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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6/04/25 14:28:16
Name ohmylove
Subject [질문] 한국 위키피디아는 왜 이리 부실한가요?
왜 영어를 알아야 하냐? 하면.. 물론 여러가지 이유와 목적이 있겠지만, 최소한 대부분의 자연계 학생들에게는 이게 가장 큰 것 같네요.
"우리말로 된 질좋은 자료가 극히 적어요. 영어를 알아야 질좋은 많은 최신자료를 접할 수 있어요."


이게 극명하게 보이는 것이 위키피디아입니다.

"텍스트언어학" 항목의 설명
영어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Text_linguistics
한국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D%85%8D%EC%8A%A4%ED%8A%B8%EC%96%B8%EC%96%B4%ED%95%99


"상대성이론" 항목의 설명
영어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Theory_of_relativity
한국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C%83%81%EB%8C%80%EC%84%B1%EC%9D%B4%EB%A1%A0


"언어학" 항목의 설명
영어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Linguistics
한국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C%96%B8%EC%96%B4%ED%95%99



저 내용의 양과 질, 그리고 레퍼런스 수의 차이를 보세요. gg


아, 물론 아마존 쇼핑몰 같은 데에서도 서적 검색을 하면, 우리나라 서적의 양과 질과 비교도 안 되게 우수한 양과 질의 영어 서적들이 즐비합니다. 네, 이게 영어와 한국어의 현재를 보여주는 거죠.


..그런데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구요,
'그래도," 아무리 이 현실을 감안한다해도, 한국 위키피디아의 양과 질이 지극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 정도가 너무 심해요.
한국 위키피디아의 지금의 수준이 이 정도가 된 특별한 원인이라든지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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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love
16/04/25 14: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레퍼런스도 제시 안 하는 나무위키 말고
한국 위키피디아를 적극 이용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질문글 올립니다.
청소부하이에나
16/04/25 14:3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위키피디아는 기여 하기가 더 어려워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 하네요
ohmylove
16/04/25 14:34
수정 아이콘
뭐, 절차가 복잡한가보네요.
16/04/25 14:34
수정 아이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영어 잘되는 능력자는 그냥 영어위키로 간다는게 되겠죠. 그리고 사실 나무위키도 아니고 한국 위키피디아 얼마나 쓰나요. 저런 진지한 관심 표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요.
ohmylove
16/04/25 14:35
수정 아이콘
...저도 영어위키 읽느라 영어공부 제대로 했습니다.;; 나름 좋은 현상인가.

사람들이 왜 다 나무위키로 갈까요?
Arya Stark
16/04/25 14:34
수정 아이콘
위키로 전문적인 내용의 글을 찾아봐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은 어짜피 영어하는게 편해서 일거라 생각합니다.
ohmylove
16/04/25 14:37
수정 아이콘
네. 저도 현실을 조금은 알긴 압니다.

전문 용어가 나오면 그걸 그냥 영어로 한번 알고 끝나면 되지, 한국어 버전으로 된 용어까지 아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죠. 한국어로 많이 쓸 일도 많지 않고, 용어 통일도 제대로 안 되어 있고, ..

그래도, 분명 한국어로 된 서적이 나온다는 것은, 한국어로 된 서적, 텍스트도 가치가 있다는 것인데,
저 양과 질의 차이의 '정도가 너무 심하지 않나" 해서 질문드렸습니다. ㅠㅠ
Arya Stark
16/04/25 14:58
수정 아이콘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의 양과 그 언어권에서 발행하는 출판물의 양의 압도적인 차이가 양과 질의 차이로 연결이 되는듯 합니다.
ohmylove
16/04/25 15:01
수정 아이콘
문제는

물론 영어 서적보다 한국어 서적의 양과 질이 후진 것은 맞지만,
그 한국어 서적의 양과 질의 반의 반도 못 따라가는 게 한국위키피디아란 거죠.;;

위키피디아 문화가 잘 안 잡힌 것 같습니다.
Sgt. Hammer
16/04/25 14:39
수정 아이콘
직접 쓰시면 되죠 뭐.
그렇게까지 하긴 귀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발전이 없는거고...
ohmylove
16/04/25 14:40
수정 아이콘
제가요??

