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6/24 01:04:17
Name 꿈꾸는드래곤
Subject (스포)트랜스포머 5는 정말로 안타까운 영화입니다.
일단 먼저 이 영화의 2017 골든 라즈베리 영화 작품상을 축하드립니다. 이 영화가  골든 라즈베리를 타지 못하는 것은 헐리우드의 치욕일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3편부터 저에게 트포 시리즈란 이번엔 어떤 똥맛을 내게 안겨줄까 상상하며 보는 영화에 가까웠습니다. 예고보고 살짝 기대하고 영화보고 분노에 차서 씩씩 거리며 영화관을 나서고 원작의 내 최애캐들을 이렇게 소모시키다니!!하며 리뷰하기 바빴죠.

그러나 이번 최후의 기사는 보고 나서 그냥 너무나 안타깝고 씁슬한 기분만이 가득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레녹스나 시몬스, 휠리나 오매불망 보고싶었던 핫로드, 마침내 등장한 유니크론까지...반갑고 보고싶었던 것이 있었지만 다 의미없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것은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정말로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다는 거였으니까요.
모든 영화는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것을 표현하려 안간힘을 씁니다. 그것이 실패하여 망작이 되든 대성공하여 명작이 되든간에요. 악당을 등장시켰으면 그가 사악해보이도록 애를 쓰며 주인공의 운명을 강조하고 활약상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스토리에 중요한 물건이 있으면 그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위험한지 보여주려 합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영화이고 작품이에요.

그러나 트랜스포머5 최후의 기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사라지며 스토리에 핵심이 되는 물건이 등장하고 숨겨진 비밀이 밝혀집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더 중요한 여주인공을 지키기 위해 선택받았고 여주인공은 더 중요한 지팡이를 다루기 위해 선택받은 거고 지팡이는 더 중요한 사이버트론의 복구 아이템입니다.
모든것이 이런식으로 흘러가 버립니다. 옵티머스도 메가트론도 쿠인테슨도 유니크론도 레녹스도 시몬스도 그냥 쏟아내기만 합니다. 잔뜩 이야기를 쏟아내고 정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다른걸 더 쏟아붓습니다. 핫로드? 지구가 유니크론? 원탁의 기사와 12 트랜스포머? 그 12 트랜스포머가 합체하면 삼두룡이 된다고?  메가트론이 인질까지 잡아가며 해방시킨 이름 하나하나 정성스레 박아가며 강조한 디셉티콘들? 부모잃은 꼬마? 치와와라고만 말할줄 아는 월E짝퉁?  이 모든것이 용기에 담겨있다가 쏟아진 모래마냥 쏟아져나오고 다음 장면에 바로 묻혀버립니다.

마침내 원탁의 검을 각성한 주인공이나 멀린의 지팡이를 해방시킨 여주인공, 창조주와 최후의 전투를 시작하는 옵티머스, 충직하게 모셔온 주인의 죽음을 보는 코그맨등등등 제작진은 그 어떤 장면에서도, 어떤 전개의 흐름에서도 인물과 배경을, 상황을 정성껏 묘사하는것을 거부합니다.

역시 망작인 전작 4편 사라진 시대에서조차 제작진은 최소한 악당인 락다운을 묘사하는데 정성을 쏟았고 다이노봇의 강력함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일말의 노력과 정성조차도 최후의 기사에서는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그냥 안타깝습니다. 어릴때부터 정말 좋아하던 프랜차이즈가 애정이라고는 한푼도 없는 사람들 속에서 망가져가는것이 너무나 슬픕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보통블빠
17/06/24 01:15
수정 아이콘
소총에 로봇 터지는 이후로 안봤는데, 더 심하게 막장됬나보군요...
벨리어스
17/06/25 14:48
수정 아이콘
아 말씀 보고 빵 터졌습니다. 세상에 소총에 ... 스티븐 시걸 짤이 떠오르네요. 실례지만 그게 몇편인가요 제가 2편인가 그 이후로 안봐서요.
Rorschach
17/06/24 01:19
수정 아이콘
정성스레 소개한 디셉티콘들 첫 전투 30초만에 다 끔살당하는거 보고 진짜 어이가 없어서;;;
아니 자꾸 새로운 캐릭터 보여주는건 이해합니다. 어차피 두시간반짜리 하스브로 광고니까요.
그런데 1편에서는 그렇게 개별 캐릭터 로봇들 개성도 잘 잡아주고 그나마 2편에서 사이드 스와이프나 쇼크웨이브 정도 까지는 어느정도 개성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3편부터는 이거 뭐...
카바라스
17/06/24 01:22
수정 아이콘
3편에서 하차했습니다만.. 신작이 나올수록 전작이 재평가되는 기현상이..
alphamale
17/06/24 01:28
수정 아이콘
뭐 로봇 때려부수는거 좋아하시면 보러가도 되는데 대신 뇌는 비우고 보셔야합니다 뭘 이해하려는 순간 지는 영화에요 친구가 보여줘서 봤는데 장단점이 뚜렷하더라구요

