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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7 23:03
워낙 잘썼다보니 새삼스래 댓글에 대필 얘기가 막 나오는데,
원래 예전부터 배우 유아인으로 입덕해서 작가 엄홍식(본명)으로 출구가 봉쇄된다는 얘기가 있을정도로 글을 잘 쓰는걸로 유명했던 연예인이었죠. 저도 원래 별 관심없었는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유아인씨가 예전에 썼던 글 몇개 읽어보게 된 이후 감탄했던 기억이 있네요.
17/02/17 11:23
유아인을 국회로!!
아~ 이게 아닌가? 전문가에게 검토는 받았겠지만 글 진짜 잘 쓰네요. 하는 김에 의료 정보 유출에 대해서 고소도 같이 하면 안될까요?
17/02/17 11:25
뭐 본인이 다 쓴건 아니고 당연히 회사에서 검토하고 보완해서 내논 전문이겠지만 이정도면 깔끔하네요 일단 현역으로 가겠다는 입장은 정확하게 밝혔으니..
17/02/17 12:42
사실 직업인에 방점을 두고 사용된 용어일텐데... 앞으로 '사회적 영향력'에 방점을 찍고 저 용어가 많이 사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7/02/17 11:30
저 글에 들어가있는 글자들의 50% 정도만 유아인 본인이 쓴거라고 평가절하한다쳐도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나중에 민주당 대변인 시키면 좋을것 같아요. 크크크크크
17/02/17 11:34
이글에 감탄하여 위키에 가보니 그동안 글잘쓰는 유아인에 대한 항목이 역시나 있네요.
그리고 거기에 있는 유아인의 글을 몇개 읽어보니... 위의 전문은 유아인이 직접 쓴것이 확실하다고 느껴집니다. 참....감탄만 나오네요. https://namu.wiki/w/%EC%9C%A0%EC%95%84%EC%9D%B8#s-3
17/02/17 11:36
[저의 불행이 타인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문제라는 현실이 개인적으로는 아주 힘들지만 이마저도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성장하고 성취를 가져가는 배우로서의 책무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이 문장 진짜 멋있습니다. 원래 별 생각 없는 배우였는데 극호감이네요.
17/02/17 11:37
어깨 회전근 쪽이면 현역은 힘들고 거의 공익이 확실하긴 한데...
굳이 현역가야되나 생각드네요 (야구선수도 어깨나 팔꿈치쪽 수술하면 공익 대부분 가니깐요...)
17/02/17 11:37
우와... 이건뭐, 논술 모범답안으로 채택해도 될 수준;; 후덜덜;;
그것과는 별개로 유아인씨가 보기와는 다르게 꽤나 유리몸인가 보군요. 치료 잘 받으시길...
17/02/17 11:43
[이에 앞서, 당사자가 아닌 제 3자에 의한 개인 의료 정보 유출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합니다.]
[자 연예인의 부상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병역 기피를 위한 수단으로 쉽게 오해 받는 현상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지속되어온 질환과 추가적인 부상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자 저는 정해진 일정들을 그대로 소화하며 건강상의 모든 문제와 자세한 상황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저의 부상과 건강상의 문제는 현재의 논란을 만든 저의 불행이지 병역 기피를 위한 도구가 결코 아닙니다.] [저의 불행이 타인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문제라는 현실이 개인적으로는 아주 힘들지만 이마저도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성장하고 성취를 가져가는 배우로서의 책무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점잖은 문체로 확실한 의지 표명하는게 정말 멋집니다.
17/02/17 11:50
골종양이 어느 정도의 심각한 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원칙대로 현역복무불가판정을 받는다면 굳이 현역을 안가더라도 깔 필요는 없지않나 생각합니다
17/02/17 11:55
종양을 '악성 종양' 의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양성 종양' 과 '악성 종양' 으로 분류합니다. 골격계 관련 종양은 양성 종양이 악성 종양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지난 번 소식 때도 양성 종양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번 글을 보니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확한 진단명을 주지 않는 이상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17/02/17 11:56
PGR에 글써도 될만한 선비로 인정합니다. 비문도 없고 잘 썻네요. 일부 사이트에서는 가독력이 떨어진다는 말도 있던데 그건 본인 소양 문제이죠.
17/02/17 12:06
유아인은 전에도 글들보면 필력이 꽤 되고 생각이 있는친구라..
그나저나 아직 면제확정도 아니고 판단보류상황인데 아무리 병역기피를 하고싶어도 골육종으로 하지는 않죠;; 생기라고 생기는것도 아니고..