저는 능력이 안 되니까요..ㅠㅠ
능력자들이 많이 써주셔야죠.
Sgt. Hammer
16/04/25 14:42
수정 아이콘
원래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니까요 크크
해줄 사람 기다리다 보면 영원히 안되더라구요 대개.
ohmylove
16/04/25 14:4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과학책, 철학책, 등등 학문적으로 책 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레퍼런스를 자신의 책, 논문 등으로 걸어놓고 위키피디아에 살짝 맛보기 정도만이라도 써줬으면 좋겠어요.
그 정도 능력은 우리나라도 충분히 있거든요.
정지연
16/04/25 14:40
수정 아이콘
인구수의 차이도 있지 않을까요.. 현실적으로 한국어 위키에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남한사람 5천만이 맥시멈이라고 보거든요.. 해외 동포가 조금 추가될수야 있겠지만 미미한 수준이고요..
그 인구 중에 위키에 글을 남길 정도로 그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의 수도 적을거고요.. 그렇다고 나무위키처럼 가볍게 글을 남기기도 어려운 분위기잖아요..
비교적 전문가가 많은 대중문화쪽은 나무위키같은데로 몰려 있는걸로 보이고요..
ohmylove
16/04/25 14:42
수정 아이콘
심지어 나무위키보다도 내용이 부실한 것도 있어요 ㅠㅠ
감모여재
16/04/25 22:17
수정 아이콘
사실 많죠.. 흐흐흐..
Igor.G.Ne
16/04/25 14:40
수정 아이콘
전세계에 영어 쓰는 사람 숫자랑 한글 쓰는 사람 숫자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ohmylove
16/04/25 14:41
수정 아이콘
네. 저도 현실을 알긴 아는데,
적어도 한국어로 나와있는 서적들의 수준만 생각해도, 저 정도 퀄리티는 아니거든요.
Igor.G.Ne
16/04/25 14:47
수정 아이콘
한국어로 그 정도 퀄리티의 저작을 쓸 수 있는 분들은 본인 저작물을 쓰지 위키를 쓰진 않죠...
ohmylove
16/04/25 14:49
수정 아이콘
위키피디아에 자기 저작을 레퍼런스로 걸어놓고
위키피디아에 살짝 맛보기만 보여주는 식으로 작성하면

자기 저작의 홍보도 되고, 위키의 독자들도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아닐까요?
그냥 분위기가 안 잡혀라서라고 봅니다.
Igor.G.Ne
16/04/25 15:04
수정 아이콘
뭔가 본인 마음 속에 답을 정해놓고 대답을 하시는 기분이 드는데,
영문 위키피디아도 저작자 본인이 그런 식으로 항목을 작성하진 않을겁니다.
그냥 작성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규모의 차이에요.
영문위키항목을 찾아보면 서브컬쳐 부분도 나무위키항목 못지 않게 작성되어 있습니다.
컨텐츠의 양이나 퀄리티나 모두 '국내위키+나무위키 < 영문위키' 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ohmylove
16/04/25 15:06
수정 아이콘
본의아니게 답정너가 되어가고 있네요.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생각하다보니 나름 결론을 세우게 되네요.

저작자가 저런 식으로 항목을 작성하는 건 반칙인가요? 제가 위키 규정을 잘 몰라서..

