고 자기네 최종제품으로 상품화 하려는 업체가 수십개가 넘죠. 우리나라는 그런 회사가 몇개 없는 수준인데 중국은 참많아요.
CapitalismHO
21/05/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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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역동적이긴 합니다. 저작권의식이 희박한 애들이라 뭐 좋은거 하나 나오면 지들끼리 따라하고, 경쟁하면서 새로운 물건을 엄청 내놓거든요. 흔히 중국산업의 경쟁력을 논하면 정부의 배타적인 지원을 먼저 떠올리는데, 중국내부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도 큰 요소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탈탄산황
21/05/1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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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경쟁하는 입당에서 무섭고 두렵고 좌절스러울만큼 빠르고 많고 다양한 것 같죠..
antidote
21/05/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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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냥 시장이 커서 그렇습니다.
한국처럼 시장이 작으면 신제품을 구매해서 적용/시험하는 것도 다 비용이고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 되는데다가 그걸로 인해서 변경되는 여러가지 문제나 지연되는 일정에 대한 책임은 죄다 담당자가 집니다.
그러니 검증된 것/검증된 업체를 위주로 쓰려고 하는 것이죠.
탈탄산황
21/05/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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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이야기죠. 시장이 커서든 사람들이 도전정신이 있어서든 정부정책 지원이 좋아서든 기술의 개발과 도입 적용과 상품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작년에 제일잘한업체가 올해 시장에서는 5위밖이 되는 일도 많이 봤구요. 국내는 신상품 기획을 하는 대기업이라는 규모의 기업이 5개 정도라면 저기는 세지도 못할만큼 있어요. 그리고 일본이 세계독점하는걸 만들어본다던지 중국에서 자기들만 만든다던지 하는 물건도 많이 있구요
antidote
21/05/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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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시장문제입니다.
어떤 문제나 지연이 일부 생기더라도 만들어서 팔릴 곳이 있다면 어떻게든 굴러갑니다. 그게 안되면 기존에 돌아가던걸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존의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로 안되는 것이고요.
또 시장이 작기 때문에 비용을 증가시키는 것은 꺼리게 되고 인력을 늘려서 일에 대한 캐퍼를 늘리는 것도 꺼리게 됩니다.
인력을 늘려서 해야 하는 일을 인력을 못늘리니 못하는 것이고요.
중국은 아직 급격히 성장하는 시장이라 뭘 하든 아예 못쓸 수준으로만 안하면 시장은 커지고 업계는 굴러갑니다.
21/05/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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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인건비대로만 갈거면 공장은 다 아프리카 같은곳에 있어야겠죠.
노동의 질, 정치적 안정, 판매처와의 거리 등..앞으로는 동남아가 유망하다는것도 비슷한 논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CapitalismHO
21/05/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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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베트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가 있죠. 유교문화권+안정된치안 등등, 좀 중국 열화판이긴 하지만 꽤 매력적이거든요. 다만 동남아가 중국을 따라가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보리하늘
21/05/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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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서도 본 내용인데 중국이 성장하면서 중국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국가들의 성장 사다리를 부셔버렸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물론 베트남이 어느 정도 성장은 하겠지만 소위 중진국 이상으로 올라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봅니다
CapitalismHO
21/05/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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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관점이네요. 소위 사다리하면 중진국-선진국을 생각했는데, 확실히 중국이 세계의 공장 포지션을 차지하면서 후진국의 성장사다리가 좁아졌을것 같습니다. 뭘 만들어도 중국이 제일 싸게 만드는 판이니...
antidote
21/05/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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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번 때문에 동남아도 어렵습니다.
1년 365일 전력수급, 용수공급,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사업상황 급변 최소화 이런거 제대로 되는 나라가 없습니다. 앞으로 언제될지 가망도 없고요.
새강이
21/05/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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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양질의 글 덕분에 매일 PGR에 들어옵니다.
21/05/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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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요즘 혐중정서가 심해져서 그 반동으로 중국을 낮게 보는 정서도 좀 심해지는거같은데(+미국 짱짱맨) 중국을 무시하는 관점도 위험하죠. 정말 싫어하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미국이 짱짱맨인건 맞고 고령화나 기술수준 고려하면 중국보다 미래도 더 밝은것도 맞는데 수세로 몰릴지언정 그 미국이랑 어쨌든 다이다이를 깔수 있다는것도 중국의 힘이니깐요.

