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7/03/24 16:23:36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나는 '태극기집회'가 당분간 더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2&aid=0003156239

- 제목은 반어법도 농담도 아니고 진심입니다.


- 촛불집회가 기폭제가 된 박근혜씨 탄핵 정국의 결과가 박근혜씨의 파면으로 끝났고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은 승리를 선언한 채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끝난 승부에 대해 불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태극기집회'로 통칭되는 자칭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들이지요.


-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최종 결론이 아닌 이상,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의 의견은 하나로 통일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때로는 극단적인 주장을 할 수도 있고 국가의 법과 질서에 저항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명분 없이 저런 극단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 포지션이 무엇이건 간에 그만한 책임을 져야 함에도, 소위 '진보'로 분류되는 자들은 그들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정당해산까지 당할 만큼 법적, 사회적 책임을 진 사례가 있는 반면 가스통 들고 나오고 군복 코스프레와 죽창으로 공포감 조성하는 '보수'로 분류되는 세력들이 그만한 책임을 진 적이 있었는지 싶습니다.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 오히려 이미 각종 보도로 드러난 것처럼 저들은 청와대와 긴밀한 연락을 취했고 전경련을 통해 자금지원까지 받으며 친정부적 행동을 취해 온 관변단체들이란 게 드러났고, 태극기집회의 지도부는 뒷짐지고 돌격명령을 내려 사람들을 셋이나 죽게 만든 다음 그 책임을 공권력에 덮어씌우는 반역행위를 하고 있고, 그 구성원들은 인화물질을 경찰들에게 뿌리려 하는 등 테러까지 저지르려고 했습니다.

허나, 그 세력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저들이 아무리 소리를 높여 자신이 진정한 대한민국 보수라고 주장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록 저들은 대한민국의 '보수'라는 계층에 대해 '깽판 치고 책임지지 않는 세력'라는 이미지만 더 덧씌우는 격입니다.


- '태극기집회'측은 지난 주말 집회에 30만 명이 모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 태극기집회에서 말하는 집회 참여인원의 수가 촛불집회에 대응해 자신들의 여론이 뒤지지 않는다고 착각하게 하기 위한 대외적 허장성세이자 거짓과 속임수이고, 그것이 소위 '보수'를 자처해 태극기를 볼모로 삼은 작자들의 민낯이라는 것을.

정말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면, 거짓말이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뜩이나 박근혜씨 탄핵으로 보수에 기대하는 진실성은 땅에 떨어졌는데. 태극기집회에 나오는 당신들의 말과 행동 때문에 대한민국 보수 = 거짓말쟁이 의 등식은 더욱 굳건해집니다. 가장 간단한, 집회 참여인원의 수를 원숭이들도 거짓말이라고 알 수 있을 만큼 속이는 집회에서 나오는 말을 진실이라고 믿을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요?


- 이런 이유로 저는 저들의 의견이나 집회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극기집회'가 당분간 더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표현과 집회의 자유가 있으므로 지난 번 시위에서처럼 범죄를 저지르는 구성원들이 존재하지 않는 한 딱히 저런 집회를 원천봉쇄할 이유도 없거니와, 오히려 저 '태극기집회'가 계속될 수록, 박근혜 파면이란 승리에 취해 잠시 잊어버릴 수도 있는, 대한민국에서 자칭 '보수'라 하는 적폐와 수구세력의 민낯이 더 명확해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극기를 들고 나와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며 거짓말, 차별과 비하, 대립과 불법, 이기주의와 내로남불을 퍼뜨리는 세력을 보고 그들의 민낯이 얼마나 더럽고 추한지 더 많이 알게 되면 알게 될 수록, 저런 반민주적인 깡패들이 '보수'라고 발붙이는 일도, '보수'라는 카테고리로 묶일 가능성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니까요. '진보'가 '좌파'나 '종북'이나 '빨갱이'같은 용어와 무턱대고 같은 카테고리로 묶여선 안 되는 것처럼 말이죠.

어쩌면, 그게 대한민국 '보수'의 앞날을 위해서도 좋을 것입니다.


