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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23 03:24:35
Name roobiya
Subject 제갈량과 관우는 친했습니까?
피지알에는 삼국지에 정통한 분들이 꽤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갈량과 관우는 친했습니까?

저 처럼 연의 삼국지를 어설프게 읽은 사람에게는 꽤(?) 어려운 질문입니다. 친한것 같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남자친구와 지금까지 토론 아닌 토론을 하고 이제 막 집에 왔네요. 남친 왈,

"나 처럼 반 여권인 사람에게 문재인 전 대표(이하 문) 든 안희정 지사(이하 안)든 누가 나와도 상관 없다. 누구든 본선에서 승리 후 적폐를 다 제거하고, 새로운 질서와 환경을 만들어야 답이 나온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한도 갚을 것이다. 두 사람 다 친노(아주 싫어하는 단어이지만 설명하기 쉽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겠습니다)의 적자 아닌가!"

이렇게 말하자,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둘 중 그래도 누가 더 잘할까? 요즘 안 지사 행보 보니까 말이 많던데. 준비시간도 많고, 경험도 있는 문 전 대표가 유리하지 않을까?"

남친은 어느정도 인정하지만 누가 되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하네요. 결국 둘 중에 한명이 될 것이고, 둘 다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실행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합니다.

둘 중 대통령에 당선되면 누가 더 잘 할까요?
===============================================================

지난 화요일 외부자들을 보면서 정봉주 전 의원의 말에 무릎을 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친노의 적자인 문과 안을 같은 써클에 넣으려고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 자체가 처음부터 달랐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이런 말을 했죠. '문재인은 친구고, 안희정은 동지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에겐 우희정, 좌광재(우광재, 좌희정인가요?)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안과 이광재 전 도지사는 정치 비서관 출신으로 태생부터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안 지사는 늘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설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에게 있어서 정치적 관계로 시작한 게 아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권 변호사 시절부터 같이 지냈던 사이로 정치적 관계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죠. 그런데 노 대통령이 재임시절 문과 안은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

촉빠인 저에게 유비는 노 전 대통령에 투영됩니다. 유비는 소실적 관우와 장비를 만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나중에 천하통일을 위해
제갈량을 영입합니다. 유비 입장에서 보면 관우와 제갈량은 관계 시작부터 서로 다릅니다. 여기서 저는 노 전 대통령에게 문과 안이 오버랩됩니다.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 요즘 안 지사의 행보가 이상하게 보입니다. 남친처럼 문과 안을 동일시 보는 관점에서는  "아니 친노의 적자가 왜 저러지?" 라며 의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친노의 적자라는 서클에 두 사람을 넣을 순 있겠지만 그 태생부터 상이한 길을 걸어 온 두 사람이기에 당연히 그들의 행보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당내 경선에서 문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안의 행보가 이해될 수 있다는 의견도 타당합니다만... 결국  두 사람은 친노의 적자이면서도 서로 다른 서클에 있는 사람입니다.

마치 유비에게 있어서 제갈량과 관우의 관계처럼요.
===============================================================