중국 발전하는거 보다보면 일본 얍삽한(?) 경제구조가 참 탐납니다. 한국의 50배인 막대한 자본수지+돈놓고 돈먹는 금융업+중국과 직접 경쟁은 안하면서 이윤이 짭짤한 소부장 알짜 독과점 산업들...

물론 여기도 국가만 부자고 국민은 가난한거 아니냐란 비판이 있긴한데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 폭탄 맞고 경제불황 맞고 한국 중국에게 파이 뺐겨도 아직도 경제력 유지하는거보면 한국도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한국도 건물주가 되면 좋을텐데 말이죠.
CapitalismHO
21/05/15 20:54
수정 아이콘
일본도 웹상에서 후려치기 참 많이 당하는 국가인데, 여러모로 저력있는 나라이죠. 다만 한국이 일본같은 포지션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내수깡패라... 일단 선진국이면서 인구 1억을 넘기는 유이한 국가라는게 너무 사기입니다. 크크
보리하늘
21/05/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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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견제할 타이밍을 놓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부시 때 무의미한 곳에서 힘을 너무 많이 쏟았죠. 이제 와서 중국을 말그대로 패고 싶다면 미국도 무지막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 봅니다
antidote
21/05/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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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미중수교안하고 개혁개방 지원 안하고 제재 안풀고 동맹국들도 죄다 못하게 했으면 한국이 중국 상대로 장사하면서 이만큼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고 중진국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겠지만 반면으로는 중국이 세계체제를 위협하는 시점도 더 늦어졌겠죠.
한국 입장에서는 잠깐의 번영을 업고 그 뒤의 더 큰 수렁에 빠진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핵무기를 예로 드셨는데 핵무기는 부적절한 예입니다. 60년대 중국, 80년대 90년대에 인도, 파키스탄, 남아공같은 중견국들 핵무기 개발 다 했고 이 나라들의 미국, 유럽에 대한 압도적인 기술격차를 생각하면 오히려 핵무기는 핵물질을 빼돌리는게 어렵지 개발 자체는 다 가능합니다.
북한도 하잖아요. 심지어 북한이 자체개발 C&C 공작기계 만들기 시작한게(그마저도 내부 부품은 중국 수입산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첫 핵실험보다 늦은 시점입니다.
소련의 경우 유럽에서 제일 후진국에 속했다가 스탈린의 중화학공업 육성 이후로 최대의 중화학공업국이 되고나서도 과학기술은 구미의 선진국만 못했는데 미국에 이어 핵무기를 만들었고요.
강대국 차원에서 국가적 지원이 압도적으로 이뤄지면 대부분의 기술은 못할건 없습니다. 그걸 산업 전방위에 하고 있는게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이 무서운 것이고 한국업체들이 원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국업체에 밀려날 것이 정부의 개입으로 더 빠르게 밀려나는 겁니다.

앞으로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현재는 한국이 가장 산업적으로 가장 위험한 지위에 있고 중국의 성장을 원래 세상은 그렇게 다 성장하는 거라고 웃으면서 바라볼 입장이 못됩니다.
CapitalismHO
21/05/15 20:32
수정 아이콘
핵무기는 제가 예시를 잘못든게 맞습니다. 생산에 시행착오가 필요한 예시를 대야하는데, 핵무기는 적절한 예시가 아니네요.