- 그러니 태극기를 마음껏 흔들어 주십시오. 대한민국이 앙시앵 레짐(Ancien Régime)으로부터 영원한 작별을 고할 수 있도록 말이죠.


- The xian -

P.S. 본래 지난 일요일에 썼던 글인데 번아웃 되어서 하루 휴가 내고 어제 저녁부터 여지껏 누워 있다가 마침 생각나서 올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3/24 16:35
수정 아이콘
나는 태극기를 들추고 과거를 엿보았지만 그곳엔 오직 ....
티오 플라토
17/03/24 16:50
수정 아이콘
오늘은... 박근혜의 용기에 대해 이야기해주러 왔네.
人在江湖身不由己
17/03/24 16:58
수정 아이콘
네 이야기해 주세요.
... 끝났네. 그만 가 보게.
수면왕 김수면
17/03/24 19:23
수정 아이콘
나는... 나는 아직 탄핵을 당한 적이 없네...
tjsrnjsdlf
17/03/24 16:45
수정 아이콘
사실... 우리가 뭐라 하든 저들은 최소 3개월은 계속 시끄럽게 굴겁니다. 그리고 과하게 난동을 부리지 않으면 막을 방도도 없죠. 저들의 광란이 수구의 추악한 민낯을 온 나라에 까발리는듯 해서 시원한 마음은 공감합니다.
닭, Chicken, 鷄
17/03/24 17:02
수정 아이콘
삼성동은 일단 한산 하다네요.
cluefake
17/03/24 17:03
수정 아이콘
근데, 태극기 휘두르는건 좀 법으로 금지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너무 오염되어서, 태극기 걸면 오해받을 거 같은데 이런 상황이 나오면 안 되죠..쟤들 때문에 멀쩡히 국기를 거는게 꺼려진다니.
17/03/24 17: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유승민이 두려웠던건..포장하고 밀어주기에 따라서는
저 추악한 민낯을 덮는게 충분히 가능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전 대통령님께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신..

이제 만회하는건 쉽지 않을 겁니다. 호남 토호들이 그랬듯,
평범 혹은 그 이하의 정치인들에겐 이 기울어진 균형을 바로세우는 것보단
저 답없는 사람들 비위 맞춰주면서 쉽게 꿀빠는게 훨씬 땡기는 일이니까요
닭, Chicken, 鷄
17/03/24 19:12
수정 아이콘
기존 여권에서는 배신자
기존 야권에서는 부역자
킹보검
17/03/24 17:07
수정 아이콘
반대로 생각해보면 현재 박근혜와 박근혜 주변 사람들은 보수세력이 망하고 흥하고를 신경 안쓴다는 뜻도 됩니다.
그냥 지들이 오래오래 해먹는게 중요할뿐.
피지알중재위원장
17/03/24 17:2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진짜 이해가 안되는게 저 분들은 탄핵 발의 전에는 어디갔다가 이제 나오는 걸까요.

저분들 다 동원됐다고 생각안하고 생각보다 숫자가 많은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탄핵 발의 전에 저정도 숫자와 열정 보여줬으면 새누리당에서도 이탈표가 더 적었을텐데 말이죠.
17/03/24 17:49
수정 아이콘
일단 보수분들은 시위 자체를 잘 안하죠.
결국 판을 깔았기때문에 나오신건데 그 판을 관제라고 봐서 문제인거죠.
17/03/24 18:20
수정 아이콘
입금이 안되서..
농담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진지합니다.
촛불집회 보고 친박단체와 연락해서 대응시나리오 짜고 필요한 예산을 전경련으로부터 받아내서 집행하려면 시간이 걸리죠.
17/03/24 23:17
수정 아이콘
여기에 한 표 더 드립니다
전경련 해체하네마네 얘기 나오는판에 자금지원이 시들했겠죠