뭔가 두서 없느 말이 되버렸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친노라는 가계도에서 가장 상위에 위치해있지만,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 시작 자체가 다른 사람입니다.  고로 두 사람의 행보는 굉장히 다를 수 있습니다. 혹시 저의 남친처럼 두 사람을 하나의 관점으로 보는 분이 계실까 해서 횡설수설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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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3 03:48
수정 아이콘
호오.... 독특한 시각이네요! 생각해본 적 없는 의견인데, 잘 읽었습니다.
안토니오 산체스
17/02/23 04:07
수정 아이콘
왜 자꾸 노무현이나 문재인을 유비로 만들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비가 정의롭고 덕이 많은 이미지라서 일까요? 아니면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닮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노무현을 자꾸 진보로 만들죠. 요새 시중에선 진보 이미지가 정의 그 자체라서 잘 팔리니까요.
나는 유비를 좋아하고 노무현을 좋아하고 진보도 좋아하니까 노무현은 진보고 유비다... 그러니 친노도 진보고 반대쪽은 보수다.. 노무현이 FTA를 체결했으니 FTA는 진보정책이다...
민주당이 싫다고 새누리당, 새누리당이 싫다고 민주당, 도로아미타불 공염불만 좔좔 외우고 있는 것만 같네요.
아이돌정치 진짜 신물납니다
17/02/23 04:12
수정 아이콘
제가 촉빠라 그런거에요. 위빠였으면 달리 비유를 했을겁니다. 그리고 촉빠이지만 조조나 사마의를 더 위로 칩니다. 갠적으로 유비가 덕이 많거나 정의롭다고는 생각안합니다.
StayAway
17/02/23 04:33
수정 아이콘
노무현에 개인에 대한 평가는 둘째치더라도 참여정부가 진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최소한 PGR에서 거의 소수론에 가까운데 허수아비를 치고 계신거 같네요.
게다가 PGR의 삼국지 글들만 봐도 유비가 딱히 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지도 의문입니다.
굳이 여기서 이런 반응 까지는 지나치지않나 싶네요. 오유나 엠팍이면 모를까..
안토니오 산체스
17/02/23 10:05
수정 아이콘
바로 밑에도 계시네요.
아틸라
17/02/23 05:36
수정 아이콘
음.. 노무현이 특정 사람들에게 일종의 성역? 아이콘?화 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만
이 글에서 문재인, 안희정과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노무현을 유비로 설정한 것은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산체즈님께서 그 부분을 이 글에서 지적하셨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적어도 이 글을 치는건 허수아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유비가 비판받아야할 점이 없는 인물도 아니고요 크크 (전 유비 엄청 좋아하긴 합니다.)
안토니오 산체스
17/02/23 10:15
수정 아이콘
https://ppt21.com/?b=8&n=70543
이런 글이 올라온게 불과 얼마 전이라 또 유비타령인가 싶어서 그랬는데, 왜 굳이 촉빠들만 문재인이나 노무현을 굳이 유비에다 갖다댈라고 하는지도 좀 의문입니다.
"이러이러해서 누구와 누구는 유비와 제갈과의 관계와 같다"가 아니고, "일단 문재인(노무현)은 유비야. 그럼 제갈량은 누가 있을까?"라는 식이라는거죠. 이러니 뭐 타당한 비유가 나올리도 없고, 그게 뭔갈 시사하지도 못하고, 그저 유비를 좋아하는데 문재인도 좋아하는 사람이 팬픽쓰는거란 뭐가 다르냐는겁니다.
껀후이
17/02/23 07:41
수정 아이콘
어떤 점을 지적하시는지는 알고 저도 그런 점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글쓴 roobiya님은 유비-제갈량-관우의 관계에 빗댄 것이지 안토니오 산체스님께서 지적하신 것과는 별개입니다.
17/02/23 08:41
수정 아이콘
믿기 힘들겠지만 4년전에는 박근혜를 유비로 비유했어요.
조상 네임밸류 + 별 능력도 없는것같은데 선거만되면 사람이 모이고 이긴다고..
안토니오 산체스
17/02/23 09:28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시점에서 유비에 제일 가까운건 안철수라고 봅니다...
열혈둥이
17/02/23 11:18
수정 아이콘
관우 장비 조운은요?
이래서 누군가를 비유할땐 조심해야하는게

누구는 이래서 이렇게 비유했지만
보는사람은 그 비유대상을 먼저 다르게
접근하거든요. 특히 삼국지 인물들처럼
아직도 해석가지고 키배가 잦은 캐릭터들은요
안토니오 산체스
17/02/23 15:06
수정 아이콘
그 얘기를 본문 쓰신 분에게 하시고요. 저는 안철수가 유비라는게 아니고 그 포지션이 유비에 가까워 보인다고 했을 뿐입니다. 촉나라 문무관들 다 찾기 전까진 유비 거들먹거리지 말라는 입장이신 것 같은데 비유를 먼저 들이민건 제가 아니고 본문 쓰신분이에요.
열혈둥이
17/02/23 15:43
수정 아이콘
=_= 난데없이 까칠하시네요.
남의 비유가지고 뭐라고 하시면서 자신은 비유하시길래 생각나는 말을 적었을뿐입니다. 두분다 적용되는 말이구요.
그리고 쓸데없이 곡해하진 마시길 바랍니다.