그런데 영어권은 본 위키에서도 서브컬쳐까지 많이 작성되어있나보네요?? 신기하네요.
ohmylove
16/04/25 15:07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좀 그래요.;; 죄송합니다.
Igor.G.Ne
16/04/25 15:18
수정 아이콘
사람이 많다보니 그래요 사람이 많으니까...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우리나라는 뭐 이번에 발매된 게임 다크소울3가 대단하다!! 이러면 사람들이
나무위키로 몰려들어서 게임내용이나 팁이나 장단점같은걸 쓰겠죠.
그럴 동안에 영미권에서는 '다크소울3 위키'라는 사이트가 아예 하나 만들어집니다.
그럴 시간동안 동시에 일반위키에서도 다크소울3에 대해서 나무위키 뺨치게 해당항목이 작성되고 있을거구요.
머릿수는 당해낼 수가 없어요.
ohmylove
16/04/25 15:20
수정 아이콘
아아.. 그렇군요.

그러면 영어위키랑 비교하는 건 좀 오버고
그냥 한국위키의 양과 질을 "지금보다는 좀 더" 좋게 하자, 정도로 캠페인을 벌이는 정도 빼고는 별 방도가 없겠네요.;;
김수빈
16/04/25 15:44
수정 아이콘
하나 더하자면 위키피디아 정책상 자기 자신이나,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또는 창작물에 관한 에디팅은 하지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conflict of interest (이해관계 충돌)때문인데 아무래도 한쪽으로 의견이 쏠릴수 있기때문입니다.

에디팅하는 인물이 Paid Editor/ Columnist인경우에는 본인이 어떤 기관으로부터 돈을 받고 이 리뷰를 쓰는지를 명시하도록 되어있고요.
ohmylove
16/04/25 15:45
수정 아이콘
그런 위키 규정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하긴 그게 허용되면 개판이 되겠죠;;
Galvatron
16/04/25 14:44
수정 아이콘
답변 보면 어느정도 알수있는게 영어를 할줄 알면 영어위키에 가면 된다라는게 나는 정보를 얻기위해 위키페디아에 온다라는 마인드가 압도적이니까요. 인구가 한국의 2배정도밖에 안된다고는해도 일본위키 또한 내용이 상당히 풍부하거든요.
그럼 왜서 일본인들가운데는 위키페디아의 건설에 참여하겠다는 마인드가 더 강한가하면 잘 모르겠네요.
ohmylove
16/04/25 14:45
수정 아이콘
이상한게

서브컬쳐 부분은 이해가 가요. 나무위키쪽으로 많이 가는 게..
근데 왜 일반적인 학문적 지식조차 위키피디아보다 나무위키쪽으로 어째 더 가는 것 같아서요.
Galvatron
16/04/25 14:47
수정 아이콘
그쪽이 레퍼런스도 필요없고, 제대로 된 시스템적인 내용보다 재미위주로 쓰면 되니까 그렇겠죠.
틀려도 그러려니고.
ohmylove
16/04/25 14:50
수정 아이콘
음..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위키피디아에 비해
나무위키는 약간 단정적인 어투로 선악을 구분짓고, T or F를 판단하고.. 이런 게 심한 것 같네요.
사람들은 단순명쾌한 걸 좋아하죠. 저 자신도 그렇구요..
Galvatron
16/04/25 14:51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는 시간보내기용이지 내용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죠.
ohmylove
16/04/25 14:4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지엽적인 이야기지만

일본과는 학문적인 수준차가 심하게 나서, 단순 인구수가 2배라도 그 학구적 분위기가 다를 거라고 봅니다.
Galvatron
16/04/25 14:49
수정 아이콘
위키페디아에 쓸 정도 내용에 학문수준 차이가 그렇게 날까 싶습니다만, 그렇다치고, 그러면 결국 노답이죠.
위키페디아 엔트리들을 편집할 정도로 아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거면 고민할 필요도 없죠뭐.
모르는데 내용이 늘어날리가 없으니까요.
ohmylove
16/04/25 14:51
수정 아이콘
학구적 분위기를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TV 같은 데에서 과학이라든지 여럿 홍보하시는 전문가들이 있는데,
일단 그 분들부터 위키에 좀 관심을 가져주시면..
일반인들도 분위기를 탈 거라고 봅니다.
Galvatron
16/04/25 14:53
수정 아이콘
그쪽으로 얘기를 전개하신다면 결국 종점은 허구한날 얘기하는 이과든 문과든 연구하는 사람들이 돈벌수있는 세상이 돼야된다 이 얘기죠.
ohmylove
16/04/25 14:54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아아 암울하다ㅠㅠ