17/02/17 12:10
필력이 좋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글 정말 잘쓰네요. 와
군문제가 어떻게 결말날진 모르겠지만, 잘 치유하고 앞으로의 신체활동에도 무리가 없음 좋겠네요.
17/02/17 12:15
뭐..뭐죠 이 정신나간 글솜씨는?;;
점잖게 용서를 구하면서도 글 전체에 묻어나는 당당함이 글솜씨만큼이나 돋보이는군요. 멋지네요. 쾌차하길 바랍니다.
17/02/17 12:16
[모두에게 그렇듯 저의 몸은 제 영혼을 담는 그릇이며, 외부의 세계와 충돌하는 벽이고, 동시에 저의 내면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저의 부상과 건강상의 문제는 현재의 논란을 만든 저의 불행이지 병역 기피를 위한 도구가 결코 아닙니다.]
필력이 말이 안되네요..와;;
17/02/17 15:23
이 부분에서 와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배우란 결국 '몸'으로 살아가는 존재거든요. 배우로서의 확실한 정체성이 있는것 같아 더욱 마음에 듭니다.( 그렇지만 그의 모든 연기방식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라는.... ㅠ)
17/02/17 12:20
끝에서 두 번째 문단보고 소름돋았네요. 화려하게 쓴듯 하지만 허세나 쓸데없는 미사여구로 느껴지지 않는 점이 특히나 대단합니다. 조금만 핀트가 어긋나도겉멋만 들었네 소리 들었을텐데.. 은퇴하고 수필집 같은거 내면 대박나겠어요.
17/02/17 12:21
정말 잘 쓴 글이네요.
어째 유아인씨는 말이나 행동에서 보여지는 것이 아파도 어떻게든 현역 가려고 할 듯한 느낌이네요. 전에 2PM의 에릭씨였나, 군대 가려고 지식인 물어보던 장면도 생각나는군요. 그래도 일부러 현역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일부러 걸린 병도 아닌데, 대체복무 판정을 받는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네요.
17/02/17 14:35
2pm의 택연도 군대 가려고 미국 영주권 포기했는데 팔에 철심 때문에 공익 판정나와서
끝내 수술로 철심 다 뽑고 결국 현역됐는데, 그래서 좀 헷갈리신 것 같네요. ^^; 택연은 연평도 피격 때 느끼는게 많았다고 하네요.
17/02/17 14:45
총체적 난국 크크크크 신화입니다 신화에요ㅠㅠ 지식인에 현역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글썼죠
검정고시 봐가면서 결국 현역간건 앤디고요 크크크 택연군도 비슷한 사연이 있어 헷갈리신듯하네요
17/02/17 15:50
아, 신화였군요.
제가 아이돌 그룹에 대해 정말 문외한이라서 신화 팬들에게 실례를 했네요. 맞습니다. 전에 피지알 유머란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17/02/17 12:31
원래도 잘쓴 글이기는 하지만, 유아인씨가 잘못한 것이 없으니 더 깔끔한 글로 보일수밖에 없겠죠. 실제로 사과문이 아니라 입장문이기도 하구요.
예를 들어 마재윤이 이런 퀄리티로 사과문을 썼더라도 곱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17/02/17 12:46
전 [저의 부상과 건강상의 문제는 현재의 논란을 만든 저의 불행이지] 이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진정성 있게 이렇게 글 쓰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응원하고 싶네요!
17/02/17 12:51
와 이 긴 글을 한번의 호흡으로 쭉 읽어 내려오게 쓰는 능력...
애초에 불법이 아니라면 병역은 최대한 안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주의여서 논란이 될 때도 뭔가 싶었는데 이렇게 말까지 해주니 더 응원해주고 싶네요.
17/02/17 12:54
담담히 입장표명을 잘했네요.
그다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적절한 시점에 적절하게 잘 대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사회적 포지션 때문인지 무리를 해서라도 현역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그래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중 남성에게 병역의 의무가 주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신체건강한 자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사유가 있다면 대체복무 또는 면제가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정당한 선택지 일 것입니다. 이것을 악용하는 것이 문제이지, 정당하게 받는다면 문제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 의지로 현역 복무를 하는 것도 좋지만, 필요하다면 대체 또는 면제를 받는 선택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빨리 완쾌하시길..
17/02/17 13:06
한 몇 년간 대치동에서 논술 첨삭으로 먹고 살았고, 지금도 글로 다투는 직업으로 먹고 삽니다만..
유아인 씨 필력은 정말 대단하네요. 전달하는 메시지도, 전달하는 방법도 놀랍습니다.
17/02/17 13:07
필력은 평소에 가진 생각에서 나오죠.
