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금비가 11일 종영했습니다. 사실 전반부는 못보고 후반부부터 보기 시작했긴 했는데요. 푸른 바다의 전설이나 역도요정 김복주를 안본 것이 딱히 후회스럽진 않네요.
오 마이 금비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가시고기 같은 작품에서 익히 많이 다룬- 사실 그렇게 특별히 독특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난치병 내지 불치병 내지 희귀병이라는 병마와 싸우는 아이, 힘들지만 병마와 싸우며 이를 극복해야하는 가족들. 그렇지만 분명 범작에서 수작 사이라고는 말할만합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 아이의 손이 무척 작았습니다.
허정은이라는 연기자가 선보여야 했던 연기는 사실 성인이라고 해도 엄청 잘할 것이 보장되느냐-하면 그렇진 않았다고 봅니다. 수요일과 목요일 10시에 방송되는, 동시간대에 엄청난 훈남 훈녀들이 케미가 어쩌니 비주얼이 어쩌니 하면서 흥행몰이하는 가운데에 시청률이라는 지표로 뭔가 보답받기는 좀 힘든 장르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것에 비해 하나의 극을 이끌어가는 주역으로서 이 친구가 감내해야할 책임 역시 꽤나 컸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상처도 있고 병마도 갖고 있는 사연 파라만장안 아이의 모습을 거짓되지 않게, 실제에 가깝게 표현해야 했으니까요.
연기알못이긴 하지만 분명히 '그 나이 치고는'이라는 타이틀 떼고 봐도 잘했다 생각합니다. 적어도 극의 얼개에서라면 모를까 이 친구의 연기에서 몰입이 해쳐지진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저 손이 너무 매우 무척 작았습니다. 저 작은 손이 실제 금비와 비슷한 병마를 가진 아이들의 손이라 생각하니 그저 저 작은 손 만으로도 뭔가 울림이 느껴지더군요. 저 작은 손으로 오지호를 깨우려는, 아빠에게 못한 말을 하려는 허정은-금비의 모습이란.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끝내 암울함에 함몰되지 않고 밝은 모습을 보이는 금비-허정은의 모습은 과히 '오 마이 금비'라고 할만 합니다.(오마금비~라고 나오는 OST 갓 브금 인정합니다)
참고로 이 친구 2007년'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