답변 감사합니다.
ohmylove
16/04/25 14:53
수정 아이콘
여기에서 학문적인 수준이

(설마!) 위키피디아에 쓸 내용을 못 채워넣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국가의 분위기 자체가 학구적이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것이 크다고 보거든요.
Galvatron
16/04/25 14:57
수정 아이콘
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충실한 영어위키 일본위키에 비해 한국위키 중국위키가 내용이 부실한건,
결국 여럿이서 공유해서 다같이 거설한다는 참여형 봉사형마인드보다 내가 필요한것만 빼가면된다는 이용형마인드가 압도적이라는건데, 각종 컨텐츠들의 정품사용비율과도 의외로 비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ohmylove
16/04/25 15:00
수정 아이콘
그런데 우리나라 네이버의 지식iN을 보면 또 그런 것 같지 않아서요.

레퍼런스를 댈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아닐런지요.
네이버 지식iN, 나무위키 - 뇌내망상이 허용됨
위키피디아 - 레퍼런스를 엄밀히 제시해야함
Galvatron
16/04/25 15:17
수정 아이콘
지식인은 아이디와 레벨이 노출되는만큼 금전적인 보답이 오는건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보답이 있다는게 크지 않을까요?
ohmylove
16/04/25 15:21
수정 아이콘
아.. 맞다. 내공 제도가 있죠.
데로롱
16/04/25 16:26
수정 아이콘
학문 수준차이가 난다기 보단, 일본 자체가 대부분의 학문을 자국어로 사용할 정도의 능력이 되는 나라입니다.
앵간한 전공은 전부다 일본어로 공부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일본어 위키가 활성화 안될수가 없죠
우리나라는 앵간한 전공 다 영어로 된걸로 공부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자국어 위키를 쓰란 말이 나오면 황당한 이야기가 되는거죠...
애초에 전공에 대한 설명을 할때 상응하는 한국어 단어를 몰라서 못쓰는경우가 99%이상일겁니다;
16/04/25 14:47
수정 아이콘
단순히 위키피디아 뿐만 아니라 타 위키들도 보면 부족합니다.
오픈 소스 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개념 자체가 국내는 그다지 활발하진 않은거 같더라구요.
ohmylove
16/04/25 14:47
수정 아이콘
서브컬쳐 쪽도

오덕의 근원지인 일본과 상대가 안 될 듯 하네요.;;
랜덤여신
16/04/25 15:24
수정 아이콘
문화 차이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어로 된 정보의 대부분은 블로그와 카페에 있으니. 근데 그렇게 보기엔 외국에도 블로그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는 건 매한가지라서... 애매하군요.

협력해서 하나의 문서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은 '나'가 사라지기 때문에 꺼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구글이 위키백과 대안으로 글 저작자가 더 선명히 드러나는 지식 사이트를 만든 바 있죠 (망했지만). 그런데 리그베다 위키/나무 위키가 성공한 걸 보면 이 이유만으로 돌리기도 어렵군요.
ohmylove
16/04/25 15:28
수정 아이콘
위의 댓글들을 종합해보면