그 특유의 허세때문에 호감가지 않는 배우였는데 그 모습이 꾸준하니 호감이네요. 세련된 최민수씨를 보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17/02/17 13:08
평소에 자신의 생각을 sns에 표현할 때마다 이 친구의 필력에 감동하고 놀랄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이번 글은 그중에서도 가장 역대급이네요. 해명까지 해야하는 힘든 현실이라는게 마음에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왔을터인데도 담담하고 유려한 표현으로 넘기는 저 친구의 정신적, 지적 성숙함에 그저 탄복할 따름입니다. 연기나 여러 행실에 있어서 현재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라 언제나 잘되길 응원합니다.
17/02/17 13:23
원빈도 의가대 제대하였지만, 병역이행을 하려는 의지가 있었고 행동으로 보여줬었기 때문에 뒷말이 없었죠
유아인도 공익이나 면제를 받아도 이 정도면 뒷말이 없을것 같습니다.
17/02/17 13:59
남들이 어쩌고 뭐라고 해도 건강 상태 안좋은데 무리하게 가면서까지 병역 의무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설사 면제가 되고 본인이 그런 부분들이 불편하고 마음의 짐이 된다면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공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병에 대해서는 자세히 몰라 뭐라 떠들지는 못하고..아무튼 무리하게 군대는 안갔으면 좋겠네요.
17/02/17 14:01
오글거리지만 정말 감탄스러운 글솜씨네요.
저런 글쓰기 어릴때 우째 가르쳐야 저 실력나오는걸까요? 옛날이면 장원급제할 글 솜씨... 글 솜씨는 뭐 거의 원로 문인급아닌가..싶네요.
17/02/17 14:59
100플 가까이 됐는데 싸움이 없어..?
거기에 여자 연예인도 아니고 남자 연예인 글인데..? 사과문이 사과문 답네? 여기 피지알 맞나요.. 크크
17/02/17 15:20
10여년전 싸이월드 시절에 잡담글 쓸때부터 필력 뛰어났었죠
그 때부터 갈고 닦았던게 이번에 제대로 먹혔네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대필이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법적 오류 첨삭 수준의 도움은 있었을지언정 어휘 구사력이나 특유의 담담한 문체만 봐도 본인이 대부분 작성했다는 거 알겠네요.
17/02/17 15:58
그냥 좀 더 보자는 입장이었고, 솔직히 정말 몸 안좋으면 그래 뭐 재검 받고 공익이든 면제든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인데, 다 차치하고 글을 정말 잘썼네요.
17/02/17 15:58
저도 당연히 싸움난줄 알고 커피 한잔 뽑아서 월급루팡질 하러 왔는데.. 커피 마시는걸 잊어버렸네요
대단합니다. 낮에 써서 새벽에 완성한 글 같다는 점도 동의하구요 크크크 아무튼. 제가 직접 본 입장표명글 중에 이보다 명문은 본적이 없네요. 훌륭합니다.
17/02/17 16:30
와... 최근이 아니라 살면서 본 사과문 중에 이렇게 마음까지 정화시키는 사과문을 본 적이 있나 싶네요. 진짜 유아인씨가 쓴게 맞나 의심이 갈 정도로 대단한 필력입니다. 빨리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베테랑 이후로 눈여겨 보는 배우인데 사도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을 정도로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 좀 걱정이긴 합니다. 사과문에 나온 부상들도 촬영 중에 나온 것이겠죠. 물론 열정과 열의를 가지는 모습은 칭찬할 일이지만 본인이 말했듯 몸이 있어야 영혼이 있는 것이니 몸조리 잘해서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17/02/17 18:51
제 취향에는 다소 미사여구가 과하고 문장이 늘어지지만
저게 배우의 글이라면 미사여구가 과한게 아니라 연기톤이고 문장이 늘어지는게 아니라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담아내기에 단문은 적절치 않죠. 좋은 글입니다.
17/02/17 18:59
자기 중심을 잘 잡고 확실히 전달하네요
작가들이 모두 이 수준 이상이라하면 작가들에 대한 인식수준이 확 올라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촌철살인한다고 짧게 툭툭 던지는 글보다, 진심이 담겨서 조금은 길게 쓰여진 글을 좋아하는데 딱 그런 것이 느껴집니다 끄트머리의 한 문단이 조금 걸리지만... 크크
17/02/18 00:13
글 안읽은 상태에서 댓글 보고 얼마나 잘썼길래 댓글이 이러나 싶었는데 읽고보니 진짜 필력이 대단하네요.
놀랍습니다. 좀 안 좋은 이미지가 있던 배우인데 한방에 날려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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