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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3 17:15
머 저게 현실이라면 40년은 커녕 4달도 안되서 미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게다가 아마 100년 안에 이미 언어고 이전 기억이고 다 까먹어서 가물가물할테니... 저런식으로 깨달음이니 이런것도 없겠죠. 애초에 5억년이라는게 좀 설정 실패라고 보는게 그정도 기간이 되면 그냥 인간의 의식수준으로는 무한대 입니다. 그냥 영원히 고통받는거죠.
13/06/13 17:18
누구라도 그렇겠죠. 그리고 누구라도 고통받을거고...
사실상 버튼을 누른곳이 더 현실이나 다름이 없겠죠. 겨우 몇십년 산 현실보다 상상할수 없을만큼 기니까요. 모르니 고통받을 수 밖에...
13/06/13 17:21
저러다 기계가 고장나서 진짜로 몇광년을 지내게 된다면??
아니면 첫번째는 원래대로 복구해놓고, 장사꾼이 두번째에서 고의로 저나라의 별로 보내버린다면?
13/06/13 17:25
저 만화처럼 옆에 친구가 버튼 한번 누른걸로 한번에 100만엔 받은걸 보고 혹한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저 경우를 지켜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듯;;
다만 이 만화를 다 본 사람들은 아마 안누르는 사람이 더 많을듯 하군요.
13/06/13 17:30
수면내시경도 같은 원리 아닌가요... 그게 잠들거나 전신마취 비슷한 게 아니라 정신을 좀 몽롱하게 하는 동시에 시술하는 동안의 기억이 남지 않는 상태로 만드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끝나고 나오면 '돈은 좀 들지만 아프지도 않고 편하네. 다음에도 수면내시경해야지~' 라고 생각한다고..
13/06/13 17:34
버튼을 안누르냐 누르냐는 곧
경험하고 있는 것이 나인가, 아니면 기억으로 있는 것이 나인가 하는 질문이죠. 전자는 좀 더 영적인 느낌이고, 후자는 좀 유물론적인 느낌이네요.
13/06/13 17:46
기억이 지워진 뒤의 상황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중요한건 지금이죠. 지금의 내 육신과 자아가 연속성을 갖고 앞으로 5억년동안 고통을 받는건데 과연 그걸 감내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시~ 작하고 그것을 겪어야 하는 겁니다.
5억년동안 갖히는 것 말고 100번간 100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끔찍한 고통을 받고 죽었다 살아날 수 있다고 가정해보죠. 100번의 죽음 뒤에 그 기억이 사라진다고 해서 버튼을 누를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100번의 고통과 죽음보다 영원에 가까운 5억년간의 외로운 시간이 훨씬훨씬훨씬 더 지옥에 가까워 보입니다.
13/06/13 18:02
그리고 원숭이 한 마리가 5억년동안 산다고 인간의 지성을 갖출거라고 기대되지 않듯이 한 명의 인간이 5억년간 산다고 우주의 이치를 알아낼 가능성은 희박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했던 소수의 천재가 아닌 이상 억겁의 세월이 주어져봤자 수억가지 뻘생각만 만들어내겠죠. 두뇌의 역량과 용량은 무한한게 아니거든요. 외부자극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 한계는 더 명확하죠.
13/06/13 18:07
다른 것보다도, 저는 5억년 동안 멍하니 혼자 있는다고 해서 저런 진리들을 막 얻어낼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진리라는 것을 너무 추상적-관념적으로만 생각하다 보니 저런 발상이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연과학 관련된 지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철학 등등의 인문학적인 지식도 그래요. 뭔가 입력하지 않고 혼자 머릿속으로 곰곰 생각해서 진리를 발견한다? 이건 너무 순진한 발상입니다. 아무리 혼자 길게 많이 생각한다고 해도, 애초에 10 정도의 질료밖에 없다면 그만큼의 범위밖에 생각을 못하는 겁니다. 물론 학자들이 새로운 발견이나 증명 또는 사상의 정립을 위해 엄청난 고독을 필요로 하는 건 맞아요. 그러나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학자들이 그 새로운 무언가를 위해 엄청나게 많이 읽고 실험하고 고뇌하고 다시 읽고 실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3/06/13 18:48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불교의 영향 때문에 개인이 혼자서 깊은 사유를 통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순수한 사유로 발견할 수 있는 건 극히 한정적인 진리에 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종류의 진리는 수천년전에 이미 다 발견됐죠.
13/06/13 18:17
저 5억 년의 기억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곧 우리가 5억 년을 홀로 보내야만 한다는 현실을 없는 것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무섭지 않나요? 홀로 5억년이라니;
13/06/13 18:30
현실로 돌아와 봤자 길게 살아야 100년인데.. 100년 부자로 살기 위해서 5억년 고통받는다는건 전혀 수지가 안맞죠; 솔직히 저안에서 100년 혼자 있어라.. 해도 전 안할꺼 같은데요;
13/06/13 18:35
애초에 저런 조건을 주고 5억년을 살라는건 특정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밖엔..
저런 스케일로 갈 정도라면 초월적인 우주 공간인지 정신적으로 이루어진 가상공간인지..자세히 나온 것도 없고.. 실험같아 보이는 상황에서 리스크나 룰, 의도 또는 조건도 불명확한게 너무 많아서 -_-
13/06/13 18:46
1달 이라도 못해요...
아무것도 없고 혼자 있는게 참.. 당장 내일 다른 차원의 공간에서 2년동안 군대간다는 설정으로만 해도, 절대 싫을것 같네요. 기억이 지워지면 뭐하나요. 현재 자신의 의식으로 가는 것인데..
13/06/13 18:50
만약 제가 제 인생을 3인칭으로 볼 수 있다면 주저하겠지만 결국 지워지고말 기억,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현실에서는 그야말로 찰나에 불과한 시간. 밸런스 붕괴죠. 저라면 심심하면 연타하겠습니다.
13/06/13 19:57
이걸 진짜 누를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기억이 지워진다고 해도 진짜 5억년을 홀로 보내야하는 건데요.
만약 중간에 포기할 수 있다고 한다면 버튼을 눌렀던 모든 인간들이 포기하고 돌아오겠죠. 제가 보기엔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심지어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나는 기억을 못하니 상관없다라고 자위하며 누르는 거나 진배없어보입니다. 말이 안되요. 저는 자살과 이 버튼을 누르는 것 중에 선택하라면 자살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13/06/13 20:52
그쵸... 말이 5억년이지 진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의지가 강한 사람을 뽑아서 보낸다해도 솔직히 중간에 포기할 수 있다면 100이면 100 다 포기할 것 같습니다.
한 인간이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이 아니죠... 게다가 중간에 잠도 못 자니 덜덜덜 저도 자살과 버튼을 누르는 것 중에 무조건 선택하라면 자살을 선택할 것 같네요.
13/06/13 22:07
우리도 지금 우리가 모르는사이에 5억년이란 시간을 왔다갔다 하면서 살고있는건 아닌지...단지 인식하지 못할뿐.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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