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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08/20 23:34:26 |
Name |
Vesta |
Subject |
[유머] 배드민턴 남자단식계의 왕하오... 리총웨이 올림픽 3연 은메달 달성. |
2008년 이후 수많은 오픈 대회를 석권하면서 남자 단식계의 3강(린단-리총웨이-첸룽) 구도를 형성했던 선수이며
2008년 이후로 올해까지 세계랭킹 1위를 가장 오랜기간 압도적으로 유지하는 말레이지아의 영웅 리총웨이 선수가
오늘 벌어진 리우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첸룽을 상대로 패배하면서 베이징-런던에 이어 3연 은메달을 달성했습니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 올타임 넘버원으로 자리매김한 린단과의 라이벌리가 워낙에 유명한데
올림픽 결승, 세계선수권 결승 등에서 엄청난 명승부를 남겼죠. 하지만 승자는 거의 다 린단이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직전까지 상대전적도 25승 11패로 천적급이었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는 린단이 전승이었다는거...
두번의 올림픽 결승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과 인천 아시안게임 4강(린단은 결승에서 첸룽을 꺾고 아시안게임 2연패도 달성),
2011, 2013 세계선수권 결승까지 리총웨이는 배드민턴계의 최고의 이벤트들에서 단한번도 린단을 넘어본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역사로는 가장 권위있다는 전영오픈에서 우승을 여러차례 하긴 했지만 그 외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이 한차례도 없었던건
결국 번번히 앞을 가로막는 린단이라는 벽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린단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모두 2연패에 세계선수권 5회 우승이라는 절대적인 커리어를 쌓은 선수입니다.
LOL로 치면 SKT같은 팀이고 리총웨이는 ROX로 비유할 수 있겠네요. 뭔가 비슷한 느낌도 많아요.
그런데 콩의 역사는 어쩔 수가 없는지, 배드민턴에 필요한 모든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리총웨이는
린단이 결승에 올라오지 못한 세계선수권에서마저 중국의 2인자 첸룽에게 2014년, 2015년 연속으로 결승에서 패배하고 맙니다.
그리고 인생 최대의 벽이었던 린단을 이번 올림픽 4강에서 대접전 끝에 드디어 넘었지만, 다시 첸룽에게 결승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탁구 왕하오에 이어 올림픽 3연준을 달성하는 비운의 선수가 되고 마네요. 나이로 봐도 이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서 참 아쉽게 되었습니다.
한편 리총웨이를 볼때마다 오버랩되던 ROX는 오늘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는 콩의 운명에 좌절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같은 콩의 운명을 가진 상대를 꺾고 자신들의 콩을 부숴버린 팀이 한국에서 탄생하네요. 크크... 리총웨이의 상대인 첸룽은 콩이 아니었다는 점과 ROX의 상대인 kt는 콩의 본산이었다는게 다르긴 달랐던듯... 진짜 오늘 바론 피 2를 보면서 우승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고, 그 운의 요소도 절대 배제할 수가 없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고 참 불공평하다 느낄때도 많지만... 스포츠가 다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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