제 글에 포인트는 중국의 기술 패권적인 행보를 용납해야한다는 것도 아니고, 중국의 발전은 관망하면서 지켜봐야한다는 내용도 아닙니다. 단지 순수하게 "웹상에서만 보면 중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데 왜 기업들은 중국에 투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저 나름대로 내린거죠.
AaronJudge99
21/05/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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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중국은 저얼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고 그렇기에 정말로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미국이 중국을 뚜까 패서 중국이 더는 못 올라올 정도로 밟았으면...하는게 제 소망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먹거리 다 뺏길거같거든요
보리하늘
21/05/15 21:10
수정 아이콘
미국이 중국 죽이려면 미국도 반신불구 될 각오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은 그 과정에서 어떻게 될 지..
AaronJudge99
21/05/15 21:12
수정 아이콘
쩝....물리적 전쟁터만 되지 말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
보리하늘
21/05/15 21:15
수정 아이콘
환율만 봐도 프록시위안 소리 나올 정도로 중국과 동조화가 심한 편인데 중국이 치명상을 입었을 때 한국이 멀쩡하길 바란다면 웃긴거죠
물론 한번 개박살 나더라도 제대로 리셋하고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이 방향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요
DownTeamisDown
21/05/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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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전쟁터만 안된다면 상당한 위축이 있겠지만 반사이익도 꽤 있을꺼라서 장기적으로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을겁니다.
1.번 이야기가 대한민국에 그대로 적용될꺼라서요.
실제 전쟁터가 되면 그건 말하기 싫습니다.
보리하늘
21/05/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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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솔직히 말해서 북핵이 해결 안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이대로 갔으면 해요.
DownTeamisDown
21/05/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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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상당한 힘을 써야하는건 맞습니다만은 중국을 죽이면 대신할만한 세력이 없다시피하니까 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러시아는 이미 산업/군사적 측면에서 미국이 힘이 빠져도 상대하기 힘들며 힘을 쓸만해도 유럽이 견제 정도는 해줄수 있을겁니다.
EU는 세력자체는 그럭저럭있는데 수많은 회원국들 이해관계는 제각각이라 일치단결하기 어렵고 말이죠.
인도는 중국보다도 산업수준이 떨어지고 인력수준이 너무 떨어지죠. 최상위 인재야 뛰어나지만 중간을 받쳐줄 만한 인력이 너무 안나오고
카스트제도가 굳건하죠.
보리하늘
21/05/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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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결국 표팔이라 보는데 표팔이가 그정도의 깡이 있을지 저는 의문입니다. 과연 결단을 내릴 사람이 있으려나..
저는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나쁜 인플레, 스태그플레이션)를 컨트롤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아직 트럼프의 정치적 생명이 끝났다고도 생각을 안하는 사람이라서요.
아리쑤리랑
21/05/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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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독일보다 경제규모가 작던 부시 시절의 중국에 비해서 더 힘들어진건 사실이겠지만 반신불구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모르겠으나 미국이란 국가 기능자체가 멈추는 수준이라면 냉전시기 소련말곤 가능한 국가가 없을겁니다.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중국해군 둥둥 띄울 역량은 커녕 남중국해에 대한 장악도 안되니 말이죠. 중국의 규모가 큰 것과 미국에 얼마나 타격을 주는 투사능력이 어느정도인지는 다른 얘기인만큼.