전 지금 문재인씨를 지지하긴 합니다만 괜히 다른 후보 비하나 시비는 걸고 싶지 않습니다.
안토니오 산체스
17/02/23 16:25
수정 아이콘
안철수가 유비랑 비슷하다는 얘기를 했을 분인데 대체 왜 관장조까지 제가 찾아야 되나요? 글쓴이는 노무현을 유비에 갖다댔고, 저는 노무현과 유비가 별로 비슷하지 않다고 한겁니다. 님도 제 비유가 맘에 안드시면 관장조를 소환하시기 전에 안철수도 유비와 비슷하지 않은 이유를 대시던가 해야지 무슨 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 법정 방통 간옹 손건 마막 황호 등등 줄줄 갖다 붙이기 전에는 비유 하지 말라는 뜻인가요?
누가 '마치 메시는 마라도나같다'고 얘기하면 '펠레는? 네드베드는? 차범근은? 이래서 비유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이러실건가요?
남더러 조심하라고 하기 전에 먼저 내가 타당한 비판을 했는지부터 생각해보시고요.
'이래서 -는 조심해야한다' 라는 말은 본인 반박이 먹혔을때나 꺼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해하실까봐 하는 소리인데, 저는 안철수도 문재인도 지지할 생각이 없습니다. 유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요.
열혈둥이
17/02/23 16:29
수정 아이콘
하아 무슨 남의 말은 다 시비로 들리세요?

삼국지 같이 어그로 끌리기 쉬운 비유는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 라는 주제로 말을 하고 싶었고
마침 안철수 = 유비 라는 말씀을 하시길래 관장조는 어딨냐고 하는 사람도 있지 않겠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무슨 님 리플에 달린건 님만 보십니까? 귓속말이면 제가 여기에 댓글단게 잘못이죠. 마침 해당하는 주제여서 댓글로 단건데 사람을 시비꾼 취급하시네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글쓴분과 님 두분다 해당되는 말을 한겁니다.

댓글이 다 님 의견에 반박이라고 생각하시는것이 굉장히 이상하네요 어디서 키배만 뜨다 오셨나.
안토니오 산체스
17/02/23 16:41
수정 아이콘
1. 삼국지같이 어그로 끌리기 쉬운 비유를 먼저 한건 글쓴이지 제가 아닌데 왜 저한테 그 소리를 하시는거죠?

2. '안철수=유비'랑, '지금 시국에선 안철수가 유비에 가깝다고 본다'랑 전혀 다른 워딩인데요?

3. 비유법이 뭔질 아는 사람이라면 관장조는 어딨냐고 애초에 물어볼 일이 없겠죠. 애초에 안철수는 중국사람도 아니고 2천년전 인물도 아닌데 유비랑 같습니까?

4. 저는 글쓴이가 '비유'를 한다고 비판한게 아니고, '틀린 비유'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님은 제가 그저 비유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비판하고 있다 지적하시고 당신도 똑같은 실수를 하고 있으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는 본문과도 관련이 없고 제 댓글과도 관련이 없는 댓글이며 이걸 훈계조로 저한테 남기시니 시비랑 뭐가 다릅니까?
열혈둥이
17/02/23 16:50
수정 아이콘
하아 훈계였군요.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훈계 안하겠습니다.
다그런거죠
17/02/23 09:22
수정 아이콘
꼴통들을 보수라하니 참여정부가 진보가되죠.

이명박과 박근혜 같은 후안무치한 것들이 보수니 진보가 정의가 되는거고요.