물론 자의로 나오는 분들도 엄청 많지만, 그들을 결집시킬 주동자들을 움직이는 건 또 다르거든요..
Janzisuka
17/03/24 17:36
수정 아이콘
저는.. 태극기집회 라는 말을 언론부터 안했으면 합니다.
그냥 친박집회로 불러야 더이상희 국기모욕은 없을듯...
언어물리
17/03/24 17:52
수정 아이콘
국기가 모욕되는 건 슬퍼요.
보통블빠
17/03/24 20:17
수정 아이콘
안됩니다. 태극기가 나치깃발처럼 되버리면 슬퍼요 ㅠㅠ
블리즈컨에서 외국인 분들이 너희 나라 깃발 참 이쁘다고 말씀 많이 들었는데... ㅠㅠ
Brandon Ingram
17/03/25 00:03
수정 아이콘
솔직히 김진태가 대통령 후보 되었으면 합니다 보수가 책임지고 털려서 다시 시작해야 수구가아닌 보수정당이 생기는거라고 보거든요. 차라리 조기숙교수 말했단거처럼 바른정당이랑 국민당 합당해서 보수내세우고 수구느그당 느그진태건 홍막말이건 기타 킹갓트루질럿한 박질럿들 역사의 뒤안길로 갔으면하지만 그럴일 없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일반]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3] jjohny=쿠마 24/03/09 3865
공지 [일반] 선게에 단축키가 부여되었습니다. ( - 키) [2] jjohny=쿠마 22/01/11 29716
공지 [일반] 통합 규정 2017.5.5. release 유스티스 17/05/05 66181
6445 [일반] 서울시 성인 페스티벌 논란! 명확하게 알려드립니다 [61] 5071 24/04/19 5071
6443 [일반] 김영란법이 아니라 김건희 스토킹? + 독재국가 급 선방심위 [13] Crochen3021 24/04/19 3021
6442 [일반] 대통령이 불참한(?) 4.19혁명 제64주년 기념식 영상 [42] Croove5641 24/04/19 5641
6439 [일반] 성평등 논쟁과 인구론 (출산율도르 아님 주의) [13] meson2157 24/04/19 2157
6438 [일반] 민주주의와 백마 탄 초인에 대한 환상 [18] 사람되고싶다2896 24/04/18 2896
6437 [일반] 선게 종료 예정 공지 [10] jjohny=쿠마2145 24/04/18 2145
6436 [일반] 어느 정부든 해결해줬으면 하는 것들 [59] 휘군4861 24/04/18 4861
6435 [일반] 재미로 보는 21대 국회 거대양당 출석률 [34] 바람생산잡부4168 24/04/18 4168
6434 [일반] '1인분 하는 납세자'의 기준은 얼마일까. [64] 바쿠4596 24/04/17 4596
6433 [일반] '6월 항쟁 도화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 [26] Croove3003 24/04/17 3003
6432 [일반] 정부의 의학대학 증원에 대반 반발 해결법 [14] 깐부3936 24/04/17 3936
6431 [일반] 이재명은 이런거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138] Restar9349 24/04/17 9349
6430 [일반] [단독] 尹, '인적 쇄신' 카드 野 인사 검토...박영선·양정철·김종민 [101] 카루오스8366 24/04/17 8366
6429 [일반] ‘김건희 모녀 도이치모터스 의혹’ YTN 보도에···방심위 ‘법정제재’ [34] Crochen5504 24/04/16 5504
6428 [일반] 펀딩 받은 127억을 어떻게 반환할지 궁금해지는 자유통일당 [33] 매번같은5315 24/04/16 5315
6427 [일반] 서울 강남 지역에서 제일 기괴한 장소 남부터미널 [49] 매번같은3588 24/04/15 3588
6426 [일반] 총선패배 입장발표 - 나는 틀리지 않았어. [128] Restar9930 24/04/16 9930
6425 [일반] 대통령실 폐지했던 민정수석 부활 검토중 [25] Croove5853 24/04/15 5853
6424 [일반] [속보] 방심위, '윤 대통령 발언 자막 논란' MBC 과징금 3000만원 확정 [33] 빼사스5336 24/04/15 5336
6423 [일반] 임성근의 이상한 정책연수, 윤석열과 운명공동체인 임성근 [21] Crochen4513 24/04/15 45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