현재 미국의 대전략은 중국이 self-inflicted한 인구구조 문제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올라오는걸 차단하며 인도 태평양 지역내 무력으로의 상황변경을 막는것이라 미국에서 큰 출혈을 볼 이유가 없기도 하고요.
보리하늘
21/05/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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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전에 미국이 인플레 컨트롤을 잘 할지 의문입니다. 금리 올리 깡이 있으려나...
요즘 하는거 보면 일부러 정부부채 태우려고 일부러 인플레 조장하는것 같기도 하는 느낌입니다
아리쑤리랑
21/05/1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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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씀대로 어느정도 조장, 최소 방치한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21/05/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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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 부분은 좀 물음표가 뜹니다. 특허를 가져가더라도 해외로 가면 특허인정받으니까 괜찮다고 하셨는데 중국이 기술 도둑질해서 수출 버젓이 잘 하고 잇는 기업들이 그만큼 해외에서 쳐맞는건 소수 아닌가요 나머지 단락은 유익하고 좋은 글이어서 써주신데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CapitalismHO
21/05/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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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도둑질을 했는데, 그세 발전해서 도둑질 안하고 수출하는 경우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샤오미같은 경우도 특허관련으로 말이 많았는데 특허 인수도 많이하고, R&D도 열심히 하니 이제는 별 탈없이 수출하더라고요. 특허무시가 문제가 아니라는게 아니라, '진짜 핵심적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면 꽤나 오랬동안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정도의 뉘앙스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21/05/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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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중국이 제조국가로 장점이 거대 소비시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큰점도 있지만, 생산 관점에선 사회주의 체제에서 노동 자체가 9 to 5로 정착화가 크다고 봅니다. 예전엔 인해전술처럼 많은 노동 인구로 커버했다면 점점 노동 효율성이 선진국과 맞먹는 방향으로 가고 있죠.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인력 시간 투입 대비 생산 결과가 나온다는 것에 고착화 되어 있죠. 기술 특허 부분은 5년전부터 특허 인정비율이 중국 >> 한국이죠.
CapitalismHO
21/05/1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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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상으로 노동자 인권이 구릴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은가 보네요. 야근은 문화적인 요소가 큰 만큼, 천천히리도 좋으니 꾸준히 고쳐가야 하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antidote
21/05/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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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9 to 5로 정착인데 왜 노동쟁의가 금지되고 폭스콘 공장에서 자살사고가 발생하는 것인가요? 이런식의 중국경제에 대한 이상한 찬티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회사 / 중국진출 한국회사에서 9 to 5를 잘 지키고 있다면 그건 그냥 거기서 그만큼 사람 더 뽑아도 한국에서 사람 잔업시키는 거보다 생산비가 싸니까 혹은 잔업해도 효율이 아주 니쁜 분야이거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동효율성이 선진국과 맞먹어요? 선진국 공장은 임금때문에 보통 효율성이 안나와서 죄다 공장을 중국으로 옮겼던 것이고 그게 제가 위에 적은 선진국에서 잔업시키는거보다 중국에서 두명 세명 뽑아서 쓰는게 더 싸니까입니다. 저희 업계는 어쨌든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네요.
더치커피
21/05/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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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9 to 5로 정착화가 됬다는 기사나 통계같은 게 혹시 있나요? 선뜻 믿어지지가 않네요
만일 그렇다면 윗분 댓글처럼 인건비가 너무 싸기 때문일 테니 그건 그것대로 바람직하지 않을 거고요
답이머얌
21/05/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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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마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 이야기일겁니다.

제가 중국 화학공장(우리로 따지면 sk정도?) 갔을때도(2006년) 9to6에 주5일은 정착되어 있었거든요.

우리나라도 중소규모나 하꼬방 수준은 노동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을 무시로 위반하듯, 중국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중국이 우리보다 아직은 경제 수준(평균적인, 예를 들면 일인당 gdp)이 낮으니 그만큼 우리보다 낮은 수준의 노동 환경이겠지만 상층부는 안그렇겠죠.
manbolot
21/05/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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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IT쪽에서 너무 일이 많아서 못하겠다고 작년부터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그렇고 아마 특정업종만 9 to 5일겁니다.
과로사 문제도 계속 발생하고 있고요
manbolot
21/05/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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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몇가지 이야기하자면 서브컬쳐쪽은 중국이 없으면 생산 소비 모두 멈추는 수준일겁니다
일본 애니, 게임 국내 게임 모두 중국으로 리소스 엄청나게 외주 주고있는 상황이여서야