뭐가 문젠가요?
안토니오 산체스
17/02/23 09:32
수정 아이콘
그런식의 반대개념으로 보시는게 문제죠. 꼴통보수의 반대개념으로 참여정부가 진보면, 참여정부를 비판해오던 진보신당이나 노동당, 사회당은 보수라고 부를건가요?
진보가 정의면 참여정부는 정의일수가 없어요.
다그런거죠
17/02/23 09:46
수정 아이콘
예 그렇죠. 노무현이 진보일 순 없죠.
제가 말하고 싶은건 이명박 박근혜 새누리당같은 찌끄레기들이 보수인 마당에 노무현이 보수일 수 없단거죠.
안토니오 산체스
17/02/23 10:02
수정 아이콘
....이명박이 남자라고 노무현을 여자라고 부른다면 박근혜는 뭐가 되겠습니까? 같은 보수로 묶던가 진보-보수 프레임을 버리던가 하셔야죠. 이명박이 보수니까 노무현은 보수가 아니라는건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신지.... 이명박이 서울살면 노무현은 서울살면 안됩니까?
서현12
17/02/23 04:15
수정 아이콘
제갈량이 관우를 상대로 염이라고 부르고 추겨 세우는 걸 자주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현 상황이 삼국지와 비슷한 것 같진 않네요, 난세라는 공통점 외엔 말이죠. 문안 저 두 사람을 저렇게 비유하는것도 맞지 않는다고 보고요. 이런 비유를 신물나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거 같고...
블랙비글
17/02/23 04:23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비유네요. 잘 읽었습니다.
StayAway
17/02/23 04:27
수정 아이콘
정치적 성향이나 선명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세력 구도 속에서 옥석도 가려보고 성향도 구분하려 할 것이고 성향이 먼 사람일 수록 퉁치려 하겠죠.
전 개인적으로 친이와 친박이 어마어마하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그저 부패한 보수라고 하는 것도 이해하고,
마찬가지로 DJ와 노무현이 어마어마하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좌파정부일 뿐이겠죠.
1차적으로는 관심의 정도와 지식에 비례하고, 그 이후에는 개인적인 진영논리나 가치관이 투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껀후이
17/02/23 07:53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비유군요 일견 타당성도 있어보이고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사람들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그에게 작게 혹은 크게 기대라는 것을 가지곤 하죠 가령 제가 어릴때 명절에 시골 내려가서 작년에 용돈 주셨던 큰아버지를 만나면 자연스레 올해에도 용돈을 주시겠지...하는 것 같은? 크크
문재인 안희정 모두 노무현과 막역한 사이였고 우리가 노무현에게 기대했던 것들을 자연스레 그들에게도 기대하고 우리의 기대대로 행동하면 역시, 기대에 부합하지 않으면 실망...뭐 그런 상황의 반복이랄까요?
문재인 안희정 모두 그들 스스로의 인생사나 정치관, 행동이나 언행으로 판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전 문재인을 지지합니다 그가 살아낸 인생역정과 정치인으로써의 행보에 기반하여 그를 지지합니다 안희정은 보여준게(제가 놓쳤을 수도 있으나) 아직 많이 없네요 2012 문재인 같달까 그래서 전 이번 대선은 문재인을 찍을 예정입니다
참고로 전 제갈량 빠돌이입니다 법치주의 b 문재인이 되면 넘나 법치주의일 것 같은 느낌적 느낌
17/02/23 08:59
수정 아이콘
제갈량과 관우의 관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자면

그냥 제갈량이 관우와 알력을 다툴 짬밥이나 지위가 안됐습니다. 일방적으로 관우가 갓신입 제갈량에게 꼰대를 부리고 제갈량이 관우 비위 맞춰준다고 립서비스 해드린 관계죠.

제갈량을 얻은 유비가 항상 제갈량과 같이 하여 식사를 할 때도 심지어 잠을 잘 때도 같은 방에서 잠을 청했다고 하고 관우, 장비가 이 일로 불평하자 유비가 직접 내가 공명을 얻음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것과 같으니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혼내기도 했고

이후 제갈량은 상당히 관우를 신경써줍니다.

마초가 항복하자 관우가 호승심이 일어 제갈량에게 서신을 보내 마초의 사람됨과 재주가 누구에 비교될 수 있는지 물었고 제갈량은 그런 관우의 성격을 알아 이렇게 립서비스를 합니다.

[맹기(마초)는 문무를 겸비하고 웅렬이 남보다 뛰어난 일세의 호걸로 응당 익덕(장비)과 말머리를 나란히 해 달리며 선두를 다툴 수는 있으나 염(髥) 그대의 절륜 일군함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관우는 수염이 아름다웠으니 이 때문에 제갈량이 관우를 일컬어 염(髥)이라 하며 달래준거죠. 관우는 이 서신을 읽어보고 크게 기뻐하며 빈객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황충이 한중에서의 공으로 사방장군 중 하나인 후장군에 임명되자 제갈량은 관우는 형주에 있었기에 그가 공을 세우는 걸 거의 본 적이 없으므로 자존심이 드센 그의 성격상 황충과 나란히 같은 대열의 관직 봉해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 제지했지만, 유비가 그를 직접 설득할 것이라면서 그대로 임명하였습니다.

제갈량이 관우의 그 성격을 알고 나름 신경을 써준거죠.
제갈량이 관우보다 나이가 한참 어렸지만 제갈량이 관우보다 더 나이값을 했다고 봅니다.
YORDLE ONE
17/02/23 09:12
수정 아이콘
신입사원한테 까칠한 관우놈 인성 부들부들
서현12
17/02/23 09:18
수정 아이콘
수어지교 에피소드에서 관우, 장비가 유비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니 그 둘이 두번 다시 그렇게 안했다고 하지요. 명색이 둘이 국사의 풍모가 있었다고 하는 사람들이니 제갈량이 굽히고 들어간건 있어도 계속 꼰대처럼 굴진 않았을겁니다.
17/02/23 09:21
수정 아이콘
불평은 더이상 없었지만 불만은 그대로 남아있었고 그래서 제갈량이 관우 비위 맞춰줄려고 무던히 애를 썼죠.
마초건이나 황충건에서 제갈량이 보여준 처신이 바로 그런것이라고 봅니다.
관우의 성격이 더럽(?)다는걸 알고 제갈량이 신경을 써준거죠.
서현12
17/02/23 09:22
수정 아이콘
사서로보면 불만이 그대로 남았다는 근거는 없죠, 연의 설정이라면 몰라도요. 사서 어디에 이후에도 불만이 남았다고 쓰여 있습니까, 그냥 제갈량이 관우의 성정을 알고 맞춰준거죠.