1. 이용자 수의 압도적인 수 차이
2. 이용자의 참여형 마인드 여부의 차이
3. 보상이 없다
-가 있었는데,

4. '나'가 드러나지 않는다
-도 생각할 수 있겠군요.
랜덤여신
16/04/25 15:4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용자 수의 차이로도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 인구가 한국의 2.5배 정도인데, 위키 수는 수십 배는 됩니다. 일본도 서양처럼 주제별로 위키 파는 문화가 잘 정립되어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카페 개설하듯이 간편하게 위키를 만듭니다. 이건 일본 오덕들의 파고들기 문화로 설명할 수도 있겠군요. 이런 주제별 위키는 대부분이 오덕 위키니까요.
ohmylove
16/04/25 15:44
수정 아이콘
일본은 오덕의 나라니까요. 개인적으로 부러워요. 저게 다 문화의 힘이거든요.
16/04/25 15:34
수정 아이콘
외국에서 한창 위키피디아가 성장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에는 네이버가 지식인으로 대세를 잡으면서 몸집을 불렸죠.
다른 여러가지 요인도 있겠으나 가장 큰 요인은 인프라 구축의 출발점이 달라서 후의 성향도 달라진 것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리그베다 위키가 커지면서 소규모 위키가 여럿 생성되었었는데, 특이한 점은 그런 위키 대부분이 리그베다 위키의 영향을 받아서
정확학 출처와 객관적 서술보다 주관적으로 자유롭게 서술하는 스타일을 따르는 곳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시작이 어떤가에 따라 후대가 받는 영향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ohmylove
16/04/25 15:3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시작지점부터 방향이...

그런데 네이버 지식인은 성격이 너무 달라서 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지는 않은데, 리그베다 위키가 컸네요.
16/04/25 15:51
수정 아이콘
네이버 지식인이 성장했던 시기엔 한국 인터넷도 성장하던 시기라 한국어 문서가 지금보다 많지 않았고, 그래서 한국어를 이용해서 구글 등의 외국검색엔진을 사용해도 별 거 안 나오던 시절이었습니다. 구글의 한국어 검색엔진 기능이 미비하기도 했구요.
그런 시기에 네이버가 지식인을 등장시키면서 한국어 웹정보를 늘린 거죠. 한국어 자료를 찾고 싶으면 네이버 검색, 엄밀히 말하면 네이버의 지식인 시스템에 의존 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애초에 정보량의 편중이 심했던 지라 포맷의 성격이고 자시고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은 구글 한국어 검색이 용이해지면서 장벽이 많이 허물어진 거죠. 리그베다 위키는 그 장벽이 허물어진 후에 구글검색 유입을 통해서 성장한 걸로 압니다.
ohmylove
16/04/25 15:52
수정 아이콘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옛날엔 정말 네이버 지식iN 아니었으면 한국어로 된 문서 자체가 없었죠.
16/04/25 16:04
수정 아이콘
네이버 초창기에 위키피디아가 네이버 검색결과에 잘 떴으면 한국 인터넷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위키피디아도 구글검색 첫페이지에 자주 뜨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것처럼, 우리나라 리그베다 위키도 미러 페이지가 구글검색결과 최상단에 떴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ohmylove
16/04/25 16:06
수정 아이콘
지식iN을 위키가 완전히 대체할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 역시 한국 인터넷 판도가 엄청나게 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TheLasid
16/04/25 15:39
수정 아이콘
주류 학술어가 영어다 보니,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영어를 잘 쓴다는게 중세 유럽으로치면 라틴어를 잘 한단거고요. 우리나라로 치면 한자에 능한거라고 봐요.

영어를 잘하는(일반에서 말하는 어줍잖은 프리토킹이 되는 그런거 말고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학문적으로 수준이 더 높을 가능성이 많고요.