장점 : 전작 안봐도 됨 이해할 스토리가 없음(1-4편본 친구도 이해못함)
단점 : 안봐도 될걸 봄
달달한고양이
17/06/24 01:34
수정 아이콘
역시 1편이 갑이죠 껄껄 3편이후로 안본 눈이 제 껍니다
㈜스틸야드
17/06/24 01:40
수정 아이콘
1편만 보고 그 이후로 안본 눈이 제껍니다. 껄껄껄
달달한고양이
17/06/24 01:42
수정 아이콘
.....호에에에에엥
산적왕루피
17/06/24 09:29
수정 아이콘
과 더불어 흐리멍텅한(혹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YanJiShuKa
17/06/24 02:03
수정 아이콘
트랜스 포머 1편만 봤습니다. 전 근데 1편도 크게 좋았다거나 만족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 스킵했죠.
아침바람
17/06/24 02:17
수정 아이콘
와... 감사합니다.
소중한 시간과 약간의 돈을 절약할 수 있게 해주셨네요.
17/06/24 02:37
수정 아이콘
1편은 캐릭터가 그대로 살아있으나 2편부터 무한 트랜스포머 등장으로 다 망작.
차라리 물량은 적더라도 뚜렷하게 오토봇과 다셉티콘의 캐릭터를 살리면 괜찮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데
아쉽네요.
StillAlive
17/06/24 02:37
수정 아이콘
1편은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 그 이후로 안 본 제가 승리자(?)군요;;
Jon Snow
17/06/24 02:50
수정 아이콘
1편 재미있게 봐서 2편 나오자마자 봤는데 도대체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로 쳐다도 안봤습니다..
고양이맛다시다
17/06/24 03:08
수정 아이콘
액션은 뭔가 쫄리는 맛이 있어야죠.
엄청 센 로봇들이 역시 엄청 센 로봇들하고 싸우려면 하다못해
세계관이라도 절망적이던가, 합체를 극적으로 보여주던가 뭐 쫄리는 맛이 있어야죠.
뭔 고대의 유물이 어쩌고, 지구의 멸망이 어쩌고 너무 진부한 소재에요.

액션을 보고싶으면 차라리 다이하드 1을 다시 보는게 이득이고,
로봇물을 보고싶으면 그렌라간을 정주행하는게 이득입니다.
산타아저씨
17/06/24 03:36
수정 아이콘
3편 보고 더 이상 속으면 호구가 되는 것 같아서 손도 안 대는 중입니다 흐흐
Apink초롱
17/06/24 06:28
수정 아이콘
3편 보고 안봤는데 트랜스포머가 5편까지 나왔었군요;;
Hindkill
17/06/24 07:47
수정 아이콘
1편 보고 그냥 깔끔하게 접었는데...
내용도 없고 눈만 아프고 나오는 애들은 갑갑한게 속만 터지고...
요르문간드
17/06/24 07:57
수정 아이콘
1편은 4편에 비하면 참으로 내용이 잘 짜여져 있고 군더더기를 찾아보기 힘든 좋은 영화입니다.
5편은 저도 안봐서 말을 못하겠군요.
냉면과열무
17/06/24 08:50
수정 아이콘
이거 몇편까지 나와요?
LightBringer
17/06/24 08:58
수정 아이콘
일단 7편까지 예정입니다
17/06/24 09:17
수정 아이콘
드드드드... 당시에 3편이 끝인줄 알았는데 4편이 나오고 5편이 나오고... 7편까지 예정이었군요;
Paul Pogba
17/06/24 09:05
수정 아이콘
1편보고 와 재밌다 했었고
2편보고 이건 뭐지? 한 이후에 3편부터는 본 적이 없네요
캐리비안의 해적도 마찬가지 ;;

그저 돈 되는 영화일 뿐이죠.
혼돈과카오스
17/06/24 09:53
수정 아이콘
동생과 둘이 2편 보러 갔다가 졸다 나온이후로 스킵중입니다 크크
바카스
17/06/24 10:15
수정 아이콘
완구홍보 필름으로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cg 였습니다.
이쥴레이
17/06/24 10:38
수정 아이콘
http://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33886529

스포 가득이지만.. 제가 느껴던점 그대로 나와 있더군요. 특히 9~11번까지요. 크크크


9. 저번에 누가 범블비가 피에 굶주린 광전사가 됐다고 하던데, 딱 그 말대로다.
케이드가 옆에서 옵티머스 설득하는 와중에도 뚝배기 깨려고 망치 찍더라. 아마 줄곧 대장자리가 탐났던 모양이야.

추가 10. 범블비 이거 대화고 뭐고 눈 돌아가서 죽이려고 할땐 언제고 옵티머스가 목을 따려고 하니까 바로 설득 들어가더라.
순간 스타스크림 빙의된 줄 알았다.