아이러니하게도 엄청나게 소비하는 국가도 중국이고요
CapitalismHO
21/05/1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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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에서 '무모협지'라는 웹툰을 재밌게 봤는데, 알고보니 중국에서 연재되던 웹툰이더군요. 중국 서브컬쳐 컨텐츠가 질적으로도 엄청 성장했다는걸 체감했습니다.
及時雨
21/05/1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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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네요... 잘 보고 있었는데 ㅠㅠ
CapitalismHO
21/05/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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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그 후로도 잘 연재되고 있다는데... 한국에선 볼 방법이 없으니 아쉬울따름입니다.
아라나
21/05/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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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가 스1에 비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이유가 2가지인데, 유럽(드림핵)과 중국(팀리그,넷이즈)의 지원을 받아서 가능한 겁니다. 최재원 해설이 스2에서 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한국에 잘대해 준다고 할 정도..
에이치블루
21/05/1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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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1/05/1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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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노하우 많은 숙련공 의존도가 높은 노동 집약적 산업인 건축 특히 건설, 토목, 조선은 어떻게 보시나요? 사실 중국이 기능쪽이 엄청 취약한 국가 였잖아요 아직도 중국 조선소에서는 갑판 때우면서 선박 엔진넣었는데 엔진 생산 불량나서 갑판 다시 뜯고 엔진분해하는 곳이 있다는데 ... 물론 컨테이너선, 벌크선은 시간이 갈수록 노하우도 늘어나고 있지만요
해외 건설쪽도 조선소와 같이 최저입찰과 정부 보증으로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건설사들을 한동안 해외건설을 많이 못나가게 만들었는데 중국내부의 하자논란을 해외에서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네요 국내에서는 사실 후진국 외노자라는 존재가 노동집약부분 알바, 생산, 기능쪽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특정지역 카르텔인 민주노총이 외노자 노조, 일용직 노조를 만들고 중국인 노동자와 긴밀한 협력하고 숙련공 대체제가 없다보니 건설사를 상대로 이기는곳이 많이 늘어났거든요 ...

우리나라의 건축, 조선, 토목 기술자분들중에 대단한분들 많으시고 설계를 잘하지만 사실 이부분은 이미 인도, 중국도 많이 잘하는 부분이라 격차가 이미 없는 수준이고요 ㅜㅜ
CapitalismHO
21/05/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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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고부가가치 노동집약산업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인건비도 중요하지만 숙련공이 그만큼 중요하다 들었습니다. 중국이 기술개발과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전자-it산업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데, 그외 산업은 그만큼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진 않는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파이를 점점 빼았길 공산이 크지만, it쪽보다는 그나마 천천히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배고픈유학생
21/05/1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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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씀 하신대로 조악한 상품만 하청받아서 만드는 Made in China 상품들이 아니죠.
샤오미만 해도 보조배터리나 만드는 회사였지만 이제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 탑급 가성비 상품을 만드는 브랜드죠.

이게 발전이 늦어서 그 만큼 기술 받아들이는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빠릅니다.
일본이 아직도 현금을 쓰고 우리나라는 카드를 쓰면 중국은 신용카드 과정을 뛰어넘고 QR코드 쓰는 것 처럼요.

뭐 공유 전기킥보드만 해도 99% 가 중국산이라고 하니까요.
(국내에서는 민폐 덩어리 이지만 자전거 도로가 완비된 중국에서는 성공 사업이죠)

이처럼 중국 사람들의 특징이 신기술에 대해서 거부감이 많이 없다는 점입니다.
자국내 시장도 어마어마하지만 아마 그런 점들이 기술발달에도 많은 도움을 줬을 겁니다.