+추가 : 이 부분은 그런 추측이 있을법하다고 제가 인정하겠습니다.
17/02/23 09:26
수정 아이콘
뭐 불만이 남아있었다는건 제 추측인거고
제갈량이 계속 관우 신경써주며 립서비스도 하고 관우에게 조심한걸 보며 그렇게 추측했습니다.

사실 상식적으로 보도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그렇게 말 한마디로 쉽게 사그라 들건 아니기에...
주군이 그만하라고 하니 입을 닫고 있었겠지만 불만은 내재되어 있었다고 보고 그래서 제갈량이 열심히 관우 띄워주며 달래주니 그제서야 둘의 사이가 좋아지지 않았나 라고 봅니다.
서현12
17/02/23 09:28
수정 아이콘
확실히 저런식으로 부대끼다보니 풀어졌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유비가 서촉으로 떠난 이후에 둘이 같이 형주에서 일을 보기도 했었고 이때는 딱히 마찰이 있었단 얘긴 없으니까요.
17/02/23 09:31
수정 아이콘
제갈량이 열심히 띄워주고 달래주니까 관우가 풀렸다고 봅니다.
이걸 보면 관우 성격도 솔직히 정말 애같아요.
서현12
17/02/23 09:35
수정 아이콘
확실히 애 같다면 애 같달까...전 관우의 성격은 자신이 인정하지 않은 사람에겐 꼰대 같아도 한번 인정한 사람한테는 풀어지는 경향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여전히 유비에게 있다는걸 함부로 말하면 위험할텐데도 형제와도 같았던 장료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허심탄회 하게 털어놓는다던가, 번성에서 서황과의 일화도 그렇고 비시와의 일화에서도 화를 버럭내다가도 비시가 조용히 지적하니 바로 수긍하는 것만 해도 그렇고 말이죠.
캐리커쳐
17/02/23 09:28
수정 아이콘
그런걸 보통 불만이 남았다... 고 보지 않던가요.
뭔가 불만의 정의가 제로원님이랑 저랑은 다르신듯합니다.
서현12
17/02/23 09:30
수정 아이콘
에...저한테 하신 얘기겠죠? 왜 제로원님한테?
이후에 관우와 제갈량이 딱히 마찰을 빚은적이 없고 서로 서신으로 원만하게 그럭저럭 교류했기에 그걸 가지고 말한겁니다.
bemanner
17/02/23 09:21
수정 아이콘
삼국지 놀이를 굳이 하자면 박정희가 유비, 박근혜가 유선, 최순실이 황호라고 하는 게 낫겠네요.
로하스
17/02/23 10:38
수정 아이콘
그럼 제갈량은 김기춘인가요 흑흑
안토니오 산체스
17/02/23 10:59
수정 아이콘
그럼 황교안은 강유인걸로...
유선이 항복하기 전에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스덕선생
17/02/23 10:14
수정 아이콘
이건 회사 이사와 주목받는 부장이 서로 사이가 나쁘냐고 묻는 것과 비슷하죠. 부장이 아무리 차기 임원으로 꼽히는 에이스라고 해도 자기보다 연차와 권위가 높은 인물에게 거칠게 대할 수 있을까요.

안희정 지사와 문재인 전 대표는 쌓아온 경력과 연륜차이가 크긴 해도 서로 대등한 입장에 선 경쟁자인 반면, 제갈량 관우는 관우 사망 전까지 단 한번도 동격에 서 본 적이 없습니다. 뭐 제갈량은 죽기 전 승상까지 해 봅니다만 그거야 나중일이죠.
17/02/23 11:44
수정 아이콘
다른것보다 루비야님의 남친이 부럽군요.
여친이 삼국지를 좋아한다니...
부들부들
엔조 골로미
17/02/23 13:03
수정 아이콘
진심 200%담긴 리플이군요 크크 평소 글 잘 보고 있습니다
17/02/23 13: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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