추가 11. 바리케이트가 케이드 놓치고 와서 메가트론한테 한다는 소리가, 인간들이 너무 강해서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이거다.
공군기지 털어먹던 디셉티콘 어디 갔냐.
호우형주의보
17/06/25 00:19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 왔는데 개공감이네요 크크크크 10,11번 크크크
고스트
17/06/24 11:15
수정 아이콘
전 이 영화를 기어코 보고 난 다음에 혹평하는 평론가들이 이해가 안 가요 34편보고 자기들 취향에 안 맞을 게 뻔한데 말이죠
17/06/24 11:43
수정 아이콘
그 사람들은 보고 글쓰고 돈 받잖아요 우린 돈 내고 보고요. . 크흡ㅠㅠ 리뷰를 보니 도저히 갈 마음이 안나네요 화면 가득 로봇만 나와도 좋아서 꼬박꼬박 봤는데. .
17/06/24 12:20
수정 아이콘
보기 싫어도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보는 거죠
17/06/24 20:39
수정 아이콘
그게 평론가죠
17/06/24 11:34
수정 아이콘
진짜 4편도 5편에 비하면 갓-무비 입니다 ㅠㅠ
유자차마시쪙
17/06/24 19:2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건 총 몇편나오는 거죠?
9편?
이쥴레이
17/06/25 00:27
수정 아이콘
7편이 마지막이라네요..
인스네어리버
17/06/24 19:29
수정 아이콘
마 감독 하차 한댔으니 한 번더 믿어 볼랍니다.
미카미유아
17/06/25 06:37
수정 아이콘
제가 1-4편 안보고
5편만 봤습니다 ㅠㅠ
보고 있는 도중에
대략 정신이.멍해지더군요 이게 머지
난 뭘 보고 있는거지
17/06/25 10:12
수정 아이콘
1편은 명작인데 어째 2편부터 바로 망작행...
감독이 1편만 뽀록으로 잘 찍었나...
17/06/25 11:13
수정 아이콘
그냥 개판으로 만들어도 와서 봐주니 더 개판으로 만드는거죠
17/06/25 14:32
수정 아이콘
환뽕을 능가하는 잉글랜드뽕 을 느낀 건 저뿐입니까 ...
원탁의 기사를 우주적 스케일로 키웠더군요, 요즘 중2도 이런 건 유치하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주타켓은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정도로 잡았거나 아님 제작진의 연령층이 그정도겠죠?
미나사나모모
17/06/27 23:18
수정 아이콘
그냥 그럭저럭 하품하면서 봤네요 배우들 찍느라 고생했겠다 씨지팀은 갈려나갔겠구나 쟤는 또 왜 저러냐 옵티머스 자기소개 몇번째냐 등등 깔거는 천지지만 최악은 아니어서 나올때 기분 좋았네요 크크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14709 6
공지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47763 0
공지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4305 8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47378 28
공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17029 3
101196 웹소설 추천 : 천재흑마법사 (완결. 오늘!) [14] 맛있는사이다1015 24/03/28 1015 0
101195 도둑질한 아이 사진 게시한 무인점포 점주 벌금형 [15] VictoryFood2236 24/03/28 2236 7
101194 시리즈 웹툰 "겜바바" 소개 [38] 겨울삼각형3322 24/03/28 3322 2
101193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마침표와 물음표 사이.(노스포) [4] aDayInTheLife3095 24/03/28 3095 3
101192 고질라 x 콩 후기(노스포) [21] OcularImplants4314 24/03/28 4314 2
101191 미디어물의 PC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80] 프뤼륑뤼륑7560 24/03/27 7560 3
101190 버스 매니아도 고개를 저을 대륙횡단 버스노선 [54] Dresden10357 24/03/27 10357 3
101188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17] Leeka10079 24/03/26 10079 0
101187 Farewell Queen of the Sky!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400(HL7428) OZ712 탑승 썰 [4] 쓸때없이힘만듬3620 24/03/26 3620 5
101186 [스포없음] 넷플릭스 신작 삼체(Three Body Problem)를 보았습니다. [48] 록타이트8057 24/03/26 8057 10
101185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5) [3] 계층방정3115 24/03/26 3115 7
101184 [웹소설]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 추천 [56] 사람되고싶다6704 24/03/26 6704 19
101183 진짜 역대급으로 박 터지는 다음 분기(4월~) 애니들 [58] 대장햄토리6330 24/03/25 6330 2
101182 '브로콜리 너마저'와 기억의 미화. [9] aDayInTheLife3926 24/03/25 3926 5
101181 탕수육 부먹파, 찍먹파의 성격을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51] 인생을살아주세요4937 24/03/25 4937 68
101179 한국,중국 마트 물가 비교 [49] 불쌍한오빠6434 24/03/25 6434 7
101177 맥주의 배신? [28] 지그제프8304 24/03/24 8304 2
101175 [스포있음] 천만 돌파 기념 천만관객에 안들어가는 파묘 관객의 후기 [17] Dončić5931 24/03/24 5931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