이들은 애초에 위키를 그닥 볼일이 없지만, 보더라도 영어 위키를 보지 한글로 볼일이 없습니다. 한글 위키의 컨텐츠를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인데 한글 위키의 이용자는 아니란거죠. 그러니 당연히 한글 위키는 부실한거고, 이 부실함의 이유로 단순히 학문적 수준을 탓하면 안됩니다. 영어 위키도 전문적인 부분에선 변변찮아요. 일반인들이 보기에 '충분히 좋은' 자료일 뿐이고, '집단지성(일반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자료입니다. 근데 그쪽 일반인들은 최소한 언어 장벽은 없자나요? 해당 분야에 다소의 소양을 지닌 일반인이라면 입문서도 보고 논문도 읽고하면서 작성할 수 있는 자료란 겁니다. 반대로 국내에선, 언어적 장벽이 포함되니까 아무래도 그 수고가 훨씬 크죠. 학문적 수준(이게 애초에 뭔 말인지 모르겠어요. 여기서는 학계의 수준을 말씀하시는 것 같으니 그렇게 쓰겠습니다.)이 나더라도 어차피 위키의 자료는 주로 일반인에 의해서 작성됨을 생각해 볼 때, 중요한건 언어 장벽이라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서 주류 학술어(이자 세계 최대의 비모국어 사용자를 가진 언어)인 영어 자료랑 비교하면 안될 것 같아요. 장담하건데 저기 위키 내용 중에 한국인이 적은 내용이 있을겁니다. 비영어권 사용자가 적은 내용은? 무궁무진 하겠죠. 그런데 그건 다 영어 위키의 공으로 돌아가는 구조인거죠. 그래서 어떤 언어로된 위키든지 영어 위키랑 비교하면 다 도토리 키재기에요. 구조적으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애당초 위키는 학문하는 사람들을 위한것도 아니고요.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해당 분야의 주류 학술어를 배워야하는건 너무나도 당연하니까 딱히 개탄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일반인들이 자료를 적게 얻는건 안타깝지만, 제 경험상 일반인들은 저런 내용에 관심이 없어요. 그리고 그 관심의 부재는, 일반인들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위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봅니다. 즉, 언어장벽도 높고, 저런 정보에 대한 수요도 없단거죠. 역시나 안타깝지만 뭐 어떤가 싶습니다. 물 마실 생각이 없는데 강가가 멀다고 안타까워 할 건 없는거자나요?
ohmylove
16/04/25 15:43
수정 아이콘
따지고보면 저는 (저 분야들에 대해서) 전문적인 수준은 안 되는 (그러나) 관심은 있는 초심자, 라는 애매한 포지션에 있어서 저런 문제를 더 느끼는 것이지 않나 싶네요. 제 전공이랑 언어학, 물리학은 좀 별개거든요.(물리학과는 관련되어 있긴 한데 어쨌든)

수요가 없으니 공급이 없고,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괜히 마음이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네요.
TheLasid
16/04/25 15:5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실 위키가 어떻게 보면 ohmylove님과 같은 포지션의 사람들을 위한 거고요. 근데 음...위키 영어로 보실 수 있자나요? 첨부터 편안하게 보실 수 있었나요? 혹은 지금은 편안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까? 그렇진 않으시죠? 왜냐면 언어 장벽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고, 언어 적성이 좀 높아봐야 어차피 모국어가 아니니 내용 이해가 힘들 수 밖에 없는거죠. 제 경험상 위키나 논문, 저널, 블로그 내용들 사전 동원해 가면서 읽는게 영어 공부에 정말 큰 도움이 되는데요. 아마 ohmylove님도 그런 식으로 영어 실력이 점차 좋아지시고, 영어로 학술적, 혹은 전문적 자료를 찾는 능력이 좋아지고 능숙해지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목마른 사람은 어떻게든 강에가서 물을 마셔요. 물을 마셔보면 아! 이게 참 좋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럼 다른 친구들이 물을 못마시는걸 안타깝게 생각할 수 있는거고, 애꿎은 한글 위키나 언어 장벽 같은걸 탓할 수도 있는거죠. 실제론 본인이 마실 생각이 없는게 가장 큰 원인인데 말입니다. 이것은 ohmylove님이 가진 인자한 마음의 발로라고 봅니다. 근데 ohmylove님을 바라보는 어떤 사람은 똑같은 생각을 할지도 몰라요. 세상에 좋은게 이렇게 많은데, 허구한날 공부나하다니! 하면서요. 같은 인간의 탈을 쓰고있을 뿐 종이 다릅니다. 마시는 물이 달라요. 글쓰다보니 궁예질을 하고 있네요. 뭔가 감정이입이 된거 같습니다. 오지랖 죄송합니다! :))
ohmylove
16/04/25 16:04
수정 아이콘
.. 물론 영어로 볼 수는 있어요. 그런데 한국어로 읽는 것보다는 훨씬 속도가 느리고(짜증이 나죠. 울화통터짐),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오독했을 가능성 자체를 알기가 어렵다"입니다. 최대한 주의해서 읽죠. 다른 문서들 총동원해서 읽고..