결국 중국에 잠재 위험은 중국 공산당 독재에서 오는 정치적인 위협인데.
공산당이 주장하는 샤오캉사회, 다시 말해서 인민들이 먹고 살만 해지는 사회가 된다면 중국 인민들도 굳이 반공산당 민주 투쟁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이네요.
CapitalismHO
21/05/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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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고속충전 같은걸 봐도 중국이 엄청 도전적으로 도입하긴 합니다.(애플은 30w 삼성은 45w를 겨우 달성하는데 중국은 120w도 나오고 있으니...) 내부적으로 엄청 경쟁이 심하다보니 신기술같은걸 적극적으로 쓰더라고요. 그리고 그 내부경쟁에서 생존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챌린저로 등장하는 판이라 여러모로 위협적이죠.
답이머얌
21/05/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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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샤오캉 사회가 이루어지면 그때부턴 진정한 정치적 자유를 위한 투쟁이 이루어지겠죠.

우리가 괜히 87년에 반독재투쟁 직후 바로 대규모 노동 투쟁이 이루어진게 아니죠.

우리도 먹고살만해지니까 그 이후 더 향상된 욕구가 표출된 것이고, 중국도 마찬가지 경로를 향해 갈 겁니다.

다만 샤오캉 사회가 언제 올지... 우리보다 빈부격차가 너무 커서 일인당 gdp는 거의 샤오캉에 도달했다고 보는데, 중위값으로는 아직 턱없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어요.
antidote
21/05/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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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상대적으로 중국에서는 부유한 축에 들어가는 해외에 나간 중국애들에게도 홍콩, 대만 얘기하면 얼굴색 바꾸고 정색하는게 현실인데 좀 잘살아진다고 반독재투쟁이 일어난다고요? 더군다나 공산당이 군대와 정부를 완전 장악하고 모든 정보를 다 통제가능한데?
그건 너무 나아간 낙관론이죠. 경제가 나아져서 반독재투쟁이 일어난 곳보다 아닌 곳이 더 많을겁니다.
답이머얌
21/05/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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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가능하죠. 586꼰대 라고 얘기하는 세대들과 요즘 젊은 사람들 끽해야 20살~30살 차이나는 사람들이에요.

586이 20~30대 때만 해도 굉장히 깨우친, 그리고 경제적으로 앞설 확률이 많은 사람들이죠.(586이 그 나이대가 아니라 그 나이대 대학생 계층입니다.) 근데 그 사람들 사상은 민족주의, 반미, 친북이었죠. 지금 예로 드신 잘나가는 중국 애들처럼요.

586이 민족주의와 반미, 친북(우리 민족이라는 친밀감)성향이 불과 20~30 년만에 친미, 다원주의, 반북(골치 아픈 애들, 그냥 내버려두는게 편타)으로 완전히 바뀌었는데 중국이라고 그럴 가능성이 없을리 없죠.

다만 미국과 중국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면 쉽지 않을수도 있죠.

우리는 외생변수가 내생변수보다 확연히 강하지만(남북 적대적 공생관계보다, 미일러중의 영향력이 더 강함, 그래서 북방외교가 이루어지며 상대적으로 적대적 공생관계의 중요성이 떨어짐), 미중관계는 외부 압력이 거의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정치적 자유 요구가 안이루어진 곳은 어디가 있나요?

언뜻 생각하기로는 싱가폴이 있는데, 그거야 작은 도시국가고 대만만 해도 정치적 자유가 이미 장개석 사후 확연히 확장되었는데요.
MovingIsLiving
21/05/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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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북경에서 살았는데 아이폰6 출시 되기가 무섭게 제 주변 중국사람들 핸드폰이 전부 아이폰6로 바뀌더군요. 심지어 운남성 여행할때 여행 가이드마저도 아이폰6 쓰는걸 보고 중국의 소비시장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달았습니다. (정작 저는 가성비 때문에 엘지폰)
중국의 인당 GDP가 낮아도 소비에 쓸 여력은 충분히 있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따로 가게 차려서 투잡 뛰는 것도 일반적이라 생각보다 소득 수준도 높구요.
김아머
21/05/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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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도 좋은글 부탁드려요
시니스터
21/05/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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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
마법사21
21/05/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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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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