그리고 속마음은.. 그 나라의 국력에 기여하는 것 중 하나가 그 나라의 언어, 글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키피디아는 입문용으로 보는 것인데, 이런 입문용 정보라도 우리말로 되어있으면, 어쩌다가라도 한번쯤 볼 수 있으니 한국사람의 정보 접근성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 인생의 모델이 아래 링크에 나오는 할아버지라서요. 사람이 전공공부만 하고 살 수는 없죠. 전공은 '내 밥줄'이니까 잘 공부해야 하는 것이고, '내 취미'로 공부할 것을 한둘 정도 생각해야죠. 제 개인적으로 언어학과 물리학(+수학)이 가장 재미있기 때문에, 틈틈이 취미생활로 공부하렵니다.
http://lunaya.net/2656766
좋은하루되세요
16/04/25 15:47
수정 아이콘
영어와 비교 하지 않고, 독일어 위키 같은것과 비교하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ohmylove
16/04/25 15:48
수정 아이콘
독일이 텍스트언어학의 본고장입니다...

한번 비교해볼게요.
좋은하루되세요
16/04/25 16:27
수정 아이콘
아..... 영어를 제외하고 그냥 생각난 언어가 독일어였는데,

하필이면 독일이 본고장이군요....ㅠㅠ
ohmylove
16/04/25 15:55
수정 아이콘
비교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본문의 저 세 항목 모두 독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목들인지 몰라도 영어위키와 분량이 같거나 오히려 그 이상이었습니다.(독일어를 알 수가 없으니 대략적인 분위기(..)와 스크롤 길이로 판단함)

텍스트언어학 = 텍스트언어학 자체가 독일에서 먼저 시작한 학문임.
상대성이론 = 아인슈타인이 독일에서 주로 활동함.
언어학 = 독일이 뭐 이런 쪽으로 조예가 깊죠.
Igor.G.Ne
16/04/25 16:02
수정 아이콘
언어 사용국가 숫자와 인구수 등을 고려하면 터키어 정도와 비교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6/04/25 16:30
수정 아이콘
첫째로는 네이버가 대한민국 인터넷 생태계를 휘어잡고 있는 것, 둘째로는 리그베다 및 나무위키의 존재를 꼽겠습니다.

1번은 다른 분들이 많이 이야기해 주셨고, 2번도 의외로 적지않은 영향이 있었을 겁니다. 전혀 성격이 다른 위키이기는 하지만, 결국 위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유저 풀은 한정돼 있는 것인데 그걸 나무위키가 다 가져갔죠.
데로롱
16/04/25 16:36
수정 아이콘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저는 제일 큰 이유 두가지로
1. 한국어 레퍼런스가 부실함 (고등 수준의 학문을 한국어로 가르치지 않음)
2. 나무위키의 존재

1번으로 인해 전문지식을 가진 사용자층은 전부 영어위키로 빠져나가고,
2번으로 인해 위키 페이지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오덕계층은 전부 나무위키로 빠져나가죠

이러니.. 문서가 많을수가 없죵
naloxone
16/04/25 16:48
수정 아이콘
이과생인데 한국어로 쓰긴 귀찮고 영어로 읽어도 불편한건 별로 없어서
임시닉네임
16/04/25 22:35
수정 아이콘
묻어가자면 다른나라도 나무위키나 엔하위키같은 사이트가 우리나라처럼 흥한가요?
우리나라는 위키에 올라갈게 나무로 가니까 위키가 흥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거든요.
TheInferno [FAS]
16/04/25 23:5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나무위키 포함 출처에 소홀한 위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많은 사람이 쓴 내용이 마지막에 남는 경우가 많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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